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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캘린더] 美·中·日·대만·유럽 증시 1일 신년 휴장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12.30 06:00:00이번 주 국제금융시장은 올해 마지막 주를 보내고 새해 첫 주를 맞이한다. 미국은 30일(현지 시간) 12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와 시카고연방준비은행 구매관리자지수(PMI)를 통해 올해 마지막으로 지역 제조업 경기 상황을 확인한다. 중국은 31일 12월 제조업 PMI를 발표할 예정이다. 전 세계가 새해를 맞이하는 1일에는 미국과 일본·중국·대만·영국·프랑스·독일 등 주요 증시가 모두 휴장한다. 일본 증시의 경우 1일부터 3일까지 휴장한다. 2일에는 미국이 12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 제조업 PMI를, 중국은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를, 유럽연합(EU)은 12월 함부르크상업은행(HCOB) 제조업 PMI를 연달아 발표한다. ■30일(월) 미국 : 12월 댈러스연은 제조업 활동 -3.0(-2.7) 12월 시카고연은 PMI 43.0(40.2) ■31일(화) 미국 : 10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전월 대비 0.4%(0.7%) 중국 : 12월 제조업 PMI 50.3(50.3) ■1일(수) 세계 증시 신년 휴장 ■2일(목) 미국 : 12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48.3(48.3)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22.2만 건(21.9만 건) 중국 :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 51.6(51.5) 유로존 : 12월 HCOB 제조업 PMI 45.2(45.2) 일본 증시 휴장 ■3일(금) 미국 : 12월 ISM 제조업지수 48.2(48.4) 일본 증시 휴장 ※수치는 블룸버그 전망(괄호 안은 이전치), 현지 시간 기준 -
올 제약·바이오 기술수출 8조…SC제형·ADC 플랫폼 각광
문화·스포츠헬스 2024.12.30 06:00:00올해 국내 바이오벤처 업계에서는 알테오젠 등 플랫폼 기업들이 조(兆) 단위 기술수출 성과로 ‘약진’한 반면 신약개발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자금난으로 ‘고전’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체결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기술수출 계약은 15건이다. 지난해 18건과 비교하면 소폭 줄었지만 총 규모는 8조 원으로 같은 기간 7조 7000억 원보다 늘었다. 정맥주사(IV)를 피하주사(SC)로 변환하거나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 개발을 위한 플랫폼 기술을 가진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알테오젠은 SC제형 기술을 기반으로 머크(MSD), 산도스, 다이이찌산쿄 등 글로벌 빅파마들과 기술수출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며 주목 받았다. 지난 2월 MSD와 항암제 ‘키트루다’에 대한 독점 사용권 라이선스 계약을 시작으로 11월에는 일본 다이이찌산쿄의 ADC 신약 ‘엔허투’의 SC 제형 개발을 위한 독점적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 플랫폼 ‘컨쥬올(ConjuAll)’을 통해 조 원 단위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컨쥬올은 항체의 특정 부위에 정확하고 일정하게 페이로드(약물)을 연결하는 기술이다. 페이로드의 독성을 낮춰 종양 세포에서 높은 농도로 활성화한다. 2015년 포순제약에 대한 첫 기술수출 이후 총 계약 건수는 14건이며 누적 계약 규모는 9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신약 개발에 집중해 온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투자 심리 위축의 직격탄을 맞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오름테라퓨틱스는 지난 7월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와 최대 9억 2500만 달러(1조 4000억 원) 규모의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며 ‘바이오 기대주’로 꼽혔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부진한 결과로 결국 지난달 29일 상장 철회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바이오·의료 분야 민간(VC·벤처캐피탈) 투자는 총 8844억 원으로 2021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다. 올해의 경우 9월까지 7524억 원으로 연간 투자액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1조 원 수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정부의 연구개발(R&D) 자금이 전년 대비 15% 삭감되며 바이오벤처들은 연구과제 중단 및 축소, 인건비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더구나 최근 정치적 혼란으로 일부 정부지원 산업 프로그램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면서 업계의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바이오벤처의 한 관계자는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장기간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돼야 하는데 민간·정부 투자가 모두 위축돼 있어 기업 운영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상장 기업들은 법차손(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매출액(연 30억) 등 상장 유지 요건도 유지해야 하는 만큼 고민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바이오벤처들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바이오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적·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다양한 분야 바이오기업들의 비즈니스·정책 수요를 파악해 해결하고 지원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대입 정시 내일 시작… 내년 의대정원 재논의 불가, 2026학년도로 넘어가나
문화·스포츠헬스 2024.12.30 05:30:00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31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각 대학은 수시모집에서 발생한 미등록 인원을 반영해 모집 인원을 내부에서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내년도 전국 의대의 최종 모집인원은 4610명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이며, 의료계가 요구해 온 의대 정원 재논의는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상황이 된다. 29일 교육계, 의료계 등 상황을 종합하면 각 대학은 30일까지 정시모집 인원을 최종 확정 발표하며 31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원서를 접수 받는다. 대학별로 수시모집 추가합격자를 발표한 후 지난 27일 오후 10시까지 등록하지 않은 인원은 모두 정시모집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이 시작되는 순간 내년도 대입 정원은 어떤 방식으로도 조정이 불가능하다. 