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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명의] "대장암 예방 위해 내시경 중요하지만, 고령층에선 득실 따져야"
산업 IT 2025.08.09 14:33:14대장암, 국내 암 발생률 2위 기름진 식습관 등 환경 영향 증상 없어 내시경 검진 중요 수술은 최소침습으로 부담 적어져 항암·방사선만으로 암 없어지기도 메디컬 토크 프로그램 '지금, 명의' 대장암 편, 이대목동병원 정순섭 교수 출연 9일 오후 9시 서울경제TV서 방영 대장암은 이제 너무 흔한 암이 됐다. 국내 암 발생률 2위로, 위암(5위) 보다 높다. 흔하다 보니 많은 사람이 변비나 설사 같은 대장 관련 증상이 있으면 대장암을 의심한다. 그러나 대장암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장내시경을 통한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내 대장암 수술 분야의 권위자인 정순섭 이대목동병원 외과 교수(대한대장항문학회 이사장)는 "45세 이상에서는 꼭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며 "다만 80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암의 진행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내시경 검사 자체가 위험할 수 있어 의료진이 수검자의 기대수명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경우에만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가족력이 있다면 검진 권고 연령이 45세보다 10년 정도 이른 때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 정순섭 교수는 한국 의사의 대장암 술기가 '세계 1등'이라고 자부한다. 대장암 수술의 80~90%는 복강경·로봇 같은 최소 침습 수술로 이뤄지며, 항문 근처에 생긴 직장암의 경우에도 최대한 항문을 살리는 방향으로 수술을 하고 있다. 정순섭 교수가 9일 오후 9시에 방영되는 서울경제TV 메디컬 토크 프로그램 '지금, 명의'에 출연한다. 대장암의 최신 치료법과 함께 원인과 예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준다. 방송의 중요 내용을 소개한다. - 대장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대장암은 현재 국내에서 갑상선암 다음으로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 특히 50세 미만 연령층에서의 발병률은 전 세계 1위 수준. 대장암이 증가하는 이유는 식습관과 생활 습관의 변화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름진 음식이나 육류를 자주 먹지 않았지만, 지금은 고지방 음식과 패스트푸드 섭취가 늘었다. 또 대장암 위험을 크게 높이는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도 증가하고 있다. - 대장암은 유전과 환경, 어느 쪽 영향이 더 큰가? 대장암의 90% 이상은 후천적, 즉 환경적 요인이다. 10%는 가족력이 영향을 미치는데, 부모나 조부모 중 대장암 환자가 있다면 검진을 조금 더 이르게 시작해야 한다. 검진 권고 연령인 45~50세보다 10년 정도 이른 35~40세부터 검사를 시작하는 게 좋다. 평소에 없었던 혈변, 복통, 변비, 설사 등의 증상이 생겼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전문의와 상담 후 대장내시경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증상이 없고 가족력도 없다면 45세 이후 적어도 5년에 한번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 80세 이상의 고령자에게 대장내시경 검사가 꼭 필요한가? 반드시 필요한 건 아니다. 미국과 유럽 가이드라인에서도 80세 이상은 대장내시경을 권하지 않는다. 암의 진행 속도가 느리고, 검사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건강한 노인들이 많기 때문에 기대수명이 길 것으로 예상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 전문의가 건강 상태에 따른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다. -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용종은? 선종성 용종이 대표적이다. 선종성 용종은 시간이 지나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융모형 선종성 용종은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크기가 클수록 위험도 올라간다. 평평하게 넓게 퍼진 측방 증식성 병변도 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측방 증식성 병변은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지 않아 내시경 검사에서 놓치는 경우도 있다. 반면 과증식성 염증성 용종은 거의 암으로 진행을 하지 않는다. 발견된 용종의 종류와 크기에 따라 대장내시경 검사 스케줄은 달라진다. 선종성 용종 여러 개 있었다면 1년 후에 재검을 권한다. 반면 작은 과증식성 용종이 있었다면 3~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으면 된다. - 대장암은 복강경 수술을 많이 한다? 그렇다. 대장암의 80~90%는 복강경이나 로봇 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을 적용한다. 최소침습수술을 하게 되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복강경은 젓가락 같은 직선형 기구라 배 안에서 움직임이 제한적일 수 있다. 반면, 로봇은 다관절 기구다 보니 보다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 또 병변을 더 확대해서 볼 수 있다. 로봇은 특히 직장처럼 골반 깊숙한 부위에 종양이 있거나, 종양 크기가 커서 접근과 절제에 제한이 있을 때 유리하다. 다만, 로봇 수술은 아직 보험 적용이 되지 않아 비용이 부담될 수 있다. - 직장암은 항문과 가까워 수술이 까다롭다? 그렇다. 과거에는 직장암의 경우 항문을 살리기 어려워 장루(인공항문) 수술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최근에는 직장암의 경우 항문 보존을 위해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항암·방사선 치료를 먼저 해 종양 크기를 줄여서 항문과의 거리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요즘에는 항암제가 좋아지고 방사선 치료가 정교해져 치료 후 종양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수술 없이 지켜보기도 한다. 다만 원칙적으로는 종양이 사라져도 수술은 해야 한다. - 항암 약물은 발전하고 있다? 유전자 검사 결과에 따라 맞춤형 표적 치료제가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아직 국내에선 비용과 급여 문제로 사용이 제한적이지만, 효과는 분명 있다. 다만 수개월 연장 효과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면역 항암제 역시 특정 유전자 변이가 있는 환자들에만 효과가 있다. 면역 항암제를 기적의 약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면역 항암제도 사람에 따라서 투여 후 면역력이 저하돼 심한 합병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꼭 필요한 환자를 잘 선별해서 적용해야 한다. - 수술 후 관리법은? 대장암 수술 후 대부분은 식사나 배변에 큰 문제가 없지만, 직장을 절제한 경우 배변 횟수가 늘거나 묽은 변을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엔 지사제나 생활 습관 조절이 필요하다. 음주, 흡연,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하고, 유산소 운동은 도움이 된다. - 대장암 예방 수칙은? 우선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붉은 고기나 기름진 음식, 탄 음식, 패스트푸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채소, 과일 등 식이섬유가 많은 식품을 섭취해 변비를 개선해야 한다. 변이 장 안에 오래 머물면 독성 물질이 장벽을 자극해 암 발생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 식이섬유 섭취와 배변 습관 교정을 통해 변비를 개선해야 한다. 또한 모든 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스트레스는 줄이고, 해소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 용종을 조기에 제거하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자랑한 EV - BYD 씰 다이내믹 AWD[별별시승]
