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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새해 앞두고 희망과 우려 섞인 중소기업계
산업중기·벤처 2025.12.31 06:30:00중소기업들은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경기 전망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한 기대감을 밝게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내년에도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와 보호무역, 내수부진 등 대내외 리스크가 많은 만큼 내년도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가 전월보다 2.8포인트 상승한 79.3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보다 11.2포인트 반등한 수치다. 경기전망지수가 100 미만이면 부정적 시각이 더 많다는 의미다. 다만 최근 3년간 경기전망지수 평균치와 비교해 보면 제조업에서 고용을 제외한 다른 항목은 이전 3년 평균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비제조업에서는 수출, 고용을 제외한 모든 항목이 이전 3년 평균치보다 좋아졌다. 제조업의 1월 경기전망은 전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82.2로 집계됐고 비제조업은 3.2포인트 상승한 77.9로 조사됐다. 건설업(73.5)은 전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했으며 서비스업(78.8)은 전월 대비 3.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에서는 금속가공제품, 1차금속 등 12개 업종이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산업용 기계 및 장비수리업, 고무제품 및 플라스틱 제품 등 11개 업종은 하락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이 전월 대비 1.7포인트 상승했고 서비스업은 전월 대비 상승했다. 서비스업에서는 운수업, 도매 및 소매업 등 5개 업종이 전월 대비 상승했지만, 출판, 영상, 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5개 업종은 하락했다. 내년에도 고환율 등 리스크가 산적해 있는 만큼 중소기업들이 경기 반등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중앙회는 수출과 수입을 수행 중인 중소기업 635개사 대상 '환변동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 결과 30.9%는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봤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환율 전망은 '1450원~1500원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41.9%로 가장 높았다. 목표 영업이익 달성을 위한 적정 환율은 평균 1362.6원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생존을 위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설 예정이다. 중기중앙회의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6년 경영계획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들은 내년 핵심 경영 전략으로 '비용 절감 및 생산성 향상'(61.4%)과 '판로 확대 및 마케팅 개선'(54.9%)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인력난 및 노동 환경 변화'(41.5%)에 대비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
“산업까지 생각해 결정” vs "핵폐기물 부담"[Pick코노미]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31 06:27:00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신규 대형 원전 2기 건설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토론회에서 에너지 믹스를 과학적 사실에 입각해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념적인 부분은 제쳐두고 실질적인 필요성을 면밀히 따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후부는 내년 초 한 차례 더 대국민 토론회를 열고 국민 여론조사도 실시한 뒤 신규 대형 원전 2기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토론회에서는 원전 확대에 찬반 양측이 두루 참석해 날선 의견을 내놨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울산에 위치한 새울 3호기의 운영을 허가했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람직한 에너지믹스 1차 정책토론회’에서 “탄소 발전을 하지 않는 에너지 대전환은 피할 수 없는 숙제”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어떻게 잘 결합할지 이재명 대통령은 이념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과학적인 사실에 기반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탈탄소 사회로 가기 위해 원전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용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는 “유럽을 비롯해 세계가 원전으로 회귀하고 있다. 미국의 빅테크들도 원전을 입도선매하는 중”이라며 “탄소 중립에 집중하다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무장해제당하면 곤란하다”고 비판했다. 경제적으로 충분히 합리적인 수준에서 에너지믹스를 짜야 한다는 이야기다. 옥기열 한국전력거래소 에너지시스템혁신본부장은 원전의 적절한 활용이 과도한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탈원전을 감행한 독일의 경우 넷제로 달성을 위해 2045년께 141GW의 ESS 설비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세계적인 원전 강국인 프랑스는 2050년 넷제로 에너지믹스 모델에서 ESS 설비가 1GW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050년 원전 비중을 4%(14GW) 유지할 예정인 영국만 해도 ESS 설비 용량이 39GW에 그친다. 