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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도요타 꺾고 亞 최고 완성차 기업 '우뚝'
산업 기업 2025.10.20 17:41:45현대자동차가 빠른 매출 증가에 친환경 경영 성과까지 인정받으며 국제 무대에서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아시아 최고 완성차 기업으로 우뚝 섰다. 회사 측은 공신력 있는 외부 기관의 평가에 브랜드 평판을 한층 제고하고 투자자 신뢰를 고무시킬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국 방문에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20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타임지가 실시한 올해 세계 최고 기업 평가에서 종합 점수 91.36점으로 33위에 올랐다. 타임지는 독일 스태티스타(Statista)와 함께 2023년부터 세계 최고 기업 1000곳을 선정하고 있다. 최근 3년간 기업 성장 데이터, 기업 지속 가능성, 투명성을 가늠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종합지수, 임직원 만족도 등 세 가지 지표를 토대로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92위에서 올해 33위로 1년 만에 159계단 급등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 상위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현대차가 유일하다.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아시아 완성차 업체들과 비교해도 가장 높은 순위다. 일본 대표 주자인 도요타와 혼다·닛산은 각각 48위(90.42점), 63위(89.90점), 159위(87.25점)로 현대차보다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현대차는 탄소 중립 등 친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가파른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현대차는 지속 가능성, 투명성 분야에서 글로벌 완성차 판매 1위인 도요타를 크게 앞섰다. 현대차는 204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는 것을 목표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해왔다. 특히 정 회장은 올해 탄소중립위원회를 신설하고 직접 주재하면서 ‘넷제로’ 경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발맞춰 현대차 미국 메타플랜트·앨라배마 공장, 인도 첸나이·탈레가온 공장, 멕시코 트레일러 공장, 튀르키예 공장 등 6개 공장은 올해 말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100%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 등 위기에서도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142조 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75조 원으로 23%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9조 8000억 원에서 14조 2000억 원으로 45% 늘었다. 하이브리드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으로 제품 믹스를 개선하고 캐스퍼 일렉트릭 등 보급형 전기차를 늘려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평가 결과는 신뢰도 높은 외부 기관이 공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면서 “투자자 신뢰를 강화하고 브랜드를 긍정적으로 확산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 정부 인사와의 접점을 늘리며 올해 최대 난제인 ‘관세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는 18일(현지 시간) 미국 마러라고리조트 인근에서 열린 골프 행사에서 라운딩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데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다”면서 “합심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관세 협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글로벌 기업인들과 함께 한 골프 회동에 참여하며 협상 타결과 APEC 성공 개최를 지원했다. -
두나무 APEC 간다…"디지털 자산이 금융 미래"
블록체인 블록체인 2025.10.20 09:32:54국내 1위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무대에 올라 한국의 블록체인 기술 역량을 선보인다. 두나무는 20일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코리아 2025'의 공식 파너사로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APEC 정상회의의 주요 부대행사로 28일부터 나흘간 경북 경주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세계 21개 APEC 회원국 정상과 글로벌 CEO 1800여명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장이 될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등 글로벌 빅샷들이 참석을 확정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참석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 재계에서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총출동한다. 두나무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블록체인 산업을 대표해 ‘디지털 자산이 이끄는 글로벌 금융의 미래’를 제시하며 글로벌 리더십 네트워크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의 기조연설자로도 나선다. 한국의 디지털 금융 산업이 가진 잠재력을 보여주고 업비트가 쌓아온 블록체인 산업 역량을 글로벌 스탠더드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30일에는 두나무가 주최하는 ‘퓨처테크포럼: 디지털자산’이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린다. 이번 포럼은 ‘디지털 자산으로 연결되는 글로벌 경제’를 주제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금융 혁신, 규제, 포용 등 다양한 글로벌 의제를 논의한다. 포럼의 기조연설은 MIT 미디어랩 디지털화폐이니셔티브(DCI) 수석 고문이자 전 코인데스크 컨센서스 의장인 마이클 케이시가 맡는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AI, 그리고 프로그래머블 화폐: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다가오는 대전환’을 주제로 AI와 블록체인 융합이 가져올 금융 생태계의 변화와 스테이블코인의 제도화 가능성을 조망한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APEC CEO 서밋이라는 세계적 무대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해 디지털 금융의 비전을 제시하게 돼 영광”이라며 “업비트는 글로벌 산업 발전과 금융 혁신을 선도하며,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
젠슨황·맷가먼 등 글로벌 리더 1700명 경주로 집결…'APEC CEO 서밋' 28일 개막
