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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나스닥 24시간 영업, 우린 얼마나 대비 돼 있나
증권 국내증시 2025.12.17 18:00:00“지금까지는 유럽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 마감 후나 개장 전 위험 선호 심리를 살피려 한국 시장을 경유해왔습니다. 그런데 미국 증시가 24시간 열린다면 글로벌 자금이 굳이 한국 시장을 찾을 이유가 있을까요?” 최근 기자가 만난 증권 업계 관계자의 이 반문은 한국 증시가 마주한 서늘한 현실을 정확히 겨냥한다. 미국 나스닥이 내년 하반기 ‘24시간 거래 체계’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단순한 거래시간 확대를 넘어선다. 이는 글로벌 자본의 이동 경로 자체를 바꾸는 신호탄이자 한국 증시를 지탱해온 ‘시차’라는 보이지 않는 보호막이 걷히고 있음을 뜻한다. 그동안 미국 장이 문을 닫은 사이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시아 시장을 경유하며 위험 선호도를 조율했고, 이 과정에서 형성된 유동성은 한국 증시의 중요한 완충장치로 작용해왔다. 나스닥이 상시 가동 체제로 전환될 경우 이런 구조는 설 자리를 잃는다. 엔비디아·애플·아마존 같은 초대형 종목을 24시간 직접 거래할 수 있다면 굳이 변동성이 크고 환율 리스크에 노출된 변방 시장을 거칠 유인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외국인 수급과 환율 변동에 민감한 한국 경제에 유동성 이탈은 단순한 조정이 아닌 구조적 위협이다. 런던 등 주요 거래소들이 서둘러 거래시간 연장 논의에 나선 배경도 여기에 있다. 문제는 대외 환경이 급변하는 사이 국내시장의 대응 속도는 여전히 더디다는 점이다. 외국인투자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거래시간 연장 논의는 노조 반발과 증권 업계의 비용 부담 논리에 막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메기’ 역할을 기대했던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역시 ‘시장점유율 15%’라는 경직된 규제에 묶여 있다. 시장의 외연을 넓히기보다는 기존 거래량을 나누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잦은 종목 거래 중단은 글로벌 표준을 기대하고 진입한 외국인투자가들에게 한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오히려 훼손하고 있다. 각자의 이해관계가 평행선을 달리는 사이 세계 자본시장의 기준은 이미 ‘실시간 거래’라는 새로운 국면으로 이동했다. 자본은 언제나 더 편리하고 효율적인 시장을 향해 움직인다. 내년 하반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최상위 기업들과 동일한 시간대에 비교·평가받는 냉혹한 경쟁 무대에 오를 때 우리는 과연 어떤 경쟁력을 내세울 수 있을까. -
3조 굴리는 승부사…유현갑 케이스톤파트너스 대표 "PEF는 종합예술, 창조적 사고 갖춰야죠"
증권 증권일반 2025.12.17 17:46:401993년 초 추운 겨울. 육군 최전방 12사단 을지부대에서 마지막 철책 근무를 마친 병장은 부푼 기대를 안고 말년 휴가를 떠났다. 그는 휴가 기간 우연히 만난 대학 동아리 친구로부터 국가 공인 회계사 시험 제도가 있다는 것을 처음 듣게 된다. 그해 4월 전역한 청년은 연세대 수학과로 복학했으나 본격적으로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시험공부를 시작한 지 1년 만인 1994년 회계사 1·2차 시험을 동차 합격하고 이듬해 학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해 학과에서 ‘전설’이 됐다. 2025년 누적 기준 3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굴리며 국내 굴지의 중견 사모펀드(PEF)로 거듭난 케이스톤파트너스의 창업자 유현갑 대표의 이야기다. 2007년 설립된 케이스톤은 올해까지 국내 중소·중견기업 45곳에 투자하고 그중 19개 기업에서 성공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한 토종 실력파 PEF로 꼽힌다. 2011년 9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투자한 ‘금호 패키지딜’로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별칭을 얻었다. 현재까지 총 5개의 블라인드 펀드 결성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 대표 중견 PEF로 자리매김했다. 시골에서 자란 그는 동네에서도 알아주는 공부 잘하는 아이였다. 인근 대도시인 광주(光州)에서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는 그는 청소년 시절을 이렇게 회고했다. “수학이 재미있었어요. 물리학자나 전자공학자가 되고 싶었죠. 하지만 일단 저의 흥미를 살려 수학과로 진학했습니다. 집안 형편이 좋지 않아 생활비와 학비를 수월하게 마련하고자 한 것도 학과 선택의 배경이었습니다.” 대학 새내기였던 1987년은 민주화 운동이 한창 벌어지던 시기였다. 청년 유현갑은 민주화 운동의 영향으로 1~2학년 때 인문학과 철학에 깊게 빠져 있었다. 당시 대학 내 철학 동아리에서 회장을 맡을 정도였다. 군복무를 마치고 회계사 시험에 빠르게 합격한 그는 쉴 틈 없이 대학 졸업 후 생업에 뛰어들어야 했다. 첫 직장 삼일회계법인에서 그는 국제부에서 일해보겠다고 직접 손을 들었다. 유 대표는 17일 “회계사 시험을 준비할 때 외신을 즐겨 읽었는데 당시 루이스 거스너 IBM 최고경영자(CEO) 같은 전문경영인들이 미국에서 수천억 원의 연봉을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해외 전문경영대학원(MBA)에 진학하기 위해 국제부에 지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곳에서 그는 다국적기업들의 한국 법인을 고객으로 두고 회계감사와 세무, 전략·기획까지 그야말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며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로 환율이 폭등하자 해외 유학의 꿈은 ‘언감생심’이 돼버렸다. 그는 계획을 틀어 당시 국내 최고의 벤처캐피털로 꼽혔던 KTB네트워크로 이직을 결심하고 처음으로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였다. IMF로 인한 현실적 이유가 그를 투자의 시장으로 이끈 것이다. 유 대표는 KTB네트워크에 몸담던 시절에 대해 “벤처와 PEF 같은 사모대체투자 분야의 글로벌 표준을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향후 국내 PEF 시장도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처음 갖게 된 것 역시 이때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해외 벤처기업 투자를 하는 것은 정보의 한계 탓에 상당히 어려운 일이라는 점도 알게 됐다”고 회고했다. 2년여 만에 KTB네트워크에서 나온 그는 조흥은행(현 신한은행)에 합류해 인수합병(M&A)팀장을 맡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M&A 시장의 투자 전문가로 거듭나게 된다. 그는 그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딜로 두산그룹의 8000억 원 규모 대우종합기계 M&A, 중국상하이기차의 4300억 원짜리 M&A를 꼽았다. 본격적으로 PEF 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는 칸서스파트너스를 만나면서부터였다. 2004년 법 개정과 함께 국내에서도 PEF 제도가 생겼는데 그 변화의 기류를 빠르게 올라탄 곳이 칸서스였다. 칸서스는 2006년 PEF를 조성하고 국내 벤처 1호 기업인 메디슨의 경영권을 인수한 곳이다. 조흥은행 M&A팀은 이 펀드의 주요 출자자였고 그는 이때의 인연을 계기로 2006년 칸서스로 이직해 최고투자책임자(CIO) 역할을 맡게 된다. 유 대표는 “칸서스의 메디슨 투자 펀드를 제대로 운용·관리할 사람이 필요했는데 그 역할을 제가 맡기로 했던 것”이라며 “이후 메디슨이 좋은 성과를 내며 펀드도 청산됐는데 그때부터 운용사를 직접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자본시장 내 다양한 경험을 쌓은 그는 2007년 케이스톤파트너스를 창업했다. 그러나 젊은 나이에 회사를 차린 유 대표에게 곧장 시련이 닥쳤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것이다. 유 대표는 “회사는 초반에 단 한 건의 프로젝트 펀드를 만들기도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생존 전략의 일환으로 다양한 구조화 금융 기법을 통한 유동화 투자를 하면서 조금씩 성장해나갔다”고 어려웠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도 케이스톤은 새날의 청구 인수금융, 태왕아너스 골프장 담보 구조화 금융 대출, KSP의 부실채권(NPL) 투자 등 난도 높은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업계 내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냈다. 