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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가져온 '문학 열풍'…문학책 판매량 50% 증가
문화·스포츠 헬스 2024.10.18 17:47:07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문학 도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특히 한강의 작품을 제외한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서점가에서 날개 돋힌듯 팔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스24에 따르면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은 지난해 동기간에 비해 49.3% 증가했다. 해당 조사에서 한강의 작품은 제외했다. 국내외 주요 문학상에서 수상 소식을 전한 작가들의 작품이 주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다. 2024 톨스토이 문학상을 수상한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은 전년동기대비 판매량이 117배나 늘었다.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로 선정된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 판매량도 52배 증가했다. 많은 독자들이 한강의 책을 주문하면서 다른 문학책도 함께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양귀자의 '모순',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 정유정의 '영원한 제국'을 찾는 독자들이 늘었다. 한강이 언급한 책도 불티나게 팔렸다. 한강은 스웨덴 한림원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동화 '사자왕 형제의 모험'은을 언급한 바 있다. 해당 책의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35배 증가했다. 작가가 아버지 한승원 작가에게 추천한 메리 올리버 산문집 '긴 호흡'과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 '올리브 키터리지'도 큰 폭으로 판매가 늘었다.한강이 최근 읽었다고 밝힌 바 있는 조해진의 소설 '빛과 멜로디'는 138.9%, 김애란 소설 '이중 하나는 거짓말'은 93.4% 판매가 증가했다. 한편 도서관에서는 한강의 책 대여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전국 공공도서관 1499곳에 소장된 한강의 작품 20종을 살펴본 결과 10~14일까지 닷새간 한강의 저서를 대출한 사례가 1만1356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10월 5~9일 공공도서관에서 한강의 책을 대출한 사례(805건)에 비해 14배나 늘어난 수치다. -
경기도, 북부청사서 노벨상문학상 한강 특별전…총 70권 전시
사회 전국 2024.10.18 17:35:19경기도청 북부청사 경기평화광장 북카페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2024 노벨문학상 한강-특별전’을 오는 21일부터 11월 말까지 광장북카페에서 진행한다. 특별전은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작가의 주요 저서 대출이 마감되거나 출판 공급이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많은 도민들이 한강 작가의 주요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추진한다. 특별전에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등 7종, 총 70권이 전시된다. 특별전에 전시된 도서는 전시 기간 동안 도서대출이 제한되고 광장북카페 내 열람만 가능하다. 도는 도민의 수요와 출판 상황을 고려해 한강 관련 작품 등을 추가 전시할 예정이다. 변상기 경기도 행정관리담당관은 “경기평화광장 북카페는 경기북부의 지식과 예술문화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 특별전은 노벨문학상의 의미를 함께 나누고 기념하기 위한 자리로, 도민 누구나 책 읽는 문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시 관련 정보 및 북카페 이용방법 등 자세한 내용은 경기평화광장 북카페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인공 된 '한강'…미국, 영국 선인세 계약 '잭팟'도 터져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8 16:33:16"'한강 작가님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합니다'가 전세계 출판사들이 한국 출판사와 미팅을 시작할 때 건네는 인사말이 됐어요. 한국 문학 판권에 대한 문의도 3~4배 늘어 뜨거운 관심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16일(현지 시간)부터 열린 세계 최대 도서전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을 달군 키워드는 ‘한강’이었다. 현장에 참석한 국내 출판사 문학동네 관계자는 “올해 수출입 미팅 현장에서 한국 출판사 부스를 찾는 서구권 출판사 관계자들이 많아졌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한국 출판사들이 부스를 차린 한국관에는 전세계 수많은 출판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꾸준히 문의가 들어온 일본·대만·중국 등 아시아 문화권 출판사들 외에 북미·유럽 지역의 출판사의 러브콜이 많아진 점이 눈에 띈다. 서구권에서 아시아 문학의 주변부로 여겨졌던 K문학을 번역, 출간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소설가 이희주는 이번 도서전 첫 ‘잭팟’의 주인공이다. 미국 최대 출판사 중 한 곳인 하퍼콜린스와 영국 대형출판사 팬 맥밀런 등은 현장에서 문학동네와 만나 작가의 두 번째 장편 소설인 ‘성소년’의 출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각각 1억 원 대의 선인세를 받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진행됐다. ‘성소년’은 1990년대 인기 아이돌 ‘요셉’이 갑작스럽게 사라진 사건을 둘러 싸고 이 사건과 관련 있는 여성들의 욕망과 심리를 파헤치는 작품이다. 