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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탄핵 인용되면 '한강 피바다'"…폭력 선동한 보수유튜버 결국
사회 사회일반 2025.02.24 10:05:09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폭력 시위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수 차례 올린 보수 유튜버가 경찰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박태훈 진보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준비위원회(준비위) 위원장은 24일 한정석 전 재보궐 선거방송심의위원(유튜브 ‘자유TV’ 운영자)을 내란선동,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탄핵 선고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비교적 절차가 간단한 신고(수사의뢰)를 할 계획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고발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 씨는 지난 22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시위대가 횃불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윤석열 탄핵 인용 시에는 정말 내전이 벌어질 수 있다는 살벌한 분위기와 전조들이 있어야 정치권에서 타협이 이뤄진다. 지금쯤이면 민주당 지역구 사무실 유리창들이 박살나고 탄핵 찬성자들과 곳곳에서 유혈 충돌이 벌어져야 정상”이라고 적었다. 그 다음 날인 23일에도 “탄핵 인용되면 그야말로 한강이 피로 물드는 내전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한다”, “원래 이런 집회와 운동 주도하는 이들은 감옥갈 각오하는 거 아니냐. 한 1000명 정도 감옥갈 각오가 없냐” 등 폭력 시위를 조장하는 듯한 글을 수 차례 게시했다. 박 위원장은 “한 씨가 여태 게시한 글들을 묶어서 한꺼번에 신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씨가 정치적 발언으로 입방아에 오른 건 이번 뿐만이 아니다. KBS PD 출신인 한 씨는 지난해 8월 재·보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 위원으로 위촉됐을 당시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고 야당을 일방적으로 비방하는 정파적 발언을 일삼아 논란이 됐다. 이후 10월 국정감사에서 ‘노벨 평화상, 노벨 문학상 모두 파시즘’ ‘5·18이 진압됐다는 것은 긍정적인 것’ 등 본인의 페이스북에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을 폄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결국 위촉 2개월 만에 사퇴했다. 그는 사퇴하면서도 “선방위 위원들의 정치적 중립이 의무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
‘반만년 지식수입국’의 끝은 언제일까 [최수문 선임기자의 문화수도에서]
문화·스포츠 문화 2025.02.23 07:00:00지난 2001~2002년 모 방송국에서 방송된 사극 드라마 ‘상도’를 보면 조선 후기 배경의 상인인 주인공이 중국 베이징의 유리창에서 ‘사고전서’를 사서 의기양양하게 귀국하는 장면이 있다. 사고전서는 청나라 건륭제 때 중국 전역의 지식을 모아 편찬한 방대한 양(약 3만 6000여 책)의 도서다. 믈론 드라마는 허구였지만 실제 조선의 ‘호학군주’였던 정조는 이 사고전서를 구하고 싶었다고 한다. 중국 지식을 모두 얻을 기대로 말이다. 이처럼 조선 시대까지 우리나라는 중국에서 끊임없이 지식을 수입했다. 아마 서기전 2333년 단군왕검이 고대 조선을 세운 이후 외국에서 사상과 이론을 수입하는 역사는 계속 이어졌을 듯하다. 조선 말기부터는 수입원이 일본으로, 해방 후에는 또 미국 등 서구로 바뀌었을 뿐이다. 한 번이라도 한국산 지식을 수출했을 때가 있었을까. 단순한 수출이 아니라, 무역으로 따지면 지식 분야에서 흑자를 본 적이 있었을까 하는 것이다. 아마 없었을 듯하다. 해외의 사상과 이론이 우리 사회를 지배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물론 최근 들어서는 우리나라 책이 번역돼 수출되기도 한다. 다만 이는 극소수다. 기자가 특파원으로 머물렀던 중국 베이징의 현지 서점들에서 한국어 원서는 물론이고 한국책을 중국어로 번역한 서적도 희귀종이었다. 이는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다. 반면 지금도 국내에서 유통 중인 책의 상당량은 외국책의 번역본이다. 예스24가 집계한 지난 2024년 베스트셀러 총 30권 가운데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의 책(6권) 및 영어학습책·한국사학습책(6권)을 뺀 나머지 18권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8권이 해외 작가가 쓴 책의 한국어 번역본이었다. 여기에 ‘마흔에 읽는 (독일 사람) 쇼펜하우어’ 같은 책을 포함하면 외국책은 더 늘어난다. 물론 외국 사상과 이론의 수입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생각의 교류는 늘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들 수입품들은 토착화돼 우리의 사상과 이론이 되기도 한다. 이런 현상은 우리 국민의 해외 여행객이 방한 외래 관광객보다 훨씬 많은 것과도 비슷하다. 해외 여행은 한편으로는 해외 지식의 습득도 된다. 그렇다면 우리 지식의 미래는 어떨까. K컬처(문화) 강국으로 인정받는 현재 시점에서 ‘지식 독립국’이 가까워졌을까. 이런 사례를 보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집계한 가장 최근의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우리 국민 성인의 독서율(종이책·전자체·오디오북 종합)은 43.0%로, 직전 조사인 2021년(47.5%)보다 무려 4.5%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이제 “국민의 절반 이상이 1년에 책 1권도 읽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조사를 처음 진행했던 1994년 독서율(당시에는 종이책만 대상)은 86.8%였다. 독서율이 20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곧 책을 생산하지도 않게 된다는 의미다. 대한출판문화협회의 ‘한국출판연감’에 따르면 국내 연간 책 발행 총 부수는 1990년 2억 4184만 부를 정점으로 계속 감소 중이다. 2010년에는 1억 631만 부, 2020년 8165만 부, 2023년은 달랑 7021만 부에 불과했다. 