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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장 길 오른 최태원 "우리 경제 기여되도록 최선 다할 것"
산업 기업 2025.10.16 18:19:32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은 16일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에 대해 "법원 판단에 더 이상 할말은 없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초청으로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리는 투자 유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한 출장길에 올랐다. 최 회장 이외에도 국내 4대 기업 총수들이 모두 손 회장의 초청을 받았다. 그는 미국 출장과 관련해 "어려운 경제 현안이 상당히 많다"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우리 경제에 기여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한 국내 대표 기업 총수들이 미국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 등에 기여한 성과를 설명하는 한편 여전히 타결되지 못하고 있는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측면에서 적극 지원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최 회장 언급 역시 관세 협상 등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읽힌다. 4대 그룹 총수들도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지금까지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를 적극적으로 실행해온 것을 부각시키며 한국 정부와 기업들의 노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와 고용 창출 통계들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하면서 4대 그룹 총수들은 더 이상 양국 간 관세 협상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하면서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들이 중국 정부에 보복성 조치를 당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말쓴드리겠"라며 말을 아꼈다. 최 회장 등 4대 그룹 회장들은 오는 19일 경까지 미국에 머물다 다음 주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대법원은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과 관련해 1조3808억 원의 재산 분할을 결정한 2심 판결을 깨고 파기환송을 결정한 바 있다. -
중국産 부품 줄이는 MS…빅테크 '脫중국' 속도
국제 기업 2025.10.16 17:55:31미국의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중국산 부품을 배제하거나 중국 이외로 생산 지역을 옮기는 등 ‘탈(脫) 중국’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 분야는 물론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도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중 마찰에 따른 정치적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양국 간 무역 협상이 연일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데다 고율 관세로 인한 타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통제에 힘을 합쳐 맞서야 한다며 동맹국 규합을 촉구하고 있다. 전방위 관세로 동맹국을 위협하고 있는 미국이 뒤늦게 동맹국의 힘을 빌리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닛케이아시아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이 첨단 제품이나 부품의 중국산 축소 방안을 일제히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MS는 내년부터 노트북 모델 ‘서피스’와 데이터센터용 서버 신제품 대부분을 중국이 아닌 지역에서 생산할 것을 최근 협력사들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 관계자는 “(MS가 요청한 중국 제외 범위는) 부품과 부품 조립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며 “서버의 경우 80% 이상을 다른 나라 부품으로 맞춰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MS가 이미 지난해부터 서버 생산의 상당 부분을 중국 밖으로 이전했다고 덧붙였다. 구글과 AWS 역시 마찬가지다. 구글은 중국이 아닌 태국에서 데이터센터용 서버 생산을 확대할 것을 협력 업체에 주문했고 AWS도 AI 데이터센터용 서버의 생산 기지 목록에서 중국을 지워나가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미국의 주요 기술 대기업들이 부품과 소재에 이르기까지 공급망에서 중국을 대폭 축소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MS와 구글·아마존 측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무역 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이 첨단산업에서도 거센 공방을 주고받는 것이 빅테크가 탈중국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앞서 올 들어 아이폰의 중국 생산 비중을 줄이고 있는 애플은 내년부터 미국에 판매되는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중국과의 무역 합의가 불발될 경우 최대 150%에 이르는 초고율 관세가 부과돼 중국에서 제품을 들여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중 간 무역 갈등은 기싸움을 넘어 강 대 강 대치로 격화하는 양상이다. 전날 중국산 식용유 수입을 금지하겠다는 엄포를 놓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무역 합의가 불발될 경우 중국과 무역 전쟁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미 중국과 전쟁 중”이라며 강경 메시지를 내놨다. 다만 중국과의 협상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통제 조치를 거둬들인다면 무역 휴전을 3개월 이상 연장할 수 있다”며 유화 메시지를 보냈다. 베선트 장관은 그러면서 모든 것은 협상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수입을 막겠다는 식용유는 ‘폐식용유’일 뿐이라며 미국의 대응 조치가 아무 효과가 없다고 평가절하하는 논평을 내놓으며 맞섰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에 대응해 협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려 애쓰고 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례적으로 베선트 장관과 연 합동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를 “세계 모든 나라에 대한 강압”이라고 규정하며 동맹국들이 힘을 합해 중국에 대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도 “중국 대(對) 세계의 싸움”이라며 동맹 규합을 촉구했다. 베선트 장관은 같은 날 아프리카 투자 관련 포럼 행사장에서 방위산업 등 미국 핵심 전략산업의 경우 정부의 지분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
