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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의식 휩싸인 심봉사라니…신작 창극 ‘심청’ 베일 벗어
문화·스포츠문화 2025.08.01 17:46:26고전 소설 ‘효녀 심청’의 하이라이트는 전국 팔도 맹인을 불러 모아 성대한 잔치를 벌이는 ‘맹인 잔치’다. 죽은 줄 알았던 딸 심청이 고귀한 왕비로 살아 돌아와 사랑하는 아비 심봉사와 재회하고 두 사람의 염원이던 개안(開眼)까지 이룬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서울 남산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공개된 맹인 잔치의 풍경은 완전히 달랐다. 기적과 환희의 축제는 온데간데없고 심봉사의 죄의식이 빚어낸 불안한 악몽이 펼쳐졌다. 일례로 그는 죽은 딸의 목소리를 환영처럼 듣다가 “심맹인 여기 계시다”는 경비원의 우렁찬 외침을 듣고 자신을 잡으러 왔다는 공포에 질린다.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은 더욱 스산하다. 주위로 모여든 수십 명의 맹인들은 불규칙하게 움직이며 “두 눈을 끔적끔적” 기괴한 합창을 반복한다. 국립창극단의 신작이자 화제작 ‘심청’이 베일을 벗었다. 창극단과 전주세계소리축제가 공동 제작하는 심청은 해외 진출을 겨냥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지난해 제작 발표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연출가 요나 김과 협업하고 국립창극단 단원을 포함해 157명이 출연한다. 종막에서 130여 명이 한꺼번에 무대에 오르는 등 스펙터클한 연출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작품은 13~14일 전주 한국소리문화전당에서 초연한 후 9월 3~6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창극 ‘심청’은 판소리 ‘심청가’의 노래를 그대로 가져오지만 인물과 상황을 완전히 새로 썼다. 공개된 이야기를 보면 서사의 무게 추도 심청에서 심봉사로 기울어진 듯 보인다. 심봉사는 눈을 뜨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딸의 죽음 앞에서도 무력한 인물로, 심청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억압받는 사회적 약자로 그려진다. 그리하여 작품은 딸을 버린 후회와 불안에 시달리는 아버지의 내면을 탐구하는 심리극에 가까워진다. 극본과 연출을 맡은 요나 김은 “모든 인물은 실수를 하는데 그걸 깨닫기도 하고 혹은 깨닫지 못하기도 한다. ‘심청’은 그런 인간의 나약함에 대한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심봉사가 실수를 깨닫지 못해 주변을 둘러보지 못하는 인물의 상징이지만 사실 도화동 사람들 모두 마찬가지”라며 “심청 또한 ‘효심’에 사로잡혀 눈이 멀었던 건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조선시대가 배경인 심청을 시공간을 초월한 현대적 무대로 변주한다는 점도 기대되는 지점이다. 예컨대 뺑덕어멈은 킬힐을 신은 채 명품백을 든다. 반면 용궁 로맨스나 연꽃에서 부활하는 등의 동화적 판타지는 지웠다. 요나 김은 “세계 어디에서 누가 봐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기에 어디든 통용되는 공통의 의상 언어를 썼다”고 설명했다. 배우의 감정과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포착해 스크린으로 송출하는 라이브 카메라 기법을 통해 관객의 몰입도를 끌어올릴 장치도 마련했다. 다만 실제 공연은 지금과 확 달라질 수도 있다. 요나 김은 “결말만 세 가지 버전이 있는데 어떻게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원작 심청에는 힘이 있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각자의 버전이 있을 수 있다”면서 “나는 나만의 버전을 제안하는 것이며 이게 설득력 있는 이야기가 될지는 결국 관객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
"눈빛만 봐도 척…LA올림픽까지 함께 웃으며 끝내야죠"
문화·스포츠스포츠 2025.08.01 17:45:58한국 배드민턴 남자 복식은 이용대·유연성 조가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마치고 은퇴한 후 오랜 정체기를 겪었다. 올림픽 메달은 고사하고 아시안게임에서도 2022 항저우대회 은메달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서승재(28)·김원호(26·이상 삼성생명) 조의 출현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올 시즌부터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두 선수는 11개 대회에 출전해 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눈부신 성적은 세계 랭킹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용대·유연성 조 이후 9년 만에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왕좌에 오른 것. 1일 경기 용인의 삼성생명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두 선수는 세계 1위 달성의 원동력으로 눈빛만 봐도 통하는 서로의 호흡을 꼽았다. 서승재는 “둘 다 항상 열심히 훈련하고 경기에서는 서로 부족한 행동을 채우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다 보니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온 것 같다. (김)원호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원호도 “지금까지 함께 훈련을 거듭하며 쌓아온 것들이 결과로 잘 나와 기쁘다. (서)승재 형이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고 했다. 사실 두 선수가 복식에서 호흡을 맞춘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승재와 김원호는 유망주 시절이던 2017년과 2018년에 복식 조를 잠시 이뤘다가 이후 각자의 길을 갔다. 서로 다른 파트너들과 성장을 거듭한 둘은 2024 파리 올림픽 혼합 복식 준결승에서 적으로 만나 명승부를 연출하기도 했다. 다시 의기투합한 건 올해 초였다. 재결합과 더불어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두 선수 모두 혼합 복식 출전은 자제하고 남자 복식에만 매진하기로 했다. 최정상급으로 성장한 두 선수는 호흡을 맞추자마자 국제 대회에서 눈부신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 2월 말레이시아 오픈 제패로 우승 행진을 시작한 서승재와 김원호는 ‘배드민턴의 윔블던’이라 불리는 전영 오픈을 따내는 등 극강의 성적을 써내려갔다. 