산업 산업일반 2025.10.20 06:00:00이달 28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에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씨티그룹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인들이 총집결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민간 경제포럼인 ‘2025 APEC CEO 서밋’을 28~31일 경주에서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서밋은 대한상의가 주관하며, 의장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맡았다. 최 회장은 28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9일 개회사, 31일 폐회사와 의장 인수인계식까지 행사 전반을 총괄 지휘한다. 올해 CEO 서밋에서는 85명의 연사가 참여해 20개 세션으로 19시간 이상 집중 논의를 진행한다. 이번 서밋에는 APEC 21개 회원국 가운데 정상급 인사 16명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1700여 명이 참석한다. 주제는 ‘브릿지, 비즈니스, 비욘드(3B)’로, △지역경제통합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 △지속가능성 △금융·투자 △바이오·헬스 등 시대적 과제를 논의한다. 글로벌 테크 리더들도 대거 경주를 찾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를 비롯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이 연사로 나선다. 금융·제조·에너지 분야 리더들도 한자리에 모인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와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도쿠나가 도시아키 히타치 CEO, 리판룽 시노켐 회장, 쩡위췬 CATL 회장, 데이비드 힐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CEO 등이 참석한다. 아울러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미국의 테라파워 등 주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 월드뱅크·AIIB·ADB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CEO 서밋의 차별화 포인트는 정상과 글로벌 CEO 간의 직접 소통이다. 참가 기업들은 APEC 정상·장관과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투자·협력 기회를 구체적으로 발굴한다. 또 공식행사 외에도 AI·방산·조선·디지털자산·에너지·유통 등 핵심 산업을 다루는 퓨처테크 포럼을 통해 한국 산업 경쟁력을 세계 시장에 선보인다. 대한상의와 딜로이트의 공동 분석 결과, 이번 APEC의 경제효과는 약 7조 4000억 원, 고용 창출은 2만 2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2025 APEC CEO 서밋은 우리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을 새로운 기회로 바꾸는 실질적 협력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정부, 지자체, 국내 대표 기업들과 오랜 기간 준비해온 만큼 경주 APEC CEO 서밋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AI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김용범 "대부분 쟁점 진전…APEC 계기 타결 가능성↑"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9 18:45:15한미 통상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방미 전보다 커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종 타결 권한을 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 등에서 수조 달러가 들어와야 공정한 것”이라고 밝혀 협상이 여전히 교착상태에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실장은 19일 미국 방문 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양국이 매우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협상에 임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조율이 필요한 남은 쟁점이 한두 가지가 있다”며 “우리 부처가 깊이 있게 검토하고 우리 입장을 추가로 전달하는 등 더 협상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다. 통화스와프에 진전이 있느냐는 질의에는 “개별적인 쟁점에 대해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날 김 실장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조 달러가 들어오는 게 공정하다고 발언한 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던 중 “미중 무역은 수십 년 동안 일방통행이었으며 유럽연합(EU)·일본·한국도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정하게 대우받는 것뿐이며 공정함이란 수천억 달러, 심지어 수조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강경론을 밀어붙이는 모양새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대통령실은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측 수정안에 미국의 재수정안이 오간 것은 맞다”면서도 “관세 협상 타결까지 민감한 문제, 변수가 적지 않아 예단하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들이 18일 플로리다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 회동’을 가져 무역 협상 및 대미 투자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는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트럼프 "수兆달러 美에 투자해야 공정한 것"
국제 정치·사회 2025.10.19 17:37:19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 한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팀이 미국에 체류 중인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에서 수조 달러가 들어와야 공정한 것”이라고 작심 발언을 내놓았다. 주말 새 추가 협상을 기대했던 우리 협상팀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단 한 차례 회동한 뒤 귀국해 통상 협상에 난기류가 흐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던 중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한 질문에 “(미중 무역은) 수십 년 동안 일방통행이었다”며 “그들은 미국의 도움으로 부유해졌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연합(EU)·일본·한국도 마찬가지”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공정하게 대우받는 것뿐이며 공정함이란 수천억 달러, 심지어 수조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한국이 3500억 달러를 선불(up front)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강경론을 밀어붙이는 모양새다. 한국의 외환시장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선불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상무장관 등 고위급 협상 라인에서 받아들여도 트럼프 대통령이 수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대통령실은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는 ‘신중’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우리 측 수정안에 미국의 재수정안이 오간 것은 맞다”면서도 “관세 협상 타결까지 민감한 문제, 변수가 적지 않아 예단하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협상 타결을 위해 양측이 총력을 펼치고 있다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3500억 달러 투자펀드와 관련해 강경 메시지를 내고 있지만 이견을 좁히는 과정에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우리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기업인들이 18일 플로리다주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골프 회동’을 가져 무역 협상 및 대미 투자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는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재계 총수들 트럼프와 7시간 라운딩…교착상태 관세협상 물꼬 트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19 17:35:484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18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골프 회동을 가졌다. 