문학동네 측은 “해외에서 한국의 아이돌 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아이돌과 그 팬덤을 중심으로 한 이야기라 관심도가 높았다”며 “이희주 작가의 유려한 문장의 맛을 잘 살린 번역 샘플도 한 몫 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희주는 같은 세계관을 가진 후속작인 ‘성소년’의 내년 출간을 준비 중이다. 팬 맥밀런은 해당 작품의 우선 검토권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서전에 참석한 김소영 문학동네 대표는 “기존에는 한국의 힐링 소설 위주로 해외 출판계의 관심을 끌었지만 이제는 보다 다양한 순수 소설로 관심의 범위가 늘어날 것 같다”며 “뛰어난 한국 작가들과 작품들이 소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강 작가의 해외 작품 에이전트인 RCW 부스에도 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강 작가의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를 비롯해 ‘채식주의자’ 등을 펴낸 독일 출판사 ‘아우프바우(Aufbau)’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커다란 규모의 특별 전시를 열어 출판 관계자들 사이에서 ‘꼭 방문해야 할 장소’로 꼽히기도 했다. 덕분에 해당 출판사는 일주일간 한강의 작품을 15만 부나 새로 인쇄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우프바우 관계자는 “시내의 대형 서점 '휘게 두벨(Huge Dubel)'을 비롯해서 한강 작가 작품이 동나 추가 주문이 빗발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관을 채운 출판사들도 들뜬 분위기였다. 올해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는 한국출판문화협회(출협)과 문체부 산하의 출판진흥원 외에도 창비, 다산북스, 웅진, 안전가옥, 다락원 등 16곳에서 부스를 냈다. 도서전에 참석한 창비 관계자는 “아시아 출판사들도 찾아와 내 일처럼 노벨문학상 수상을 축하해줬다”며 “K문학에 대한 관심과 호응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체감한다"고 말했다. -
'한강 신드롬' 이어가는 네이버웹툰 K스토리 대표주자 우뚝…웹툰 IP로 美 종이책 시장 공략 속도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8 14:49:38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인해 영미권에서 ‘K릿’ 신드롬이 일고 있는 가운데 K웹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K스토리를 대표하는 소설을 비롯해 K웹툰이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속속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18일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미국 모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 산하 통합 스튜디오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가 ‘2024 뉴욕 코믹콘’(NYCC)에서 펭귄 랜덤 하우스, 하퍼 콜린스 등 주요 출판사들이 모인 출판사 섹션에서 자사 웹툰 지적재산권(IP) 단행본을 홍보하는 자리를 마련해 현지에서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는 올해 1월 영미권 최대 출판사인 펭귄 랜덤 하우스와 다년간의 판매 및 유통 계약을 체결했으며, 그 결과 지난달부터 펭귄 랜덤 하우스의 글로벌 판매 채널을 통해 ‘왓패드 북스’와 ‘웹툰 언스크롤드’의 출간작들을 판매 및 유통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출판사들의 러브콜이 잇따르며 웹툰 IP에 대한 미국 출판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웹툰 IP는 새로운 콘텐츠의 핵심 원천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오프라인 출판 시장에서도 점차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주요 만화 시장들과는 디지털 만화가 아직 보편화되지 않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2년 미국의 만화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7.3% 성장한 27억 1,3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중 디지털 만화와 웹툰을 비롯한 만화 앱 시장은 5억 400만 달러에 그쳤다. 즉, 전체 만화 시장의 80% 이상이 여전히 인쇄 만화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 다만 최근 네이버웹툰의 다양한 웹툰 IP가 단행본으로 출판돼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성과를 보이고 있어, 웹툰 IP의 대중성과 작품성이 높이 평가된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의 ‘로어 올림푸스’는 미국 시장 조사 전문업체 서카나가 집계한 올해 5월 북미 지역 ‘그래픽 노블’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웹툰 IP 3개가 모두 Top 20에 오르며, 단행본 시장에서 웹툰 IP의 저력을 입증한 바 있다. 네이버웹툰은 IP 생태계를 통해 발굴된 콘텐츠들을 단행본으로 출판하며, 하나의 IP가 다른 포맷으로 확장되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단행본 독자들이 웹툰으로 재유입되는 선순환 효과도 기대된다. 이러한 선순환 효과는 영상화에서도 잘 나타나는데, 네이버웹툰의 히트작들이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을 통해 드라마, 영화로 제작되며 다시 웹툰 플랫폼으로 독자들이 유입되는 사례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왓패드 웹툰 스튜디오 관계자는 “웹툰 IP는 미국 출판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으며, 성장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앞으로도 자체 출판과 글로벌 출판사들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출판 시장에서 웹툰 IP 가치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전남대 도서관서 열리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기념 특별전'