문화·스포츠 자동차 2025.08.09 12:19:37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중국의 전동화 차량 브랜드이자 ‘글로벌 EV’ 판매 부분의 확장을 이끌고 있는 BYD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중형 세단 형태의 전기차, 씰 다이내믹 AWD(SEAL Dynamic AWD, 이하 씰)를 선보였다.그리고 이러한 ‘씰’의 매력을 더욱 명확히 알릴 수 있도록 국내 미디어 관계자들을 대사으로 시승 행사를 개최해 ‘다채로운 상황’에서 씰의 움직임, 그리고 트랙 위에서의 ‘운동 성능’까지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비록 시승 행사 동안 많은 비가 내렸지만 ‘차량의 가치’를 확인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일상의 도로, 그리고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위에서 마주한 씰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더욱 세련된 실루엣의 전기차BYD가 국내에 선보인 두 번째 전기차, 그리고 어쩌면 BYD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뿌리 내리는 것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차량이라 할 수 있는 씰은 말 그대로 ‘전기차’에 걸맞은 모습, 그리고 ‘전형적인 세단의 형태’를 갖추며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모습이다.브랜드의 설명에 따르면 씰은 4,800mm의 전장과 각각 1,875mm와 1,460mm의 전폭과 전고를 갖췄으며 ‘전기차 시대’에 걸맞은 늘씬한 차체 형태를 자랑한다. 여기에 디자인 역시 헤드라이트 및 바디킷, 그리고 꺽쇠 형태로 다듬어진 DRL 등의 연출이 미래적인 감성을 자아낸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측면도 유려한 모습이다.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낮게 그려진 차체 형태 및 매끄러운 루프 라인은 0.219Cd의 낮은 공기저항계수를 확보했다.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도어 패널 등도 시각적인 완성도를 더한다. 참고로 네 바퀴의 ‘투톤 블레이드 휠’도 독특하다.이어지는 후면 디자인 역시 깔끔하다. 곡선으로 다듬어진 차체, 그리고 균형감을 강조한 리어 램프의 연출 등은 완성도를 높인다. 여기에 후면 디자인 역시 ‘공기 역학’을 고려한 디테일로 ‘차량의 성격’을 강조한다. 다만 BYD 레터링이 주는 ‘심리적 장벽’은 여전하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부담을 덜어낸 실내 공간씰 데뷔 이전, 국내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던 존재, 아토 3(Atto 3)는 대부분의 패키징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다소 부담스러운 실내 공간의 구성이 시선을 끌었다.하지만 씰은 다르다. 실제 씰의 실내 공간은 곡선을 중심으로 구성한 대시보드 및 특유의 디스플레이 패널의 연출은 아토 3와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요소’에서는 한층 보편적인 요소를 더해 ‘공간의 안정감’와 ‘익숙함’을 자아낸다. 여기에 소재 및 세부적인 연출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다.더불어 큼직한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차량의 주행 정보는 물론이고 피벗 기능을 품은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다채로운 기능’ 역시 능숙히 구현한다. 다만 연식 변경 모델의 존재는 ‘소비자 심리’를 아쉽게 만든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준수한 체격과 함께 차체 강성과 공간 패키징 등에 이점을 제시하는 ‘셀투바디(CTB)’를 기반으로 개발된 만큼 씰의 거주성도 준수하다. 실제 1열 공간은 체격이 큰 운전자가 앉더라도 답답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시트의 형태, 착좌감 역시 만족스럽다.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매끄러운 루프 라인에도 충분한 헤드룸의 여유를 이뤄내 ‘패밀리카의 몫’을 능숙히 해낸다. 이외에도 수납 공간이나 충전 포트 등 ‘2열 탑승자’를 위한 기본적인 구성 역시 충실하게 마련되어 전체적인 만족감을 끌어 올린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기대 이상의 성능을 품다씰의 핵심은 바로 ‘유사한 체격’을 갖춘 전기차 사이에서 가장 강력하고 공격적인 ‘가성비’를 갖췄다는 점이다.국내 시장에 투입된 씰 다이내믹 AWD 사양은 듀얼 모터 패키징을 기반으로 390kW, 즉 환산 기준 530마력과 68.2kg.m에 이르는 풍부한 토크를 네 바퀴를 통해 발산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3.8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 역시 180km/h에 이른다.여기에 82.56kWh 크기의 BYD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407km의 주행거리를 보장, 전기차 운영의 안정성을 더했다. 참고로 급속 충전 규격은 150kW를 대응한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기대 이상의 쾌적함을 보장하다BYD가 준비한 시승 행사의 첫 프로그램은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주변의 ‘일반 도로’를 달리며 기본적인 밸런스, 그리고 일상 속에서의 승차감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세닉 드라이브로 구성됐다. 비록 장시간의 주행은 아니었지만 ‘기본적인 성향’을 느낄 수 있었다.굵은 비를 피해 씰의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기면 가장 먼저 한층 깔끔한 공간 구성, 그리고 캡 포워드 스타일의 차체에서 나오는 넓은 전방 시야 등이 만족감을 더한다. 아쉬운 점은 ‘디스플레이 패널 내의 폰트 정도’라 생각됐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주행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씰의 매력은 ‘출력 전개의 매끄러움’이라 할 수 있다. 젖은 노면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엑셀러레이터 페달에 따라 ‘우악스럽게’ 출력을 전개하는 게 아니라 충분히 부드럽고, 선형적인 출력 전개를 이어가며 주행의 안정감을 높였다.물론 워낙 강력한 토크를 갖추고 있는 만큼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인근의 ‘오르막’ 구간을 거슬러 올라갈 때 ‘출력의 아쉬움’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여기에 엑셀러레이터 및 브레이크 페달 조작 등의 ‘질감’ 역시 모난 곳 없이 차분한 성향을 갖추고 있어 만족스러웠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여기에 기본적인 승차감도 충실했다. 사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 주변 도로의 노면 상태가 썩 좋은 상태가 아니며, 많은 비까지 내린 탓에 ‘주행의 안정감’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주행을 하는 내내 기본적인 거동, 승차감 등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이었다.다만 유의할 부분, 또는 개선할 부분도 있었다. 실제 주파수 가변 댐핑(FSD) 덕분에 하나의 요철이나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에는 꽤나 능숙히 대응하는 모습이었지만 연이은 ‘노면 충격’에서는 다소 ‘뚝딱’거리는 어색한 대응을 보이며 ‘승차감 저하’로 이어졌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트랙 위에서는 ‘안정감’을 보장한 씰일반 도로에서의 주행을 마친 후에는 인스트럭터의 선행 주행을 따르며 ‘트랙 주행’에 나섰다. 4.346km 길이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는 특유의 고저차는 물론이고 역동적인 코너가 연이어 펼쳐지는 테크니컬 서킷으로 ‘차량의 기본적인 완성도’를 요구하는 무대라 할 수 있다.그리고 씰은 이러한 부분에서의 ‘자신감’을 확보한 모습이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셀투바디’를 기반으로 빼어난 차체 강성을 자랑할 뿐 아니라 전륜의 더블 위시본, 후륜의 멀티 링크 구성으로 노면 대응 및 안정적인 차체 움직임을 연출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품은 모습이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인스트럭터의 선행 주행은 물론이고 많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차량의 성능’을 100%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기본적인 성향, 즉 ‘안정적인 움직임’을 연출해 운전자 및 탑승자 모두의 안정감을 도모하려는 개발 방향성을 느낄 수 있었다.