중소 운용사에 불과했던 케이스톤을 업계 제도권 반열에 당당히 올린 투자는 역시 금호 패키지딜이었다. 무명에 가까웠던 케이스톤은 2011년 당시 최대 규모인 9500억 원짜리 프로젝트 펀드를 결성하며 입찰에서 승리해 시장에 화려하게 이름을 알린다. 당시 워크아웃이 진행되던 금호그룹은 채권단의 결정으로 △금호고속 지분 100% △서울고속터미널 지분 38% △대우건설 지분 12%를 한꺼번에 인수해줄 곳을 찾았는데 IBK·케이스톤 컨소시엄이 투자자로 선정된 것이다. 그는 “이름값이 높았던 IBK증권과 공동 펀드를 결성하는 전략을 짜 입찰에 참여했고 결국 딜을 따냈다”며 “투자와 회수 전략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직접 펀딩을 다녔다”고 설명했다. 케이스톤은 약 3300억 원에 인수한 금호고속 지분을 4년 만에 금호아시아나그룹에 6000억 원 넘는 가격에 되팔았다. 서울고속터미널 지분은 신세계그룹에, 대우건설 지분은 장내에서 팔고 2018년 약 11%의 연평균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펀드를 청산했다. 이 거래를 계기로 유 대표와 케이스톤은 국내 구조조정 시장 내 최고 전문가라는 평판도 획득했다. 그가 꿈꾸는 케이스톤의 5년, 10년 뒤 모습은 어떠할까. 유 대표는 “크레디트 펀드로 확장해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부동산·채권·주식 등 다양한 분야로 넓혀나갈 것”이라며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유 대표는 자본시장에서 일하게 될 후배들에게 특별한 말도 전했다. 그는 “PEF는 종합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인문학·수학·물리학 같은 다양한 분야의 이해가 많은 도움이 된다. PEF 운용역은 업무도 성실하게 해야 하지만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는 인내심, 미래를 상상하는 창조적 사고 방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He is… △1994년 회계사 시험 합격 △1995년 연세대 수학과 △1994년 삼일회계법인 △2000년 KTB네트워크 해외투자팀장 △2002년 조흥은행 M&A팀장 △2006년 칸서스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 △2007년 케이스톤파트너스 창업 △2009년 고려대 경영대학원 석사(MBA) △2019년 연세대 기술정책협동과정 박사 과정 수료 -
위기설 키우는 외환당국의 침묵[기자의 눈]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7 17:38:50최근 외환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한미 금리 격차가 좁혀졌고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꼽히던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매수세도 주춤해져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현실은 반대로 움직여 원·달러 환율은 1480원을 돌파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 여건이 우호적으로 돌아섰음에도 환율이 진정되지 않는 것은 시장이 외환 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시장의 공포를 잠재워야 할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 등 주요 외환 당국의 불통이 오히려 위기설을 부추기고 있다. 외환 당국이 내놓는 대국민 메시지에 알맹이가 빠져 있다. 이달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는 긴급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휴일에 소집된 회의였음에도 회의 종료 후 배포된 보도 자료는 한 페이지에 불과했다. 그마저 내용도 “최근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는 단 한 문장이 전부였다. 시장의 궁금증을 해소하기는커녕 정부가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만 결과적으로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구체적인 회의 내용 공개가 어렵다면 최소한 실무진 차원의 배경 설명이라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기재부 등 외환 당국은 출입기자들의 취재 연락과 문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언론 차단에 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무적 감각도 아쉬운 대목이다. 기재부는 최근 삼성전자 등 주요 수출기업 임원들을 불러 모아 환 헤지 비율 확대를 주문했다. 정부가 민간 수출기업을 상대로 달러 매도를 당부하는 모습은 자칫 당국이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이 고갈됐다는 잘못된 신호로 읽힐 수 있다. 정부가 15일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를 연장하며 시장 안정 조치를 취했음에도 다음 날 기업들을 소집한 것은 외환 당국의 다급함을 스스로 드러낸 꼴이 됐다. 외환시장의 안정은 당국의 명확한 메시지와 소통 의지에서 출발한다. 외환시장 관련 주간 정례 브리핑을 신설해 언론과 상시 소통하고 질문에 당당히 답하는 정공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통이 멈춘 곳에서 진짜 위기가 시작된다. 주권자 국민의 판단을 돕기 위해 질문하는 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고 고환율의 파고를 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
원·달러 환율 1480원 턱밑 마감…이창용 "환율 걱정 심해"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7 17:34:33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 여파 등에 17일 8개월여 만에 장중 148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종가보다 2.8원 오른 1479.8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4월 9일(주간 종가 1484.1원)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중에는 1482.3원까지 튀어 올라 4월 9일 장중 최고가(1487.6원)에 바짝 다가섰다.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돼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데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전 98.172에서 오후 98.470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내년에도 하락 반전하기보다는 1450원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서울경제신문이 외환 전문가, 경제학과 교수,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60~1500원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1460~1480원이 7명(46.7%)이었고 1480~1500원은 2명(20%)이었다. 146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명에 불과했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최근 환율 급등은 전 세계 달러 부족,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증가, 기업들의 달러 보유, 대미 투자 불확실성 등 여러 복잡한 변수가 작용한 결과”라며 “어느 한 요인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고환율 구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 설명회에서 최근 환율 급등과 관련해 “위기라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환율 상승이)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라면서도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은은 환율이 현재와 같은 1470원대로 유지될 경우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
