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르노 닛산의 카를로스 곤 최고경영자는 2013년까지 전기차에 50억 달러 이상을 투자, 세계 최대 메이커로 성장할 방침을 천명하기도 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지난 3월 닛산은 야심작 '에스플로우(Esflow)'를 공개, 군소업체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기스포츠카 에스플로우는 아직 양산형이 아닌 콘셉트카다.
하지만 닛산은 이의 양산화를 고려 중이다. 이는 결코 빈말이 아니다. 리프와 동일한, 즉 이미 검증된 배터리와 모터를 탑재한 것만 봐도 그렇다. 후륜구동인 에스플로우가 442㎏의 36kWh 배터리 팩을 사용하는데 비해 리프는 24kWh라는 점만이 다르다. 늘어난 중량의 상쇄를 위해 초경량 탄소복합소재로 차체를 제작하고 차대는 알루미늄을 썼다.
또한 사이드미러 대신 후방카메라를 채용, 항력을 낮췄다. 좌석은 격벽과 일체화 된 고정식이어서 위치조정을 위한 프레임과 모터가 필요 없으며 액셀러레이터, 브레이크 페달, 기어 등도 전자식이어서 기계식 조향축 및 페달 어셈블리까지 사라졌다. 닛산 북미지사의 제품안전·환경 책임자인 봅 야쿠시에 의하면 에스플로우의 배터리 1회 완충 후 주행거리는 최대 241㎞다.
차체 후방의 107마력 전기모터 2기에 힘입어 5초 내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96㎞에 도달하며 최고시속은 193㎞에 이른다. 테슬라의 10만9,000달러짜리 로드스터가 출시된 지 3년이 지난 현재 에스플로우는 하이엔드급 전기차 시장에서 완성차메이커의 미래를 점쳐볼 상징이다.
불과 수년 전 업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자동차 업계의 혁명을 불러 올 것으로 확신했다. 하지만 닛산은 제조단가는 물론 브랜드 신뢰도, 판매·서비스망 등에서 월등한 우위를 점한다. 이 점에서 테슬라가 실제로 한 일은 잠자는 사자를 깨운 것일지도 모른다.
최고 시속: 193㎞
주행 거리: 241㎞
배터리 성능: 36kWh
출시일: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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