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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쇄 푼 이재용 '구글 캠프' 뜬다…글로벌 경영 본격화
산업 산업일반 2025.07.18 17:23:36사법 리스크에서 벗어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이달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글로벌 테크 최고경영자(CEO) 모임 ‘구글캠프’에 참석한다. 대법원 판결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삼성 위기 극복을 위한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달 말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열리는 구글 캠프에 참석한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2012년부터 개최한 글로벌 사교 모임이다. 매년 7월말~8월초 2박3일간 진행되고 억만장자와 대기업 CEO, 정치인, 유명인들이 참석한다. 참석 명단과 행사 내용은 극비 사항으로 참석자와 행사 관계자 모두 비밀 유지 서약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매년 참석 중이며 지난해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초청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난 주에도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글로벌 CEO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분야 협력 강화와 신성장 사업 기회를 모색했다. 불과 2주 만에 다시 나서는 이번 출장은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만큼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10년 가까이 마음 속에 자리하던 짐을 덜어낸 뒤 빅샷(거물)들을 만나기 때문에 기업간 협력도 보다 과감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 이 회장 앞에는 사법 족쇄에 버금가는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미국의 관세 부과, 중국의 거센 추격 등 대외 변수에 반도체 부진 등 그룹 전반의 실적 위기도 어느 때보다 높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초격차 기술 확보와 신성장동력 발굴이 중요한데 이 회장과 글로벌 기업간 적극적인 교류에서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테크들은 삼성의 파트너이자 고객사고 또 인수합병(M&A)의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동근 명지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총수 경영의 핵심은 사업에 영감 줄 수 있는 여러 사람을 만나고 빠르게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라며 “이 회장의 사법 문제가 해소된 만큼 글로벌 톱티어 업체들과 교류하며 사업을 넓히고 M&A를 통해 적기에 좋은 사업에 뛰어들어 기업을 키워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코스닥, 1년 만에 820선 돌파…리튬가 상승에 이차전지株 '방긋'
증권 증권일반 2025.07.18 17:11:59코스닥 지수가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지난해 7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4포인트(0.29%) 오른 820.67에 장을 마쳤다. 개인 투자자가 737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24억 원, 322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결과다. 지수가 820선을 넘긴 건 장 마감 기준 지난해 7월 19일 마지막이다. 지수는 전일에도 6.04포인트(0.74%)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차전지와 바이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강세를 보였다. 중국에서 리튬 현물 가격이 최근 3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에코프로비엠(247540)(+9.04%), 에코프로(+3.97%) 등 이차전지 기업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코스닥 바이오 상장사 중에서는 보로노이(310210)(11.43%), 리가켐바이오(141080)(+6.20%), 펩트론(087010)(+3.88%), 알테오젠(196170)(+0.31%)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도로 보합 마감했다. 지수는 3200.44로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하여 전일 대비 4.22포인트(0.13%) 내린 3188.07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이 3407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이 189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 3200선에서 저항 심리가 발동되며 3160~3210 부근에서 박스권을 형성한 것”이라며 “최근 가팔랐던 상승 후 과열 해소 및 매물 소화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된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한때 6만 7800원까지 올라 시가총액 400조 원을 넘기기도 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종 6만 7100원에 거래를 마쳐 이달 15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
기업공시 [7월 18일]