한국 주요 그룹 총수들이 미국 대통령 및 정관계 인사들과 골프를 친 것은 유례가 없는 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무역 협상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백악관 풀기자단에 따르면 전날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15분 웨스트팜비치에 자신이 소유한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도착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 부회장 등과 일본·대만의 기업 대표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4시 42분 골프장을 떠나 트럼프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들은 이날 7시간 30분가량 자리를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보통 4인 1조로 진행되는 아마추어 골프 경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와 한 조를 이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풀기자단의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사적인 만남 차원에서 행사가 마련됐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외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골프장 도착 이후 각 조가 각 홀에서 동시 티오프하는 ‘샷건’ 방식으로 라운딩이 시작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동반 라운딩을 하지 않았더라도 이들은 경기 전후 또는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등에 트럼프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인사를 하고 대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이곳에서 골프를 친 것은 11차례이며 통상 트럼프 대통령이 라운딩을 마치고 나오는 데 5~6시간이 걸렸다. 7시간 반가량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한국 기업 총수들 사이에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 현지에 수백조 원대의 투자를 진행했거나 계획 중이다. 올해 8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국내 기업인들은 1500억 달러(약 210조 원) 추가 투자를 약속하며 전방위적 지원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70억 달러를 들여 텍사스 오스틴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는데 이어 테일러에 총 370억 달러까지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역시 26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으며 미국 판매 차량의 80% 이상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SK그룹은 미국 내 전기차(EV) 배터리, 반도체, 친환경 분야에 50억 달러 이상 투자를 진행 중이며 특히 SK하이닉스는 39억 달러 규모 인디애나주 패키징 공장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 LG그룹은 애리조나와 미시간·테네시 등에 배터리 완제품과 소재 공장을, 한화그룹은 1억 달러를 들여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를 인수하고 앞으로 생산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스트로 나선 만큼 한국 기업의 투자 진행 상황을 확인한 뒤 추가 투자 계획을 문의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한미 관세 협상이 난항을 보이면서 유럽과 일본보다 10%포인트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투자를 주문했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대한 미국 내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협조를 요구했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한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구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의 초청 행사인 만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투자 및 협력도 주된 의제라는 예상도 나온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오라클 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2029년까지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에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발표했지만 일부에서는 프로젝트의 초기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적인 한국 기업의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해 이 회장과 최 회장을 잇따라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핵심 파트너로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자리에서 우리 기업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미 투자 및 협력 의지를 재확인하는 동시에 경쟁국과 차별이 없는 대우를 요청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비자 문제 등에서 보다 근본적인 제도 개선을 건의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초 한미 정부는 단기 상용 비자(B-1)와 전자여행허가제(ESTA)로도 해외 구매 장비의 설치·점검·보수가 가능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양국 비자 문제에 대한 단기적인 돌파구를 마련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련되지 못했다. 이에 전문직 취업 비자나 주재원 비자 제도의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무엇보다 난항을 겪고 있는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4대 그룹 총수들의 측면 지원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최 회장은 16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이번 미국행이 단지 단일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닌 점을 분명히 했다. 재계 관계자는 “결국 미국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는 관세 문제와 분리될 수 없음을 강조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SK하이닉스 기술경영 결실…영업이익 '10조 클럽' 눈앞
산업 산업일반 2025.10.19 17:06:44SK하이닉스(000660)가 올해 3분기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기며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기업 중 2번째로 ‘10조 클럽’에 입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12년 인수 결정을 내린 후 적자 속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온 끝에 14년 만에 달성한 성과다. 19일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컨센서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3분기 매출액은 24조 6673억 원, 영업이익은 11조 3434억 원으로 전망된다. 이달 29일 발표될 실제 실적이 전망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올 2분기 매출 22조 2320억 원과 영업이익 9조 2129억 원을 1분기 만에 갈아 치우게 된다. 호실적의 배경으로 전 세계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확대와 D램 가격 상승이 맞물린 점이 꼽힌다. 전 세계적인 AI 인프라 투자로 D램 공급이 HBM에 할당되면서, 범용 D램 또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세철 씨티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전체 HBM 매출 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12단 HBM3E 판매가 확대되고, 범용 메모리의 우호적인 가격 환경 형성이 3분기 호실적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위상이 높아진 데는 HBM을 비롯한 AI 맞춤형 메모리를 미리 준비해온 ‘기술 중심 경영’이 꼽힌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직후 반도체 업황 부진에도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연구개발(R&D), 생산 라인 증설을 이끌었다. 2012년 하이닉스의 적자 폭이 2200억 원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기존 채권단 체제에서는 불가능한 결정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8월 이천포럼 2025 개회사를 통해 “세계 최초 HBM 개발은 SK와 손잡은 이듬해 이뤄낸 성과였다”며 “SK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과감히 미래 투자를 지속했기에 오늘의 HBM 신화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