대통령실 "트럼프 방한 29~30일 예상…북미회담 알고있는 것 없다"
정치 대통령실 2025.10.16 17:55:19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알려진 것처럼 29일 (경주에) 도착해 30일까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아직 변화 가능성이 있어 정상들의 일정을 소개하긴 이르다”면서도 “(29~30일) 언저리에 한미 정상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1박 2일간 머무는 데 무게를 뒀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치기 방한도 거론됐지만 관세 협상 타결 분위기와 맞물려 최소 1박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습이다. 위 실장은 초미의 관심인 미중 간 정상회담도 “트럼프 대통령의 체류 기간(29~30일)에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이 30일까지 한국에 있을 경우 국내 조선소를 방문해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한미 관세 협상의 진전 여부가 (트럼프 대통령 체류 일정의) 최대 관건으로 꼽혔지만, 최근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정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체류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 같다”고 짚었다. APEC을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는 위 실장은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위 실장은 “북미 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 사이의 일”이라며 “아직 그런 움직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외교부도 언론 공지를 통해 “현재 구체적인 진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전날 한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하면 북미 회담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며 예상 장소로 ‘판문점 북쪽’을 제시한 바 있다. -
3500억弗 분할투자 유력…"美 국채 담보로 달러 조달"도 거론[韓美 관세협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6 17:54:11한미 관세 후속 협상의 핵심 쟁점인 통화스와프 체결을 두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관세 협상이 안갯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16일 “한미 협상을 위해 정부가 단일안을 들고 간 것이 아니고 다양한 버전의 방안을 가지고 간 상태”라며 “협상이 어떻게 될지는 현재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단 통화스와프 체결을 제1 목표로 두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요구대로 3500억 달러 대미 투자를 현금으로 집행하면 국내 외환시장에 쇼크가 나타날 수밖에 없어 안전장치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관세 후속 협상에 3500억 달러를 분할 투자하는 방안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요구대로 3500억 달러를 3년 내 집행할 경우 연평균 1167억 달러(약 165조 원)의 자금 조달이 필요한데 외환보유액 감소 없이 우리나라 정부와 민간이 연간 최대 확보할 수 있는 외화는 200억 달러(28조 원)에 불과하다. 최대한 투자 시기와 금액을 분산 시켜야만 그나마 원화 가치 폭락을 막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한국이 3500억 달러를 선불(up front)로 지급하기로 했다”고 재차 언급한 점은 변수다. 하지만 조현 외교부 장관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미국이 일시불 요구에서 한발 물러섰다”고 밝힌 점을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압박용 카드일 가능성이 높다. 원화 계좌를 만들어 대미 투자액을 집행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우리가 투자액을 원화로 지불하면 미국 정부가 현지에서 달러를 조달해 투자하는 것이다. 이때 달러를 외환시장에서 조달하지 않고 미국 현지 우리나라 기업 등이 보유한 달러와 바꾸는 방식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방안이 현실화되면 달러가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 충격이 덜할 수 있다”며 “다만 보유한 달러를 바꿔줄 기업이 많이 나오지는 않을 듯하고 우리나라의 부채도 증가할 수 있어 현실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국내 기업의 대미 투자 금액을 패키지에 포함하는 방안이 협상 테이블에 올라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리 정부가 당초 요구했던 무제한은 아니더라도 일정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방안도 여전히 유효하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통화스와프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밝힌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우리나라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300억 달러 한도를 설정해 체결했던 방식이다. 