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의사단체에서는 수시에서 충원하지 않은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넘기지 않는 방식으로 실질적인 의대 모집인원을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법적 이유로 이를 거부했으며 정시모집 인원이 발표된 후 수정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입시업계 안팎에서는 전국 39개 의대가 정시로 이월하는 수시 미충원 인원이 1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본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최근 6년간 수시에서 정시로의 이월 인원은 2019년 213명, 2020년 162명, 2021년 157명, 2022년 63명, 2023년 13명, 2024년 33명이었다. 올해는 의대 정원이 늘면서 수시모집에서 쏠림현상이 심화했고 의약학계열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인원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7일까지 공식 발표된 지방권 4개 의대의 모집정원 대비 등록 포기 비율은 99.6%로, 작년의 59.7%를 크게 웃돈다. 충북대는 200.0%에 달했고, 제주대 123.4%, 부산대 83.7%, 연세대 미래캠퍼스 36.1%였다. 의대와 중복 지원이 많은 약대, 치대, 한의대의 등록포기율도 작년보다 올라갔다. 13개 약대의 등록 포기 비율은 작년 54.3%에서 79.0%로 상승했으며 이 중 서울권 7개는 49.7%에서 68.7%로 높아졌다. 치대는 서울대 32.0%(작년 36.0%), 연세대 94.1%(32.4%), 한의대는 부산대 100.0%(45.0%)로 각각 집계됐다. 이에 의료계 일각에서도 2026학년도 의대 정원으로 초점을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커지고 있다. 그 폭은 전면 모집정지부터 2024학년도 정원인 3058명의 절반 수준인 약 1500명까지 다양하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강행하면 2026학년도 모집은 정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대생 모임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도 “25학번과 26학번 중 한 해 모집정지는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오주환 서울의대 교수는 최근 한 토론회에서 “기존 정원 3058명의 절반 정도인 1500여명 선발로 사회가 합의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문제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정하기에 시간이 촉박할 뿐 아니라 정부와 의료계 사이 대화 공간마저 없다는 점이다. 의료계 주장대로 의대 모집정지를 결정하면 현재 고2 수험생과 학부모 반발이 예상된다. 의대 총장들도 모집 정지를 받아들이기 쉽지 않으면 1500명 선으로 모집인원을 줄여도 혼란이 불가피하다. 이를 논의할 대화 창구도 끊어진 상태이며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이어지는 정국 혼란 속에 복원이 난망하다. -
'연금 카드'에도 1500원 돌파 우려…국정안정 없인 백약이 무효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2.30 05:30:00외환 당국이 ‘12·3 비상계엄’ 이후 치솟는 원·달러 환율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고환율 장기화가 기업과 가계에 미칠 악영향이 크다는 것을 알지만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아서다. 외환보유액을 써서 환율 방어에 나서자니 정치적 혼란이 언제 수습될지 모르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1월 20일 전후로 환율이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도 있다.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외환 건전성의 ‘최후의 보루’인 외환보유액만 축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의 전략적 헤지 발동으로 외환 당국도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 선을 돌파하면서 국민연금의 대규모 환헤지 기준이 발동돼 최대 480억 달러의 외화 자금이 시장에 풀린다. 연금 기금운용본부는 환율 상승으로 ‘전략적 환헤지’ 조건이 충족됨에 따라 해외투자 자산에 대한 환헤지에 돌입한다. 전략적 환헤지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투자 자산의 10%를 환헤지하는 운용 전략을 뜻한다. 원·달러 환율이 일정 기간 특정 수준을 웃돌면 발동된다. 2022년 처음 도입된 조항으로 전략적 환헤지 가동은 처음이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는 “발동 조건이 이미 충족돼 시차를 두고 환헤지 매도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연금이 환헤지 비율을 높이면 시장에는 달러 공급이 늘어나는 효과가 생긴다. 국민연금이 환헤지를 위해 달러 선물환을 매도하면 이를 사들인 은행이 달러 매도·매수 포지션을 중립으로 맞추기 위해 시장에서 달러 현물환을 팔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장에는 달러 공급이 늘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자산은 4855억 달러다. 이번 조건 발동으로 최대 485억 달러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국민연금의 재량으로 최대 5%까지 가능한 전술적 환헤지를 더하면 국민연금의 총환헤지 비율은 15%에 달한다. 국민연금의 환헤지로만 시중에 풀리는 달러가 728억 달러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연말을 앞두고 진행 중인 자산군별 리밸런싱 작업도 주목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매년 5년 단위의 기금운용 전략인 중기자산배분안을 통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설정한다. 올해 자산군별 목표 투자 비중은 △국내 주식 15.4% △해외 주식 33% △국내 채권 29.4% △해외 채권 8% △대체투자 14.2% 등이다. 문제는 최근 해외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국내시장보다 높은 데다 환율 상승까지 더해져 자산군별 목표 투자 비중을 조절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주식 투자 비중은 34.8%,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12.7%에 그친다. 국민연금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해외 주식 투자는 목표 대비 1.8%포인트 웃돈 반면 국내 주식 비중은 목표보다 2.7%포인트 낮다”며 “국민연금이 연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한 리밸런싱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해외 자산 비중을 줄이고 국내 투자를 늘리면 이 과정에서 달러 매도 압력이 커져 환율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발생한다. 통상 연말과 연초에 수출 기업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집중되는 점도 환율 상방을 무겁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환헤지 물량 경계 심리가 환율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며 “수출 업체의 휴가 복귀 이후 매도 대응이 나타날 경우 환율의 상단이 무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외환 당국 입장에서는 환율 방어의 부담을 덜면서 최근 내놓은 외환 수급 개선 대책들을 점검할 시간도 벌었다. 외환 당국은 이달 19일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 계약을 내년 말까지 1년 더 연장하고 한도를 기존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20일에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룩셈부르크 증권거래소 상장 추진 △은행 선물환 한도 확대 △외화 대출 규제 완화 등을 뼈대로 한 외환 수급 개선 방안을 내놓았다. 