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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 소리’ 나는 마스터스 상금…우승 매킬로이 60억, 5위 임성재 11억, 21위 안병훈 3억, ‘컷 통과 꼴찌’ 김주형도 7500만원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4 18:38:21‘평생의 꿈’이던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받은 마스터스 우승 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 원)다. 연장전 끝에 아쉽게 패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배당된 상금은 226만 8000달러(약 32억 원)다. 18번 홀(파4)에서 벌어진 연장전에서 잡은 매킬로이의 90㎝ 버디 값은 두 선수의 상금 차이인 193만 2000달러(약 28억 원)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광고를 허용하지 않는 마스터스 총상금은 방송 중계권료, 기념품 판매, 입장료 등 대회 수입에 따라 결정된다. 올해 마스터스 총상금은 역대 최다인 2100만 달러로 책정됐다. 선수들의 상금 역시 역대 최고를 찍었다. 14일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마스터스 최종일 공동 5위(7언더파 281타)에 오른 임성재는 79만 8000달러(약 11억 4000원)를 받았다. 이번 시즌 상금 랭킹 14위(304만 1500달러)로 오른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국 선수 ‘커리어 상금 랭킹 1위’에도 올랐다. 2019년 데뷔 후 7년 간 총 3294만 1009달러를 획득해 종전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상금을 벌었던 최경주(3214만 3009달러)를 넘은 것이다. 공동 21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친 안병훈은 상금 21만 달러(약 3억 원)를 획득했고 컷 통과 선수 중 가장 순위가 낮은 공동 52위(9오버파 297타)를 기록한 김주형도 5만 1660달러(약 7500만원)를 챙겼다. -
美국세청도 돕는 특수…4월 한정 ‘돈이 도는 동네’[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4 17:38:00미국 조지아주의 소도시 오거스타는 미국 전체에서 손꼽히는 가난한 동네다. 개인 금융 플랫폼 월렛허브가 경제적 수준과 실업률·보건·치안 등을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내 180여 도시 중 오거스타가 열악한 순서로 10위다. 1위는 디트로이트. 이런 오거스타지만 마스터스가 열리는 4월 둘째 주만 되면 ‘돈이 도는’ 도시로 변신한다. 관세 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온 나라, 전 세계가 어수선하지만 마스터스는 올해도 ‘대박’을 쳤다. 총상금이 21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100만 달러 더 올라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기념품과 입장권 판매 등 대회 수입을 반영해서 그해 상금을 책정하기 때문에 그만큼 흥행에 성공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좋다. 마스터스 굿즈(기념품) 중 기본 아이템인 32달러짜리 클래식 모자의 가격을 34달러(약 4만 8000원, 10% 가까운 세금은 별도)로 올린 영향도 있을 것이다. 마스터스는 관중 수를 발표하지 않지만 보통 1~4라운드 동안 4만여 명, 월~수요일 연습 라운드 때 5만여 명이 찾는 것으로 전해진다. 연습 라운드 때도 기념품숍은 운영된다. 본 대회와 달리 카메라 촬영이 허용되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수들의 연습 루틴을 자유롭게 확인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마스터스는 출범 초기에 ‘배지’ 제도를 통해 일부에만 관전을 허용했다. 대회 인기가 높아지자 배지 대기자를 받기도 했지만 너무 많아서 2000년을 끝으로 대기도 받지 않는다. 배지가 없으면 추첨을 통해 입장권 구매 기회를 얻어야 하는데 1일권 당첨 확률은 0.55%로 알려져 있다. 티켓은 소량인데 매년 200만 명이 추첨에 참여한다. 1~4라운드 입장권은 각각 140달러(19만 원). 재판매 사이트에 올라온 올해 최종일 티켓 가격은 최저 2600달러(370만 원)다. 마스터스 주간에 오거스타는 외지인들이 점령한다. 대회 몇 주 전부터 오거스타는 물론 인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집들까지 금세 단기 임대계약이 끝난다. 선수들도 마스터스 출전이 확정되거나 확실해지면 가족과 머무를 집부터 구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방 4개인 2층집을 1주간 빌리는 렌트비로 2만 달러(약 2800만 원)는 써야 한다. 흥미로운 것은 ‘바가지’로도 보이는 렌트비 폭등을 미국 국세청(IRS)이 사실상 부추긴다는 사실이다. 1년 최대 14일간에 한해 주택 임대 때 연방세를 면제해주는 이른바 ‘오거스타 룰’이다. 주택 임대 수입에 신고 의무가 없다. 인근 주택의 평균 렌트비와 비교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례만 들여다본다. 처음에는 마스터스 특수를 생각해 오거스타 지역민에게만 혜택을 줬는데 지금은 전미로 확대됐다. 스포츠 빅이벤트나 지역 축제 기간의 단기 임대 시장에는 늘 오거스타 룰이 적용된다. 마스터스를 등에 업은 남부의 작은 동네가 전미를 관통하는 지역 경제 부양 정책을 낳은 셈이다. -
