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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출혈경쟁…중고폰 활성화가 대안될까
산업 IT 2025.07.14 17:38:57‘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중고 스마트폰 활성화가 통신사 간 출혈 경쟁을 일정 부분 해소하는 대안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고폰 거래가 늘어나면 통신사가 신규 고객 유치에 드는 막대한 지원금을 아끼고 충성 고객에 집중할 수 있다. 개인정보 유출이나 적정가 책정 등 문제를 해소하는 게 활성화의 관건으로 꼽힌다. 14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KAIT)는 중고 단말 산업 활성화 기반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본격적인 홍보에 나섰다. 포털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다양한 광고 채널에서 중고폰 거래의 긍정적인 효과를 알릴 방침이다. 국내 중고폰 시장을 키울 수 있도록 이용자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관련 제도를 정비한 상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 말부터 중고폰 안심거래 사업자 인증제도와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 제도를 운영 중이다. 인증제는 이용자 보호 요건 등 일정 인증기준을 만족하는 중고폰 유통사업자를 안심거래 사업자로 인증하는 제도다. 중고폰 거래 때 개인정보 유출 우려, 적정 가격에 대한 혼선 등 이유로 소비자들이 중고폰 거래를 주저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로 도입됐다. 중고폰 거래사실 확인 서비스는 중고폰 판매자와 구매자 간 발생할 수 있는 소유권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거래사실 확인서를 발급해 주는 서비스다. 통신 업계에선 중고폰 활성화가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중고폰을 매입해 통신사에 가입한 고객에겐 단말기 지원금을 지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저렴한 기기로 요금제를 유지하는 장기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현재 국내 중고폰 거래 규모는 연간 1조7000억~2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매년 1000만대 가량이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휴대폰 유통사업자들이 국내 소비자로부터 사들여 해외에 판매하는 방식이 대부분인 실정이다. 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유럽에선 친환경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중고 스마트폰 구매가 상당히 보편화돼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친환경 관점에서 중고 거래를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취향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신 업계의 경쟁 구도는 이달 중 크게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플립7 사전예약과 22일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017670)의 위약금 면제 마감 시한이 이날 14일 자정으로 종료되는 만큼 SK텔레콤의 마케팅 정책 변화가 통신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그동안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SK텔레콤에서 이탈한 이용자 가입 유치에 적극 나섰으며 SK텔레콤도 대규모 이탈을 막기 위해 혜택을 확대했다. SK텔레콤이 지난 5일부터 위약금 면제를 실시한 이후 12일까지 SK텔레콤을 떠난 이용자는 12만 4414명이다. 단통법 폐지 이후에는 가입자 쟁탈전이 한동안 더욱 거세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원금 지급이 법적으로 자유로워지는 만큼 ‘성지’로 불리는 일부 판매점 외에 통신사 공식 대리점도 본격적으로 보조금을 늘려 가입자 유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대리점 중심의 판매 채널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통신사 간 출혈 경쟁을 막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
관세 악재 속에서도 코스피 3년 10개월 만에 3200선 탈환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정책 2025.07.14 16:26:07코스피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4일 32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200선을 넘은 것은 2021년 9월 6일(3203.33) 이후 약 3년 10개월 만이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26포인트(0.83%) 오른 3202.03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보합세로 출발했지만 장중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며 장을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3484억 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948억 원, 3350억 원 규모를 내다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선 현대차가 4.33% 급등하며 가장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SK하이닉스도 장중 한 때 30만 원을 넘어섰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여 30만 원에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말 사이 미국이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에 대한 관세를 발표했으나, 이미 관세 통보를 받은 한국과 일본 증시는 영향권에서 벗어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삼성그룹주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삼성물산(6.62%), 삼성생명(6.91%), 삼성화재(9.51%) 등은 모두 상승 마감했다. 17일 부당합병·회계부정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단을 앞두고 사법 리스크 해소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새 정부 들어 이어지는 주주환원 확대 정책 기대감에 금융주들은 신고가를 새로 썼다. 부국증권(1.3%), DB손해보험(4.8%), 우리금융지주(3.3%), 하나금융지주(2.6%) 등이 상승세를 탔다. 이밖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APEC 정상회의에 참석 가능성에 따라 한한령 해제 수혜주로 꼽히는 화장품과 엔터주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0포인트(0.14%) 하락한 799.37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66억 원, 454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2313억 원을 순매수했다. -