지난주 끝난 중국 오픈에서 한 해에 슈퍼1000 시리즈 4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소위 ‘슈퍼1000 슬램’ 달성에 도전했다가 8강에서 탈락하며 안타깝게 대기록을 세우는 데는 실패했지만 여전히 세계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두 선수는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최선을 다하고도 경기에 졌다는 게 더 분하다.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해 누구도 가지지 못한 대기록의 주인공이 꼭 되고 싶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중국 오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운동화 끈을 조여 맸다.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하는 세계선수권을 향해서다. 이들은 세계선수권 우승을 발판으로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 올림픽까지 이어지는 메이저 국제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위업에 도전한다는 각오다. 특히 서승재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LA 때는 30대일 나이 탓에 선수로 출전하는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승재는 “두 번 올림픽을 나갔는데 모두 항상 아쉬웠다. 체력적인 부분 등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도 있는 LA 대회에서는 준비를 철저하게 해서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김)원호와 함께 웃으며 마무리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
징검다리 버디로 7언더…‘이예원 동기’ 서어진 첫승 찬스
서경골프골프일반 2025.08.01 17:45:20잘나가는 동기들의 우승을 바라보던 서어진(24·대보건설)이 ‘징검다리 버디’의 진수를 선보이며 첫 승 희망을 부풀렸다. 1일 강원 원주의 오로라골프&리조트(파72)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오로라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 선두와 3타 차의 공동 21위로 출발한 서어진은 이틀 합계 10언더파를 마크, 최민경, 김리안과 공동 선두로 반환점을 돌았다. 시작부터 후반 초반까지 이어진 징검다리 버디 행진 덕분이다. 10번 홀 버디로 출발한 서어진은 12·14·16·18번 홀에서 버디를 챙겼다. 후반 들어 1번 홀 버디로 첫 연속 버디를 잡은 그는 한 홀 건너 또 3번 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보탰다. 이후 보기와 버디 하나씩 바꿨다. 7타나 줄여 20계단을 뛰어올랐다. 8개의 버디 중 가장 긴 버디 퍼트 길이가 3.7m일 만큼 아이언 샷 감이 최고조였다. 서어진은 2022년 데뷔한 4년 차다. 데뷔 동기가 이예원·윤이나다. 이예원은 3승(통산 9승)으로 올해도 국내 투어 정상을 달리고 있고 윤이나는 국내 평정 후 올해 미국에 진출했다. 국가대표 출신 서어진은 두 번의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그는 “우승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순위에 상관없이 자신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했다. 통산 2승의 송가은도 서어진처럼 하루 7타를 줄였다. 최은우, 고지원과 같은 9언더파 공동 4위로 선두와 1타 차. 지난해 일본 투어도 일부 뛰면서 국내 성적은 컷 탈락 17번으로 부진했던 송가은은 시드전을 거쳐 올해 ‘부분 시드’를 따는 데 그쳤다. 올 들어 톱10조차 없었는데 코스 길이가 비교적 짧고 그린이 단단하지 않은 편인 이번 대회에서 장기를 발휘하고 있다. 퍼트가 특기인 송가은은 12번 홀(파3)에서 8m 넘는 버디도 쏙 넣었다. 첫날 고지원과 공동 선두였던 평균 타수 1위 유현조는 2타를 잃어 4언더파 30위권으로 미끄러졌다. 이예원은 노승희·고지우·박혜준·배소현 등과 함께 7언더파를 기록하며 시즌 4승 기대를 이어갔다. -
‘K방산’ 삼양컴텍, 공모가 최상단 확정…기관 확약비율 45% 육박
증권IB&Deal 2025.08.01 17:45:12방탄 솔루션 기업 삼양컴텍이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최종 공모가를 희망밴드(6600원~7700원) 상단인 7700원으로 확정했다고 1일 공시했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총 2486곳에 달하는 국내외 기관이 참여해 총 58억 5517만 2000주를 신청했다. 565.5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이들 기관의 수요예측 참여 금액은 약 45조 원에 달했다. 전체 참여 수량 기준 99.9%(가격미제시 포함) 이상이 밴드 상단 이상의 가격을 제시했다. 확정 공모가 기준 공모 금액은 1117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3175억 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체 주문 물량 중 44.8%가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함으로써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준 가장 높은 비율을 달성했다. 삼양컴텍은 이달 5, 6일 일반 청약을 거쳐 1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이번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연구개발 및 생산 역량 강화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공장 증설 및 연구소 이전 △모델링·시뮬레이션(M&S) 사업 자동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
'현금흐름'에 집중투자 유효…1년 수익률 47%, 주식형 고배당 1위 [ETF 줌인]