실제 390kW의 듀얼 모터 패키지를 갖춘 만큼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은 충분하다. 장착된 타이어 자체가 ‘퍼포먼스 주행’에 어울리는 편은 아니기 때문에 재가속 상황에서의 ‘부드러운 조작’이 요구되는 건 사실이었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움직임’을 누릴 수 있었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에버랜드 스피드웨이의 직선 구간, 혹은 내리막으로 쏟아지는 듯한 백 스트레이트 구간에서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가속하기에 거침이 없었다. 또 이러한 출력 전개가 ‘운전자 및 탑승자’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도록 주행 전반에 걸쳐 섬세한 조율을 잊지 않는 모습이다.특히 ‘안전’을 위한 고민도 확인할 수 있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고, 트랙션 컨트롤을 끄고 달리더라도 ‘제어’를 포기하지 않는다. 타이어의 미끄러짐을 파악하는 순간 조심스럽게, 그리고 소소하게 제어를 더해 트랙을 벗어나지 않도록 노력하는 ‘조율’을 보여줬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여기에 코너를 공략할 때의 차량의 거동, 그리고 연석을 밟는 등의 상황에서도 무척 능숙하게 대응하며 주행의 완성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이다. 더불어 코너 탈출 시 과격한 가속 조작에도 너무나 능숙히 대응해 ‘전반적인 안정감’의 신뢰도를 높이는 모습이었다.다만 젖은 노면에서 부드럽고 조심스럽게 개입하던 조율이 ‘마른 노면’에서는 다소 콕콕 찌르는 듯한 느낌이 있다는 전언이 있어 추후 ‘맑은 날’ 다시 한 번 씰과의 주행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좋은점: 기대 이상의 패키징, 만족스러운 주행 경험아쉬운점: 주행 중 소소하게 느껴지는 아쉬움들BYD 씰 다이내믹 AWD. 사진: 김학수 기자아토 3보다 매력적인 ‘2번 타자’ BYD 씰현대 야구에서 트렌드라 한다면 ‘강한 2번 타자’ 이론이 제시된다. 자동차 산업이 야구와 완전히 대응될 수는 없겠지만 ‘씰’은 BYD가 국내 시장에 선보인 ‘강한 2번 타자’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다.아토 3가 ‘가격’이라는 무기로 국내 시장에 ‘출루율’을 높였다면 씰은 가성비는 물론 기본적인 완성도 등을 바탕으로 ‘득점권’을 만들고, 나아가 브랜드의 안착이라는 ‘실질적인 득점’까지도 이뤄낼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되었다.다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 그리고 ‘극복해야 할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금감원, OK저축은행에 중징계…"대부업 철수 약속 어겨"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5.08.09 10:56:27OK저축은행이 대부업에서 철수하기로 한 금융당국과의 약속을 어기고 계열사에서 대부업을 영위한 혐의로 중징계를 받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OK저축은행이 과거 계열사 러시앤캐시(아프로파이낸셜대부) 영업양수도 인가를 받으면서 한 약속을 어기고 계열사에서 대부업을 운영한 혐의 등으로 기관경고, 과태료 3억7200만 원을 통보했다. 금융사 제재 종류에는 등록·인가 취소, 영업정지, 시정명령, 기관경고, 기관주의 등이 있는데 기관경고부터 중징계로 분류된다. OK저축은행은 2023년 6월 OK금융그룹이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조건으로 계열사인 러시앤캐시가 보유한 자산과 부채 등을 흡수·합병하는 영업양수도 인가를 받았다. 그러나 검사 결과 OK금융그룹 내 계열사 두 곳 등에서 지난해까지 대부업을 영위하는 등 인가 조건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OK금융그룹은 올해 초 해당 계열사를 모두 폐업하고 현재는 대부업에서 완전히 철수한 상태다. OK저축은행은 또 이후 대주주 적격성 심사 과정에서 계열사 내 대부업체 정보를 일부 누락해 자료를 허위 제출했으며 경영공시에서도 해당 업체들 정보를 누락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고객 자금을 횡령한 혐의도 포함됐다. OK저축은행 직원 A씨는 2021년 3월부터 10월까지 예적금 만기가 지난 장기 미연락 고객 6명의 예적금을 임의로 해지해 1억 6900만 원을 횡령했다. A씨는 이 과정에서 다른 고객이 제출한 실명확인증표 사본을 이용해 이 고객 명의로 입출금 계좌를 개설한 뒤 자신의 횡령금 입출금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다른 지점 소속 직원 B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지인 등 5명의 통장과 도장, 비밀번호를 직접 관리하면서 이를 이용해 2억 5300만 원을 횡령했다. -
"탑승객 전원 사망했다"…착륙하던 UAE 항공기 격추한 수단 공군, 무슨 일
국제 국제일반 2025.08.09 08:49:54수단 공군이 서부 다르푸르의 한 공항에 착륙하던 아랍에미리트(UAE) 항공기를 격추시켰다. 이 항공기에 반군 신속지원군(RSF)의 콜롬비아 용병이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 7일 수단 국영TV에 따르면 수단 공군은 전날 오전 서부 남다르푸르주 니알라 국제공항 활주로를 기습 공격했다. 이 공격으로 공항에 착륙하던 UAE 항공기가 완전히 파괴됐으며 이 항공기에 타고 있던 콜롬비아 용병 전원이 사망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국영TV는 이 항공기가 반군에 지원될 외국 용병과 군사 장비를 싣고 걸프 지역의 한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UAE 측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아무런 증거가 없는 완전한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단 정부의 게속되는 허위 정보‧왜곡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했다. RSF 측은 입장을 내지 않았다. 군부가 주도하는 수단 정부는 지난 4일 UAE가 반군을 위해 콜롬비아 용병을 모집하고 자금을 지원했다고 비난했다. 지난 5월에는 반군을 지원한다는 이유로 UAE를 적성국으로 지정하고 단교하기도 했다. 수단 정부군은 2년 넘게 이어지는 내전에 UAE가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UAE는 이를 전면 부인한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는 수단에서는 2023년 4월 15일부터 정부군과 반군 RSF 사이에 내전이 지속되고 있다. 현재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
"지구 종말 온 줄 알았다"…75년 만에 최악의 산불 난 프랑스 상황 보니
국제 국제일반 2025.08.09 08:49:41프랑스 남부를 집어삼킨 산불이 발생 사흘 만인 7일(현지시간) 가까스로 진화됐다. 불길은 5일 오드 지방에서 시작돼 불과 몇 시간 만에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 폭염과 극심한 건조, 강풍이 삼박자를 이루며 불은 순식간에 1만 7000헥타르(약 170㎢)를 태웠다. 이는 파리 면적의 1.5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프랑스 정부가 국가 화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2006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기록됐다. 환경부 장관은 "1949년 이후 최악의 화재"라고 밝혔고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는 "국가적 재난 수준의 사태"라고 선언했다. 잿더미가 된 마을은 무려 15곳이다. 가옥 36채가 전소됐고, 한 여성은 집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관 11명을 포함한 13명이 부상당했으며, 이 중 2명은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일대 도로는 대거 폐쇄됐고 최대 5000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다. 7일 저녁 기준으로 1500가구는 여전히 전기가 끊긴 상태다. 피해 주민들은 삶의 기반을 송두리째 잃었다. 한 주민은 "전기, 인터넷, 식수까지 다 끊겼다"며 "아무것도 남은 게 없다. 종말 같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특히 이번 화재는 프랑스 남부의 대표 산업인 와인과 관광업에도 치명타를 날렸다. 수확기 포도밭이 불타면서 와인 생산이 타격을 입었고 관광 인프라 대부분이 손상됐다. 프랑스 정부는 아직 경계를 풀지 않고 있다. 당국은 "완전 진화로 보기엔 이르다"며 재발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최소 10일까지 산림 접근은 금지됐고 도로 곳곳에 전선이 끊겨 추가 위험도 우려된다. 기후 변화의 그늘도 짙다. 프랑스 총리와 환경장관은 이번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지구 온난화와 가뭄을 직접 지목했다. "더운 날씨, 마른 식생, 거센 바람이 최악의 조합을 만들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편 유럽 남부 전역에서 올여름 대형 산불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폭염과 건조일 수가 늘면서, 산불은 이제 '계절 현상'이 됐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지난달 프랑스 마르세유 남부 항구도시에서도 산불로 300명이 다쳤고, 앞서 그리스 키오스섬에서도 대형 산불로 수천 명이 대피했으며 터키 이즈미르 일대에서는 5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유럽연합 기후기관은 "유럽은 지구 평균보다 두 배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국가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극도의 주의를 당부했다. -