[영상] "와 미쳤다, 만든 사람 진짜 천재인가?"…갤폴드7 '11초' 광고영상 화제
산업 IT 2025.07.14 15:23:04"이 광고 만든 사람 진짜 기발하다", "광고 기획 누가했냐." 삼성전자가 자사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공개한 갤럭시Z폴드7 광고 영상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로 떠올랐다.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는 평가를 받는 해당 모델의 두께를 직관적으로 드러내 "삼성 감다살(감 다 살았다)"이라는 호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달 11일 공식 유튜브 계정에 신제품 갤럭시Z폴드7 광고 영상을 게재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플립7을 오는 15일부터 21일까지 사전 예약을 받고 이달 25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영상을 보면 파란 스트라이프 티셔츠를 입은 여성의 상체가 3초간 비춰진다. 이후 천천히 줌아웃되더니, 티셔츠 줄무늬 사이에 가려져있던 갤럭시Z폴드7가 나타난다. 갤럭시Z폴드7가 옷 줄무늬에 가려질 만큼 얇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뭔가 했는데 이 광고는 인정이다", "욕 나오게 잘 만들었다", "이거 보니 폰 갖고싶어졌다", "이번 폰 만든 외계인한테 성과급 더 줘라" 등 광고 내용을 극찬하는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LP판 여러 장이 꽂혀있는 책장에서 갤럭시Z폴드7를 꺼내거나 파란 형광펜으로 길게 세로줄을 그은 자리에 갤럭시Z폴드7가 나타나는 모습 등 얇은 두께를 강조한 영상을 여럿 공개했다. 신제품 두께가 LP판, 형광펜 펜촉만큼 얇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Z폴드7은 역대 갤럭시Z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두께는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다. Z폴드6보다 각각 3.2㎜, 1.4㎜씩 얇아진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만큼 얇은 폴더블폰을 공개한 중국 기업 오포는 두께보다는 무게와 내구성을 강조하는 광고를 선보인 바 있다. 바람이 나오는 송풍기 위에 오포 파인드 N5를 올려 '날으는 휴대폰을 본 적이 있나요?'라고 물어보거나 전면을 펼친 오포 파인드 N5의 힌지 부분에 20kg 바벨을 올려두고 '누가 폴더블은 깨지기 쉽다고 했나요?'라고 질문을 던지는 내용을 담았다. 외신은 갤럭시Z폴드7에 대해 "폴드폰의 한계를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통신은 "Z폴드7의 경우 전작보다 무게가 10% 줄고 두께는 26% 얇아졌는데 분석가들은 신제품이 폴더블폰의 단점이던 부피와 무게 문제를 일부 해결했다고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IT 매체 더버지도 "Z폴드7은 Z폴드6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라며 "Z폴드7은 훨씬 얇으면서 가벼워졌고 Z폴드6는 크고 뚱뚱한 돌덩이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안드로이드헤드라인은 "마침내 오포 파인드 N5나 매직 V5와 같은 중국산 폴더블폰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전망했다. -
CLSA "지주사 최고 종목 삼성물산"…주주 충실·자사주 소각 의무화 수혜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국내증시 2025.07.14 11:22:20외국계 증권사 CLSA가 가장 주목해야할 지주사 종목으로 삼성물산(028260)을 꼽았다.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에 따른 기업 가치 상승 예상이 가장 크다는 이유에서다. 1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CLSA는 ‘한국 대기업 지주사 섹터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주사 종목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개혁안에 따라 대기업 지주사들의 구조적 할인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요인이 점차 해소될 것이란 기대다. CLSA는 지주사 종목 비중 확대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먼저 이사들의 신의성실 의무 확대다. 이달 3일 이사의 충실 의무 범위가 주주까지 확대되는 상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여기에 내년 7월부터는 감사 선임 시 대주주 의결권은 3%로 제한되며 2027년 1월부터는 전자투표 의무화가 적용된다. CLSA는 자사주 의무 소각 추진 법안이 9월에 통과될 것으로 내다봤다. 법안이 시행될 경우 자사주 매입 후 1년 내 소각이 의무화되며 기존 자사주도 일정 유예 후 소각해야한다. CLSA는 “지배력 강화, 물적 분할·합병 등에 사용되던 기존 자사주 활용 구조가 봉쇄될 것”이라며 “향후 지주사의 지배 구조 투명성이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고배당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논의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LSA는 그러면서 삼성물산을 최선호주(Top Picks)로 꼽았다. CLSA의 삼성물산 목표 주가는 현재 22만 원이지만 이를 26만 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삼성물산의 현 주가가 약 18만 원선인 것을 고려하면 8만 원 정도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삼성물산이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 연결고리인 상황에서 17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회계부정’ 대법원 선고도 예정돼있는 점도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2순위로는 SK(034730)㈜와 SK스퀘어(402340) 등이 꼽혔다. 중형주 중에서는 두산(000150)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CLSA는 다만 SK㈜와 관련해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 이혼 소송, LG(003550)에 대해서는 자사주 미소각, 두산은 구조조정 전력 등을 투자 위험(Risk) 요인으로 꼽았다. -
AI 호황에 반도체 수출 상반기 역대 최대
