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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스&] 치매 걸린 치매의사의 생존 일기
문화·스포츠 문화 2025.08.08 17:47:02신경과 전문의인 저자가 처음 이상 징후를 감지한 것은 55세였던 2006년 여름이다. 눈앞의 장미에서 향을 느낄 수 없게 됐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있지도 않은 빵 냄새를 맡게 됐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후각 손상이 신경 쓰이던 저자는 6년 뒤인 2012년 당시 유행했던 유전자 검사를 받고 자신에게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유전자 변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70세가 됐을 때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50%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리고 2015년 저자는 실제로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는다. 알츠하이머는 심각한 기억 장애를 일으키는 치매의 핵심 원인 중 하나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병은 증상이 나타나기 10~20년 전 발병한다. 하지만 환자 대부분은 병이 상당히 진행돼 사실상 홀로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지는 마지막 단계에 병원을 찾는다. 별다른 치료약이 없기에 이후로는 속수무책이다. 기억의 상실 등이 가속화된 끝에 진단 후 8~10년 안에 사망한다. 저자는 전문 지식 덕에 증상이 거의 없던 극초기 이 병을 발견한다. 저자의 당시 검사 결과를 보면 대부분 인지 영역에서 평균보다 더 뛰어났을 정도다. 그러나 스스로는 이름과 단어가 잘 떠오르지 않는 미묘한 기억력 문제로 심란했다. 치매 환자를 치료해온 의사로서 기억 착오나 판단 실수 등 질병이 가져올 문제를 누구보다 잘 알기도 했다. 그래서 2013년 예순 둘의 나이로 은퇴한다. 이후 치매와 직접 싸워야 하는 환자로 살며 이 질병의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출 방법을 모색한다. 매일 유산소 운동을 하고 심장 건강에 좋은 식생활을 하는 등 인지 능력을 기른다고 증명된 생활 습관을 체화하고 과학 문헌을 읽으며 여러 가능성을 탐구한다. 치료약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도 적극 참가한다. 저자는 지난 10여 년 여정을 꼼꼼히 기록하며 병의 경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한다. 동시에 정해진 결말을 향해 먼저 걸어간 한 사람으로서 이 병을 두려워하는 다음 사람에게 치매에 걸려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려 깊은 희망의 메시지도 전한다. 1만 9500원. -
미국의, 미국에 의한, 미국을 위한…'자유무역 80년' 막 내렸다
국제 정치·사회 2025.08.08 17:45:59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는 중국을 경계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1995년 출범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가 미국의 제조업과 관련 일자리를 해외로 유출시키고 사상 최대의 무역적자를 남긴 반면 중국의 배만 불렸다는 것이다. 그리어 대표는 “브레튼우즈에서 시작된 WTO 체제는 관세를 정당한 공공정책 수단으로 인정하지 않음으로서 주권국가의 핵심 이익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WTO 체제로) 세계 제조업 대부분이 중국·베트남·멕시코 등으로 이전돼 이들 국가의 기업들은 광범위한 혜택을 누린 반면 미국은 세계 역사상 가장 많은 무역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로 인해 미국의 산업 역량과 고용이 광범위하게 타격을 입었고 핵심 공급망을 적국에 의존하게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우리의 적대국은 WTO (운영 방식의) 개혁을 저지하는 것을 즐긴다”며 “미국의 무역적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이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중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날 그리어 대표는 미국은 시장을 개방한 반면 다른 나라는 보조금, 환율 조작 등으로 대미 수출을 늘려왔다며 이를 ‘근린 궁핍화(beggar-thy-neighbor)’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근린 궁핍화’ 정책이란 한 국가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다른 나라 경제를 희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영국 경제학자 J V 로빈슨이 1930년대 대공황 당시 각국의 이기주의적인 무역정책을 비판하며 쓴 개념이다. 그리어 대표의 이 같은 인식에는 미국 행정부와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제기되는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2001년 9·11 테러로 미국이 중동에 집중한 사이 중국은 공교롭게도 같은 해 WTO에 가입하며 세계의 공장으로 급부상했다.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 때 위기감을 느낀 미국이 ‘피벗 투 아시아’ 정책을 폈고 도널드 트럼프 1기와 조 바이든 행정부를 거쳐 지금까지 중국에 대한 위기의식은 날로 커지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현 상황을 방치하다가는 중국에 패권을 완전히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을 가졌고 결국 무역 패러다임을 180도 바꾸는 극약 처방을 내놓은 것으로 읽힌다. 그리어 대표는 “회의론자들은 관세정책이 너무 성급하게 시행되고 있으며 과거에 이처럼 광범위하게 사용된 적은 없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WTO 체제를 대신할 무역 규범으로는 ‘턴베리 체제’를 내세웠다.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유럽연합(EU)과 맺은 무역협정이 미국의 지향점이라는 이야기다. 미국이 매긴 고율 관세와 상대국의 비관세 장벽 철폐로 요약된다. 그리어 대표는 “USTR은 40년간 무역장벽보고서(NTE)를 발간해왔다”며 “미국이 각국의 무역장벽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 관세를 면제하는 것이었다”고 회고했다. 상대국의 무역장벽을 없애기 위해 미국은 반대급부로 그 나라의 대미 수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해주는 식의 거래를 했다는 뜻이다. 