책을 쓰지 않으면 사상도 이론도 지식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에 따라 우리 나라가 영원히 ‘지적 식민지(intellectual colony)’에 갇혀 있을 수 있다는 것이 ‘기 나라 사람의 헛된 걱정거리(기우)’가 아닌 상황이 됐다. 최근 ‘책’에 대한 소식은 정부 정책이든 신문·방송이든 사회운동이든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나오는 이야기는 영화나 TV드라마,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가요, 게임, 숏폼, 스포츠 등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도 독서라는 측면에서 작년 연말과 올해 초의 반짝 영향에 그친 것으로 보인다. 분명한 것은 최근의 세계를 휩쓸고 있는 ‘K컬처’ 인기가 그나마 이제까지 쌓인 지식을 바탕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우리 문화콘텐츠의 미래도 장담하기 어렵다. 한강의 노벨문학상은 이런 상황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출판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이런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에게 과거 ‘왜 책을 안 읽나’라고 하면 ‘일이 바빠서’라거나 ‘TV나 인터넷에서 볼게 많아서’라고 대답했어요. 그런데 요즘 같은 질문을 하면 ‘책을 왜 읽어야 해요?’라는 반문이 돌아옵니다. 그런 시대가 됐네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책 산업을 책임지고 있는 이 기관의 올해 예산은 355억 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작년보다 27억 원이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여전히 ‘코끼리 비스킷’ 수준이다. 책에 대한 지원과 홍보를 더 늘려야 하는 이유다. 지식 분야에서 무역수지가 흑자를 기록할 날이 올 수 있을까. 해외 책의 수입보다 우리 책의 수출이 더 많을 날 말이다. 꼭 돈을 벌겠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우리의 사상과 이론이 세계에 기여하게 될 날을 기대한다. -
문체부 산하 기관장 줄줄이 공석…정책 집행 차질 빚나
문화·스포츠 문화 2025.02.20 18:14:16출판·관광·콘텐츠 등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핵심 공공기관의 기관장 공석이 길어지고 있다. 앞서 현 정부의 늑장 대처에 이어 이번에는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문화 정책 집행에 차질이 예상된다. 20일 문화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 마포구 서울경제진흥원에서 진행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25년 사업설명회는 200여 명의 출판 업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을 보였지만 내용적으로는 위축됐다. 3년 임기를 마친 전 원장이 지난해 12월 즉각 퇴임하고 대신 직무대행이 행사를 이끈 이유가 컸다. 지난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 문학과 출판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출판진흥원장이 공석인 것은 타격이었다. 더욱이 후임 원장 선임 시기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 원장 자리가 언제 채워지느냐는 한 업계 인사의 질문에 출판진흥원 측은 “지금 상황이 아시다시피 어려운 부분이 있다. 문체부와 소통을 하고 있다. 빨리 절차를 거쳐 선임해서 정상화시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체부 산하 기관 가운데 가장 큰 문제는 한국관광공사다. 한국관광공사는 전 사장이 지난해 1월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이유로 임기 도중에 사퇴한 뒤 지금까지 무려 14개월 여 동안 대행이 업무를 맡고 있다. 그동안 대통령실 관련 ‘낙하산’ 지적을 받은 한 인사가 사장 공모 신청을 했다가 철회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해를 넘겼지만 관광공사 사장 공석 상황은 여전하다. 이제는 공사 내 본부·실장급에서도 공석이 늘고 있다. 문체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관광 시장 확대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에서 정작 최일선에 서야 할 관광공사는 수장도 없는 상태인 것이다. 이와 함께 방송·웹툰·게임 등 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을 관장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도 지난해 9월 전 원장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 후 새로운 원장 임명 없이 대행이 맡고 있다. 또 우리말과 관련한 국립국어원, 해외 한국어 전파를 담당하는 세종학당재단도 지난해 가을에 원장과 이사장이 각각 퇴임하고 후임이 오지 않았다. 올 들어서는 광주의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이 퇴임하고 후임은 미정이다. 임기를 마친 기관장들의 퇴임이 계속될 예정이지만 후임자 임명은 답보 상태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장 인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대통령실이 아니라면 부처 주도로라도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새로운 정부에서 임명할 수 있도록 오히려 지금 자리를 비워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관광 업계 관계자는 “관광공사 사장이 지금 임명되고 정권이 교체된다면 새 정권에서 직원들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
AI 진입장벽 낮아지며 新기회 열려… 韓 1인당 GDP 日 추월 [AI PRISM*신입 직장인 뉴스]