산업 IT 2025.07.14 11:00:00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 호황으로 반도체 수출 실적이 역대 상반기 중 최대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상반기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반도체 분야 수출액은 733억 1000만 달러(약 101조 원)로 역대 상반기 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11.4% 성장했다. 주요국들이 AI 서버 투자를 확대하며 DDR5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증가한 데다 반도체 가격도 반등한 덕이다. 국내 AI 수요 증가에 반도체 수입 역시 63억 1000만 달러(8조 7000억 원)로 1년 만에 22.8% 늘었다. 휴대폰도 같은 기간 9.1% 증가한 60억 8000만 달러(8조 4000억 원), 컴퓨터·주변기기는 10.8% 늘어난 66억 4000만 달러(9조 1000억 원)의 수출을 기록했다. 이를 포함한 ICT 전체 수출은 5.8% 증가한 1151억 6000만 달러(159조 원)였다. 상반기 역대 2위다. 또 수입은 709억 2000만 달러(97조 6000억 원)를 기록해 전체 무역수지는 442억 4000만 달러(60조 9000억 원) 흑자였다. 상반기 대(對)중국 수출액이 419억 8000만 달러(57조 8000억 원)로 전체 국가 중 가장 많았지만 미중 갈등 등 여파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1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도 15.6% 줄어든 309억 2000만 달러(42조 6000억 원)에 그쳤다. 대신 미국 수출은 휴대폰 수출이 191.6% 증가하며 전체적으로 14.5% 늘어난 144억 2000만 달러(19조 9000억 원)를 기록했다. -
관세 우려에 숨 고르기 나선 코스피…SK하이닉스는 30만 원 재돌파 [이런국장 저런주식]
증권 정책 2025.07.14 09:42:03미국발(發) 관세 우려와 함께 차익 실현이 이뤄지면서 14일 장 초반 코스피는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주 52주 신고가를 새로 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30만 원 선을 다시 돌파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4포인트(0.01%) 내린 3175.33에 개장했다. 오전 9시 30분 기준으로는 16.56포인트 (+0.52%) 오른 3192.33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21% 오른 30만 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SK하이닉스는 장 중 30만 6500원까지 상승했으나 차익실현 매물 영향으로 29만 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KB금융(0.85%), 현대차(1.20%) 등도 상승세다. SK하이닉스의 강세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엔비디아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수요도 더욱 늘어났단 분석도 있다. 9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초로 4조 달러를 넘어섰다. 또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신고가를 돌파했고, 마이크론이 연간 D램 수요 전망치를 상향한 만큼 SK하이닉스의 투자 비중 확대를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에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잡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8.8% 높은 38만 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34만 원), 한국투자증권(34만 원)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공급처가 엔비디아뿐 아니라 브로드컴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며 “경쟁력 우위가 장기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한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또다시 예고하면서 미국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대해 오는 8월 1일부터 30%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추가로 밝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EU와 멕시코가 미국의 30% 관세 부과에 대해 보복보다는 협상 및 외교적 해법을 우선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주식시장은 주 초반부터 관세 불확실성에 직면하겠지만 단기 변동성만 유발할 뿐 지수 추세를 훼손시킬 정도의 파급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개장 시황] 코스피 3175.59.. 기관의 '팔자' 기조에 하락 출발 (▼0.18, -0.01%)
증권 News봇 2025.07.14 09:05:04코스피가 기관 '팔자' 기조에 전일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14일 오전 9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0.18p(-0.01%) 내린 3175.59로, 42(매도):58(매수)의 매수우위를 기록 중이다.투자자별 동향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인 동반 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의 '팔자' 기조에 밀리고 있다. 개인은 408억, 외국인은 23억을 순매수 중이며, 기관은 469억을 순매도하고 있다.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1.96%), 건설업(-0.74%), IT 서비스업(-0.56%)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보험업(+1.71%), 기계업(+0.79%), 화학업(+0.56%) 등은 상승했다.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0.48% 내린 6만 2300원에 거래되는 가운데, 흥국화재우(000545)(-3.87%), 부국증권(001270)(-3.41%), 한진칼우(18064K)(-2.99%)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한국화장품(123690)(+21.60%), 서울보증보험(031210)(+9.92%), 토니모리(214420)(+8.14%) 등은 상승 출발했다.현재 하락종목은 496개, 상승종목은 341개를 기록하고 있다.[이 기사는 증시분석 전문기자 서경뉴스봇(newsbot@@sedaily.com)이 실시간으로 작성했습니다.] -
대법 판결 앞둔 이재용 미국서 곧장 귀국