옥 본부장은 “재생에너지의 주력전원화와 원전의 보조는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며 “원전은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써야 하고 필요하다면 확대도 검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토론회에서는 원전에 찬성하는 목소리와 반대하는 의견이 모두 터져나왔다. 원자력 관련 자재를 만드는 기업을 운영한다는 한 참석자는 “중국 때문에 제조업 모든 분야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산업 경쟁력 있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았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가진 원전 산업 생태계를 유지할때 기업과 고용을 지킬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이야기다. 영덕 수소·원전 추진연합회 관계자는 “원전 유치를 바라는 지역 주민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왔다”며 “포스코가 탈탄소 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영덕에서 원전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이번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환경운동연합 소속이라고 소개한 한 참석자는 “발제된 시나리오 모두 원전 10년·20년 추가 가동을 전제하고 있다”며 “설비 보강 비용도 막대한데다 핵폐기물 부담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전을 설계 수명 넘어 사용하는 데 드는 숨겨진 비용과 환경 부담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다른 시민단체 관계자는 “11차 전기본에서도 수요 예측 모델에 대한 데이터 공개가 없었다”며 “정부 계획이 신뢰받으려면 공개 검증을 받는 것이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장길수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12차 전기본에서는 데이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투명성 소위원회를 구성할지 총괄위원회 내 별도 팀을 꾸릴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는 12차 전기본을 작성하는 총괄위원회 위원장이다. 한편 원안위는 이날 제228차 회의를 열고 ‘새울 원전 3호기 운영 허가안’을 의결했다. 이에 새울 3호기는 기술적인 정비 및 시운전 과정을 거쳐 내년 8월께부터 상업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안위가 신규 원전 운영을 허가한 것은 2023년 9월 신한울 2호기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표결에는 재적 위원 6명 중 5명이 찬성했다. 2016년 착공을 시작한 새울 3호기(APR-1400)는 설비 용량 1.4GW, 설계 수명 60년의 가압경수로 원전이다. 새울 3호기는 처음으로 항공기 테러까지 고려해 벽체 두께를 강화했다. -
꽁꽁 얼어붙은 2025년 마지막 출근길…서울 체감 -14도 [오늘의 날씨]
사회사회일반 2025.12.31 06:25:002025년의 마지막 날인 수요일 전국에 강추위가 덮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아침 최저기온은 -12∼0도로 예보됐다. 낮 최고기온은 -5∼5도 수준이다. 평년보다도 5도 가량 낮은 수치다. 현재 경기와 강원 내륙·산지, 경북 북동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전국 대부분 지역의 아침 기온이 영하 5도를 밑도는 가운데 강한 바람까지 불어 체감 온도는 더욱 낮겠다. 특히 서울의 경우 출근길 체감 온도가 -14도까지 곤두박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추위와 함께 서해안을 중심으로 눈 소식도 있다. 충남 서해안은 새벽까지, 전라권은 오전까지 눈발이 날리겠다. 늦은 밤부터 경기 남서부와 충남 내륙 지역에도 눈이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예상 적설량은 1㎝ 미만으로 많지 않으나 빙판길 안전사고에 주의가 필요하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유지하겠다.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청정한 공기와 원활한 대기 확산 덕분이다. 물결은 동해와 서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남해 앞바다는 0.5∼1.5m로 예상된다. 안쪽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 최고 4.0m, 서해 3.5m에 달할 전망이다.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6년 여 만의 방중 경제사절단…5대 그룹 총수 등 200여명 참여
산업기업 2025.12.31 06:23:00이재명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에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200여 명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할 예정이다. 6년 만의 방중 경제사절단이 꾸려지게 되면서 중국과의 실질적인 경제 협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커지고 있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꾸리기로 한 경제사절단 모집 절차를 마무리했다. 경제사절단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허태수 GS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손경식 CJ그룹 겸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11개 그룹 총수들이 재계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크래프톤, SM엔터테인먼트, 패션그룹 형지 등 기업 대표들도 사절단으로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KOTRA도 수출 상담회에 참석할 중견·중소기업을 모집했다. 