우즈 "매킬로이 그랜드슬램 클럽 합류 환영"[마스터스 이모저모]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4 15:40:05○…'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 이후 25년 만에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새로운 주인공이 된 로리 매킬로이에게 축하 인사를 건넸다. 우즈는 X(옛 트위터)를 통해 매킬로이에게 “'클럽'에 합류한 걸 환영한다”면서 “오거스타에서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건 정말 특별한 일이다. 이제 역사의 일부가 됐으며 정말 자랑스럽다”고 축하하는 글을 올렸다. ○…로리 매킬로이의 메이저 대회 우승은 10년 246일 만이다. 메이저 15승의 우즈도 10년의 기다림이 있었다. 마지막 메이저 우승이 2019년 마스터스인데 2008년 US 오픈 이후 10년 302일 만이었다. ○…매킬로이 우승의 조력자인 캐디는 일곱 살 때부터 친구인 해리 다이아몬드다. 2017년부터 풀타임 캐디로 일해왔다. 캐디는 선수에게 주어지는 우승 상금의 최대 10%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아몬드는 42만 달러(약 5억 9000만 원)의 보너스를 챙길 것으로 보인다. ○…매킬로이와 마지막 조에서 경쟁한 디섐보는 “4라운드 18홀을 도는 동안 매킬로이는 내게 한 번도 말을 걸지 않았다”고 했다. 둘은 지난해 US 오픈에서도 우승 경쟁을 벌였고 디섐보가 1타 차로 우승했다. 이날 미국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은 디섐보는 “전율이 일 만큼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연장 끝에 준우승한 저스틴 로즈가 세계 랭킹 39위에서 12위로 껑충 뛰었다. 스코티 셰플러와 매킬로이는 그대로 1·2위다. 브라이슨 디섐보는 우승 경쟁을 하다 공동 5위로 밀려났지만 세계 랭킹은 19위에서 11위로 크게 올라갔다. 주무대인 LIV 골프가 세계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는 리그여서 그동안은 처져있다가 이번 메이저 톱5 성적에 랭킹 포인트를 많이 받았다. -
마스터스 5위 임성재 “다음달 PGA 챔피언십도 기대”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4 15:39:28“다음 달 PGA 챔피언십이 내가 좋아하는 퀘일 할로 코스에서 열리기 때문에 컨디션만 좋다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명인 열전’ 마스터스 최종일 3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7언더파 275타로 공동 5위에 오른 임성재가 다음 메이저 대회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임성재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메이저 톱10이 쉽지 않은데 기회가 와서 꼭 지키고 싶었다. 어려운 대회에서 톱10에 올라 기분이 좋다”며 “첫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잘 풀어나간 만큼 올해 2회 이상 메이저 톱10을 이룬다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임성재가 마스터스에서 톱10에 입상한 건 2020년 준우승, 2022년 공동 8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임성재는 “지난 사흘보다 좀 긴장해서 초반에 짧은 퍼트 실수가 좀 있었는데, 빨리 페이스를 찾았다. 이번 주엔 보기를 해도 화가 나지 않을 정도로 마인드 컨트롤이 잘 됐다”고 되돌아봤다.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이후 톱10 입상이 한 번도 없었던 임성재는 “크게 안 되는 것도 없고 최악은 아닌 것 같은데 답답한 흐름이었다”며 “‘메이저에서 터지려나’ 하며 기다렸다”고 했다. 이어 “대회가 끝나면 후회한 적이 많은데, 이번에는 후회가 거의 없이 잘했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PGA 투어 통산 상금을 3294만 1009달러로 늘리며 최경주(3280만 3596달러)를 뛰어넘어 한국 선수 중 1위로 올라섰다. 임성재는 “6년 동안 PGA 투어에서 제가 봐도 잘해 온 것 같다. 또 하나의 자부심이 생긴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임성재는 오는 24일부터 경기 파주 서원밸리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에 출전해 모처럼 국내 팬을 만난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임성재는 “국내 대회에 출전하면 기분이 좋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잘 보내고 싶다. 사인도 할 수 있는 만큼 많이 해 드리고,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드릴 테니 많이 와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
‘우즈 후계자’ 부담과 싸워온 매킬로이, 우즈처럼 메이저 석권[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4 15:11:17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는 대회 부대행사를 위해 마련된 콘서트 텐트에 들어가 노래 한 곡을 뽑았다. 미국 록밴드 저니의 ‘돈 스톱 빌리빙(Don’t Stop Believin’)’. ‘우리의 이야기는 계속될 거야. 너 자신을 믿어’라는 가사가 인상적인 곡이다.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투어를 지배하던 시기였다. 스포트라이트 밖으로 밀린 매킬로이가 부른 ‘너 자신을 믿어’라는 가사는 그래서 더 의미심장했다. 매킬로이는 일찌감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후계자로 불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아왔다. 스물다섯이던 2014년에 이미 메이저 대회 4승째를 올렸다. 시즌 최고 선수를 가리는 투어 챔피언십을 세 번이나 우승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기대는 그보다 훨씬 컸다.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량을 늘리면 스윙에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과 비판이 나왔고 테니스 선수인 여자친구를 응원하러 가면 골프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챔피언조로 나서고도 우승까지 연결하지 못하면 여지없이 뒷심 부족, 약한 멘탈 얘기가 나왔다. 매킬로이는 그럴 때마다 적극적으로 해명하거나 아니면 빠르게 사과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우승으로 사람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그런 그에게 마스터스는 아픔이었다. 