[트럼프 스톡커] 500조를 달러 보증도 없이 어찌 선불로 쏘나요
국제 정치·사회 2025.10.18 09:07:05이달 31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또 다시 장벽을 만난 분위기다. 현금 비중을 줄인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대미 투자, 무제한 통화 스와프(화폐 맞교환) 체결 등 한국의 요구 사항을 뒤로 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불(upfront)로 받기로 했다”는 주장만 미국인들에게 각인시키고 있어 양국 협상은 평행선만 달리는 모양새다. 심지어 국내 고위급 협상단이 총출동한 상황에서 17일(현지 시간)에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따로 접촉했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지금껏 한국 협상단만 부단히 미국을 찾을 뿐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한 차례도 한국을 찾지 않았는다는 점에서 양국 간 갑을 관계만 뚜렷하게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올초까지만 해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0%였던 관세율을 25%로 올려 놓고 이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동맹국의 분할 납세처럼 취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도 한국의 대미 투자금을 관세에 대한 일시불로 여기면서 협상에 임하는 것 같는 지적이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통한 정상적인 통화 스와프에도 사실상 선을 긋고 있어 한국이 외환위기를 피할 대안도 찾기 어려워졌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김용범 “2시간 동안 충분히 얘기했다”…17일 협상 재개 여부 안 알려져 애초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워싱턴DC 재무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과 관련한 이견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한 이후로 타결에 대한 기대가 크게 무르익었다. 베선트 장관은 당시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고 향후 10일 안으로 무엇인가를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같은 날 CNBC 방송에서도 “한국과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참”이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이를 해결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 발언에 발맞춰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15~16일 우르르 워싱턴DC로 향했다. 지난 7월 30일 한미 양국이 큰 틀의 무역 합의를 맺었을 때도 구 부총리 등이 직접 미국을 방문했기에 국민들의 기대도 한층 부풀었다. 문제는 아직까지 두 나라 간 협상에 진척이 있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김 장관과 김 실장, 여 본부장은 16일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에서 협상의 키를 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과 약 2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다. 한국 협상단은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상무부 청사에 도착해 오후 9시 30분께 박에 나왔다. 김 실장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2시간 동안 충분히 얘기를 했다”고만 답했다. 김 장관은 추석 연휴였던 이달 4일에도 미국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난 바 있다. 이들이 러트닉 장관과 17일에도 협상을 이어갔는지 여부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는 김 실장과 김 장관이 미국을 막 찾았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김 실장은 16일 워싱턴DC 인근 댈러스 국제공항을 통해 김 장관과 함께 미국에 입국할 때만 해도 취재진에게 “지금까지와 비교해볼 때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 실장은 베선트 장관의 “열흘 내 예상” 발언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많은 양보를 할 것 같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실장은 “APEC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얘기했다”며 “미국이 좀더 유연하게 우리 입장을 반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을 만나기 앞서 같은 날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도 만났다. 다만 보트 국장은 관세와는 무관한 인물이기에 한미 조선업 협력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상의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7월 30일 큰 틀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등을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그러다 8월 25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대미 투자 이행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최종 협정을 체결하지 못했다. 애초 한국은 직접 현금을 내놓는 지분 투자는 5% 정도로 설정하고 나머지는 직접 현금 이동이 없는 보증, 대출로 3500억 달러를 채우려고 구상했다. 하지만 미국은 미일 합의와 같은 사실상의 ‘투자 백지수표’를 한국에 요구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합리적 수준의 직접 투자 비중, 투자처 선정 관여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한국이 수천억 달러 줘야 공정”…구윤철 “설득 불확실” 더 큰 문제는 협상단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톱다운(하향식)’ 방식의 의사결정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실무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대통령이 이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점을 뜻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취재진에게 “우리는 더 이상 어리석지 않다”며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 등에 미국이 바라는 것은 공정한 대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이라는 것은 미국으로 수천억, 심지어 조 단위 달러가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 국가 안보는 관세 덕분에 굳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을 향해서는 “157%의 관세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과는 몇 주 후에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세 성과를 열거하면서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일본은 6500억 달러에 합의했고 두 나라 모두 서명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발언은 상호관세의 불법 여부에 대한 연방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관세가 미국의 경제·안보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는 한미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일본의 대미 투자금 규모가 5500억 달러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관계를 착오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베선트 장관도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무효화해도 행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관세 부과 수단이 많다”며 “각국이 무역 합의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법원의 판단과 무관하게 한국 등이 무역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이었다. 