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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엄마 생각·주문 외우기…긴장 푸는 '나만의 루틴'[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9 12:55:199일(한국 시간) 마스터스 기자회견 말미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요즘 무슨 책을 읽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기다렸다는 질문인 듯 매킬로이는 “얼마 전 ‘미움받을 용기’를 읽었고 지금은 (법정 스릴러의 대가인) 존 그리셤의 ‘더 레코닝’을 읽고 있다. 오랜만에 소설을 제대로 읽어보고 있다”고 했다. 10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최고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앞두고 설레는 것은 전 세계 골프 팬뿐이 아니다. 출전하는 95명 선수들도 다른 대회와는 차원이 다른 설렘과 긴장으로 개막을 기다린다. 매킬로이는 “열아홉 살에 처음 매그놀리아 레인(오거스타내셔널 진입로)에 들어서면서 느끼는 감정은 행복감뿐이었다. 여생에 딱 한 곳에서만 골프를 해야 한다면 이 코스를 매일 걷는 것만으로 만족할 것 같다. 이 대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원에서 골프하는 기분을 선사한다”는 말로 마스터스의 특별함을 설명했다. 이런 설렘이 그대로 좋은 경기력으로 옮겨가도록 선수들은 각자 자신만의 ‘무장’을 한다. 세계 랭킹 2위 매킬로이한테는 그게 독서이고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에게는 어머니의 헌신을 되새기는 것이다. 셰플러는 “어머니는 정말이지 ‘하드 워커’였다. 나는 직업윤리라는 정신을 엄마를 보고 배웠다”고 했다. “일과 엄마 역할 중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집에 계실 때여서 엄마는 넷을 혼자 돌본 셈이었다”는 설명이다. 아이를 얻은 후 처음 마스터스를 맞는 셰플러는 “새로운 관점에서 모든 것을 보게 됐다. 부모에 대한 감사가 더 커진 것은 물론”이라고 했다. “셰플러의 성공에서 배워야 한다. 셰플러처럼 실수는 줄이고 영리하게 플레이해야 한다”던 매킬로이의 말에 대해서는 “나는 그처럼 350야드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보내지 못한다. 그처럼 되려 노력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US 오픈 우승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지난주 (LIV 골프 마이애미 대회 때) 강한 바람 속에 플레이를 잘했기에 이번 주도 바람이 좀 불어주면 좋겠다”는 말로 바람에 강하다는 자신감을 스스로에게 주입했다. 2023년 마스터스 챔피언 욘 람(스페인)은 ‘스페인 레전드의 기운’을 끌어왔다. “스페인 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그동안 잘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한 그는 “최근 두 번의 스페인 선수 우승(201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2023년 람)이 모두 (전설적인 스페인 골퍼인) 세베 바예스테로스의 생일에 나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여기서 경기할 때는 그와 함께하고 있는 기분”이라고 했다. 지난해 마스터스 첫 출전에 준우승 성적을 낸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는 ‘아이 컨택트’에 집중한다. 그는 “휴대폰 소지를 금지하는 대회라 경기 중 관람객들과 눈 맞추기를 훨씬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지난주 대회 우승자인 브라이언 하먼(미국)은 “조지아주 출신이라는 사실이 책임감을 더한다. 어릴 때부터 옆 동네에서 일어나는 일들(마스터스)을 봐왔기에 더 특별한 의미의 대회”라고 했다.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은 래퍼 에미넴을 언급했다. “영화 ‘8마일’에서 그는 랩 배틀 파이널을 앞두고 ‘셀프 디스’로 집중력을 끌어올려요. 저도 이번 대회 내내 제가 집중할 수 있는 것에만 신경을 쓰고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는 주의로 갈 것입니다.” 한편 이날 발표된 1·2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한국 선수 3명은 모두 메이저 챔피언과 동반 플레이한다. 임성재는 메이저 5승의 브룩스 켑카(미국), 러셀 헨리(미국)와 같은 조이고 김주형은 메이저 3승의 조던 스피스(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한 조다. 안병훈은 2018년 마스터스를 우승한 패트릭 리드(미국), 맥스 그레이서먼(미국)과 이틀을 같이 친다. -