사회 전국 2024.10.18 09:46:06전남대학교에서 열리고 있는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를 기념하는 특별전시회가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대 도서관은 12월 13일까지 제3도서관인 정보마루 3층 전시공간에서 ‘2024 노벨문학상 한강 작가 특별전’을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알아볼 수 있도록 관련 자료 전시에 들어갔다. 전시작품은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 흰을 포함해 지금까지 그가 국내에서 출간한 작품과 해외 번역본 등 17편과, 그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대표작 11편이 함께 선보인다. 또 한강 작가의 생애와 수상 내역 등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작가소개’, 눈길을 끄는 작품 속 문장들을 선별해 놓은 ‘한강의 문장들’도 별도의 섹션으로 마련됐다. 관람객들이 축하메시지나 마음을 움직인 문장 등을 자유롭게 써넣을 수 있는 ‘참여공간’도 열었다. 일반 시민은 이용등록증을 제시하거나, 당일 이용권을 발급 받아 입장할 수 있다. 한편 전남대도서관이 소장 중인 한강 작가의 작품 17종 150여 권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전량 대출된 상태로, 반환도서를 기다리는 대출 예약마저 폭주하고 있다. -
“땡큐, 한강” 도서관 대출 책도 ‘줄 세우기’…대출량 13배 상승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8 09:12:22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서점가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에도 ‘줄 세우기’ 현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이 공공도서관 대출 현황을 분석한 데 따르면 한강 저서의 대출량이 노벨문학상이 발표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1만 1356건을 기록하며 닷새 전의 805건에서 1310.7%의 폭발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수상 소식이 전해진 후 1분당 평균 3권 꼴로 대출된 셈이다. 특히 수상 다음 날인 11일에는 대출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한강의 책이 독차지하며 한강의 힘을 증명했다. 이는 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의 대출데이터 348만 6207건을 분석한 결과이다. 이번 소식에 뜨거운 관심을 보인 독자층은 여성, 60대 이상과 20대였고 주요 지역으로는 전남이 꼽혔다.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전체 대출량과 한강 저서의 대출량을 비교한 결과, 남성(0.42%)보다 여성(0.65%)의 호응이 높다고 분석됐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1.69%)→20대(1.61%)→50대(1.31%)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전남(1.68%)→경북(1.38%)→강원(1.28%)→전북(1.22%) 순이었다. 이 기간 가장 많이 대출된 도서는 상처받은 영혼의 고통과 식물적 상상력이 결합된 ▲‘채식주의자’(1382건)가 차지했다. 1980년 5월을 조명한 ▲‘소년이 온다’(1178건), 제주 4.3사건의 비극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1152건), ▲세상의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인 ‘흰’(824건)이 각각 2, 3,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정보기획과 김수정 과장은 “노벨상 수상으로 도서·출판계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 한강 작가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많은 독자들이 이번 독서의 달에 ‘역사적 상처에 직면하고 인간 삶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한강의 시적 산문’에 깊은 여운을 느껴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한강 “60세까지 책 3권 쓰는 일에 몰두…저의 일상 달라지지 않길”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7 19:40:22“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60세라고 합니다. 한 달 뒤에 만 54세가 되는 저에게는 아직 6년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6년 동안 지금 마음속에 있는 책 3권을 쓰는 일에 열중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발표된 한강이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처음이다. 다만 한강은 한참을 기다린 취재진과는 거리를 둔 채 수상 소감으로 갈음했다. 한강은 17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진행된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이날 그는 검정 블라우스에 위아래 검정색 정장을 택했다. 허리의 벨트도 검정색으로 포인트 컬러조차 생략한 수수한 차림이었다. 시상식은 한강 측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된 가운데 한강은 아이파크타워 정문을 통해 입장하는 대신 우회로를 택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퇴장하던 때도 별도의 출입문으로 이동해 취재진과는 마주하지 않았다. 시상식장에는 포니정재단 관계자 소수만 참석했고 100여 명에 달하는 취재진은 1층 로비에서 마이크를 통해 들리는 한강의 가느다랗지만 정확한 문장에 귀를 기울였다. 