증권 증권일반 2025.07.18 16:25:49<코스피 공시> ▲기아(000270)=2분기 경영실적 기업설명회 25일 개최 ▲넥스틸(092790)=마스터파이프디스트리뷰션로부터 324억 원 규모 강관제품 공급 계약 체결 ▲현대건설(000720)=계열사 통영미래해상풍력 168억 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삼성E&A=9096억 원 규모 삼성전자 경기도 평택 4공장 페이즈4 마감 공사 수주 <코스닥 공시> ▲비투엔(307870)=엑스트윈스1호조합 등에서 리본머트리얼홀딩스 등으로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199억 원 규모 주식양수도 계약 체결 ▲에스씨엠생명과학(298060)=송기령 대표이사 사임에 따른 김유정 대표이사 신규 선임 ▲스코넥(276040)=유상증자 최종발행가액 1948원 확정 ▲스마트레이더시스템(424960)=국내 전자부품 기업에 5억 원 규모 레이더 센서 개발 계약 체결 ▲현대사료=상장적격성 실질심사에 따라 이원찬 대표이사 신규 선임 -
상장협 "이재용 무죄 확정, 경제 회복 '마중물' 될 것"
증권 증권일반 2025.07.18 15:56:07한국상장회사협의회는 1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 무죄를 확정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경제 회복에 마중물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상장협은 이날 논평에서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계 경제 환경에서 법원의 이번 결정은 삼성전자 경영의 불확실성을 해소해 적극적 투자와 함께 혁신적 사업 추진을 이끌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내비췄다. 상장협은 “삼성전자는 단순히 기업의 규모에서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로 상생하는 수많은 중견·중소기업들과 연계돼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민생과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지향하는 새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추어 나갈 수 있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 회장의 창조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삼성그룹이 우리나라 경제의 돌파구를 열어줄 원동력이 되어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AISC 강자' 세미파이브, 코스닥 상장 예심 청구 [시그널]
산업 중기·벤처 2025.07.18 14:16:56맞춤형 반도체(ASIC) 설계 전문 기업 세미파이브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세미파이브는 17일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상장 추진 기업이 예심을 신청한 뒤 통과하면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배정 등의 과정을 거쳐 증시에 입성하게 된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UBS증권이다. 2019년 설립된 세미파이브는 싱가포르 테마섹 산하 파빌리온캐피탈, 미래에셋벤처투자, 한국투자파트너스, 산업은행, 두산테스나 등 주요 투자자로부터 2400억 원 규모 투자를 받았다. 지난해 설립 5년 만에 연매출 1118억 원을 달성하면서 삼성전자 공식 디자인 솔루션 파트너(DSP) 중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매출 1위에 올랐다. 세미파이브는 설립 초기부터 퓨리오사AI, 리벨리온 등 국내 유수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와 협력해 주요 칩을 공동 설계·양산했다. 최근에는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고객사 대상 AI 반도체 설계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며 해외 매출도 빠르게 늘리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인도, 체코 등 주요 거점에 둔 400여 명의 인력을 바탕으로 현지 고객 대응과 기술 지원을 실시간을 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반도체 설계·양산·지적재산(IP) 사업 등 시스템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매출원을 확보한 점도 주목된다. 조명현 세미파이브 대표는 “AI가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면서 맞춤형 반도체(ASIC)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세미파이브는 커스텀(맞춤형) AI 반도체 분야의 새로운 글로벌 허브로서 차세대 ASIC 시장에서 혁신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인하대, 삼성전자와 하이-NA EUV용 포토레지스트 공동 개발
산업 기업 2025.07.18 13:52:42인하대 고분자공학과 이진균 교수 연구팀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의 공동 연구로 하이(High)-NA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교수 연구팀은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의 최진 마스터 연구팀, 서울시립대학교 신소재공학과 연구팀과 함께 High-NA EUV 노광 공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개념 포토레지스트(PR)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와 삼성전자 미래기술육성센터의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다. 반도체 제작 과정에는 빛을 활용해 웨이퍼 위에 회로 모양을 반복적으로 찍어내는 노광 공정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화학 소재가 PR이다. 웨이퍼에 PR이 도포돼 있어야 빛이 회로 모양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노광 공정이 13.5㎚ 파장의 EUV를 활용하면서 정밀도가 높은 고해상도 포토레지스트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가 생겼다. 이번에 인하대·삼성전자·서울시립대 공동연구팀은 '포지티브형(양각)' 회로 패턴을 제조할 수 있는 EUV 무기포토레지스트(MOR)를 개발했다. 