대한상의와 KOTRA가 함께 꾸릴 경제사절단은 200여 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양국 국민의 민생에 대한 실질적 기대도 있고, 한편으로 핵심 광물 공급망이나 양국 기업의 상대국에 대한 투자 촉진, 디지털 경제 및 친환경 산업에 대해서도 경제 협력 성과에 대한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관련 부처에서 다수의 업무협약(MOU)가 체결될 예정이라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경제 사절단은 한·중 비즈니스 포럼, 경제 협력 업무협약(MOU) 체결,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 등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제조업 혁신과 공급망. 소비재 신시장, 서비스·콘텐츠 등에서의 협력을 중심으로 양국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대한상의가 방중 경제사절단을 꾸리는 것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2019년 12월 이후 6년 여 만이다. 당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 공영운 현대차 사장 등 주요 기업 경영인 100여 명이 중국을 찾았다. -
[속보]뉴욕증시 사흘째 약세 마감
국제정치·사회 2025.12.31 06:11:1730일(현지 시간) 뉴욕증시가 특별한 재료가 없었던 가운데 3일 연속 약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94.87포인트(0.20%) 내린 4만 8367.06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9.50포인트(0.14%) 밀린 6896.2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5.27포인트(0.24%) 미끄러진 2만 3419.08에 장을 마쳤다. -
SK스토아 인수자금 720억 펀딩…VC업계 "유망 M&A 적극 지원" [시그널INSIDE]
산업중기·벤처 2025.12.31 06:00:00국내 모험자본 업계가 인수합병(M&A) 목적의 자금 지원을 늘리고 있다. 최근 SK스토아 인수 본계약을 체결한 라포랩스는 다수 벤처캐피털로(VC)로부터 720억 원 규모 투자 확약을 받았다. 이번 투자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이뤄져 VC가 M&A에 따른 리스크와 과실을 함께 가지는 구조다. 라포랩스는 40~50대 여성이 주요 소비자인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고 있다. VC 업계에서는 라포랩스의 정보통신(IT) 기술력에 SK스토아의 판매망을 결합하면 커머스·플랫폼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31일 VC 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는 지난달 400억 원 수준이었던 투자 확약 자금을 최근 720억 원으로 늘렸다. 알토스벤처스가 400억 원을 지원했고 KB인베스트먼트·브이자산운용·컴퍼니케이파트너스·카카오벤처스 등이 추가로 자금을 댔다. 이번 투자는 전액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라포랩스의 자본금이 늘어나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가 개선되는 구조다. 라포랩스는 약 600억 원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증자 자금을 더하면 전액 현금으로 1100억 원 내외의 SK스토아 인수 자금을 지급할 수 있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다수 VC 투자심사역은 M&A에 따른 사업 확장 가능성을 주목했다. 라포랩스가 운영하는 패션 플랫폼 퀸잇은 4050 여성을 중심으로 약 270만 명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확보했고 SK스토아는 홈쇼핑 사업이 주력이기 때문에 주요 소비자층이 퀸잇과 유사하다. 두 기업 역량을 합쳤을 때 비용을 줄이고 시장 점유율은 늘릴 수 있는 구조다. 브이자산운용 관계자는 “라포랩스는 SK스토아가 가진 셀러(판매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고, SK스토아는 라포랩스의 IT 역량을 흡수할 수 있는 ‘윈윈’ 구조”라며 “두 기업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딜(거래)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라포랩스는 인수를 마무리한 후 SK스토아의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법인을 따로 두면서 두 기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서 단계적으로 협업을 늘려가겠다는 구상이다. 라포랩스는 모바일 커머스 사업에 강점을 가지고 있고 SK스토아는 상품 검증·기획 역량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법인을 별도로 두면서 두 기업이 각자 가진 장점을 결합해가는 방식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며 “시너지가 나기 시작하면 퀸잇과 SK스토아 모두 상당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VC 업계 관계자는 “과거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사)가 스타트업이었을 때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 사업부를 인수하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사례가 있다”며 “충분한 재무·사업 체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대기업 사업부나 자회사를 인수하는 딜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쌍둥이 판다 만나고 롤러코스터·미쉐린 맛집까지…오감이 즐거운 '홍콩 여행의 성지'