외환 당국 관계자는 “이번 방안의 시행 효과와 국가 신인도 및 외환시장 여건 등을 면밀히 봐가며 추가적인 제도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고환율 흐름을 되돌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달러화가 공급돼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정치적 안정 없이는 백약이 무효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환율이 ‘우리 경제의 부정적 측면’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DI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DI는 “3~4%의 환율 변동은 통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며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통상적인 환율 변동선을 3~4%로 본다면 환율은 큰 충격이 없다고 해도 1420~1539원 수준에서 등락이 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줄탄핵 같은 정치 혼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백약이 무효”라며 “정치적 불안정성 해소 없이는 환율은 안정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외환 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1조 달러 규모의 순대외금융자산은 긴급할 때 쓸 수 없다는 단점도 있다. 1조 달러의 해외 순자산이 있는 것은 맞지만 단기 유동성 위기 때 정부 마음대로 곧바로 현금처럼 쓸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얘기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순대외금융자산 가운데 단기 상품으로 분류 가능한 자산은 순대외채권이 유일하다. 9월 말 기준 1년 미만 단기 순대외채권은 4689억 달러다. 정부가 견고한 대외 안전판으로 외환보유액과 함께 순대외금융자산을 자주 언급하지만 단기 대응이 가능한 상품은 순대외채권을 제외하면 사실상 ‘깜깜이’라는 애기다. -
"국정 운영 붕괴에 경제위기 야기…정치 논쟁 떠나 추경 등 서둘러야" [경제 집어삼킨 정치]
경제·금융경제동향 2024.12.30 05:30:00비상계엄 사태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통과돼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행’을 맡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경제위기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경제부총리가 외교와 안보까지 담당해야 하는 데다 전남 무안 여객기 추락 사고가 겹치면서 사실상 경제 사령탑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이런데도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헌법재판관 미임명은 탄핵 사유라며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몰아붙이고 있다. 전직 장차관급 인사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정치가 경제를 해쳐서는 안 된다며 이제라도 여야정이 힘을 모아 대외 신인도 추락을 막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은 2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국가 신용도 추락 위기이며 환율은 오르고 주가는 폭락하는 경제 대위기”라며 “민주당이 점령군 행세를 하고 있다. 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으면 또 탄핵할 것인가”라고 크게 우려했다. 그는 “최 권한대행은 평생 경제를 해오던 사람인데 외교와 안보까지 하라고 하면 어떻게 하느냐”며 “정치는 경제를 뒷받침해줘야 하며 국무위원을 상대로 탄핵을 계속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줄탄핵 이후 대외 신인도가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국제경제학회장인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은 “탄핵 문제가 두 번이나 겹친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며 “대외 신인도가 아무래도 더 떨어질 개연성이 생겼다고 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해석했다. 고려대 총장을 지낸 이필상 서울대 경제학부 특임교수도 “권한대행의 대행 체제가 됐다는 것은 이제 국정 운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정부 체제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경제정책이 제 기능을 하기 어려워져 금융시장 불안, 외국 자본 유출, 환율 상승, 투자 심리 및 소비 위축으로 경기가 무너지는 상황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대로라면 한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학계에서는 대통령 탄핵으로 식물 상태가 된 정부가 이제는 빈사 상태에 빠졌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태윤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는 “총리가 권한대행일 때는 그래도 정부 내의 권위가 유지돼 국회와의 협상이 가능했지만 지금의 ‘대대행’ 체제에서는 그 여지마저 사라졌다”며 “어떤 정치적 문제가 있다고 해도 이미 국회에서 총리를 탄핵소추한 만큼 정치권이 정부를 파트너로 삼지 않고 국가 운영과 행정을 무시할 수밖에 없다. 식물보다 더 심각한 사실상 빈사 상태”라고 진단했다. 지금의 상황은 경제가 배제된 정치 일변도의 야당 독재라는 게 김 교수의 판단이다. 통계청장을 지낸 이인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장은 “그동안 많은 위기가 있었는데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며 “지금은 경기와 경제 체력 자체가 다운돼 있으며 전 세계도 각자도생을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과거처럼 누군가 리더십을 발휘해서 나라 전체를 이끌고 갈 수가 없다”며 “정치는 이제 믿을 수 없는 지경이고 과거 금 모으기를 했던 국민들이 똘똘 뭉쳐서 헤쳐나가야 하며 기업들도 기업대로 각자 위치에서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최 권한대행의 운신의 폭이 좁아질 것이라는 점도 문제다. 김 교수는 “경제정책은 정국의 흐름과 무관하게 소신껏 해야 하는 일들이 많은데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게 됐으니 정치적인 결정과 무관하다고 하는 게 불가능해졌다”며 “정무적인 경제정책이 아니더라도 정무적으로 읽힐 수밖에 없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 권한대행이 내세우는 경제정책이 순수하게 경제 관료로서 추진하는 것인지 아니면 본인의 정치를 위한 것인지 구별되지 않는 상황이 됐다는 뜻”이라며 “외국과의 관계나 투자 정책은 먼 미래를 보고 해야 하는데 정책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정치 시스템을 시급히 손봐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나온다. 윤 전 장관은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 거버넌스를 바꿔야 하며 내각제든 이원집정부제든 대통령제에 따른 폐단을 없애는 시스템 개혁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국회 입법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수단도 필요하다. 