증권정책 2025.08.01 17:44:44고금리 장기화와 시장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투자 전략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연금과 중장기 자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면서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모습이다. 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IWOOM 고배당 ETF’의 7월 31일 기준 최근 1년 수익률은 46.87%로 국내 주식형 고배당 ETF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1년 간 배당 수익률도 약 4.99%로, 최근 3년 간 주당 배당금이 한 차례도 줄지 않으며 꾸준히 배당을 했다. 지난해 말 99억 원에 불과했던 순자산(AUM)은 올해 들어 5배 이상 증가하며 현재 500억 원 규모로 확대됐다. 해당 상품은 ‘MKF 웰스 고배당20 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최근 4년 연속 당기순이익이 흑자이고, 배당성향이 90% 미만인 기업 가운데 실제 현금 배당을 실시한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20개를 선별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편입 종목은 BNK금융지주와 기업은행 등 배당 확대 흐름이 뚜렷한 금융업종을 비롯해 SK텔레콤(통신), 기아(제조), 제일기획(서비스) 등 업종별 대표 고배당주를 함께 담고 있다. 종목별 비중은 최근 1개월 평균 배당수익률을 기준으로 차등 부여되며, 단일 종목 비중은 10%로 제한돼 고배당 효과와 분산 효과를 동시에 노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러한 선별 기준은 일시적으로 배당이 높은 ‘배당 함정’ 종목은 배제하면서, 안정적인 배당 여력을 갖춘 실적 우량 기업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키움운용은 지난달 15일 해당 ETF의 총보수를 연 0.40%에서 0.19%로 인하했다. 분배금 지급 기준일도 매월 말일에서 15일로 조정해 ‘월중배당’ 구조로 전환했다. 투자자는 매월 중순 분배금을 수령하게 돼 재투자 전략을 보다 유연하게 구성할 수 있고, 연금계좌나 장기보유 전략에서도 실익이 크다. 시장에서는 하반기에도 배당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고금리 환경이 유지되고 기업 이익 회복과 주주친화 정책이 병행되는 흐름이 지속될 경우 고배당 ETF는 인컴 중심 자산배분 전략에서 핵심 축 역할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단 분석이다. 이경준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단순한 배당 수익률이 아닌 기업의 재무 건전성과 배당 지속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한 전략적 구성이 차별화된 상품”이라고 밝혔다. -
"대통령이 직접 철강특위 이끌어야"…여야 이례적 한목소리
정치정치일반 2025.08.01 17:44:38여야 국회의원들이 대치 국면 속에서도 산업 지원에 뜻을 모은 것은 국내 제조업의 뿌리인 철강 산업이 미국의 ‘세금 폭탄’으로 경쟁력 잠식 위기에 몰려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미국 철강 업체인 US스틸 인수로 우회 수출이 가능한 일본, 일정 물량까지 관세 면제를 협상 중인 유럽연합(EU)과 달리 한국 철강 업계는 고율의 품목관세에 대한 피해를 온전히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전후방 연계 효과가 큰 핵심 산업인 만큼 철강 산업의 약화는 자동차·조선 등 연관된 핵심 수출산업의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철강 산업을 전폭 지원해야 한다는 명분이 여기서 나온다. 지난해 기준 철강의 수출액은 332억 달러로 반도체(1419억 달러)보다 낮지만 전후방 산업에 유발한 생산액을 표현한 생산유발계수는 2021년 기준 1.9로 반도체(1.3)보다 높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의원 100여 명이 4일 공동 발의하는 ‘K스틸법(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 철강 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의 핵심은 대통령이 중심이 돼 철강 산업의 국가적 지원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법안은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하고 5년 단위의 기본 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재정 지원의 근거를 마련한 점도 중요한 항목이다. K스틸법에서는 탄소 중립을 위한 연구개발(R&D), 설비투자 등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재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근거를 마련했다. 기본법 성격의 법안인 만큼 구체적인 지원 예산의 출처나 방안 등이 적시되지는 않았지만 후속 입법과 정부 예산 편성 과정에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회철강포럼 여당 측 공동대표인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세금 감면 등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후속 입법을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올 3월 25%, 6월 50%로 연달아 오른 미국의 품목관세 여파로 철강 업계는 심각한 수출 위기를 겪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국 관세 부과 영향으로 5월(-12.4%)부터 3개월 연속 수출 감소가 나타났다. 7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품목관세인 만큼 경쟁국도 같은 관세를 맞지만 일본의 경우 미국의 US스틸 인수를 통해 우회 수출할 수 있어 우리보다 유리하다. EU는 일부 철강사들이 미국 내 전기로를 보유하고 있는 데다 미국과 일정 물량까지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쿼터제를 도입하기 위해 협상 중이다. 반면 대부분의 물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한국은 별다른 우회 전략을 세우기도 어렵다. K스틸법은 단순한 미국 관세 대응을 위한 차원을 넘어 탄소 중립 등 중장기 규제 과제에 대응한 지원책까지 촘촘하게 담아 산업 방패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국과 EU 등은 탄소 중립 구현을 위해 2028년부터 본격적인 탄소세 부과에 나설 태세다. 이 법안은 녹색 철강 특구 지정, 탄소 중립 설비 지원, 녹색 철강 기술 세제 혜택 등을 명시했다. 녹색 철강 산업에 대해서는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 민동준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명예특임교수는 “철강 관세 50%보다 더 큰 문제는 탄소 중립 대응”이라며 “철강뿐 아니라 모든 산업이 탄소 중립 규제의 영향권에 들어가는 만큼 이에 대한 대응책을 함께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인구 감소 구조하에서 인재 확보가 어려워지는 산업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외 인재 양성·확보 등 세부적인 내용을 촘촘히 포함했다. 철강 업계 관계자는 “산업 지원을 위해 폭넓은 지원책을 다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위기 산업 지원을 위해 모처럼 한목소리를 낸 여야는 후속 입법 등에서도 합의를 기반으로 속도감 있는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어 의원은 “미국의 50% 관세 폭탄은 미국의 산업 공급망에 기여해왔던 우리나라 철강에 대해 사실상 ‘수입금지’를 선언한 것과 다름없다”며 “이번 여야의 협치가 의미 있는 시도에 그치지 않고 국민 삶을 바꾸는 성과로 연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의를 주도한 국회철강포럼은 여야 의원 33명이 참여한 초당적 모임이다. 지역구에 각각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자리한 어 의원과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
