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4년 차에 통산 3승을 보유한 김주형(23)은 스크린골프리그 TGL의 스타이기도 하다.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팀에서 승리를 이끌고 다양한 쇼맨십으로 출범 첫해 TGL의 흥행에 한몫 했다.
제89회 마스터스가 열리고 있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도 더 폭넓어진 김주형의 인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 등 젊은 층이 김주형을 보고 흥분하고 응원한다. 13일(한국 시간) 3라운드 경기를 마친 김주형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박수 쳐주시는 것과 알아봐 주시는 게 훨씬 많아지기는 했다. 일상생활에서도 그렇다”고 했다.
김주형은 올해 TGL 참가를 앞두고 사실은 ‘차분하게 가자’고 다짐했었다고 한다. ‘너무 오버하지는 말자’는 마음이었다고. “그런데 리그가 딱 시작되고 보니 경기만 들어가면 다짐을 지키기가 어렵더라. (적극적인 말과 제스처가) 억지로 나오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는 분위기가 있더라”고 했다.
김주형은 “팀이라는 환경에서 활동할 수 있어서 신기했고 타이거 팀에 들어가다 보니 아무래도 의미가 더 컸다”며 “고민이나 어려움으로 연락을 하면 여러 방면으로 도움을 줘서 고마울 따름”이라고 했다. 우즈는 아킬레스건 수술 후 재활로 이번 대회는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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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형도 벌써 PGA 투어 4년 차다. “매년 배우는 게 다르다”고 한 그는 “열다섯에 프로 턴을 했기에 지금 스물 셋이 아니라 마흔다섯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어릴 때 도전을 하는 게 진짜 중요한 거라고 느낀다”고 했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처음 마스터스를 우승한 때가 스물 두 살이었다는 얘기도 했다. 그 또한 지금 마흔다섯 쯤 된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살 빠졌다는 얘기를 많이 듣느냐는 물음에 김주형은 “확실히 작년보다 지방이 많이 빠졌다. 안 먹으면서 뺀 것은 아니고 운동을 많이 해서 빠진 것”이라며 “그만큼 바뀐 몸에 적응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롱런을 위해서 지금은 차근차근 해나가고 있다고 보시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에서 마지막 경기를 했을 때 100㎏까지 나갔었는데 지금은 딱 90㎏”이라고. “미국 투어를 오래 뛰려면 몸이 단단해야 하고 그래서 안 좋은 것 안 먹으면서 운동 열심히 했다. 이제는 좀 편하게 먹어도 살이 안 찐다”는 설명이다. 지방이 빠지니 볼 스피드는 오히려 늘었다. 볼 스피드로 시속 175마일쯤을 찍는다.
이날 김주형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로 이븐파 72타를 쳤다. 4번 홀(파3)에서 아주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넣었고 18번 홀(파4)에서는 칩인 버디를 잡았다. 그린에 한 번 크게 튄 뒤 농구의 슛처럼 홀을 뚫었다. 사흘 합계 2오버파 30위권(오전 7시 현재)이다. 김주형은 “시즌도 중반으로 향하고 있어서 내일 최종 라운드는 시즌 중반 흐름에도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더 집중해서 잘해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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