다수 의석을 잡았다고 폭주하면 되겠느냐,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각종 제약 속에서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이 특임교수는 “야당은 정권 탈환을 위해 경제 붕괴에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탄핵 정국으로 몰아가겠다는 입장 같고 여당은 이를 어떻게든 막아내겠다는 쪽으로 치닫고 있다”며 “정치 싸움판이 됐다는 의미인데 그래도 나라는 굴러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치 논쟁을 떠나 최소한 경제정책만큼은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최소한 추가경정예산만이라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경의 경우 정부도 좀 더 적극적인 입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게 이 특임교수의 생각이다.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가 외치던 개혁은 다 물 건너갔으며 기본적으로 하던 일만 생명 유지하듯 해나가게 될 것”이라며 “최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이니 무엇인가를 시도하면 당연히 정략적으로 해석될 것이므로 야당이 다 막으려 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그는 “적어도 기존에 국민적 합의가 됐던 것들이라도 일관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윤 전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한국을 패싱한 적이 있는데 우리가 자초한 측면이 있다”며 “말로는 정치권이 국민을 위한다, 민생을 위한다 하지만 행동과 정책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경제는 정치인이 잠자는 밤에 성장한다고 하는데 정치가 경제에 피해를 끼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
엔씨·네오위즈 '찜'한 이 국가…K-게임 해외 진출 교두보로 급부상
산업IT 2024.12.30 05:30:00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폴란드 유력 개발사에 잇따라 투자하는 등 동유럽 시장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높은 개발 역량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로 좋은 가격에 참신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할 수 있는 데다 서구권 시장 진출의 거점 역할도 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0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력 게임사들이 폴란드 등 동유럽 개발사에 투자하기 위해 물밑 접촉하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투자까지 이른 국내 게임사들도 적지 않다. 엔씨소프트(036570)는 이달 폴란드 개발사 버추얼 알케미에 투자하며 현재 개발 중인 전략 역할수행게임(RPG) ‘밴드 오브 크루세이더’의 글로벌 판권을 확보했다. 동시에 네오위즈(095660)도 최근 폴란드 개발사인 자카자네에 800만 달러(약 118억 원)를 투자하고 첫 작품으로 개발 중인 PC·콘솔 게임의 글로벌 퍼블리싱을 맡기로 했다. 지난해 11월 폴란드 게임사 블랭크게임스튜디오에 1700만 달러(약 250억 달러)를 투자한 것에 이은 추가 폴란드 게임사 투자다. 이 외에도 크래프톤(259960) 역시 지난해 3월 폴란드 게임 개발사 피플캔플라이의 지분 10%를 1억 4450만 즈워티(약 435억 원)에 인수했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동유럽, 특히 폴란드에 주목하고 있는 까닭은 수준급 개발 역량 대비 비교적 인건비가 낮아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IP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폴란드에는 ‘사이버펑크 2077’,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 등 전 세계에서 10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CD프로젝트레드(CDPR) 등의 개발사가 존재한다. 반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폴란드의 올해 3분기 기준 월 평균 임금은 8161즈워티(약 293만 원)로, 유럽 전체 임금(약 328만 원)보다 현저히 낮아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다. 아울러 동유럽 게임 시장 규모가 나날이 커지고 있어 서구권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한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폴란드 정부가 혁신산업 육성 정책 중 하나로 게임 산업을 지원하면서 폴란드 비디오 게임 시장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19.1% 급성장했다. 실제로 폴란드는 전 세계에서 20위권의, 동유럽 최대 게임 시장이다. 여기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폴란드 게임 시장을 두고 2027년까지 연 평균 8.71%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미래도 밝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 개발사들은 상대적으로 국내 게임사가 약한 모습을 보이는 PC, 콘솔, 스팀 등의 플랫폼에 강점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며 “플랫폼 다양화와 경쟁력 있는 IP 확보, 해외 진출까지 이점이 많아 동유럽에 투자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
"편의점·치킨집 사장님 부가세 납부도 돕자"…자영업자에 '진심'인 이 은행
경제·금융경제·금융일반 2024.12.30 05:30:00인터넷은행들이 소상공인 대출 상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공급 범위도 확대하며 ‘소상공인 도우미’로 자리 잡고 있다. 올 3분기 말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4조 26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3%(9670억 원) 늘었다. 내년 내수 경기 전망도 밝지 않아 인터넷은행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 은행의 개인사업자 서비스 리더들을 만나 소상공인 지원 특징을 살펴보고 내년 계획에 대해 들어본다. “개인사업자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소외 계층입니다. 일정하지 않은 매출 탓에 기존 금융기관에서의 대출이 쉽지 않습니다. 카카오뱅크(323410)는 업종별로 특화된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해 대출 가능한 개인사업자 대상을 넓히고 절차를 간소화해 쉽게 접근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병수(사진)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서비스오너(SO)는 30일 “개인사업자들에 대한 단순 대출 확대가 아니라 은행에 대한 ‘경험’ 자체를 혁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에는 개인사업자 전용 세금 납부 통장 등 생활밀착형 ‘전용’ 서비스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자영업자 토털 뱅킹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개인사업자 시장 1위에 올라 있다. 2022년 11월 개인사업자 뱅킹을 출시한 후 2년 만에 사업자 고객이 100만 명을 돌파했다. 올 3분기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1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올 1~11월 개인사업자 대상 누적 대출 공급액은 2조 5000억 원가량으로 매달 2000억 원 이상을 대출한 셈이다. 올 4월 금융권 최초로 ‘사업자 인증서’와 ‘정책자금 대출 비교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개인사업자 편의 서비스를 확대해온 결과다. 특히 사업자 인증서 발급은 사업자등록증·신청서 등 별도의 서류 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사업자 인증서를 신청하고 발급받을 수 있도록 해 큰 호응을 받았다. 매년 인증서 발급을 위해 사업자가 부담했던 최대 11만 원의 발급 수수료(범용 인증서 기준)도 없앴다. 