2009년에 처음 나갔고 이후 4등도 하고 5등도 하고 2022년에는 준우승도 했다. 못한 게 아니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높이는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맞춰져 있었으니 못한 것처럼 보였다. 14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마침내 마스터스 첫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의 퍼즐을 맞춘 매킬로이는 “(4대 메이저 석권에 마스터스 우승만 남긴) 2014년부터 11년 동안 짐을 지고 다녔던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잭 니클라우스(미국)나 게리 플레이어(남아프리카공화국), 우즈처럼 매킬로이도 곧 마스터스를 우승할 거라는 얘기를 늘 들었는데 그게 내게는 정말 무거운 짐이었어요. 그런 어려움들과 쓰라린 패배가 항상 있었지만 그저 자신을 믿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마음먹고 코스에 나갔죠.” 이날 4라운드 경기도 그동안 겪어온 날들처럼 쉽지 않았다. 스스로도 “롤러코스터를 탔다”고 할 정도로 기회와 위기가 번갈아 휘몰아친 하루였다. “그린이 어찌나 단단하고 빠르던지요. 하지만 1번(파4)과 13번 홀(파5) 더블 보기를 딛고 일어났다는 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티샷이 계속 오른쪽으로 밀려 위기를 자초했지만 기막힌 트러블 샷으로 우승으로 가는 길에서 이탈하지 않았다. 15번 홀(파5) 두 번째 샷에 절묘한 드로(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휘는 구질)를 구사한 뒤, 17번 홀(파4) 두 번째 샷 뒤에 매킬로이는 확신에 찬 표정으로 곧바로 앞으로 걸어나갔다. 과거 우즈가 마스터스를 지배하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부상 탓에 대회에 불참한 우즈는 트위터에 “그랜드슬램 클럽에 들어온 것을 환영한다. 오거스타에서 그랜드슬램 완성은 특별한 일이다. 부단한 노력 끝에 역사의 일부가 된 것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우승 확정 뒤 TV 중계진은 매킬로이의 꼬마 시절 모습을 내보냈다. 키 만한 골프채로 야무지게 스윙하는 모습 역시 우즈의 어린 시절과 닮았다. 우승과 함께 그린에 엎드렸을 때 어떤 감정이 들었냐는 물음에 매킬로이는 “안도감”이라고 했다. “단순히 기쁨은 아니었고 확실히 안도감이었다”고 했다. 인생에서 몇 번째로 자랑스러운 순간이냐는 질문에는 “저 높은 곳에 랭크되겠지만 결혼하던 날, 아이를 얻었을 때와는 비교하기 어렵다”고 했다. -
영웅적인 샷과 바보같은 실수…‘인간적인 전설’ 매킬로이[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4 15:08:13나흘 동안 더블보기를 4개 범하고 마스터스를 우승한 선수는 일찍이 없었다. 캐디빕에 81번(현장 등록 순서에 따라 번호를 부여한다)을 달고 우승한 사례도 없었다. 더욱이 그 유명한 아멘 코너(11~13번 홀)에서 하루에 3타나 잃은 그였다.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이 부진할 때 ‘셰익스피어의 비극’ 얘기가 나오는 것처럼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도 지독한 비극의 주인공으로 몰릴 상황이었다. 14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최종일 경기. 18번 홀(파4) 그린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흐느끼는 매킬로이는 비극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쓰라린 실패와 역경에 숱하게 꺾이면서도 기어이 미지의 영역에 발을 디딘 위대한 개척자였다. 스물두 살이던 2011년에 US 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정복의 첫발을 뗐던 매킬로이가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마침내 다다랐다.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십 우승에 2014년 디 오픈 우승(같은 해 PGA 챔피언십도 우승)으로 대기록에 마스터스 우승만을 남긴 뒤로 열한 번째 도전 만이다. 지난해 재결합한 아내, 아빠가 어떤 일을 해냈는지 아직은 모르는 어린 딸을 안고 매킬로이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1935년 진 사라센, 1953년 벤 호건, 1965년 게리 플레이어, 1966년 잭 니클라우스, 2000년 타이거 우즈 다음이다. 우즈 이후 25년, 사반세기 만이며 골프 역사에 여섯 번째인 대기록이다. 마스터스 우승으로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것은 사라센과 매킬로이뿐이다. 이틀 연속 66타를 쳐 12언더파 2타 차 선두로 이날 4라운드를 맞은 매킬로이는 버디 6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로 1타를 잃었다. 6타를 줄이며 무섭게 치고 올라온 네 조 앞의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11언더파 동타를 허용했고 18번 홀에서 치른 연장에서 두 번째 샷을 핀 90㎝에 붙인 뒤 끝내기 버디를 넣었다. 두 번째 샷을 먼저 한 로즈가 핀 3m에 잘 떨어뜨려 놓았지만 125야드를 날아간 매킬로이의 볼은 로즈의 볼과 핀 사이를 지나가 완벽한 버디 찬스를 선물했다. 메이저 5승 포함, PGA 투어 통산 29승째로 우승 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 원)다. 매킬로이는 1번 홀(파4) 3온 3퍼트 더블보기로 같은 조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게 곧바로 공동 선두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10번 홀(파4)까지 버디 4개를 챙겨 4타 차 선두를 달렸으나 아멘 코너인 11번(파4)과 13번 홀(파5)에서 보기-더블보기로 로즈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14번 홀(파4)도 보기로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까지 3명이 공동 선두. 