산업 산업일반 2025.02.03 08:40:00▲ AI PRISM* 맞춤형 경제 브리핑 * 편집자 주 : ‘AI PRISM’(Personalized Report & Insight Summarizing Media)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뉴스 추천 및 요약 서비스’입니다. 독자 유형별 맞춤 뉴스 6개를 선별해 제공합니다.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으로 AI 기술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져 국내 앱 개발사와 스타트업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딥시크의 성공 사례는 더 이상 대규모 자본 없이도 AI 시장 진출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국내 AI 생태계도 오픈소스를 활용한 개발 비용 절감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3만 6024달러를 기록하며 일본과 대만을 앞질렀다. 반도체 판매 단가 상승과 수출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올해도 정부의 예상대로 경제가 성장할 경우 1인당 GDP는 3만 7000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은행권은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특히 1000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에서 온·오프라인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별 맞춤 포트폴리오 제공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 AI 시장 진입 장벽 완화 오픈소스 AI 모델의 등장으로 AI 개발 비용이 크게 낮아졌다. 딥시크의 사례는 더 이상 엔비디아 H100과 같은 고가 장비가 필수가 아님을 보여줬다. 국내 앱 개발사들도 AI 서비스 시장 진출 기회를 얻게 됐으며, 스타트업들의 새로운 도전의 창구가 열렸다. ■ 경제 지표 개선세 한국의 1인당 GDP가 일본과 대만을 제쳤다. 반도체 수출 회복과 원달러 환율 안정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 잔액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되며 가계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조짐이 보인다. ■ MZ세대 소비 변화 젊은층의 소비 패턴이 실용성과 가성비 중심으로 옮겨갔다. ‘듀프(dupe)’ 제품이 인기를 끌며 저가 대체품 시장이 성장세다. 명품 대신 여행과 같은 경험 소비를 선호하는 트렌드도 뚜렷해졌다. [신입 직장인 관심 뉴스] - 핵심 요약: AI 기술의 민주화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국내 앱 개발사도 오픈소스를 활용해 AI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신입 인사이트: AI 관련 오픈소스 도구 학습과 활용이 중요하다. 프로그래밍 실력과 함께 AI 서비스 기획 능력을 키워야 한다. - 핵심 요약: 은행권이 AI 기반 맞춤형 퇴직연금 서비스를 확대에 나섰다. 온·오프라인 접근성과 개인화 서비스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 신입 인사이트: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이해가 필요하다. AI와 금융의 융합에 따른 새로운 직무 기회에도 주목해야 한다. - 핵심 요약: 한국의 1인당 GDP가 3만 6024달러를 기록하며 일본과 대만을 추월했다. 반도체 수출 회복이 주요 요인이다. - 신입 인사이트: 한국 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 수출 주도 산업의 성장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신입 직장인 참고 뉴스] - 핵심 요약: 가계대출 잔액이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됐다. 상여금을 활용한 부채 상환이 주요 요인이다. - 시사점: 재무건전성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계획적인 자산 관리와 부채 관리가 필요하다. - 핵심 요약: MZ세대의 소비 패턴이 실용성과 가성비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고가 브랜드 대신 저가 대체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 시사점: 소비자 트렌드 변화를 주목해야 한다.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 핵심 요약: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로 서적출판업 생산이 일시적으로 증가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 시사점: 문화산업의 구조적 변화를 이해해야 한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산업 생태계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의 용어] 1. 듀프(dupe): ‘복제하다’를 의미하는 ‘duplicate’에서 비롯된 표현으로, 명품이나 고가 제품을 모방해 만든 가성비 대체품을 뜻한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트렌드를 반영한다. 2. 오픈소스 AI: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하고 수정할 수 있는 AI 모델과 도구를 의미한다. 딥시크와 같은 성공 사례를 통해 AI 개발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주목 포인트] 1. AI 기술 활용과 디지털 역량 강화: AI 기술의 민주화로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 오픈소스 AI 도구의 활용법과 서비스 기획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며 AI와 금융이 융합된 새로운 직무가 등장하고 있다. 2. 경제·소비 트렌드 변화 대응: 한국 경제가 구조적 변화를 겪는 가운데 MZ세대의 소비 패턴도 빠르게 변화 중이다. 개인의 재무건전성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으며,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문화 확산 현상이 나타났다. [키워드 TOP 5] AI 민주화, 디지털 금융, 경제 성장, 가성비 소비, 재무관리 -
한강 반짝 효과?…출판업 생산 다시 감소