지금 마음속에 쓰고 싶은 3편의 소설이 있다고 언급한 그는 “(그 책들을 쓰고 나면) 또 다른 쓰고 싶은 책 3편이 생각나서 상상 속의 책들을 생각하다가 제대로 죽지도 못할 것 같다”고 농담을 하면서도 “쓰는 과정에서 참혹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 일상의 삶이 이전과 달라지지 않기를 믿고 바란다”며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며 균형을 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가 말하는 일상은 최근 건강을 위해 커피와 카페인이 들어간 차를 일체 끊고 좋아하는 여행도 삭제된 삶이다. 그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면서도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한다”고 전했다. 1994년 1월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해 올해 30주년을 맞은 그는 “지난 30년간 성실히 살아내려 애썼던 현실의 삶을 돌아보면 마치 한 줌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 짧게 느껴지는 반면 글을 쓰며 보낸 시간은 마치 30년의 곱절은 되는 듯 길게,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며 소설이 자신의 숙명임을 밝혔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지금까지의 삶보다는 앞으로 미래의 쓰는 삶을 주로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올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다”면서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고는 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내년부터는 마음속 3권의 책을 쓰는 데 전력을 다해 독자들과 책으로 만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포니정재단은 고(故) 정세영 HDC그룹 명예회장을 기려 2005년 설립돼 장학 사업을 중심으로 인문학 분야 지원 등을 전개하고 있다. 포니정재단이 공식 행보의 첫 무대가 된 것은 ‘선약’이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노벨문학상 발표 전인 지난달 19일 포니정 혁신상 수상자로 한강을 선정했고 작가도 참석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이날 정몽규 포니정재단 이사장 겸 HDC 회장 명의로 수여된 상패에는 “깊은 주제 의식과 살아 있는 문장으로 삶의 아름다움 역설적으로 드러냈다”며 “세계 본질을 탐구하는 귀하의 문학 여정이 계속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한강은 노벨문학상 수상을 내 일처럼 기뻐하는 독자들과 동료 작가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그는 “그토록 많은 이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줬던 지난 며칠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제 개인적 사정에 대해 걱정해주신 분들도 있었다. 세심히 살펴주신 마음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국내외 문화계는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축하 행사를 잇달아 열며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영화계에서도 나섰다. 멀티플렉스 CGV는 한강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채식주의자’와 ‘흉터’를 이날부터 재개봉했다. CGV 측은 “한강의 수상 소식을 접하고 영화 관객들에게도 작가의 동명 소설이 영화에서는 어떻게 재해석됐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 세계에서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에 대해 이해하고자 하는 노력도 진행 중이다. 영국에서는 한강의 소설 속 배경이 된 제주 4·3 사건의 기록물을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한 전시가 막을 올렸다. 이날 런던 브런즈윅 아트갤러리에서 열린 ‘진실과 화해의 기록, 제주 4·3 아카이브’ 전시 개막식과 심포지엄에서 참석자들은 제주 4·3 기록의 중요성과 의미를 짚는다. 이날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공개한 10월 3주째(10~16일)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는 한강의 책이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차지하는 전무후무할 ‘줄 세우기’ 진기록을 보였다.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작별하지 않는다’가 각각 1~3위였다. 예스24 측은 “한 명의 작가가 10위까지 모두 차지한 것은 첫 사례”라고 전했다. -
'채식주의자' 함께 읽고 싶은데…정부, 독서 동아리사업 예산 '0원'
사회 사회일반 2024.10.17 17:57:17올해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동아리·모임 등 독서를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으나 정작 정부는 별다른 지원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는 독서 동아리 지원 사업이 있었지만 올해 폐지됐다. 17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독서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은 “지방자치단체와 중복 사업”이라는 이유로 폐지됐다. 동일한 이유로 내년 사업 계획에도 독서 동아리 지원을 위한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상태다. 진흥원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 독서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생활 속 독서의 일상화를 위한 독서 동아리 발굴·지원이 목표로 지난해에는 8억 9300만 원의 예산이 투입돼 전국 400개의 독서 동아리 활동(모임당 80만 원)을 지원했다. 동아리 200개를 대상으로 ‘저자와의 만남’ 행사 개최를 도왔고 독서 동아리 길잡이 20명을 양성하기도 했다. 