매킬로이는 그러나 15번 홀(파5) 버디로 일어섰고 17번 홀(파4)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작렬, 먼저 경기를 마친 로즈에 1타를 앞섰다. 18번 홀에서 벙커샷을 핀 1.5m쯤에 잘 붙이고도 못 넣어 연장에 끌려갔지만 두 번 실수는 하지 않았다. 매킬로이는 7번 홀(파4)에서 키 큰 나무들 사이를 넘기는 묘기로 파를 지키는 등 길이 남을 샷을 여러 번 보여줬다. 반면 쉬운 13번 홀에서 웨지샷을 짧게 쳐 물에 빠뜨리는 등 바보 같은 장면도 더러 남겼다. 영웅적인 샷과 대조되는 지극히 인간적인 실수도 있었지만 매킬로이는 기어이 그린재킷을 입었다. 상기된 표정으로 프레스빌딩 1층의 기자회견장을 찾은 매킬로이는 “마스터스에 2009년 처음 나와 열일곱 번째 도전이었고 그랜드슬램은 10년 전 첫 도전이었는데 여기 이렇게 이 옷을 입고 앉아 있다”며 그린재킷 왼쪽의 마스터스 로고를 힐끗 봤다. 그는 “1997년 우즈의 마스터스 첫 우승을 보고 이 대회를 목표 삼았던 기억이 난다”면서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코스여서 긴장했고 첫 홀에 더블보기가 나왔다. 2년 전 욘 람(스페인)이 1라운드 첫 홀 더블보기를 하고도 우승한 사실을 떠올리며 진정했다. 그런데 더블보기를 네 번(1·4라운드 각 두 번)한 마스터스 챔피언은 내가 처음 아닌가”라며 웃었다. 지난해 US 오픈 마지막 홀에서 1m 파 퍼트에 실패, 디섐보에게 우승을 내주고 쓰라린 준우승을 했던 매킬로이는 10개월 만에 다시 만난 디섐보에게 완벽하게 설욕했다. 디섐보는 3타를 잃어 7언더파 공동 5위로 미끄러졌다. LIV골프 소속 선수의 마스터스 첫 우승도 물거품이 된 것이다. 로즈는 2017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에게 연장 끝에 진 데 이어 또다시 연장 패배로 메이저 2승째를 미뤘다. 대회 2연패를 노렸던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8언더파 4위이고 임성재가 3타를 줄여 7언더파 공동 5위에 올랐다. 오베리는 6언더파 7위로 마감했다. -
현존 최고 '흙신' 알카라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 우승
문화·스포츠 스포츠 2025.04.14 13:43:48현존하는 최고의 ‘흙신’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가 또 한 번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달 열리는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2연패 가능성을 부풀렸다. 알카라스는 13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롤렉스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612만 8940 유로) 마지막 날 단식 결승에서 로렌초 무세티(16위·이탈리아)에게 2대1(3대6 6대1 6대0)로 역전승을 거둬 우승 상금 94만 6610 유로(약 15억 3000만 원)의 주인공이 됐다. 2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ABN 암로오픈 이후 거둔 올해 두 번째 투어 단식 우승이다. 이날 경기에서 알카라스는 첫 세트를 내주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2세트 들어 컨디션을 회복한 그는 최고 시속 174㎞에 이르는 강력한 포핸드샷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드롭샷으로 상대를 공략해 내리 두 세트를 가져오며 우승을 차지했다. 마스터스 1000 대회에서 알카라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2024년 3월 미국에서 열린 인디언 웰스 대회 이후 13개월 만이다. 통산 6번째 우승을 차지한 알카라스는 14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를 제치고 2위가 된다. 현재 1위는 도핑 때문에 출전 정지 3개월 징계 중인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다. 알카라스는 또 한 번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다음 달 개막하는 프랑스오픈 2연패 전망도 밝혔다. 알카라스는 2024년 프랑스오픈 우승과 파리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최근 출전한 세 차례 클레이코트 대회에서 모두 결승에 진출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
무릎꿇고 흐느꼈다…매킬로이, 사반세기 만 커리어그랜드슬램[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4 08:22:26마침내.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가 남자 골프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작성했다. 2000년 타이거 우즈 이후 25년, 사반세기 만이며 골프 역사에 여섯 번째인 대기록이다. 1935년 진 사라센, 1953년 벤 호건, 1965년 게리 플레이어, 1966년 잭 니클라우스, 2000년 타이거 우즈 다음이다. 2011년 US 오픈, 2012년 PGA 챔피언십(2014년도 우승), 2014년 디 오픈을 우승한 매킬로이는 마스터스 우승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2022년 준우승도 있었다. 올해는 PGA 투어에서 일찌감치 2승을 거두며 역대 가장 좋은 분위기로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 왔다. 14일(한국 시간) 제89회 마스터스 4라운드에 12언더파, 2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중반까지 4타 차 단독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11년 만의 메이저 우승이자 마스터스 첫 우승이 쉽지는 않았다. 아멘 코너인 11번(파4)과 13번 홀(파5)에서 보기-더블 보기로 네 조 앞의 저스틴 로즈와 11언더파 공동 선두가 된 것이다. 14번 홀(파4)도 보기로 루드비그 오베리까지 3명이 공동 선두. 매킬로이는 그러나 15번 홀(파5) 버디로 일어섰고 17번 홀(파4)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작렬, 먼저 경기를 마친 로즈에 1타를 앞섰다. 