문화·스포츠 문화 2025.02.02 18:07:52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효과로 서적출판업 생산이 반짝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최근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을 받고 있지만 노벨상 수상 효과는 중장기적인 호재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지난해 10월 서적 출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8% 증가했다. 서적 출판업 생산은 작년 2월(-4.9%) 이후 9월까지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가 9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한 것이다.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직후 도서 구매가 급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BC카드에 따르면 작년 10월 온라인 서점 매출은 1년 전보다 18.0% 늘면서 온라인 쇼핑 매출을 견인했다. 같은 달 서적·문구 판매지수도 1.7% 증가하면서 7개월 만에 플러스로 반전했다. 하지만 11월 관련 지표가 일제히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분위기는 한 달 만에 반전됐다. 11월 서적출판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1.1% 줄었다. 2023년 1월(-11.9%) 이후 1년 10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다. 같은 달 서적·문구 판매지수도 6.1% 줄며 2021년 8월(-6.8%)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한국 문학에 대한 글로벌 독자들의 관심을 키웠다는 점에서 앞으로 경제적 효과는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크다는 것이 출판업계의 평가다. 다만, 한강 효과로 책 구매 시기가 당겨지면서 11월 판매가 일시적으로 급감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풀이가 나온다. 여기에 한강 노벨상 수상에 따른 판매량 증대 효과가 주로 한 작가의 책에만 집중된 데다 내수 부진, 12월 비상계엄 사태 등 국내 악재까지 겹쳐 긍정적 효과가 제약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
잘먹고 잘사는 일의 기본은 '몸'…요한 하리부터 정희원까지 새 화두 던진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1.29 09:00:00올해 출판계는 전 세계의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 전쟁과 차별을 다룬 책과 ‘잘 먹고 잘 사는 일’의 기본이 되는 몸을 탐구하는 책들이 잇따라 독자들을 찾는다. 올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 세계인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이슈는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이다. 문학동네에서 출간될 ‘24분’은 북한 핵미사일 발사 24분 후 미국 워싱턴 상공에서 벌어지는 핵전쟁을 다룬 책이다. 상상만으로도 끔찍하지만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애니 제이콥슨이 수백 건의 인터뷰와 기밀 문서 연구를 통해 핵전쟁이 몰고 올 파장에 대한 예측 시나리오를 내놨다. 구독자 111만명의 유튜버인 김지윤 박사는 올 6월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를 통해 그간 유튜브로 다뤘던 국제 정치의 변화 모습들을 담아낸다. 상반기 중 출간될 예정인 ‘한국전쟁의 심문실(후마니타스 펴냄)’은 85주년을 맞는 한국전쟁을 두고 어떤 폭력성을 지니는지 의미를 파헤치기 위해 전쟁에서 주목받지 않았던 심문실을 파고들었다. 한국전쟁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를 해온 모니카 김 미국 위스콘슨대 교수는 심문실에서 벌어졌던 질문들 ‘당신은 어느 쪽을 지지하는가’ ‘어느 나라의 국민이 될 것인가’ 등을 바탕으로 그간 다루지 않았던 전쟁의 이면을 보여준다. 지정학적 갈등 외에도 사회 전반에 자리한 불안과 갈등을 부추기는 극단주의 또한 새해의 화두다. 올 4월에 출간 예정인 ‘극단주의에 빠진 뇌(어크로스 펴냄)’는 사회적·정치적 양극화가 극심한 시대에서 우리가 어떻게 극단주의에 빠질 수밖에 없는지 조명한다. 세계의 지성으로 평가되는 스티븐 핑커 하버드대 교수 역시 ‘이성이란 무엇인가(사이언스북스 펴냄)’를 통해 합리적 추론을 가능하게 하는 이성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 지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다. 재미 저널리스트인 안희경씨는 인문교양서 ‘인간 차별’을 통해 우리 사회에 뿌리 박힌 이민자, 노동자, 성소수자, 장애인 등에 대한 차별의 세묘화를 그려낸다. ‘잘 먹고 잘 사는 일’의 기본이 되는 몸에 대해 파고드는 책들도 눈에 띈다. 2023년 ‘도둑맞은 집중력’ 열풍을 일으켜 30만권이 넘는 판매 부수를 기록했던 스코틀랜드 작가 요한 하리는 비만과 몸, 의지력과 수치심을 다룬 신간 ‘매직 필(어크로스 펴냄)’을 내놓는다. ‘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불리는 오젬픽을 작가가 직접 복용하면서 경험하는 변화를 체험해보면서 우리 사회에 비만이 왜 병이 되었는지를 추적한다. 응급의학과 전문의인 남궁인씨는 의학서 ‘몸’을 통해 신체 각 기관의 기능부터 면역 체계 등 인체 방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몸의 작동 원리를 구체적으로 소개한다. 지난해 한국사회에 ‘저속노화’ 열풍을 일으킨 정희원 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가속사회의 청년들(문학동내 펴냄)’에서 젊은 세대의 자기 돌봄을 위한 처방전을 제시한다. 소설계에는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이어진 소설 읽기 열풍을 겨냥한 다양한 신작들이 쏟아진다. 밀란 쿤데라, 폴 오스터 등 거물급의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새롭게 출간된다.가장 기대되는 작품은 단연 한강의 신간 소설이다. 한강은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인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김유정문학상 수상작 ‘작별’에 이은 겨울 3부작 완성편을 발표한다. 지난해 장편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을 내놓은 김애란 작가도 신간 ‘다섯 번째 소설집’(가제)을 공개한다. 황석영도 '철도원 삼대'를 펴낸 2020년 이후 5년 만에 장편소설 ‘할매’(가제)를 내놓는다. 해외 거장들의 작품도 기대된다. 민음사는 밀란 쿤데라의 유작 ‘여든아홉 개의 말’을 출간할 계획이다. 1980년 발표한 ‘프라하, 사라져가는 시’와 1985년 발표한 ‘여든아홉 개의 말’을 함께 엮은 작품집이다. 미국 소설가 폴 오스터의 마지막 장편소설 '바움 가트너'도 올해 출간된다.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꼽혔던 중국 소설가 찬쉐의 중편소설 '노쇠한 뜬구름'과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키메라의 시대' 등도 기대작으로 꼽힌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재즈에 관한 에세이 ‘데이비드 스턴 마틴의 멋진 세계’는 하반기에 출간된다. -
'2025 세계 최고의 도시' 서울 42위…1위는 '이곳', 어디길래?
