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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다시 도진 망국적 ‘광장 충돌’ 여야 협치 없으면 치유 못 해오피니언 사설 2025.08.18 00:05:008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방송법과 ‘노란봉투법(노조법 개정안)’을 비롯한 쟁점 법안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예고된 가운데 광복절 연휴인 15~16일 서울 도심 곳곳이 진보·보수 단체의 집회와 시위로 얼룩졌다. 진보·보수 진영은 각각 “김건희 엄벌” “윤 어게인” 등의 구호를 쏟아내며 계엄·탄핵 정국 속 과격한 광장 집회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민주노총은 ‘대선 청구서’로 내민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자 15일 이 대통령의 국민임명식에 참석하는 대신 자체 집회를 열었다. 경찰 추산 3만 5000여 명이 참석한 16일 보수 진영 집회에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집회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은 서로 마주쳐 고성을 지르거나 실랑이를 벌였다. 진보·보수 진영의 ‘광장 충돌’은 국론 분열을 키워 국민 통합과 경제 재도약을 표방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동력을 크게 제약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시키는 정치의 능동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여야는 오히려 ‘조국 사면’, 특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 등을 둘러싸고 정면 충돌을 고조시키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8월 임시국회는 여당의 방송법·노란봉투법 등 쟁점 법안 강행 처리에 맞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 재개를 예고해 여야 충돌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분열의 정치를 끝낸 대통령이 되겠다”며 통합의 정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야당 패싱’과 입법 밀어붙이기에 나서면서 여야 협치는 멀어지고 갈등 고착화 우려가 되레 커지고 있다. 정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광장의 갈등 조정도, 사회 통합도 기대할 수 없다. 특히 민주당은 기업을 옥죄는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 등 쟁점 법안을 힘으로 밀어붙일 경우 경제와 금융시장이 더 허약해질 수밖에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이제라도 쟁점 법안의 강행 처리 시도를 접고 야당을 국정 동반자로 삼아 머리를 맞대야 한다. 국민 통합과 경제 재도약을 가로막는 망국적 광장의 충돌을 치유할 길은 여야의 협치에서만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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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의 눈] 171명의 한 목소리정치 정치일반 2024.07.18 17:41:37“여기 앉아 밥 먹고 있는 6명도 생각이 다 다를 텐데, 어떻게 171명이 다 같은 생각을 하겠어요?” 더불어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이 최근 민주당의 ‘당론 법안’ 행진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개혁 기동대’를 자처한 민주당이 22대 국회가 개원한 지 50일 만에 45건의 법안과 탄핵소추안 등을 당론으로 채택한 것을 두고 나온 불만이다. 이 의원은 “의원들 사이에서 당론의 의미가 퇴색하는 것 같다는 우려가 종종 나오지만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분위기”라고 귀띔했다. 최근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가 ‘당론’이다. 민주당이 개원 직후 이례적으로 많은 법안을 당론으로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신속한 입법이 ‘총선 민심’이라는 이유지만 쏟아지는 법안에 어리둥절한 것은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의원들이 모인 단체 텔레그램 방에서 ‘당론 법안이 많아 의원들이 거수기처럼 느껴진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171명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1~2시간 남짓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많게는 20건이 넘는 법안을 다루다 보니 내용 파악조차 힘들다고 답답해하는 이들도 많다. 한 초선 의원은 “소속 상임위원회 법안도 아니고, 내용을 잘 몰라 의문이 생겨도 손을 들기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다 보니 정당 전체의 의견이 한데 모인 산물이어야 할 ‘당론’이 여당을 제압하기 위한 압박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불만도 나온다. 하지만 ‘기선 제압용’으로만 보기에는 당론을 거스른 대가가 무겁다. 최근 곽상언 의원은 ‘당론’으로 채택된 검사 탄핵소추안을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하는 안건에 기권표를 던졌다는 이유로 지지자들의 비난에 시달렸고 결국 원내부대표직을 내려놓았다. 당론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로 원색적 비난을 받는 모습은 당론 채택에 신중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당론이라고 해서 ‘다른 목소리’를 듣지 않아도 되는 면죄부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16일 ‘노란봉투법’ 심사를 위해 열린 소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이 단독으로 법안을 의결하자 한 여당 의원은 “민주당 당론이 곧 국회법으로 변질됐다”고 꼬집었다. 22대 국회에 처음 입성한 의원들의 의견마저 건너뛴 입법 폭주에 허탈해한 셈이다. 민주당은 ‘다수’의 힘으로 소수 의견을 짓밟는 것이 과연 민주주의의 참모습인지 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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