매킬로이는 18번 홀(파4)에서 벙커 샷을 핀 1.5m쯤에 잘 붙이고도 못 넣어 연장을 허용했다. 18번 홀에서 계속된 연장. 매킬로이는 125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으로 완벽한 버디 기회를 만든 뒤 이번에는 90㎝ 퍼트를 놓치지 않고 그린재킷을 입었다. 우승 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 원)다. 3m 버디를 놓치고 파를 적은 로즈가 준우승이다. 우승 확정 뒤 매킬로이는 그린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믿기지 않는 순간을 흠뻑 끌어안았다. 최근 재결합한 아내와 포옹했고 아직 영문을 모르는 어린 딸을 안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임성재가 7언더파 공동 5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매킬로이와 같은 조 결투를 벌인 브라이슨 디섐보는 3타를 잃고 2위에서 공동 5위로 미끄러졌다. -
유령선수 '마커'를 아시나요? [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3 18:02:00마스터스 출전 선수가 아닌데도 선수와 같은 조로 꿈의 마스터스 경기를 치른 사람이 있다. 아마추어인 ‘더 마커(The marker)’ 마이클 맥더멋(미국)이다. 김주형과 같은 조로 마스터스 3라운드 18홀을 돈 맥더멋은 티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키거나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거나 먼 거리 퍼트를 홀에 붙일 때마다 선수보다 더 큰 응원의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레츠 고 마이클” “컴온 마이클” 하는 함성이 끊이지 않았다. 13일(한국 시간) 마스터스 3라운드에는 54명이 출전했다. 전날 2라운드에 2오버파 컷 기준을 통과한 선수는 53명이었다. 마스터스는 3라운드부터는 3명이 아니라 2명이 한 조로 친다. 53명이면 짝이 안 맞는다. 이때 외로운 선수 한 명을 위한 마커가 배정된다. 누군가와 같이 쳐야 경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2오버파 턱걸이로 3라운드에 진출한 김주형이 짝이 없었다. 전날 밤 그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회원이며 마스터스 마커 경험이 있고 아마추어 무대에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맥더멋이라는 사람이 있다. 그가 마커로 배정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엘리트 아마추어 대회 우승 경력이 있는 맥더멋은 2년 전 마이크 위어(캐나다)의 마커로 나선 적 있다.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이번이 두 번째 마스터스 출전이다. 마커는 ‘유령 선수’다. 관람객들이 보는 출발시간표에 이름도 없이 ‘마커’로만 적혀있고 캐디빕 등판에도 이름이 없다. 스코어가 기록되지 않고 그래서 스코어보드에도 이름이 안 나온다. 1번 홀 출발 때 이름을 불러주기는 한다. 마커는 종종 선수보다 더 잘 친다. 맥더멋에 앞서 오랫동안 마스터스 마커로 활동했던 제프 녹스는 11언더파 61타의 코스 레코드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핸디캡 2 정도인 맥더멋도 310야드 드라이버 샷과 침착한 트러블 샷으로 고수의 향기를 풍겼다. 김주형은 “정말 멀리 치더라. 아이언 샷 때 내가 그보다 한 클럽 더 길게 잡을 때도 있었다”며 “내가 먼저 퍼트를 끝내면 맥더멋은 남은 퍼트를 하지 않고 그냥 공을 집는 식이었지만 정식으로 했다면 70대 초반은 치는 골프였다”고 했다. -
다시 만난 매킬로이·디섐보 "이번엔 내가 웃는다" [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3 12:54:01“최종 라운드 전략도 ‘하던 대로’ 입니다.”(로리 매킬로이) “정말 화끈한 매치업이 될 거예요.”(브라이슨 디섐보)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디섐보(미국)가 운명처럼 만났다. 지난해 6월 메이저 대회 US 오픈에서 1타 차로 우승과 준우승을 나눴던 사이. 10개월 만에 최고 메이저라는 마스터스에서 다시 우승을 다툰다. 세계 랭킹 2위 매킬로이와 세계 19위 디섐보는 제89회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1대1 대결을 벌인다. 디섐보는 세계 랭킹 포인트를 받지 못하는 LIV 소속이라 랭킹이 낮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의 매킬로이는 전날 3위에서 2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 마스터스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마스터스 우승이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대망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첫날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며 고개 숙였던 매킬로이는 이날 2번(파5)과 15번 홀(파5)에서 2타씩을 줄였다. 칩인 이글과 1.5m 퍼트 이글이다. 첫날 부진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든 셈이다. 마스터스 사상 한 라운드 이글 2개는 2020년 캐머런 챔프(미국) 이후 5년 만이다. 매킬로이는 “11번 홀(파4)의 (2m) 파 퍼트 성공이 결정적이었다”며 “최종일도 하던 대로 할 것이다. 이번 주 내내 코스 밖에서 휴대폰을 보지 않고 있는데 계속 그럴 것”이라고 했다. 10언더파 2위가 하필 디섐보다. 지난해 US 오픈에서 매킬로이에게 좌절을 안기고 우승을 가져간 게 디섐보다. 당시 매킬로이는 마지막 홀에서 1m 파 퍼트를 못 넣어 연장에 못 갔다. 당시 같은 조는 아니었는데 이번에는 최종일 챔피언 조 외나무다리 대결이다. 디섐보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였다.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치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18번 홀(파4)에서 14m 버디를 넣어버렸다. 우승하면 사상 최초의 LIV 소속 마스터스 챔피언이 되는 디섐보는 “항상 리더보드를 확인한다. 