'서부지법 난동'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1심서 징역형
사회사회일반 2025.08.01 17:44:19서울서부지법 난동 사태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사랑제일교회 특임전도사 윤 모(56) 씨가 1일 열린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단독(박지원 부장판사)는 이날 특수 건조물 침입, 특수 공무 집행 방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 씨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사랑제일교회의 특임전도사였던 윤 씨는 1월 19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서부지법에 난입해 경찰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법원 출입문 셔터를 망가뜨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주도적으로 당시 법원 정문에 있던 경찰관과 법원 직원을 공포로 몰아넣고 법원의 권위에 심각한 상처를 안겼다”며 공소 사실을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사태 당시 검은 복면을 쓰고 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문에 소화기를 던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옥 모(22) 씨 역시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들과 함께 난동에 가담한 최 모(35) 씨, 박 모(35) 씨는 각각 징역 1년 1개월, 징역 1년 4개월이 선고됐다. 난동 전날인 1월 18일 윤 전 대통령 영장 실질 심사를 마친 후 법원을 떠나던 공수처 차량을 스크럼을 짜는 등의 방법으로 막아선 혐의로 기소된 시위대 10명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
"철강 稅혜택·보조금 지급"…與野, K스틸법 공동발의
정치국회·정당·정책 2025.08.01 17:43:18여야가 철강 산업 지원을 위한 특별법, 이른바 ‘K스틸법’을 공동 발의해 초비상에 놓인 국내 철강 업계 지원에 나선다. 한미 관세 협상에서도 기존의 50% 고율 품목관세를 낮추지 못하면서 철강 업계에 비상등이 켜지자 여야가 이례적으로 공동 지원 법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등 국회철강포럼 소속 의원 33명을 비롯한 100여 명은 ‘철강 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 철강 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을 이달 4일 공동 발의한다.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간사로 하는 ‘철강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설치해 5년 단위의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재정·세제 지원에 대한 근거를 담았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인력 양성 계획도 포함했다. 미국은 올 6월부터 철강·알루미늄에 50%의 품목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7월 31일 타결된 한미 관세 협상에서 관세율이 그대로 유지됨에 따라 철강 업계는 수출 경쟁력 악화 위기에 놓였다. 철강포럼을 중심으로 여야는 관세 부담 속에서 국내 업계가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지원 법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달 18일에는 포항 포스코 현장 시찰을 통해 산업계의 우려를 청취한다. -
[단독] 한투, 상반기만 영업익 1조…증권가 새역사
증권국내증시 2025.08.01 17:42:41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증권가에서 전례 없는 성과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브로커리지(위탁 매매)·투자은행(IB) 부문뿐만 아니라 글로벌 IB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구축한 것이 압도적 실적 성장의 배경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이 최근 1개월 내 추정한 한국금융지주(071050)의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5147억 원으로 집계됐다. 3개월 전 추정한 시장 기대치는 4601억 원이었으나 불과 두 달 만에 눈높이가 12% 가까이 상향됐다. 한국금융지주는 1분기 529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는데 이대로라면 상반기 ‘1조 클럽’ 가입이 확실시된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이익만 1조 원을 훌쩍 넘어 실적 증가세가 단연 돋보인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에만 1조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지주의 실적 성장까지 이끌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 기준 5188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1분기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5000억 원을 넘어섰는데 2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 증권사가 상반기 기준 1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경우는 전례가 없다. 2분기 주식시장이 활황을 이루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어났고 개인 고객 금융 상품 잔액도 빠른 속도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 67조 7000억 원이던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72조 3000억 원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매달 평균 1조 5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증권의 금융 상품 잔액은 올 상반기 기준 8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41조 원 수준이던 잔액이 불과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김 사장이 글로벌 IB와의 협력에 주력한 결과다. 