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콕스 외 저 | 최세민 역 | 21세기북스 | 4만5,000원
최근 영국 청소년들 사이에 과학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을 항간에서는 '브라이언 콕스 효과'라 일컫는다. 이 책의 저자인 콕스는 현재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잘생긴 스타 물리학자이자 맨체스터대학의 물리학 교수다. BBC 방송국 과학프로그램의 유명 사회자로도 유명한 그는 이 책에서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근한 언어로 태양계의 비밀을 파헤쳐간다.
저자의 관심사는 태양과 태양의 주위를 도는 행성, 그리고 각 행성의 위성들에 대한 알려지지 않는 특징을 비롯해 지구의 본질, 외계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 등 스펙트럼이 매우 넓다. 특히 인류가 이주할 제2의 지구를 탐색하는 것 역시 주 연구분야다. 그는 오래전부터 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이 거론돼 왔던 화성은 물론 영하 150℃의 얼음으로 뒤덮인 목성의 위성 유로파, 토성의 위성 타이탄 등을 유력 후보로 거론한다.
이는 지구를 제외한 태양계의 7개 행성과 그 위성들에도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광활한 우주에서 오직 지구만이 생명을 품은 행성일까? 조금은 식상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물음의 답을 찾기 위해 콕스는 지구 곳곳의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살아남은 생명체들을 찾아 나서기도 한다.
책은 T. S. 엘리엇의 유명한 문구로 끝을 맺는다. "우리는 탐험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탐험을 계속하면 언젠가는 시작했던 곳에 다다를 것이며 그때서야 그곳을 진정으로 알게 될 것이다."
단순한 뇌 복잡한 나
이케가야 유지 저 | 이규원 역 | 은행나무 | 1만4,000원
"뇌는 단순하고 멍청하다." 뇌 과학자인 저자의 말이다. 이 책은 뇌 과학이라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어렵고 난해한 용어와 구조가 아닌 '인간적인 뇌'를 이야기하는 데 집중한다. 아찔한 다리 위에서 프러포즈를 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다거나 오랫동안 같이 지내는 사람에게는 자연스럽게 호감이 생긴다는 등 재미있는 실험 결과와 그에 따른 명쾌한 설명을 곁들여 뇌에 대한 여러 편견을 불식시킨다..
주기율표의 수수께끼
벤자민 와이커 저 | 이충호 역 | 실천문학사 | 1만원
학창시절 내내 암기하기에 급급했던 원소 주기율표. 이 표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는 지에 대해 우리는 좀처럼 궁금해 하지 않았다.
책은 주기율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고대인들의 철학적 세계관과 근대 화학의 탄생을 풀어낸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화학자들이 원소를 발견하게 된 과정과 연구 성과를 시대적 배경과 함께 전함으로써 화학사의 흐름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다.
침묵의 봄
레이첼 카슨 저 | 김은령 역 | 에코리브르 | 1만8,000원
20세기 최고의 환경학 고전으로 꼽히는 '침묵의 봄'의 50주년 기념 개정판.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 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던 이 책은 환경이란 말조차 낯설었던 1960년대에 환경 문제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는 데 기여했다.
책장을 넘기다보면 우리 현대인들이 환경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 다시 말해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있다는 오만과 과학에 대한 맹신을 새삼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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