그래서 매킬로이가 잘 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엄청난 무대가 만들어졌지만 다른 선수가 치고 올라오지 말란 법도 없다”고 했다. 그는 “잘 먹고 나오겠다. 특별히 휴대폰을 멀리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8언더파 3위이고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5언더파 공동 6위다. 1타를 줄인 임성재는 4언더파 공동 10위로 올라갔고 안병훈은 1언더파 공동 21위, 김주형은 2오버파 공동 37위다. 이날 발표된 이번 대회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100만 달러 늘어난 2100만 달러(약 300억 원)로 대회 사상 최대 규모다. 우승 상금은 420만 달러(약 60억 원)로 4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 우승 상금은 360만 달러였다. 마스터스는 대회 수입을 반영해 상금을 확정하고 3라운드 경기 중 발표한다. -
‘324야드 매킬로이’ 선두 vs ‘330야드 디섐보’ 2위…마스터스 ‘챔피언 조’서 지상 최대의 ‘장타 대결’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3 11:59:51제89회 마스터스 3라운드까지 가장 멀리 치고 있는 선수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다. 평균 330야드를 날리고 있다. 두 번째로 멀리 치고 있는 선수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다. 평균 324야드를 기록하고 있다. 지구 최강의 장타를 무기로 갖고 있는 두 선수가 지상 최대의 골프대회인 마스터스 최종일 챔피언 조로 지상 최대의 ‘장타 대결’을 벌이게 됐다.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3라운드 ‘무빙 데이’는 골프팬을 조금도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리고 이 ‘무빙 데이’를 후끈하게 달군 두 주인공이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기 위해 그린재킷이 꼭 필요한 매킬로이와 LIV 골프 소속 스타 디섐보다. 먼저 매킬로이가 움직였다. 1번 홀부터 6번 홀까지 그의 스코어 카드에는 ‘3-3-3-3-3-3’이 찍혔다. 마스터스 사상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1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고 2번 홀(파5)에서는 18야드 거리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했다. 파4의 3번 홀에서도 버디를 잡은 매킬로이는 파3의 4번 홀을 파로 넘은 뒤 다시 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파3의 6번 홀에서도 파를 기록했다. 8번 홀(파5)과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던 매킬로이는 13번 홀(파5) 버디와 15번 홀(파5) 이글을 더해 6언더파 66타를 쳤다. 1라운드 72타 공동 27위로 시작해 2라운드 66타를 치면서 공동 3위로 상승했던 매킬로이는 3라운드에서도 6타를 줄이면서 2타 차 단독 선두(12언더파 204타)에 나섰다. 첫 날 선두에 7타 뒤진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역대 두 번뿐인데, 1990년 닉 팔도와 2005년 타이거 우즈가 주인공들이다. 후반을 뜨겁게 달군 건 디섐보다.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세 좋게 시작한 디섐보는 이후 소강상태로 빠져들었다. 3번과 7번 홀에서는 보기를 범했고 8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다시 12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끝이 좋았다. 마지막 4개 홀에서 3개의 버디를 잡는 뒷심을 발휘했다. 15번과 16번 홀에서 1m 남짓한 버디를 잡았고 18번 홀(파4)에서는 15m나 되는 먼 거리 버디 퍼팅을 성공해 갤러리의 엄청난 함성을 끌어냈다. 이날 3언더파 69타를 치면서 단독 2위(10언더파 206타)에 오른 디섐보는 대회 최종일 매킬로이와 챔피언 조에서 경쟁하게 됐다. 두 선수는 작년 US오픈에서도 최종일 챔피언 조 승부를 펼친 적이 있다. 당시 디섐보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매킬로이는 1타 차 준우승을 거뒀다. 오거스타는 매킬로이에게 가장 큰 아픔을 준 장소다. 2011년 최종일 4타차 선두로 시작하고도 무려 80타를 치면서 공동 15위에 머문 아픔이 있다. 그래서 더욱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인 그린재킷에 대한 기대가 크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단독 3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고 패트릭 리드(미국)와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가 공동 4위(6언더파 210타)를 달리고 있다. 이날 타수를 줄이지 못한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공동 6위(5언더파 211타)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2번 홀(파5)에서 칩인 이글을 잡은 임성재는 버디 2개와 보기 3개를 곁들이면서 1언더파 71타를 치고 공동 10위(4언더파 212타)로 최종일을 맞는다. 안병훈이 공동 21위(1언더파 215타), 김주형은 공동 37위(2오버파 218타)를 기록하고 있다. -