국제 국제일반 2025.01.22 23:20:00글로벌 잡지 ‘타임아웃(TimeOut)’이 2025년 세계 최고의 도시 50곳을 선정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타임아웃‘이 선정한 2025년 세계 최고의 도시 50곳을 보도했다. 대한민국의 서울이 세계 최고의 도시 42위를 차지했다. 타임아웃은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언급하며 "서울의 문화 르네상스는 새로운 정점을 찍었다"며 “독립 서점 같은 곳에서 서울의 풍부한 문학 유산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성공으로 유명한 식당과 숨겨진 보석 같은 식당들이 모두 조명 받았다”며 “서울의 외식업계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말했다. 최고의 도시 1위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이었다. 타임아웃은 “아프리카 펭귄 식민지를 볼 수 있고, 세계 최고의 와인을 맛보고, 블루 플래그 해변을 따라 산책하고, 세계 7대 자연경관 중 한 곳인 ’테이블 마운틴‘에서 멋진 전망을 즐기고,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밤문화와 분위기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또 어디 있을까”라며 극찬했다. 그러면서 “역사와 문화적으로 중요한 케이프타운에서는 방문객들이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탐험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볼 거리들이 있다”고 했다. 2위는 태국 방콕, 3위는 뉴욕, 4위는 호주 멜버른, 5위는 영국 런던이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타임아웃은 매년 세계 최고 도시를 선정한다. 이번 순위는 1만 8500명 이상의 도시 주민과 1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해 꼽았다. 순위를 매길 때 음식, 문화, 행복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해 선정한다. CNN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는 저렴한 가격과 자연 접근성, 거주 적합성이 핵심 평가 항목이었다. -
한강 “현대사 비극 반복돼선 안돼…과거와 현재 연결돼 있어”
문화·스포츠 문화 2025.01.21 22:14:12“1979년과 1980년의 기억은 직접 경험했든 그렇지 않았든 그것이 반복돼선 안 된다는 것을 알기에 (시민들이) 한밤중에 거리로 나선 것입니다.”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미국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거리로 나온 시민들에 대해 “그런 식으로 과거와 현재가 연결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인터뷰는 한 작가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의 미국판 출간을 앞두고 진행됐다. 2021년 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영문판 제목은 ‘We Do Not Part’다. NYT는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해 “한국의 권위주의적 과거사를 다루고 있다”며 이는 “대통령이 잠시 계엄령을 선포한 12월 이후 (작품과 현실의) 연관성이 더 커진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한 작가는 실제로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와 해제 과정을 자신도 초조하게 지켜봤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어난 사건들에 대해 여전히 곰곰이 생각하고 있다”며 “자신이 작품을 통해 한국 현대사의 비극적인 장면들을 연이어 다루는 것은 결코 의도한 게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의 고통스러운 순간을 깊이 직면하고 글을 쓰면서 곳곳에서 벌어지는 잔혹한 행위들을 겪은 피해자들의 경험과 그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사람들과 자신이 깊이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작가는 “그것은 고통이고, 피”라면서 “하지만 그것은 죽어 남겨지는 부분과 살아있는 부분을 연결하는 삶의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받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시상식에 다녀오는 등 분주히 보낸 그는 요즘 조용히 글을 쓰는 생활로 돌아가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자유롭게 다니며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관찰하고, 어느 정도의 익명성 속에서 부담 없이 자유롭게 글을 쓰는 것, 그것이 작가에겐 가장 좋은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
‘개관 10주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내일의 아시아 그린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5.01.21 16:19:53“올해 맞는 개관 10주년 행사를 2년 전부터 열심히 준비했어요. 10주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세계적인 기관으로 굳건히 자리잡을 수 있도록 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난 2022년 아시아문화원과 통합해 하나가 됐는데 올해는 발전과 성장을 위해 이를 공고히 하는 한해가 됐으면 합니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전당장은 21일 서울 정동1928 아트센트에서 가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후임 전당장에 대한 당부의 말씀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3년 임기를 마치고 오는 2월 14일 퇴임한다. 올해 활발히 진행될 개관 10주년 사업은 올곧이 후임자의 역할인 셈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문화예술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아 ‘내일의 아시아, ACC가 그리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전시와 공연, 행사를 선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국가기관인 ACC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장인 옛 전남도청 부지에 2015년 11월 개관했다. 아시아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창·제작센터를 표방하고 전시, 공연 등을 열어왔다. 개관 이후 분리돼 운영돼 오던 아시아문화원과 2022년 통합됐다. 지난해까지 누적 방문객은 약 1900만 명이며 작년에는 320만명이 찾아 최다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 막을 올린 융복합콘텐츠 전시 ‘디어 바바뇨냐-해항 도시 속 혼합문화’와 ‘이음지음’ 전시에만 각각 20만 명이 방문했다. 9년간 구축한 문화콘텐츠 1910건 중 66%(1255건)를 직접 창작하거나 제작했다. 