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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경제수장, 정상회담 준비차 말레이시아서 소통키로
국제 국제일반 2025.10.18 16:24:22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와 미국의 대중국 100% 추가 관세 예고로 미중이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양국의 경제 수장이 소통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내 대화 상대인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내가 오늘 저녁 8시30분∼9시께 (유선으로) 대화할 예정"이라며 "이후 그와 나, 그리고 (미중) 대표단이 아마 일주일 뒤에 말레이시아에서 만나 두 정상의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난 긴장이 완화됐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중국에 보여준 존중을 중국도 우리에게 보여주기를 바란다"면서 "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의 관계 덕분에 이 상황을 다시 좋은 방향으로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APEC 정상회의 계기에 한국에서 회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가 그에 앞서 대면 회동을 갖고 정상회담 의제를 조율하기로 한 것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베이징시간 18일 오전(미 동부시간 17일 오후) 중미 경제·무역 선도인(牽頭人)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미국 측 선도인인 베선트 재무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와 화상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양측은 올해 이래 양국 정상이 통화에서 한 중요 합의를 이행하는 문제를 중심에 놓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중요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교류를 했다"면서 "조속히 새로운 중미 경제·무역 협상을 개최하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베선트 장관도 허 부총리와 통화 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미중간 무역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상세한 논의를 나눴다"면서 "다음 주 직접 만나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미중이 지난 4월 서로 100% 넘는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관세 전쟁'을 시작한 뒤 협상을 통해 사실상의 휴전 합의를 끌어냈고, 이후 양국간 갈등 국면에서 소통의 파이프 역할을 했다. 따라서 두 경제 수장의 예정된 통화와 회동이 최근 갈등하는 미중 관계의 개선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주식이나 금 사둘 걸"…26조 역대급 청산에 개미들 '충격', 한숨만 푹푹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10.18 14:26:51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부과’ 선언 여파로 가상자산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주말 급락 이후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면서 주요 코인들이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시 50분 기준 비트코인(BTC)은 전주 대비 5.52% 하락한 10만 655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기준으로는 비트코인 한 개당 약 1억 5143만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월 6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만 6200달러(약 1억8655만원)보다 약 1만9600달러(한화 약 14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최근 한 주간의 하락 압력이 가격에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알트코인도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리플(XRP)은 한화로 3299원으로 전주 대비 4.68% 내렸고, 솔라나(SOL)는 26만 1127원으로 1.18% 하락했다. 반면 이더리움(ETH)은 546만 7215원으로 0.70% 상승하며 주요 코인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지켰다. 이번 약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다음 달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직후 촉발됐다. 이 발표 직후 약 26조 8000억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청산되며 역대 최대 규모의 청산 사태가 발생,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아직 급락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만큼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중 정상의 APEC 회의 결과와 미국 정부 셧다운 우려 등 거시경제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어 단기 매수보다는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
'美지역은행 낙관론'에 뉴욕증시 반등…APEC 미중회담 기대도 확산 [데일리국제금융시장]
국제 정치·사회 2025.10.18 11:39:49뉴욕 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미국 지역은행 부실 대출 우려를 한꺼풀 벗으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31일 경북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공언한 점도 투자 심리를 호전시켰다. 17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8.37포인트(0.52%) 상승한 4만 6190.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4.94포인트(0.53%) 뛴 6664.01, 나스닥종합지수는 117.44포인트(0.52%) 오른 2만 2679.97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는 엔비디아가 0.78% 오른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0.39%), 애플(1.96%), 메타(0.68%), 구글 모회사 알파벳(0.73%), 테슬라(2.46%), 넷플릭스(1.33%) 등이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0.67%), 브로드컴(-1.36%) 등은 상승장에서도 하락했다. 전날 2030년까지 클라우드 매출을 지금의 10배 수준으로 늘리겠다고 공언해 주가가 올랐던 오라클은 일부 월가 전문가들이 회사의 장기적 전망에 의구심을 표하면서 6.93% 급락했다. 반면 미국 신용카드 회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3분기 실적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7.27%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전날 주가에 악재가 됐던 미국 지역은행 부실 대출 우려를 하루 만에 극복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미국 증권사인 베어드는 “지역은행이 잠재적으로 직면할 대출 손실 규모를 고려할 때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오펜하이머는 퍼스트브랜즈에 투자했다는 이유로 폭락한 제프리스의 하락률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오펜하이머는 이날 제프리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Perform)’에서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으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도 “(지역은행 부실 대출 우려로) 광범위한 금융위기를 촉발할 만한 전이 현상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힘입어 전날 10% 이상 하락했던 자이언스뱅코프와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의 주가는 이날 5.84%, 3.07%씩 반등했다. 