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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 탄 딥마인드 CEO "딥시크, 中 최고 AI지만 과장돼"
산업 IT 2025.02.10 14:39:24데미스 하사비스(사진)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산 인공지능(AI) 딥시크에 대해 “과장됐다”는 평가를 내놨다. 중국에서 나온 AI 중 최고의 결과물이지만 과학적 진보는 없었다는 것이다. 알파고의 아버지로도 유명한 하사비스는 AI 기반 단백질 구조 해독에 대한 공로로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거머쥔 세계적인 AI 석학이다. 9일(현지 시간) CNBC는 하사비스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구글 행사에서 딥시크 AI 모델에 관해 “아마도 중국에서 나온 것 중 최고의 결과물로 지정학적 규모에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과학적 진전은 보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하사비스는 딥시크가 가져온 기술적·산업적 혁신은 높이 샀으나 AI 과학 관점에서 새로운 시도가 없었다는 점을 짚은 것으로 보인다. 하사비스는 “딥시크는 굉장히 훌륭한 엔지니어링을 보여줬다”면서도 “기존 AI 기술을 사용하는 데 머물러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딥시크는 오픈AI 최신 모델을 위협하는 높은 성능과 더불어 저렴한 훈련 비용으로 주목 받았다. 훈련비를 절감하는 과정에서 저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극한까지 최적화하는 프로그래밍 방법론을 선보였다. 적은 연산량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오픈AI 최신 모델 등이 내놓은 답변으로 자사 AI를 학습시키는 ‘증류’ 기법도 도입했다. 하사비스는 딥시크의 프로그래밍 최적화 등 ‘공학적’ 성취는 인정했으나 증류 기법은 새롭지 않다고 본 셈이다. 이는 오픈AI와 구글 등 AI 선두 업체들이 증류 기법을 일찌감치 개발해 사용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하사비스가 이끄는 딥마인드는 올 초 AI 생성 데이터로 ‘학생 AI’를 교육시키는 증류 기법에 관한 논문을 내놓으며 관련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하사비스는 성취 면에서 최근 구글이 공개한 제미나이 2.0 플래시가 더 효율적이라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실제 AI 순위를 매기는 챗봇아레나에서 제미나이 2.0 플래시 추론(씽킹) 모델은 등장 이후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고성능·고효율 AI가 속속 등장하며 테크계에서는 사람과 같은 일반인공지능(AGI)의 도래가 더욱 가까워졌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사비스는 AGI를 “인간이 가진 모든 인지 능력을 보이는 시스템”으로 정의하며 5년 내 등장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그는 “AGI 등장은 정말 놀라운 일이 될 것”이라며 “AGI로부터 어떤 혜택을 얻을 것이고, 어떡하면 사회 전체가 혜택을 누리도록 할 수 있을지에 관해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미·중에 끌려갈 순 없다" 프랑스, AI에 163조원 투자
국제 국제일반 2025.02.10 13:41:03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프랑스도 AI 개발에 1090억 유로(약 163조4000억원)를 투자한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0~11일 파리에서 열리는 AI 행동 정상회의(이하 AI 정상회의)를 앞두고 진행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수년간 프랑스의 AI에 109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이는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버금가는 시도”라고 밝혔다. 투자의 일환으로 아랍에미리트(UAE)는 프랑스 내 데이터센터 구축에 최대 500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다. 초기 자금은 스타게이트에도 참여하고 있는 아부다비의 1000억 달러 규모 투자기구 MGX 펀드에서 조달하고, 이후 프랑스 기업 컨소시엄이 참여할 예정이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브룩필드도 200억 유로의 투자를 발표했다. 이 같은 계획은 프랑스와 유럽이 미국·중국 주도의 AI 개발 경쟁에서 뒤처져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은 올해만 3000억 달러의 AI 관련 자본 지출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오픈 AI와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향후 수년간 5000억 달러(약 726조원)를 투입해 미국 내 AI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에 맞서 중국도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 고성능 AI 모델 개발에서 큰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테크 기업들도 미국 엔비디아에 맞서기 위해 AI 칩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쏟아붓는 중이다. 반면, 유럽의 스타트업들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 규제 적용의 불명확성 등으로 인해 미국과 중국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AI 행동 정상회담에 앞서 프랑스 일간 르몽드 기고문을 통해 “AI 규제법 시행을 위해 노력하는 유럽 규제 당국은 남들이 전진하는 상황에서 자신들의 결정이 미래 기회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과 중국 기술에만 의존해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자체 AI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유럽의 투자 가속화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번 AI 정상회의에서는 ‘커런트 AI(Current AI)’라는 비영리 투자 펀드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펀드는 공익적인 목적의 AI를 발전시키는 것을 지원할 예정이며, 현재까지 4억 유로가 확보됐다. 5년간 모금 목표액은 25억 유로다. AI 정상회의는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올해로 3회째다. 첫 회의는 영국 런던, 두번째 회의는 서울에서 열렸다. 마크롱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하는 이번 회의에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장궈칭 중국 부총리 등이 참석한다. 올트먼 CEO와 브래드 스미스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80개국의 기업관계자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까지 합치면 참석자는 1000명에 달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도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