그리어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패턴을) 완전히 뒤집었다”며 “이제 우리는 국내에서 충분한 관세 보호 조치를 취함과 동시에 해외에서는 무역장벽을 체계적으로 제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15% (상호)관세와 함께 미국의 자동차 기준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러 나라와 함께 한국 사례를 언급했다. 그리어 대표는 각국의 손을 빌려 미국의 제조업을 재건하는 접근법도 턴베리 체제의 주요 특징으로 제시했다. 그는 “EU는 6000억 달러, 한국은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며 “이 같은 투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을 재건한 마셜플랜보다 10배(물가 변동분 반영)나 큰 것이다. 미국의 재산업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은 위축된 미국 조선 산업을 되살리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각국은 누적으로 약 1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에너지, 농업, 방위산업 제품 등을 구매하기로 했다”며 “미국 제품에 대한 이런 수요와 (대미) 투자는 미국 제조업이 뒤처진 전략적 분야에서 주도권을 다시 확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분쟁 해결까지 수년이 걸리는 WTO 체제와는 달리 미국은 각국이 합의를 불이행할 시 즉각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는 “합의 이행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경우 더 높은 관세율을 신속하게 재부과하는 새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런 가운데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에 반도체 공장 건설을 약속하면 수입 반도체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장 건설을 약속하고 상무부에 신고, 감사관이 건설 전 과정을 감독하면 건설 기간 중 관세 없이 반도체를 수입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역시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반도체 회사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없으므로 결국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SMIC·화웨이 등이 고율 관세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
삼성·네이버도 AI칩 '난항'…"기술종속 깰 파격 정부지원 필요"
산업 IT 2025.08.08 17:45:11네이버, 인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공동 운영하는 ‘NIK 인공지능(AI) 연구센터’ 협력이 무산 위기에 처한 데 대해 업계 및 학계에서는 강한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가 국내에서 아직 뿌리를 내리지 못한 AI 반도체 최적화 연구를 선도해왔다는 점에서다. 삼성전자·네이버가 지난해 ‘마하1’ 칩 공동 개발에 나서는 등 굵직한 기업들이 엔비디아 독점을 깰 AI 반도체 자립에 도전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려면 ‘쿠다(CUDA)’라 불리는 엔비디아 특유의 최적화 기술 지배에서부터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 정부가 해외 빅테크에 의존하지 않는 소버린(자립형) AI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지만 정작 국산 AI 풀스택(인프라·소프트웨어 등 AI 구현에 필요한 모든 기술 요소) 확보에 필수 기술이 된 해당 연구에 대한 관심은 부족해 전반적인 지원 정책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김정호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8일 “같은 AI 모델이라도 그것을 작동시키는 반도체 집적회로(IC·칩)마다 구조가 다르다 보니 파이썬 같은 코딩 언어를 각 칩에 맞는 기계어로 한 번 더 번역해 줘야 한다”며 “엔비디아는 쿠다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도 반도체만 개발하면 다 되는 게 아니라 최적화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AI 반도체는 AI 모델을 작동시키는 두뇌 역할을 하는데 이 두뇌의 자체 성능은 물론 AI 모델과 호환성도 개발자들에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현재 대부분의 AI 모델은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개발돼 엔비디아가 이 호환성에서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 엔비디아가 인텔·AMD 등 추격에도 글로벌 AI 칩 시장 주도권을 굳히고 있는 비결로 꼽힌다. 쿠다가 대표적이다. 쿠다는 엔비디아 GPU에 최적화한 AI 개발 도구들을 모은 플랫폼이다. 개발자들이 엔비다아 GPU와 쿠다를 함께 사용해 AI 모델을 개발하는 관행이 굳어질수록 후발주자의 추격이 힘들어진다. 엔비디아는 최근 오픈AI가 선보인 첫 오픈소스(개방형) 모델 ‘GPT-OSS’를 두고도 성능 비결의 하나로 쿠다를 내세웠다. 화웨이 역시 이달 5일(현지 시간) 자사 AI 반도체 ‘어센드’ 전용 개발 도구 플랫폼이자 쿠다 대항마인 ‘CANN’을 외부 개발자들이 사용할 수 있게 오픈소스로 개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국내에서는 NIK AI 공동연구센터가 대표적이다. 센터 연구진은 인텔 AI 반도체 ‘가우디2’ 전용 가상대규모언어모델(vLLM)을 개발하고 최적화 성능을 확인해 올 6월 컴퓨터 아키텍처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 학회 ‘ISCA 2025’에 발표했다. vLLM은 개발자들이 LLM을 활용해 다양한 소프트웨어(SW)를 효율적으로 개발하는 데 필요한 개발 도구로 ‘프레임워크(개발 틀)’라고 불리는 SW 개발 플랫폼의 일종이다. 