제프리스도 6%가량 주가를 회복했다. 앞서 자이언스뱅코프는 지난 16일 완전 자회사인 캘리포니아뱅크앤드트러스트가 취급한 상업·산업 대출 가운데 5000만 달러를 회계상 손실로 처리했다고 밝혔다. 웨스턴얼라이언스뱅코프도 사모투자 회사인 캔터그룹에 대한 선순위 담보권을 행사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같은 움직임이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같은 사태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갈등 우려를 일부 불식시킨 점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과의 관계는 괜찮을 것이고 시 주석과 2주 내로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취재진에게 “시 주석과 몇 주 후에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157%의 관세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이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08달러(0.14%) 오른 배럴당 57.54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만간 헝가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는 소식과 우크라이나에 토마호크 미사일을 지원할 가능성을 제기한 점이 유가에 혼재돼 반영됐다. -
트럼프, 내달 1일부터 중·대형 트럭 25%·버스 10% 관세 공식화
국제 정치·사회 2025.10.18 09:41:2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달 1일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중·대형 트럭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중·대형 트럭과 버스에 관세 부과를 지시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일부터 중·대형 트럭과 그 부품에 25%, 버스에 10% 관세가 부과된다. 중형 트럭은 총중량 1만 4001파운드(약 6350㎏)∼2만6000 파운드(약 1만1793kg) 대형 트럭은 총중량 2만6001 파운드 이상의 차량이다. 중형트럭보다 총중량이 작은 승용차와 경트럭에는 앞서 지난 4월부터 25% 관세가 부과되고 있다. 이번 트럭 관세는 철강·알루미늄 관세 등 기존 품목별 관세와 별개다. 25% 트럭 관세는 일반 자동차 관세와 범주가 다르기 때문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협상을 타결해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춘 일본과 유럽연합(EU)도 관세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일본과 EU에 더 낮은 트럭 관세율이 적용되냐는 질문에 "우리가 교역국과 (포고문의 25%와는) 다른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면 그 교역국에서 차량이나 부품을 수입할 경우에는 그(25%가 아닌 새로 합의한) 관세율을 적용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트럭 관세를 별도로 협상한 국가에는 25% 대신 합의된 관세율을 적용한다는 의미인데 이번 트럭 관세는 미국이 일본, EU와 무역 협상을 타결한 이후에 발표됐고, 당시 합의에는 명시되지 않았다. 이번 트럭 관세의 근거는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수입품의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다. 백악관은 중·대형 트럭이 군 병력 이동과 재난 대응에 사용되고 미국 내 물류의 70%를 담당하고 있어 중·대형 트럭과 그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호 및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매되는 중·대형 트럭의 약 43%가 수입이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동차 부품을 수입하는 업체들의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도입한 정책의 시행 기간을 기존 2년에서 5년으로 연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서 자동차를 조립하는 업체에 한해 자동차 부품을 수입할 때 내는 25% 관세의 일부를 상쇄하는 크레딧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한 바 있다. 원래 이 정책은 2025년 4월 5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조립한 자동차에만 적용할 계획이었는데 이번에 그 기간을 2030년 4월 30일까지로 늘렸다. 또 원래는 상쇄 비율을 첫해에는 자동차의 권장소비자가격(MSRP) 총액의 3.75%로 하고 둘째 해에는 2.5%로 줄이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5년 내내 3.75%를 유지하기로 했다. 행정부는 중·대형 트럭 제조에 사용되는 부품에 대해서도 유사한 관세 완화 정책을 마련해 도입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와 트럭 엔진을 만드는 회사의 부품 관세 완화 정책도 시행할 방침이라고 행정부 고위당국자가 브리핑에서 밝혔다. -
[트럼프 스톡커] 500조를 달러 보증도 없이 어찌 선불로 쏘나요
국제 정치·사회 2025.10.18 09:07:05이달 31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급물살을 타는 듯했던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이 또 다시 장벽을 만난 분위기다. 현금 비중을 줄인 3500억 달러(약 500조 원) 대미 투자, 무제한 통화 스와프(화폐 맞교환) 체결 등 한국의 요구 사항을 뒤로 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불(upfront)로 받기로 했다”는 주장만 미국인들에게 각인시키고 있어 양국 협상은 평행선만 달리는 모양새다. 심지어 국내 고위급 협상단이 총출동한 상황에서 17일(현지 시간)에는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과 따로 접촉했다는 소식도 들리지 않고 있다. 지금껏 한국 협상단만 부단히 미국을 찾을 뿐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한 차례도 한국을 찾지 않았는다는 점에서 양국 간 갑을 관계만 뚜렷하게 부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올초까지만 해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0%였던 관세율을 25%로 올려 놓고 이를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동맹국의 분할 납세처럼 취급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도 한국의 대미 투자금을 관세에 대한 일시불로 여기면서 협상에 임하는 것 같는 지적이다. 더욱이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통한 정상적인 통화 스와프에도 사실상 선을 긋고 있어 한국이 외환위기를 피할 대안도 찾기 어려워졌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김용범 “2시간 동안 충분히 얘기했다”…17일 협상 재개 여부 안 알려져 애초 한미 관세 후속 협상은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워싱턴DC 재무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과 관련한 이견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한 이후로 타결에 대한 기대가 크게 무르익었다. 베선트 장관은 당시 “우리는 현재 대화하고 있고 향후 10일 안으로 무엇인가를 예상한다”고 주장했다. 베선트 장관은 또 같은 날 CNBC 방송에서도 “한국과 (무역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참”이라며 “악마는 디테일에 있지만 이를 해결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의 이 발언에 발맞춰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15~16일 우르르 워싱턴DC로 향했다. 지난 7월 30일 한미 양국이 큰 틀의 무역 합의를 맺었을 때도 구 부총리 등이 직접 미국을 방문했기에 국민들의 기대도 한층 부풀었다. 문제는 아직까지 두 나라 간 협상에 진척이 있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김 장관과 김 실장, 여 본부장은 16일 워싱턴DC의 상무부 청사에서 협상의 키를 쥔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등과 약 2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다. 