마스터스 ‘코리안 3인방’ 하필 모두 ‘LIV 스타와 맞대결’…‘임성재 vs 켑카’ ‘김주형 vs 해턴’ ‘안병훈 vs 리드’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9 11:01:59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LIV 소속 골프 선수는 모두 12명이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를 비롯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티럴 해턴(잉글랜드), 더스틴 존슨(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필 미컬슨(미국), 호아킨 니만(칠레), 욘 람(스페인), 패트릭 리드(미국), 찰 슈워젤(남아공), 캐머런 스미스(호주), 버바 왓슨(미국) 등이다. 이들 중 마스터스 챔피언 출신만 7명이다. 마스터스에서 상금을 가장 많이 획득한 미컬슨을 비롯해 왓슨, 리드, 슈워젤, 람, 존슨, 가르시아가 그린재킷을 입은 적이 있다. 마스터스에서는 막강 파워를 자랑한다. 당연히 LIV와 첨예하게 경쟁하고 있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어떤 선수들이 이들과 같은 조가 되는지 현지 언론에서도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 국내 골프팬들에게는 흥미롭게도 이번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LIV 소속 선수들과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일단 임성재는 10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릴 1라운드 때 LIV 소속 켑카 그리고 러셀 헨리(미국)와 같은 조로 묶였다. 김주형은 LIV의 해턴, 조던 스피스(미국)와 한 조로 경기한다. 또 안병훈은 LIV 소속 리드 그리고 맥스 그레이서먼(미국)과 같은 조에서 샷 대결을 벌인다. 작년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지난해 US 아마추어 챔피언십 우승자 호세 루이스 바예스테르(스페인)와 한 조로 대회를 시작한다.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마스터스 우승이 필요한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악샤이 바티아(미국)와 같은 조에서 그린재킷을 향한 경쟁에 돌입한다. -
양용은 “열살 아이가 사인요청, ‘아빠한테 들었어요. 우즈 이긴 사람이라고’”[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9 07:57:00마스터스의 상징 중 하나는 클럽하우스 앞의 파라솔이다. 파라솔 아래 테이블에는 아무나 못 앉고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회원이나 선수 가족, 그 외 특별한 관계자만 앉을 수 있다. 다양한 음료와 식사도 제공되는 그들만의 교류의 장이다. 9일(한국 시간) 여기에 양용은(53)이 있었다. 그에게는 마스터스 측에서 제공하는 ‘골드카드’가 있다. 메이저 대회 우승자 혜택이다. 이 카드를 내밀면 식음이 무료다. 제한된 구역을 드나들 수 있고 별도 주차공간도 있다. 이날 파라솔 주변에는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도 보였다. 잘 알려졌듯 양용은은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 챔피언이다. 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다른 사람도 아니고 타이거 우즈(50·미국)와 경쟁 끝에 트로피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양용은 하면 지금도 ‘우즈를 이긴 남자’로 통하는데 미국에서는 어떠냐고 물었다. 양용은은 “저를 알아보는 사람 중 95%가 우즈 때문에 안다”고 했다. "메이저 우승을 해도 몇 주 만에 잊히는 경우가 있어요. 저는 감사하게도 우즈를 이긴 덕분에 메이저를 열 번은 우승한 것처럼 임팩트가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한테 사인 요청을 받을 때도 꽤 있는데 한 번은 열살 아이가 이러더라고요. ‘아빠가 사인 받아오라고 했어요. 우즈 이긴 유명한 사람이라고.’” 양용은은 “여기 미국 사람들은 아시아 최초 같은 타이틀은 잘 모르고 그저 ‘비트 타이거’ ‘우즈를 이겼다’ 이것만 쳐주는 것 같다”며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도 선수 소개 때 ‘비트 타이거’를 말한다”고 했다. 양용은은 만 50세 이상 선수가 출전하는 PGA 투어 챔피언스를 4년째 뛰고 있다. 지난해 9월 우승도 했다. “첫 목표가 5년은 뛰는 거였는데 투어 생활해보니 60세 넘어서까지 하고 싶어졌다”는 설명. 시니어 PGA 챔피언십 우승이 다음 목표라면서 “우즈가 오면 투어가 꽉 찬 느낌이 들 것 같다”고도 했다. 우즈와 시니어 무대 대결을 바라는 눈치다. 철저한 식단 관리와 운동으로 양용은은 7년째 82㎏대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골프 선수로서 신조가 ‘끝까지 살아남는 게 이기는 것’이어서 그렇다”고 했다. “28년째 골프를 하고 있는데 쉬는 주에도 두세 번 지인들과 라운드를 즐길 만큼 골프가 재밌다”는 양용은은 “아마추어의 동작을 보면서도 좋은 점이든 나쁜 점이든 배울 점이 많다. 그렇게 계속 골프를 배워가고 있다”고 했다. -