"더워 죽겠어" vs "냉방병 걸려"…하루 '3600건' 쏟아지는 지하철 민원 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5.08.09 08:07:55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지하철 냉방과 관련된 민원이 하루 평균 3600건에 육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6~7월 두 달간 서울 지하철 1~8호선에 접수된 냉·난방 민원은 총 22만 1176건으로 하루 평균 약 3626건 수준이다. 이는 올 초 1~2월에 월평균 2만 건도 안 되던 민원 수치에 비하면 5배 이상 폭증한 수치다. 이른 더위가 본격화된 5월부터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민원의 93.9%는 '덥다'는 내용이었다. 올 1~7월 지하철 민원 총 53만 8097건 중 50만여 건이 더위와 관련된 항의였다. 반면 냉방이 너무 강하다는 항의도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5월에는 '춥다'는 민원만 8028건에 달하며 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더위 민원이 폭주하면서 냉방 강도를 높인 결과, 상대적으로 추위를 많이 타는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1호선을 자주 이용한다는 시민 A씨는 "열차가 오래됐고 사람도 많아 항상 더운데 민원을 넣어도 객실이 전혀 시원해지지 않았다"며 "제대로 냉방이 되는 것 같지 않아 매번 불쾌하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처럼 상반된 요구가 얽히며 지하철 승무원들과 기관사들은 실시간으로 민원에 대응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열차 내부 온도가 환경부 기준(24~27도)에 맞춰 자동으로 조절되지만 현실에서는 승객들의 항의에 따라 기관사가 자율적으로 냉방을 더 세게 트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냉방시설이 없는 일부 역사는 온도가 40도에 육박하며 '찜통'을 방불케 했다. 5일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김지향 의원이 최근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지하철 냉방 현황'에 따르면 지난달 3호선 옥수역은 39.3도, 2호선 성수역은 39도까지 치솟았고, 아현역·한성대입구역도 31도를 넘었다. 이는 산업통상자원부의 기준치(27~29도)를 크게 초과한 수준이다. 서울교통공사는 "객실 내 자동 온도 감지 센서에 따라 냉방이 가동되고 있으나 체감 온도 차이에 따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에는 민원을 접수하는 방식에도 불편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시민 B씨는 "요즘은 민원을 넣으면 또타24 챗봇으로 직접 접수하라고 안내가 온다"며 "챗봇에 입력하면 바로 조치되는 느낌이 없어 답답하다. 보다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민원 폭증의 근본 원인으로 단순한 더위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 심화, 냉방 인프라의 구조적 한계를 동시에 꼽는다. 특히 서울 지하철은 냉방이 불가능한 역사도 여전히 존재한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1~8호선 총 275개 역사 중 50곳은 아직도 냉방이 되지 않는 비냉방 역사다. 이 중 상당수는 2호선 등의 지상 역사에 몰려 있어 기온이 높은 날에는 내부 온도가 40도에 육박하고 민원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
날씨 걱정 없이 여름 보내자…창원 실내 시설 추천[창원톡톡]
사회 전국 2025.08.09 08:00:00경남 창원시가 폭염과 폭우로 오락가락하는 올여름 날씨에 걱정 없이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장소를 소개했다. 모두 실내 공간으로 과학, 생태, 역사, 스포츠 등 다양한 테마로 꾸며져 시민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시는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여름을 보낼 수 있는 실내 놀이터 7곳을 엄선해 추천한다고 9일 밝혔다. △빙상장 △사격장 △과학체험관 △해양공원 △도서관 △박물관 △레포츠파크 등이다. 먼저 뜨거운 햇볕을 피해 반소매 대신 패딩과 장갑을 꺼내는 곳이 있다. 바로 창원 빙상장이다. 성산·의창스포츠센터에 있는 두 빙상장은 정규 규격을 갖춘 4계절 실내 스케이트장이다. 평균 6~7도로 유지되는 빙상장 안에서는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들뿐 아니라 관람석에서 더위를 식히려는 시민들까지 함께 어우러진다. 무더위 쉼터로 개방된 관람석은 9월 30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도심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창원국제사격장은 세계 최고 수준 시설을 자랑한다. 클레이·권총·공기총 등 실탄 사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초보자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스크린 사격과 RT 사격 등 흥미로운 콘텐츠가 많아 가족 단위 방문객의 만족도가 높다. 창원과학체험관에는 놀이형 과학 문화공간과 지진·화산 체험, 플라네타륨, 로봇 존까지 90% 이상이 체험형 전시로 구성됐다. 같은 건물 내 창원시민안전체험관에서는 화재와 지진, 응급상황 등 각종 재난을 직접 체험하며 배우는 안전 교육도 가능하다. 창원의 해양 관광 랜드마크 진해해양공원은 실내에서도 즐길 수 있는 풍성한 즐길 거리가 장점이다. 해양생물테마파크와 어류생태학습관은 물고기 체험과 놀이 낚시가 아이들에게 인기다. 공원 중앙 창원솔라타워에서는 진해 앞바다와 신항, 거가대교까지 내다볼 수 있으며 내부에 조성된 실내 정원과 휴게공간도 쉼터 역할을 톡톡히 한다. 책과 기술이 만나는 최윤덕도서관은 의창구 북면의 대표 문화복합 공간이다. 인터랙티브월, AR체험, 책 읽어주는 로봇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어린이 콘텐츠와 웹툰방, LP감상실, 북카페가 조성돼 있다. 여름방학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풍성해 가족 단위 방문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창원시립마산박물관은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담아낸 ‘역사 놀이터’다.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 옛 마산시의 역사와 문화를 전시하며 어린이박물관학교 등 계절별 교육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마산문신미술관과 가까워 함께 방문하면 문화 피서 코스로 손색없다. 경륜과 경정을 관람하며 긴장감을 즐길 수 있는 복합레포츠 시설인 창원레포츠파크도 빠지면 서운하다. 경륜과 경정은 관람객이 승자를 예측해 배당금을 받는 참여형 스포츠다. 시설 내 어린이 공간도 충실하다. 도서가 있는 ‘아이넷 세상’과 ‘엔젤 놀이방’이 있어 아이들은 따로 놀고 어른들은 경기 관람이 가능하다. -
담배 피는데 소변에 피가? 당장 병원 가야 할 신호 [건강 팁]