한국 협상단은 이날 오후 6시 40분께 상무부 청사에 도착해 오후 9시 30분께 박에 나왔다. 김 실장은 회의를 마치고 나오면서 취재진과 만나 “2시간 동안 충분히 얘기를 했다”고만 답했다. 김 장관은 추석 연휴였던 이달 4일에도 미국 뉴욕에서 러트닉 장관을 만난 바 있다. 이들이 러트닉 장관과 17일에도 협상을 이어갔는지 여부 등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는 김 실장과 김 장관이 미국을 막 찾았을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김 실장은 16일 워싱턴DC 인근 댈러스 국제공항을 통해 김 장관과 함께 미국에 입국할 때만 해도 취재진에게 “지금까지와 비교해볼 때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 분위기에서 협상하고 있는 시기”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 실장은 베선트 장관의 “열흘 내 예상” 발언과 관련해서도 “미국이 많은 양보를 할 것 같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김 실장은 “APEC 계기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얘기했다”며 “미국이 좀더 유연하게 우리 입장을 반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을 만나기 앞서 같은 날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도 만났다. 다만 보트 국장은 관세와는 무관한 인물이기에 한미 조선업 협력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대해서만 상의했다. 앞서 한미 양국은 7월 30일 큰 틀의 관세 협상을 타결하고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등을 조건으로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는 그러다 8월 25일 한미정상회담 이후 대미 투자 이행 방안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최종 협정을 체결하지 못했다. 애초 한국은 직접 현금을 내놓는 지분 투자는 5% 정도로 설정하고 나머지는 직접 현금 이동이 없는 보증, 대출로 3500억 달러를 채우려고 구상했다. 하지만 미국은 미일 합의와 같은 사실상의 ‘투자 백지수표’를 한국에 요구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무제한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 합리적 수준의 직접 투자 비중, 투자처 선정 관여권 보장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 “한국이 수천억 달러 줘야 공정”…구윤철 “설득 불확실” 더 큰 문제는 협상단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압박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톱다운(하향식)’ 방식의 의사결정을 선호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실무 차원에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대통령이 이를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점을 뜻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도 취재진에게 “우리는 더 이상 어리석지 않다”며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 등에 미국이 바라는 것은 공정한 대우”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이라는 것은 미국으로 수천억, 심지어 조 단위 달러가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리 국가 안보는 관세 덕분에 굳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중국을 향해서는 “157%의 관세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진핑 국가주석과는 몇 주 후에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관세 성과를 열거하면서 “한국은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일본은 6500억 달러에 합의했고 두 나라 모두 서명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발언은 상호관세의 불법 여부에 대한 연방대법원 재판을 앞두고 관세가 미국의 경제·안보에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를 두고는 한미 협상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일본의 대미 투자금 규모가 5500억 달러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관계를 착오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베선트 장관도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연방대법원이 상호관세를 무효화해도 행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다른 관세 부과 수단이 많다”며 “각국이 무역 합의를 철회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법원의 판단과 무관하게 한국 등이 무역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압박성 발언이었다. 구 부총리는 16일 워싱턴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3500억 달러를 빨리 선납하라는 것이 미국의 얘기”라며 “실무 장관은 (전액 선불 투자가 어렵다는 한국 정부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는 부분에는 진짜 불확실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 사정상 한국이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베선트 장관에게 말했고, 베선트 장관도 한국이 한꺼번에 선불로 내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베선트 장관에게 러트닉 장관 등 행정부 내에 (한국 입장을) 얘기해 달라고 요청했고, 자기가 충분히 설명하겠다는 긍정적 답변을 받았다”고 부연했다. 바꿔 말하면, 한국의 입장을 장관급에게만 설명한 상태라 이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도 불확실하다는 의미였다. 통화 스와프는 파월 때문에 안 된다면서…미국산 대두 수입도 요구 관가와 외교가에 따르면 미국은 한국에 자국산 대두 수입 확대까지 협상안으로 내밀고 있다. 최대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올해부터 미국 농가의 대두 구입을 중단하자 대체 수출처로 한국을 압박하는 셈이다. 아이오와를 비롯해 일리노이·미네소타·네브래스카·인디애나주 등은 미국 중서부의 대두 생산지 대다수는 공화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면서 민주당과는 주 단위로 경합하는 지역이다. 내년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이 지역을 놓치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칫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에 빠질 수도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38만 톤의 미국산 대두를 수입했다. 세계무역기구(WTO)와 FTA 저율할당관세(TRQ) 물량 합친 연간 대두 수입량만 109만 톤에 달한다. 이미 대두 수입량의 35%가 미국산이라서 이를 더 늘리기가 쉽잖은 상황이다. 구 부총리는 이에 대해 “협상 과정 중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만 말했다. 나아가 한미 협상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통화 스와프 체결은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관측이 곳곳에서 나온다. 통상적인 의미의 통화 스와프는 연준의 승인을 거쳐 한국은행과 체결해야 하는데, 미국이 이 방식을 채택하지 않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는 까닭이다. 한국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과 300억 달러 한도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던 적이 있다. 