올해 5월에는 골드만삭스와 전략적 협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증권사가 골드만삭스와 전략적 협업을 하기로 한 것은 한국투자증권이 처음이고,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전통적인 금융 상품부터 대체 상품을 국내에 판매하기로 했다. 이 밖에 칼라일그룹·캐피털그룹 등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과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이 금융 당국의 해외 기업활동(IR)에 동행하는 경우 글로벌 IB와 협업을 구축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많았다”고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인가를 바탕으로 수익 다각화에 나서는 것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 금융위원회에 IMA 사업자 인가를 신청했다. IMA는 고객 예탁 자금으로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70% 이상을 운용한 뒤 발생한 초과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계좌다. 운용 역량이 중요한 만큼 한국투자증권은 운용 그룹 내 운용전략본부를 신설하는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정민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자본시장 유동성 증가의 최대 수혜를 볼 것”이라며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수준은 경쟁사 대비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단독]소비쿠폰發 '매출 14%' 쑥…어디에 가장 많이 썼나 보니
경제·금융은행 2025.08.01 17:42:07민생회복 소비쿠폰 사용 개시 1주일 만에 전국 카드 가맹점 매출이 평균 14%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슈퍼마켓과 미용실 같은 생활 밀착 업종의 증가세가 가팔랐고 수도권보다 광주광역시와 강원특별자치도 등 지역에서의 단기 효과가 컸다. 1일 서울경제신문이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한 번이라도 소비쿠폰 결제가 이뤄진 KB국민카드 가맹점 63만 1000여 곳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 해당 기간 가맹점 매출은 9263억 원으로 직전 주(7월 15~21일)보다 14.2% 증가했다.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을 받아 다음 날인 22일부터 실제 지급을 시작했다. 업종별로 봤을 때 매출 증대 효과가 가장 뚜렷한 곳은 미용·의류·잡화 분야로 한 주 만에 37.4%나 늘어났다. 슈퍼마켓 역시 22.2%의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카센터와 주유소 같은 차량 관련 업종(21.1%)과 여행·스포츠·문화·취미(16.7%), 커피·음료(16.6%) 등도 매출 성장률이 전체 평균을 웃돌았다. 카드 업계에 따르면 소비쿠폰이 풀린 첫 주말인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관련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주말을 전후로 소비쿠폰 소비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에서는 광주광역시(24.9%)의 증가세가 가장 컸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됐던 상황에서 정부의 소비쿠폰이 시행 초기부터 소상공인과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
캐나다 35%·인도 25%·대만 20%…멕시코는 90일 연장
국제정치·사회 2025.08.01 17:41:4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5%로 책정하는 등 전 세계 69개 경제주체에 대한 관세율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대만은 32%에서 20%로 낮아졌고 브릭스(BRICS) 국가들은 최대 50%의 높은 관세율을 부과받았다. 이를 두고 백악관은 효율성을 추구하던 글로벌 무역 체계가 핵심 산업을 보호하는 쪽으로 전환됐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지금까지 한국 등 주요 교역국과 진행한 무역 협상 결과를 반영해 기존에 발표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조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 부속서에 명시된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보면 한국은 15%로 돼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4월 2일에 처음 발표한 한국의 상호관세율은 25%였다. 총 68개국과 유럽연합(EU) 등 69개 경제주체에 대한 상호관세율도 나열돼 있다. 일본·EU 등은 무역 합의 내용과 같이 15%의 관세율이 책정됐다. 가장 높은 곳은 시리아로 41%, 최저는 10%의 영국과 브라질·포클랜드섬 등 3곳이었다. 백악관 측은 △미국이 흑자를 내는 나라에는 10% △소폭의 무역적자를 내는 곳에는 15% △거래를 성사시키지 못했으며 상당한 규모의 무역적자를 기록한 나라에는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등 세 그룹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행정명령에 명시되지 않은 국가들에는10%의 기본 관세가 적용된다. 관세를 피하기 위해 환적한 제품의 경우 국가별 상호관세에 추가로 40% 관세를 더 내야 한다. 이날 20% 세율을 부과받은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은 페이스북에 “미국이 워싱턴DC에 있는 대만 협상팀에 20% 관세가 ‘일시적’이라고 통보했다”며 “이후 합의에 도달하면 세율은 더 인하될 수 있다”고 적었다. 