특히 다문화·장애인 등 소외층을 대상으로 한 독서 동아리 5개를 시범 운영했으나 진흥원은 “지자체에서 독서 동아리 지원 사업을 이미 많이 진행하고 있다”며 사업을 종료했다. 2017년부터 보조 사업자로 선정됐던 책읽는사회문화재단 측은 “해당 사업은 올해부터 전액 예산 삭감된 문체부 ‘국민 독서 문화 증진 사업’의 일부였다”면서 “갑작스러운 폐지에 지난해 9월 반발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예산이 삭감돼 독서 동아리 직접 지원은 끊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독서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이 중단되자 일각에서는 사회적 독서를 통한 독서 문화 확산을 추구했던 문체부의 방침이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체부가 앞서 2019년 제3차 독서 문화 진흥 기본 계획을 통해 지역사회 및 직장에서의 독서 동아리 참여율을 3%에서 30%로 끌어올린다고 했으나 실상은 그렇지 못한 까닭이다. 2021년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연간 독서 동아리 참여율은 성인 0.9%, 학생 14.8%에 불과했다. 게다가 최근 지자체와 사설 독서 동아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부분도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요인이다. 독서 모임 커뮤니티 ‘트레바리’의 경우 최근 한강의 대표작 4권을 읽는 독서 모임 개최 소식을 알리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다만 해당 독서 모임에 참여하려면 4개월간 25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지자체·교육청 공공도서관을 중심으로 무료이거나 비용이 비교적 적게 드는 독서 동아리가 모집되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격차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
한강 "카페인 끊고 여행도 하지 않지만…소설 쓰는 순간은 '찌릿'" [소감 전문]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7 17:44:32“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60세라고 합니다. 한 달 뒤에 만 54세가 되는 저에겐 아직 6년이 남았습니다. 앞으로 6년 동안 지금 마음 속에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을 열중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작가 중 처음으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이 공식 행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10일 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공개 행보에 나선 것이다. 다만 한강은 취재진과는 거리를 둔 채 수상 소감으로 이를 갈음했다. 한강은 17일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서 진행된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했다. 검은 생머리에 역시나 검은색 블라우스, 위아래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한강 소설가는 아이파크타워의 정문을 통해 입장하는 대신 우회로를 택했다. 시상식장에는 포니정재단 관계자 소수만 참석했고 취재진들은 1층 로비에서 마이크로 울려퍼지는 한강 소설가의 가느다랗지만 정확한 문장에 귀를 기울였다. 지금 마음 속에 쓰고 싶은 3편의 소설이 있다고 언급한 그는 “(그 책들을 쓰고 나면) 또 다른 쓰고 싶은 책 세 편이 생각나서 상상 속의 책들을 생각하다가 제대로 죽지도 못할 것 같다”고 웃으며 농담을 하면서도 “쓰는 과정에서 참혹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어 “제 일상의 삶이 이전과 달라지지 않기를 믿고 바란다”며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며 균형을 잡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수상 소감 전문 원래 이틀 전으로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것을 진행했다면 이렇게 많은 분들이 걸음하지 않으셨어도 되고, 이 자리를 준비하신 분들께도 이만큼 폐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렇게 찾아와주셨으니, 허락해 주신다면 수상소감을 말씀드리기에 앞서 간략하게나마, 아마도 궁금해하셨을 말씀들을 취재진 여러분께 잠시 드리겠습니다. 노벨 위원회에서 수상 통보를 막 받았을 때에는 사실 현실감이 들지는 않아서 그저 침착하게 대화를 나누려고만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언론 보도까지 확인하자 그때에야 현실감이 들었습니다. 무척 기쁘고 감사한 일이어서, 그날 밤 조용히 자축을 하였습니다. 그후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진심으로 따뜻한 축하를 해주셨습니다. 그토록 많은 분들이 자신의 일처럼 기뻐해주셨던 지난 일주일이 저에게는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이후 제 개인적 삶의 고요에 대해 걱정해주신 분들도 있었는데, 그렇게 세심히 살펴주신 마음들에도 감사드립니다.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랍니다.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지금은 올 봄부터 써온 소설 한 편을 완성하려고 애써보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내년 상반기에 신작으로 만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설을 완성하는 시점을 스스로 예측하면 늘 틀리곤 했기에, 정확한 시기를 확정 지어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부터는 저와 연결되는 통로를 통일하여서 모든 혼란과 수고, 제 주변 사람들의 부담을 없애고자 합니다. 제가 출간한 책들에 관련된 일들은 판권을 가진 해당 출판사에 부탁드리고, 그 카테고리에 잡히지 않는 모든 일들은 문학동네 담담 편집자의 이메일로 창구를 일원화하겠으니 부디 참고 부탁드립니다. 이제, 이 자리를 위해 준비해온 수상소감을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술을 못 마십니다. 최근에는 건강을 생각해 커피를 비롯한 모든 카페인도 끊었습니다. 좋아했던 여행도 이제는 거의 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저는, 무슨 재미로 사느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 사람입니다. 