미 연준의 ‘피마 레포’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이는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연준에 맡기고 단기적으로 달러를 빌릴 수 있는 제도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때 도입됐다. 사실상 ‘담보부 단기대출’이다. 브라질도 이 같은 방식으로 달러를 조달한 경험이 있다. 다만 한국 측과 미국 재무부가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는 방식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통화스와프는 양국 중앙은행 간 체결하는데 연준은 다른 국가와 스와프를 체결하는 것에 부정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미 재무부와의 협약 체결 가능성이 거론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미 재무부와 우리 사이에 무제한이든 유제한이든 통화스와프 진전이 없다”고 밝혔다. 외환 당국에 정통한 한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통화스와프는 기본적으로 연준이 주관하고 재무부 프로그램 역시 뉴욕 연준이 대리하는 구조”라며 “통화스와프의 기본 구조가 시장 안정 원칙에 기반한 만큼 한미 스와프는 연준의 승인 범위 안에서 제한적인 금액 내에서만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통화스와프와 별개로 한미 통상 협상은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을 방문한 대미협상단은 17일(현지 시간) 미 백악관 관리예산국(OMB)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날 미국으로 출국한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및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차 워싱턴 DC에 머물고 있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OMB 논의에 참여한다. OMB는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을 총괄하는 곳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을 전방위적으로 접촉해 통상협상 타결을 측면 지원하는 차원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 인력 문제 해소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인미답 불장에 '사천피' 가시권…이달 상승률 6.8%, 주요국 중 1위
증권 증권일반 2025.10.16 17:49:32코스피가 37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의 주가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가 겹치면서 국내 증시의 새 역사를 견인했다. 코스피는 이달에도 주요 국가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1.09포인트(2.49%) 오른 3748.37로 거래를 마쳐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659.91)를 하루 만에 갈아치우면서 4000포인트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69포인트(0.08%) 상승한 865.4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시장을 끌어올린 동력은 외국인 매수세와 반도체 훈풍이다. 외국인은 이날 6580억 원을 포함해 이달에만 5조 588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하루에만 1조 3920억 원어치를 팔아 치우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84% 오른 9만 7700원에 거래를 마쳐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7.10% 상승한 45만 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면서 현대차와 기아도 각각 8.50%, 7.32% 급등했다. 국내 증시가 전인미답의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면서 코스피는 이달에도 주요국 주가 지수 상승률 1위 자리에 올랐다. 코스콤체크와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올 9월 30일 국내외 주요 지수 종가를 이달 15일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는 6.79% 상승해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 기간 코스닥도 2.70% 올라 주요국 지수 상승률 상위 5위권에 들었다. 2위와 3위는 각각 일본 닛케이225와 대만 자취엔으로 6.10%, 5.64%로 집계됐다. 반면 미국 나스닥은 0.04%로 사실상 보합을 유지했으며 S&P500은 -0.26%로 하락 전환했다. 국내외 증권 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코스피 향후 1개월 전망치 상단을 기존 3500에서 375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투증권 연구원은 “연휴 전 외국인 대량 순매수로 급등했던 코스피는 밸류에이션 회복과 실적 개선을 토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주주 환원 기조 강화와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을 상승 배경으로 꼽았다. -
구윤철·위성락 제각각 메시지…통화스와프 막판 진통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16 17:40:27한국과 미국이 진행하는 통화스와프 협상과 관련해 우리 경제와 안보의 양대 사령탑이 정반대 목소리를 냈다. 한미 통상 협상을 둘러싼 시장의 혼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 댈러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대규모 달러 조달에 따른 외환시장 안전장치 요구를 미국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국 측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다”고 말했다. 구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한미 양국이 통화스와프 체결을 앞둬 통상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도 이날 워싱턴 재무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스와프 체결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재무부가 아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소관”이라면서도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와 같은 통화스와프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현재 한국과 대화 중이며 향후 10일 내로 어떤 결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16일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이 진행한 브리핑에서는 정반대의 메시지가 나왔다. 