이강현 전당장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창·제작 기반의 융복합 전시를 상설화하고 기관 브랜드 대표 공연을 개발하는 등 핵심 기능을 고도화할 것”이라면서 “지역예술가들과 협업과 소통을 확대하고 아시아 국가 간의 국제 교류 플랫폼을 주도해 상생 기반을 더욱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당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전시,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전시로는 5월 미디어아트와 신체운동, 놀이를 융합한 ‘ACC 미래운동회’가 열린다. 예술 기술을 이용한 ‘땅따먹기’, ‘AI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체험형 전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또 4∼7월 지역작가 초대전으로 미디어아트 작가 이이남을 소개하고, 7∼12월 일본 사운드 아티스트 이케다 료지 전시가 열린다. 9월에는 ‘봄의 선언’ 전시를 한다. 경제 불평등, 기후 위기를 오늘날 민주주의 의제로 설정하고 인류세·자본세 이론을 통해 미래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 홍콩 엠플러스(M+) 뮤지엄과 협력한 전시다. 실크로드를 조망하는 중앙아시아 전시실이 새로 문을 열고 ‘더 넥스트 스텝(The Next Steppe), 초원의 바람’전을 연다. 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1주년과 연계해 미술과 문학을 접목한 ‘말과 그림과 역사라는 이미지’전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공연으로는 5월 ‘나는 광주에 없었다’가, 10월에는 ‘흥보가’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 판소리극 ‘제비노정기’가 관객을 만난다. ‘나는 광주에 없었다’는 지난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ACC 대표 레퍼리 공연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오른다. ‘제비노정기’는 양정웅 연출과 이날치 밴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가 함께 한다. 한국,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연출가 3명이 참여하는 ‘아시아 연출가 3부작: 리매핑 아시아(Remapping Asia)’는 11월 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에 김연수 소설가, 안희연·유희경 시인 합류
경제·금융 보험 2025.01.20 15:21:38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에 김연수 소설가, 안희연·유희경 시인 등 활발히 활동하는 현역 문인들이 새롭게 합류했다. 교보생명은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를 새롭게 꾸리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고 20일 밝혔다. 선정위에 새로 들어온 김 소설가와 안 시인, 유 시인은 기존 장재선 시인, 가수이자 작가인 요조 씨 등과 함께 광화문글판 문안 선정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위원들은 특히 광화문글판이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인생 한 줄’이 될 수 있도록 자문한다는 계획이다. 또 시민들이 광화문글판을 더 친근하고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아이디어도 제시할 예정이다. 새롭게 구성된 선정위는 14일 첫 회의를 열고 3월 초 걸릴 광화문글판 봄편 문안을 정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소설가는 “광화문글판은 일상 속으로 들어온 문학과 같다"면서 "문안선정위원이 돼 큰 영광이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안 시인은 광화문글판을 ‘은빛 동전’에 비유했다. 그는 “우연히 마주한 문장 하나는 호수에 던져진 동전처럼 우리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며 “그 문장은 마음 한 켠에 가라앉기도 하고 어느 순간 삶 위로 떠오르기도 하는데, 광화문글판이 이런 교감을 나누는 계기를 만든다”고 말했다. 유 시인은 광화문글판에 대해 “대한민국 수도 서울, 문화의 복판이며 가장 중요한 자리에 문학적 사유의 대상이 내걸린다는 건 대단한 사건”이라며 “광화문글판은 내리물림 해줄 유산이자 아껴야 할 보물”이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35년 동안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사옥에 걸린 광화문글판은 1년에 네 번 문안을 바꾼다. 초기엔 교보생명이 자체적으로 문안을 선정하다 2000년 12월 선정위를 출범시켰다. 선정위는 시인·소설가·평론가·교수·카피라이터·언론인 등 외부 인사 5명과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 교보생명 홍보담당 임원으로 구성된다. 임기는 2년이며 한 차례 연임할 수 있다. 이들은 분기마다 2000여 편에 달하는 시민들의 공모작, 선정위원들의 추천작을 놓고 치열한 토론과 투표를 거쳐 최종 문안을 결정한다.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 정호승·안도현 시인, 은희경 소설가, 유제상 카피라이터 등이 과거 위원으로 활동한 바 있다. -
금호건설, 한국펄벅재단 '20주년 후원' 감사패 받아
부동산 분양 2025.01.20 11:39:16금호건설(002990)이 지난 17일 사회복지법인 한국펄벅재단으로부터 ‘20주년 후원’ 감사패를 전달받았다고 20일 밝혔다. 금호건설은 지난 2004년부터 저소득 다문화가정 청소년 지원 활동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20년간 이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나눔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올해에도 금호건설은 한국펄벅재단을 통해 중학생 2명을 지원하며 이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교육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금호건설의 후원으로 5명의 다문화가정 청소년이 학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금호건설의 다문화가정 아동 지원 활동은 이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다문화 사회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고자 하는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기부금은 저소득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는 데 사용된다. 또 금호건설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에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임직원 성금 기부 활동인 DOVE’s 캠페인을 통해 결식 아동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으며, 매년 5월과 10월에는 ‘1사1촌’ 봉사활동을 통해 농번기와 수확기 일손이 부족한 농가를 돕고 있다. 이를 통해 구매한 쌀은 매년 서울 종로구 창신동 청암지역아동센터에 기부된다. 조완석 금호건설 사장은 “다문화가정 청소년들이 꿈을 이루고, 그들이 속한 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며 “우리의 작은 나눔이 아이들에게 큰 희망이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펄벅재단은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소설 ‘대지’의 작가 펄벅 여사가 1965년 설립한 사회복지기관으로, 전문 사회복지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문화아동과 그 가족들을 60여 년간 지원해오고 있다. -