베선트 장관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통화 스와프를 제공하지는 건 재무부가 아니라 연준 소관”이라며 “내가 만약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한국은 싱가포르처럼 이미 통화 스와프를 체결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화 스와프와 관련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매끄럽게 의사소통이 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애초 한국은 전체 대미 투자액 가운데 5%만 지분 투자 형태로 투입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직접 현금 이동이 없는 보증(credit guarantees) 형태로 지불할 계획이었다. 미국의 요구에 맞추다 보면 한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0% 정도, 내년도 예산안(728조 원)의 67% 정도를 3년 동안 달러 현금으로 넘겨줘야 한다. 현재 한국의 외화보유액은 4163억 달러 수준이고,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규모는 연간 200억~300억 달러 정도로 알려졌다. 미국의 요구대로 연평균 1167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다. 초대형 달러 수요가 발생하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것도 불 보듯 뻔하다. 이런 이유로 이 대통령도 8월 24일 UN총회에서 베선트 장관과 만나 “관세 협상은 양국 이익에 부합해야 한다”며 외환시장 안전판을 만들어 달라는 입장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미국이 韓제안 받아들일 것”→“투자 계획 따라 안정성 점검해야 할 듯” 상황이 녹록지 않다 보니 국내에서는 통화 스와프가 아닌 방법으로 외환 안전판을 만들 수 있는 각종 아이디어가 난무하기도 했다. 실질적인 통화 스와프가 아닌데도 ‘이것도 스와프’라는 식의 각종 방법이 언론에 보도됐다. 이 가운데는 3500억 달러 분할 투자안, 미국 재무부 계좌 개설안 등도 있었다. 다만 한국이 연준이 미국 재무부와 통화 스와프를 체결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일종의 미국 재무부 비자금인 외환안정화기금(ESF)의 총한도가 2000억~2100억 달러 정도에 불과한 데다 보증 주체도 여러 곳이라 한국이 체결할 수 있는 스와프 규모는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에 한참 못미치기 때문이다. 물론 재무부가 최근 이 ESF로 아르헨티나 중앙은행과 200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 사례가 있긴 하다. 아르헨티나의 경제 규모가 한국보다 훨씬 작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희토류의 대체 생산처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15일 워싱턴DC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미국이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 같다”고 자신했던 구 부총리도 16일에는 “3500억 달러 투자를 어떻게 할지 그 계획에 따라 외환 안정성을 점검해야 한다”며 다시 신중한 자세로 돌아갔다. 구 부총리는 “3500억 달러를 선불로 지급하게 되면 외환 안정성에 문제가 생긴다”며 “한국의 입장이 충분히 반영돼 외환 영향이 적어지면 우리가 보완해야 할 사항은 적어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3500억 달러 투자 시기를 최대 10년으로 분할하고 원화로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양국이 논의 중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 역시 16일 브리핑에서는 “통화 스와프 문제에 현재 진전이 없고, 큰 의미를 두거나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팀과 실시간으로 교감하지 않은 상태”라면서도 “미국 재무부와 우리 사이 통화 스와프는 유제한이든 무제한이든 진전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계 총수는 ‘마러라고’서 트럼프 정치자금 모금…APEC 때까지 장기전 갈 수도 한미 무역 협상이 좀체 출구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 주요 대기업 총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 일제히 참여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7~19일 사저가 있는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에서 글로벌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70여 명이 참석하는 골프 행사다. 1인당 참가비만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달한다. 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돈독한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전설적인 골프 선수 게리 플레이어의 90세 생일을 계기로 기획했다. 여기에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 정의선 현대차(005380)그룹 회장, 최태원 SK(034730)그룹 회장,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과 마스가 프로젝트를 이끄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과 4월에도 1인당 100만 달러의 참가비가 드는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 만찬을 주재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올 상반기에만 1억 7700만 달러(약 2460억 원)를 모금했다. 이는 내년 중간선거에 쓸 자금이다. 재계에서는 이 행사를 빌미로 국내 총수들이 대미 투자나 손 회장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가 참여 등을 발표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는 소프트뱅크가 오픈AI·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전역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사업이다. 이 회장과 최 회장은 최근 방한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등 스타게이트 사업을 위한 전략적 협력 관계를 약속하기도 했다. 앞서 손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직후인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10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올 1월에도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개발 업체 DAMAC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200억 달러 이상을 쓰겠다고 같은 장소에서 발표했다. APEC 정상회의까지 양국 무역 협상을 타결하겠다는 목표로 민관이 온힘을 쏟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요구 사항을 얼마나 받아줄지는 미지수다. 불안 요소는 트럼프 대통령이 선불과 같은 억지성 요구를 미국민들 앞에서 반복해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 성향상 한 번 공개적으로 과시한 내용은 쉽게 되돌리지 않기에 한국은 다른 대안을 내면서 이를 선불로 포장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는 선불 대신 미국민들이 더 솔깃하게 관심을 기울일 만한 정책 홍보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시해야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한국인들은 1997년 외환위기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만큼 연준을 통한 무제한 통화 스와프는 최대한 관철해야 될 듯하다. 급하게 협상에 나서면서 통화 스와프가 아닌 것까지 스와프인 것처럼 포장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17일 미국 뉴욕 주UN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오는데 이 대통령과의 회담이 이뤄지기 위해 마지막으로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며 “정상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가장 큰 장벽은 3500억 달러 투자금의 구성 문제”라며 “7월 30일 우리가 협의했을 때와 미국이 문서화했을 때 입장 차이가 있었기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국익에 해가 되는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스톡커(Stocker)'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 투자에 도움이 될 만한 미국의 시장·기업·정책·정치·외교 관련 현장 이야기와 현안 분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구독하시면 유익한 미국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