산업 산업일반 2025.07.14 08:01:42미국 ‘선밸리 컨퍼런스’에서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과 릴레이 회동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4일 귀국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6시40분께 전세기 편으로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했다. 이 회장은 기자들을 만나 “여러 일정을 소화했다”며 출장 소감을 밝혔다. 2분기 삼성전자 ‘어닝쇼크(실적충격)’ 이후 바닥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하반기 실적 전망을 묻자 이 회장은 밝은 표정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은 이달 9~1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 리조트에서 열린 '선밸리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는 1983년부터 매년 7월초 '앨런&코 컨퍼런스'라는 이름으로 국제 비즈니스 회의를 열고 글로벌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을 초청하고 있다.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도 불리는 이 행사에 대해 이 회장은 2017년 법정에서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행사에는 앤디 제시 아마존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테크 거물들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의 주력 그룹 사업인 반도체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 회장이 이들 기업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와 위기 돌파구를 모색했을 것으로 보인다. MS, 메타, 애플 등은 모두 인공지능(AI) 혁신 흐름에 맞춰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이에 재편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 기술의 보조가 필요하다. 이들 모두 삼성전자와의 협력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실제 이 회장은 2014년 열린 선밸리에서 애플의 쿡 CEO를 만났고 이후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 이외 지역에서 스마트폰 특허 소송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오는 17일 회계 부정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둔 만큼 다른 나라를 거치지 않고 곧장 귀국했다. 대법원에서 이 회장의 무죄가 확정되면 글로벌 경영도 한층 탄력 받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이달 말 열리는 또 다른 글로벌 CEO 사교 모임인 '구글 캠프'에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 캠프는 구글 공동 창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매년 여름 개최하는 행사로,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부 로코 포르테 베르두라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다. 모임 참석자와 행사 내용 등은 모두 비공개다. -
LG전자, HBM용 '꿈의 장비'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삼성·한미·한화와 경쟁 [biz-플러스]
산업 기업 2025.07.14 07:53:15LG전자(066570)가 ‘꿈의 반도체 장비’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에 착수하며 반도체 장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중시하는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해 HBM의 성장성이 높은 데다 LG전자의 최근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와도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HBM 제조 장비 시장에 참여 중인 삼성전자(005930)·한화(000880)세미텍·한미반도체(042700)와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여 첨단 제조업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산기술원(PRI)이 차세대 HBM 제조에 핵심이 되는 하이브리드 본더 장비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2028년 하이브리드 본더를 양산한다는 목표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하이브리드 본더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연구하는 일부 조직을 두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에 나서면서 이를 확대하고 반도체 패키징 분야 고급 인력들을 새로 영입하는 한편 학계와의 연구 협력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인하대 하이브리드 본더 연구진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본더는 여러 개의 반도체 칩을 붙일 때 쓰는 장비인데 기존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활용하던 열압착(TC) 본더와는 기술적 차원이 다른 꿈의 장비로 불린다. 현재까지는 칩과 칩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는 단자인 ‘범프’를 놓고 수직 결합했지만 하이브리드 본더는 범프 없이 칩을 포개어 붙일 수 있다. 결합된 칩의 두께가 한층 얇아지고 발열까지 줄어드는 장점이 있어 여러 층으로 D램을 쌓는 HBM에서는 꼭 도입해야 할 혁신 기술로 꼽힌다. 낸드플래시·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 HBM에는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아 개발에 성공할 경우 빠른 매출 확대는 물론 반도체 장비 시장의 강자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다는 판단이 LG전자의 사업 참여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최근 B2B 사업 강화로 체질 개선의 성과를 내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도 성공하면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다. LG전자의 대표적 B2B 사업인 전장·냉난방공조(HVAC) 매출은 올해 20조 원을 넘어 주력인 생활가전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하이브리드 본더 장비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회사는 네덜란드 베시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정도다. 하지만 HBM 생산을 SK와 삼성이 주도하고 있고 양 사는 장비 현지화에 관심이 높은 만큼 기술력만 뒷받침되면 LG전자에 충분히 기회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하이브리드 본더를 활용해 6세대 HBM(HBM4) 제조를 연내 시도할 예정이고 SK하이닉스는 7세대 제품(HBM4E)에 이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세메스를 통해 자사 HBM 생산 라인에 들어갈 하이브리드 본더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세미텍은 올해 SK하이닉스에 TC 본더를 공급하면서 반도체 장비 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는데 하이브리드 본더를 이른 시일 내 상용화해야 고도 성장에 날개를 달 수 있다고 보고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그간 가장 많은 TC 본더를 공급해온 한미반도체도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285억 원을 투자해 하이브리드 본더 전용 공장 건설에 나서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