[헬로 마스터스]매킬로이는 오베리, 셰플러는 토머스와 동반플레이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9 03:47:52제89회 마스터스의 조 편성이 발표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1일 오전 2시 12분(한국 시각)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 악샤이 바티아(미국)와 1라운드를 시작한다. 9일 주최 측이 발표한 조 편성에 따르면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아마추어 호세 루이스 밸레스터(스페인)와 같은 조로 10일 오후 11시 15분 1라운드 경기를 출발한다. 2023년 챔피언 욘 람(스페인)은 윈덤 클라크(미국),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와 한 조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에 성공한 이민우(호주)는 콜린 모리카와(미국), 호아킨 니만(칠레)과 경기한다. 임성재(한국)는 브룩스 켑카(미국), 러셀 헨리(미국)와 11일 오전 1시 50분 출발이고 김주형(한국)은 조던 스피스(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과 동반자다. 안병훈(한국)은 패트릭 리드(미국), 맥스 그레이서먼(미국)과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주형은 “마스터스는 언제나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온다. 매번 처음 오는 느낌이 든다. 정말 신나고 목요일(1라운드)이 빨리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며 “작년 1~3라운드가 생각대로 잘 안 돼서 마지막 날은 마음을 내려놓고 쳤는데 경기가 잘 풀렸다(최종 공동 30위). 너무 뭔가를 하려는 것보다 마음을 편하게 내려놓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 마지막 날의 마음을 올해는 첫날부터 가지려 한다”고 했다. -
위대한 ‘마스터스 위크’와 한판 승부?…그래도 대회는 멈출 수 없다 ‘I’m KLPGA’[오태식의 골프이야기]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8 09:09:54마스터스는 위대하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한 주 동안 세상의 모든 대회들은 숨을 죽인다. ‘마스터스 위크’란 그래서 나온 말이다. 위대한 마스터스를 존경하는 주간. 마스터스에 경의를 표하는 주간이다. 거기엔 세상 최고 대회에 대한 존경의 의미가 담겨 있다. 평소 한적하고 조용한 미국 조지아 주의 작은 도시 오거스타가 그 한 주만큼은 세상 어느 곳보다 북적인다. ‘디 오픈’이 세상 유일한 오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마스터스’가 세상 최고의 대회로 인정받는 이유는 ‘명인 열전’에 제대로 서사와 스토리를 입혔기 때문일 것이다. 세계 최고 골퍼만 고르는 깐깐한 출전 조건은 물론 대회 장소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한 곳만 고집하는 것이나 상업적 광고를 철저히 배제하는 노력이 마스터스가 세계 최고의 대회로 군림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마스터스는 고집스럽게 상업적 광고를 허용하지 않지만 특유의 로고가 새겨진 ‘마스터스 굿즈’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상업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인기 굿즈를 손에 넣기 위한 경쟁은 선수들의 샷 대결만큼 치열하다. 어떤 때는 오픈 런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 역시 마스터스가 만들어낸 스토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회 역사 뿐 아니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홀 하나하나에도 스토리가 담겨 있는 게 마스터스다. 아멘 코너의 상징이자 골프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파3홀인 12번 홀은 세계 최고 선수들의 눈물과 한숨 그리고 환호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대회에는 ‘마스터스의 아이콘’ 타이거 우즈가 없다. 하지만 로리 매킬로이가 있고 스코티 셰플러가 버티고 있다. 날카롭게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는 PGA와 LIV 소속 골프 명인들이 이 때 만큼은 휴전을 선언하고 모두 한 자리에 모인다. 이 위대한 마스터스 주간에 국내 무대에서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iM금융오픈이 열린다. 세상의 다른 대회들이 쉬더라도 인기 절정의 KLPGA 투어는 쉴 여유가 없다. 새벽 눈을 비비며 봐야하는 마스터스보다 오후 편한 시간 골프 대회를 즐기고 싶은 국내 골프 팬도 있는 법이다. 화끈한 남자 골프보다도 아기자기한 여자 골프의 매력에 더 열광하는 골프 팬도 있다. 그게 바로 골프의 다양성이기도 하다. ‘마스터스 위크’인 이번 주 넬리 코르다도 지노 티띠꾼도 리디아 고도 없다. 그 뿐인가. 고진영도 김효주도 윤이나도 볼 수 없다. 하지만 국내 골프팬에게는 황유민이 있고 박현경이 있고 방신실도 있다. 이예원, 배소현, 고지우, 김수지, 박보겸의 샷은 또 얼마나 매력적인가. “Hey Masters. I’m KLPGA.” -