주석 산화물의 화학적 특성을 바탕으로 폴리페놀 첨가제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 소재는 기존 EUV 노광에서 한층 고도화되는 High-NA EUV 조건에서 10㎚ 수준의 미세한 양각 회로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번 연구성과는 최근 출간된 국제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즈(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에 “주석산화물 기반 극자외선 리소그래피용 포지티브형 포토레지스트 소재 개발”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또한 논문의 제 1저자인 김가영 인하대 박사과정생은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제31회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에서 재료과학 및 공학 부문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가영 박사과정생은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대학 연구실간 긴밀한 협력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해 보는 값진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
키움證, 코스피200·삼성전자 기초 ELS 출시
증권 국내증시 2025.07.18 13:08:29키움증권은 코스피200지수와 삼성전자 기반의 주가연계증권(ELS)을 판매한다고 18일 밝혔다. '제3517회 키움 ELS'는 코스피200지수와 삼성전자 보통주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조건을 충족할 시 최고 연 9.2%(세전)의 수익이 지급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만기는 3년으로 6개월마다 조기상환의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상품은 6개월마다 평가일이 도래해 해당 날짜 기준으로 모든 기초자산의 가격이 조기상환 배리어보다 높으면 수익을 지급하고 종료되는 구조다. 조기상환 배리어는 90%-85%-85%-80%-75%-70%로 점차 낮아지는 스텝다운 유형이다.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기준점인 낙인 배리어(원금 손실 구간)는 50%다. 투자 기간 동안 두 개의 기초자산이 모두 최초 기준가격의 50%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세전 연 9.2%의 수익을 얻고 상환된다. 청약 마감은 이달 21일 오후 5시다. 가입 의사 확정 처리는 24일 오후 1시까지 마쳐야 한다. 키움증권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영웅문S#’,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공식 홈페이지 등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
“中과 경쟁 치열한 K디스플레이, 소부장과 힘합쳐 XR 등 新시장 공략을”
산업 IT 2025.07.18 11:51:39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는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가 소재·부품·장비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해 확장현실(XR) 등 신(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이를 위해 소부장 업체들이 더욱 기술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우수한 연구진 확보에 공을 들여야 한다는 조언도 이어졌다. 박동건 전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18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제12회 소부장미래포럼’에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현재와 미래 :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까’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전 대표는 현재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녹록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세 공정 위주인 반도체와 달리 디스플레이의 경우 비교적 공정이 단순한 탓에 중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따라잡을 수 있었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대표는 “현재 디스플레이의 주요 전방 산업인 TV 시장은 갈수록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보니 디스플레이 업체도 제 값을 받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에 놓여 있다”며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 정체에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신 시장 개척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나왔다. XR이나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장으로 꼽혔다. 실제로 삼성전자가 XR기기를 선보이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업계도 시장 확장에 따른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XR, 로봇 등 신산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마이크로LED 등 기술 중요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과 소부장 업계 간 협력이 더욱 긴밀해져야 한다는 조언도 했다. 박 전 대표는 “마이크로OLED나 마이크로LED 등 기술을 장기간 연구할 수 있는 연구진이 많아져야 하고 특히 소부장 기업은 작은 기술 영역에서 깊은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자가 흥미있게 연구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의 기술 굴기에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R&D)의 방향성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한국은 아직도 테크 로드맵을 기준으로 연구개발(R&D)을 한다는 게 근본적인 문제”라며 “수익을 낼 수 있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마켓 로드맵을 마련해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