위 실장은 “통화스와프 문제에 현재 진전이 없고 큰 의미를 두거나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팀과 실시간으로 교감하지 않은 상태”라고 전제하면서도 “미 재무부와 우리 사이 통화스와프는 유제한이든 무제한이든 진전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위 실장은 미 재무부와 한국은행 사이의 통화스와프만 진전이 없는 것인지, 미 연준과 한은 간 통화스와프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통상 통화스와프는 중앙은행 간 체결하는데 최근 미 재무부는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바 있다. 한편 양국은 통상적인 의미의 통화스와프(양국 간 통화 맞교환) 거래가 아닌 ‘원화’를 기반으로 한 대미 투자 실행 방식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금액의 일부는 한국이 달러로 지급하고 나머지는 원화 계좌에 예치한 뒤 미국이 필요할 때마다 달러로 바꿔 투자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금융 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여러 가지 방안이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
한미 무역협상 급물살 타나…베선트 "열흘 내 무역합의"
국제 정치·사회 2025.10.16 17:05:05지난 7월 30일 큰 틀의 합의 이후 교착 상태에 빠졌던 한미 무역협상이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전후한 극적 타결을 목표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한국과 미국은 무역협상 막판 과정에서 대미 투자 패키지 구체화, 국내 외환시장 안정화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15일(현지 시간) 워싱턴DC 재무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과 관련한 이견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앞으로 열흘 안에 무역협상 결과를 낼 수 있다고 공언했다. 베선트 장관은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고 향후 10일 안으로 무엇인가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양국이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구성 방안을 두고 줄다리기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출구가 보인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베선트 장관은 앞서 이날 CNBC 방송에서도 “한국과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참”이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이를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등은 15일과 16일 연달아 미국을 찾았다. 한미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전문가들도 APEC 정상회의 때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협상에 어느 정도 진척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세미나에서 커트 통 아시아그룹 파트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임박하면서 양측이 무역협상에 집중하고 있다”며 “일정 부분 진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미 무역합의는 미일과 상당히 비슷할 것”이라며 “그 외의 어떤 합의안도 한국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미 경제외교를 담당하는 안세령 주미대사관 경제공사도 “안보·투자·무역·기술 협력 분야에서도 한미 간에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말 만날 때 양측은 많은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만 협상 막바지 시점까지 공식 석상에서 한국이 요구하는 통화 스와프(화폐 맞교환), 대미 투자금 집행 방식에 대해 미국 측 입장만 강조하며 압박을 넣는 자세를 취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관세 성과를 열거하면서 또 다시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upfront)로, 일본은 6500억 달러에 합의했고 두 나라 모두 서명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상호관세의 불법 여부에 대한 연방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관세가 미국의 경제·안보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는 한미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일본의 대미 투자금 규모는 5500억 달러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을 착오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베선트 장관 역시 통화 스와프 문제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책임으로 떠넘기며 발을 빼는 태도를 보였다. 