이 SO는 “앱에 사장님들을 위한 별도의 전용 화면을 구축하고 실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카카오뱅크는 내년에는 ‘전용 서비스’ 확대에 힘을 줄 계획이다. 새해에 선보일 첫 작품은 ‘부가세 박스’ 상품. 개인사업자가 그동안 납부했던 부가세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내야 할 부가세 규모를 예측한 후 계획적으로 돈을 모아 세금 납부 부담을 덜어주는 상품이다. 이 SO는 “자영업 고객들은 현금이 없어 세금을 내야 할 때도 대출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매달 매출의 일부분이라도 모아 세금 납부용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고금리 입출금 통장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면 대출도 확대한다. 보증서 대출 시 실사 과정을 비대면화하는 게 핵심이다. 이 SO는 “내년 초에 신용보증재단의 실사를 비대면화하는 ‘비대면 실사 프로세스’를 앱에 구축할 예정”이라며 “실제 영업하고 있는 사진을 찍고 위치정보시스템(GPS)으로 사업장과 관련된 다양한 부분을 확인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개인사업자 대상 1억 원 이상 신용·담보 대출 확대, e커머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 대출 모델도 내년에 도입한다. 이 SO는 “자영업을 세분화해 전문 직종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대출 금액을 상향할 것”이라며 “현재 요식업·서비스업·특수고용자 등 3개로 분류된 업종별 특화 신용평가 모형도 고도화해 자금 공급을 늘리면서도 리스크 관리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SO는 개인사업자 시장에 은행권이 더욱 깊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한다. 그는 “다른 은행들이 우리가 선보인 서비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해도 개의치 않다"며 "더 많은 사장님 고객들이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으면 한다"고 했다. -
[기고] 반도체 코리아 이끌 ‘트럼프 카드’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12.30 05:30:00인공지능(AI)이 반도체 게임의 법칙을 바꾸고 있다. 이전까지는 모든 것을 혼자 해내는 ‘독립독행(獨立獨行)’이 왕좌의 조건이었다. 이제는 기업 간 역량을 모으는 합종연횡이 대세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TSMC와 삼각동맹으로 AI 반도체 패권을 쥐었다. 반면 오랜 기간 왕좌에 군림했던 인텔과 삼성전자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두 기업 모두 독립독행으로 일군 종합반도체 기업(IDM)이다. 게임의 법칙은 도널드 트럼프의 재집권이라는 정치적 변수로 인해 한층 더 복잡해졌다. 시장의 합종연횡을 이끌고 정치적 압박까지 이겨내기 위해서는 ‘트럼프 카드(Trump Card)’가 필요하다. 카드 게임에서 유래한 용어로 결정적 우위를 제공하는 비장의 무기를 뜻한다. 반도체 게임의 트럼프 카드는 다름 아닌 초격차 기술이다. 강력한 기술적 해자를 확보하려면 세분화된 지원책이 필요하다. 분야별 특성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촌각을 다투며 발전하는 AI 반도체 기술과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소재·부품·장비 기술은 호흡이 다르다. 거센 파도가 이는 바다라도 수심 깊은 곳의 유속은 느린 것과 같다. 분야별 강점을 취하는 합종연횡이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세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첫째, 팹리스(Fabless) 분야는 산업 도메인 역량을 기반으로 빠르게 우위 영역을 확보해야 한다. 틈새시장이라도 좋다. 우리가 주도하는 영역을 만들고 확장하자. 가령 미국이 선점한 서버 기반의 클라우드 AI와 달리 디바이스 기반의 엣지 AI는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 가전·모바일·자동차·로봇 등 디바이스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등 핵심기술을 조기 확보하고 트랙 레코드를 쌓자. AI 반도체는 속도전인 만큼 필요시 외부 역량을 빌려서라도 빠르게 전략적 우위를 점해야 한다. 둘째, 메모리 분야에서는 판을 바꾸는 과감한 기술적 시도를 장려해야 한다. 프로세싱인메모리(PIM)·뉴로모픽 등 메모리 중심 아키텍처는 AI 반도체 역학 구도를 바꿀 수 있다. 여기에는 공정·하드웨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스템 전반의 큰 그림을 설계하는 새로운 역량이 필요하다. 정부가 대학·연구기관의 연구개발(R&D)·인력·인프라 지원으로 마중물을 붓고 기업은 산학연 협력으로 선행 기술과 인재를 확보하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자. 셋째, 소부장 분야는 긴 호흡으로 원천기술 축적을 도와야 한다. 반도체 공정 경쟁력을 좌우하는 소부장은 미래 승부처인 첨단 패키징에서도 핵심 역할을 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소부장 강국 일본으로 모여드는 이유다. 우리도 지난 5년간 지원을 늘렸지만 깊고 단단한 퇴적층을 쌓기 위해서는 거점기관 중심으로 원천기술을 중단 없이 축적할 수 있는 장기·대형 R&D 사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차세대 반도체에 대한 기초 투자를 늘려야 한다. 화합물반도체가 대표적이다. 에너지·통신 등 특정 영역에서 실리콘을 대체할 화합물반도체는 가치사슬 전 영역에 걸쳐 새로운 기술과 인프라를 요한다. 따라서 초기 투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 앞에 시급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정치적 혼란이 우리 반도체 산업을 멈춰 세워서는 안 된다. 여야가 초당적 지원을 약속해온 만큼 관심과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 ‘반도체 코리아’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다. 국가적 사명이다. -
[시론] 지금 집값 안정이 달갑지 않은 이유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12.30 05:30:00국민의 연말 그림 속에 없었던 급작스러운 탄핵 정국 진입으로 주택 시장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그러잖아도 과도한 대출 규제의 여파로 힘을 잃던 주택 시장이 지난주는 서울 아파트값도 하락 전환할 정도로 주저앉았다. 가격 안정세를 넘어 하락세가 점쳐지는 현 시장 상황이 필요한 가격 조정 국면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으나 필자에게는 그리 달갑지 않게 다가온다. 올해 주택 시장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단어는 누가 뭐래도 양극화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로 지난해 말 이후 올 10월까지의 상승률이 전국은 2.4%이지만 서울은 8.2%, 경기도는 3.2%, 지방은 -0.4%로 온도 차가 극명하다. 몇몇 서울 강남 아파트 단지들의 신고가 경신 소식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지만 서울 아파트 시장도 2022년 고금리로 인해 20% 이상의 가격 하락을 겪은 후 회복의 강도로 보면 평균적인 관점에서 그리 강하다고는 볼 수 없던 상황이었다. 과거 탄핵 정국이 주택 시장에 미쳤던 여파는 그리 심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2017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정국 시기 주택 시장 상황을 보면 2013년 이후 시장 회복과 규제 완화의 효과로 2015~2017년 수도권에서 인허가 물량이 매년 35~40만 가구에 달하는 공급 확대가 이뤄졌다. 그 결과 3~4년 뒤인 문재인 정부 초중반 연간 30만 가구에 육박하는 준공 물량이 꾸준히 발생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초기 공급 노력 소홀로 말기인 2022년에는 인허가 물량이 20만 가구에도 미달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박원순 전 시장 10년간의 정비사업 억제 여파로 2016년부터 서울만의 가격 독주가 시작돼 지금의 극단적인 양극화 현상이 만들어진 시발점이 됐다. 