“뚱뚱한 아저씨폰 옛말”…폴드인듯 폴드아닌 폴드같은 '갤럭시 폴드7' [잇써보니]
산업 IT 2025.07.18 11:22:06일주일간 사용해 본 갤릭시Z 폴드7의 가장 큰 혁신은 폴드 제품임에도 더 이상 폴드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폴더블(Foldable·접히는) 스마트폰 폰, 특히 세로로 접히는 폴드 시리즈가 가진 특유의 둔중함 때문에 거리를 뒀던 이용자들에게도 심리적 문턱을 크게 낮춸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폴드7이 역대 가장 얇은 8.9㎜ 폴드 제품인 것은 당연하고 전작(12.1㎜) 대비 26%나 두께를 줄인 덕이다. 삼성전자(005930)가 첫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이후 5년 동안 29%를 줄였는데 1년 동안 이에 필적하는 혁신을 이뤘다. 그 덕에 사용하는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해당 제품이 폴드라는 것을 먼저 인식하지 못했다. 줄어든 두께 만큼 디자인도 예쁘다는 반응이 많았다. 폴드 제품 확장에 큰 걸림돌이었던 무게 문제도 더이상 문제가 아니다. 무게는 전작 대비 약 10% 줄어 갤럭시S25 울트라와 비슷한 215g이다. 평소 갤럭시 S23 플러스를 쓰는 기자에게도 무게는 큰 부담이 아니었다. 그간 슬림한 디자인에 특화됐거나 폴더블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기기는 구조상 카메라, 배터리와 같은 기능을 희생해야 했다. 이는 가장 자주 쓰는 기능이기도 해 이같은 제품의 치명적 단점이기도 했다. 하지만 갤릭시Z 폴드7는 삼성 스마트폰 중 가장 높은 화소인 2억 화소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직전 세대와 같은 4400㎃h다. 전작과 같지만 두께 감소 폭을 생각하면 선방한 것이다. 폴드 7 제품에만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기능이랄 것은 없지만, AI에게 실시간 스마트폰 화면을 공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대화할 수 있는 제미나이 라이브, 생성형 편집 등은 대화면, 화면 분할 기능 등과 맞물려 활용도가 높아졌다. 물론 불편함도 있다. 두께가 줄어든 만큼 펴기가 쉽지 않았다. 지인들 역시 제품을 한번에 여는 데 실패했다. 카메라 품질을 위해 UDC 기술을 폐기하면서 다시 생긴 펀치홀(카메라 렌즈를 위한 작은 구멍)도 크게 거슬리진 않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이같은 불편들은 사용하며 적응 가능한 부분이다. 문제는 충전 속도가 느리다는 것. 이 제품은 유선 충전은 25W, 무선 충전은 15W를 지원한다. 슬림해진 만큼 구조적 제약이 있지만 올 해 초 나온 비슷한 두께의 경쟁사 제품인 중국 오포의 파인드 N5가 유선 충전은 80W, 무선 충전은 50W를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시리즈에서는 반드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
李대통령의 '한끼합쇼' 오찬 정치…소탈·소통·소신 '3소 행보' 어디까지 갈까 [이슈, 풀어주리]
정치 정치일반 2025.07.18 11:04:01출근길에서도, 퇴근길에서도. 온·오프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다양한 이슈를 풀어드립니다. 사실 전달을 넘어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인 의미도 함께 담아냅니다. 세상의 모든 이슈, 풀어주리! <편집자주> 요즘 이재명 대통령과 점심을 먹는 '오찬 회동' 주인공들 면면이 화제다. 여야, 진보와 보수, 재계와 시민사회 인사 등 가리지 않고 만나 한 끼 식사를 나누는 대통령 모습이 근래 정치권에서 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장면으로 다가온다. 이는 소탈한 이미지의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강조해 온 소통과 통합이라는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읽힌다. 그러나 식사만으로 그칠 게 아니라, 식사 만남의 결과가 정책에 반영되는 등 실질적인 변화와 성과로 이어져야 하는 만큼 향후 이 대통령이 또 언제, 누구와 얼마나 마주 앉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달 17일 이 대통령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점심 식사를 가졌다. 김 전 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대미특사단장으로 내정됐지만 여권 일부의 반발로 갑작스레 제외됐다. 이에 이 대통령이 ‘위로의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대통령으로서의 임무를 무난하게 잘 수행하고 있다”며 취임 이후 행보를 긍정 평가하면서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 그리고 저출생이므로 이 문제에 대해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소제조업 경쟁력 활성화 정책에 대해서도 촉구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경륜이 있고 경험이 많으니 계속해서 도와달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 연락하겠다”더니…18일 만에 또 야당과 점심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4일 대통령 취임 첫날부터 야당 대표를 포함한 각 정당 대표들과 오찬 회동을 갖는 등 '식사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취임 선서를 위해 국회를 찾았던 이 대통령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여야 정당 대표가 모인 오찬장에서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도, (국민의힘) 김용태 대표도 제가 잘 모시도록 하겠다”며 “적대와 전쟁과 같은 정치가 아니고, 서로 대화하고 인정하고 실질적으로 경쟁을 하는 정치가 되기를 바란다”고 이날 만남의 의미를 강조했다. 