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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잠수정 앨빈의 변신

49년 된 심해잠수정이 새 생명을 얻다

바다는 지구 면적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지만 인간이 탐사한 바다는 전체의 단 5%에 지나지 않는다. 미 해군이 소유하고 우즈홀해양연구소(WHOI)가 운용하는 심해잠수정 '앨빈(Alvin)'은 나머지 95%의 결계를 풀기 위한 인류의 무기다. 1964년 건조된 이래 4,664회나 심해 잠수를 수행했다. 이를 통해 타이타닉호의 잔해를 12회 탐사했고, 잃어버린 수소폭탄을 발견하기도 했다. 한 번은 대형 황새치의 공격을 받고도 살아남았다.

다음 달이면 4,000만 달러를 투입해 7년간 이어졌던 앨빈의 업그레이드가 완료돼 시운전에 돌입한다. 새로운 심해잠수정 건조에는 5,000만 달러가 필요하기 때문에 미 해군은 앨빈의 개조를 선택했다.

개조된 앨빈은 조종실이 커졌고, 선창의 개수가 늘었으며, 로봇 팔의 작업범위가 넓어졌다. 고해상도(HD) 카메라도 새로 부착됐다. 잠항심도 역시 두 번의 개조를 거쳐 건조 당시 1,800m에서 이제 6,400m로 3.5배나 깊어졌다. 이 정도면 전체 해저의 98%를 탐사할 수 있다.

잠항심도 6,400m의 앨빈은 부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포강화 플라스틱(Syntactic Foam)이라는 소재를 사용했다. 이 플라스틱은 수지로 감싼 설탕 크기의 유리 기포 수십억 개로 이뤄져 있어 일반 플라스틱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부력을 생성한다.

앨빈의 생명유지장치에는 조종실의 공기 속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는 포집장치와 비상용 산소탱크가 포함돼 있다.

기존보다 18% 커진 직경 2.1m의 조종실에는 조종사 1명과 과학자 2명의 탑승이 가능하다. 다른 연구용 심해잠수정들은 과학자를 1명밖에 태울 수 없다. 수심 6,400m에서 앨빈에 가해지는 수압은 1만psi에 달하는데 개발팀은 조종실이 이 압력을 견디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종실 외부 50만개 지점에 1만psi의 압력을 가해봤다.

1~1.5TB의 탐사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최신 하드드라이브가 내장돼 있다. 기존에는 VHS 테이프와 노트북에 관련데이터를 저장했었다.



앨빈에는 3대의 200만 화소급 HD 비디오 녹화장치와 1,400만 화소급 스틸카메라가 장착됐다. 두 장치 모두 LED를 이용해 해저 경관과 생물들을 비춘다.

새로운 수평식 경첩 섹션을 채용, 앨빈의 로봇 팔 길이가 길어졌으며 팔이 닿는 범위도 기존보다 90% 넓어진 10.6㎡가 됐다.

앨빈은 건조된 이후부터 2.27톤의 납산배터리로부터 동력을 얻었다. 그러나 최신 리튬이온 전지가 안전테스트를 통과하면 납산배터리는 장기 탐사 임무에서만 사용된다.

신형 앨빈은 전방에 위치한 직경 18㎝의 선창을 재배치해 과학자들이 조종사와 동일한 시야로 전방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원활한 관측을 위해 조종실 양옆에도 직경 13㎝ 선창이 마련돼 있다.

최초의 앨빈은 순수 관측용이었기 때문에 표본 채취 장비가 없었다. 최신 앨빈에는 더 강해진 전방 플랫폼을 포함, 한층 개량된 프레임을 장착해 최대 180㎏의 공구 및 표본을 탑재할 수 있다.

앨빈은 암석 표본 채취용 드릴, 심해 분출공의 화학성분 분석용 화학센서, 해파리 흡입기 등의 특수장비를 사용해 탐사임무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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