문화·스포츠라이프 2025.12.31 06:00:00이달 17일 개장 시간보다 30분 이른 오전 9시 30분, 홍콩의 복합 테마파크 오션파크에 ‘판다 팬’들이 몰려들었다. 오션파크의 스타인 쌍둥이 판다 남매 자자와 더더를 만나기 위해 ‘우선 입장 프로그램’을 신청한 방문객들이다. 붐비지 않는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무려 30분 동안 자자·더더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인기가 뜨거운 프로그램이다. 아침 식사를 막 마친 쌍둥이들은 나무에 올라 자리다툼을 하기도 하고 얼음 바위에 올라갔다가 짧은 다리를 버둥거리며 미끄러지기도 했다. 동생 더더는 죽순을 들고 와 유리창 앞에 자리를 잡더니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람객들을 바라보면서 폭풍 먹방을 선보여 방문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아침 식사 직후는 판다가 하루 중 가장 활동적인 때로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판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홍콩섬 남부에 자리한 ‘오션파크’는 탁 트인 남중국해와 우거진 숲이 공존하는 가운데 80종이 넘는 어트랙션(놀이기구)을 즐길 수 있는 복합 테마파크다. 1977년 비영리 기관으로 문을 연 이곳은 홍콩 시민이라면 한 번쯤 부모님 손을 잡고, 혹은 친구들과 방문했던 추억의 장소다. 홍콩을 대표하는 이 테마파크에서는 지난해 8월 큰 ‘경사’가 있었다. 판다 커플 러러와 잉잉이 쌍둥이 판다를 출산한 것이다. 특히 엄마 판다 잉잉은 지난해 19세, 사람으로 치면 57세의 고령에 첫 임신이었다. 잉잉이 무사히 출산했다는 소식은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이 직접 발표했을 정도로 국민적 관심을 끌었고 잉잉은 ‘전 세계 최고령 초산 판다’라는 기록을 세웠다. 오션파크에서는 쌍둥이 판다 남매 자자와 더더, 부모 판다인 잉잉과 러러, 지난해 홍콩으로 건너온 안안과 커커까지 총 여섯 마리의 자이언트 판다를 만날 수 있다. 중국 본토를 제외하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판다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우선 입장 프로그램 외에도 비공개 구역으로 들어가 전문 동물 사육사가 러러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모습을 견학하는 ‘자이언트 판다 디스커버리’ 프로그램과 판다의 영양식인 ‘워터우’ 만들기 체험, 소독된 자이언트 판다의 대변을 이용해 종이를 만들면서 판다의 식성과 동물 보호의 중요성을 배우는 체험도 있다. 아울러 미어캣·펭귄·물개 등에게 직접 먹이를 줄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관람객을 기다린다. 체험 프로그램이 유독 다양한 것은 오션파크가 해양 보전과 동물 보호, 교육을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원 곳곳에는 해당 동물의 습성과 더불어 그들이 처한 멸종 위기 상황에 대해 알려주는 안내문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오션파크는 2004년부터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생태 체험 교육인 ‘오션파크 아카데미 홍콩’도 운영 중이다. 축구장 약 130개에 해당하는 27만 7000평 부지에 조성된 오션파크는 동물원뿐 아니라 놀이공원과 워터파크, 아시아 최대 수족관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원스톱 복합 테마파크다. 오션파크는 크게 ‘워터프론트’와 ‘서밋’ 두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남중국해 205m 상공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와 산악 전차(푸니쿨라) ‘오션 익스프레스’를 통해 오갈 수 있어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스릴 마니아들에게는 홍콩에서 가장 빠른 ‘시속 88㎞’ 롤러코스터인 ‘헤어레이저’와 공중에서 360도 회전하는 ‘더 플래시’를 추천한다. 1950~1970년대 홍콩 거리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재현한 ‘올드 홍콩’은 맛집 러버들이 반드시 방문해야 할 포인트다. 이곳에서는 미슐랭(미쉐린) 가이드 추천을 받은 ‘마미 팬케이크’와 홍콩 대표 브랜드 ‘캄차’ 등 홍콩의 미식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산리오 캐릭터 마니아들에게도 희소식이 있다. 오션파크는 내년 8월 23일까지 산리오와 손잡고 대규모 컬래버레이션 ‘마린 원더스’를 선보인다. 헬로키티와 시나모롤·쿠로미 등 산리오 인기 캐릭터 6종을 중심으로 인터랙티브 체험존, 18종의 참여형 게임, 대규모 포토 스폿 등이 설치된다. 또 마이멜로디 50주년, 쿠로미 20주년, 폼폼푸린 30주년(내년 2월 예정)을 기념한 특별 콘텐츠도 순차적으로 공개된다. 오션파크는 홍콩의 유명 관광지인 침사추이에서 지하철로 2정거장, 센트럴에서도 2정거장 거리에 있으며 역과 입구가 바로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다. 입장권은 3~11세 269홍콩달러(약 5만 원), 12세 이상 536홍콩달러(약 10만 원)다. 오션파크 부지 내에는 2018년 문을 연 홍콩 오션파크 매리엇호텔과 2022년 오픈한 더 풀러턴 오션파크호텔 홍콩이 있어 오션파크를 여유롭게 이용하고자 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 이용하기 좋다. -
송병준 벤처기업협회장 "2026년은 제3의 벤처붐 여는 전환점"
산업중기·벤처 2025.12.31 06:00:00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은 "2026년은 벤처 30년을 향한 첫 걸음이자 제3의 벤처붐을 열어가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벤처 기업 성장을 위해 맞춤형 지원 체계를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이제까지 벤처 지원에 초점을 맞춰왔다면 이제는 벤처기업의 성장과 스케일업에 보다 분명히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양적 성장을 넘어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진출 역량을 갖춘 질적 성장이 뒷받침될 때 대한민국 벤처기업은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회장은 이를 위해 추진돼야 할 핵심 과제로 벤처금융의 확장,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규제 환경 조성, 노동 유연성 확보, 회수 시장 활성화 등을 꼽았다. 송 회장은 협회가 벤처기업의 성장 과정 전반을 살피며, 인공지능(AI) 전환을 통한 디지털 역량 제고, 세계 시장 진출 뒷받침, 핵심 인재 연결 등 기업 현장의 요구에 부합하는 맞춤형 지원 체계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공언했다. -