8개월만에 환율 장중 1480원 돌파…이창용 "금융위기는 아니지만 걱정"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7 16:28:46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 여파 등에 17일 8개월여 만에 장중 1480원을 돌파했다. 국내 통화정책의 수장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현재 환율 상태가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지만 안심할 수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주간 종가보다 2.8원 오른 1479.8원에 오후 거래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 인상으로 불안감이 확산한 올해 4월 9일(주간 종가 1484.1원) 이후 8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중에는 1482.3원까지 튀어 올라 4월 9일 장중 최고가(1487.6원)에 바짝 다가섰다. 위험 회피 심리가 확대돼 달러가 강세를 나타낸 데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환율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오전 98.172에서 오후 98.470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전날 미국의 고용지표 발표 후 리스크 회피 심리에 아시아장에서 달러 가치가 치고 올라왔고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 수입 업체들의 달러 결제 수요가 더해지면서 환율이 추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 행진을 하면서 정부는 여러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환율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 상황이다. 한은이 국민연금과 650억 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1년 연장한 데 이어 이날 시장에서는 외환스와프가 실제로 가동했다는 얘기도 나왔다. 외환스와프를 가동하면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를 위해 시장에서 달러를 사지 않고 한은의 외환보유액을 통해 달러를 조달할 수 있어 환율 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투자 주체들의 달러 수요가 지속되면서 환율 상승세는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내년에도 하락 반전하기보다는 1450원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서울경제신문이 외환 전문가, 경제학과 교수,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등 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가 내년에도 원·달러 환율이 평균 1460~1500원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응답했다. 1460~1480원이 7명(46.7%)이었고 1480~1500원은 2명(13.3%)이었다. 1460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명에 불과했다. 최남진 원광대 경제금융학과 교수는 “최근 환율 급등은 전 세계 달러 부족, 서학개미의 해외 투자 증가, 기업들의 달러 보유, 대미 투자 불확실성 등 여러 복잡한 변수가 작용한 결과”라며 “어느 한 요인으로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고환율 구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최근 환율 급등과 관련해 “위기라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 설명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이)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라면서도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민연금 역할 확대를 거듭 주문했다. 그는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이 함께 추진 중인 ‘뉴프레임워크’와 관련해 “국민연금이 해외 투자 때 거시적 파급 효과를 고려하면서 자산운용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국민연금 수익률은 원화로 평가되는데 나중에 국내로 자금을 들여오게 되면 원화가 절상되면서 수익률이 떨어지게 된다”며 “어떤 수익률로 보상할지 서로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 헤지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이다. -
"환율 계속 1470원대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2% 중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7 15:04:46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도 1470원 수준으로 고공 행진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초중반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한국은행이 17일 전망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내년 환율이 현재와 같은 1470원 안팎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확대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올 11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1%로 전망했는데 환율 수준에 따라 기존 전망치를 소폭 웃돌 수 있다는 얘기다. 한은은 2.3% 안팎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고환율이 지속되지 않으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근방에서 안정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은 “내년 경기 회복에도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이 2%로 안정적인 수준을 보이고 석유류 가격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점을 종합하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초반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보통 경기가 회복되면 근원물가도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한은은 최근처럼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잠재 GDP를 하회하는 ‘마이너스(-) GDP 갭’ 상황에서는 그 관계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근원물가가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 요즘처럼 경기 회복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에 집중된 경우 경기의 물가 영향이 더 제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2003년 IT 혁명기, 2016년 클라우드 서버 도입기 등 과거 사례를 보면 IT 부문 성장이 경제 전반의 성장세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근원물가의 상방 압력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