매킬로이-디섐보, US오픈 이어 마스터스도 우승다툼[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3 08:28:51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제89회 마스터스 우승을 다툰다. 매킬로이는 13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의 매킬로이는 전날 3위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 마스터스 첫 우승을 눈앞에 뒀다. 마스터스 우승이면 4대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대망의 커리어 그랜드슬램이다. 첫날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며 고개 숙였던 매킬로이는 이날 2번(파5)과 15번 홀(파5)에서 이글-이글을 터뜨렸다. 첫날 부진을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만든 셈이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일찌감치 2승을 올린 뒤 오거스타에 온 매킬로이는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으며 팬들을 흥분에 빠뜨리고 있다. 하지만 10언더파 2위가 하필 디섐보다. 지난해 메이저 US 오픈에서 매킬로이가 다잡았던 우승을 막판에 뺏어간 게 디섐보다. 디섐보는 이날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타를 줄였다. 10언더파 단독 2위다. 디섐보는 마지막 4개 홀에서 버디 3개로 3타를 줄이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였다. 디섐보가 우승하면 마스터스는 처음으로 LIV 골프 소속 선수에게 우승을 내준다. 코리 코너스(캐나다)가 8언더파 3위이고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5언더파 공동 6위다. 대회 2연패가 힘들어졌다. 1타를 줄인 임성재는 4언더파 공동 10위로 올라갔고 안병훈은 1언더파 공동 21위, 김주형은 2오버파 공동 37위다. -
김주형 “운동 많이 해 몸도 바뀌어…롱런 위한 준비과정”[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3 07:13:37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년 차에 통산 3승을 보유한 김주형(23)은 스크린골프리그 TGL의 스타이기도 하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팀에서 승리를 이끌고 다양한 쇼맨십으로 출범 첫해 TGL의 흥행에 한몫 했다. 제89회 마스터스가 열리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도 더 폭넓어진 김주형의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 등 젊은 층이 김주형을 보고 흥분하고 응원한다. 13일(한국 시간) 3라운드 경기를 마친 김주형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박수 쳐주시는 것과 알아봐 주시는 게 훨씬 많아지기는 했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렇다”고 했다. 김주형은 올해 TGL 참가를 앞두고 사실은 ‘차분하게 가자’고 다짐했었다고 한다. ‘너무 오버하지는 말자’는 마음이었다고. “그런데 리그가 딱 시작되고 보니 경기만 들어가면 다짐을 지키기가 어렵더라. (적극적인 말과 제스처가) 억지로 나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는 분위기가 있더라”고 했다. 김주형은 “팀이라는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어서 신기했고 타이거 팀에 들어가다 보니 아무래도 의미가 더 컸다”며 “고민이나 어려움으로 연락을 하면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우즈는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로 이번 대회는 나오지 못했다. 김주형도 벌써 PGA 투어 4년 차다. “매년 배우는 게 다르다”고 한 그는 “열다섯에 프로 턴을 했기에 지금 스물 셋이 아니라 마흔다섯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어릴 때 도전을 하는 게 진짜 중요한 거라고 느낀다”고 했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처음 마스터스를 우승한 때가 스물 두 살이었다는 얘기도 했다. 그 또한 지금 마흔다섯 쯤 된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살 빠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느냐는 물음에 김주형은 “확실히 작년보다 지방이 많이 빠졌다. 안 먹으면서 뺀 것은 아니고 운동을 많이 해서 빠진 것”이라며 “그만큼 바뀐 몸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롱런을 위해서 지금은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고 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했을 때 100㎏까지 나갔었는데 지금은 딱 90㎏”이라고. “미국 투어를 오래 뛰려면 몸이 단단해야 하고 그래서 안 좋은 것 안 먹으면서 운동 열심히 했다. 이제는 좀 편하게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설명이다. 지방이 빠지니 볼 스피드는 오히려 늘었다. 볼 스피드로 시속 175마일쯤을 찍는다. 이날 김주형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4번 홀(파3)에서 아주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었고 18번 홀(파4)에서는 칩인 버디를 잡았다. 그린에 한 번 크게 튄 뒤 농구의 슛처럼 홀을 뚫었다. 사흘 합계 2오버파 30위권(오전 7시 현재)이다. 김주형은 “시즌도 중반으로 향하고 있어서 내일 최종 라운드는 시즌 중반 흐름에도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더 집중해서 잘해볼 것”이라고 했다. -