'6만전자' 지킨 삼성전자…"실적 반등으로 가치 부각될 것"[줍줍리포트]
증권 국내증시 2025.07.14 07:10:00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0일가량 6만원 대에서 횡보하면서 추가 상승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2분기 실적의 ‘어닝쇼크’에도 6만원 선을 지키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3월 31일부터 6월 23일까지 종가 기준 5만 원 선을 유지하다가 6월 24일 6만 500원으로 진입한 후 6월 30일(5만 9800원)을 제외하고 계속해서 6만원 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분기 실적발표 뒤에도 강한 회복력을 보이며 주가 하락을 방어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8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55.9% 급락한 4조 6000억 원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어닝쇼크에 다음 날인 9일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1.63% 하락한 6만400원까지 내려갔지만 11일 6만2600원에 장을 마감하며 6만원 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직후 3조 9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을 발표한 점 등이 주가 하락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취득한 자사주 중 2조 8119억 원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소각하고 나머지는 임직원 상여 지급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에 대해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이후 성수기 효과와 반도체 실적 정상화 등으로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직 좋은 기업이 되고 있다는 확신을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절대 주가 관점에서 보면 주당순자산가치(BPS) 상승 속 싸게 거래 중”이라며 “하반기에는 좋은 주식으로의 가치가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실적은 2분기 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더불어 가동률 회복에 따른 파운드리 적자 축소가 나타나며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중심의 실적 회복세가 기대된다”고 봤다. 다만 상승세가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자사주 매입이 진행될 예정이기 때문에 주가의 저점이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가의 상승 탄력이 더 강해질 수 있는 시기라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를 하반기 반도체업종 ‘톱 픽(top pick)’으로 매수 추천했다. 반면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이 확실하게 저점을 형성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개선세를 확인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존 전망치(매수·목표주가 8만 원)를 유지하면서도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은 감소하기 때문에 (상승) 모멘텀이 강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예측했다. -
역대급 폭염에 생산 라인 풀가동…에어컨 누적 판매 20% 상승
산업 산업일반 2025.07.14 05:55:00역대급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생산 라인을 풀가동하고 설치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급증하는 에어컨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생산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가정용 스탠드 및 벽걸이 에어컨의 올해 상반기 누적 판매량은 작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한 달간 판매량은 30% 이상 증가하는 등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면서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에어컨 생산 라인을 완전히 가동한 시점도 지난해 대비 열흘 이상 빨랐다. 회사는 신속하게 제품을 전달하기 위해 4700여명 규모의 에어컨 설치 전담팀을 조기에 확대 운영 중이다. LG전자(066570) 역시 이달 1~10일 휘센 스탠드 에어컨의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170% 늘었다. 에어컨 구독 신청 건수도 전년 대비 230%가량 증가했다. LG전자는 올해 3월부터 에어컨 생산라인을 완전 가동하면서 급증하는 수요에 대응 중이다. 이와 맞물려 1분기 에어컨 생산 가동률은 138.4%에 달했다. 역시 판매 증가에 대응해 원활한 제품 설치가 가능하도록 설치 인력을 추가 투입했다. 무더위라는 외부 요인 외에도 인공지능(AI) 기능 강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판매 증가 요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AI 에어컨 신제품이 강력한 AI 기능으로 성능과 효율을 모두 잡았다고 밝혔다. 이들 신제품은 실내외 온도와 습도, 사용자 패턴 등 정보를 토대로 냉방 모드를 자동 조절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AI 쾌적' 기능과 최대 30%까지 에너지를 절감하는 'AI 절약모드' 등을 지원한다. LG전자가 올해 선보인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I'와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뷰I 프로'에는 'AI 음성인식'이 탑재됐다. "땀나네", "오늘도 열대야네" 같은 일상적 표현만으로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온도와 풍량을 조절해주는 등 리모컨 없이도 음성만으로 제어가 가능하다. 'AI 바람' 기능은 전원을 켜는 동시에 평소 사용자가 선호하는 온도로 자동 설정해주는 등 이용 패턴과 공간 구조를 학습해 맞춤형 냉방을 제공한다. -