대신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아무리 읽어도 다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쏟아져 나오는 좋은 책들을 놓치지 않고 읽으려 시도하지만, 읽은 책들만큼이나 아직 못 읽은 책들이 함께 꽂혀 있는 저의 책장을 좋아합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다정한 친구들과 웃음과 농담을 나누는 하루하루를 좋아합니다. 그렇게 담담한 일상 속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리는 시간입니다. 아직 쓰지 않은 소설의 윤곽을 상상하고,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소설을 막상 쓰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길을 잃기도 하고, 모퉁이를 돌아 예상치 못한 곳으로 들어설 때 스스로 놀라게도 되지만, 먼 길을 우회해 마침내 완성을 위해 나아갈 때의 기쁨은 큽니다. 저는 1994년 1월에 첫 소설을 발표했으니, 올해는 그렇게 글을 써온 지 꼭 삼십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상한 일은, 지난 삼십년 동안 제가 나름으로 성실히 살아내려 애썼던 현실의 삶을 돌아보면 마치 한줌의 모래처럼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듯 짧게 느껴지는 반면, 글을 쓰며 보낸 시간은 마치 삼십년의 곱절은 되는 듯 길게, 전류가 흐르는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약 한 달 뒤에 저는 만 54세가 됩니다. 통설에 따라 작가들의 황금기가 보통 50세에서 60세라고 가정한다면 6년이 남은 셈입니다. 물론 70세, 80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하는 작가들도 있지만 그것은 여러 모로 행운이 따라야 하는 일이니, 일단 앞으로 6년 동안은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물론, 그렇게 쓰다 보면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6년 동안 다른 쓰고 싶은 책들이 생각나, 어쩌면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앞에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을 생각하다 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말입니다. 다만 그 과정에서 참을성과 끈기를 잃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일상의 삶을 침착하게 보살피는 균형을 잡아보고 싶습니다. 지난 삼십년의 시간 동안 저의 책들과 연결되어주신 소중한 문학 독자들께, 어려움 속에서 문학 출판을 이어가고 계시는 모든 출판계 종사자 여러분과 서점인들께, 그리고 동료, 선후배 작가들께 감사를 전합니다. 가족과 친구들에게는 다정한 인사를 건넵니다. 저를 수상자로 선정해주신 분들과 포니정재단의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번역 신청 2배 늘어도 예산은 소폭 증액…문화재정 확대해야
문화·스포츠 문화 2024.10.17 17:23:40전 세계에 ‘한강 신드롬’이 일고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순수 문학을 비롯해 문화 분야 전반에 정부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거대 자본의 수혜를 받지 못한 비주류에 대한 더 관심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한강 작가의 사례에서 보듯 K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작품의 번역이 필수적이지만 정부가 힌국문학번역원을 통해 지원한 해외 번역출판 지원 예산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21억 원, 23억 원이었다. 내년에 34% 가량 늘어날 예정이지만 그래도 31억 원에 불과하다. 또 K팝의 경우 글로벌 주류 음악으로까지 도약했지만 록, 인디 밴드, 국악 등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와 함께 독립 영화 제작, 신진 미술작가 등에 대한 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순수 문학인 소설도 특정 이슈에 집중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한국 문화의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의 총 예산안 가운데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유산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포함해서 문화·관광·체육 관련의 이른바 ‘문화재정’은 내년 8조 8000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전체 국가재정(677조 4000억 원)의 1.3%에 불과하다. 역대 총 국가 예산 대비 문화재정 비중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1.7%까지 올라갔다가 그 이후 다시 하락하고 있다. 문화 예산 자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 국가 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든 것이다. 물가 상승률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총 문화재정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내년 예산은 올해 대비 2.4% 증가한 7조 1214억 원이다. 내년도 정부 총 예산안 증가율 3.2%보다 낮다. 내년 문체부 예산이 증가한다고는 하지만 금액 기준으로 지난 2022년(7조 1530억 원) 보다 적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한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가 문화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지만 정작 예산 책정할 때는 다른 안건에 밀린다”며 “예산 당국에 다리 하나 건설할 비용만 더 달라고 한다. 다리 하나 지을 비용이면 문화계를 살릴 수 있다고 말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이라는 깜짝 결과를 이끌어냈지만 한국 문학 번역 지원은 소홀했다. 