韓 재계 총수들 트럼프 별장 총집합…中 다음주 4중전회
국제 정치·사회 2025.10.18 06:00:00※[글로벌 모닝 브리핑]은 서울경제가 전하는 글로벌 소식을 요약해 드립니다. 관세협상 타결 앞두고…재계 총수들 트럼프 별장 ‘마러라고’ 총집합 한국과 미국간 관세협상이 막바지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우리나라 4대 그룹 총수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비롯한 재계 총수들이 17~1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리조트 사저에서 열리는 정치자금 모금행사에 참석합니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오찬 회담을 한 후 에어포스원을 타고 오후 5시 25분(미 동부시각 기준) 팜비치에 도착합니다. 이날 저녁 대표적인 친(親)트럼프 슈퍼팩(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Inc’가 마련한 정치자금 모금 만찬을 주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러라고에 머무는 동안 기업인들과의 골프 라운딩도 예정돼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 70여 명이 대거 참석합니다. 1인당 참가비는 무려 100만 달러(약 14억 1800만 원)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우리 기업인들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소통을 통해 협상 타결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마러라고리조트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발표된 상징적인 곳입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1000억 달러의 투자 계획을 밝혔고 올 1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개발 업체 DAMAC의 후세인 사즈와니 회장이 최소 2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추가 대미 투자나 손 회장이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추가 참여 등에 대한 발표가 나올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소프트뱅크는 오픈AI·오라클 등과 함께 미국 전역에 AI 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하는 5000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추진 중입니다. 삼성·SK 등은 오픈AI와 스타게이트 사업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메모리 공급과 AI 데이터센터 건설 신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가자 휴전에 고무된 트럼프 “2주 내 푸틴 만나 종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주 안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기로 했습니다. 가자 전쟁 휴전 합의로 자신감을 얻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며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의 미·러 무역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고위급 회의를 거쳐 2주 내 정상회담을 열 예정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만나 전쟁 종식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크렘린궁 보좌관도 “두 정상이 2시간 30분간 솔직하고 신뢰에 기반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양국 정상이 만나는 것은 지난 8월 알래스카 회담 이후 처음입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종식이 임박했다고 밝혔지만 이후 러시아의 키이우 폭격으로 상황은 악화했습니다. 이번 회담이 종전 논의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협상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토마호크 미사일 지원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도 필요하다”며 지원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여서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통화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동 직전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미국의 대러 압박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한편 영국 분쟁군비연구소(CAR)는 러시아의 소형 드론에서 북한제 집속탄이 발견됐다며, 북한이 무기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중 무역전쟁 속 中 4중전회 개막…習 4연임 기반 굳히나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열리는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세 번째 임기가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열리는 이번 회의는 경제·사회·외교 등 각 분야의 국가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 특히 내년부터 2030년까지의 ‘제15차 5개년계획’을 심의하며, 미·중 패권 경쟁과 내수 부진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공산당 최고 권력기구인 중앙위원회는 5년마다 열리는 당대회 사이에 일곱 차례 전체회의를 개최하며, 이번 4중전회에서는 당초 5중전회에서 다뤄야 할 5개년계획이 핵심 의제로 올라왔습니다. 회의가 종료되는 23일 발표될 공보를 통해 주요 경제 청사진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고속 성장을 이어오던 중국은 최근 성장세 둔화와 내수 침체로 ‘일본식 장기 불황’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향후 5년간 5% 성장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를 위해 대규모 개발 투자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만큼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은 올해 과학기술 예산을 전년 대비 10% 늘리며 ‘신형 거국 체제’를 강화했고, 2030년까지 기초연구 비중을 8%에서 15%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우주항공 등 첨단 분야의 기술 자립을 추진하며 ‘중국제조 2025’의 후속 전략을 구체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위급 인사의 대대적 교체도 점쳐집니다. 지난해 3중전회 이후 부패 혐의나 사망 등으로 중앙위원 최소 9명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최근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허웨이둥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먀오화 전 중앙군사위원회 정치공작부 주임은 17일 당·군에서 공삭 제명됐습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이 당내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권력 구도를 재정비하며, 4연임을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마스가' 믿었는데 소용없다…美中 싸움에 주가 '와르르'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10.18 06:00:00대미(對美) 협력 기대감 등으로 장기간 상승세를 이어온 조선주가 17일 결국 하락 전환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을 대상으로 제재안을 발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미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비판 논평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자 그동안 여러 악재에도 버텨왔던 관련 기업 주가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74% 하락한 10만 7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한화오션은 15일 1.94% 올랐고 16일에는 3.81% 뛰는 등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이날 오전 장중 한때는 11만 3700원까지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듯했지만, 결국 오후에 하락 전환하며 장을 마감했다. HD현대미포(0.25%), HD한국조선해양(0.47%), HJ중공업(1.91%) 등 여타 국내 조선 기업도 이날 대부분 주가가 떨어졌다. 