구 부총리는 16일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3500억 달러를 빨리 선납하라는 것이 미국의 얘기”라며 “실무 장관은 (전액 선불 투자가 어렵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부분에는 진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 사정상 한국이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베선트 장관에게 말했고, 베선트 장관도 한국이 한꺼번에 선불로 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베선트 장관에게 러트닉 장관 등 행정부 내에 (한국 입장을)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자기가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바꿔 말하면, 한국의 입장을 장관급에게만 설명한 상태라 이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도 불확실하다는 의미였다. 통화 스와프는 파월 때문에 안 된다면서…미국산 대두 수입도 요구 관가와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에 자국산 대두 수입 확대까지 협상안으로 내밀고 있다.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올해부터 미국 농가의 대두 구입을 중단하자 대체 수출처로 한국을 압박하는 셈이다. 아이오와를 비롯해 일리노이·미네소타·네브래스카·인디애나주 등은 미국 중서부의 대두 생산지 대다수는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면서 민주당과는 주 단위로 경합하는 지역이다. 내년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이 지역을 놓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칫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에 빠질 수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38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FTA 저율할당관세(TRQ) 물량 합친 연간 대두 수입량만 109만 톤에 달한다. 이미 대두 수입량의 35%가 미국산이라서 이를 더 늘리기가 쉽잖은 상황이다. 구 부총리는 이에 대해 “협상 과정 중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나아가 한미 협상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통화 스와프 체결은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온다. 통상적인 의미의 통화 스와프는 연준의 승인을 거쳐 한국은행과 체결해야 하는데, 미국이 이 방식을 채택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까닭이다. 한국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과 300억 달러 한도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던 적이 있다. 베선트 장관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화 스와프를 제공하지는 건 재무부가 아니라 연준 소관”이라며 “내가 만약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한국은 싱가포르처럼 이미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화 스와프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매끄럽게 의사소통이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애초 한국은 전체 대미 투자액 가운데 5%만 지분 투자 형태로 투입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직접 현금 이동이 없는 보증(credit guarantees) 형태로 지불할 계획이었다. 미국의 요구에 맞추다 보면 한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0% 정도, 내년도 예산안(728조 원)의 67% 정도를 3년 동안 달러 현금으로 넘겨줘야 한다. 현재 한국의 외화보유액은 4163억 달러 수준이고,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규모는 연간 200억~300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미국의 요구대로 연평균 1167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초대형 달러 수요가 발생하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도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이유로 이 대통령도 8월 24일 UN총회에서 베선트 장관과 만나 “관세 협상은 양국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며 외환시장 안전판을 만들어 달라는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미국이 韓제안 받아들일 것”→“투자 계획 따라 안정성 점검해야 할 듯”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니 국내에서는 통화 스와프가 아닌 방법으로 외환 안전판을 만들 수 있는 각종 아이디어가 난무하기도 했다. 실질적인 통화 스와프가 아닌데도 ‘이것도 스와프’라는 식의 각종 방법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 가운데는 3500억 달러 분할 투자안, 미국 재무부 계좌 개설안 등도 있었다. 다만 한국이 연준이 미국 재무부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종의 미국 재무부 비자금인 외환안정화기금(ESF)의 총한도가 2000억~210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한 데다 보증 주체도 여러 곳이라 한국이 체결할 수 있는 스와프 규모는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에 한참 못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재무부가 최근 이 ESF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사례가 있긴 하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규모가 한국보다 훨씬 작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희토류의 대체 생산처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15일 워싱턴DC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다”고 자신했던 구 부총리도 16일에는 “3500억 달러 투자를 어떻게 할지 그 계획에 따라 외환 안정성을 점검해야 한다”며 다시 신중한 자세로 돌아갔다. 구 부총리는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하게 되면 외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한국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 외환 영향이 적어지면 우리가 보완해야 할 사항은 적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500억 달러 투자 시기를 최대 10년으로 분할하고 원화로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양국이 논의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역시 16일 브리핑에서는 “통화 스와프 문제에 현재 진전이 없고, 큰 의미를 두거나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팀과 실시간으로 교감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미국 재무부와 우리 사이 통화 스와프는 유제한이든 무제한이든 진전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계 총수는 ‘마러라고’서 트럼프 정치자금 모금…APEC 때까지 장기전 갈 수도 한미 무역 협상이 좀체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일제히 참여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7~19일 사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글로벌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70여 명이 참석하는 골프 행사다. 1인당 참가비만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달한다. 