마스터스 ‘31회’ 연속 출전한 비제이 싱, 올해는 출전 포기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8 07:45:51올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4승의 비제이 싱(62·피지)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그의 마스터스 연속 출전 기록도 ‘31회’에서 멈췄다.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8일(한국 시간) “싱이 부상으로 올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거라고 경기위원회에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89회째인 올해 마스터스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10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싱은 마스터스의 최고 단골손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마스터스에 31회 연속으로 나섰는데, 올해는 불참하면서 32번째 출전이 무산됐다. 31회 마스터스 출전 중 2000년 우승을 포함해 20차례 컷을 통과했고 2002~2006년에는 연속 톱10에 입상했다. 지난해에는 61세에 컷을 통과해 공동 58위의 기록을 남겼다. 싱이 불참하면서 올해 마스터스 출전 선수는 96명에서 95명으로 줄어들었다. -
[헬로 마스터스] '독자 노선' 굳히는 LIV, 마스터스까지 정복하나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8 07:02:04US 오픈은 지난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정복했고 PGA 챔피언십은 앞서 2023년 브룩스 켑카(미국)가 제패했다. LIV 골프는 마스터스 챔피언까지 배출할 수 있을 것인가. 10일(한국 시간)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89회 마스터스 출전자 95명 가운데 12명이 LIV 골프 소속이다. 비율로 따지면 12.6%. 상당한 비중이다. 그래서 올해 대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가 고고한 마스터스의 그린재킷을 탈취할 수 있느냐다. LIV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간 통합 작업이 꽉 막힌 가운데 스콧 오닐 LIV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끼리 잘할 수 있다”는 말로 독자 노선 지향을 분명히 한 상태다. 5월 2~4일에는 LIV 한국 대회도 열린다. LIV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스터스 우승 후보는 단연 디섐보다. PGA 투어 시절 ‘실험’에 미친 별종이었고 때로 밉상이기도 했던 디섐보는 LIV 이적 뒤 최근에는 골프 팬들과 소통에 푹 빠진 인플루언서로 변신한 모습이다. PGA 투어에서 9승을 올리고 LIV에서 2승을 한 디섐보는 메이저 2승을 모두 US 오픈에서 거뒀다. PGA 투어 소속으로 2020년, LIV 소속으로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매킬로이의 10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가로막았다. 디섐보는 4대 메이저 중 디 오픈과 마스터스에는 약한 편이다. 이번이 아홉 번째 출전인데 2023년까지 한 번도 20위 안에 든 적이 없었다. 지난해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 공동 6위로 마감한 게 최고 성적이다. 무시무시한 장타를 앞세워 ‘코스 파괴자’로 한창 이름을 날린 2020년에 디섐보는 마스터스에 영원히 ‘박제’될 만한 발언을 남겼다.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파72 코스지만 나는 파67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 4개 파5 홀 모두 2온할 수 있고 350야드인 3번 홀(파4)은 티샷을 그린에 올릴 수 있어 기준타수를 5타 적게 받아들인다는, 마스터스에 대한 ‘도발’이었다. 그러나 디섐보는 그해 공동 34위에 그쳤다. 지금은 초장타를 위한 몸집 불리기도 하지 않는다. 스코어와 우승을 보다 더 신경 쓰는 듯하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5년 전) 파67 운운했던 것을 후회한다. 