마스터스, 전 세계 스포츠 행사 기념품 가치 1위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2 11:44:11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의 기념품 가치가 전 세계 주요 스포츠 행사에서 나오는 기념품들 가운데 수집 가치가 가장 높다는 평가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수집 전문 사이트 CLLCT는 12일 발표한 스포츠에서 가장 수집 가치가 높은 대회 순위에 따르면 마스터스는 총점 34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 매체는 수집가의 관점에서 본 해당 스포츠 행사의 역사적 중요성, 기념품의 독창성과 팬·수집가들의 관심도, 기념품의 가격, 기념품의 다양성 등 4가지 항목을 각각 10점 만점으로 채점해 순위를 매겼다. 가격은 기념품이 비싸게 팔릴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마스터스는 매년 4월 둘째 주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번째 메이저 대회다. 마스터스는 이 가운데 역사적 중요도 9점, 기념품 독창성 및 수집가들의 관심도 9점, 가격 8점, 다양성 8점을 받아 총 34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마스터스에 이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가 2위에 올랐다. 월드시리즈는 1번과 3번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받았으나 4번 항목에서 7점, 2번 항목에서 5점에 그쳐 총점 32점을 받았다. 매체는 “월드시리즈의 하이라이트는 기념품이 아니다”라며 “화려하거나 눈길을 사로잡는 상품이 많지 않다”고 평가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31점으로 3위에 자리했고 4위와 5위에는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29점)과 올림픽(28점)이 이름을 올렸다. 6~10위는 미국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26점),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파이널(24점), 윔블던 테니스 대회(23점), 프로 복싱 헤비급 타이틀전(22점),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3월의 광란’(21점) 순이다. -
67세 노장 랑거의 ‘컷 통과 꿈’ 앗아간 ‘마지막 홀 3m 보기’…마스터스 역대 챔피언 ‘18명 중 9명’ 컷 탈락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12 11:24:51올해 마스터스에는 18명의 역대 챔피언들이 출전했다. 가장 최근 챔피언은 작년 그린재킷의 주인공 스코티 셰플러(미국)이고 가장 오래 전 챔피언은 40년 전 우승자 베른하르트 랑거(미국)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9회 마스터스 2라운드 결과 이들 챔피언들 중 정확히 절반이 컷을 통과했고 나머지 절반은 일찍 짐을 싸야했다. 일단 컷을 통과한 선수는 작년 우승자 셰플러를 비롯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패트릭 리드(미국), 버바 왓슨(미국), 찰 슈워젤(남아공), 욘 람(스페인), 잭 존슨(미국), 조던 스피스(미국) 그리고 대니 윌렛(잉글랜드)까지 9명이다. 이들 중 셰플러가 공동 5위(5언더파 139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고 마쓰야마와 리드가 공동 12위(3언더파 141타) 그리고 왓슨이 공동 22위(1언더파 143타)를 기록했다. 슈워젤과 람, 존슨, 스피스 그리고 윌렛은 공동 40위(2오버파 146타)로 턱걸이 컷 통과에 성공했다. 컷 오프 된 선수들은 랑거(3오버파)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미국·3오버파),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4오버파), 마이크 위어(캐나다·4오버파), 프레드 커플스(미국·4오버파), 필 미컬슨(미국·5오버파), 애덤 스콧(호주·5오버파),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스페인·7오버파) 그리고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11오버파) 등이다. 이들 중 67세 랑거의 컷 탈락이 가장 큰 아쉬움을 남긴다. 12번 홀까지 2타를 줄이면서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눈앞에 뒀으나 15번 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범하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컷 기준선에 1타 모자랐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홀 3m 남짓 파 퍼팅을 놓친 것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마스터스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백전노장의 퇴장을 더욱 아쉽게 한다. 마스터스 역대 챔피언 절반이 살아남은 이날 아마추어 출전자 5명은 모두 컷 탈락의 쓴 맛을 봤다. 반면 코리안 3인방은 모두 컷 통과에 성공해 ‘무빙 데이’에 반전을 노린다. 임성재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기록해 합계 3언더파 141타 공동 12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인 안병훈은 공동 37위(1오버파 145타)로 컷 기준선을 넘어섰고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잃은 김주형은 공동 40위(2오버파 146타)를 기록해 가까스로 3라운드에 진출했다. 95명이 출전한 이번 대회 3라운드 진출자는 모두 53명이다.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 졌다. 1타를 줄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단독 선두(8언더파 136타) 자리를 지켰지만 2위와의 타수 차이는 3타에서 1타로 줄었다. 로즈를 바짝 추격한 주인공은 LIV 소속 장타자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다. 이날 4타를 줄인 그의 합계 스코어는 7언더파 137타가 됐다. 커리어 그랜드슬램까지 그린재킷만 남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공동 3위로 치고 오른 것도 승부를 더욱 안개 속으로 몰고 갔다. 이날 매킬로이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이날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전날 공동 2위에서 공동 5위(5언더파 139타)로 주춤했지만 셰플러의 존재는 여전히 경쟁자들에게 가장 위협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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