새해에도 한강 열풍 계속…필사집 인기에 가사 필사집까지 화제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1.17 08:37:19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책을 찾는 이들이 새해에도 줄지 않고 있다. 17일 예스24에 따르면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가 새해 들어 3주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또 겨울방학과 새해를 맞이해 수험서가 인기를 끌며 ‘2025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상’, ‘2025 큰별쌤 최태성의 별별한국사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1,2,3급) 하’가 나란히 2위와 3위에 올랐다. 글로벌 멘토 브라이언 트레이시가 제안하는 성공 메커니즘 ‘행동하지 않으면 인생은 바뀌지 않는다’는 4위, 유선경 작가의 ‘하루 한 장 나의 어휘력을 위한 필사 노트’ 컴포지션 에디션이 5위에 자리했다. 이 책은 70쇄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필사 유행에 따라 노래 가사를 필사하는 책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밴드 DAY6의 전곡 가사 97곡을 한 데 모은 ‘DAY6 가사 필사집’이 예약판매 시작 1주 만에 예술 분야 1위, 종합 18위에 올랐다. 가사 필사집은 20대와 30대 사이에서 고른 반응을 얻었다. 한강 작가 작품을 비롯한 소설의 강세는 새해에도 계속됐다. 2016년 부커상 수상으로 먼저 주목받았던 한강 작가의 대표작 ‘채식주의자’와 비극적 역사와 인간의 존엄을 그린 ‘작별하지 않는다’는 각각 6위와 7위에 자리했다. 킬리언 머피 주연의 영화화로 재주목 받은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13위, 양귀자의 역주행 스테디셀러 ‘모순’은 19위를 차지했다.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알라딘이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책 : 기억할 책, 함께할 책’ 집계에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작가, 번역가, 출판인, 연구자, 활동가, 언론인 등 책과 관련된 추천인 106인을 대상으로 2000년대에 출간된 책 중 최고의 책 10권 선정을 요청하고 이를 취합한 결과다. 한강 작가의 또다른 대표작인 ‘채식주의자’는 9위에 올랐다. 정희진의 ‘페미니즘의 도전’이 2위에,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이 3위에 올랐다. -
전문가 106인 선정 '21세기 최고의 책'은…한강 '소년이 온다'
문화·스포츠 문화 2025.01.16 06:04:51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54)의 ‘소년이 온다’가 전문가 100여 명이 추천한 21세기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인터넷서점 알라딘은 “출판인, 작가, 번역가, 문학평론가 등 책 전문가 106명에게 2000년대 출간된 서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책, 현재의 세계에 영향을 끼친 저작, 그리고 앞으로의 세대를 위해 더 많이 읽혀야 할 책’을 선정해 달라고 요청한 뒤 이를 취합했다”며 “그 결과 총 809권이 추천작에 올랐고, 가장 많은 지지를 얻은 책은 한강의 ‘소년이 온다’(2014)였다”고 15일 밝혔다. 2위는 여성학자 정희진이 쓴 ‘페미니즘의 도전’(2005)이 차지했다. ‘여성의 눈’으로 우리 사회를 다시 보도록 안내하는 이 책은 “페미니즘은 투쟁과 쟁취가 아닌 협상과 사유, 공존과 상생의 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2008), 인류학자 김현경의 ‘사람, 장소, 환대’(2015)가 공동 3위에 올랐다. ‘젠더 트러블’은 기존 페미니즘에 대한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담아낸 책으로, 전 세계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사람, 장소, 환대’는 사람과 장소, 환대라는 세 가지 개념을 통해 우리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고 움직이는지 조명한 책이다. 5위에는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2019)이 올랐다. 이어 경제학자 토마 피게티의 ‘21세기 자본’(2014), 소설가 이민진의 ‘파친코’(2018)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한강은 1위 ‘소년이 온다’ 외에도 ‘채식주의자’(2007·공동 9위), ‘작별하지 않는다’(2021·공동 14위)를 순위권에 올렸다. 설문은 지난해 11월부터 두 달간 진행됐으며 각 추천인에게는 10권씩을 추천받았다. 자세한 목록은 알라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00년대 최고의 책 순위 1. 소년이 온다(한강·창비·2014) 2. 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교양인·2005) 3. 젠더 트러블(주디스 버틀러·문학동네·2008) 3. 사람, 장소, 환대(김현경·문학과지성사·2015) 5. 날개 환상통(김혜순·문학과지성사·2019) 6. 21세기 자본(토마 피게티·글항아리·2014) 6. 파친코(이민진·인플루엔셜·2018) 6.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있다면(김초엽·허블·2019) 9.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엘리·2004) 9. 채식주의자(한강·창비·2007) 9.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와이즈베리·2010) 9. 멀고도 가까운(리베카 솔닛·반비·2016) 9. 세계 끝의 버섯(애나 로웬하웁트 칭·현실문화·2023) 14. 파이 이야기(얀 마텔·작가정신·2004) 14. 고래(천명관·문학동네·2004) 14. 페르세폴리스(마르얀 사트라피·휴머니스트·2005) 14. 사당동 더하기 25(조은·또하나의문화·2012) 14. 부모와 다른 아이들(앤드류 솔로몬·열린책들·2015) 14. 금요일엔 돌아오렴(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창비·2015) 14.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문학동네·2015) 14. 나의 눈부신 친구(엘레나 페란테·한길사·2016) 14. 끝과 시작(비스와바 쉼보르스카·문학과지성사·2016) 14. 82년생 김지영(조남주·민음사·2016) 14. 망명과 자긍심(일라이 클레어·현실문화·2020) 14. 랭스로 되돌아가다(디디에 에리봉·문학과지성사·2021) 14. 작별하지 않는다(한강·문학동네·2021) (이상 득표순, 출간연도는 초판 기준) -