사회 사회일반 2025.08.09 07:00:00“소변에 피가 섞여 나왔는데, 특별히 아픈 데도 없고 해서 방광염이겠거니 생각했어요. ” 병원에서 방광암 진단을 받으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실제 대다수 방광암 환자에서 '통증이 없는 혈뇨'가 첫 증상으로 나타난다. 가벼운 감염이라고 여겨 무심코 넘기기 쉬운 증상이 방광암의 초기 신호일 수 있다. 방광암은 국내에서 남성암 발생률 10위, 여성암 발생률 14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다보니 다른 질환으로 착각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 진단 시 치료 성공률이 높기 때문에 혈뇨가 있다면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방광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통증을 동반하지 않는 육안적 혈뇨다.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지만 배뇨 시 아프지는 않다보니 방치하기 쉽다.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빈뇨, 소변을 보고 싶어지면 참지 못하고 심하게 요의를 느끼는 절박뇨, 배뇨 시 불쾌감 등 방광염과 유사한 배뇨 자극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럴 때 검사를 미루는 것이 가장 위험한 선택이다. 특히 혈뇨가 반복된다면 반드시 비뇨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흡연 경험이 있는 중장년층 남성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담배 속 발암물질이 혈액을 타고 신장(콩팥)을 거쳐 방광에 저장되는 동안 방광 점막을 지속적으로 손상시켜 방광암 발생 위험을 2~4배 이상 높이기 때문이다. 방광암 환자의 50% 이상은 현재 또는 과거 흡연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방광암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 비교적 초기 단계로 방광의 근육층을 침범하지 않은 표재성 방광암의 경우 치료 후 1년 이내 재발률이 50%, 5년 내 재발률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광암 치료 후 정기적인 방광경 검사가 필요한 이유다. 내시경을 통해 방광 안을 직접 관찰하면서 재발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 시 바로 조치할 수 있다.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방광 내 결핵균 유사 백신(BCG) 또는 항암제 주입요법을 병행하기도 한다. 방광 점막의 면역반응을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재증식을 억제하는 것이 이러한 치료법의 원리다. 치료 후 발열, 방광 자극 증상 등이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관리가 필요하다. 방광암 진단을 받으면 방광을 모두 제거해야 하는지 걱정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초기 방광암은 대부분 ‘경요도 방광종양절제술(TURBT·TransUrethral Resection of Bladder Tumor)’이라고 불리는 내시경 수술을 통해 제거가 가능하다. 별도의 외부 상처를 내지 않고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으며, 수술 후 병리 결과에 따라 추가 치료 여부가 결정된다. 근육층까지 침범한 침윤성 방광암이라면 ‘근치적 방광적출술’을 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경우 소변 배출을 위한 경로를 새로 만들어야 한다. 크게 복부 피부에 소변주머니를 부착하는 '회장도관술'과 소장을 이용해 체내에 인공방광을 만들어주는 '동소성 신방광 조형술'로 나뉜다. 최근에는 로봇을 활용한 방광절제술과 재건술이 적극적으로 시행되면서 방광암 환자의 회복기간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방광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5년 생존율이 10~20%에 불과하다. 예후가 다소 어두운 편이지만 신약 도입으로 전이성 방광암 환자들에게도 희망이 생겼다.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스스로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기존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던 일부 환자들에게도 효과를 나타낸다. 유전자 분석 기반의 맞춤형 항암제도 임상시험을 거쳐 속속 치료 현장에 진입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방광암 예방과 조기 진단이다. 흡연은 방광암의 가장 강력한 위험인자다. 방광암을 피하고 싶다면 금연이 필수적이다. 흡연자에게 혈뇨가 보인다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길 강력히 권한다 과거와 달리 연성 방광경을 이용하면 방광 내부를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 혈뇨가 보일 경우 간단한 외래 검사만으로도 큰 고통 없이 방광암 진단이 가능하다. 방광암은 발생률과 재발률이 모두 높지만 조기 발견 시 치료 성공률이 높다. 건강의 ‘경고등’을 무시하지 말고 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다. -
"손흥민이 우산을 들어줘야 했던 걸까"…결국 외신도 주목한 한국 '젠더 갈등'
국제 국제일반 2025.08.09 06:10:32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이 찍힌 한 장의 사진을 계기로 또 터져 나온 한국의 '젠더 갈등'을 외신이 주목했다. 7일(현지시간) NYT는 '이 축구스타는 여성 인터뷰 진행자의 우산을 들어줘야 했던 걸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온라인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벌어진 이른바 '손흥민 우산 논란'과 그 논란의 배경이 된 젊은 층의 극심한 젠더 갈등을 조명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토트넘 소속으로 뉴캐슬과 친선경기를 마친 손흥민이 빗속에서 인터뷰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 한장이 논란된 바 있다. 사진 속에서 여성 인터뷰 진행자였던 걸그룹 에이핑크 오하영은 인터뷰 중인 손흥민을 위해 우산을 씌워주고 있었다. 그런데 일부 네티즌은 이 장면을 두고 '한국에서 남성이 여성을 어떻게 대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다른 쪽에서는 전혀 사실이 아닌 과도한 해석이라고 맞서면서 논란이 불붙었다. 당시 손흥민이 양손에 마이크 장비를 들고 있어 우산을 들기 어려웠던 것으로 밝혀졌는데도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벤 데이비스는 같은 자리에서 진행자의 우산을 대신 들어주는 모습을 보여 본의 아니게 비교 대상이 되기도 했다. NYT는 논란의 전개 과정과 함께 '서양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 배려하는 게 본능적'이라는 커뮤니티 댓글까지 소개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의 사진 한 장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란을 불러왔다. 한국의 젠더 갈등에 대한 격렬한 감정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며 "상당수 한국인이 이 사진에 젠더 갈등에 대한 자신의 날것의 감정을 투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젠더 갈등은 한국에서 매우 민감한 이슈"라며 "특히 젊은 층에서는 선거, 출생률, 연인과의 데이트 등의 문제에서 자주 표면화한다"고 분석했다. NYT는 '여성이 남성에 종속돼야 한다'는 뿌리깊은 유교 사상이 이런 갈등의 일부 원인이 되고 있으며, 갈수록 여성의 취업 기회가 확대되고 '미투 운동' 등으로 페미니즘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이런 믿음이 도전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가 남녀 갈등 문제에 대한 시각을 극단적으로 가르고 분노를 확산시킴으로써 논란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짚었다. -
중학생 내 아이, 신용카드 괜찮을까…청소년 카드 경쟁 격화 [공준호의 탈월급생존법]