메뉴는 대통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으로 준비됐다. 특히 이 대통령은 야당 대표들을 향해 “자주 연락 드릴 테니 시간 내달라”고 재차 당부하기도 했다. 실제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직후인 지난달 22일 야당 지도부를 관저로 초청해 오찬 회동을 한 번 더 가졌다. 취임 18일 만의 일로, 전임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매우 이른 행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두 달여 만에 야당 지도부와 회동했고 윤석열 전 대통령은 2년 가까이 지나서야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남을 가졌었다. 이어 이달 3일에는 조국혁신당, 진보당, 개혁신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국회 비교섭단체 5당 지도부와 점심 식사를 함께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 소속 노동자 10만명의 고용 불안 문제와 다수 실형을 살고 있는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들의 사면 복권 문제 등 진보 의제가 주로 논의됐다. 글로벌 통상 위기 극복이 시급한 만큼 이 대통령은 경제계와는 ‘도시락 오찬’을 통해 경제에 힘쓰고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여줬다. 취임 9일 만인 지난달 13일 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 등 경제 6단체장과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한 간담회는 진행 도중 점심시간이 돼 참석자들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보수 논객 조갑제·정규재 대표 초청해 “지혜 보태달라” 취임 한 달께인 이달 9일에는 종교계 지도자들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점심을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 운영과 국민 통합, 사회 갈등 해소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하고 교육·인권·평화 등 폭넓은 사회 현안에 대한 의견을 자유롭게 나눴다. 앞서 7일에는 바티칸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만나 새로 취임한 레오 14세 교황의 남북교류와 관계 개선에 대한 협력 의지를 공유하기도 했다. 진보와 보수 시민사회 원로들과 오찬도 이어 지고 있다. 먼저 이달 10일에는 진보 인사로 꼽히는 함세웅 신부, 백낙청 교수를 초대해 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대통령이 스스로 강조한 국민통합을 위해 보수와의 대화에 나서줄 것”을 요청받았다.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 바로 다음 날인 11일에는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정규재 정규재TV 대표와 오찬 회동을 열어 관심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 위해 국민 통합에 앞장서겠다, 지혜를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정규재 대표는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며 증여 및 상속에서의 세금 혜택을 제안했고, 조갑제 대표는 “국민의 지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한자 교육을 강화하자, 군대의 '대'를 '대학'으로 만들어 교육 받는 군대로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사흘 뒤 인 14일에는 예비 공무원 300여 명과도 함께 점심을 먹으며 평소 국가 업무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찾아 5급 신임관리자과정 교육생들을 위해 '국민주권시대, 공직자의 길'이란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예비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현직 대통령의 특강은 2005년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특히 행사가 끝나고 참석자들과 함께 한 이날 오찬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국그릇을 통째 들고 마시는 일명 '드링킹 샷'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전임 대통령들의 ‘식사 정치’는?…“소통 결과에 주목해야” 대통령의 '식사 정치' 자체가 낯선 풍경은 아니다. 평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가 ‘밥’이라는 원초적 소재를 통해 국민들에게 한 층 부드럽게 느껴지고 식사 상대방과도 한층 격의없는 대화를 나눌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역대 대통령들도 사안이 있을 때마다 각계 각층 인사들과 만나 한 끼 식사를 통해 조언을 구하곤 했다. 대통령이 누구와 만나서 밥을 같이 먹었는지에 대한 내용은 늘 '뉴스'가 돼 왔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9명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졌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언론사 보도·편집국장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반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당정 갈등 문제를 풀기 위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을 추진했지만 거절당한 바 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은 임기 초반 소통 의지와는 달리 시간이 흐를 수록 제한적인 기자회견, 민감한 현안에서는 야당과 토론 부족 등 지적에 직면했다. 