다만 지난해 9월 출시된 신형 반도체 ‘가우디3’에 대한 후속 연구는 세 기관 간 재계약이 무기한 미뤄지며 당분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국산 NPU 최적화 연구도 이뤄지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AI 모델’을 개발하는 정부 사업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사업자들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AI 모델 개발 과정에서 정부로부터 엔비디아 GPU 자원을 집중 지원받기로 했지만 자체적으로 국산 NPU 역시 활용하고 이를 위한 최적화 연구를 컨소시엄 협력을 통해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리벨리온, NC AI는 NHN와 모빌린트, 업스테이지는 노타AI와 손잡았다. SK텔레콤 관계자는 “AI모델만 덩그러니 만드는 게 아니라 서비스 활용성을 함께 고려하겠다는 것”이라며 “AI 모델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단계에서는 GPU뿐 아니라 국산 NPU 등 다양한 AI 반도체로 잘 돌아가는 성능이 경쟁력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적화 기술 역시 개발에 칩당 수천억 원이 필요하다고 알려진 데 반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할 정부의 마중물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칩이 개발돼도 이것으로 실제 데이터센터를 돌리기 위한 소프트웨어까지 개발하려면 수천억 원이 필요하다”며 “기업 투자가 필요한데 한국은 아직 AI 풀스택 기술을 개발해본 적이 없다 보니 인력도 없고 생태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으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부터 6년간 4031억 원을 들여 ‘한국형 쿠다’ 등을 개발하기 위해 추진하는 ‘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기술 개발’ 사업 정도가 있다. 이 중 하드웨어·클라우드 제외 한국형 쿠다 같은 최적화 소프트웨어 분야만 따지면 1832억 원 지원에 그친다. 2차 추가경정예산 과제로 국산 NPU 최적화를 지원하는 ‘AI 모델 맞춤형 설계 지원’ 과제도 100억 원이다. 반면 과기정통부는 AI 개발 지원을 위해 당장 연내 GPU 1만 장을 들여올 계획이라 엔비디아 의존을 심화하는 역효과 우려도 나온다. -
근현대사 함께한 태극기 210점 만나다…대한민국역사박물관서 특별전
문화·스포츠 문화 2025.08.08 17:39:00‘데니 태극기’ ‘파리 만국박람회 태극기’ ‘광제호 태극기’ 등 1890년대 대한제국 시대 태극기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까지 100여 년에 걸친 태극기와 관련 자료 210여 점이 광복 80주년을 맞아 한자리에 모였다. 이 가운데 ‘파리 만국박람회 태극기’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8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태극기, 함께해 온 나날들’ 특별전 개막식이 열렸다. 전시는 11월 16일까지 진행된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이번에 전시된 태극기를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을 함께 떠올려보고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마음으로 내일을 준비해 가는지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전시된 210여 점 가운데 실물 태극기는 18점으로 국내 소장 17점과 프랑스 소장 1점이다. 프랑스 소장 1점은 1900년 개최된 파리 만국박람회에 마련된 ‘대한제국관’에 출품된 태극기로 추정되는 유물이다. 현재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 소장돼 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외에 1901년 ‘신축진찬도 병풍’ 속 태극기, 1904년 제작돼 1910년까지 운항된 서해 경비정 ‘광제호’에 걸려있던 태극기(1904년), 백양사 괘불함에서 발견된 ‘백양사 태극기(1910년대)’, 임시정부 요인들과 동고동락했던 ‘임시의정원 태극기’ 등이 눈길을 끈다. 남아 있는 태극기로는 1891년 ‘데니 태극기’가 가장 오래됐지만 아쉽게도 이번엔 복제품이 전시됐다. ‘진관사 태극기(1919년)’ ‘동덕여자의숙 태극기(1908년)’도 복제품이다. 이번 전시는 외교의 무대부터 독립을 외치던 거리 뿐 아니라 전쟁 이후 폐허가 된 땅, 민주주의의 함성이 울려 퍼지던 역사의 현장, 우리의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늘 함께 한 태극기를 조명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측은 “이번 특별전은 우리 역사 속에서 태극기가 함께 했던 순간들을 조명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와 마음을 되짚어보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
한국 오니 살아난 윤이나, 연이틀 '노보기쇼'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8.08 17:36:53윤이나(22)에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는 특별하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발판 삼아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1위에 올랐다. 우승 한 번에 준우승 네 번, 3위 세 번의 꾸준한 성적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했다. 지난해 트로피를 들면서 그는 “여러 감정이 드는 우승”이라며 눈물을 보였다. 룰 위반 늑장 신고에 따른 1년 6개월 출전 정지 징계 뒤 복귀해 처음 맞는 우승이었다. 올해도 윤이나는 같은 대회에서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 올해 데뷔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빅 리그의 쓴맛을 보고 있는 터라 우승하면 또 한 번 눈물을 쏟을지도 모를 일이다. 윤이나는 8일 제주 서귀포의 사이프러스 골프&리조트(파72)에서 계속된 제1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10억 원) 2라운드에서 버디만 8개를 쓸어 담았다. 전날 6언더파로 선두와 2타 차 공동 5위였던 그는 합계 14언더파로 2타 차 단독 선두에 나섰다. 이틀간 버디 14개를 골라내는 동안 보기는 0개다. LPGA 투어 대회에서 노 보기 라운드가 없던 윤이나는 전날 올해 첫 ‘보기 프리 라운드’를 치렀고 이날도 보기를 모르는 경기를 이어갔다. 64타는 올해 개인 최소타 타이다. 4월 미국 LA 챔피언십 3라운드 때 쳐봤다. 첫날 아쉬움은 4개의 파5 홀에서 모두 파로 돌아선 것이었는데 이날은 파5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챙겼다. 세 번 다 날카로운 웨지 샷으로 세 번째 샷을 핀에 붙여 간단히 타수를 줄였다. 이날 페어웨이 한 번, 그린을 두 번 놓쳤을 뿐이고 퍼트도 26개밖에 안 했다. 그린 적중 때 퍼트 수는 1.5개다. LPGA 투어 신인 윤이나는 17개 대회에서 톱10 진입이 한 번도 없다. 시즌 일정이 아직 많이 남기는 했지만 지금 흐름이면 내년 시드 유지가 어려울 수도 있다. 미국 진출 이후 처음 국내 대회에 나선 윤이나는 열성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고 없던 힘을 내고 있다. 