철강업계, 무역위에 中 석도강판 반덤핑 조사 신청
경제·금융경제동향 2025.12.31 06:00:00저가 중국산 철강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철강업계가 석도강판에 대해서도 정부에 반덤핑 조사를 신청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도강판 제조사인 KG스틸(016380), TCC스틸(002710), 신화다이나믹스 등은 산업통상부 무역위원회에 중국산 석도강판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들 기업은 9월 무역위에 반덤핑 조사를 신청했다가 서류 미비 등으로 철회했으나 이번에 조사 신청 준비를 마치고 조만간 무역위에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석도강판은 0.14∼0.6㎜ 냉연강판에 주석을 전기 도금한 금속판으로, 내식성·가공성·용접성·인쇄성이 우수해 식품·음료 캔, 병마개, 전자부품 등에 널리 쓰인다. 철강사들은 중국산 제품의 지속적인 저가 공세로 국내 시장이 빠르게 잠식되고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시장 회복이 어려워질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중국산 석도강판은 2022년 3만 톤 수입됐지만 2023년 4만 7500톤으로 58.3% 증가했고 지난해도 4만 6600톤이 수입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수입량도 4만 톤 수준일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는 국내 석도강판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산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국내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고 호소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석도사들이 적자를 감수하며 버티고 있어 무역위 조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단독] 청소년만큼 '노인 절도' 많아졌다…서울은 이미 1.7배 '역전'
사회사회일반 2025.12.31 06:00:00방황하는 청소년의 상징이었던 절도 범죄 현장에서 70대 이상 초고령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년층 빈곤 문제가 심각한 농촌 지역뿐 아니라 서울과 부산처럼 물가 압력이 높고 무인화가 빠르게 진행된 대도시에서도 ‘범죄의 노령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흐름이다. 3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전국 71세 이상 절도범은 1만 6223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만 1035명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47.0% 폭증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속도다. 통계청 주민등록인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3년간 70대 이상 인구 증가율은 약 13.9% 수준이었다. 고령층 인구가 늘어나는 속도보다 이들이 절도 범죄로 유입되는 속도가 약 3배 이상 빠른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오랜 시간 절도 범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청소년층과의 통계적 격차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청소년(20세 미만) 절도 검거 인원은 2021년 1만 4721명에서 지난해 1만 6948명으로 15.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절도 검거 인원 증가율(15.4%)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기준 초고령층과 청소년층 사이의 격차는 전국에서 불과 725명 차이로 좁혀졌다. 전국적인 증가세 속에 서울과 부산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미 범죄의 주축이 노년층으로 넘어간 역전 현상이 뚜렷하다. 지난해 서울경찰청의 71세 이상 절도범(4170명) 검거는 청소년(2390명)보다 1.7배 많았다. 부산(1.5배)과 대구(1.3배) 역시 초고령층 검거 인원이 청소년을 앞질렀다. 고령화가 뿌리 깊은 농어촌 지역에서도 초고령층 절도 범죄의 상승세는 가파르다. 경북청의 71세 이상 절도 검거는 2021년 405명에서 지난해 624명으로 54.1%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남청(46.9%)과 충남청(45.1%)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관찰됐다. 치안 현장에서는 치솟는 물가와 고착화된 빈곤 문제가 초고령층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분석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65세 이상 노년층의 기초생활보장급여 수급자 수는 110만 명으로 집계돼 2020년 72만 4000명 대비 51.9% 늘었다. 현장에서 포착되는 고령층 절도 역시 대부분 생계를 위한 소액 물건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11월 경남 창원의 한 마트에서 78세 노인이 단팥빵 2개를 훔치다 경찰에 붙잡힌 사건이 대표적이다. 10년 전부터 뇌경색을 앓아온 이 노인은 아내와 단둘이 지내오며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을 위한 절박함은 새로운 소비 환경과 맞물려 더욱 빈번하게 범죄로 연결되고 있다. 신도시를 중심으로 우후죽순 늘어난 무인 상점도 노년 범죄 급증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무인 상점 절도 발생 비중은 5.9%를 기록해 대형 할인점(5.5%)보다도 많았다. 