한은총재 "현재 환율, 금융위기 아니지만 물가·양극화 위기"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7 14:27:22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원/달러 환율 수준과 관련해 "위기라 할 수 있고 걱정이 심하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후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전통적인 금융위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이같이 언급했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는 현재 순대외채권국이기 때문에 환율이 절하되면 이익 보는 분들도 많다"며 "금융기관이 넘어지고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금융위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우리 내부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 보는 사람이 극명히 나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 화합이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며 "성장 양극화 등을 생각할 때 환율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한은 "내년 물가 상승률 2% 근방"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7 14:21:00한국은행이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근방에서 안정적 흐름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고환율 지속, 농축산물 가격 불확실성 등을 잠재 리스크로 꼽았다. 한은은 17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를 열고 “최근 높아진 환율에도 근원 물가(식료품·에너지 제외 물가)가 안정되고 국제 유가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1~9월까지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은의 목표치인 전년 대비 2% 근방에서 움직였으나 10월(2.1%), 11월(2.4%)에는 오름폭이 다소 확대됐다. 농축산물 가격 상승폭이 컸고 10월 들어 환율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0~11월 두 달 동안 물가 상승에 원·달러 환율 급등이 0.1%포인트, 기상 악화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급등이 0.2%포인트 가량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내년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 다시 2%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채민석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차장은 “높은 오름세를 이어온 농축수산물 가격은 상승세가 둔화되고, 석유류 가격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근원 물가도 올해처럼 내년에도 2%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 전망대로 2% 수준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지난 11월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1%로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최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환율, 농축산물 가격 불확실성을 리스크로 꼽았다. 채 차장은 “원·달러 환율이 내년 중 현재와 같이 높은 수준인 1470원 내외를 지속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현재 전망(2.1%)을 소폭 상회하는 2% 초중반 수준까지 높아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물가 전망경로에서 높아진 환율 수준의 지속 가능성 및 농축수산물 가격 관련 불확실성이 상방 리스크로, 글로벌 원유 초과 공급 및 정부 물가 안정 대책 강화 등이 하방 리스크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
韓 “글로벌 불균형, 환율 아닌 인구·산업구조 탓”…美 주도 G20 첫 회의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7 13:20:00정부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차관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불균형문제의 원인으로 환율이나 수요 부족이 아닌 구조적 요인을 지목했다. 경상수지 흑자국을 겨냥한 압박 논리에 대해 인구 고령화와 산업 구조 등 펀더멘털을 봐야 한다고 방어 논리를 편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최지영 국제금융심의관이 지난 15~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2026년도 제1차 G20 재무차관·중앙은행부총재 회의’에 참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26년 의장국인 미국이 주재한 첫 회의로, 경제성장과 규제완화, 에너지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글로벌 불균형’을 다룬 세션이었다. 의장국인 미국은 글로벌 불균형 완화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경상수지 흑자국과 적자국 간의 조정 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우리나라 정부는 “글로벌 불균형을 야기하는 근본 원인은 단순히 환율이나 내수 부진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기재부는 인구 고령화, 산업 구조의 변화, 저축·투자의 갭 등 각국의 구조적 차이가 경상수지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는 단순히 환율 조정이나 인위적인 내수 부양 압박보다는, 각국 경제의 체질적 특성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우리 측 입장을 명확히 한 것이다. 가상자산 등 디지털 금융 이슈에 대해서는 규제 정합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국가 간 디지털 자산 규제와 감독 체계의 차이를 줄여야 한다”며 G20과 금융안정위원회 차원의 심층 분석을 요청했다. 특히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발행, 지급준비, 상환 등 핵심 요건들이 국제적으로 일관된 기준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회원국 대부분이 인플레이션 완화에 따른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다만 지정학적 분절화와 무역 갈등이 하방 리스크로 꼽혔다. 한국은 이 자리에서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해법으로 노동·교육 등 공급 측면의 구조개혁을 제시했다. 아울러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한 재정 준칙 준수 노력 등 건전재정 기조의 중요성도 함께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미국이 제시한 금융 부문 규제 현대화 의제에 대해 지지를 표하면서도 금융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서 균형 있게 추진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이 의장국으로서 재무트랙 간소화와 핵심 의제 집중을 천명한 만큼, 향후 논의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이 국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반영되도록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환율, 8개월 만 장중 1480원 돌파…외환스와프 가동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7 13:16:14원·달러 환율이 17일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매도 등의 영향으로 장중 1480원을 넘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7분 현재 전날보다 3.6원 오른 1480.6원이다. 환율은 2.5원 내린 1474.5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1시께 상승세로 전환해 오전 11시8분께 1482.3원까지 뛰었다. 지난 4월 9일(1487.6원) 이후 장중 기준으로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후 오전 11시 36분 기준으로 상승폭이 일부 축소돼 1480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국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560억 원 가량 순매도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외환 당국은 최근 국민연금과 맺은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외환 당국과 국민연금은 지난 15일 연간 650억달러 한도로 외환스와프 계약을 1년 연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외환스와프를 가동하면 국민연금이 시장에서 달러를 사지 않고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을 통해 달러를 조달할 수 있어 환율 안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유전적 탈모까지 건보 적용? 정은경 “재정에 상당한 영향 있을 것”