그는 대회 2연패에 대해 “너무 간절히 원하면 오히려 더 안 되더라. 김칫국 마시지 않겠다”며 “과정에 집중하는 골프를 하고 싶다”고 했다. 윤이나와 이틀간 같은 조로 경기한 방신실과 황유민은 나란히 8언더파로 반환점을 돌았다. 페어웨이가 물러 런이 거의 생기지 않는데도 윤이나는 270야드 넘는 장타를 펑펑 날려 대부분의 홀에서 방신실과 황유민을 거리에서 앞섰다. 올해 벌써 2승을 올린 방신실은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AIG 여자오픈을 나갔다가 바로 이 대회에 나섰다. 방신실·황유민은 내년 미국 진출을 노린다. 두 선수가 꿈을 이루고 윤이나가 ‘생존’하면 내년부터 장타 3인방의 미국 무대 활약이 LPGA 투어의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된다. 박성현도 8언더파다. 윤이나처럼 미국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박성현은 전반에 4타를 줄였지만 15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 흐름이 끊겼다. 티샷을 오른쪽 러프로, 두 번째 샷을 벙커로 보낸 끝에 4온 2퍼트로 홀아웃했다. 통산 3승을 올린 고지우의 동생인 고지원, 6월 더헤븐 마스터즈 우승자 노승희가 12언더파 공동 2위다. 지난주 공동 2위로 데뷔 첫 우승을 놓친 고지원은 곧바로 우승 기회를 또 잡았다. 이세희가 11언더파, 이다연·성유진 등이 10언더파로 뒤를 이었고 첫날 이븐파에 그쳐 컷 탈락 위기였던 박현경은 7타를 줄이며 반등했다. -
관세 폭탄 맞은 車업계 2분기 손실만 16조원…“팬데믹급 충격"
국제 국제일반 2025.08.08 17:36:1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전쟁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규모의 재정적 타격을 안겼다. 관세 타격을 상쇄하기 위한 가격 인상과 미국으로의 생산 이전 모두 단기간에 이뤄지기 어려운 만큼 업계에서는 비용 부담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온다. 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2분기 관세로 인한 손실 규모는 총 118억 달러(약 16조 4000억 원)에 달한다. 올해 순이익은 공장 가동을 중단했던 팬데믹 시기 이후 최저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 4월부터 수입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5월부터는 자동차 부품까지 관세 대상에 포함시키며 유럽·아시아 자동차 제조사들을 압박해왔다. 일본 도요타는 관세로만 2분기 영업이익이 30억 달러 줄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예상치보다는 14억 달러 줄었지만 여전히 큰 타격이다. 폭스바겐(15억 1000만 달러), GM(11억 달러), 포드(10억 달러), 혼다(8억 5000만 달러), BMW(6억 8000만 달러)가 뒤를 이었으며 현대차(6억 600만 달러)와 기아(5억 7000만 달러)는 총 11억 7000만 달러(약 1조 6000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마쓰다·닛산도 각각 4억 7000만 달러 수준의 타격을 입었다. WSJ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상위 10개 자동차 제조사의 올해 순익이 전년 대비 약 25% 줄어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세 타격이 유독 컸던 도요타는 실적 전망치도 낮춰 잡았다.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회계연도에만 관세 부담이 총 95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일본 주요 완성차 업체 7곳의 연간 영업 감소분을 연간 2조 6833억 엔(약 25조 원)으로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당초 예상과 달리 자동차 업체들이 곧바로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으면서 상당 기간 비용 부담을 안고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업계에서는 가격을 섣불리 인상했다가 소비자 수요 위축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제프리스의 필립 후쇼아 애널리스트는 “먼저 가격을 올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표적이 되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생산 이전도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부분의 제조사는 동일 모델을 여러 공장에 나눠 병행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지를 옮기려면 대규모 설비투자와 공급망 조정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언제든 정치 환경이 바뀔 수 있는 불확실성 속에서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일부에서 추진 중인 생산 이전도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GM은 40억 달러를 들여 현재 멕시코에서 생산하는 쉐보레 이쿼녹스와 블레이저를 미국에서 제조할 계획이지만 실제 전환은 2년 뒤에나 가능하다. 일부 업체들은 기존 미국 내 생산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쥐어짜기 전략’을 쓰고 있다. GM은 인디애나주 포트웨인 공장에서 픽업트럭 생산을 늘리는 대신 캐나다 생산을 줄여 올해 관세 비용의 10%를 상쇄한다는 방침이다. 닛산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의 생산을 일본에서 테네시주로 옮겼고, 혼다는 미국 공장에 추가 근무조를 투입해 생산량을 늘리는 안을 검토 중이다. WSJ는 미국의 관세 부과가 자동차 산업의 ‘지역화’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북미·유럽·중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이 규제·기술·소비자 취향 차이로 점점 분리되면서 판매지와 가까운 곳에서 설계·제조하는 방식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메르세데스벤츠는 중형 SUV GLC 생산을 유럽에서 미국 앨라배마주로 이전했고, 중국 시장용 대형 SUV GLE는 중국 현지 생산으로 전환했다. 독일 완성차 업체인 아우디도 BMW·메르세데스벤츠 대비 미국 내 생산 비중이 작아 더 높은 관세를 부과받게 되자 미국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