당시 문 전 대통령은 "기자회견만이 소통은 아니다"라며 '불통' 이미지를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최초로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도입하는 파격을 보였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외부 일정 등 중단되는 일이 잦았고 결국 6개월만에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기자회견 대신 외신이나 보수 언론과의 단독 인터뷰를 선택하면서 소통은 커녕 '불통'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이는 결국 ‘비상 계엄’이라는 정권 몰락의 불씨가 되기도 했다. 과거엔 대통령이 반대 진영 인사와의 식사 정치가 드물었지만, 이 대통령은 그 틀을 복원했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아직 임기 초반이기는 하지만 이 대통령이 ‘반대파’와의 식사도 마다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다른 기류가 포착된다는 지적이 많다. 여야, 진보·보수 가리지 않고 인사를 폭넓게 만나 민생·통합 메시지를 강조함과 동시에 국민에게는 소탈하고 인간적인 리더 이미지도 심을 수 있다. 최근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취임 이후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64.6%(리얼미터, 14일 발표)를 기록했다. 경제 양극화, 저출생 대책, 노동계 현안, 사면 복권 등 민감한 이슈까지 식사 정치에서 집중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인사들이 정책 제언을 하면 이 대통령이 경청하는 모습으로 화답하는 식이다. 다만 이 대통령의 광폭 식사행보가 친목과 보여주기식 형식에만 그쳐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겉으로만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정책 변화로 얼마나 이어지는 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
'이재용 무죄' 삼성전자, 오늘도 오른다…4거래일 연속 상승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증권일반 2025.07.18 09:46:28삼성전자(005930)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오너 리스크 해소와 실적 반등 기대감이 함께 작용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6% 오른 6만 7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이달 15일부터 전날까지 사흘 동안 상승 마감했다. 전날 대법원은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에 대한 상고심에서 앞서 이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이 회장은 기소 후 4년 10개월간 이어진 재판 일정을 완전히 마쳤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는 초격차를 자부해온 메모리 부문에서 인공지능(AI) 핵심 밸류체인이 된 고대역폭 메모리(HBM) 개발 적기를 놓쳤다. 지난해 5세대 HBM(HBM3E)을 세계 최대 AI 칩 회사인 엔비디아에 공급하지 못한 데 이어, 올해도 주력인 12단 제품을 제때 납품하지 못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로 삼성전자 주가도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실적이 올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DDR4 등 구형 메모리는 물론 최첨단 메모리의 가격 상승으로 업황 기대가 커지고 있고 하반기는 정보기술(IT) 기기와 반도체 수요가 많은 성수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에도 나서고 있다. 올 4월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5월에는 독일 공조업체 플랙트를 인수했다. 이달 초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를 인수하기로 했다. 현재 증권사들이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6만 9000원에서 8만 3000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비교적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고, 차용호 LS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의 급격한 주가 상승으로 인해 경쟁 업체들은 2026년 실적을 기준으로 삼아야 업사이드를 고려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최하단에 위치해 있어 리스크 대비 리턴이 큰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
“구형 가격이 최신형 넘나”…구형 D램 가격 상승세 이유는
산업 산업일반 2025.07.18 06:30:00구형 모바일용 D램인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4X(LPDDR4X)의 가격이 신형인 LPDDR5X의 가격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을 크게 줄이거나 중단하면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17일 "한국과 미국의 주요 메모리 공급업체들이 2025년과 2026년에 LPDDR4X 생산을 크게 줄이거나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많은 모바일 프로세서가 아직 최신 LPDDR5X와 호환되지 않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마트폰 브랜드들은 생산 차질을 피하기 위해 LPDDR4X 확보를 강화해 왔다"며 "이러한 수요 급증이 최근 계약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트렌드포스는 가격 상승세가 최소 내년 초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고가형 스마트폰 제품을 중심으로 LPDDR5X 채택이 본격화되면 LLPDDR4의 가격 상승세가 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LPDDR4 가격 상승 가속으로 오는 3분기에는 LPDDR4X와 LPDDR5X의 가격 격차가 급격히 좁혀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신형 