학교 떠나는 최재천 교수가 꺼낸 첫 화두 "양심에 털 났냐"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1.15 07:00:00“양심에 털 났냐, 양심은 엿 바꿔 먹었냐,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 일상 대화에서 이렇게 자주 쓰던 게 양심이라는 단어였는데 어느 순간 사라졌더라고요.” 동물행동학과 진화생태학을 연구하며 우리 사회에 빗대 매번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이번에는 “용도 폐기된 양심이라는 단어를 이 시점에서 되살리고 싶다”며 ‘양심’이라는 화두를 꺼내들었다. 최 석좌교수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신간 ‘양심’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온갖 사회적 부름에 종종 제 목까지 내걸고 참여했던 지난 생애를 돌아보니 거기에는 양심이 버티고 있었다”며 양심의 기저에는 '차마' 외면할 수 없고 '어차피' 할 일이라면 ‘차라리’ 온몸으로 덤벼들자는 세 단계의 심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설명하는 양심은 “나를 속이지 못해 계속 불편해하다가 결국 차마, 어차피, 차라리의 심리로 올바른 선택을 하고 행동하게 되는 것”에 가깝다. “제가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까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을 반대하고, 호주제 폐지와 돌고래 제돌이의 야생 방류에도 앞장섰습니다. 태생적으로 저는 비겁한 사람인데도 말이죠.” 최재천은 2023년 8월 서울대 졸업식 축사를 준비하면서 ‘양심’이라는 화두를 던져 큰 호응을 얻었다. 그는 간담회에서 군인의 총부리보다 더 강한 게 양심이라는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한 장면을 소개했다. 공교롭게도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시기에 비상 계엄 선포와 탄핵 여파가 있었다. 그는 "이런 상황을 예견하고 쓴 책은 아니었다"면서도 "나랏일을 책임지는 분들이 양심의 기준에 따라 움직여 준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좋은 사회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를 지적하기 위해 소개하기 위해 정치인들의 탄핵 소추안 표결 과정을 예시로 들었다. 최 교수는 다작으로 이름 나있다. 한 해에도 2~3권의 책을 내지만 기존에 대형 출판사와 협업해 책을 쓰고 기획했던 것과 달리 이번 책은 최재천 교수가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펴낸 공저서다. 양심이라는 주제로 유튜브 ‘최재천의 아마존’에서 다룬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7편을 선별했고 추가적으로 내용을 보충했다. 지난해 말 ‘학교밖에서 제자를 키우겠다'는 것을 목표로 ‘호모 심비우스’를 출범했고 270여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했다. 이 프로젝트를 이끄는 ‘팀 최마존’이 최 교수의 공저자가 됐다. 내달 퇴임을 앞두고 있는 그는 “(호모심비우스를 시작으로) 숙론의 장을 만들고 싶다”며 “그 시작을 양심이라는 화두로 시작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문학동네 북카페 '카페꼼마' 전국에 접점 만든다…'한강의 고향' 광주에 지방 가맹 1호점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5.01.14 17:42:50문학동네의 북카페 브랜드 카페꼼마가 서울과 경기권을 벗어나 처음으로 지방에 매장을 내면서 전국 단위로 확장한다. 전라남도 광주에서 첫 지방 가맹점을 오픈하는 것이 그 시작이다. 광주를 기점으로 전국에 문화적 접점을 늘린다는 포부다. 14일 카페꼼마는 “광주에 첫 지방 가맹점을 열어 지역 문화와 책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을 열고자 한다”며 “사업 확장을 넘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함께 나누려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카페꼼마는 2011년 문학동네의 직영 북카페 브랜드로 시작해 도심의 생활반경에서 책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지금까지 여의도, 홍대, 합정을 비롯해 경기도 광교, 송도 등에서 6개의 직영점을 운영해 왔다. 첫 가맹점인 용인 모빌리티 뮤지엄점에 이어 광주에 가맹점을 열면서 이제 전국 단위로 매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염현숙 카페꼼마 대표는 “직영 매장에서 쌓아온 일관된 메시지와 독창적인 사용자 경험을 가맹점에서도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며 “각 지역의 특색과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면서도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지역성과 정체성의 균형을 맞춰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형 출판사에서 지방으로 사업 거점의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이번이 첫 사례로 꼽힌다. 광주는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한강이 태어난 도시이자 소설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 된 평화와 인권의 상징적인 도시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문학동네 측의 설명이다. 광주 동구의 문화전당역에 접해 있는 지방 가맹 1호점 ‘카페꼼마 파랑새안과점’의 경우 지역 특성을 반영한 북 큐레이션이 핵심이다. 지역 주민들이 커피를 즐기며 책을 읽는 장소에 그치는 게 아니라 광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이나 지역 출신 문인들의 책들을 큐레이션해 지역 문화와의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취지다. 또 ‘파랑새 추천도서’ 코너를 마련해 매장이 자리잡은 파랑새안과의 임직원들이 함께 읽고 추천하는 책들도 소개한다. 180평 규모의 2층짜리 대형 공간에 많은 좌석도 확보해 벌써부터 광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광주 충장로의 명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다. 염 대표는 “카페콤마가 지향하는 것은 커피와 책을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머루를 수 있는 문화적 허브가 되는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의 삶 속에서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체험을 제공하고 각 지역의 문화와 책을 잇는 허브로서 자리 잡는 것이 장기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광주 가맹점 오픈을 기념해 오는 18일에는 ‘트렌드 코리아 2025’의 저자 김난도 교수와 함께하는 북토크 행사도 연다. 참가 신청이 마감돼 인원을 100명까지 늘렸다는 설명이다. 염 대표는 “광주 지역이 문화적 기회에 목마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문학동네 북클럽 등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문화적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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