중국 정부는 14일 한화오션의 미국 자회사 5곳(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을 대상으로 한 제재안을 발표했다. 중국 내 모든 기업과 개인이 5곳의 법인과 거래·협력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로, 이들 법인이 미국 정부의 해사·물류·조선업(무역법) 301조 조사 활동에 협조한 것에 대한 대응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국무부는 이에 대해 “미국 조선 및 제조업 부흥을 위한 한·미 협력을 약화시키려는 무책임한 시도”라며 “우리는 한국과 단호히 함께하겠다”고 밝혀 양국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마스가 프로젝트를 상징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7월 대미 무역 협상이 진행될 때 직접 워싱턴DC를 찾아 힘을 보탰다. 한화그룹은 올해 초 1억 달러(약 1423억 원)를 투자해 미국 현지 필리조선소(한화필리십야드)를 인수했고 관세 협상을 지원하기 위해 대미 추가 투자와 현지 기술 이전, 인력 양성 등의 방안을 우리 정부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은 한미 조선 협력의 대표 기업의기 때문에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재점화에 따라 주가 등도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강경화 "APEC 때 트럼프·김정은 만날 조짐 아직 없어…한미 정상, 관세 논의 예상"
국제 정치·사회 2025.10.18 03:21:29강경화 주미대사가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에 대해 “아직 그런 조짐은 없다”고 밝혔다. 강 대사는 17일 미국 뉴욕 주UN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에 열려 있다고 밝혔고 북한도 그런 조짐을 보였지만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무엇인가 이뤄질 기미는 아직 없다”고 답했다. 강 대사는 이어 “가능성에 대해서는 항상 열어놓고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사는 김 의원이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응한다면 북한의 목적이 결국은 핵 보유를 인정받으려 하는 것인가’라고 물은 데 대해서는 “아직 회담이 이뤄질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어떤 입장을 갖고 임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며 “미국으로서는 조건 없는 대화를 시작하자는 입장을 반복적으로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6월에도 트위터로 김정은에게 판문점 회동을 갑자기 제안한 뒤 이튿날 실제 만난 바 있다. 강 대사는 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APEC에 오는데 이 대통령과의 회담이 이뤄지기 위해서 마지막으로 조율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미 관세 협상 합의가 결국 정상 간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모든 주요 외교 현안은 정상 차원의 의지에 따라서 정해지는 것”이라며 “정상 차원에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 대사는 한미 관세 협상의 주요 쟁점과 관련해 “가장 큰 장벽은 3500억 달러 투자금의 구성 문제”라며 “7월 30일 우리가 협의했을 때와 미국이 문서화했을 때 입장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에 쫓기지 않고 국익에 해가 되는 협상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며 “APEC을 계기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미대사관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대사는 다음달 미국 워싱턴DC 스미소니언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을 적극 홍보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강 대사는 “11월 스미소니언 아시아 박물관에서 개최할 예정인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시회를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해 한국 문화의 다양성과 우수성을 많은 사람이 경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미국 측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NMAA)과 함께 다음달 8일부터 내년 2월 1일까지 이건희 컬렉션 특별 전시를 진행한다. 한편 강 대사는 아직 트럼프 대통령을 통한 신임장 제정식 일정을 잡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국회 외통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 때 방한하면 수행하느냐’고 묻자 강 대사는 “신임장 사본을 제출했지만 오늘 제정식을 하려 했는데 미뤄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상 아직 날짜가 잡히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정식을 치르기 전까지 완전한 대사가 아니기 때문에 그 부분(수행 가능 여부)이 불명확하다”며 “어찌 됐든 주최국의 대사가 (외국) 정상을 수행하는 것은 의전상 큰 예우”라고 말했다. -
트럼프 "시진핑과 韓서 만날 것…한국 등이 수천억弗 줘야 공정해"
국제 정치·사회 2025.10.18 03:08:1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157%의 관세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 협상에서의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무역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 등이 수천 억~수조 달러를 미국에 들여야 공정하다는 주장도 펼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질문을 받고 “미국이 매우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같이 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비판하면서 다음달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1일부터 내가 원한다면 지금 받는 것에 더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그러면 그것(대중국 관세)은 약 157%가 될 것이고 중국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대화를 원하고 우리는 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양측 모두에게 좋은 합의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임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잘 지내고 있고 시 주석과도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몇 주 후에 한국에서 만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수십 년간 일방통행이었고 그들은 미국 덕분에 부유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는 중국으로부터 아주 심하게 이용당했다”며 “매년 중국에 수천억 달러를 잃었고 우리가 그들의 군대를 키워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등 동맹·우방 국가에 대한 불만도 거듭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더 이상 어리석지 않다. 유럽연합(EU)과 일본, 한국 등에 우리나라가 바라는 것은 공정하게 대우받는 것”이라며 “공정이라는 것은 미국으로 수천억, 심지어 조 단위 달러가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국가 안보는 관세 덕분에 굳건하다”고 주장했다. -