한국문학번역원에 따르면 올해 소설과 학술, 인문·사회 분야의 번역 지원금은 원고지 900매 기준 11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1400만 원)보다 300만 원 줄어든 금액이다. 번역 지원금은 문학번역원이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한국 문학의 해외 출간 계약 체결을 완료한 작품을 대상으로 번역가에게 지급하는 지원금이다. 그동안 한강 작가의 작품 번역과 해외 교류에 문학번역원 자금 10억 가량이 투입됐다. 문학번역원이 집행한 번역출판 지원은 2015년 108건에서 지난해 215건으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번역 지원 예산이 번역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한국문학번역원 측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내년에는 500건 이상의 번역 지원 신청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국 문학 번역가들이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활동할 수 있는 무대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외국인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아카데미’에서 수료할 경우 공식 학위가 주어지지 않는다. 번역 대상 언어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7개 언어다. 번역가를 꿈꾸는 이들이 더 활발히 활동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공신력을 갖춘 정부 인증의 전문 ‘번역대학원대학’ 설립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안주철 한국작가회의 사무처장은 “주로 20~30대가 작가를 지망하는 데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며 “이들이 지역에서 제대로 활동하고 또 세계 문학 시장과 연결될 수 있는 통로도 지원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야외도서관에서 만나는 한강의 작품
사회 사회일반 2024.10.17 15:40:4717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문구가 게시된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글판인 '서울꿈새김판' 앞에서 야외도서관 관계자들이 운영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 문학 작품과 독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가을을 배경으로 서울야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는 모습과 함께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는다"고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조태형 기자 2024.10.17 -
'야외도서관에서 한강 작가 작품 만나볼까'
사회 사회일반 2024.10.17 10:52:1017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문구가 게시된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글판 '서울꿈새김판' 앞에서 야외도서관 관계자들이 운영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 문학 작품과 독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가을을 배경으로 서울야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는 모습과 함께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는다"고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 문구와 준비 중인 야외도서관
사회 사회일반 2024.10.17 10:51:2917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는 문구가 게시된 서울도서관 외벽 대형글판 '서울꿈새김판' 앞에서 야외도서관 관계자들이 운영 준비를 하고 있다. 서울시는 "한국 문학 작품과 독서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가을을 배경으로 서울야외도서관에서 시민들이 여유롭게 독서를 즐기는 모습과 함께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담는다"고 설치 배경을 설명했다. -
"한강 작가 작품세계, 부산도서관서 만난다"
사회 전국 2024.10.17 07:57:57부산도서관은 최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해 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한강 작가에 관한 대중의 관심이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작가의 주요 저서가 매진되거나 대출이 마감됨에 따라, 시민들에게 한강 작가와 작가의 주요 저서를 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먼저 도서관 2층 특화자료실에서 한강 작가를 주제로 한 특별전시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한강 작가와 작가의 작품세계를 작가의 주요 저서를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특화자료실에는 노벨문학상을 비롯한 국내외 유수 문학상 수상작과 스테디셀러 도서 1400여 권을 비치했다. 아울러 연말까지 특별 도서 열람을 시행한다. 이를 위해 지난 행복한 책나눔 사업을 통해 회수한 시민 교환도서 1만3700여 권 중 한강 작가의 저서만을 선별해 임시도서로 등록했다. 읽고 난 도서의 선순환을 통해 시민이 또 다른 시민에게 함께 읽기를 권장하는 독서문화를 확산하고 이와 동시에 노벨문학상의 의미를 함께 나누며 축하할 것으로 부산도서관 측은 기대했다. 부산도서관이 지원하는 독서동아리는 한강 작가의 도서를 읽고 작품의 의미와 생각을 나누는 활동을 진행한다. 첫 도서는 ‘작별하지 않는다’로 정했다. 강은희 부산도서관장은 “이번 프로그램들을 통해 한강 작가의 작품세계를 이해해보고 이를 계기로 국내외 거장들의 문학세계를 폭넓게 알아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시리가 진화하면 '비서'가 아니라 '보스'된다…유발 하라리의 경고 [정혜진의 사람한권]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4.10.17 07:00:00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지난 한 주를 달궜습니다. 