사회 사회일반 2025.12.17 10:59:22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이재명 대통령이 지시한 탈모·비만 치료제의 건강보험 적용 시 재정 영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정 장관은 17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 유전적 탈모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하면 건강보험 재정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전일(16일)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를 '생존의 문제'라고 언급하며 건강보험 적용 확대를 검토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업무보고에 이어 이날 방송에서도 "취업이나 사회적 관계, 정신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생존 문제라고 표현하신 것 같다"며 "건강보험 재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강보험 재정이 한정된 만큼, 어떤 분야에 재정을 투입할지에 대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 심의 등의 절차 거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은 것이다. 현재 자가면역질환인 원형탈모와 지루성 피부염으로 인한 병적 탈모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유전성 탈모와 노화로 인한 탈모는 비급여로 분류돼 있다. 다만 유전적 탈모까지 급여를 적용할 경우 건보 재정에 대한 영향이 상당할 것이란 게 현재 복지부의 기조다. 비만 치료제에 대해서는 "비만이 대사질환과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에 고도비만의 경우 수술 치료에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하고 있다"며 "현재 비만 치료제에 대한 급여 신청이 들어와 있으니 (급여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환율 방어 수단으로서 국민연금의 활용에 대해서도 살피겠다고 했다. 그는 "국민연금 기금이 국내총생산(GDP)의 50%를 넘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해외 투자도 많이 하다 보니 국민연금 입장에서도 외화 변동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며 "좀 더 연구해서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어느 정도 방안이 만들어지면 기금운용위원회나 국회 논의를 통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향후 과제를 두고는 "수익률을 높이는 등 국민연금의 장기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며 "노후 소득 보장 기능을 키워야 하고, 크레딧(연금 가입 기간 인정제도)이나 소통 확대 등 세대 형평성도 과제"라고 꼽았다. 질병관리청장을 역임하기도 한 정 장관은 다음 팬데믹(전염병의 대유행) 대비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정 장관은 "신종 감염병의 발생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어 언제든지 올 수 있다는 마음으로 대비해야 한다"며 "지난 정부에서 관계 부처 합동으로 중장기 계획을 마련했는데, 이를 충실히 이행하고 중간 평가를 해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급의학과, 소아과 등 기피과 문제와 관련해서는 "최종 치료 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의료기관을 재편하는 부분과 장기적으로는 의료 사고에 대한 안전망 부분, 수가 보상 부분들은 장기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트럼프 스톡커] 美증시 24시간 거래, '국장 엑소더스' 빨간불
국제 정치·사회 2025.12.17 08:17:49나스닥을 필두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등 미국 증권거래소들이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사실상의 24시간 거래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나서고 있어 국내 증시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최근 한국 개인(서학개미) 등 해외 투자자 비중이 빠르게 늘다 보니 이들의 자금을 더 강하게 끌어오겠다는 복안이다. 미국이 이미 글로벌 자본시장 자금의 60~70%가량을 흡수하는 상황에서 투자 쏠림 현상이 더 가속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외 환경에 취약한 한국의 경우 자칫 주식시장 유동성 부족에 직면할 수 있다. 미국과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만큼 24시간 거래 체제의 편의를 최대로 누릴 수 있는 나라인 까닭이다. 뉴욕 증시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거래 시간이 겹칠 경우 양국 시장은 지금보다 더 뚜렷한 경쟁 관계에 놓일 수 있다. 다만 미국 주가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미국 증시가 24시간 체계에 돌입하면 이미 하루 종일 거래가 되는 가상자산 시장과도 자본 유치 경쟁을 더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나스닥 “24시간 거래 위한 서류 SEC에 제출”…‘240조원 보유’ 서학개미 정조준 로이터통신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나스닥이 해외 투자자 수요 급증을 이유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24시간 주식 거래 도입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나스닥의 서류 제출이 주 5일 하루 24시간 거래 체제를 도입하기 위한 첫 공식 행보라고 설명했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는 현재 월~금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정규장을 연다. 정규장 앞뒤로는 개장 전 거래(오전 4시~9시 30분)와 시간외 거래(오후 4시~8시)를 각각 운영한다. 이를 모두 더하면 총 16시간이다. 만약 나스닥이 주 5일 24시간 거래 체제로 전환하면 주간 거래(오전 4시~오후 8시)와 야간 거래(오후 9시~다음날 오전 4시)라는 두 개 체제가 도입된다. 오후 8~9시에는 거래가 중단되기에 정확하게 말하면 23시간 거래 체제다. 주간 거래에서 오전 9시 30분 개장과 오후 4시 폐장 체제는 그대로 유지된다. 야간 거래에서 오후 9시부터 밤 12시 사이에 체결된 거래는 다음 거래일의 매매 건으로 간주한다. 로이터는 24시간 거래 체제의 성공적인 도입은 증권정보 처리 시스템 개선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 증권예탁결제기관(DTCC)이 내년 말까지 상시 주식 청산 체제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척 맥 나스닥 북미시장 수석부사장은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연장 거래 시간대 매매량은 정규장보다 훨씬 적지만 야간시간대 거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나스닥은 지난 3월 이번 계획을 이미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탈 코헨 나스닥 사장은 “규제 당국과 논의를 시작했다”며 “내년 하반기에 주 5일 24시간 거래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나스닥은 심지어 6월에 한국까지 찾아와 투자자들에게 이 계획을 상세히 소개했다. 개릭 스태브로비치 나스닥 데이터프로덕트 헤드 등은 6월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국내 증권사의 해외 주식 담당자들을 만나 아시아의 주 5일 24시간 거래 수요, 야간 주식 거래 과제와 필수 요건, 지수 공급자의 역할 변화 등을 설명했다.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의 주요 표적이 한국 등 아시아 투자자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미국 양대 거래소인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는 전 세계 상장기업 시가총액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외국인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만 약 17조 달러(약 2경 5066조 원)에 달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으로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주식 규모도 1626억 7229만 달러(약 239조 8600억 원)에 이른다. 107년 만에 ‘세계 1등 거래소’ 지위 넘겨받은 나스닥…NYSE, CBOE도 ‘종일 거래’ 가세 나스닥이 거래 시간대를 확 늘리고 나선 것은 더 많은 해외 자금을 유치해 시장 규모를 키우기 위해서다. 