서울 한 일선 파출소에 근무하는 경찰관은 “보는 눈이 없다는 무인 점포의 환경적 특성이 고령 빈곤층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어 범죄 문턱을 낮추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 밖에 기계 조작에 서툰 고령층이 결제를 완료하지 않은 상태로 물건을 가져가는 ‘비의도적 절도’ 역시 적지 않게 관찰된다. 전문가들은 인구구조 변화와 고물가가 겹치면서 대도시 초고령층이 범죄의 유혹에 가장 먼저 노출되고 있다고 경고한다. 박승희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는 “가족과 공동체라는 일차적 안전망이 해체된 자리를 취약한 공적 부조 체계가 메우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소한의 생계를 보장하지 못하는 허점이 결국 고령 빈곤층을 범죄라는 막다른 길로 내모는 구조적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채 의원은 “인구구조 변화 속도를 추월한 고령층 범죄 폭증은 우리 사회 안전망의 붕괴를 알리는 신호”라며 “단순 검거 위주에서 벗어나 지방자치단체와 경찰이 연계된 현장 밀착형 복지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사설] 경제형벌 손질 이어 노동·산재 처벌 합리화도 서둘러야
오피니언사설 2025.12.31 05:54:00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기업의 경제활동을 옥좨온 경제 형벌 규정을 대폭 손질하기로 했다. 기업의 불공정 행위에 적용되던 형사처벌을 폐지하는 대신 위법행위로 얻은 이익에 대해 과징금을 최대 10배까지 부과해 경제적 제재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기업과 사업주의 법적 불확실성을 낮췄다는 점에서 방향성은 맞다. 특히 단순 행정 의무 위반이나 소상공인의 생계형 위반을 형벌에서 과태료로 전환한 것은 민생 회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이로써 올 9월 정비분을 포함해 모두 441개의 경제 형벌 규정이 손질됐다. 그동안 기업인들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형사처벌 위험에 상시 노출돼 있었다. 반기업 정서에 편승한 정치권의 과다 입법으로 경제 법률에서만 무려 8404개에 이르는 법 위반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에 포함되는 기형적 상황이 이어졌다. 늦었지만 이번 조치는 형벌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기업 활동의 활력을 되살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 다만 과징금 폭탄이 부과되는 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과 경쟁 제한 행위에 대해서는 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조사와 판단이 전제돼야 할 것이다. ‘걸리면 망할 정도’의 과도한 경제적 제재가 자칫 ‘억울한 갑’을 만들어 또 다른 경제 피해로 이어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특히 이번 정비 대상에 배임죄가 포함되지 않은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정부는 준비 중인 배임죄 대체 입법에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반영해 법적 공백과 민사책임 강화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노사 분쟁과 산업재해에 대한 처벌 체계도 재점검해야 할 부분이다. 이재명 정부는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노동자 작업 중지권 확대, 최대 영업이익의 5%에 달하는 과징금, 산재 반복 건설사의 등록 말소 등 강력한 처벌 조항을 내놓았다. 그러나 올해 3분기까지 산재 사망자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처벌과 규제 일변도의 산재 정책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산재 사고를 줄이지 못한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 역시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현재 25개 고용·노동법에 처벌 조항만 357개에 달하며 이 가운데 65%는 사업주를 직접 겨냥하고 있다. 노사 분쟁과 산재 등 불가항력적 사고나 구조적 요인까지 형사책임을 묻는다면 기업 활동 위축과 불안만 키울 뿐이다. -
[열린송현] ‘한영 AI 동맹’을 위한 골든타임
산업IT 2025.12.31 05:00:00인공지능(AI)은 이제 모니터 안의 언어를 넘어 우리의 물리적 삶을 직접 움직이는 ‘피지컬 AI’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는 물류 시스템부터 환자를 진단하고 집도하는 수술용 로봇까지, 이 거대한 전환기에서 한국과 영국은 강력한 ‘상호 보완적 파트너’로 급부상하고 있다. 먼저 양국 간 협력을 통해 ‘뇌와 몸의 완벽한 결합’을 이룰 수 있다. 영국은 AI의 발원지이자 이론적 토대다. 알파고를 탄생시킨 구글 딥마인드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들은 독보적인 기초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이를 실체화하는 실행력과 산업 기반에서 세계 최강국이다. 글로벌 1위의 산업용 로봇 밀도, 반도체 제조 역량, 그리고 체계화된 대규모 산업 데이터는 영국의 똑똑한 ‘뇌’가 깃들기에 최적화된 강력한 ‘몸’이다. 영국이 설계한 지능형 알고리즘이 한국의 제조 라인과 반도체 하드웨어에 탑재될 때 양국의 기술은 전 세계 물리적 AI 시장을 선도하는 표준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양국은 AI 기술 발전 정도가 비슷해 대등한 위치에서 정보를 교환할 수 있으며 특히 산업구조상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히지 않아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 없이 윈윈할 수 있는 최적의 구조를 가졌다.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우주, 에너지, 방산 등에 영국의 표준화 경험과 한국의 시공·운영 역량을 결합할 수 있다.