기업이 혁신하는 美, 달러는 무너지지 않는다[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7.13 23:00:23삼성전자가 이달 초 갤럭시 Z폴드7과 Z플립7의 언팩 행사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네이비야드에서 개최했다. 이곳은 뉴욕 내 기업 혁신을 상징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1960년대까지 미 해군의 조선소였던 브루클린 네이비야드는 2016년을 기점으로 창작 스튜디오와 첨단기술 스타트업들이 모인 창업 클러스터로 탈바꿈했다. 미국 첨단산업이 움트는 현장이라는 상징성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혁신 제품을 선보이기에 더없이 적절한 장소다. 삼성전자와 브루클린 네이비야드의 조합은 역설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혁신 생태계가 얼마나 다른지를 보여준다. 이번에 삼성전자가 공개한 Z폴드7은 두께를 일반 스마트폰 수준으로 줄여 ‘하드웨어 혁신’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는 한국 증시에서 시가총액 1위 기업이며 25년 전인 2000년에도 국내 최대 기업이었다. 이는 수십 년째 대기업이 혁신의 중심에서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미국은 다르다. 최근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는 25년 전, 상장 2년 차에 불과했던 신생 기업이었다. 당시 시가총액은 40억 달러도 되지 않았지만 지금은 1000배 이상 성장했다. 엔비디아뿐만 아니다. 그 시절 존재하지 않았거나 생소했던 메타·테슬라·알파벳·넷플릭스 같은 기업들이 지금은 미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 브루클린 네이비야드와 같은 창업 거점에서 출발한 소규모 기업들이 한 세대도 지나지 않아 국가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는 흐름이 미국 혁신 생태계의 특징인 셈이다. 이 같은 선순환 구조야말로 미국이 세계경제를 이끄는 근본적인 힘이다. 미국 경제가 기축통화인 달러에 기댄다는 인식도 있지만 사실 투자할 만한 기업들이 끊임없이 탄생했기에 글로벌 자본이 몰리는 것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그리고 인공지능(AI)까지 기술 혁신을 주도한 결과는 주가 상승에만 그치지 않는다. 증시 상승이 낳은 부의 효과(wealth effect)는 소비로 이어졌고 이는 곧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토대가 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등한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AI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주가 상승이었다. 주식 투자 비중이 큰 미국 중산층과 고소득층은 늘어난 자산을 바탕으로 소비를 지속했고 미국 경제는 고금리라는 이례적 환경을 이겨냈다. 신생 기업이 성장하는 선순환이 유지되는 한 미국은 앞으로도 경제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 발표 이후 미국 주식·국채·달러가 동반 하락하는 ‘셀 아메리카’ 현상이 나타났지만 이후 주식과 달러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였다. 달러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미국에 대한 신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미국이 AI나 양자컴퓨팅·로보틱스 같은 미래 기술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는 한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주목할 점은 혁신과 성장의 선순환 구조가 이제는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25년 전에는 생소했던 텐센트·알리바바·샤오미·비야디(BYD) 같은 기업들이 중국 증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를 제외하면 여전히 전통 대기업 중심인 한국과는 확연히 다르다. 2년 전 브루클린 네이비야드를 처음 방문했을 때 우연히 만난 한 한국인 창업가는 미국을 선택한 이유로 투자 유치 환경, 규제 체계, 창업 인프라 등을 꼽았다. 그는 창업에 뜻이 있는 사람이라면 미국에서 시작하라고 조언했다. 그 말이 한국 경제의 미래에 대한 경고처럼 들려 씁쓸했다. 25년 후에도 삼성과 LG 같은 대기업에만 시장 혁신을 의존하는 구조로는 한국의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혁신의 생태계와 이를 이끌 주체를 키워야 한다. -
'디지털 트윈'으로 바이오 초격차에 날개…일자리 11만개 창출 [다시, KOREA 미러클]
산업 바이오 2025.07.13 17:26:50“의약품 상차 마쳤습니다. 곧 출발하겠습니다.” 11일 오후 2시 인천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내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제1바이오캠퍼스 2번 게이트 앞에는 8.5톤 윙바디 트럭들이 줄지어 대기 중이었다. 무진동 기능과 항온·항습 장비가 탑재된 화물칸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공장에서 생산된 원료 의약품이 가득 실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한 관계자는 “5공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납기 일정에 맞춰 하루에도 수차례 출고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2010년 사장단 회의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듬해 인천 송도에 첫 번째 공장을 착공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일각에서는 의약품 생산 경험이 전무한 삼성의 도전에 우려를 표했지만 2013년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대규모 수주 계약을 맺고 같은 해 2공장 착공에 돌입하는 등 빠르게 성장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위탁개발생산(CDMO)에서 매출 9995억 원, 영업이익 4301억 원(영업이익률 43%)을 기록하며 삼성그룹 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제2바이오캠퍼스를 방문해 5공장과 6공장 부지를 직접 점검한 것도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키우는 데 자신감이 붙은 때문으로 해석됐다. 바이오의약품 생산은 케미컬 의약품과 달리 살아 있는 세포와 단백질을 활용해 정밀한 생물 반응 제어와 엄격한 운송 환경 관리가 필수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공장을 시작으로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에 디지털 트윈, 전자 제조 기록 시스템, 자율주행로봇 등 첨단기술을 도입한 이유이기도 하다. 