서울경제신문이 세계거래소연맹(WFE)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나스닥의 시총은 올 6월 말 31조 9635억 5975만 달러(약 4경 7130조 원)를 기록해 30조 8384억 849만 달러(약 4경 5471조 원) 규모의 뉴욕증권거래소를 처음으로 제쳤다. 나스닥의 시총은 10월 말 35조 6731억 8469만 달러(약 5경 2600조 원)까지 불어 뉴욕증권거래소(32조 3129억 9526만 달러)와의 격차를 점점 벌렸다. 나스닥이 이달까지 7개월째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거래소로 군림하는 셈이다. WFE에 따르면 나스닥의 시총은 6년 전인 2019년 7월까지만 하더라도 11조 달러대 규모로 24조 달러가 넘었던 뉴욕증권거래소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글로벌 유동 자금이 대거 풀리고 비대면 기술이 각광을 받던 2020~2021년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시기에도 뉴욕증권거래소 시총은 나스닥보다 3조~6조 달러 정도 더 많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기술주에 대한 미국과 해외 투자가 급증하면서 전세를 단번에 역전시켰다. 나스닥은 1971년 2월 8일 뉴욕증권거래소와는 다른 자동 거래 시스템을 앞세워 출범한 시장이다. 출범 초기부터 벤처 기업이나 정보기술(IT) 회사들의 자금 조달을 돕는 역할을 맡았다. 나스닥은 뉴욕증권거래소와 다르게 물리적인 거래소도 보유하지 않는다. 투자자와 시장조성자들이 데이터센터 거래 시스템을 통해 주식을 직접 매매한다. 이는 시장조성자가 전통적인 경매 방식으로 주식 거래를 중개하는 뉴욕증권거래소와는 크게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나스닥은 본래 월가 근처에 있던 본사도 2019년부터 맨해튼 타임스퀘어로 옮겼다. 상장 기업은 뉴욕증권거래소보다 많은 4000여 곳에 달한다. 주식 유동성, 수수료, 주주 수, 시총, 실적 등 상장 요건이 뉴욕증권거래소보다 낮기에 입성한 기업이 더 많다. 상장사 대다수가 당장의 현금 흐름은 좋지 않지만 미래 성장성은 높은 기업들이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 대부분도 뉴욕증권거래소가 아닌 나스닥에 쏠려 있다. 이르면 내년부터 24시간 거래 체제 전환을 노리는 거래소는 나스닥뿐이 아니다. 올해 나스닥에 글로벌 시총 1위 거래소 자리를 내준 뉴욕증권거래소도 내년 하반기 전환을 목표로 관련 준비에 나섰다. 뉴욕증권거래소는 1792년 24명의 거래 중개인들이 월가의 버튼우드 나무 그늘 아래에 모여 맺은 주식시장 규제·수수료율 합의 ‘버튼우드 협정’을 기원으로 삼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거래소다.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인 1918년쯤부터 대영제국의 후광을 업은 영국의 런던증권거래소(LSE)를 제치고 세계 시총 1위 거래소로 도약했다. 이후 대공황, 제2차 세계대전, 냉전, 베트남 전쟁, 오일 파동,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의 성장 등 여러 위기 속에서도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는 지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러다 107년 만에 같은 나라의 나스닥에 그 자리를 내주게 됐다. 뉴욕증권거래소는 미국 뉴욕 월가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상장 회사는 총 2400여 곳이다. 나스닥과 달리 주요 상장사 상당수가 연식이 오래되고 현금 흐름이 좋은 금융·제조·유통 우량 대기업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도 최근 24시간 거래 확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대륙간거래소(ICE)와 더불어 북미 지역 최대 파생상품거래소다. 한국에도 변동성지수(VIX)로 유명한 거래소다. VIX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를 반영한 지수로 ‘공포 지수’라고도 불린다. 이 밖에 금융 중심지 기능이 점점 뉴욕에 밀리고 있는 런던증권거래소도 최근 거래 시간 연장을 위한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서학개미·외국인 낮 시간 동반 이탈, 환율 급등 우려…李 ‘코스피 5000’ 구상도 흔들 미국 증시에 24시간 거래 체제가 도입되면 한국 등 해외 투자자들도 정규장 외 시간에 발생하는 변수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지금도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24시간 내내 미국 주식을 거래하고 있다. 물론 월가 내에서는 유동성 저하, 변동성 확대, 수익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상시 거래 전환을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미국 주식시장의 시간대 확대로 국내 코스피·코스닥은 자금 이탈을 겪을 수 있다. 가뜩이나 들쑥날쑥한 유동성이 항시적으로 분산될 수 있는 까닭이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유동성이 지역별 시차를 활용해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유럽에서 미국으로, 미국에서 아시아로 24시간 순환하는 구조가 유지됐다. 한국거래소(KRX)와 국내 ATS인 넥스트레이드의 경우도 거래 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는 하다. 노동조합과 금융투자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도 늘어날 공산이 커졌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직전인 2019년만 해도 24억 567만 달러(약 3조 5471억 원) 수준이던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올 들어 이달 15일까지 320억 5261만 달러(47조 2615억 원)로 13배 이상 늘었다. 여기에 외국인투자가들까지 한국의 낮 시간 동안 미국 증시 거래에 몰두할 경우 국내 시장 유동성은 급격히 쪼그라들 수 있다. 외국인은 15일 코스피에서 9570억 원을 팔아치운 데 이어 16일에도 1조 344억 원을 순매도하며 10거래일 만에 지수를 4000선 아래로 끌어내렸다. 외국인 자금 이탈로 원·달러 환율은 어느덧 1480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미국과 한국 간 증시 거래 시간 격차는 이재명 정부의 ‘코스피 5000 달성’ 구상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미국 거래소들이 실제 시간을 연장하기까지 아직 1년 정도 시간이 남은 만큼 한국의 금융 당국도 자본 유출과 환율 방어를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거래소 운영 시간 확대에는 일본·중국·홍콩 등 다른 아시아권 증시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도 만만찮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한은의 반박 "M2 증가에 집값·환율 올랐다는 건 무리한 해석 " [Pick코노미]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2.17 08:07:39한국은행이 최근 유동성 증가를 집값 및 환율 급등의 요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은은 16일 블로그에 ‘최근 유동성 상황에 대한 이해' 라는 글을 게재해 이 같이 밝혔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장은 “이론적으로 보면 유동성 증가는 자산가격과 환율에 상방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수도권 주택가격과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이를 유동성 증가만으로 설명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의 분석 결과 통화량과 주택 가격의 장기적 흐름을 보면 뚜렷한 선후관계가 있기보다는 대체로 동행하는 움직임을 보이며, 상호 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늘어난 유동성이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주택가격 상승기에는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 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동성이 확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거시건전성 정책의 효과로 가계 대출이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수도권 집값 상승을 유동성 효과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게 한은의 입장이다. 