무례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7일 끝난 LIV 마이애미 대회에서 5위에 오른 디섐보는 “이번 마스터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전문가 중 한 명이 디섐보의 우승을 점치기도 했다. 메이저 5승의 브룩스 켑카(미국)는 이번이 마스터스 열 번째 출전이다. 2019·2023년 준우승자. 지난해 4대 메이저에서 모두 톱20 진입에 실패하면서 ‘메이저 사냥꾼’ 자존심에 금이 간 켑카는 이번 주를 명예 회복의 주간으로 삼으려 한다. 그는 “지난 10년간 아주 견고하게 메이저 커리어를 쌓았지만 지난해는 일관성이 부족했다. 지난해보다 분명히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고 그게 어느 정도인지는 이번 주 확인될 것”이라며 “200야드 안팎 거리에서 볼 스트라이킹 집중 훈련을 해왔다”고 했다. 마스터스는 자체 출전자격을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한다. LIV 선수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해 출전을 막지 않는다. 이번 출전자 12명의 마스터스 우승 횟수를 더하면 열 번이다. 필 미컬슨(미국) 3회, 버바 왓슨(미국) 2회 등이다. 모두 LIV 이적 전에 이뤄낸 성과다. 55세 미컬슨은 마스터스 통산 상금 1위(약 984만 달러)다.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많다. 2023년에 공동 2위를 했고 최근 LIV에서 얻은 자신감을 계기로 마스터스 네 번째 우승까지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자세다. 현실적으로는 올해 LIV에서 벌써 2승을 챙긴 호아킨 니만(칠레)의 우승 확률이 아주 높다고 미컬슨은 말한다. 8일(현지 시간 7일) 공식 연습 라운드는 악천후로 중단됐다. 거의 온종일 많은 비가 코스를 적신 가운데 선수들은 드라이빙 레인지와 쇼트 게임 연습장 등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안병훈은 “톱10이 목표다. 쇼트 게임이 관건일 것”이라고 했다. -
[헬로 마스터스]마스터스 5회 우승 우즈, 오거스타와 꿈나무 키운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8 07:01:25프레드 리들리(미국)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마스터스 기간 보통 한 차례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다. 변호사 출신으로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 우승도 해본 선수 출신. 올해는 기자회견이 두 차례 잡혀 있어 기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8일(한국 시간) 오거스타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진행된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리들리 회장은 마스터스 통산 5회 우승의 타이거 우즈(미국)를 불러냈다. 우즈는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하느라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대회에는 못 나오지만 대회장은 찾지 않을까 골프 팬들은 기대했지만 우즈의 오거스타 출현은 현재로서는 계획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중 그린재킷 차림으로 영상에 나타난 우즈는 “오거스타내셔널, 그리고 오거스타 지역과 손잡고 다음 세대를 위한 골프와 교육 사업에 투자하게 돼 정말 특별한 기분”이라며 “교육과 골프에 대해 아주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를 오거스타내셔널과 함께 현실로 만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대회 수장도 겸하는 리들리 회장은 “우리 클럽과 우즈의 TGR재단은 오거스타 내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질 ‘TGR 러닝랩’을 세우기로 했다. 우즈의 코스 디자인 회사인 TGR디자인은 오거스타 시립골프장에 9홀 코스도 만든다”고 발표했다. 지역 내 2만 3000명의 학생들이 무료로 과학·기술·예술·수학 등을 배울 러닝랩은 2028년 4월 문을 열 예정이다. -