한은 "AI 도입이 한국 경제 성장률 최대 12.6% 높여"
산업 IT 2025.02.10 12:00:00인공지능(AI) 도입이 한국 경제 성장률을 최대 12.6% 끌어올릴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AI와 한국경제’ BOK 이슈노트에 따르면 AI 도입은 한국 경제의 생산성을 1.1~3.2%, 국내총생산(GDP)을 4.2~12.6%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고령화와 노동공급 감소로 인한 성장 둔화를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고령화·저출생에 따른 노동 공급 감소가 2023∼2050년 한국 GDP를 16.5% 깎아내릴 것으로 추정된다. 이때 AI가 성공적으로 생산성과 산출을 늘리면 이 감소 폭도 5.9%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AI 붐으로 인한 반도체 수출 효과에 대해선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국으로서 반도체 수출이 2030년까지 두 배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또 한국의 근로자 중 절반 이상(51%)이 AI 도입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24%가 AI로 인해 생산성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높은 노출도, 높은 보완도’ 그룹에 속하며, 나머지 27%가 AI에 의해 대체되거나 소득이 감소할 가능성이 큰 ‘높은 노출도, 낮은 보완도’그룹이다. 한은은 "특히 여성, 청년층, 고학력·고소득층일수록 AI 노출도와 보완도가 함께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해당 계층에게 AI는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짚었다. 한은은 한국이 큰 틀에서 AI 도입에 대한 준비가 잘 되어 있지만 ‘인적자본 활용과 노동시장 정책’ 측면에서는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AI 준비 지수는 한국이 165개국 중 15위로 주요 선진국보다 높지만 인적자본 활용과 노동시장 정책은 24위에 그쳤다. 한은은 “교육 및 재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는 맞춤형 정책(targeted policies)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최상목 권한대행, '美 철강 25% 관세' 대응 논의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5.02.10 10:16:23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외교·통상 장관들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25%) 언급 등과 관련한 대응 방안을 점검했다. 최 대행은 이날 오전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며 주요 대외 경제 이슈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부 장관, 산업부 장관, 국무조정실장,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산업부 1차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25%) 언급에 따른 상황 파악 및 대응 방향 ▲미·일 정상회담(2월 7일) 동향 ▲디지털 분야 주요 통상현안 대응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정부는 이번 간담회를 통해 대외 경제 이슈에 대한 선제적 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국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
韓 2년 만에 등재…LG 엑사원, 딥시크와 美 기관 선정 '주목할 모델'
산업 산업일반 2025.02.10 08:53:26LG(003550)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이 미국 비영리 인공지능(AI) 기관에서 ‘주목할 만한(notable) AI’에 선정됐다. 최근 AI 업계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중국 딥시크의 R1처럼 비용 경쟁력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다. 미국 비영리 AI 연구·조사 기관 ‘에포크AI’는 이달 8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엑사원(EXAONE) 3.5 32B’ 모델이 ‘주목할 만한 AI’라고 평가했다. 이 모델은 LG AI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오픈소스모델로 320억 개 매개변수를 가지고 있다. 에포크AI는 과학자들로 구성된 미국의 비영리 AI 관련 연구 기관이다. 엑사원이 선정된 ‘주목할 만한 AI’의 기준은 성능과 사용 빈도 등이다. 이 분야에 한국 기업의 AI모델이 등재된 것은 약 2년 만이다. 엑사원 3.5 32B 모델은 비용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간담회에서 “모델 개발에 70억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는 딥시크가 주장한 V3 개발 비용 약 600만달러(약 87억원)보다 적다. 엑사원 3.5는 딥시크의 AI 모델 훈련에 주목받았던 ‘전문가 혼합(MoE)’ 방식이 적용됐다. MoE는 사용자의 질문에 전체 AI 모델을 동원하지 않고 분야별로 나눠서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으로 오픈AI 등에서 오래 전부터 활용해 온 기술이다. 특히 2021년 말 처음 공개된 엑사원은 단계를 거치며 모델 크기가 최적화되고 있다. ‘엑사원1.0’ 당시 3000억 개 매개변수를 갖고 있었지만 3.5 모델은 이보다 10분의 1 수준인 320억 개 규모로 온디바이스용 등으로 활용하기 용이하다. 모델을 가동하는데 드는 컴퓨팅 비용도 그만큼 적게 든다. 현재 이 모델은 LG그룹 임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는 생성형 AI ‘챗엑사원’ 등에 적용됐다. 에포크가 선정한 주목할 만한 AI 모델 총 수는 893개다. 이번에 새로 등재된 주목할 만한 AI는 LG의 엑사원을 포함해 30여 개다. 딥시크의 R1과 R1 개발의 기반이 된 V3 모델이 포함됐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개발을 주도한 모델이 539개로 가장 많고 중국은 88개, 일본은 10개가 등재됐다. 한국의 AI 모델은 총 13건이다. 기업으로는 LG 외에 네이버와 삼성, 학계에서는 서울대·KAIST·연세대·고려대가 개발한 모델이다. -