베선트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재무부는 통화 스와프를 제공하지는 않으며 그건 연준 소관”이라면서 “내가 만약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한국은 싱가포르처럼 이미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나아가 미국 대법원이 상호관세가 무효라고 최종 판결하더라도 각국과 체결한 무역 합의는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한국 등이 대법원 판단을 빌미로 무역 협상을 취소할 수 없게 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베선트 장관은 “대법원이 상호관세를 무효화해도 행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관세 부과 수단이 많다”며 “각국이 무역 합의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5일 대법원의 상호관세 관련 첫 구두변론을 아예 직접 방청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계획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현직 대통령이 대법원 심리를 방청하는 사상 최초 사례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그 사건에서 이기지 못한다면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약화되고 곤경에 시달리고 재정이 난장판이 될 것”이라며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대법원에 가서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7월 30일 큰 틀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등을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그러다 8월 25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대미 투자 이행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최종 협정을 체결하지 못했다. 애초 한국은 직접 현금을 내놓는 지분 투자는 5% 정도로 설정하고 나머지는 직접 현금 이동이 없는 보증, 대출로 3500억 달러를 채우려고 구상했다. 하지만 미국은 미일 합의와 같은 사실상의 ‘투자 백지수표’를 한국에 요구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합리적 수준의 직접 투자 비중, 투자처 선정 관여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
관세 협상 타결 가시권?…원·달러 환율 3.4원 하락, 1417.9원 [김혜란의 FX]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6 16:58:42원·달러 환율이 16일 한미 무역 협상 진전 기대감에 1410원대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3.4원 내린 1417.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와 같은 1421.3원으로 출발한 뒤 1422.2원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방향을 틀어 1410원대까지 하락했다. 우리 정부 협상단이 미국과 관세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한 가운데 조만간 협상이 최종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빠른 속도로 서로 조율하는 단계"라고 밝혔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역시 향후 10일 내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미 양국은 7월 30일 타결한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예고한 대(對)한국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고 한국이 총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시행하는 등의 내용에 합의했지만 투자 이행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여왔다. 일부에서는 원화를 활용한 투자 집행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외국인 주식 순매수 역시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6528억 원을 순매수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27% 내린 98.566 수준이다. 한편 한국은행의 10월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일주일 앞둔 이날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상승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4.9bp(1bp=0.01%포인트) 오른 연 2.569%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2.908%로 5.2bp 상승했다. -
케이블서 숟가락까지…美 산업계 '50% 철강 관세'에 추가 요구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6 16:43:26미국 기업들이 자국 정부에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구한 철강·알루미늄 품목이 67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이미 400여 개의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고 있는데 추가로 관세 적용 범위를 늘려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이들 670여 개 품목의 대미 수출 규모가 19조 원에 달해 수출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서울경제신문이 미국 상무부에 접수된 2차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 적용 대상 후보군을 전수 분석한 결과 미국 산업계가 50% 품목관세 부과를 요청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은 총 663개(미국 세번 기준)로 집계됐다. 총 1075개 품목 중 중복으로 신청됐거나 기존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 적용 대상에 포함된 세 번을 제외한 결과다. 앞서 미국 정부는 8월 18일부터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 적용 대상에 407개의 파생상품을 추가한 뒤 지난달 말까지 2차 추가를 위해 산업계 의견 수렴에 나선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업계 의견을 바탕으로 품목관세 추가 적용 대상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번에 미국 산업계가 품목관세 적용을 요청한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의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는 점이다. 실린더, 변압기, 광섬유 케이블 등 제조·기계 산업에 두루 활용되는 제품뿐 아니라 커피·과자·과채류 등을 포장하는 알루미늄 용기, 포크·숟가락 등 일상 용품까지 대거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가 주요 산업계에 공유한 신규 신청 품목의 대미 수출 현황에 따르면 이들 663개 제품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총 130억 6400만 달러(약 18조 5400억 원)에 달했다. 