[사설] 한미 ‘APEC 전 협상 타결’ 시도…국운 걸고 실익 챙겨야
오피니언 사설 2025.10.18 00:05:00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둘러싼 양국 간 막판 줄다리기가 긴박하게 이어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6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 등과 함께 미국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 집중 협상을 벌였다. 김 실장은 회의를 마친 뒤 “2시간 동안 충분히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협상 진전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최근 한미 양국 고위 각료들의 긍정적 발언이 잇따르면서 이달 31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최종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전날 “한국과의 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 같다. 10일 내에 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대미 투자액 3500억 달러는 우리 외환보유액의 83%에 이른다. 이런데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전액 현금 선불로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투자처도 미국 마음대로 정하려 하고 있다. 자칫 한국의 외환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무리한 처사다. 우리 정부가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투자처 선정 관여 보장 등의 대안을 요구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최근 미국이 한발 물러섰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미국 측 실무 장관들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할지는 진짜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한미 관세 타결이 늦어질수록 한국 기업들의 피해는 커지고 북핵 대응 등 한미 안보 협력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미 경쟁국 대비 대미 관세가 높은 자동차 산업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APEC 일정에 쫓겨 섣불리 합의해서도 곤란하다. 협상 결과는 앞으로 수십 년간 우리 경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합의가 너무 늦어져도 안 되지만 속도보다 내용이 더 중요하다. 미국 역시 미중 전략 경쟁에서 이기려면 한국과의 조선업 협력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국익 우선, 상호 호혜 등의 협상 원칙을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승리의 명분을 주고 현금 비중, 투자 방식 등 디테일에서 실익을 챙겨야 한다. 마침 국내 그룹 총수들이 이번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골프 회동 등을 갖고 측면 지원에 나선다. 지금은 민관이 국운을 건 총력전을 기울여야 할 때다. -
트럼프, APEC 방한 앞두고 "시진핑과 2주 안에 만날 것"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21:18:46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언급하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중국과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공정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쇄 국빈 방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이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시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하는 100% 관세에 대해 "그것은 지속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숫자다, 그들(중국)이 나를 그렇게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트럼프 "시진핑과 2주 안에 만나…100% 관세는 지속 불가능"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21:13:2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시진핑 주석을 2주 안에 만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언급하며 “나는 그와 매우 잘 지낸다, 우리는 중국과 잘 풀릴 것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공정한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연쇄 국빈 방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이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내달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예정된 시 주석과의 회담을 취소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부과하는 100% 관세에 대해 "그것은 지속 불가능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이 숫자다, 그들(중국)이 나를 그렇게 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절대 포기 못해" 미국인들 사재기하더니…대박난 K화장품
산업 생활 2025.10.17 18:36:39올해 들어 3분기까지 화장품 수출액이 동 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면 연간으로도 지난해에 이어 또 최대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청은 2025년 1∼3분기 화장품류 수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15.4% 증가한 85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3분기 누적 기준 가장 많다. 화장품 수출액은 작년 1분기부터 직전 최대치(동분기 기준)를 연이어 돌파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통상 4분기에 수출이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연간 최대 수출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수출액은 지난해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1∼3분기 수출액의 품목별 비중을 보면 스킨·로션 등 기초화장품이 41.7%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선크림·주름스틱 등 기타 화장품이 25.5%로 뒤를 이었다. 색조화장품은 15.4%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미국(19.7%), 중국(18.5%), 일본(9.7%) 순으로 많았다. 수출국은 205개국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출 1위였던 중국의 감소세에도 불구 신규 시장 개발과 기존 판매처 강화 등 수출이 다변화되며 지속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적용을 발표하자 한국산 화장품을 사재기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앞서 지난 7월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으로 화장품 가격이 비싸질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많은 양의 한국 화장품을 사들였다고 짚었다. 틱톡 팔로워 50만명을 보유한 뷰티 인플루언서 테일러 보스만 티그는 지난 5월 “한국 토너와 보습제 등을 대량 구매했다”며 “절대 포기할 수 없는 한국의 스킨케어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NYT는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뛰어난 가성비와 제품의 저자극성 등을 꼽았다. -
"정점 지났다" 80년 달러 제국의 균열 [북스&]