경제·금융 카드 2025.08.09 06:00:00중·고등학생의 카드 이용액과 결제 건수가 빠르게 늘면서 카드사들이 청소년 전용 상품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과거에는 체크카드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신용카드까지 선택지가 확장되며 시장이 한층 넓어졌다. 청소년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이 적극적인 ‘청소년 마케팅’에 나섰다. 카드사들은 청소년 소비력 확대를 미래 고객을 조기 확보할 기회로 보고 있다. NH농협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생 1인당 연간 체크카드 결제금액은 175만원으로 2020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연평균 결제 건수는 262건에 달했다. 하루 두 번 이상 카드를 쓰는 비중도 같은 기간 18%에서 29%로 높아졌다. KB국민카드 분석에서는 14~19세 학생의 월 평균 체크카드 이용액은 2019년 12만1600원에서 2024년 14만 7900원으로 21.6% 늘다. 월평균 이용 건수 역시 16.4건에서 18.5건으로 증가했다. 청소년 카드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각 카드사는 각종 이용 혜택에 더해 캐릭터 디자인, 게임화 요소, 애플리케이션(앱) 기반 금융 교육 기능 등 다양한 전략을 담은 청소년 전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체크카드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는 은행계 카드사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부터 '우리틴틴' 카드로 전국 CU편의점에서 결제시 특정 품목에 대해 최대 50% 할인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우리틴틴은 만 7세부터 18세까지 가입할 수 있는 청소년 전용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로 본인 명의 휴대폰을 통해 즉시 가입할 수 있고 △연락처 송금 △온라인 간편결제 △더치페이 △교통카드 △시간표 및 급식표 제공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가 올 5월 'KB 틴업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출시 3개월도 채 안돼 발급 10만 장을 돌파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틴업 체크카드는 '캐치! 티니핑' 캐릭터를 활용한 랜덤 디자인도 재미 요소로 더했으며,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문구점·독서실·PC방 등 10대들의 주 사용처에서 5% 할인이 적용된다. 신한카드는 올 6월 10대 전용 플랫폼인 'SOL페이 처음' 앱을 론칭하고 교통카드 기능을 담은 '신한카드 처음'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용자는 결제·송금 등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첫 화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구성된 플랫폼을 통해 금융 생활을 즐길 수 있다. 10~18세라면 은행 계좌 없이 스마트폰만으로도 발급이 가능하다. 이같은 흐름 속에 청소년을 위한 신용카드 시장도 열렸다. 현대카드가 출시한 지난해 말 출시한 ‘현대카드 틴즈'는 현대카드 보유 부모의 만 12~18세 자녀에게 신용카드 형태로 발급된다. 만 14세 이상은 애플페이 연동도 가능하다. 가족카드 방식으로 부모에게 이용내역을 실시간으로 발송한다는 면에서 자녀의 소비 습관을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을 지닌다. 카드사들은 저연령 고객들이 인생에서 처음 사용하게 되는 '첫 카드' 효과를 높게 평가한다. 점차 본업 경쟁환경이 악화하고 새 고객을 유치하는데 높은 비용이 발생하면서 미래고객 확보에 열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첫 카드 발급 연령이 어릴수록 성인이 된 후 카드 이용률이 높고 브랜드와 서비스에 익숙해진 고객은 장기 충성 고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오늘의 날씨] 말복인 주말, 남부·제주 집중호우…전남 해안 200㎜↑
사회 사회일반 2025.08.09 05:00:00말복이자 토요일인 9일, 남부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질 전망이다. 비는 늦은 새벽 수도권에서 시작해 오전에는 강원 중·남부와 전남권, 오후에는 충청권과 그 밖의 남부지방으로 확대되겠다. 수도권과 강원 중·남부의 비는 늦은 밤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보됐다. 9, 10일 예상 강수량은 광주·전남, 부산·울산·경남이 50~100㎜, 전남 해안과 경남 남해안은 200㎜ 이상, 광주·전남 내륙은 150㎜ 이상이다. 전북은 30~100㎜, 대구·경북 남부와 제주도는 30~80㎜(많은 곳 100㎜ 이상), 울릉도·독도는 5~20㎜로 전망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 낮 최고기온은 27~30도로 예년 수준을 보이겠다. 미세먼지 농도는 대기 확산과 강수 영향으로 전국이 ‘좋음’에서 ‘보통’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다 물결은 동해·서해 앞바다에서 0.5~1.5m, 남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먼바다 파고는 동해 0.5~2.0m, 서해·남해 0.5~3.5m로 예측된다. -
하얗게 뜨는 선크림 싫은데… 자외선은 걱정된다면[안경진의 약이야기]
사회 사회일반 2025.08.09 05:00:00“피부가 왜 이래? 껍질이 벗겨지고 물집까지 생겼네?" 여름 휴가를 맞아 태국 방콕 여행을 떠났던 후배가 울상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얼굴은 물론 팔다리 피부가 온통 빨갛게 익은 것도 모자라 껍질이 일어나고 여러 군데 물집까지 잡혔더라고요. 한국 못지 않게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끈적이고 하얗게 일어나는 백탁 현상이 꺼려져 자외선 차단제를 멀리한 게 화근이었죠. 시원한 바닷바람에 들뜬 사이, 강한 자외선이 피부 속까지 깊숙이 침투했고, 일광화상으로 이어진 겁니다. 자외선은 단순히 피부를 그을리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색소 침착과 주름, 탄력 저하 등 피부 노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피부암 위험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자외선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했을 정도죠. 그럼에도 ‘끈적임’과 피부가 하얗게 뜨는 '백탁 현상’ 때문에 자외선차단제 사용을 꺼리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화장품 업계는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크림 대신 세럼, 에센스 등 가벼운 제형의 자외선차단제 제품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투명하게 발리는 자외선차단제도 나왔더라고요. 다른 건 몰라도 자외선차단제 만큼은 꼭 챙겨바르는 저로서는 "백탁 현상이 없는 선세럼, 선에센스만으로 충분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백탁 현상은 왜 생기는 걸까요? 시중의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무기자차와 유기자차로 나뉩니다. 각각 무기 자외선 차단제, 유기 자외선 차단제의 줄임말이죠. 무기자차는 티타늄디옥사이드나 징크옥사이드 성분이 피부 위에서 자외선을 물리적으로 반사하거나 산란시키는 방식으로 차단합니다. 이 때 가시광선까지 반사시켜 피부가 하얗게 뜬 것처럼 보이게 되는 거죠. 물리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하기 때문에 피부 자극이 덜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유기자차는 화학 성분이 자외선을 흡수한 뒤 열에너지인 적외선으로 변환해 방출시키는 방식이라 백탁 현상 없이 자연스러운 톤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대신 피부 자극이나 눈시림이 발생할 수 있죠. 정리하면 백탁 현상이 전혀 없는 투명한 제형도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실제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투명한 제형의 자외선차단제 제품은 대부분 유기자차입니다. 닥터지 피부과학연구소의 이정현 팀장은 “백탁 현상은 무기 자외선 차단제 성분의 광 반사 특성에 의한 것"이라며 "자외선 차단력 즉, 차단 강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유기자차는 투명한 제형과 부드러운 발림성 덕분에 건성 피부나 남성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습니다. 다만 일부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이 발생할 수 있죠. 유기자차와 무기자차 각각의 장점을 살린 새로운 제형을 개발하는 게 기술력인 셈입니다. 올해 초 한국콜마는 유기자차와 무기자차 성분을 결합한 복합체 원료를 선크림 형태로 안정화하는 ‘유브이-듀오 플러스’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무기자차 성분을 유기자차 성분이 코팅하듯 감싸는 신규 복합제 원료를 도입해 백탁 현상 없이도 햇볕에 의한 노화를 더욱 강력하게 차단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닥터지는 자외선 차단과 잡티 케어, 수분 공급까지 동시에 가능한 유기자차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피부 자극 테스트 및 민감성 피부 적합 테스트를 완료한 제품입니다. 피부가 극도로 민감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잦은 소비자들 대상으로는 저자극 포뮬러로 설계해 백탁 현상을 최소화하고 발림성을 개선한 무기자차 제품도 출시했습니다. 