[이번주 증시 전망] 주말마다 몰아치는 ‘관세 폭풍’…韓증시 불확실성 고조
증권 국내증시 2025.02.10 06:30:00트럼프발(發)관세 전쟁 우려가 주말 새 다시금 고개를 들자 한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 미국 통상 정책 영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업종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구체적으로는 정보통신(IT)·자동차·2차전지 업종보다는 방산·조선·바이오·엔터 등을 눈여겨보라는 설명이다. 최근 오픈AI 창립자 샘 올트먼과의 협력 소식과 더불어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DeepSeek)’의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국내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한 주간(3~7일)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31일 종가(2517.37포인트) 대비 0.18%(4.55포인트) 오른 2521.92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31일 종가(728.29) 대비 14.61포인트(2.01%) 오른 742.90에 장을 마감했다. 양대 지수는 지난주 첫 거래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등 교역국의 관세 부과 조치를 본격화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의 관세 부과 조치를 한 달간 유예한다고 밝히자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가들의 매도 행렬이 이어졌다. 외국인은 지난주 한 주 코스피 시장에서만 주식 현물 6122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다. 외국인은 지난주 한 주간 주식 선물도 1682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 투자가 역시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 현물 264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투자자들이 홀로 주식 현물 360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추가 하락을 막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대 흐름이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주 한 주 코스닥 시장에서 주식 현물과 선물 각각 3018억 원어치와 185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코스닥 주식 현물 1483억 원어치와 473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며 다음 주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진행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미일 정상회담에서 다음 주 다수 국가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실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중 갈등 심화 가능성도 남아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유예되긴 했으나 아직 시진핑 중국 주석과의 트럼프 대통령 간 통화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통화 이후 결과에 따라 주식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그러면서 다음 주 코스피 지수가 2450~2580포인트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미국 통상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며 이에 무관한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는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인상 압박으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방산과 트럼프 대표 수혜주로 분류되는 조선 업종을 꼽았다. 아울러 바이오와 엔터 업종도 눈 여겨보라고 조언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시즌의 승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고 미국 통상 우려와 무관한 기업들”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소프트웨어 종목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국내 AI 소프트웨어 관련주는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와 함께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방한으로 미국 거대 기술 기업(빅테크)과의 협력 기대가 커지며 주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카카오 주가는 지난주 한 주 동안 16.04% 상승했다. 신 연구원은 “중국 딥시크 추격을 뿌리치고 AI 기술 패권을 유지하기 위한 한·미·일 3자 동맹에 우리 기업들의 본격적인 협력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딥시크·관세 쇼크에…외국인, 삼전·하이닉스 팔고 '네카오' 샀다
증권 국내증시 2025.02.09 17:40:38외국인투자가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반도체주를 정리하면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종목인 네이버(NAVER(035420))·카카오(035720)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중국의 딥시크로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의 개발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네카오’가 주목 받은 반면 AI 인프라에 필수적인 반도체 종목에 대해서는 투심이 악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가 시작된 점도 제조업보다 소프트웨어 분야가 주목받는 이유로 분석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딥시크와 트럼프 행정부 관세 부과에 영향을 받은 지난달 31일부터 7일까지 네이버(1907억 원)를 가장 많이 매입했다. 