미국과 대만은 지금까지 4차례 실무 협상을 가졌다. 게리 탄 올스프링글로벌인베스트먼트 매니저는 “대만의 핵심 대미 수출품인 반도체는 품목관세로 분류돼 여전히 면세 대상”이라고 짚으며 “한국·일본과 같이 미국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상품 구매를 확대해 최종 관세율은 15%에 근접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릭스 국가 중 중국과 러시아를 뺀 나라들에는 상대적으로 높은 관세가 매겨졌다. 협상은 했지만 미국의 눈높이에 맞지 않았던 인도가 25%를 받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차별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해온 남아프리카공화국도 30%에 달했다. 브라질의 경우 상호관세율 10%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탄압한다는 이유로 40%포인트가 추가돼 결과적으로 50%가 적용된다. 브라질에 고율 관세가 부과됐지만 실질적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항공기 부품, 석유 그리고 미국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오렌지주스 등은 관세 예외 조치가 적용됐다”며 “브라질에 대한 관세는 말로만 하는 위협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캐나다·멕시코 등 미국의 우방국 사이에서도 희비가 갈렸다. 캐나다는 기존 25%가 35%로 상향됐다. 백악관은 펜타닐 유입을 차단하는 데 협조하지 않고 미국에 외려 보복 조치를 취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준수하는 품목은 무관세가 적용돼 실제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상품의 85%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NBC인터뷰에서 “캐나다와 추가 협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30% 세율이 예고된 멕시코는 현 25%를 유지한 채 90일간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이 외에 당초 31%를 부과받은 스위스는 미국과 가장 활발한 협의를 이어왔음에도 오히려 39%로 상향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스위스가 높은 물가 탓에 지난해부터 관세 면제 품목을 늘려 미국에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행정명령은 새로운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이달 7일 0시 1분(미 동부 시각 기준)으로 잡았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새 관세가 발효된다고 공언해왔지만 실제로는 일주일 밀린 것이다. 백악관은 세관이 새 관세율을 현장에 적용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각국이 관세를 낮추기 위해 협상할 시간을 일주일 벌게 됐다”고 짚었다. 미국 관세율은 역사적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실질 관세율은 17.5%로 193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이 거의 모든 무역 상대국에 대해 관세를 인상하는 것은 글로벌 무역 시스템 패러다임의 중대한 변화”라며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40년간 글로벌 무역정책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데 있었다면 트럼프 체제에서는 핵심 산업을 보호하며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는 “상무장관 등은 외국이 미국의 (무역적자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할 경우 추가 조치를 대통령에게 권고해야 한다”고 적어 추가 조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
빛으로 물든 서울…첫날에만 6만명 몰려
사회사회일반 2025.08.01 17:41:057월 31일 오후 8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는 흥겨운 일렉트릭 음악이 울려 퍼졌다. 몰입형 미디어 설치 작품 ‘플럭스(FLUX)’와 사운드디자이너 준곽이 협력한 디제잉 파티에서 나는 소리였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수천 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보며 시민들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그 옆에는 DDP 수변공간에 설치된 180개 미디어 물방울 조형물들이 계속 다른 색상으로 변화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성곽 물길을 따라 설치된 물방울 조형물은 붉은색부터 푸른색까지 음악에 따라 색상이 변화하며 성곽에 비친 미디어아트와 함께 ‘물길’의 흐름을 나타냈다. 이날 DDP 일대에는 ‘서울라이트 2025 여름’ 개막 행사가 열렸다. 개막식 당일에만 6만여 명이 찾은 서울라이트는 열흘간 매일 오후 8~10시 어둑해진 시간에 맞춰 갖가지 미디어 아트가 곳곳에서 펼쳐진다. 한복을 입고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열풍으로 K팝이 전 세계 차트 순위를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최첨단 과학기술건축 DDP의 첫 행사로 서울라이트가 열려 감회가 새롭다”며 "첨단과학기술이 없으면 구현하기 힘든 미디어아트와 전통 한복 패션쇼를 함께 즐길 수 있어 감동”이라고 평가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를 석권한 서울라이트 DDP는 외벽 등을 초대형 미디어아트로 물들인 축제다. 그동안 서울라이트 축제는 봄·가을에 열렸지만 올해는 처음으로 여름에 개최됐다. 개막식의 포문은 전통 한복 패션쇼로 시작됐다. 이 패션쇼는 약 20명의 모델이 한복을 입고 등장해 세션별로 동작을 취하며 DDP 한양도성을 배경으로 ‘과거-현대-미래’ 시간의 결을 따라가는 미디어 아트 연계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 시장은 “서울의 문화 콘텐츠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자랑하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며 “소프트웨어 강국, 문화 강국 시민으로서 자부심이 느껴지는 문화 예술 콘텐츠의 시간을 좀더 자주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9월부터는 아시아 최초로 ‘디자인 마이애미’와 연계해 ‘서울라이트 DDP 가을’이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서울라이트 행사를 사계절을 빛으로 연계하는 계절형 야간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