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전설적인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계기로 기획했다. 여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과 마스가 프로젝트를 이끄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과 4월에도 1인당 100만 달러의 참가비가 드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 만찬을 주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에만 1억 7700만 달러(약 2460억 원)를 모금했다. 이는 내년 중간선거에 쓸 자금이다. 재계에서는 이 행사를 빌미로 국내 총수들이 대미 투자나 손 회장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가 참여 등을 발표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소프트뱅크가 오픈AI·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전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사업이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등 스타게이트 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약속하기도 했다. 앞서 손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직후인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10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 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개발 업체 DAMAC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200억 달러 이상을 쓰겠다고 같은 장소에서 발표했다. APEC 정상회의까지 양국 무역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목표로 민관이 온힘을 쏟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요구 사항을 얼마나 받아줄지는 미지수다. 불안 요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불과 같은 억지성 요구를 미국민들 앞에서 반복해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 성향상 한 번 공개적으로 과시한 내용은 쉽게 되돌리지 않기에 한국은 다른 대안을 내면서 이를 선불로 포장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는 선불 대신 미국민들이 더 솔깃하게 관심을 기울일 만한 정책 홍보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해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한국인들은 1997년 외환위기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만큼 연준을 통한 무제한 통화 스와프는 최대한 관철해야 될 듯하다. 급하게 협상에 나서면서 통화 스와프가 아닌 것까지 스와프인 것처럼 포장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17일 미국 뉴욕 주UN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오는데 이 대통령과의 회담이 이뤄지기 위해 마지막으로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며 “정상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가장 큰 장벽은 3500억 달러 투자금의 구성 문제”라며 “7월 30일 우리가 협의했을 때와 미국이 문서화했을 때 입장 차이가 있었기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국익에 해가 되는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글로벌 기업인 1700명 집결…"향후 10년 산업재편 실험장 될 것" [글로벌 시선 쏠린 경주 APEC]
산업 기업 2025.10.17 17:40:36이달 28일부터 경주에서 시작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이 정상회의에 앞서 열리면서 APEC 열기를 끌어올린다. CEO 서밋은 1700여 명의 글로벌 기업인들이 참석해 향후 10년의 글로벌 산업 질서를 재편할 기업 간 협력의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APEC CEO 서밋 2025’에 팝스타 이상의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참석을 확정하고 강연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또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업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글로벌 빅테크 수장들의 전격적인 참여 가능성도 높다. 전 세계 제약 업계 2위인 존슨앤드존슨의 호아킨 두아토 회장 역시 참석을 확정해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조망하고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참석을 조율 중이다. 에너지 업계 거물들도 경주로 모인다. 쩡위췬 중국 CATL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CEO, 개빈 류 웨스팅하우스 아시아지사장, 장뤼크 팔라예 오라노USA CEO, 페트르 자보드스키 체코 두코바니 원전 CEO가 참석한다. 미국 석유 기업인 콘티넨털리소스의 해럴드 햄 창업자를 비롯해 아리엘 핸들러 넥스트데케이드 수석부사장, 호주 산토스의 CEO인 케빈 갤러거, 야오 유미코 일본 도쿄가스 부사장도 서밋에 참석한다. 아울러 대한상공회의소는 자오창펑 CEO 등 가상자산 업계 수장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내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APEC CEO 서밋은 그간 사흘간 열렸지만 올해는 나흘로 늘어나 총 20개 세션에 걸쳐 진행된다. CEO 서밋은 28일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개막식이 성대하게 펼쳐진다. SK 회장인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CEO 서밋의 의장으로 개회사를 하고 APEC에 참여하는 주요국 정상들은 축사를 맡아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개막식 후 열리는 첫 세션은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CEO가 글로벌 경제 이슈와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맡는다. 이후 역내 경제협력과 보호무역주의에서 금융투자 전략, APEC 내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사업 전략 등의 세션이 준비됐다. 30일부터는 인공지능(AI) 대전환과 반도체 인프라 구축, 가상자산과 글로벌 금융시장,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전환과 디지털 혁신, 헬스케어 등의 주제로 서밋이 채워질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이 주관하는 CEO 서밋 부대 행사인 ‘퓨처테크포럼’도 관심을 끈다. 한화그룹은 방위산업, SK그룹은 AI, HD현대그룹은 조선업에서 미래 기술과 글로벌 협업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며 가상자산과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도 글로벌 기업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눈다. 국내 기업들의 측면 지원도 눈에 띈다. LG는 경주에서 운행 중인 시내버스의 절반가량인 70대에 APEC을 알리는 광고를 래핑해 운영하고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커딜리광장 등 세계적 명소에서 APEC 홍보 영상을 내보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20일부터 나흘간 인천에서 열리는 APEC 재무·구조개혁장관회의에 전기차 등을 의전 차량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카카오모빌리티가 셔틀버스 운행을 지원하며 세스코는 위생 관리 솔루션을, 동아오츠카는 음료를, 세라젬은 건강 가전제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올해 APEC CEO 서밋의 주제는 ‘Bridge·Business·Beyond(경계를 넘어, 혁신을 통해, 미래로)’이다. APEC 회원국 기업인 1500여 명과 국제기구·금융권 인사들이 모여 ‘국가 간 경쟁’이 아닌 ‘산업 간 연대’가 주된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절된 글로벌 공급망을 다시 잇고 기후위기와 불평등 심화 등 전 지구적 숙제에 대해서도 글로벌 CEO들이 해법의 단초를 제시할지 주목된다. 