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할 엔진이 도착하면 일단 이곳의 엔지니어들은 폭 9.5m의 이 실험실로 가져와 유압 리프트로 들어 올린 뒤 점화시킨다. 여기서 정상 작동이 확인되면 다음은 악천후 실험이다. 분당회전수가 1,000rpm에 달하는 250 마력급 송풍 팬 7대가 장착돼 있어 최대 시속 110㎞의 맞바람을 엔진에 가할 수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125개의 노즐에서 물을 뿜어 인공 구름을 만들거나 혹한에 대비해 엔진 표면을 얼려 버릴 수도 있다. 위니펙은 연평균 50일이 영하이기 때문에 동결 실험은 생각보다 쉽다. 필요에 따라 눈송이와 얼음결정을 엔진에 직접 쏘아보내기도 한다.
대개 엔지니어들은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대개 15m 높이의 방호벽 뒤에 마련된 통제실에서 상황을 살피지만 직접 풍동 속에 들어가 연료 누출 여부 등을 살피는 경우도 있다. 풍동실험실의 소음이 엔진 자체의 소음보다 더 시끄럽다고 한다.
이곳의 프로그램디렉터인 브렌트 오스터만 부장에 따르면 내년부터는 새로운 실험이 하나 더 추가될 예정이다.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항공기와 새들의 충돌에 대비한 실험이다.
"거위, 찌르레기 등의 사체를 구해 압축공기 대포로 엔진에 발사할 겁니다. 실험 후에 누군가는 깨끗이 청소를 해야 할 텐데 지원자가 있을지 걱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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