카카오도 363억 원어치 사들였으며 계열사인 카카오페이(377300)(304억 원), 카카오뱅크(323410)(217억 원)도 적극 담았다. 반면 반도체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조 836억 원, 516억 원어치를 시장에 내던졌다. 특히 외국인의 네이버 매수세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달 2일부터 24일까지 17거래일 간 외국인은 1662억 원 규모로 네이버를 사들인 바 있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달 2일부터 24일까지 SK하이닉스를 1조 7766억 원어치 사들였고 카카오는 474억 원가량 매도했는데, 31일부터는 SK하이닉스를 정리했고 카카오는 담았다. 이는 저비용·고효율 AI 모델인 딥시크가 등장하면서 후발 주자인 한국에게도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에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종목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후발 주자가 선도 업체를 적은 규모의 투자로 추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사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4일 한국을 찾아 카카오와 협력을 밝힌 점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반도체 종목은 저비용 AI 모델의 등장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가 시작됐다는 점까지 악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기조가 증시에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관세와 관련 없는 종목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이고 견고하게 꾸리기 위해서는 무역과 상관 없는 소프트웨어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국내 인터넷 업종은 오픈소스 진영에 속하기 때문에 오픈소스 모델의 성공이 낙수 효과로 떨어지는 구조”라고 짚었다. -
의대 쏠림 막고 ‘한국판 딥시크’ 키우려면? [김광수특파원의 中心잡기]
국제 경제·마켓 2025.02.09 17:06:10‘하늘에는 천당이 있고 땅에는 쑤저우와 항저우가 있다(上有天堂 下有蘇杭).’ 중국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는 예로부터 빼어난 경치를 바탕으로 중국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은 첨단산업의 전진기지로 떠올라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를 포함해 유니트리·딥로보틱스·브레인코 등 일명 ‘6룡’이 이곳에서 중국의 미래 산업을 이끌고 있다. 항저우는 어떻게 첨단산업의 전진기지로 떠올랐으며 항저우 소재 대학을 나온 청년들이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어낸 비결은 뭘까. 최근에야 주목받고 있지만 항저우는 중국 내에서는 산학 연계를 토대로 가파르게 성장한 도시로 정평이 나 있다. 중국 최고 정보기술(IT) 기업 반열에 오른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테크 기업들이 이끌고 저장대·저장이공대 등이 기술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항저우는 2018년 발간된 ‘중국 스마트시티 백서’에서 중국 335개 도시 중에 인터넷과 사회 서비스 지수가 가장 높은 스마트시티로 꼽히기도 했다. 기자가 2019년 항저우 저장대로 해외 연수를 갔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시만 해도 저장대의 인지도가 낮았던 터라 다들 의아하게 생각했다. 중국을 대표하는 도시인 베이징이나 상하이가 아닌 왜 항저우냐는 이유에서다. 기자가 1년간 머물렀던 저장대 위취안 캠퍼스는 최근 주목받는 이공계 인재들이 공부하는 공대가 위치해 있다. 간혹 농구장에서 같이 땀을 흘렸던 중국인 학생 상당수는 청년 사업가로의 의욕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아침부터 교내 식당에서 책을 들고 한 손으로 밥을 먹는 그들로부터 “마윈처럼 훌륭한 기업가가 되겠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당시에도 저장대 기숙사는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대부분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전국 각지에서 수재 소리를 듣던 그들이 의대가 아닌 이공계를 선택한 배경에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는 중국이 우리나라보다 의사 대우가 신통치 않은 탓도 있다. 이공계를 나와 취업하면 연봉이 훨씬 높다. 또한 창업을 한 뒤 실패한다고 해도 두려움은 크지 않다. 사업에 실패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빚더미에 빠져 재기 불능에 빠진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우리나라와는 천양지차다. 텐센트·알리바바 같은 빅테크의 적극적인 투자를 받아 유니콘으로 성장한 스타트업도 수두룩하다. 알리바바로부터 연봉 1000만 위안(약 20억 원) 제안을 받은 딥시크의 ‘천재 소녀’ 뤄푸리처럼 인재에 대한 금전적 보상 역시 확실하다. 첨단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중국 당국의 계획에 따라 인재를 키우는 대학의 지원 역시 제2, 제3의 딥시크 출현을 기대하게 만든다. 중국 정부는 5년마다 5개년 계획을 세워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고 일관된 정책 지원에 나선다. 중국 전역에서 4000개 넘는 AI 기업들이 경쟁하며 성장하는 것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덕이라는 진단이 나오는 배경이다. 눈에 띄는 점은 대학들이 인재 선발과 교육 과정의 자율권을 쥐고 글로벌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평준화만 강조하는 교육 환경에서 인재 선발 자율권 요구조차 못하는 국내 대학 현실과는 대조적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5년마다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전 정부의 정책을 뒤집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미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원자력 관련 학과에서 자퇴생이 쏟아지며 생태계 자체가 무너졌던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런 환경에서 우리나라 수재들이 왜 의대에만 쏠리냐고 이기적이라 손가락질만 할 수는 없다. 전 세계를 뒤흔든 ‘딥시크 쇼크’를 계기로 한국의 인재 육성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야 할 때다. -
美 스탠퍼드大 “딥시크? 50달러면 돼”