이어진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 동안 강화된 과도한 규제를 푸는 시장 정상화를 통해 공급 확대를 만들어내야 했다. 제시된 270만 가구를 넘어서는 주택 공급 확대 공약을 위해서는 많은 부분 민간의 역할이 강조됐고 이는 규제 완화를 통한 가격 상승이 만들어내는 동력이 필요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시기 강화된 다주택자 규제는 노무현 정부 시기 수준으로도 회복되지 못하고 전월세상한제의 폐지는 논의조차 이뤄지지 못해 민간임대주택에 대한 투자 및 공급 의지는 한 번 꺾인 후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선호되는 도심의 주택 공급 확대를 위해 필요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도의 폐지도 여전히 난망하다. 지난 8·8 공급 대책은 시장 정상화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공공의 역할을 강화해 공급을 확대해 보겠다는 타협안의 의미가 있다. 이런 와중에 발생한 탄핵 정국은 공급 확대를 만들어낼 시장 주체들의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탄핵 정국 이후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양극화된 공급 부족 상태를 짊어지고 시작해야 할 것이다. 주택 공급의 열매는 단기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박근혜 정부 시기 인허가 급증의 열매를 문재인 정부 초중반 안정된 준공 물량으로 누렸듯 지금 공급 확대를 위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3~4년 뒤 그 결실을 얻을 수 있다. 주택 공급을 8·8 대책 수준만큼이라도 확대하는 것이 탄핵 정국에서도 놓치지 말아야 할 출발점이 아닐까 싶다. -
[백상논단] 급한 불은 꺼야 한다
오피니언사외칼럼 2024.12.30 05:30:00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에 이어 국무총리까지 탄핵되면서 초유의 ‘권한대행의 대행’ 체제가 시작됐다. 이마저도 언제 ‘대행’ 자가 하나 더 붙을지 모르는 불안정한 상태다. 이러한 사태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82.6원까지 오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3월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최고로 폭등했고 주가는 급락했다. 내수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올 3분기까지 10개 분기 연속 줄어들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환율이 1500원을 넘는 것은 시간문제다. 환율 급등은 우리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 대기업의 경우 가격경쟁력이 제고돼 실적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막대한 금액을 해외에 선투자한 탓에 환율이 오르면 채무 부담도 커져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대기업이 많아졌다. 환위험 관리가 전혀 안 되는 중소기업들은 수입 원가 상승으로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고환율은 외국인 투자금 이탈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장기화되면 물가를 부추겨 내수 침체를 심화시킨다. 업종별로 고환율의 영향이 다르게 나타나기는 하지만 환율 변동성까지 커진 최근 상황은 부정적 영향이 훨씬 크다. 철강, 석유화학·정유, 항공 업계는 비상 경영에 돌입했고 반도체·2차전지·자동차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외환 당국이 국민연금과 외환 스와프 한도를 500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그러나 별 성과 없이 환율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섣부른 외환시장 개입은 성과 없이 외환보유액만 축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금융 당국도 적극적인 구두 개입 외에는 실효성 있는 환율 안정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의 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에 대비해야 하는 골든타임이 속절없이 지나가고 있다.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피즘’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자폭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말로만 ‘민생’을 살리겠다고 외치던 대통령이나 ‘먹사니즘’을 내세우던 야당 대표 모두 대다수 국민의 눈에는 이전투구하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도 시원치 않을 판에 권력욕에 사로잡혀 ‘편 가르기’에 몰두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불신은 임계점을 넘어선 것 같다. 트럼프 2기는 출범과 동시에 굵직한 정책들을 바로 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0∼20%에 달하는 보편관세를 포함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방위비 분담금 인상,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 반도체지원법 개정 등 우리와 직접 관련된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트럼프는 1기 때도 ‘싸우지 않고서 이기는 전략’을 구사했다. 위협이 단순한 협박이 아니라 현실화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어 원하는 것을 얻어왔다. 트럼프 1기가 시작되던 2017년 1월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된 상태였고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죽은 권력은 상대하지 않겠다”며 “다음 정부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도 이런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출범 전에 ‘패키지 딜’이 어느 정도 마무리돼야 함에도 대화 채널조차 확보하지 못한 상태이니 정책 당국자들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듯하다. 아무리 상황이 안 좋더라도 급한 불은 꺼야 한다. 내년 경제정책방향이 곧 발표된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확고한 대외신인도 유지, 통상 환경 불확실성 대응, 튼튼한 산업 체질 역량, 민생 안정을 위한 정책 강화 등 네 방향을 중심으로 청사진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개월짜리 시한부 대책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효성이 낮은 것은 사실이다. 관리 위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대외 신인도 회복을 위해 환율 안정과 같은 긴급한 현안에 대해서는 정책 당국이 과감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여야정 국정협의체 논의를 통해 불확실성을 줄이고 힘을 실어줘야 한다. -
팔순잔치 일가족 9명부터 세 살배기까지…유가족 ‘통곡의 바다’된 현장 [무안공항 여객기 참사]