단순히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넘어 ‘휴먼 에러’를 최소화해 생산 효율성과 품질을 극대화하고 고객사가 실시간으로 생산 데이터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해 서비스 측면에서도 초격차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2005년 셀트리온(068270)(25만 ℓ)을 시작으로 바이오의약품 제조에 본격 진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78만 4000ℓ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2032년까지 132만 4000ℓ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2027년 1공장(12만 ℓ) 가동을 목표로 골조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30년까지 36만 ℓ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셀트리온은 자회사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통해 10만 ℓ 규모의 CDMO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SK그룹은 SK팜테코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를 중심으로 프랑스 이포스케시와 독일 IDT바이오로지카 인수를 통해 CDMO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간척지였던 송도는 첨단 제조업의 한 축인 바이오를 등에 업고 수출 기지로 부상했다. 셀트리온이 첫 공장 건설을 시작한 2002년 의약품 수출액은 3억 4395만 달러였지만 2022년 104억 8247만 달러로 급격히 불어났다. 2023년(78억 6863만 달러) 주춤했지만 올 상반기 44억 1292만 달러로 다시 100억 달러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2023년 전체 사업체 고용 규모는 11만 1306명으로 2017년(8만 724명) 이후 매년 평균 5.5% 성장했다. 송도 비중이 60.9%인데 송도에서는 바이오 산업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고용과 경제 발전에도 혁혁한 기여를 한 셈이다. 인천광역시가 2023년 실질 경제성장률 4.8%로 2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한 것도 바이오의 힘이 컸다.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PwC컨설팅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은 2023년 191억 달러에서 2029년 439억 달러로 연평균 1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종문 PwC컨설팅 전무는 “한국은 바이오 분야에 최고의 인재들이 있고, 수명 연장 같은 영역은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면서 “지난해 2조 4000억 달러(3311조 원) 규모의 전 세계 바이오 시장은 2030년 3조 3000억 달러(4552조 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국내 CDMO 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CDMO 사업은 임상 1상부터 매출 실현까지 평균 5년 이상이 걸린다”며 “인력 확보와 장기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통합 고용 세액공제 제도의 일몰 기한을 최소 10년 이상 연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료 의약품 수입 시 통관 절차를 간소화해 원료 확보를 신속히 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법 제정도 필요한 상황이다. 신약 생태계 조성도 CDMO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글로벌 CDMO 매출 1위인 론자는 신규 계약의 90% 이상이 위탁개발(CDO)로 전체 매출의 30%를 CDO에서 창출하고 있다. CDO를 하던 의약품이 상업화되면 자연스럽게 위탁생산(CMO) 계약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매출을 소폭 앞지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 역시 매출의 40%가량이 CDO에서 나온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 비중이 아직 10%에 못 미치고 대부분 CMO에 집중돼 있다. 바이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과 중국은 바이오텍 중심의 신약 개발이 활발해 CDO에 대한 수요도 크다”면서 “국내 CDMO 기업들이 더욱 성장하려면 신약 생태계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
[단독] 삼성전자, 서울대·KAIST와 협업 강화…'소버린AI 정예팀' 꾸리나
증권 국내증시 2025.07.13 17:00:02삼성전자(005930)가 서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국내 선도 대학과 인공지능(AI) 분야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정부의 소버린 인공지능(AI) 역점 정책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정예팀 구성에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냐는 게 학계의 관측이다.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이후 국내 우수 연구진과의 협업을 통해 필수 인재를 선점해 휴머노이드 로봇 핵심 기술인 피지컬 AI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보기술(IT) 업계에 이어 삼성전자가 한국을 대표하는 제조 AI 상용화에 팔을 걷어붙이면서 소버린 AI 구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3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국내 학계에 컨소시엄 동참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대 AI연구원 소속 한 교수는 “각 교수별로 프로젝트에 참여할 기업들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그동안 AI 공동 연구를 해온 삼성전자도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김재철AI대학원의 한 교수는 “비밀리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삼성전자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하려는 AI 모델은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국내 로봇 석학인 오준호 KAIST 명예교수가 창업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지난해 말 인수하고 오 교수를 미래로봇추진단장으로 임명했다. RFM을 포함한 피지컬 AI는 언어 데이터 기반의 대규모언어모델(LLM)을 넘어 인간의 시각·언어·행동을 모두 따라할 수 있는 보다 고도화된 AI 모델로 평가된다. 삼성전자가 로봇판 소버린 AI 상용화에 나선 것은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기술 분야에선 LLM 시장 내 챗GPT처럼 확고한 1위가 없지만 테슬라나 엔비디아가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테슬라는 A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대부분 내재화하는 방식으로 올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5000대 생산하겠다는 목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로봇·자율주행용 AI 개발 플랫폼 코스모스를 공개했다. 