선택지가 넓어진 만큼, 본인의 피부 타입과 선호도에 맞는 자외선차단제를 골라서 사용하면 되겠죠? 자외선 차단력은 백탁 현상 유무가 아닌, 제품에 표시된 SPF(자외선B 차단지수)와 PA 지수(자외선A 차단 등급)를 확인해야 합니다.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제품 선택 만큼이나 올바른 사용 습관이 중요하죠. SPF·PA 수치가 높더라도 바르는 양이 적거나 시점이 적절하지 않다면 자외선 차단 효과는 현저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외선 차단 제품에 명시된 자외선 차단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 위해서는 성인 기준 손가락 두 마디 분량을 얼굴 전체에 골고루 도포해야 합니다. 특히 유기자차는 피부에 흡수되어 효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햇볕에 노출되기 최소 15~20분 전에는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요즘 같이 덥고 습한 날씨에는 땀과 피지로 인해 제품이 쉽게 지워지다보니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것도 중요하죠. 이는 제품의 종류나 SPF 수치와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기본 원칙입니다. -
"우리 딸 여중 보내려 했는데"…서울은 올해만 7곳 '남녀공학' 전환 이유보니
사회 사회일반 2025.08.08 19:34:30학령인구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서울의 단성학교(남학교·여학교)들이 속속 남녀공학으로 전환되고 있다. 지난 5년간 서울에서만 10곳 이상이 공학으로 바뀌었고 올해만 해도 7개 학교가 공학 체제로 전환됐다. 8일 서울시교육청이 공개한 2020~2024년 '학교교육통계'에 따르면 이 기간 남녀공학으로 바뀐 단성학교는 △대경중 △장충고 △상일여중 △광운인공지능고 △동구마케팅고 △서울의료보건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 △염광여자메디텍고 △화곡보건경영고 등이다. 올해 3월부터 공학으로 전환된 학교도 적지 않다. 공립학교 1곳(성동글로벌경영고)과 함께 사립학교 6곳(경복비즈니스고, 동국대사범대부속여중, 동국대사범대부속여고, 성암국제무역고, 송곡여중, 송곡관광고)이 남녀공학 체제로 운영되기 시작했다. 내년에도 변화는 이어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잠실고의 공학 전환 신청을 승인했으며 중구의 금호여중 역시 내년부터 남학생을 받아들이며 '금호중'으로 학교명을 바꿀 예정이다. 이 같은 변화는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인 흐름으로 번지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남녀공학으로 바뀐 단성학교 수는 △2020년 6곳 △2021년 12곳 △2022년 23곳 △2024년 21곳 △2025년 32곳에 달한다. 김포교육지원청은 2027학년도부터 김포시의 유일한 여중인 김포여중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기 위한 행정 절차를 본격 시작했고 제주도교육청 역시 단성중학교 4곳을 공학으로 바꾸는 작업에 나섰다. 이처럼 단성학교가 잇달아 공학으로 바뀌는 배경에는 학령인구 급감이 자리하고 있다. 2025학년도 초등학교 1학년 취학 예정 아동 수는 35만 6258명으로, 10년 전보다 21.8%나 감소했다. 특히 사립 단성학교의 경우 한 성별만 받아서는 학생 수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교육청도 소규모 학교의 생존을 돕기 위해 공학 전환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서울동부교육지원청은 관내 7개 단성학교에 공학 전환을 계속해서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부모, 특히 여학생을 둔 부모들은 공학 전환에 대해 우려를 보이지만 교육당국은 학교 존립을 위해 설득에 나서고 있다. 한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특히 딸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여학교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학교 입장에선 학교가 유지돼야 하는 문제니 그 부분을 잘 설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공학 전환을 확정한 학교에 대해 예산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26학년도부터 공학으로 전환하는 학교에는 3년 동안 매년 1억 원씩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며, 화장실·탈의실 등 리모델링 비용도 교육청이 부담한다. -
“에너지, 이념에 휘둘리면 안돼…원전은 훌륭한 기저전원”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08 19:05:006000만 명에 가까운 스페인과 포르투갈 국민들을 14시간 동안 암흑으로 밀어넣은 스페인 대정전을 지켜본 유럽 지역의 석학들은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에 비해 전력망 투자가 미흡했던 점이 대정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한국이 같은 문제를 겪지 않기 위해서는 에너지믹스 다양성을 유지하고 전력망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문제를 다룰 때는 이념보다 과학에 입각해 판단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미겔 데 시몬 마르틴 레온대 전기공학시스템자동학과 교수는 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스페인 정부가 재생에너지에 대해 강력한 지원을 하면서 이에 대처할 전력망의 실제 용량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안토니오 고메스 에스파시토 세비야대 전기공학과 교수도 “현재 규정은 재생에너지 발전원은 수력뿐이던 25년 전과 같은 수준”이라며 “시스템을 신속히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미앵 에른스트 리에주대 전기공학 및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정전 초기 국제 연결망 부족으로 전력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며 “유도 전력도 충분하지 않아 전압 제어에 실패하면서 결국 대정전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정전 당일 첫 이상 현상이 발생한지 3.5초만에 프랑스 전력망이 차단되면서 전압과 주파수가 급격하게 불안해졌다는 이야기다. 알바로 데 라 푸엔테 길 레온대 전기공학시스템자동학과 교수는 “관성이 높은 시스템은 충격을 흡수해 전력망 운영자에게 충분한 대응 시간을 준다”며 “하지만 전자 장치로 연결된 태양광 및 풍력 발전소는 관성을 거의 제공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베리아 반도 전력망의 높은 재생에너지 의존도가 화를 키웠다는 주장이다. 반면 에스파시토 교수는 “관성 부족 외에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전압을 제어하는 데 필요한 무효 전력의 잘못된 배분이 근본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재생에너지 발전의 본질적 한계보다 스페인 전력 당국의 전력망 관리 능력 부족에 초점을 맞춘 의견이다. 이들은 한국에서도 재생에너지 확대가 불가피한 흐름이 될 것이라는 점에는 대체로 동의하면서도 한반도의 지리적 여건이 유럽에 비해 불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에른스트 교수는 “한국은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할 공간이 스페인에 비해 부족한 데 비해 전력 소비량이 상당히 많아 재생에너지를 도입하기 어려운 여건”이면서도 “현재 목표치는 예외적인 수준은 아니므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에스파시토 교수 역시 “한국은 인구밀도가 높고 수력 발전량이 부족해 전력 시스템이 완전히 탈 탄소화되기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 것”이라면서도 “해상풍력 발전이 성숙되고 충분히 저렴해지면 전력망 탈탄소화를 위한 유망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엔테 길 교수도 “한국은 산업 수요와 인구 밀도가 높으니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50~60% 달성을 목표로 할 만할 것”이라며 “80%를 넘어서면 간헐성으로 인한 과제가 크게 증가하므로 다각화된 에너지믹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태양광과 해상풍력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소를 빠르게 늘리려는 한국 정부 역시 스페인의 교훈을 염두에 두고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른스트 교수는 “관성력이 높은 동기 발전소의 비중 30%를 유지해야 계통 안정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기 발전소는 수력·화력·원자력발전소와 같이 전력망 주파수와 같은 주파수로 작동하는 터빈형 발전소를 의미한다. 