사회사회일반 2024.12.30 05:30:00제주항공 참사 당시 사고 여객기에는 연말 연휴를 맞아 해외여행을 나섰던 가족, 동료들이 다수 탑승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종일 무안공항 대합실을 지킨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냈다. 29일 구조 당국에 따르면 전남 영광군 군남면에 거주하는 A(80)씨 일가족 9명이 이날 오전 무안공항에 착륙 중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 2216편에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181명 탑승자 중 최연장자로, A씨와 자녀 등 4명은 영광에 살고 있으며 나머지 친인척 등 5명은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9명은 A씨 팔순 잔치를 위해 함께 태국 방콕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려고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 부모와 자녀, 손자 손녀까지 3대 일가족이 함께 희생되기도 했다. 무안공항에서 취재진이 만난 한 60대 남성은 형수와 그의 딸 부부, 부부의 어린 미성년 자녀까지 3대에 걸친 일가족 5명이 사고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가족 여행차 태국으로 떠난 가족들이 주검으로 돌아오자 오열했다. 진도에서도 아버지와 아들, 사위, 손자 2명 등 일가족 5명이 함께 방콕을 다녀오면서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었다. 화순에서는 과거 함께 근무한 공무원 3명과 퇴직 공무원 5명이 동반 여행길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1년 농사를 마치고 해외여행을 갔던 17명의 전남지역 농협조합원과 21명의 가족들도 희생됐다. 수능을 마친 기념으로 여행을 간 화순의 고등학교 3학년 형·1학년 동생도, 자매 사이인 목포시 공무원 2명도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다녀오던 길에 사고가 났다. 며느리들끼리 매년 해외여행을 함께 다녀올 정도로 화목했던 가족도 참변을 피하지 못했다. 사고 여객기에는 연말을 맞아 해외여행을 떠났던 다양한 연령층의 승객이 탑승했다. 패키지여행이 주를 이루는 전세기의 특성상 가족여행을 다녀오던 가족 간의 참변이 유독 많았다. 탑승객 다수는 지난 25일 오후 8시50분 무안에서 방콕으로 출발해 29일 오전 돌아오는 3박 5일 일정의 상품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소는 2021년생 3세 남아였으며 최연장자는 팔순 잔치를 다녀온 영광 주민 A씨다. 연령별로는 50대가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60대(39명), 40대(32명), 70대(24명), 30대(16명), 20대(10명), 10대(9명), 10세 미만(5명)이 뒤를 이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무안국제공항을 주로 이용하는 광주·전남 주민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참사와 관련해 국토부는 정부세종청사에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를 설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등을 현장에 급파했다. 행안부는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 가용한 장비·인력을 총동원해 구조에 나설 것을 지시했다. 전남도는 피해 가족 단위로 전남 공무원을 지정해 지원하고, 희생자 신원 확인이 길어질 것을 대비해 유가족이 머물 임시 숙소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정부는 관계부처와 기관이 참여하는 희생자 가족 통합지원센터를 현장에 설치해 장례지원과 심리지원 등을 통합 지원하기로 했다. -
줄줄이 '역대 최고'…유럽·미국·중국서 공격투자
산업생활 2024.12.30 05:30:00올해 식품업계는 소비가 부진한 내수 대신 해외 시장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 대중음악을 비롯한 한국산 콘텐츠가 먼저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K푸드’에 대한 호기심도 덩달아 오른 영향이다. 이 때문에 주요 제조사들은 해외 생산 거점을 확보하는 작업에도 적극적이었다. ◇라면 수출 ‘10억불 고지’ 돌파=27일 농식품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한국산 라면의 수출액은 11억382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8억7596만달러 대비 30.0% 늘었다. 이미 작년 연간 수출액인 9억5240만달러를 넘어 ‘10억불 고지’를 처음 돌파한 수치다. 전통적 효자 품목인 라면 외에도 11월까지 과자류·음료·쌀가공식품까지 수출 시장에서 줄줄이 역대 최고 성과를 냈다. 가파른 성장세는 한국산 드라마나 영화 같은 콘텐츠의 인기가 가공식품으로도 고스란히 옮겨붙은 결과로 해석된다. 온라인 상에서 늘어난 K푸드의 노출은 해외 소비자들의 호기심으로 이어졌다. 삼양식품의 경우 해외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불닭 챌린지’가 선풍적으로 유행하면서 이 브랜드로만 1조원의 글로벌 매출을 넘겼다. 해외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하는 사례도 연달아 나왔다. 올해 CJ제일제당은 5년 전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를 인수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현지 일반소비자용(B2C) 만두 시장을 장악했다. 농심도 신라면 ‘툼바’와 ‘똠얌’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각각 북미와 동남아 시장에 적합하다고 평가받는 제품들이다. 글로벌 소비자들에게는 아직 낯선 발효식품도 현지화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했다. 빵에 발라먹는 잼 형태로 개발된 대상의 ‘김치 스프레드’가 대표적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난 수요에 힘입어 올해 해외 생산기지 확보도 잇따랐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헝가리 부다페스트 근교에 신공장 부지를 확정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동시에 미국에선 자회사 슈완스가 사우스다코타주에 북미 최대 규모 아시안 식품 생산 기지 건설에 돌입했다. 두 시설은 각각 만두를 중심으로 유럽과 미국 사업 대형화를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삼양식품은 최근 첫 해외공장 부지로 중국 자싱시를 낙점하고 이를 운영할 법인을 싱가포르에 설립했다. 농심은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2공장에 용기면 고속 생산 라인을 추가했다. 롯데웰푸드도 인도 법인 하리아나 공장에서 빼빼로를 현지 생산하기 위해 올 1월 약 330억원의 신규 설비 투자를 단행했다. 2025년 중반께 본격적인 가동이 목표다. ◇내수 소비 부진…국제 원료 시세도 부담=반면 내수 시장에선 찬바람이 불었다. 지난 4·10총선을 앞두고 정부에 의한 가격 통제 역시 그 어느 때보다도 많았던 해다. 관료들이 가공식품 제조공장이나 본사를 순회하며 가격 동결·인하를 거론한 것은 역대 정부 사례에 비춰볼 때 이례적이었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이 같은 압박에도 불구 하반기부터 가격 인상 움직임은 본격화됐다. 올해 김·올리브유·카카오·커피 등 원료의 국지 시세가 폭등하며 가공식품 뿐만 아니라 외식 물가에도 동시다발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식품업계가 지속적으로 고환율로 인한 원재료 부담 급등을 호소하고 있는 데다 탄핵 국면으로 정부 가격 통제 기능이 약화돼 내년에도 인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고속 승진으로 경영 전면에 등장한 식품업체 오너가 3세들에게는 각 사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은 11월 정기 임원 인사에서 입사 5년 만에 전무에 올랐다. 누나인 신수정 음료 마케팅 담당 책임도 상무 명단에 들었다. 오리온그룹은 23일 담철곤 회장의 장남인 담서원 한국법인 경영지원팀 상무를 2년 만에 전무로 승진시켰다. 1994년생인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CSO)은 헬스케어와 콘텐츠를 중심으로 불닭 의존도를 낮출 신사업에 매진 중이다. -
천하람 "최상목 대행 중심 총력 다해야…개혁신당도 모든 지원"