'aT 나침반' 덕 민어 신메뉴…"월 매출 20% 끌어올렸죠"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08 17:26:29경기도 안양시에서 2019년부터 초밥집을 운영해온 조성룡(45) 셰프는 최근 몇 년간 매출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메뉴에 변화를 줘야 하나 고심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더(The) 외식 나침반(이하 나침반)’ 서비스를 출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 서비스는 기존의 공공·민간 상권 분석 서비스에서 알기 어려웠던 개별 외식 업체의 주요 고객층, 방문 시간, 선호 메뉴는 물론 인근 지역 우수 매장 정보까지 제공한다. 조 셰프는 나침반의 진단을 통해 점심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을 파악하고 점심 영업시간을 30분 늘렸으며 50~60대 고객을 늘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고가인 고등어 초밥, 민어 초밥 세트 메뉴를 추가했다. 이는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져 올 4월부터 7월까지 월평균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20%나 늘었다. aT의 나침반 서비스가 영세 외식 업체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출시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국내 최초 데이터 기반 외식업 특화 서비스를 제공해 매장 운영 전략 수립을 지원하면서 매출 증대 및 지속적인 경영 활동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8일 aT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나침반 서비스 누적 회원 가입자 수는 3개월 전보다 약 280% 늘었다. 이용자 수(페이지 뷰 기준)는 같은 기간 236% 증가하는 등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나침반은 개별 외식 업체의 카드 매출, 결제관리시스템(POS), 배달 앱 이용 건수 분석을 통해 주요 고객, 집중 방문 시간 등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메뉴 추가 보완, 가격 조정, 메뉴 수 관리, 타깃 고객 설정, 휴무일 등 영업시간 조정 등의 솔루션까지 지원한다. aT 관계자는 “기존의 상권 분석과 달리 회원 가입자 매장에 대한 매출·고객 관리 서비스가 주류를 이루며 무엇보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또 매장이 위치한 지역 상권, 트렌드 정보까지 제공해 예비 창업자에게는 과밀 업종에 대한 창업 회피, 기존 자영업자에게는 업종 전환을 유도한다. aT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 외식산업이 소상공인 위주의 영세한 구조로 산업의 질적 성장과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국내 외식 업체는 대부분 매출이 낮고 직원이 5인 미만이며 낮은 진입장벽으로 창·폐업이 잦다. 박일상 aT 식품기획정보부 부장은 “외식업 종사자들의 매장 경영 판단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나침반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정보 사각지대에 있는 외식 업체에 데이터 기반의 합리적 경영을 유도해 폐업률 감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최재형 선생 증손 등 해외 6개국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방한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8.08 16:39:22광복 80주년을 맞아 해외 6개국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후손 26명이 오는 10∼16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국가보훈부가 8일 밝혔다. 방한 독립유공자 후손의 거주국은 미국 12명과 중국 4명, 카자흐스탄 3명, 러시아 3명, 멕시코 2명, 캐나다 2명 등이다. 이번 방한에는 연해주 독립운동의 대부인 최재형 선생의 증손인 강 올가(카자흐스탄), 신흥무관학교 교관과 창해청년단 총사령관 등으로 활약한 김경천 지사의 증손인 무사예바 이리나(카자흐스탄)가 한국이 참여한다. 대한인국민회 메리다지방회 회장 등을 역임한 김동순 지사의 증손 엘리자벳 데 라 크루스 페르난데스 킴(멕시코)과 태평양회의 외교후원회를 조직해 한국의 독립을 세계열강에 호소했던 김태연 지사의 증손인 이본 영 킴(미국)도 고국을 찾는다. 독립유공자 후속들은 11일 국립서울현충원과 경복궁, 12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13일 비무장지대(DMZ), 14일 글로벌지식협력단지와 진관사를 각각 방문한다. -
씨젠, 2분기 매출 전년比 14%↑…"진단시약 성장세 지속"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8.08 16:18:57글로벌 분자진단 기업 씨젠(096530)이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늘었다. 진단시약과 추출시약을 합한 시약 매출은 전체 매출의 76.7%를 차지하며 875억 원을 기록했다. 비코로나 제품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진단시약 매출은 7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추출시약 매출은 95억 원으로 전년보다 21.8% 늘었고 장비 등 매출은 2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 증가했다. 진단시약 중 비호흡기 제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소화기(GI)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9%, 자궁경부암(인유두종바이러스, HPV) 관련 제품은 21.4% 증가했다. 국지적 팬데믹 완화 등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하며 호흡기 바이러스(RV) 제품과 호흡기 세균(PB) 제품 매출은 15%가량 감소했다.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61%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아시아 17%, 중남미 10%, 한국 8%, 북미 5% 순으로 나타났다. 김정용 씨젠 재무관리실장은 “하반기는 비호흡기 제품의 성장세를 유지하며 성수기에 진입하는 호흡기 제품의 매출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진단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CURECA™(큐레카) 및 STAgora™(스타고라)와 관련된 영업활동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씨젠은 지난달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진단검사의학회(ADLM) 2025에서 무인 PCR 자동화 시스템 큐레카와 진단데이터 실시간 공유 분석 플랫폼 스타고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천종윤 씨젠 회장은 ADLM에서 "무인 자동화와 데이터 기반 정밀검사가 분자진단의 미래를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