김 팀장은 “오히려 공급부족 우려, ‘똘똘한 한 채’ 선호에 따른 특정 지역으로의 수요 쏠림이 (집갑 상승의) 주요 배경이 되고 있다"며 “최근 강남3구를 비롯한 서울 핵심지에서는 대출을 동반하지 않는 현금구매 비중이 높아졌는데, 이는 신규로 공급된 유동성보다는 과거부터 누적돼 온 유동성이 수익률을 좇아 수도권 주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최근 환율 급등도 유동성 보다는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확대, 수출기업의 외화보유 성향 강화 등 수급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봤다. 유동성 증가는 이론적으로 물가 경로를 통해 간접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국가의 물가상승률이 상대 국가보다 높아질 경우 자국통화의 상대적 구매력이 하락해 장기적으로 통화가치가 절하된다. 하지만 최근 한·미 간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미국(약 3%)이 우리나라(약 2%) 보다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근의 환율 상승에 물가 및 유동성 경로가 유의한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김 팀장은 설명했다. 한은이 공개적으로 반박에 나선 것은 최근 M2(넓은 의미의 통화량) 급증으로 시중에 돈이 대거 풀려 원화 약세와 수도권 집값 상승이 촉발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M2 구성 항목의 차이로 우리나라 통화 증가폭이 더 커보인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우리나라는 M2에 상장지수펀드(ETF)등 수익증권을 포함시키지만 미국은 제외돼 있다. 최근 우리나라의 M2 증가폭이 커진 것은 주가 상승에 ETF등 수익 증권으로 돈이 몰린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반면 미국 M2에는 우리나라와 달리 10만 달러 초과 정기예금과 수익증권, 금전신탁, 금융채 등이 제외되며 MMF도 소매(retail)만 포함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M2 증가세는 미국과 대체로 유사한 수준이라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
李대통령 "탈모, 생존문제… 건보 적용 검토하라"
정치 청와대 2025.12.17 07:12:30이재명 대통령이 16일 “올해 주가 상승의 영향으로 국민연금이 큰 혜택을 봤다”며 “국민연금 운용에 대해서도 더 많은 고민을 해달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확대를 간접적으로 지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 투자 비중을 늘리면 코스피 등의 하방 경직성이 강화되고 원·달러 환율 상승도 제어하는 효과가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산하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의 보고를 받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에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국내 주식 목표 배분 비중은 14.9%인데 평가액 자체가 높아져 실제 비중은 15~1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국내 증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해 관련 논의를 하겠다”고 화답했다. 국민연금 재정 전망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정 장관은 “수익률 5.5%를 달성하면 기금 고갈 시점이 2071년으로 추계된다”며 “수익률이 이를 넘어서면 고갈 시기는 더 지연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스튜어드십코드와 관련해 “정상적으로 해야 한다”며 “국민들 주식을 가지고 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 스튜어드십코드는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가 투자자의 자산을 대신 관리하며 기업 의사 결정에 참여해 수탁자 책임을 다하도록 하는 지침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감기 등 경증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 수준을 조정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필수의료 수가 인상에 활용해야 한다”며 의료수가 조정을 복지부에 주문했다.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도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나름 시스템을 만들어놓았지만 작동이 안 된다”며 “대책을 마련해 별도로 국무회의에서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李대통령 "후진적 기업엔 의결권 적극 행사"…국민연금 '입김' 더 세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스튜어드십코드(연기금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의 행사를 직접 지시한 것은 향후 기업 경영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해 기업 지배구조와 함께 주식시장 선진화를 이끌겠다는 현 정부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투자를 늘리기 위해 관련 지침을 바꿀 수 있음을 시사해 누적 적립금이 1361조 원인 국민연금이 국내 증시를 좌우할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이 대통령은 16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산하 기관인 국민연금공단에 “국민연금도 주가 상승의 혜택을 엄청 본 거다”며 “국민도 혜택(을 봤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국내 주가가 올라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보유 한도를 초과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국내 주식 목표 배분 비중은 14.9%인데 평가액 자체가 높아져 실제 비중은 15~16% 수준”이라며 “아직 상한치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업무보고서 스튜어드십코드 주문 "국민 돈으로 투자…책임 다해야" 주주친화 외면 기업 철퇴 예고 특히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올해 국내 주식 수익이 높아 투자 한도를 초과해 운용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투자 지침을 변경하려 한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과거에는 해외 주식 이득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나 상황이 달라졌다”며 “기금운용위원회를 개최해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이 재차 “하반기에만 150조 원 이상 벌어들인 것 아니냐”고 질문하자 정 장관은 “현재 평가손익을 포함한 수익은 200조 원이 넘는다”며 “국내 주식 상승분이 가장 높게 평가됐다”고 답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스튜어드십코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권한을 심하게 행사하면 국가자본주의가 되니까 안 되지만 주권을 가진 주주로서 최소한은 해야 한다”며 “특히 원시적·후진적 경영을 하는 기업은 그렇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 운용역의 보상 강화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실력 발휘를 하면 보상이 충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니 민간으로 간다”고 지적하자 김 이사장은 “성과보수가 약한 데 규정을 바꿔 내년에는 더 많이 지급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의료수가 문제를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감기 등 경증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보장 수준을 조정해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중증 필수의료수가 인상에 활용해야 한다고 복지부에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아주 경증 질환에 대해서는 보장률이 지나치게 높다”며 재정 구조의 합리적 조정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의료 사고에 따른 책임 부담 완화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수술 중 사고가 나면 수억, 수십억 원의 손해배상을 개인이 떠안는다”고 했다. 