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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마스터스] '독자 노선' 굳히는 LIV, 마스터스까지 정복하나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8 07:02:04US 오픈은 지난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정복했고 PGA 챔피언십은 앞서 2023년 브룩스 켑카(미국)가 제패했다. LIV 골프는 마스터스 챔피언까지 배출할 수 있을 것인가. 10일(한국 시간)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제89회 마스터스 출전자 95명 가운데 12명이 LIV 골프 소속이다. 비율로 따지면 12.6%. 상당한 비중이다. 그래서 올해 대회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가 고고한 마스터스의 그린재킷을 탈취할 수 있느냐다. LIV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간 통합 작업이 꽉 막힌 가운데 스콧 오닐 LIV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끼리 잘할 수 있다”는 말로 독자 노선 지향을 분명히 한 상태다. 5월 2~4일에는 LIV 한국 대회도 열린다. LIV에서 가장 주목받는 마스터스 우승 후보는 단연 디섐보다. PGA 투어 시절 ‘실험’에 미친 별종이었고 때로 밉상이기도 했던 디섐보는 LIV 이적 뒤 최근에는 골프 팬들과 소통에 푹 빠진 인플루언서로 변신한 모습이다. PGA 투어에서 9승을 올리고 LIV에서 2승을 한 디섐보는 메이저 2승을 모두 US 오픈에서 거뒀다. PGA 투어 소속으로 2020년, LIV 소속으로 지난해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매킬로이의 10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가로막았다. 디섐보는 4대 메이저 중 디 오픈과 마스터스에는 약한 편이다. 이번이 아홉 번째 출전인데 2023년까지 한 번도 20위 안에 든 적이 없었다. 지난해 2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 공동 6위로 마감한 게 최고 성적이다. 무시무시한 장타를 앞세워 ‘코스 파괴자’로 한창 이름을 날린 2020년에 디섐보는 마스터스에 영원히 ‘박제’될 만한 발언을 남겼다.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파72 코스지만 나는 파67로 생각한다”고 말한 것. 4개 파5 홀 모두 2온할 수 있고 350야드인 3번 홀(파4)은 티샷을 그린에 올릴 수 있어 기준타수를 5타 적게 받아들인다는, 마스터스에 대한 ‘도발’이었다. 그러나 디섐보는 그해 공동 34위에 그쳤다. 지금은 초장타를 위한 몸집 불리기도 하지 않는다. 스코어와 우승을 보다 더 신경 쓰는 듯하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5년 전) 파67 운운했던 것을 후회한다. 무례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7일 끝난 LIV 마이애미 대회에서 5위에 오른 디섐보는 “이번 마스터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했다.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전문가 중 한 명이 디섐보의 우승을 점치기도 했다. 메이저 5승의 브룩스 켑카(미국)는 이번이 마스터스 열 번째 출전이다. 2019·2023년 준우승자. 지난해 4대 메이저에서 모두 톱20 진입에 실패하면서 ‘메이저 사냥꾼’ 자존심에 금이 간 켑카는 이번 주를 명예 회복의 주간으로 삼으려 한다. 그는 “지난 10년간 아주 견고하게 메이저 커리어를 쌓았지만 지난해는 일관성이 부족했다. 지난해보다 분명히 좋은 모습으로 돌아왔고 그게 어느 정도인지는 이번 주 확인될 것”이라며 “200야드 안팎 거리에서 볼 스트라이킹 집중 훈련을 해왔다”고 했다. 마스터스는 자체 출전자격을 모두에게 동등하게 적용한다. LIV 선수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해 출전을 막지 않는다. 이번 출전자 12명의 마스터스 우승 횟수를 더하면 열 번이다. 필 미컬슨(미국) 3회, 버바 왓슨(미국) 2회 등이다. 모두 LIV 이적 전에 이뤄낸 성과다. 55세 미컬슨은 마스터스 통산 상금 1위(약 984만 달러)다. 타이거 우즈(미국)보다 많다. 2023년에 공동 2위를 했고 최근 LIV에서 얻은 자신감을 계기로 마스터스 네 번째 우승까지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자세다. 현실적으로는 올해 LIV에서 벌써 2승을 챙긴 호아킨 니만(칠레)의 우승 확률이 아주 높다고 미컬슨은 말한다. 8일(현지 시간 7일) 공식 연습 라운드는 악천후로 중단됐다. 거의 온종일 많은 비가 코스를 적신 가운데 선수들은 드라이빙 레인지와 쇼트 게임 연습장 등에서 가볍게 몸을 풀었다. 안병훈은 “톱10이 목표다. 쇼트 게임이 관건일 것”이라고 했다. -
[헬로 마스터스]마스터스 5회 우승 우즈, 오거스타와 꿈나무 키운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8 07:01:25프레드 리들리(미국)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 회장은 마스터스 기간 보통 한 차례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다. 변호사 출신으로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 우승도 해본 선수 출신. 올해는 기자회견이 두 차례 잡혀 있어 기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8일(한국 시간) 오거스타내셔널 프레스 빌딩에서 진행된 첫 번째 기자회견에서 리들리 회장은 마스터스 통산 5회 우승의 타이거 우즈(미국)를 불러냈다. 우즈는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하느라 이번 대회에 불참한다. 대회에는 못 나오지만 대회장은 찾지 않을까 골프 팬들은 기대했지만 우즈의 오거스타 출현은 현재로서는 계획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회견 중 그린재킷 차림으로 영상에 나타난 우즈는 “오거스타내셔널, 그리고 오거스타 지역과 손잡고 다음 세대를 위한 골프와 교육 사업에 투자하게 돼 정말 특별한 기분”이라며 “교육과 골프에 대해 아주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를 오거스타내셔널과 함께 현실로 만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마스터스 대회 수장도 겸하는 리들리 회장은 “우리 클럽과 우즈의 TGR재단은 오거스타 내 학생들의 교육을 책임질 ‘TGR 러닝랩’을 세우기로 했다. 우즈의 코스 디자인 회사인 TGR디자인은 오거스타 시립골프장에 9홀 코스도 만든다”고 발표했다. 지역 내 2만 3000명의 학생들이 무료로 과학·기술·예술·수학 등을 배울 러닝랩은 2028년 4월 문을 열 예정이다. -