[마감 시황]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 코스피 3210.01(▼17.67, -0.55%) 하락 마감
증권 News봇 2025.08.08 15:34:10오전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전 거래일(3227.68)보다 17.67p(-0.55%) 내린 3210.01로 하락 마감했다.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1,572억과 1,319억을 각각 순매도 해 하락장을 주도했으며, 홀로 매수 포지션을 취한 개인은 1,831억을 순매수 했다.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4.69%), 철강금속업(-3.81%), 운수장비업(-1.70%) 등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 마감했고, 오락·문화업(+3.61%), 음식료품업(+2.36%), 의료정밀업(+1.60%) 일부 업종만이 강세를 보였다.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9개 종목이 하락 마감한 가운데, LIG넥스원(079550)(-14.93%), 한국콜마(161890)(-12.93%), 넷마블(251270)(-10.18%) 도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45014K)(+25.05%),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19.40%), 신풍제약우(019175)(+15.86%) 등은 상승 마감했다.금일 하락종목은 488개, 상승종목은 386개를 기록했다.[이 기사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서경뉴스봇(newsbot@@sedaily.com)이 실시간으로 작성했습니다.] -
“리바트 부진 속 종속회사 실적 안정적”…현대지에프홀딩스 2분기 영업이익 745억
산업 생활 2025.08.08 14:33:35현대백화점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0.2% 증가한 745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9988억 원으로 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1033억 원으로 49.3% 급감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종속회사 대부분이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으나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영향으로 현대리바트 실적이 부진해 2분기 매출이 소폭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주요 종속회사들이 안정적 실적을 기록해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주회사로 별도 사업을 추진하지 않고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현대백화점그룹 내 27개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한다. -
[정오 시황] 코스피 3220.11, 하락세(▼7.57, -0.23%) 지속
증권 News봇 2025.08.08 12:00:22코스피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로 장 중반에도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8일 오후 12시 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7.57p(-0.23%) 내린 3220.11로, 37(매도):63(매수)의 매수우위를 기록 중이다.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가운데, 개인이 홀로 '사자'에 힘을 실어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모양새다. 개인은 908억을 순매수 하는 데 반해, 외국인은 1,295억, 기관은 158억을 각각 순매도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4.25%), 철강금속업(-3.55%), 운수장비업(-1.42%) 등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으며, 오락·문화업(+4.20%), 의료정밀업(+2.16%), 음식료품업(+1.60%) 등 일부 업종만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11개 종목이 내림세로 출발한 가운데, LIG넥스원(079550)(-13.93%), 한국콜마(161890)(-9.70%), 넷마블(251270)(-9.21%)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45014K)(+29.89%), 코오롱모빌리티그룹(450140)(+19.55%), TBH글로벌(084870)(+16.26%) 등은 상승 출발했다.현재 하락종목은 434개, 상승종목은 상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425개를 기록하고 있다.[이 기사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서경뉴스봇(newsbot@@sedaily.com)이 실시간으로 작성했습니다.] -
재난 트라우마 쌓이는데…정부 예산은 '뒷걸음'
사회 사회일반 2025.08.08 10:23:00지난달 16일부터 쏟아진 폭우로 경기 가평군 조종면에 거주하는 70대 A 씨의 집이 물에 잠겼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그날 이후 A 씨는 환상에 시달려야 했다. 손주들이 무섭다고 우는 모습과 비가 몰아치는 가운데 우산에 의존해 빠져나오던 장면이 밤마다 그를 괴롭혔다. 지금까지도 A 씨는 “하필 그날 손주들을 불러 아이들에게 그런 일을 겪게 한 것 같다”며 우울 증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자연 재난이 반복되면서 재난 트라우마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복구의 초점이 여전히 경제적 피해에만 맞춰져 정신 건강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행정안전부의 ‘재난 경험자 심리상담 실적’에 따르면 재난 관련 상담은 매년 느는 추세다. 2019년 7521건이었던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의 대면 및 비대면 상담 건수는 2020년 1만 1314건으로 50.4% 급증했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질병 등 사회적 재난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본격적으로 조명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상담 건수 역시 2021년 1만 313건에서 지난해 1만 2733건으로 증가했다. 