올해 1~7월 기준 수출액 역시 10조 원(약 68억 5400만 달러)에 육박했다. 철강·알루미늄 파생상품에 적용되는 품목관세의 경우 해당 제품에 함유된 철강·알루미늄 비중에 비례해 부과한다. 통조림·숟가락처럼 철강·알루미늄이 주재료인 제품은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 같은 제품을 생산·수출하는 기업 대부분은 중소기업인 만큼 철강·알루미늄 품목관세 적용 대상이 확대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아직 미국 상무부가 2차 품목을 확정하지 않은 만큼 국내 산업계 및 미국 현지 바이어 등이 미국 기업들의 신규 품목 추가 신청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중소·중견기업 수입 규제 컨설팅 사업을 활용해 의견서 작성을 무료로 대행·지원하고 법무법인을 통해 반대 근거를 제공하는 식이다. 산업통상부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제도를 몰라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지주사 재산분할서 제외"…SK, AI·사업재편 탄력
산업 기업 2025.10.16 16:13:49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의 이혼소송에 따른 경영권 리스크가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과 함께 사실상 해소 국면에 들어섰다. 대법원이 2심의 재산 분할 결정에 오류가 있음을 지적하며 다시 심리하도록 판결해 1조 3000억 원이 넘었던 최 회장의 재산분할 액수는 대폭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SK그룹의 지배구조 역시 안정을 찾으며 최 회장이 구상하는 인공지능(AI) 확산과 사업 재편이 탄력을 받게 됐다. 대법원이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소송 상고심에서 2심 결과를 파기하면서 그룹 지주사인 SK㈜의 불확실성은 해소됐다. 최 회장은 SK㈜ 지분 17.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우호 지분은 약 25%에 달한다. 재계에서는 2심 당시 재산 분할 액수(1조 3808억 원)가 대법원에서 확정될 경우 최 회장 지분의 일부 매각 또는 추가 담보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 회장 지분이 더 줄어든다면 자칫 과거 ‘소버린 사태’처럼 외부 적대 세력의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에 따라 파기환송심에서 재산 분할 규모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최 회장의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의 사라졌다. SK㈜는 SK하이닉스(000660)·SK이노베이션(096770)·SK텔레콤(017670) 등 핵심 계열사를 지배하는 그룹의 중심인 만큼 최 회장 지분이 줄면 그룹 지배력이 흔들릴 수도 있다. 재산 분할 액수가 줄어들면 최 회장은 보유 현금과 향후 확보할 배당금 등으로 이혼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법원 판결로 지배구조 리스크에서 벗어난 SK그룹의 투자 시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최 회장은 그간 AI 대전환을 강조하며 AI를 중심으로 반도체와 배터리·에너지 등 사업 재편을 추진해왔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오픈AI와 협력을 확대하면서 ‘AI 메모리 1위’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고, 배터리 부문에서는 SK온이 미국 조지아 공장 2단계 완공 등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테라파워와 소형모듈원전(SMR)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투자 등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개인적 고비를 넘긴 최 회장은 관세 리스크와 공급망 문제 등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 대응에 보폭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미국 출국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대법원 판결에 대해 "제가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면서도 “어려운 경제 현안들이 많은데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에 기여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17일(현지 시간)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장 격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 글로벌 빅샷들과 AI 인프라 투자 등을 논의한다. 최 회장은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과 함께 마러라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물밑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후에는 28~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CEO 서밋’ 의장을 맡아 글로벌 기업간 AI·반도체·에너지·바이오 협력 등을 주도한다. 다음 달 3~4일에는 SK가 주관하는 AI 서밋에 참석하고 6~8일에는 그룹 최대 경영회의인 ‘CEO 세미나’에서 미래 사업 방향을 협의하는 숨 가쁜 행보가 예고돼 있다. SK 관계자는 “이번 판결로 비자금으로 SK가 성장했다는 오해가 해소된 만큼 구성원들의 명예와 긍지가 회복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박재범 "너의 몸몸몸매" 유방암 행사서 울려 퍼졌다… '무페이 해명'에 누리꾼 '냉담'