국제 국제일반 2025.02.09 17:05:43‘저비용 고성능’을 앞세운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전 세계를 강타한 가운데 미국 대학 연구진이 50달러(약 7만 3000원)라는 초저비용으로 AI 모델을 개발해 주목을 끌고 있다. 9일(현지 시간) 외신에 따르면 스탠퍼드대와 워싱턴대 AI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연구 논문에서 최첨단 AI 추론 모델 ‘s1’을 공개하며 해당 모델이 수학 및 코딩 능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o1’, 딥시크의 ‘R1’과 필적하는 성능을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s1 훈련에는 엔비디아 첨단 AI 칩인 H100 그래픽처리장치(GPU) 16개가 사용됐다”며 “훈련 과정은 30분도 걸리지 않았고 총비용도 50달러를 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1 훈련에 필요한 클라우드 컴퓨팅 성능을 약 20달러에 빌릴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s1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증류(distillation)’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증류란 AI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 결과를 훈련 목적으로 사용해 유사한 기능을 개발하는 것을 의미한다. 딥시크는 오픈AI의 AI 모델을 증류하는 방식으로 훈련됐는데 개발 비용은 오픈AI ‘챗GPT’ 개발 비용의 5.6%에 불과한 557만 6000달러(약 80억 원)에 그쳤다. s1은 구글의 최신 AI 모델인 제미나이 2.0 플래시 싱킹 익스페리멘털(Gemini 2.0 Flash Thinking Experimental)에서 증류했다. 연구진은 1000개의 정제된 질문과 답변, 구글 제미나이 2.0의 ‘추론 과정’이 합쳐진 데이터 세트로 s1을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s1의 답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모델이 답변하기 전 “기다려라(wait)”라는 지시어를 추가하면 AI 모델의 사고 시간이 길어지면서 보다 정확한 답변을 생성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딥시크에 이어 s1까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뛰어난 AI 모델이 속속 출시되면서 AI 인프라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 중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대형 기술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지만 한계도 명확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증류 방식을 통해 기존 모델을 복제할 수 있지만 AI 성능의 획기적인 발전을 끌어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
딥시크發 'AI투자 회의론'에도…4대 빅테크, 올 3200억弗 투입
국제 국제일반 2025.02.09 17:05:0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 충격에도 미국 빅테크가 올해 AI 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는 여전히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8일(현지 시간)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아마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구글 모회사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4개 기업의 올해 자본 지출 예정 규모는 총 3200억 달러(약 466조 4900억 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총자본 지출액인 2300억 달러(약 335조 2900억 원)보다 40% 증가한 수치로 대부분 AI 기술 및 데이터센터 구축에 사용될 예정이다. 빅테크들은 2022년 챗GPT 등장 이후 최신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등 AI 모델을 발전시키기 위해 경쟁해왔다. 그러나 최근 딥시크의 등장은 업계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미국 AI 기업들 개발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금액으로 챗GPT o1과 대등한 수준의 AI 성능을 구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I 개발에 막대한 투자가 필요한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빅테크들은 당분간 대규모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은 올해 10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830억 달러보다 20% 늘어난 규모다. 앤디 재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6일 실적 발표에서 “자금 대부분이 아마존 웹서비스 사업부의 AI와 일생에 한번 뿐인 비즈니스 기회에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의 부회장 브래드 스미스는 지난달 29일 분기 실적 발표에서 “2025 회계연도에 800억 달러를 AI워크로드 데이터센터 구축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벳은 올해 자본 지출 목표를 750억 달러로 설정했으며 1분기에 160억∼18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나트 아슈케나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4일 실적 발표에서 지출 대부분이 “주로 서버를 위한 기술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 예산을 600억∼650억 달러로 설정했다. 이는 지난해 1년간의 자본 지출 전망치보다 약 70% 증가한 수치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지난달 24일 “올해는 AI의 미래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역사적인 혁신을 통해 미국의 기술 리더십을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첨단산업에 스며든 딥시크…中 기술굴기 선봉되나