방송법 묻고 지역구 건의하고…‘30분’ 다뤄진 노란봉투법
사회사회일반 2025.08.01 17:40:36“방송법(방송3법)에 대해 최소한 공부 없이 (국회에) 나왔다면 (고용노동부 장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신동욱 국민의힘 의원.) “광주와 광산구가 복합적인 위기를 겪고 있다, 광산구가 (고용부에) 고용위기지역을 신청했다.”(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경영계와 노동계의 찬반이 극명하게 갈린 일명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 직전 관문인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심도 깊은 정책 논의 없이 엉뚱한 질문과 비방, 고성 속에서 30분 만에 법사위 문턱을 넘었다. 1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안건으로 상정된 노란봉투법은 전문위원의 법안 설명부터 법안 표결까지 약 30분 걸렸다. 30분 동안 법사위 위원 4명이 김영훈 고용부 장관에게 정책 질의를 했다.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 비판에, 민주당은 노란봉투법 찬성에 주력할 각오로 회의장에 들어왔다. 하지만 4명 중 ‘정책 질의’를 한 법사위 위원은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과 서영교 민주당 의원 2명이다. 곽 의원은 노란봉투법의 조문을 중심으로 경영계가 우려하는 노동쟁의 확대 가능성을 김 장관에게 물었다. 노란봉투법은 하청 노동조합의 원청과 교섭 길을 열고 과도한 노조 손배소를 억제하는 법이다. 서 의원은 동사무소 민원을 예로 들면서 하청 노조와 원청 교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두 위원의 정책 질의도 온전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법사위는 회의 내내 위원장이 위원을 자제 요청을 할만큼 여야 의원끼리 고성이 이어졌다. 이미 민주당은 노란봉투법에 대한 국회 논의가 충분해 법사위 회의를 서둘러 끝낼 수 있다는 입장을 정했다. 노란봉투법은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본회의 문턱을 두 번 넘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번 거부권을 행사해 폐기시켰다. 민주당은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다시 법안을 발의했다. 급한 건 국힘이다. 경제단체는 매일 기자회견을 열면서 노란봉투법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제계 편에 선 국힘은 추가 토론을 요구했지만, 결국 법사위 회의를 ‘정책 회의’로 만들지 못했다. 노란봉투법은 4일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
"수의 안입고 누워 완강히 거부"…尹 체포 끝내 불발
사회사회일반 2025.08.01 17:40:25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이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집행이 무산됐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의 유효기간이 이달 7일까지인 만큼 특검팀은 빠른 시일 내에 물리력 행사 등을 포함한 방식으로 체포영장을 재집행할 계획이다. 다만 끝내 대면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내란특검의 전례처럼 조사 없이 곧바로 기소할 가능성도 있다. 오정희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검은 체포 대상자가 전 대통령인 점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권고했으나 피의자는 수의도 입지 않은 속옷 차림으로 바닥에 누운 상태에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오 특검보는 “특검은 20~30분 간격으로 총 네 차례에 걸쳐 체포영장 집행에 따를 것을 요구했으나 피의자는 체포에 계속 불응했다”며 “안전사고 등을 우려해 물리력 행사를 자제했고 결국 체포 집행을 일시 중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피의자에 대해 차회에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체포영장 집행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고지했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윤 전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해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들어갔다. 하지만 2시간여 만인 10시 50분께 빈손으로 빠져나왔다. 문홍주 특검보가 특검팀 소속 검사 1명, 수사관 1명과 함께 수용실 앞까지 직접 가서 교도관을 지휘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끝내 협조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구속 이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특검 조사와 재판을 모두 거부하고 있다. 다만 내란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은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공모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신병을 확보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이 전 장관에 대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내란 특검팀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이어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으로는 두 번째 구속 사례다. 