특히 한국 기업과 기업인 입장에서는 글로벌 경제 협력의 리더로 떠오른 상징성을 공고히 하면서 전 세계 기업들과 협력을 한층 강화할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APEC CEO 서밋은 글로벌 경제 외교의 장으로 새로운 글로벌 협력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산업 질서를 재편해나갈 기업들의 협력과 미래 구상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마러라고' 모인 재계 총수들…對美 추가투자 보따리 내놓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7:36:0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19일(현지 시간) 사저가 있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정치자금 모금 행사와 기업인과의 골프 행사를 갖는다. 1인당 참가비는 100만 달러(약 14억 1800만 원)로 알려져 있는데 전형적인 ‘트럼프식 정치쇼’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 4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70여 명이 대거 참석한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오찬 회담을 한 후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후 5시 25분(미 동부시각 기준) 팜비치에 도착한다. 이날 저녁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Inc’가 마련한 정치자금 모금 만찬을 주재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3월과 4월에도 1인당 100만 달러의 참가비가 드는 슈퍼팩 만찬을 주재했으며 올 상반기에만 1억 7700만 달러(약 2460억 원)를 모금했다. 내년 중간선거에 쓰일 자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머무는 동안 기업인들과의 골프 라운딩도 예정돼 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초청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 부회장 등이 속속 미국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골프 행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전설적인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맞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손 회장 측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오후 6시쯤 미국 출장길에 오른 최 회장은 출발 직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경제 현안이 많다”면서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무역 협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한 우리 기업인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을 통해 협상 타결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러라고리조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된 상징적인 곳이다. 손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10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올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개발 업체 DAMAC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이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재계 총수들이 공식 초청을 받은 만큼 추가 대미 투자나 손 회장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가 참여 등에 대한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SK 등은 오픈AI와 스타게이트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메모리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건설 신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
[단독] 사미어 사맛·젠슨 황도 APEC 찾는다
산업 기업 2025.10.17 15:45:15사미어 사맛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대표가 이달 말 열리는 경주 APEC CEO 서밋 참석을 확정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참석을 최종 통보했다. 글로벌 빅테크 뿐 아니라 헤럴드 햄 콘티넨탈 리소스 창업자 등 에너지 기업 수장들과 바이오·가상자산 등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글로벌 리더들도 경주 APEC을 찾는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사미어 사맛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대표가 경주 APEC 참여를 최종 확정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참석을 조율 중이다. 최태원 SK(034730) 회장이 의장을 맡게 될 APEC CEO 서밋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글로벌 CEO들의 방한 일정도 속속 확정되는 모습이다. 특히 빅테크 뿐 아니라 에너지·바이오·가상자산 업계 글로벌 리더들도 대거 한국에 모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는 인공지능(AI) 산업에 기초 인프라여서 이번 APEC CEO 서밋에 관심이 높다. 미국 석유기업인 컨티넨탈 리소스의 해롤드 햄 창업자를 비롯해 아리엘 핸들러 넥스트데케이드 최고경영자, 호주 산토스의 CEO인 케빈 갤러허, 유미코 야오 일본 도쿄가스 사장 등이 경주를 찾는다. 글로벌 제약업계 빅샷들의 참여도 늘고 있다.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회장이 참석을 확정한 가운데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참석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올 APEC 정상회담에서 다룰 주요 이슈 중 하나가 저개발국가의 백신 접종 불평등에 관한 것이어서 글로벌 빅파마들도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창업자 등 가상자산 업계 수장들도 참석 여부를 조율 중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CEO들은 워낙 일정이 촘촘하기 때문에 국제 행사에서 개막 사흘 전에야 참석 여부를 알려주기도 한다”며 “개막이 다가올 수록 참여하는 주요 인사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특수준강간’ NCT 태일, 항소 기각…징역 3년6개월
사회 사회일반 2025.10.17 15:30:09특수준강간 협의로 구속된 그룹 NCT 출신 태일(본명 문태일)이 항소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17일 서울고등법원 제11-3형사부는 태일을 비롯한 3명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혐의 항소심 선고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과 검사의 항소를 모두 기각한다"며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 공판에서 죄질이 불량한 점 등을 비춰 봤을 때 원심의 판단은 지나치게 관대하다며 각각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 요청했다. 앞서 이들은 지난해 6월 술에 취한 외국인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올해 7월 태일 등 3명에게 각각 징역 3년 6개월 실형을 선고했다. 또 4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 청소년 관련 기관 등 5년간 취업 제한 명령을 내렸다. 태일은 당시 법정 구속됐다. 이번 선고기일을 앞두고 태일은 7장의 반성문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태일은 2016년 NCT로 데뷔했다. 당시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태일의 범죄 사실을 인지한 뒤 팀에서 퇴출하고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
"한국, 캄보디아 사기꾼 소탕 위해 군대 파견" 보도 파장… 韓 대사관 "오보"