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관리나 미래 전장의 판도를 바꿀 AI 무기 체계 등은 양국이 대등한 파트너로서 함께 풀어갈 공동의 숙제이자 기회다. 특히 영국은 유럽 내 어느 국가보다도 한국과 협력하기에 유리한 언어·문화적 환경을 갖추고 있다. 영어라는 공용어는 연구자들 간의 즉각적인 소통과 지식 공유를 가능하게 하며 개방적이고 실용적인 영국의 비즈니스 문화는 한국의 빠른 실행력과 높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러한 낮은 문화적 허들은 복잡한 다국적 협력에서 흔히 발생하는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주며 양국을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파트너로 묶어준다. 한국은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의 허브로서 영국이 지닌 전략적 가치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올해 초 한국이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지위를 확보하며 협력의 토대는 더욱 견고해졌다. 이제 양국 연구진은 공동 컨소시엄을 통해 약 140조 원 규모의 호라이즌 유럽 연구 자금과 10조 원에 달하는 유럽 AI 인프라(유로HPC)를 공동 활용하며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의 전략적 요충지를 선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가능성은 결국 ‘사람’과 ‘자본’의 흐름이 원활할 때 현실이 될 수 있다. 학부생부터 전문 연구원까지 자유롭게 오가는 ‘한영 AI 에라스무스’ 모델과 같은 비자 제도와 교류 프로그램을 정착시켜야 한다. 또 최소 5~10년 이상 지속되는 ‘장기 공동 연구 펀드’를 통해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조성하고 영국 내 재영한인아카데미아(KUAS)와 같은 인적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민관 협력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한국과 영국이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바탕으로 기초와 응용, 이론과 실천을 잇는 가장 완벽한 AI 동맹을 완성할 ‘골든타임’이 바로 지금이다. -
[여명] 기업에서 찾는 내일의 태양
산업기업 2025.12.31 05:00:002025년의 마지막 하루다. 돌아보니 모두가 ‘다사다난’ 그 자체였던 한 해다. 불법 비상계엄의 후폭풍을 그대로 안고 시작한 을사년은 사상 초유의 대통령 권한 ‘대대대행 체제’가 상징하듯 혼란의 절정으로 치달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비리에 연루된 영부인과 함께 구속 수감되는 걸 보면서 어느 후진국의 정치라도 아래로 내려다볼 수 없는 처지에 국민은 허망했다.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 일정이 4월 8일 결정되고 유례를 찾기 힘든 혼탁한 선거전을 거쳐 6월 4일 이재명 정부가 출범했다. 국내 정치 불안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몰고 온 관세 폭풍으로 한국 경제는 상반기 내내 0%대 성장률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국내외에서 영속할 듯 쏟아졌다. 저성장의 굴레를 결국 벗지는 못했지만 반년이 안 돼 올해 성장률 앞자리를 0에서 1로 기적처럼 바꿔놓은 주역은 누가 뭐래도 기업이다. 새 정부가 추경을 통해 민생 지원 소비쿠폰을 14조 원어치 뿌린 것이 ‘반짝 부양’ 효과는 냈지만 글로벌 인공지능(AI) 혁명의 한 축을 당당히 차지한 반도체 기업들이 있어서 수출이 최초로 7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경기회복을 이끌 수 있었다. 무정부 상태 같은 6개월에도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었던 것 역시 기업인들이 정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며 치열하게 준비한 덕분이다.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관세 폭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한미 동맹을 굳건히 지킨 최대 버팀목 또한 한국 기업들이 피땀 흘려 세운 조선 산업 경쟁력이었다. 반등의 기회는 잡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다.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15배 이상 큰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4.3%에 달했다. 한국은 같은 시기 1.3% 성장에 머물렀다. 미국의 올해 성장률은 환산하면 국내총생산(GDP)을 약 1조 달러(약 1435조 원) 늘려 한국 경제 규모의 절반 이상을 새로 만들어낸 셈이다. 그런데도 미국의 성장률이 내년에도 한국을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형편이다. 허약해진 경제 체력을 살리는 길은 정부 지출의 확대가 아닌 성장 주체인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확산할 규제 혁파에서 찾아야 한다. 정부가 내년부터 법인세를 올리고 노동조합법을 강화한 마당에도 기업인들은 성장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자며 “위험을 감수하며 새로운 길을 개척할 수 있게 정책적 뒷받침과 사회적 공감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성장 둔화와 물가 상승 속에 정부의 최대 고민인 청년층 취업난을 완화할 열쇠도 기업에 있다. 20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구직을 아예 포기해 청년층 고용률은 19개월 연속 떨어지다 못해 이젠 청년 경제활동 참가율이 60대 이상 고령층보다 낮아졌다. AI와 로봇의 증가로 미국에서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기업들의 경영 전략은 ‘채용하지 말라(Don’t hire)’로 요약된다”고 보도할 정도지만 한국은 사뭇 다르다. 