호세 루이스 도밍게스 가르시아 카탈루니아에너지연구소(IREC) 전력망 부문 총책임은 “계통 연계를 적절히 계획하는 것은 물론 전력망 장비를 충분히 업데이트해 어떤 상황에도 견딜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푸엔테 길 교수는 전력망 업데이트와 함께 △대규모 에너지 저장 시스템 구축 △유연 전력 요금제 도입 △발전원 다각화 △인접국과 전력망 연계 등을 정책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에너지 정책은 가치중립적인 시각에서 다뤄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마르틴 교수는 “기술 전문가를 믿고 이념이나 정치에 휘둘리는 결정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한국 정부에 드리고 싶다”며 “모든 상황에 작동하는 만능 모델은 없다. 목표를 향해 유연성을 발휘하며 꾸준히 발전하는 것이 전력망 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전문가 대부분은 원전이 전력망 안정성을 높이는 기저 전원으로서 훌륭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푸엔테 길 교수는 “원전은 탄소 배출이 없을 뿐 아니라 주파수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며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유효한 선택지”라고 설명했다. 에른스트 교수도 “유럽 전력망의 관성은 프랑스의 대규모 원자력 발전소에 의해 대부분 보장되고 있다”며 “원자력은 분명히 전력망 안정성을 보장한다”고 답했다. 가르시아 총책임은 “현재 전력망은 고전적인 관성 전원에 적합한 방식”이라며 “같은 관성 전원이라도 원전이 화력발전소보다 규모가 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부연했다. 같은 관성 전원인 화력·원자력 발전소 중 원자력 발전소가 탄소 배출이 없을 뿐 아니라 설비 용량이 커 전력망 안정성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원자력 발전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마르틴 교수는 “원자력 기술이 에너지 믹스에서 나름의 자리를 차지한다”면서도 △높은 건설 비용 △긴 시운전 시간 △사고 위험 △폐기물 문제 등의 단점이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스파시토 교수는 “스페인 대정전의 원인을 관성 부족으로 요약할 수만은 없다”며 “기존 원전 설비는 최대한 활용해야겠지만 소형모듈형원자로(SMR)와 같은 차세대 방식은 재생에너지에 비해 경쟁력이 있는지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세금 알바에 가려진 통계 착시…기업 일자리 창출능력 다시 따진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8.08 17:56:07한국은행이 민간 고용과 공공 고용을 분리해 파악하려는 것은 그간 국내 노동시장 내에서 숨겨져 있던 순환적 경기변동 요인을 명확히 드러내기 위한 조치다. 최근 정부 재정 주도의 일자리 증가로 전체 고용지표는 안정된 모습이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단기적이고 고령층에 집중돼 있어 민간기업의 일자리 창출 능력은 오히려 둔화되고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통화정책 판단에 있어 경기변동을 보다 정확히 반영하겠다는 의도로도 해석할 수 있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5월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24만 5000명 늘어 13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경제활동인구도 사상 처음 3000만 명을 돌파했다. 그러나 증가분 대부분이 공공 부문에 집중됐다. 같은 기간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3만 3000명, 공공 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에서 3만 2000명이 늘어난 반면 제조업 취업자는 6만 7000명 줄었다. 고령층 쏠림 현상도 뚜렷하다. 같은 달 55~79세 경제활동인구는 1001만 명으로 전체의 60.9%를 차지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1000만 명을 넘어섰다. 정부 추정에 따르면 직접 일자리의 80% 이상이 65세 이상 노인 일자리로 이러한 확대를 고용의 질적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은의 민간 고용 순증 파악 작업은 주로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 행정 분야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최근 인공지능(AI),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청년층 대상 직접 일자리를 늘리고 있지만 여전히 특정 업종에 국한된 상황이다. 특히 이 중에는 민간 고용이 혼재돼 있어 정확한 선별이 필요하다. 한은은 경제활동인구 조사에서 해당 업종 중 정부 직접 일자리를 걸러내 그 결과를 8월 경제전망에 반영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령, 업종, 고용 기간을 기준으로 공공일자리 규모를 추정하고 과거 정부 발표 실적과 비교해 정확도를 검증할 계획이다. 다만 경제활동인구 조사는 사업체가 아닌 가계를 대상으로 하는 서베이 방식이어서 한은의 새로운 작업에는 어려움도 존재한다. 고령층이 단기 정부 일자리에 참여하더라도 스스로 ‘취업자’라고 응답하면 민간 고용으로 잡히는 왜곡이 발생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민간 고용 자료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통해 민간 일자리를 파악한다. 한은 관계자는 “경제활동인구 조사가 사업체 기반 통계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 일자리가 민간 고용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며 “정교한 필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 직접 일자리 실적 발표는 최대 1년 반 이상 시차를 두고 이뤄지며 전국 250여 개 지방자치단체가 개별적으로 일자리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전체 규모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올해 실적조차 2027년 초에야 공개될 예정이다. 한은의 최종 목표는 월 단위 민간 고용 흐름을 보여주는 속보성 지표를 마련해 매년 네 차례(2·5·8·11월) 공개되는 경제전망에 반영하는 것이다. 고령자 재정 일자리 중심의 증가분을 걸러내면 기업의 순수 일자리 창출 능력을 보다 명확히 평가할 수 있다. 비슷한 문제는 미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실업률만 보면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황이지만 민간 부문 고용 둔화가 공공 부문 고용 급증에 가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한은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처럼 ‘최대 고용’을 법적 책무로 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 고용이 민간 고용 둔화를 가리는 상황에서는 경기 판단이 과대평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보완 지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올해 5월 경제전망에서는 ‘거미줄 차트’를 도입했다. 거미줄 차트는 미국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과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활용하는데 △고용의 양 △고용의 질 △취약 계층 △노동시장 슬랙(slack·유휴 인력) △노동이동 △임금으로 분류해 작성한다. 당시 전망에서 한은은 “실직률이 일부 개선된 것은 지난해 4분기 중 예상보다 빨리 종료됐던 정부 직접 일자리 사업이 올해 초 재개된 데 기인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은 입장에서는 통화정책을 제대로 하려면 경기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경기 요인에 따른 민간 일자리 수준을 별도로 살펴보는 것이 정책 결정에 훨씬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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