국제 인물·화제 2025.10.17 11:58:34한국이 자국민 보호를 위해 캄보디아에 군대를 파견할 수 있다는 보도가 태국 현지 언론에서 나오자, 주태국 한국대사관이 즉각 부인하며 진화에 나섰다. 15일(현지시간) 태국 유력 일간지 방콕포스트는 “한국 정부가 국경 범죄 사기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적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며 “한국은 자국민 보호를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보도로 인해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캄보디아 내 온라인 사기 조직 대응 차원에서 군대 파견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같은 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방콕포스트가 ‘한국이 스캠(온라인 사기) 조직을 상대로 군을 파견할 수 있다’고 보도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군사적 조치는 검토된 바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대사관은 또 방콕포스트 1면에 실린 기사 중 “국경을 넘는 사기꾼에 대해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있다는 한국의 경고”, “사기꾼들을 소탕하기 위해 군대를 배치하겠다는 서울의 위협” 등의 표현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후 방콕포스트는 해당 보도 내용을 수정해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가 캄보디아 내 사기 조직을 해체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로 변경했다. 16일 캄보디아 일간지 프놈펜 포스트도 이 사안을 상세히 다루며 “한국 대사관이 직접 해명에 나선 것은 외교적 사건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프놈펜 포스트는 외부 기고문을 인용해 “대사관이 주재국 언론 보도를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것은 정상적인 사실 확인 절차가 작동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외교 전문(電文)에 기록될 사안”이라고 전했다. 한편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태국은 최근 국경 지역에서 활동하는 온라인 사기 조직 단속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 정부 역시 동남아 지역에서 자국민을 표적으로 한 ‘보이스피싱·불법 감금형’ 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외교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
"챗GPT로 여행 계획 짰다가 완전 망했어요"…AI 추천 믿었다간 큰일 난다는데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10.17 11:04:22챗GPT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해 여행 일정을 짜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나 왜곡된 추천으로 피해를 겪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은 챗GPT의 안내를 따라 여행 계획을 세웠다가 잘못된 정보로 불편을 겪은 사례를 전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미국 오리건주에서 마케팅 컨설턴트로 일하는 오리트 오프리는 "파리 여행을 준비하면서 챗GPT의 도움을 받았지만 여러 오류가 반복돼 결국 일정을 다시 짜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챗GPT가 월요일에 오르세 박물관을 방문하라고 추천했는데 실제로는 오르세 박물관은 매주 월요일이 휴관이었다"며 "또한 에펠탑에서 도보 10분 이내에 있는 식당 검색을 부탁했으나, 20분 이상 걸리는 식당들을 안내했다"고 토로했다. 비슷한 문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제기됐다. 미국의 AI 전문가 조나스 무토니는 케냐 마라 국립공원 여행 계획에 챗GPT를 활용했으나, 현지 도로 상황이나 이동 제한 정보 같은 핵심 내용을 전혀 안내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 역시 챗GPT가 인근 숙소 중 비슷한 등급임에도 약 40%나 비싼 호텔을 추천했다며 "AI가 실제로는 단 세 블록 차이밖에 나지 않는 호텔들을 마치 전혀 다른 등급인 것처럼 분류하고 추천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특정 마케팅 키워드에 과도하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국여행업협회(ABTA)가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는 AI를 활용해 여행 일정을 세우는 영국인 비율이 전년 대비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영국인 12명 중 1명은 AI를 통해 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응답자의 43%는 AI가 일정 구성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AI의 예약 추천 기능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39%에 달했다. 다만 여전히 여행지 선택 시에는 ‘인터넷 검색’과 ‘지인 추천’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강했다. 전통적인 관광 안내서나 브로셔를 참고한다는 응답자도 4명 중 1명(약 25%) 수준으로 조사됐다. -
구광모 LG 회장, 트럼프 별장 마러라고行
산업 기업 2025.10.17 10:58:11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지난달 그룹을 뒤흔든 ‘미국 현지 직원 구금 사태’의 영향이 여전한 가운데, 구 회장은 17일 오전 9시 38분께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마러라고 회동에서 어떤 성과를 기대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수고 많으십니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 이어 구 회장까지 4대 그룹 총수 모두가 미국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게 됐다. 앞서 최 회장은 한국에서,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향했다. 이번 회동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주도하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프로젝트 ‘스타게이트’ 참여 기업을 모으는 행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17일(현지시간)부터 리조트를 찾아 기업인들과 골프 회동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총수들과 마찬가지로 구 회장 역시 대미 투자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에게 이번 방미는 의미가 남다르다. 올 9월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협력사 직원들이 비자 문제로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기 때문이다. 당시 조지아 공장에서 발생한 문제로 미국 출장이 전면 중단되는 등 현지 사업에 차질이 빚어졌다. 현재 구금됐던 인력들은 유급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으며, 공장도 재가동에 들어갔다. 한미 당국이 단기 비자로도 공장 건설 업무가 가능하다고 합의하며 급한 불은 껐다. 하지만 일부 협력사에서는 여전히 미국 출장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남아있고, 언제든 문제가 재발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감돈다. 사태의 후폭풍은 현재 진행형이다. 애틀랜타의 이정화 변호사는 구금됐던 근로자 약 30명을 대리해 미국 연방 정부를 상대로 불법 구금에 대한 보상과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구 회장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비자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나 재발 방지 약속 등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재계는 이번 총수들의 마러라고 회동이 관세 협상 타결 등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신호를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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