LPDDR5X가 LPDDR4X의 가격을 밑도는 가격 역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도 전망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LPDDR5X의 공급이 2026년에 개선되면 계약 가격이 LPDDR4X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브랜드들이 LPDDR5X로 전환할 추가적인 유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LPDDR5X의 빠른 검증과 산업 전반의 업그레이드가 LPDDR4X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며 "LPDDR4X 가격 급등이 중저가 스마트폰 제품에 상당한 원가 압력을 주고 있고, 일부 브랜드는 보급형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사설] 이재용 무죄 확정, 기술 혁신으로 ‘뉴삼성’ 재도약할 때다
오피니언 사설 2025.07.18 04:49:00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대법원에서 무죄를 확정받았다. 함께 기소된 삼성그룹 전·현직 임직원 13명도 모두 무죄 선고를 받았다. 2016년 말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시작된 이 회장과 삼성의 사법 족쇄가 9년 만에 풀린 것이다.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2월 구속 기소돼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고 2020년 9월에는 부당합병 등의 혐의로 다시 기소됐다. 반기업 정서에 편승한 검찰 수사가 근거 없는 대기업 때리기였음이 확인된 셈이다. 이 회장은 그동안 수사와 재판, 수감 생활로 인해 경영 활동에 제약을 받아왔다. 그는 1·2심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100차례가량 법정에 불려다녔다. 삼성이 사법 리스크에 묶인 동안 글로벌 경쟁 기업들이 눈에 띄게 약진한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엔비디아는 2020년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인 멜라녹스테크놀로지를 인수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술을 내재화했고 TSMC는 반도체 미세공정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며 반도체 위탁생산 시장 점유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이제는 불확실한 혐의로 기업 최고경영자(CEO)에게 사법 족쇄를 채워 손발을 묶는 일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정략적 목적으로 기업을 희생양 삼는 일이 사라져야 한다. 검찰의 실적 쌓기식 기업 수사가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삼성의 ‘잃어버린 10년’을 통해 되돌아봐야 한다. 기계적인 대법원 상고 관행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삼성이 사법 족쇄를 벗어던지고 기술 혁신을 통해 ‘뉴삼성’으로 재도약할 때다. 이 회장이 ‘독한 삼성’을 주문한 것은 혁신과 도전의 DNA를 회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이 회장은 올 초 계열사 임원들을 향해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사법적 부담이 해소된 만큼 이제는 이 회장의 강력한 혁신 리더십을 중심으로 과감한 투자와 기술 개발 및 글로벌 인재 육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을 불러온 AI 반도체 경쟁력을 회복하고 ‘세상에 없는’ 초격차 기술을 개발해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할 것이다. -
韓 엘리엇에 1300억 배상 취소 기회 되살아나
국제 정치·사회 2025.07.17 23:20:18한국 정부가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엘리엇)에 1300여억원을 배상하라는 국제투자분쟁(ISDS) 판정에 불복해 중재지인 영국 법원에 제기한 소송의 항소심에서 승소했다. 17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항소법원은 이날 한국 정부의 항소를 받아들여 1심 법원인 고등법원에 사건을 환송했다. 이에 따라 영국 고등법원이 사건을 되돌려 받아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 관할권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이날 승소로 한국 정부가 즉각 엘리엇 상대 거액 배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의미는 아니다. 앞서 배상을 결정한 PCA 판결이 취소될 기회가 되살아났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영국 항소법원에선 한미FTA 조항을 해석해 엘리엇 사건이 PCA의 재판 관할권에 해당하는 지를 가려야 한다. 2023년 PCA가 한국 정부에 약 1300억 원을 엘리엇에 배상하라고 판결하자 법무부는 이를 취소하기 위해 PCA의 재판 관할권을 문제삼아 중재지인 영국의 고등법원에 취소 소송을 냈다. 엘리엇 사건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비율이 삼성물산에 불리했는데도 주요 주주였던 정부 기관인 국민연금공단이 이에 찬성해 삼성물산 주주에 손해를 끼쳤다는 내용이다. 엘리엇은 당시 삼성물산의 주주였다. PCA는 2023년 한국 정부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면서 이 합병에 대해 정부의 개입을 주장한 한국 검찰의 공소 사실과 한국 법원의 관련 판결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영국 법원의 결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 합병을 둘러싼 혐의를 벗게 된 직후에 나왔다. -
“사이버 보안 투자, 기업활동 방해물 인식부터 개선해야”