정치국회·정당·정책 2024.12.30 05:00:00개혁신당은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최상목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며 정치권의 정쟁 중단을 촉구했다. 천하람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 당국은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특히 행정안전부 장관이 공석인 만큼 컨트롤타워가 차질없이 작동되도록 최상목 권한대행이 직접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와 개혁신당, 그리고 입법부도 필요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은아 대표도 “최근의 연이은 탄핵으로 인한 정치적 공백과 무관하게 정부 각 부처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만전을 기해주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개혁신당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항공 안전 시스템 전반에 대한 면밀한 점검과 개선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도 “정치권은 사고가 완전히 수습될 때까지 모든 정쟁을 중단하고, 정부는 최상목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구조·수색과 수습에 모든 역량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의원은 “마음이 무겁습니다. 희생자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는 승객 등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화재가 발생해 179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
[오늘의 날씨] 전국 흐림 속 곳곳에 눈 또는 비… 낮 최고 13도, 포근한 날씨
문화·스포츠라이프 2024.12.30 05:00:00월요일인 30일은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곳곳에서 눈 또는 비가 오겠다.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 충북 북구, 경북 북부 내륙, 경북 북동 산지는 새벽부터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겠다. 서울·인천·경기서부도 새벽부터 아침 사이 0.1㎜ 미만의 비가 오거나 0.1㎝ 미만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 내륙·산지 5㎜ 미만,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 1㎜ 안팎, 충북 북부 1㎜ 미만이다. 강원 내륙·산지 1~5㎝, 경북 북부 내륙과 북동 산지 1㎝ 안팎, 충북 북부 1㎝ 미만의 적설량을 보이겠다. 아침 최저기온은 -4~5도, 낮 최고기온은 7~13도로 예년보다 높겠다.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10도 이상을 보이는 등 포근하겠다. 인천과 경기남부, 세종, 충남은 낮부터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 물결은 동해·서해 앞바다에서 0.5∼2.0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 파고는 동해 1.0∼3.0m, 서해 0.5∼3.0m, 남해 0.5∼2.0m로 예측된다. -
"미리 검진 받았더라면" 갑자기 심장 멈춰 사망…20세 여성 숨져
문화·스포츠헬스 2024.12.30 04:30:0020세 영국 여성이 갑작스레 사망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더선은 영국 타인위어주에 사는 포피 이글(20)이 지난 8월 7일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지난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에서 가족들과 평범하게 여름을 보내던 중 포피는 갑작스럽게 심장이 멈추는 것을 느꼈다. 이전에 심장질환이나 건강 문제에 대한 징후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기에 가족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응급구조대가 도착해 조치를 취했으나 포비는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었고, 결국 사망했다. 사인은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sudden arrhythmic death syndrome·SADS)으로 추정된다. 포피의 유족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심장 검진을 지원하는 자선단체를 설립하고 관련 기부 활동을 진행 중이다. 유족은 "미리 검진을 받았더라면 포피를 구했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포피는 활기차고 빛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고, 그 빛을 계속 비추기 위해 다른 아이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비를 죽음으로 이끈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은 예고없이 심장이 멈춰 사망하는 병이다. 외부 문제라기보다 갑작스럽게 심장 부정맥과 심정지가 발생한다. 부정맥이란 심장박동이 지나치게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등 불규칙해지는 현상이다. 심장에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던 사람도 심장 부정맥이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다. 원인은 크게 QT연장증후군(Long QT syndrome), 브루가다 증후군(Brugada syndrome), 티모시증후군(Timothy syndrome) 등이 있다. 선천성 부정맥 질환인 QT연장증후군은 심장이 수축한 시점부터 이완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비정상적으로 긴 병이다. 브루가다 증후군은 유전자 변이로 심전도 이상이 발생하는 심장병이다. 심장에 특별한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과도한 스트레스, 카페인, 흡연, 수면 부족 등으로도 부정맥이 나타나 돌연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급성 부정맥 돌연사 증후군은 예상치 못하는 순간에 나타나기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평소 심장 건강을 확인하고 생활습관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부정맥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나더라도 관리는 필수다. 부정맥의 약 80%는 심전도 검사에서 정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심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음주나 흡연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담배 속 타르, 일산화탄소, 니코틴 등 유해물질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액 응고를 촉진해 심장에 부담을 준다. 과도한 음주도 심장 근육을 손상시켜 심장 비대, 심부전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심장 건강을 증진시키려면 일주일에 3번 이상 규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혈액순환 개선, 혈압 안정, 콜레스테롤 수치 조절 등에 이로워 심장에 이롭다. 열량이 높고 지방이 많은 식단은 자제해야 한다. 심장 문제를 대비하기 위해 평소 스스로 맥박 재는 법을 익히고 수시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편안한 상태에서 긴장을 풀고 손목 주름 쪽 요골동맥에 검지와 중지를 대고 1분간 뛰는 맥박 수를 세면 된다. 요골동맥은 요골(팔의 바깥쪽 뼈)을 지나는 동맥으로 아래팔 바깥쪽에 피를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요골동맥에서 맥박이 뛰는 횟수를 10초간 측정한 뒤 6을 곱하면 1분간의 맥박 수를 추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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