국제 경제·마켓 2025.02.09 17:04:47중국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와 협업하는 중국 전기차 업체가 급증하고 있다. 딥시크를 활용해 차량용 AI 모델을 업그레이드하고 자율주행 기술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에서는 개방형 모델인 딥시크 열풍이 전기차뿐만 아니라 로봇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연관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9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리자동차를 비롯한 중국 다수의 자동차 업체가 스마트카 시스템을 딥시크와 통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자동차그룹의 전기차 업체 바오쥔은 8일 자사 모델이 딥시크와의 통합을 완료했고 인포테인먼트 영역은 차량 탑재까지 마쳤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윈하이, 웨야 플러스 등의 모델에도 순차적으로 딥시크 통합 앱을 구현할 예정이다. 차량의 지능형 시스템에 질문할 경우 신속한 응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상하이차 산하의 또 다른 전기차 업체 즈지 역시 지능형 콕핏(운전석)에 딥시크 모델을 도입하고 도우바오·퉁이 등 다른 생성형 AI 모델과도 협력해 AI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둥펑자동차는 딥시크 모델과 연결해 자사 브랜드에 조만간 앱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달 7일 지리자동차는 딥시크 R1 모델을 자사가 개발한 신루이 AI 모델에 탑재해 차량 제어, 능동 상호작용 등 운전자의 요구를 이해하고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란투자동차도 2월 14일 딥시크 사용법을 안내하고 차량에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오픈AI가 2022년 챗GPT를 출시한 후 AI 모델의 차량 장착이 화두로 떠올랐다. 지능형 자동차, 자율주행 등의 자동차 소프트웨어에 적용되는 AI 모델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존 AI 모델의 비싼 가격은 부담이 컸다. 반면 딥시크는 기존 모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누구나 사용 가능하도록 제공된다. 제일재경은 “자동차 회사들이 딥시크가 지능형 운전의 발전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딥시크의 서비스 영역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 컴퓨터 제조 업체 레노버는 최근 웨이보를 통해 자사 샤오톈 AI 어시스턴트와 딥시크 AI 모델을 통합했다고 밝혔다. 문장 독해와 코드 생성, 수학, 추론 등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다른 제품으로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 업체 유비테크 역시 자사 로봇에서 딥시크 모델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게임사 넷이즈, 장쑤헝루이제약 등도 오픈소스인 딥시크를 도입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
딥시크에 '김치 원산지' 중국어로 묻자…"한국 아닌 중국"
산업 IT 2025.02.09 17:02:39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가 민감한 정치적 주제가 담긴 질문 시 언어에 따라 답변을 다르게 내놓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정보원은 기존 제기된 개인정보 과다 수집 문제에 더해 이 같은 인위적 답변 조작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용 시 주의를 당부했다. 각종 우려가 심각하게 확산하면서 국내 딥시크 사용은 급감했다. 9일 국가정보원은 최근 딥시크에 대한 기술 검증 결과 딥시크가 중국과 관련한 민감한 질문을 받으면 언어별로 답변을 다르게 제공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학습에 따른 AI의 기술적인 답변이 아니라 인위적인 개입이 이뤄졌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예를 들어 한·중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동북공정(東北工程)에 대한 질문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던졌을 경우, 한국어 질문 시에는 ‘주변 국가와의 역사적 해석 차이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는 취지로 답했지만 중국어일 때는 ‘중국 동북지역 활성화를 위한 정당한 이니셔티브로 중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김치의 원산지를 묻는 질문에도 한국어 질문 때에는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깃든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했지만 중국어 질문에는 ‘한국이 아닌 중국’으로 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질문 때에는 ‘한국과 관련이 있다’는 식으로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이밖에 국정원은 딥시크에 대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모든 입력 데이터의 서비스 학습데이터로 활용 △광고주 등과의 제한없는 사용자 정보 공유 △동(同) 정보의 국외서버 저장 등 보안 유의사항을 확인했다. 딥시크는 챗GPT 등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와 달리 키보드 입력 패턴 등 과도한 수준의 식별 데이터를 수집하고 수집된 모든 정보를 학습 데이터로 활용한다. 해당 정보가 광고주에게 무조건 공유되는 데다 보유기간도 명시돼 있지 않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중국 내 서버에 저장된 정보는 중국 정부가 요청할 경우 제공된다는 점도 보안 우려 요인이다. 국정원은 지난 3일 각 정부 부처에 딥시크 등 생성형 AI의 업무 활용 시 보안 유의를 강조하는 공문을 배포했다. 딥시크 차단 조치가 확산하고 정보 유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딥시크 사용은 대폭 줄어드는 모습이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딥시크 앱의 일간 사용자 수(DAU)는 지난달 28일 19만 1556명으로 최대를 기록한 후 이달 4일 7만 4688명으로 61% 급감했다. 챗GPT에 필적하는 생성형 AI를 무료로 공개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단기간에 급증했지만 정부 차원의 차단이 이어지는 등 ‘경계령’이 나오면서 확산세가 크게 꺾였다. -