서경스타 TV·방송 2025.10.16 16:06:44가수 박재범이 유방암 인식 행사에서 선정적인 가사의 곡 ‘몸매(MOMMAE)’를 선곡한 것을 두고 비판이 이어지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패션매거진 더블유 코리아(W Korea)는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러브 유어 더블유(Love Your W) 2025’를 열었다. 행사에 참석한 박재범은 히트곡 ‘몸매’를 공연했으며 다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목발을 짚고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공연 영상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는 “행사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몸매’는 “니 가슴에 달려있는 자매 쌍둥이” 등 여성 신체를 노골적으로 표현한 가사로, 성인 인증이 필요한 곡이다. 유방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유방 절제 등을 겪는 점을 고려할 때 해당 노래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더블유 코리아는 공연 영상을 20분 만에 삭제했다. 박재범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식 유방암 캠페인 종료 후 이어진 파티 공연이었다”며 “좋은 취지로 모인 자리에서 평소처럼 무대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암환자분 중 제 공연을 보고 불쾌했거나 불편하셨다면 죄송하다”며 “부상 중이었지만 무페이로 참여했다. 그 마음을 악용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온라인 여론은 여전히 냉담하다. 누리꾼들은 “무페이 여부가 아니라 선곡이 문제” “유방암 환자 앞에서 가슴을 언급하는 노래를 부르다니 경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러브 유어 더블유’는 올해로 20회를 맞은 자선 캠페인으로, 방탄소년단 RM·제이홉·뷔, 배우 박서준·하정우·이영애 등 다수의 톱스타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명품 협찬과 술자리가 중심이 된 행사로 변질됐다”며 “유방암 인식 개선 취지와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
"러産 석유 구매 않겠다"…인도 결국 백기 들었나
국제 정치·사회 2025.10.16 15:29:3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인도가 러시아 석유를 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오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앞으로 러시아 석유를 사지 않겠다고 나에게 확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큰 진전”이라며 “이제 중국도 같은 결정을 내리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문제 삼아 8월부터 총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모디 총리의 약속이 이행될 경우 미국은 인도에 대한 관세를 완화하고 양국 무역 협상도 진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도 외무부는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모디 총리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대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일본 등 주요국에도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과 만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중단을 요청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의 에너지 수입 수익이 전쟁 자금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해 압박을 높이고 있다”며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하는 일본도 예외로 두지 않으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
장동혁 "생산세액공제 필요"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10.16 14:41:16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제조업 공동화를 막기 위한 ‘생산 세액공제’를 새 정책 대안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산업에 세액공제를 추진한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그 대상을 관세 악재 직격탄을 맞은 자동차 부품업과 철강업 등으로 확대하고 중소 협력 업체를 위한 국내 부품 구매 비중을 명시하는 게 특징이다. 장 대표는 이날 경남 창원의 한 자동차 부품 업체에서 열린 ‘미국 관세 정책 대응 수출기업 민생현장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제조업 공동화라는 국가적 위기에 정면으로 맞서고 무너져가는 국내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보호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이 추진하는 생산 세액공제와 관련해 "일부 국가전략기술 중심의 편중된 지원에서 벗어나서 고율 관세 등으로 제조업 공동화 위험에 처한 모든 업종을 지원 대상으로 삼겠다”며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로 어려움 겪는 자동차 부품업과 철강업 등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여당은 반도체·배터리·자동차 등 국가전략기술산업을 위한 생산 세액공제를 추진하겠다며 관련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넓고 얇게 지원하느냐 피해가 큰 국내 주력산업에 좁고 깊게 지원하느냐의 차이가 될 것”이라며 “고율 관세 등 외부 충격으로 인해 제조업 공동화 위험이 현저한 업종을 대통령령으로 지정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세제 혜택이 특정 대기업의 곳간만 채우는 일이 없도록 국내 부품 구매 비중을 명시하겠다”며 대기업의 성장이 중소 협력 업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일몰 기간을 길게 설정해서 기업들이 먼 미래를 내다보고 국내에 장기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생산 기지를 안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산업 분야 후방효과를 위해 국내 부품 구매 비중을 명시하고 일몰 기한을 2035년까지로 대폭 연장한 것 또한 여당안과 차별된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생산 세액공제 도입으로 생산비의 일부를 소득세나 법인세에서 공제할 경우 고율 관세와 공급망 교란으로 어려움을 겪는 위기 산업에 ‘긴급 처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장 대표는 이날 제46주년 부마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창원을 찾았다. 기념식에 앞서 국립3·15민주묘지에 참배했다. 장 대표는 방명록에 “부위정경(扶危定傾)”이라는 고사성어와 함께 “대한민국 헌법, 자유민주주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반드시 지키겠다”고 썼다. 부위정경은 위기 때 기울어진 것을 바로잡는다는 뜻이다. -