앞서 내란특검팀은 지난달 28일 이 전 장관에 대해 내란 중요 임무 종사, 직권남용, 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계엄 선포 당시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일부 언론사 단전과 단수를 지시받고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이 같은 지시를 내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장관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되면서 특검팀은 비상계엄 당시 국회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했다고 의심 받는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특검팀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및 중진 의원 일부가 대통령실 지시에 따라 비상계엄 해제를 막으려 한 정황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특검은 이르면 다음 주 한덕수 전 국무총리를 다시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당시 상황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 볼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특검 수사 대상 범위에는 국회 계엄해제안 의결 방해도 있다”며 “특정 정당에 한해서만 조사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 모두 조사할 것”이라고 했다. -
상호관세 2심 재판 스타트… 파죽지세 트럼프, 법원서 제동 걸리나
국제경제·마켓 2025.08.01 17:37:59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발효 행정명령에 서명한 7월 31일(현지 시간) 상호관세의 법적 정당성을 따지는 2심 재판도 시작됐다. 1심에서 상호관세가 ‘권한을 남용한 무효’라는 이유로 패소한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2심에서도 패할 경우 관세정책을 밀어붙일 동력이 크게 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 내에서도 관세정책 찬성보다 반대 여론이 더 많은 점 역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워싱턴 연방항소법원은 이날 미국 소재 5개 기업과 12개 주(州)가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항소심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통상 하나의 재판에 판사 3명으로 구성된 재판부가 배치되지만 항소법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11명의 판사를 모두 투입했다. 총 2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행정부 대표로 나선 미 법무부 측은 상호관세 부과가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강조했다. 지난해 기준 9184억 달러(약 1286조 4000억 원)로 급증한 무역적자가 ‘임계점’을 넘어선 국가비상사태에 해당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긴급히 관세 조치를 통해 수입 규제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원고 측은 1975년부터 50년간 지속돼온 무역적자를 비상사태로 볼 수 없으며 국가 수입을 규제할 권한은 행정부가 아닌 미 의회에 있다고 맞받아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 등 현지 매체들은 이날 재판부가 상호관세의 정당성을 놓고 질타했다고 보도했다. 티머시 다이크 판사는 “대통령에게 의회가 수년간 수립한 관세 일정을 전면적으로 폐기할 권한은 없다”고 밝혔고, 지미 레이나 판사는 “IEEPA에는 관세라는 단어가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지미 카터 행정부 시절인 1977년 IEEPA가 제정된 후 이 법을 근거로 관세를 부과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법무부가 ‘대통령의 비상사태 판단은 법원의 검토 대상이 아니다’라고 주장할 때 킴벌리 무어 판사가 ‘그 부분은 (언급하지 말고) 그냥 넘어가라’고 말하는 장면까지 연출됐다. 첫 기일부터 트럼프 행정부에 불리한 분위기가 표출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신들은 이르면 이날 안에 판결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2심에서도 패할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과 맺은 무역협정의 존립 근거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JP모건은 “IEEPA가 법적 근거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무역협정 자체의 법적 지위가 문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소법원을 구성하는 11명의 판사 중 다수인 8명이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 임명했다는 점도 트럼프 행정부의 패소를 점치는 근거 가운데 하나다. 트럼프 행정부로서는 대법관 9명 가운데 6명이 보수 성향인 연방대법원에서 ‘뒤집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현지 매체들은 하급심을 뒤집고 연방 교육부 직원 약 1400명을 해고한 트럼프 행정부의 손을 들어주는 등 최근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에 유리한 판결을 연달아 내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관세정책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이 부정적이라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미 CBS방송과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7월 미국 성인 234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관세정책에 반대한다는 응답자는 60%로 찬성 40%보다 많았다. 외신들은 상호관세가 대법원에서도 살아남지 못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품목관세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올 5월 1심에서 패소한 직후 “관세 부과를 위한 3~4개의 다른 방법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품목관세의 근거로 삼고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와 301조를 들어 다시 무역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미국 케이토연구소의 브렌트 스코루프 연구원은 “대부분의 국가들이 (미국을) 자극하기 꺼려해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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