디오픈 챔프 하먼, 마스터스 앞두고 몸풀기 우승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7 09:18:01‘사냥꾼’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앞두고 텍사스에서 몸 풀기 우승을 거뒀다. 하먼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샌안토니오 TP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하먼은 2위 라이언 제라드(미국·6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2023년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제패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의 우승이다. PGA 투어 통산 4승째로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다. 하먼은 170cm의 작은 체구에 평소 사냥을 즐겨 ‘사냥꾼’ ‘작은 거인’ 등으로 으로 불린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주지만 하먼은 이미 마스터스에 출전할 자격을 가지고 있다. 올해 마스터스 출전 선수는 96명으로 확정됐다. 3타를 줄인 제라드가 2위를 차지했고, 하먼에게 3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서 역전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을 노렸던 앤드루 노백(미국)은 4타를 잃어 공동 3위(5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 교포인 김찬은 1타를 줄여 공동 5위(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
중계권 수익 '0'…거꾸로 정책에도 세계인 몰린다 [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7 09:09:11‘메이저 대회 중의 메이저’ 제89회 마스터스는 10일(한국 시간) 개막이지만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이미 붐비고 있다. 이곳에서 여자 아마추어 대회 최종 라운드가 6일 막을 내렸고 7일에는 연령별 주니어 선수들의 경연인 ‘드라이브, 칩 앤드 퍼트’가 열렸다. 꿈나무들의 경기가 끝난 뒤 주최 측은 대회장을 통제했고 선수들은 조용해진 코스를 꼼꼼히 점검하며 결전을 준비했다. 마스터스 주간의 시작은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확인된다. 초록·분홍·하늘·하얀색 계열의 티셔츠와 원피스가 코스를 뒤덮는다. 마스터스와 함께 세계 골프가 봄을 맞이한다는 말에 어울리게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각양각색의 굿즈가 유혹하는 기념품숍은 경기 침체 우려와 정반대로 올해도 인산인해. 아직 본대회가 개막하지 않아 입장권이 비교적 저렴한 터라 더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이 기념품숍을 달궜다. 본대회 출전 선수의 캐디들도 쇼핑 바구니에 물건이 한가득이다. 매년 새로운 아이템도 알게 모르게 내놓는데 올해는 오른쪽에 ‘25’, 왼쪽에 마스터스 로고를 넣은 흰색 상의 ‘캐디 티셔츠’가 인기란다. 숍이 문을 닫는 오후 2시(현지 시각)가 다가오자 웬만한 아이템은 다 빠졌다. 재고관리 따위는 마스터스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미국 소셜 매체 미디엄에 따르면 월요일 연습 라운드부터 일요일 최종 라운드까지 일주일간 모자·셔츠 등 기념품 수입만 7000만 달러(약 1020억 원) 안팎이다. 하루 1000만 달러이고 하루 10시간을 연다고 치면 시간당 수입이 100만 달러다. 관람객은 1인당 1000달러는 쉽게 쓴다. 초록색 기본 모자가 37달러, 티셔츠는 98달러라 분위기에 휩쓸리면 지갑은 금세 얇아진다. 최근 공개된 마스터스의 2022년 수입 추정치는 1억 51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기념품 판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온라인 판매도 하지 않는데 무려 45%다. 그다음이 입장권 판매(26%)와 TV 중계권 수입(17%)이다. 스포츠 이벤트는 TV 중계권 수입이 가장 큰 법인데 마스터스는 거꾸로다. 미국 내 중계에 한해서는 방송사로부터 따로 돈도 받지 않는다. 대신 방송을 둘러싼 독점적 권한을 대회 주최 측이 갖는다. TV 광고를 시간당 4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의 평균 광고 시간이 18~20분인데 마스터스는 5분의 1이다. 다른 메이저인 US 오픈을 중계하는 NBC방송은 주최 측인 미국골프협회(USGA)에 연간 9300만 달러(약 1350억 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스는 그 돈을 포기하고 TV 광고도 최소한만 내보낸다. 코스 내에 광고판도 아예 없다. 2023년 기준 마스터스의 TV 시청자는 1210만 명. US 오픈(620만 명)의 거의 2배다. 대회 출전자를 메이저 가운데 가장 적은 90명 안팎으로 제한하고 관람객과 미디어의 휴대폰 소지까지 금지하면서 오로지 최고 수준의 경기와 코스로 승부한다. 이 고집스러운 전략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한편 대회 로고가 주는 ‘특별함’을 판매하면서 충성도를 높인다. TV 중계권 사업과 소셜미디어 노출 등이 핵심인 현대 스포츠 마케팅의 기술과 정면으로 배치되지만 마스터스는 여전히 저만치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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