현재 정부가 지원하는 분만·소아과 의사 대상 책임보험의 보장 한도는 최대 15억 원이다. 이 대통령은 “15억 원을 넘는 사고가 나면 여전히 개인이 책임져야 한다”며 보완 필요성을 역설했다. 탈모·비만치료 건보적용 검토 의료사고 책임보험도 보완 지시 이 대통령은 이날 탈모와 비만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도 검토해볼 것을 지시했다. 정 장관은 “생명이 오가는 의학적 치료와는 연관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보 적용이 안 되고 미용적인 시술로 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비급여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옛날에는 (탈모 관련 시술을) 미용으로 봤는데 요즘은 (탈모를)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 (급여 적용) 횟수 제한을 하든지 총액 제한을 하든지 검토해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비만 문제와 관련해 ‘고도비만의 경우 위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는 일부 건보를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약물 치료에 대해서도 급여 적용을 검토해보라”고 덧붙였다. 논쟁거리가 될 수 있는 연명치료 중단 시 인센티브 부여 문제도 꺼내 들었다. 이 대통령은 예민한 문제라는 점에서 자신의 주장이 아니라는 것을 거듭 강조한 뒤 “논쟁거리가 있기는 한데 현실을 무시할 수 없으니 정책 차원에서 고민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장관은 “연명치료는 존엄한 죽음을 맞는 게 목적이다 보니 인센티브를 주면 도덕적 논란이 벌어질 수 있다”고 확답을 피했다. 이번엔 면박 대신 칭찬…"신안군 국장 엄청 똑똑" 이재명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 도중 “탁월한 성과를 낸 공무원들에게 파격적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특정 공직자에게 “엄청 똑똑하다”며 추켜세우는 등 이전과 달리 한결 부드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의 보고를 받던 중 전남 신안군의 재생에너지 사업을 모범적이라고 평가했다. ‘햇빛 연금, 바람 연금’으로 불리는 재생에너지 주민 참여형 이익 공유 제도의 확산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은 “신안군 담당 국장이 엄청 똑똑한 것 같다”며 “데려다 쓰든지 하는 것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고에서는 “식약처는 전에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불이 났을 때 별도 시스템을 만들어서 민원을 처리했다고 하던데, 담당자가 누구냐”고 물었다. 오유경 식약처장의 소개로 김익상 정보화담당관이 자리에서 일어서자 이 대통령은 “아주 훌륭하게 잘 처리하셨다. 박수 한번 주시라”며 격려했다. 공직자 처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성실하고 충직하게 제 역할을 다하는 공직자들이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오늘처럼 발전했고, 더 발전하는 내일도 기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는 탁월한 성과를 내는 공무원에게 걸맞은 파격적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후속 조치를 신속히 추진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최근 업무보고 과정에서 불거진 ‘공개 질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취지로 보인다. 앞서 정부 업무보고 첫주 이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과 이명구 관세청장 등 기관장들을 향해 공개적으로 질책하는 듯한 장면이 생중계되면서 ‘공개 면박 주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일부 기관장과 실무자들에게는 연거푸 질문을 던지며 한때 회의장에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서국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에게 집행유예 판결을 받은 마약사범의 재활 치료는 어떻게 되는지 물었으나 만족할 만한 답변을 얻지 못하자 한숨을 내쉬었다. 식약처 담당자가 보충 설명을 하던 중 서로 다른 사례를 뒤섞어 답하자 “지금 기소유예와 집행유예를 구분하지 못한다”며 질책하기도 했다. -
"지금이 '줍줍' 타이밍?"…내년 국장이 미장보다 더 좋다는데, 주도주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2.17 06:30:17신한투자증권 프라이빗뱅커(PB) 10명 중 6명은 내년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와 비슷하거나 더 나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 비중 역시 한국 주식을 절반 이상 가져가는 전략을 추천하는 의견이 우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6일 PB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시장 전망 설문’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35.5%는 내년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 수익률을 웃돌 것이라고 답했고, 28.5%는 두 시장이 유사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합치면 PB 10명 중 6명 이상이 한국 증시에 대해 미국보다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셈이다. 반면 미국 증시가 한국을 앞설 것이라는 응답은 31.0%였다. 투자 전략에서도 한국 비중 확대 의견이 뚜렷했다. 응답자의 76%가 한국 주식 비중을 50% 이상 가져갈 것을 추천했다. 구체적으로는 한·미 비중을 50대 50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응답이 43.0%로 가장 많았고, 한국 비중을 70% 이상으로 제시한 응답도 33.0%에 달했다. 미국 비중을 70% 이상으로 권한 PB는 20.0%였다. 내년 시장을 이끌 주도 업종으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가 압도적으로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62.5%가 AI·반도체를 한국 증시의 핵심 섹터로 지목했으며, 바이오(23.0%)가 뒤를 이었다. 자동차는 3.5%에 그쳤다.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미국과 중국 모두 경기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응답이 51.5%로 가장 많았고, ‘미국 호조·중국 부진’(25.5%), ‘미국 부진·중국 호조’(13.0%)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 실적과 관련해서는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주 중심의 실적 개선을 예상한 응답이 58.0%로 가장 높았다. 시장 전반에 걸친 실적 장세를 전망한 PB도 33.5%에 달했다. 코스피가 코스닥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는 응답은 반대 의견보다 약 10%포인트 높았다. 환율에 대해서는 달러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41.0%로 가장 많았지만,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며 현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응답도 36.5%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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