집중 호우가 내린 지난달 17일부터 5일까지 센터의 전국 상담 건수는 1000건에 달했다.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는 재난 발생 시 피해자와 이재민의 심리 회복을 돕는 시설로 행안부가 대한적십자사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상담활동가를 모집해 심리적 충격을 받은 이들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전문 치료가 필요한 경우 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상담 수요가 늘고 있는 것과 달리 행안부의 ‘재난심리회복지원’ 예산은 지난해 11억 9000만 원에서 올해 9억 4000만 원으로 되레 감소했다. 행안부는 “매년 계약직으로 채용했던 인력들을 적십자사 소속 정규직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인건비가 예산에서 제외된 것”이라며 “나머지 부분은 지난해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정규직 전환이 이뤄졌음에도 현장에서는 일손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올해 기준 전국 17개 센터의 재난 심리 담당자는 각 2명뿐이다. 2명에는 센터장이 포함되지만 적십자사의 다른 업무를 겸하고 있어 사실상 1명이 대부분의 업무를 전담하는 실정이다. 경기지사 담당자 B 씨는 “올겨울 폭설 피해가 있었을 때 하루 만에 양평에서 안성까지 이동한 적도 있다”며 “상담활동가들의 관리부터 교육까지 모두 혼자 책임져야 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상담사의 지역 간 편차가 크다는 문제 또한 있다. 정규직인 아닌 ‘활동가’ 형태로 모집하다 보니 인력 확보가 어려운 곳이 발생한다. 현재 경기 활동가는 120명인 반면 경남은 57명으로 절반 수준에 그친다. 활동가에게 지급되는 수당이 민간 상담 시장 가격에 비해 턱없이 낮아 지원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활동가는 자격 요건에 따라 A·B·C군으로 나뉘는데, 가장 인원이 많은 C군 기준 비대면 상담 수당은 건당 2만 5000원에 불과하다. 경남 지역 활동가 최 모씨는 “돈을 버는 것보단 자원봉사의 개념”이라며 “현장에 나오려면 현업을 멈춰야 하기 때문에 보상이 크면 자연스레 지원자도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센터가 피해자들의 마음 상태를 점검하는 1차 기관인 만큼 지원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기후 위기로 대규모 자연 재난이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며 “재난 트라우마는 집이나 회사 등 일상적인 공간에서도 쉽게 유발될 수 있어 초기 진단과 꾸준한 사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민영 국가트라우마센터 센터장은 “지난해 화성 아리셀 참사를 겪은 피해자들은 올해 초 영남권 산불을 간접적으로 경험함으로써 트라우마를 입을 수 있다”며 “사회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집단 트라우마가 누적된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감염병이어도 메르스와 코로나19가 다르듯 재난의 유형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도움을 즉각 제공하려면 평상시 대비와 지원을 늘려놔야 한다”고 조언했다. -
못 믿을 美핵우산…“北, 한국에 核 쏴도 美는 반격 주저” [이현호의 밀리터리!톡]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8.08 09:38:00지난 2023년 4월 당시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과 특별한 문서화된 합의를 이끌어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국은 통상적으로 비핵보유 동맹국이 적대 세력의 핵 공격으로 안보 위협에 처하지 않도록 미국의 핵 전략자산으로 보호하는 이른바 ‘핵우산(확장억제)’ 정책을 펼친다. 미국으로부터 핵우산을 제공받는 나라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호주 뿐만 아니라 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30여 국에 달한다. 그러나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특별 형태로 미국의 핵우산 제공에 대한 문서화가 이뤄졌고 발표했다. 다른 동맹국에는 전례를 찾기 힘든 특별 조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핵우산의 취지는 미 동맹을 핵으로 공격하면 미국은 예외 없이 핵 보복에 나설 것이라는 ‘전략적 분명성’으로 핵 사용 결정을 사전에 억지하고 차단하는 의미가 있다. 이에 미국은 각 동맹이 처한 지정학적 특수성과 시대적 환경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맞춤형 핵우산’을 제공한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1953년 7월 NATO 회원국에 핵무기 배치를 약속했고, 이듬해 9월 이를 이행했다. 핵무기 배치량을 늘리고 운용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NATO는 1966년 핵공유 협의 기구인 ‘핵기획그룹(NPG)’을 창설했다. 그러나 핵공유, 핵우산에 대해 별도의 문건을 만들어 발표하지는 않았다. 미국은 일본에 대해서도 1951년 9월 8일 미일 안전보장조약에 근거해 핵우산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역시 핵우산을 공동성명에 넣거나 이와 관련한 별도의 문건을 만들어 발표하지는 않았다. 호주는 1990년대부터 미국과 핵우산 논의를 본격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등처럼 NPG 같은 협의체를 만들거나 별도의 협의 문건을 공식 발표한 적은 없다. 김현욱 세종연구소 소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올 ‘핵우산’ 관련 별도 문건은 다른 동맹에서도 전례가 없을 정도로 한반도 방위에 대한 미국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이번 핵우산 특별 문건이 동북아 등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미국의 집단안보 체제 구축의 초석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의 핵우산(확장억제) 공약이 ‘허언(虛言)’이 될 수 있다는 최근 실시한 워게임 보고서는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5월 미 국방부 국방위협감축국(DTRA)과 미국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이 진행한 후 공개된 ‘가디언 타이거(Guardian Tiger)Ⅰ·Ⅱ 도상연습(TTX)’ 보고서다. 