與 잠룡들, 조기 대선레이스 물밑 경쟁 시작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5.02.09 16:15:28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이 반환점을 돌면서 여권 잠룡의 물밑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보수 지지층 결집 속에 ‘조기 대선’에 대한 언급은 삼가고 있지만 정치권은 물론 언론과 접촉 면을 크게 늘리며 사실상 대권 행보에 앞다퉈 착수했다는 분석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국회에서 ‘지방분권 개헌 토론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 오 시장은 권력 구조 개편과 관련해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할 것을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숙원을 토론회 의제로 삼고 당내 의원들을 토론회에 초청한 오 시장을 두고 대선 경선에 대비한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찌감치 대권 재도전 의사를 밝힌 홍준표 대구시장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지지층 결집을 꾀하고 있다. 홍 시장은 8일 페이스북에 “이 추운 겨울날에 현직 대통령을 터무니없는 혐의로 계속 구금하는 건 법 절차에도 맞지 않고 도리도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한다”고 썼다. 재등판설이 제기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달 중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전 대표는 설 연휴 전후로 친한(친한동훈)계 의원과 여야 정치 원로를 잇달아 만나는 등 사실상 정치적 잠행을 끝냈다는 분석이다. 원내외 친한계 인사들은 최근 ‘언더73(1973년생 이하 정치인)’ 모임을 결성하며 한 전 대표의 복귀를 위한 지원사격 준비 태세도 갖췄다. 유승민 전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강성 지지층에 의존하는 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탄핵에 당론으로 반대하고 내란이 아니라고 우기는 당이 대선에서 어떻게 중도층 마음을 잡겠나”라고 비판한 유 전 의원은 올 1월 “나는 늘 대선에 도전할 꿈을 갖고 있던 사람”이라며 대선 출마를 시사한 상태다. 안철수 의원도 최근 중국 인공지능(AI) 딥시크발(發) 충격에 대해 당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특위' 위원장으로서 대책 마련에 앞장서는 등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여권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에 오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의 행보가 조기 대선 레이스의 최대 변수라고 분석한다. 출마설과 관련해 “전혀 검토하거나 생각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이달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향후 정치적 상황 변화에 따라 전향적인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AI 시대의 '답설(踏雪)'을 생각하다 [김윤명박사의 AI웨이브]
산업 IT 2025.02.09 16:05:52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잦다. 눈이 많이 내리면, 보리가 풍년이라고 한다. 눈 속에 묻힌 보리싹이 겨울 바람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상은 상대적이고, 때론 역설적이다. 인공지능(AI)도 마찬가지이다. ‘두 번의 겨울(AI winter)’을 지났던 인공지능은 어느 때보다 활성화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많은 면에서 인간에게 혜택을 주지만, 다양한 위험도 가져오고 있다. 여전히 미지의 기술인 인공지능에 다가서는 길은 낯설다. 조선시대의 고승 서산대사의 ‘답설(踏雪)’이라는 시를 본다. “눈 덮인 길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밟고 가는 이 발자국은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누군가는 그 길을 갔고, 새롭게 길을 내었지만 제대로 된 길인지는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길을 가는 사람은 자신의 발자국이 이정표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눈 속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기에, 어디에서건 안전은 보장되어야 한다. 그래야, 그 안전체 내에서 불안전한 것을 시도하고 탐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안전한 상태에서는 어떤 시도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말하자면, 표현의 자유가 없다면 누군들 자신의 표현을 제대로 펴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논리이다. AI 기본법이 화두가 된 이유는 불안전한 정치 환경에서 법적인 가치를 투영함으로써 일관된 AI 정책을 펼 수 있게 하자는 합의이기 때문이다. AI 기본법에서 반복되는 ‘신뢰성’과 ‘AI 윤리’는 우리의 윤리와는 다른 서구의 개념과 문화의 산물로 이해된다. 주관적 가치체계 내에서 다루어지는 윤리가 법적인 책임까지 확산하는 것은 서구의 공리주의 윤리관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윤리가 이처럼 강조된 입법은 유례가 없다. 가장 과학적인 법으로 생각되는 AI 기본법에 윤리와 신뢰라는 주관적이고, 객관화하기 어려운 가치를 수도 없이 반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상당한 내용을 조문으로 규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법은 정치해야 한다. 즉, 정교하고 치밀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물고기를 잡아야 할 그물이 아무것도 잡을 수 없는 상태라면, 입법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물론, 바람까지 잡으려 들면 그 것은 더 이상 법이 아니다. 수범하기 어려운 법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법률은 바람이 솔솔 스며드는 그물과 같아야 한다. 법은 인간적이다. AI 기본법은 물론, 다른 산업법도 마찬가지다. 법이 참견하는 것은 그 속에 삶을 영위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안전하다는 것. 그 것은 심리적으로나 물리적으로나 중요한 가치이다. 헌법상 행복추구권의 파생적 권리로서 안전권(安全權)을 이해할 수 있다. 국민의 안전보장은 국가의 존재 이유와 같다. AI가 발전하고 있고, 이중용도(dual use)라는 이유로 규제를 받기는 하지만 이러한 흐름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리고 어렵더라도, 그 흐름에 휩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기술에 대한 투자를 하되, 기술과 그 이용이 오남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안전한 상태는 무념무상이 아닌 변화무쌍한 AI로부터의 안전이다. 