중국산 배추김치 국내산으로 둔갑…원산지 '거짓 표시' 대거 적발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6 14:01:44중국산 배추김치를 국내산으로 속여 판매하는 등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업체 373곳이 적발됐다. 정부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판매하다 적발된 업체에 대해서는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추석 명절 기간 유통량이 많은 선물·제수용품을 중심으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원산지 표시 일제 점검을 실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정부는 추석을 앞둔 일제점검 기간 동안 특별사법경찰과 명예감시원을 투입해 총 1만 7364개 업체에 대해 집중 점검을 벌였다. 점검 결과 410개 품목 373개의 업체가 적발됐다. 위반 품목은 배추김치가 99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돼지고기 59건, 두부류 44건, 닭고기 28건, 쇠고기 25건 순이었다.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한 일반음식점은 중국산 배추김치 원산지를 ‘국내산, 중국산’으로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위반 물량은 1270㎏으로 총 216만 원에 달하는 규모다. 호주산 염소고기를 사용해 국내산 염소탕과 염소불고기로 조리해 판매한 경남 사전의 일반음식점도 형사입건됐다. 중국산 고구마앙금을 국내산으로 표시한 전남 곡성군의 제조업체, 중국산 건대추를 국내산으로 표시한 경남 창원의 소매업체 등도 덜미를 잡혔다. 원산지를 위장 판매한 업체도 확인됐다. 서울시의 한 축산물 소매업체는 국내산 돼지고기를 주문한 소비자들에게 냉장실에 있는 멕시코산 돼지고기를 꺼내 국내산이라며 속여 판매했다. 위반 물량은 100㎏으로 금액으로는 110만 원에 달했다. 정부는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198개 업체는 형사 입건 후 수사를 통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원산지를 미표시한 업체 175개에 대해서는 과태료 3826만 원이 부과됐다. 농관원은 이번 단속 기간 동안 전국 전통시장,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생산자·소비자 단체와 함께 올바른 원산지 표시 캠페인을 펼쳤다고 밝혔다. 산림청, 관세청,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합동단속도 실시했다. 박순연 농관원장은 “다가오는 김장철에는 배추, 고춧가루, 마늘 등 양념류에 대해 원산지 표시를 철저히 점검할 예정”이라며 “최근 수입이 증가하는 염소 등 축산물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점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KDI “韓경제 소비부진 완화…미중갈등에 통상 불확실성 확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10.16 12:00:00건설업 부진에도 시장금리 하락과 정부 지원 정책 등으로 소비 부진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는 국책연구원의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6일 발표한 ‘10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업 위축으로 낮은 생산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데 이어 비슷한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KDI는 “정부 지원 정책 등에 의한 소비 증가가 일부 조정되고 있으나, 소비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소매판매액은 -0.5%로 지난달(2.5%)에 비해 감소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12.9%→13.6%)가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1.5%→-2.0%)을 중심으로는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7월 중 이뤄진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8월 소매판매액이 조정되는 흐름이다. 다만 KDI는 “계절조정 소매판매액의 완만한 개선 흐름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도 110.1을 기록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금리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소비 여건도 개선된 상태다. 아울러 9월에 시행된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상생페이백 등의 지원 정책으로 당분간 소비 개선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KDI는 진단했다. 한편 KDI는 미중 갈등으로 인해 높은 수준의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봤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와 미국의 대중 관세 추가 인상 예고 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가별로도 일평균 기준 대미 수출이 17.8% 감소했다. 고율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21.4%)를 중심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대중 수출도 16.3% 감소했다. 중국의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미약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취업자 증가 폭이 축소되고 실업률이 상승하는 등 고용 여건도 둔화하고 있다. 8월 건설기성은 17.9% 감소해 전월(-14%) 대비 큰 폭의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계절조정 전월 대비로도 6.1% 감소했다. KDI는 “건축 수주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건축 착공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하면서 건설 투자 부진 장기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8월 취업자 수는 16만 6000명으로 전월(17만 1000명)에 이어 증가폭이 축소되고 있다. 특히 제조업(-6만 1000명)과 건설업(-13만 2000명)을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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