미국 정부와 군 관계자 등 60여 명이 참가한 두 차례의 도상연습에서 향후 5~10년 내 동아시아 지역에서 발생 가능한 두 개의 분쟁을 상정했다. 두 차례의 도상연습은 각각 북한의 서해 도발(가디언타이거Ⅰ)과 중국의 대만 침공(가디언타이거Ⅱ) 시나리오로 시작되는데, 두 연습 모두 북한의 전술핵무기 사용으로 이어진다. 논란이 되는 것은 북한이 전술핵무기를 사용했지만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북한에 대한 핵 보복을 주저했다는 대목이다. 북한 정권 종말 작전도 성공을 낙관하지 못한 상태로 종결됐다. 가디언 타이거Ⅰ에선 북한의 서해 도발이 확전으로 이어지고 화학무기 공격에 이어 동해 상 아군 함정에 대해 전술핵무기를 사용했다. 일본 열도를 관통하는 중거리탄도미사일을 여러 발 발사하는 전략 도발도 자행했다. 하지만 대응 방안을 놓고 이견이 표출된다. 미국의 국가안보회의(NSC)는 핵과 비핵 방안 중 비핵에 중점을 둔 방안을 권고했고 국방부도 핵 보복보다 첨단정밀무기에 의한 정밀타격과 함께 북한과 중국에 “북한이 추가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미국은 핵무기를 쓰거나 김정은 정권 종식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직 주한미군 참가자들만 핵·재래식통합 총공세 또는 평양 인근에 핵무기 공격을 주장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대만 유사시 상황을 다룬 ‘가디언 타이거Ⅱ’ 보고서 역시 내용은 충격적이다. 가디언 타이거Ⅱ는 중국의 대만 침공으로 개시하는데 대만 강점 작전 초기 큰 피해를 입은 중국은 주한미군의 대만 증원을 차단하려고 서해에 군사작전금지구역을 설치하고 북한과의 군사협조센터를 운영한다. 위기가 고조하면서 북한이 미사일·드론으로 주한미군 기지를 공격하고 한미가 이에 보복한다. 그러자 북한은 전술핵으로 아 공군기지를 타격하고 괌 주변에 중거리미사일 4발을 발사하는 무력시위를 벌인다. 이에 한미는 북한 정권 제거를 위한 공세작전에 합의하고 대규모 지상·공중 반격 작전을 벌여 평양 근처에 접근하지만 북한의 추가 핵 공격 가능성에 주춤한다. 그러는 사이 중국이 대만 공세를 강화할 기회를 잡으면서 대만 함락 우려로 딜레마에 빠진다. 이처럼 두 차례의 도상연습에서 확인된 것은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가 작동하지 않은 채 갈팡질팡했다는 것이다. 가디언 타이거Ⅰ·Ⅱ 모두에서 북한의 전술핵무기 사용에 대해 미국이 핵 보복을 검토했지만 핵 보복은 이루어지지 않은 채 워게임이 종료했다. 눈 여겨볼 것은 워게임 보고서는 공교롭게도 미 국방부가 내놓을 새 국가방위전략(NDS) 작성이 한창인 가운데 공개됐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NDS는 중국의 지역 패권 저지를 최우선에 두고 동맹·우방의 ‘반(反)패권연합’ 구축부터 전 세계 미군의 재배치와 지휘체계 개편까지 포괄하는데 두 개의 전쟁 시나리오는 그 ‘선택과 집중’을 위한 중요한 검증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기에 주한미군의 역할 조정과 북한 정권의 핵 사용에 따른 미국의 핵우산 제공이 한국 측에 믿음을 줄 수 없는 의구심 등을 초래했다는 우려다. 특히 일각에서는 이번 워게임 교훈으로 북한의 어떠한 핵사용도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any use of a nuclear weapon will lead to the end of the North Korea regime)이라는 선언적 공약은 북한의 핵 능력이 더욱 고도화 하는 2030년엔 신뢰성을 갖지 못할 것으로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심지어 미국 지도부가 한반도나 대만 유사시 한국이 한미상호방위조약 제3조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도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사실 한미상호방위조약은 말 그대로 상호방위조약(Mutual Defense Treaty)이다. 한국 정부와 정치인들은 이 조약의 효력이 한반도 방위에 한정된 것처럼 주장하지만 조약 제3조에는 “타 당사국에 대한 태평양 지역에서의 무력 공격을 자국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 인정하고 공통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하여 각자 헌법상의 수속에 따라 행동할 것을 선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한반도 또는 대한민국에 대한 공격만이 ‘공동 행동’ 발동 조건이 아닌 점이 분명하게 명시돼 있다. 따라서 북한의 핵 능력 고도화에 따라 미국의 확장억제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빠르게 다가오고 있는 만큼 당장 핵무장을 할 수 없는 한국으로서는 핵 잠재력이라도 확보해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
"Z폴드7, 50만번 접었다 펴도 끄떡없다"더니…5일간 20만번 접어본 결과는
산업 IT 2025.08.08 09:05:25국내 한 IT 유튜버가 삼성 갤럭시Z폴드7(갤폴드7)의 화면을 20만번 여닫는 실험을 종료했다고 안드로이드 오쏘리티, 씨넷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실험 결과 20만번을 접고 펼친 이후에도 디스플레이 화면(패널) 손상은 없었고, 대부분 기능이 정상 작동했다. 다만 실험 도중 스피커가 고장났다. IT 유튜브 채널 테킷(Tech-it)은 이달 1일부터 진행한 갤폴드7 20만번 접기 테스트를 5일 밤 11시 30분께 끝마쳤다. 해당 실험은 기기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화면을 여닫는 수동 방식으로 진행됐다. 테킷에 따르면 화면 접기 실험 6000~1만 번 사이에 한 번 강제 재부팅 오류가 발생했고, 이후 약 1만 번 간격으로 같은 오류가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화면을 4만 6000회 접었을 때 폴더블 힌지(경첩)에서 ‘찌걱찌걱’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7만 5000회 접었을 때 정체불명의 검은색 액체가 힌지에서 소량 흘러나왔지만, 지속되지는 않았다. 이는 접힘 동작을 부드럽게 하는 특수 윤활유로 추정된다. 이후 화면을 17만 5000번 접었을 무렵 스피커가 고장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오류에도 불구하고 내부 디스플레이에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당초 삼성전자는 갤폴드7의 내장 OLED 패널을 최대 50만 번 접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테스트 결과를 볼 때 실제 사용 시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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