디오픈 챔프 하먼, 마스터스 앞두고 몸풀기 우승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7 09:18:01‘사냥꾼’ 브라이언 하먼(미국)이 ‘명인열전’ 마스터스를 앞두고 텍사스에서 몸 풀기 우승을 거뒀다. 하먼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샌안토니오 TP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95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적어낸 하먼은 2위 라이언 제라드(미국·6언더파)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 2023년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제패 이후 약 1년 9개월 만의 우승이다. PGA 투어 통산 4승째로 우승 상금은 171만 달러다. 하먼은 170cm의 작은 체구에 평소 사냥을 즐겨 ‘사냥꾼’ ‘작은 거인’ 등으로 으로 불린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마스터스 출전권을 주지만 하먼은 이미 마스터스에 출전할 자격을 가지고 있다. 올해 마스터스 출전 선수는 96명으로 확정됐다. 3타를 줄인 제라드가 2위를 차지했고, 하먼에게 3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서 역전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을 노렸던 앤드루 노백(미국)은 4타를 잃어 공동 3위(5언더파)에 만족해야 했다. 미국 교포인 김찬은 1타를 줄여 공동 5위(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
중계권 수익 '0'…거꾸로 정책에도 세계인 몰린다 [헬로 마스터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5.04.07 09:09:11‘메이저 대회 중의 메이저’ 제89회 마스터스는 10일(한국 시간) 개막이지만 대회장인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은 이미 붐비고 있다. 이곳에서 여자 아마추어 대회 최종 라운드가 6일 막을 내렸고 7일에는 연령별 주니어 선수들의 경연인 ‘드라이브, 칩 앤드 퍼트’가 열렸다. 꿈나무들의 경기가 끝난 뒤 주최 측은 대회장을 통제했고 선수들은 조용해진 코스를 꼼꼼히 점검하며 결전을 준비했다. 마스터스 주간의 시작은 사람들의 옷차림에서 확인된다. 초록·분홍·하늘·하얀색 계열의 티셔츠와 원피스가 코스를 뒤덮는다. 마스터스와 함께 세계 골프가 봄을 맞이한다는 말에 어울리게 검은색 옷을 입은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각양각색의 굿즈가 유혹하는 기념품숍은 경기 침체 우려와 정반대로 올해도 인산인해. 아직 본대회가 개막하지 않아 입장권이 비교적 저렴한 터라 더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이 기념품숍을 달궜다. 본대회 출전 선수의 캐디들도 쇼핑 바구니에 물건이 한가득이다. 매년 새로운 아이템도 알게 모르게 내놓는데 올해는 오른쪽에 ‘25’, 왼쪽에 마스터스 로고를 넣은 흰색 상의 ‘캐디 티셔츠’가 인기란다. 숍이 문을 닫는 오후 2시(현지 시각)가 다가오자 웬만한 아이템은 다 빠졌다. 재고관리 따위는 마스터스의 고민거리가 아니다. 미국 소셜 매체 미디엄에 따르면 월요일 연습 라운드부터 일요일 최종 라운드까지 일주일간 모자·셔츠 등 기념품 수입만 7000만 달러(약 1020억 원) 안팎이다. 하루 1000만 달러이고 하루 10시간을 연다고 치면 시간당 수입이 100만 달러다. 관람객은 1인당 1000달러는 쉽게 쓴다. 초록색 기본 모자가 37달러, 티셔츠는 98달러라 분위기에 휩쓸리면 지갑은 금세 얇아진다. 최근 공개된 마스터스의 2022년 수입 추정치는 1억 5100만 달러(약 2200억 원)에 이른다. 이 중 기념품 판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온라인 판매도 하지 않는데 무려 45%다. 그다음이 입장권 판매(26%)와 TV 중계권 수입(17%)이다. 스포츠 이벤트는 TV 중계권 수입이 가장 큰 법인데 마스터스는 거꾸로다. 미국 내 중계에 한해서는 방송사로부터 따로 돈도 받지 않는다. 대신 방송을 둘러싼 독점적 권한을 대회 주최 측이 갖는다. TV 광고를 시간당 4분 이내로 제한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의 평균 광고 시간이 18~20분인데 마스터스는 5분의 1이다. 다른 메이저인 US 오픈을 중계하는 NBC방송은 주최 측인 미국골프협회(USGA)에 연간 9300만 달러(약 1350억 원)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터스는 그 돈을 포기하고 TV 광고도 최소한만 내보낸다. 코스 내에 광고판도 아예 없다. 2023년 기준 마스터스의 TV 시청자는 1210만 명. US 오픈(620만 명)의 거의 2배다. 대회 출전자를 메이저 가운데 가장 적은 90명 안팎으로 제한하고 관람객과 미디어의 휴대폰 소지까지 금지하면서 오로지 최고 수준의 경기와 코스로 승부한다. 이 고집스러운 전략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모으는 한편 대회 로고가 주는 ‘특별함’을 판매하면서 충성도를 높인다. TV 중계권 사업과 소셜미디어 노출 등이 핵심인 현대 스포츠 마케팅의 기술과 정면으로 배치되지만 마스터스는 여전히 저만치 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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