원가경쟁력에서 앞선 중국 또한 2027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로봇 업계에선 소버린 AI의 중요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휴머노이드 수요가 큰 생산 시설에서 각종 작업자 업무를 대체하는 로봇이 첨단 제품 제조 공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이다. 해외 휴머노이드 로봇을 수입할 경우 기술 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면서 제조업과 IT 분야를 아우르는 소버린 AI 실현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 구현을 목표로 최대 5개 정예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LG ‘엑사원’,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 KT ‘믿음’, SK텔레콤 ‘에이닷 엑스’ 등 자체 개발 중인 AI 모델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 AI 업계에선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업과 대학이 ‘윈윈’하는 사업 구조가 자리잡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예팀에 선정되면 해당 기업은 컨소시엄에 동참한 대학의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AI 상용화 시점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KAIST와 서울대의 경우 국제적인 AI 연구 수준으로도 선두권인 만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도 AI 연구에 필요한 다량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원받을 수 있어 정예팀 선정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학계에서는 예산 부족 문제로 인해 GPU 조달에 애로를 겪어 AI 연구가 중단되는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참여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
[단독] HBM 더 얇게 만든다…LG '꿈의 장비' 도전
산업 기업 2025.07.13 15:21:58LG전자(066570)가 ‘꿈의 반도체 장비’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에 착수하며 반도체 장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중시하는 인공지능(AI) 사업과 관련해 HBM의 성장성이 높은 데다 LG전자의 최근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와도 맥이 닿아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HBM 제조 장비 시장에 참여 중인 삼성전자(005930)·한화(000880)세미텍·한미반도체(042700)와 치열한 기술 경쟁을 벌여 첨단 제조업을 주도해나갈 계획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산기술원(PRI)이 차세대 HBM 제조에 핵심이 되는 하이브리드 본더 장비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는 2028년 하이브리드 본더를 양산한다는 목표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하이브리드 본더 연구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전했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은 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연구하는 일부 조직을 두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에 나서면서 이를 확대하고 반도체 패키징 분야 고급 인력들을 새로 영입하는 한편 학계와의 연구 협력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브리드 본더는 여러 개의 반도체 칩을 붙일 때 쓰는 장비인데 기존 반도체 생산 라인에서 활용하던 열압착(TC) 본더와는 기술적 차원이 다른 꿈의 장비로 불린다. 현재까지는 칩과 칩 사이에 가교 역할을 하는 단자인 ‘범프’를 놓고 수직 결합했지만 하이브리드 본더는 범프 없이 칩을 포개어 붙일 수 있다. 결합된 칩의 두께가 한층 얇아지고 발열까지 줄어드는 장점이 있어 여러 층으로 D램을 쌓는 HBM에서는 꼭 도입해야 할 혁신 기술로 꼽힌다. 낸드플래시·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이 기술이 적용되고 있지만 아직 HBM에는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아 개발에 성공할 경우 빠른 매출 확대는 물론 반도체 장비 시장의 강자로 단숨에 올라설 수 있다는 판단이 LG전자의 사업 참여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최근 B2B 사업 강화로 체질 개선의 성과를 내고 있는데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도 성공하면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을 고객사로 확보할 수 있다. LG전자의 대표적 B2B 사업인 전장·냉난방공조(HVAC) 매출은 올해 20조 원을 넘어 주력인 생활가전에 버금갈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하이브리드 본더 장비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회사는 네덜란드 베시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정도다. 하지만 HBM 생산을 SK와 삼성이 주도하고 있고 양 사는 장비 현지화에 관심이 높은 만큼 기술력만 뒷받침되면 LG전자에 충분히 기회가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하이브리드 본더를 활용해 6세대 HBM(HBM4) 제조를 연내 시도할 예정이고 SK하이닉스는 7세대 제품(HBM4E)에 이 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삼성전자는 자회사인 세메스를 통해 자사 HBM 생산 라인에 들어갈 하이브리드 본더를 개발하고 있다. 한화세미텍은 올해 SK하이닉스에 TC 본더를 공급하면서 반도체 장비 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는데 하이브리드 본더를 이른 시일 내 상용화해야 고도 성장에 날개를 달 수 있다고 보고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그간 가장 많은 TC 본더를 공급해온 한미반도체도 하이브리드 본더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달 285억 원을 투자해 하이브리드 본더 전용 공장 건설에 나서겠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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