사회 피플 2025.07.17 20:59:05“한국 기업들은 사이버 보안을 투자가 아닌 불필요한 지출로 인식합니다. 성장을 위한 투자에 방해되는 걸림돌로 보기 때문에 긴축 경영 과정에서 구조조정 대상 1순위에 오르죠. 해킹에 쉽게 노출되는 이유입니다.” 박세준 티오리 대표는 17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SGI서울보증 전산망 마비 등 최근 고객 개인정보가 대량으로 유출된 국내 기업들의 사이버 침해 사고를 두고 “한국은 제3국 해커들이나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북한·중국 등 해킹 그룹의 주요 타깃”이라며 “그동안 이러한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너무 안일하게 대처해온 결과”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티오리는 박 대표가 2016년 세운 사이버 보안 기업으로, 세계 최고 해킹 방어 대회인 해커 월드컵 ‘데프콘 CTF(Capture The Flag)’에서 여덟 차례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실력파로 구성됐다. 박 대표는 “소속 화이트햇 해커 60명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이더리움파운데이션, 삼성전자, 네이버 등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력하며 정보 보안 컨설팅과 다양한 사이버 침해 대응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며 “현재 담당하는 보안 자산 규모만 수백조 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화이트햇 해커인 박 대표는 국내 사이버 보안 현실에 대해 ‘보안 불감증’의 세상에서 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사이버 보안 점검은 연말에 남은 예산을 소진하는 차원에서 치러지는 연례행사”라며 “이러한 기업 문화 때문에 보안 업계는 새로운 투자가 이뤄지는 1분기를 ‘보릿고개’라고 부른다”고 꼬집었다. 그는 해킹 피해의 위험성을 암에 비유하며 “예방이 가장 중요하고, 발생 시에는 전이를 막기 위해 정밀한 진단과 완벽한 처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번 해킹을 당하면 암처럼 어디까지 전이됐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며 “성급히 판단해 추가 피해가 나면 복구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한 해킹 공격에 대해 지금까지 밝혀진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몇몇 대형 해킹 사고가 알려지면서 심각성이 드러났을 뿐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빈번하게 발생해왔다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해킹을 당하고도 당사자가 모르거나 공론화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며 “심지어 해킹 피해를 인지하고도 신고하지 않는 기업들 또한 상당수”라고 전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 SK텔레콤은 2022년 2월 악성코드 감염 서버를 발견하고도 신고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SK그룹 정보보호혁신특별위원회 자문위원이기도 한 박 대표는 “SK텔레콤 해킹 사태를 계기로 기업들이 사이버 보안이 심각한 경영 리스크라는 사실을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방어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대응을 해왔지만 진화하는 사이버 위협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며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그는 “보안 분야에 대한 선제적인 투자가 절실하다”며 “‘오펜시브 시큐리티(Offensive Security)’, 즉 공격자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펜시브 시큐리티는 해커를 능가하는 보안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해커들의 전술을 공부하고 이해하는 공격적 보안을 의미한다. 박 대표는 정부 차원에서 보안 전문가 양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보안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특히 한국은 투자가 부족하다 보니 역량 있는 인재들을 확보하기 어렵고 결국 국가의 보안 수준이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정부와 기업이 사이버 보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사이버 보안 위협에 안이하게 대처하는 원인 중 하나는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이 생겨도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문화가 만연한 것”이라며 “기업과 공공기관이 해킹을 당하면 내 삶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는다는 생각으로 보안 시스템 개선과 보상에 대한 요구가 있어야 사이버 보안에 더 신경 쓰려는 노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티오리는 기업들을 위해 프로그래밍된 가상의 해커를 통해 지속적으로 모의 해킹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보안 프로그램 ‘진트(Xint)’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진트를 이용해 주기적으로 보안 시스템을 점검해서 해킹에 대한 취약점을 찾아내는 일종의 사전 진단 프로그램을 통해 비용 부담이 큰 중소기업들이 보안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출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해커들의 공격으로부터 세상을 안전하게 지키려면 사이버 보안의 문턱부터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보안 시장이 성장하고 티오리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과 화이트햇 해커들이 늘어나 해킹으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선순환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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