메모리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그룹은 내년부터 신규 채용 규모를 1만 2000명으로 올해보다 20% 늘리기로 했다. SK그룹 역시 채용 확대에 나서는 한편 SK하이닉스가 국내 최고 성과급 기준을 제시해 의대에 몰리던 인재들을 다시 공대로 유턴하도록 이끌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에 125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내년 채용 규모를 1만 명으로 올해보다 3000명 가까이 늘렸고 LG그룹은 한국형 AI 모델 개발을 주도하며 미래를 정하지 못한 청년들에게 다양한 교육 기회를 주고 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가 대기업들의 팔을 비틀어 청년 채용을 늘리게 한 것이라며 실제 효과에 물음표를 제기하지만 실용주의의 화신인 기업이 실질적 계획도 없이 고용을 늘려 부담을 자초할 리는 없다. 결국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뿐 아니라 외교 안보와 통상 문제, 교육 등 사회적 난제까지도 기업들이 신명 나게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면 해결의 문이 열릴 수 있다. 기업이 당장 내일부터 붉은 말처럼 역동적으로 달릴 수 있도록 진심으로 정부가 지원하기를 소망한다. 기업이 내일의 태양이다. -
[시로 여는 수요일] 달 도둑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12.31 05:00:00가진 것 없어도 불안하고 가진 것 많아도 불안한 겨울밤 별안간 개 짖는 소리 누구인가 환한 달전등 비추며 외로움을 훔치러 오시는 이 지아비 첫제사 앞둔 영수네 굴뚝에선 밤 깊도록 연기 피어오르고 가로등 아래 눈발 몰아치듯 외로움이라면 나도 줄 게 있어 개가 다시 짖기를 은근히 기다리네 -조동례 도둑이라도 여간 오래된 도둑이 아니거늘, 아직도 제 버릇 못 고치고 밤을 틈타 오시네. 종일 부릅떠 만물 지키던 태양이 노을 눈꺼풀 내리자 검푸른 밤하늘 번철에 미끄러지는 노른자처럼 오시네. 한때 강물 속으로 일렁일렁 잠영해 오다가 이태백에게 잡힐 뻔한 저 달이 홍길동처럼 가로등 데리고 오시네. 훔쳐도 아무도 기억 못 할 것만 훔치고 새벽녘에 유유히 사라지더니 오늘은 시작도 전에 들켰네. 훔쳐도 외로움을 훔친다니 주안상 차려놓고 기다리겠네.<시인 반칠환> -
[로터리] 새해에도 ‘따뜻한 참견’
오피니언사외칼럼 2025.12.31 05:00:00질문은 더 나은 세상의 문을 여는 ‘노크’다. 좋은 질문은 문제인지도 몰랐던 문제에 눈뜨게 해주고 훌륭한 질문은 해답 너머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로 우리를 안내한다. 그런 까닭에 질문의 계절인 서울시의회의 겨울은 여름만큼 뜨겁다. 한 해의 서울 살림 전반을 점검하는 ‘행정사무감사’부터 62조 원이 넘는 예산의 적재적소 쓸모를 찾아주는 ‘예산 심사’까지 111명의 서울시의원은 두 달간 질문에 질문을 거듭하며 발전하는 서울의 새 판을 마련했다. 필자 역시 이 지면을 빌려 질문을 건넸다. 가사 돌봄 노동의 경력과 발밑 안전, 청년안심주택의 안심, 안전을 지키는 시민의 안전을 물었다. 종묘와 세운의 ‘갈등’을 ‘공존’으로, ‘집값 안정’을 ‘내 집 마련의 꿈’으로 ‘지방자치’를 ‘더 오래가는 대한민국의 미래’로 질문의 초점을 바꿔 새 답을 모색해 왔다. 이유는 하나였다. 당연하지만 당연히 있어야 할 자리에 없는 것들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혹자는 당연한 것들에는 누구도 감사하지 않기에, 감사의 반대말은 미움이 아니라 당연함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처음부터 당연한 것은 없다. 당연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관성처럼 버티고 선 풍경을 다르게 보고 질문해야만 한다. 마지막 질문은 축복의 빛이 흘러넘치는 세밑의 거리, 화려한 빛에 가려져 외로움의 그림자가 더 짙어지는 도시를 향한다. 프랑스의 정치 철학가 알렉시 드 토크빌은 말했다. ‘사막에서의 고독이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느끼는 고독보다 덜 가혹하다’고. 그렇게 생각하면 서울은 가혹할 만큼 ‘외로운 도시’다. 세계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들 만큼 밀도는 높지만 1인 가구 비율은 40%에 육박할 정도로 관계와 연결은 약하다. 정부가 올해 첫 실시한 ‘외로움 실태 조사’에 따르면 시민 셋 중 한 명은 외로움을 호소했다.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하거나 교류할 사람이 전혀 없다’는 시민도 5.8%나 됐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24시간 외로움 상담 전화 ‘외로움안녕120’에도 올해만 3만여 건의 전화가 걸려왔다. 당초 목표치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가을 필자는 그 상담 현장을 방문해 외로움의 실체와 마주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지만 기쁨을 나눌 이가 없는 청년의 아픔도, 생계와 돌봄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중년의 애환도, 직장에서 물러나면서 연락할 이들이 사라져 버린 어르신의 쓸쓸함도 이 도시가 품어야 하는 외로움의 모양이었다. 전화 너머의 목소리가 말해줬다. 외로움을 방치할 때 삶은 고립으로 향하지만, 외로움에 사회적 시선이 닿는 순간 그 삶은 고립에서 한 걸음 멀어진다고, 그래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더 이상 ‘외로움을 혼자 견디지 않아도 된다’는 믿음을 넓히는 일이라고 했다. 도시는 결국 어디에 투자하느냐로 마음을 드러낸다. 서울시는 ‘외없서(외로움없는서울) 시즌2’로 연결의 공간과 기회를 더 넓히겠다고 발표했고, 서울시의회는 외로운 이들이 머물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고립 예방 사업 예산을 대대적으로 증액했다. 시민의 고독을 개인의 몫으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의지를 제도와 예산의 언어로 묻고 답했다. 제11대 서울시의회의 종착지가 가까워지자 많은 이들이 다음 행보를 묻는다. 그때마다 필자의 대답은 하나다. “따뜻한 참견”. 다가오는 새해, 외로운 도시에 더 분주히 말을 걸겠다. 사소한 말 한마디가 차가운 도시의 온도를 1도쯤은 높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정치의 치(治)가 치유의 첫 글자가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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