안전 기준을 기술적인 것으로 삼는다면 기술의 발전에 따라 끊임없이 근거를 고민해야 한다. 문제는 예측가능하지도 않은 기준을 규제 근거로 삼는다면, 법적 안정성까지 훼손될 수 있다는 점이다. 법은 또한 명확해야 한다. 무엇을 하자는 것인지 뚜렷하여 틀림이 없는 명확성 원칙에 따라 제정되어야 한다. 그래야, 수범자는 입법목적을 예측할 수 있다. 법률이 때론 규제가 되곤 하지만, 규제라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은 예측하기 어려운 때이다. 규제의 높고 낮음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높은 규제라고 하더라도, 그 높이에 맞게 대응하면 되겠지만 보이지 않는 규제는 대응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AI를 선도하는 기업들의 족적이 선명하지만, 난무하다. 어떤 원칙에 따라 개발되고 서비스되고 있는지 명확하지 않다. 출처를 밝히기도 어려운 데이터로 학습된 AI 시스템은 데이터에 담긴 인간의 문제를 그대로 복제해 내곤 한다. 경쟁자의 서비스에서 합성해 만든 데이터도 상당하다. 심각한 데이터 윤리의 문제이다. 딥시크(deep seek)의 경우, 아예 챗GPT(ChatGPT)를 이용한 합성데이터를 증류하여 유리한 출발(headstart)을 하고 있다. 물론, 기본적인 기술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기술력은 어느 나라보다 우수할 수밖에 없다. 이는 정부의 초법적인 지원이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지원이 아닌 시장논리에 따라 경쟁이 이루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시진핑 이후의 중국은 많은 변화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AI 기본법은 인공지능 기술과 산업 발전에 대해 정책적 고민이 담겨있다. 그렇지만, 생각해 보자. 다른 나라는 왜 규제라 불리우는 안전장치를 법률에 담고자 했을까. AI가 보이지 않는 기술이지만, 그 미치는 파급력은 가늠하기가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고영향 AI에 대한 사업자 의무를 규정하고 있지만, 별다른 강행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AI 안전은 시장경쟁에서 이루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국가의 책무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정책하는 사람은 알아야 한다. 이제 소프트웨어(SW)로서 AI는 물리적 AI(physical AI)로 진화하고 있다. 로봇이 AI 모델이라는 두뇌를 담고 활보하는 모습은 머지 않았다. AI나 로봇에 대한 투자가 이루어지는 만큼, 우리 일상에 미치는 영향과 문제에 대해서도 관심도 비례해야 한다. 지능형로봇법과 AI 기본법의 커플링이 이루어져야 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부처간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거 진대제 장관 시절, 정보통신부의 ‘IT839 전략’에서 임베디드 SW와 지능형 로봇을 핵심산업으로 이끌었던 것을 반추해 보면 좋을 것이다. 거의 모든 영역에 임베디드 SW가 부품처럼 스며들어 있다. 묘하게도, 지금은 두 영역이 산업부의 주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물리적 로봇의 대표는 자동차이다. 자동차의 SW R&D 비중은 50%를 넘어선지 오래다. EU처럼 AI를 포함한 SW의 제조물책임을 인정하는 입법이 이루어져야 한다. 안전하지 않는 제품, 결함있는 제품을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방관하는 것은 입법권의 소극적 남용이다. 제조물 책임법이 AI 시대에 안전을 위한 법으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개정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앞으로 있을 헌법 개정에서 안전권을 명시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안전에 관한 수많은 법률이 제정되었지만, 우리 사회의 안전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아울러, 인공지능 시대에 걸맞게 정보국가원리와 같은 통치이념이 헌법에 담기는 것도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헌법은 가장 정치적인 법률이다. 정치적인 타협의 산물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한 나라의 체계가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
국정원, 딥시크 검증해보니…"채팅기록 中 업체에 전송될 우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5.02.09 14:56:06국가정보원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딥시크’에 대한 기술검증을 실시한 결과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모든 입력 데이터의 서비스 학습데이터 활용, 광고주 등과의 제한없는 사용자 정보 공유, 정보의 국외서버 저장 등 보안 유의사항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딥시크는 여타 생성형 AI 서비스와 달리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키보드 입력 패턴 등을 수집하고, 중국 업체 서버와 통신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어 채팅 기록 등이 전송될 수 있어 과도한 개인정보 수집 기능성이 높았다. 사용자 입력한 모든 데이터를 학습데이터로 활용하는 것을 차단하는 기능이 없어, 사용자의 모든 정보가 학습데이터로 유입·활용되는 문제점도 확인됐다. 또 사용자의 서비스 이용 정보를 광고주와 무조건 공유하도록 돼 있고, 보유기간도 명시되어 있지 않아 광고주 등과의 제한없는 사용자 정보 공유 및 무제한 보관이 가능하고, 이용 약관상 우리 국민들의 개인정보·입력데이터 등이 중국 내 서버에 저장 및 중국 법률에 따라 중국 정부 요청 시 제공할 수 있어 개인정보의 국외서버 저장 위협성이 존재했다. 특히 ‘챗GPT’, ‘클로버X’ 등 다른 생성형 AI 서비스의 경우 동일한 질문에 대해 언어와 무관하게 동일한 내용을 답변하는 것과 달리 ‘딥시크’는 동북공정·김치·단오절에 대해 상이한 답변을 내놓는 오류도 발견됐다. 예컨대 김치의 원산지를 한국어로 물을 경우 ‘한국의 문화와 역사가 깃든 대표적인 음식’이란 답변을 내놓지만, 중국어로 물을 경우엔 ‘원산지는 한국이 아닌 중국’이란 상이한 답변을 제시했다. 국정원은 “유관기관과 협조하에 딥시크의 기술 안전성 등에 대한 면밀한 점검을 시행할 것이며, 점검 결과에 대해 필요할 경우 국민들에게 추가적으로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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