문화·스포츠 문화 2025.10.17 18:06:301971년 여름, 유럽의 재무장관들이 미국 워싱턴으로 쫓아왔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금 태환 중단을 선언하자 유럽 각국이 들고 있던 미국 채권이 휴짓조각이 될 가능성에 항의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닉슨 행정부의 재무장관 존 코널리는 냉소적으로 말했다. “달러는 우리 통화고, 문제는 당신들 거야(Our dollar, your problem).” 달러 통화 정책은 미국의 소관이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각국이 알아서 감수해야 한다는 뜻이었다. 오만하지만 정확한 진단이었다. 그 한마디는 이후 반세기 넘게 이어질 달러 패권의 상징이 됐다. 그로부터 80여 년이 지난 지금, 하버드대 경제학자 케네스 로고프가 다시 그 말을 꺼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그는 금융 위기와 부채의 역사를 꿰뚫은 거시경제 전문가로 손꼽힌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직전 “대형 투자은행 하나가 곧 무너질 것”이라 경고했던 예언이 적중하며 명성을 얻기도 했다. 그의 신작 ‘달러 이후의 질서(원제 Our Dollar, Your Problem)’는 달러가 지배해온 지난 70년의 세계 금융사를 되짚으며 달러 패권의 균열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로고프는 먼저 달러가 어떻게 ‘세계의 통화’가 됐는지를 짚는다.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에서 기축통화로 공식화된 뒤 닉슨 시대의 금 태환 중단과 브레튼우즈 체제 붕괴, 2008년 금융위기, 2020년대 미중 무역 전쟁까지 이어지는 굵직한 사건 속에서 달러는 ‘세계 통화’로 부상했다. 세계 외환 거래의 90%가 달러와 관련돼 있고 글로벌 외환보유고의 60% 이상이 달러로 구성된다. 과거 패권 통화였던 네덜란드의 길더화나 영국의 파운드화와는 비교할 수 없는 지배력이다. 고도로 세계화된 무역·금융 시스템이 달러의 전례 없는 위력의 배경이 됐다. 도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유로화는 패권 통화로 올라서지는 못했지만 지역 화폐로는 제법 성공했다. 특히 옛 소련과 중국 등 반서구 진영은 달러 패권에 노골적인 반기를 들어왔다. 달러 위기론은 반복돼 왔지만 정작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나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도 되레 강세를 보이는 아이러니가 벌어졌다. 그럼에도 로고프는 달러의 정점은 이미 지나갔다고 진단한다. 그는 달러 패권이 2015년을 고비로 서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한다. 위기의 원인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있다. 과도한 부채, 정치적 분열,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약화가 달러 신뢰를 근본적으로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방 부채는 36조 달러를 넘어섰고 이자 비용만 매년 1조 달러를 웃돈다. 무엇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장벽과 ‘약달러’ 기조는 각국이 탈달러화를 서두르게 만들었다. 브릭스(BRICS) 국가들이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유럽과 중동이 암호화폐·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실험하는 흐름도 같은 맥락이다. 로고프는 이러한 움직임을 일시적 현상으로만 보지 않는다. 그는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에 몰두할수록 달러의 국제적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외 정책에도 비판적인 견해를 보인다. 미국이 달러의 지위를 지키고 패권을 유지하고자 한다면 우방국들이 미국의 헤게모니에 느끼는 ‘애증’의 감정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과 관련해서 그는 “한국은 미국의 동맹이자 아시아의 독재국들에 맞선 보루”라며 한국이 달러 블록의 미래를 결정할 핵심 국가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선업을 다시 육성하고 싶어하고 한국이 이 분야 선도국임을 알면서도 “왜 징벌적 관세로 한국의 뺨을 후려치려 들려 하나”라고 일갈하며 모순된 태도를 지적한다. 최근 암호화폐와 디지털 통화가 달러의 지위를 위협할지에 대해 로고프는 신중한 입장을 취한다. 그는 암호화폐가 이미 20조 달러 규모의 세계 지하 경제에서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여전히 과세, 법 집행, 통화 정책의 틀을 흔들 정도의 통화로 자리 잡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고 본다. 통화의 지배력은 결국 군사력과 제도적 신뢰가 뒷받침될 때만 유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로고프는 “지폐를 나무 껍질로 만들던 몽골의 화폐도 그 뒤에는 쿠빌라이 칸의 권력이 있었다”며 화폐의 힘은 언제나 제국의 힘과 궤를 같이해왔다고 강조한다. 그의 결론은 명확하다. 지금 당장은 달러의 몰락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미국이 부채와 정치적 분열, 통화 정책의 왜곡을 방치한다면 달러 패권의 지위는 서서히, 그러나 어느 순간 급격하게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달러 패권은 국제 거시경제의 단골 주제이지만 관련 서적 대부분은 학술적이고 난해하다. 반면 로고프는 방대한 역사적 일화와 자신의 경험, 그리고 오늘의 사례를 생생하게 엮어 일반 독자들도 세계 금융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낸다. ‘우리의 문제’인 달러의 현 주소와 미래를 일반 독자들이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번역도 비교적 쉽고 명료하다. 2만 9800원. -
관세 데드라인 열흘 앞두고…김정관·러트닉 120분 협상
국제 정치·사회 2025.10.17 17:55:30한미 무역 협상판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열흘여 앞두고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2시간 동안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이견을 집중 조율했고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을 찾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정부 측이 전했다. 한미 양측이 APEC 전에 타결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최종 결과물에 관심이 집중된다. 김 실장과 김 장관,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16일 저녁(현지 시간) 워싱턴DC 상무부 청사에서 러트닉 장관과 실무 협상을 가졌다. 김 실장은 회의를 마친 후 성과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2시간 동안 충분히 이야기했다”고만 답했다. 협상 당사자인 김 장관과 러트닉 장관의 만남은 성과 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이날 오전 김 실장은 덜레스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에 입국해 “지난 몇 개월 중 양국이 가장 진지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최근 한미 무역 협상에서 열흘 안에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미국이 많은 양보를 할 것 같다”고 운을 떼며 “우리는 APEC을 계기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 매우 중요하다고 이야기했고 그런 기대(미국의 양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과 김 장관, 여 본부장은 이날 오후에는 백악관에서 러셀 보트 OMB 국장과 50여 분간 면담하고 조선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마스가에 대해 여러 건설적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할지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특파원단과 만나 “실무 장관은 ‘업프런트(up front·선불)’가 어렵다는 한국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며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느냐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대미 투자에 따른 통화스와프 등 외환 안전판에 대해서는 “3500억 달러 투자를 어떻게 구성할지 그 계획에 따라 외환 안정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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