이 과정에서 ‘블록버스터’ 작가의 출간 소식이 조용히 묻히는 일이 벌어졌는데요. 세계적인 석학 반열에 오른 유발 하라리가 AI 시대 인류가 겪게 될 위협에 대해 방대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국내에서 100만권 이상이 팔릴 정도로 많은 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던 ‘사피엔스(2014)’ 이후 10년 하라리의 생각이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는 기회를 가져보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인공지능(AI)을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나머지 사람 간의 장벽이 생길 수 있겠죠. 하지만 기술이 성숙해지면 원래 이것을 만든 사람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거예요.” ‘사피엔스(2014)’로 세계사에 대해 통렬한 성찰을 남겨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킨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학교 교수가 돌아왔다. 그는 최근 인류 3부작의 완결판인 신간 ‘넥서스(김영사 펴냄)’를 통해 AI에 대한 맹신이 가져다줄 수 있는 위협에 대해 경고했다. 하라리 교수는 15일 국내 매체들과 진행한 화상 간담회에서 “인류의 가장 큰 위협은 AI가 아니라 AI를 둘러싼 인간 사회의 분열”이라며 내부적으로 분열된 이 상태를 극복하고 AI가 가진 잠재력을 인류에게 닥친 위협을 줄이는 방향으로 사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AI를 위험하다고 보는 데는 AI의 행위자(Agent)로서의 속성이 영향을 미친다. 하라리 교수는 “AI는 스스로 학습하고 변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결정할 수 있는 독립적인 행위자”라며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제어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A. AI에 대해 이해해야 할 가장 중요한 점은 AI가 우리 손에 쥐어진 또 하나의 도구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AI는 행위자입니다. 스스로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변화할 수 있으며,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독립적인 행위자(Agent)입니다. 물론 엄청난 긍정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하거나 신약을 개발할 수도 있고 기후 변화와 같은 커다란 문제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는 또한 엄청난 위험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독립된 행위 주체자라는 특성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고 우리가 이전에 만든 어떤 기술보다 이 기술을 통제하기가 훨씬 더 힘들 겁니다. Q. AI가 편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학습한다고 생각하나요. A. 의학에서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긍정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AI가 편향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AI에는 심리학도 없고 신화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처음에 AI는 편향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편향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깁니다. 사실 세계 전역에 존재하는 모든 데이터셋에는 여성이나 특정 민족,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포함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탈편향’은 불가능한 문제가 아닙니다. 사회비평가, 철학자, 역사가의 역할은 엔지니어와 입법자들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이니까요. 더 큰 문제는 편향보다는 불평등입니다. 19세기 산업 혁명에서 일어났던 일이 21세기의 AI붐에서도 일어날 수 있어요. 산업 혁명에서 먼저 산업화한 소수의 국가들이 전 세계를 정복하고 지배하고 착취했고 다른 국가들이 이 구조에서 스스로 해방되고 주도한 국가들과의 격차를 줄이는 데 한 세기 이상이 걸리지 않았습니까? AI 혁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를 주도하는 소수의 국가가 막강한 우위를 이용해 세계의 다른 모든 국가를 지배하고 착취할 때 똑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 있으며, 이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더 큰 불평등 문제입니다. 다시 첫 질문에 대한 답으로 돌아가 AI는 하나의 에이전트이며, 독립된 주체이기 때문입니다. 인간보다 더 지능적인 에이전트를 제어하는 것은 정말 어렵고 AI는 인간 지배자를 조작하는 방법을 아주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초기에는 독재자들이 AI를 통재하더라도 결국 AI가 독재자를 통해 전체를 조종하는 상황이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독재자의 말로는 자기가 부리던 부하에게서 암살을 당하거나 꼭두각시로 전락한다는 것인데요. 독재자들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고 강박이 크기 때문입니다. AI를 좌지우지하고 통제한다고 믿겠지만 어느 순간 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될 것입니다. Q. 당신은 책에서 인류의 노력에 따라 세상이 유토피아가 될지 디스토피아가 될지 모른다는 열린 결말을 제시합니다. 하지만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자유로워지는 사회에서 통제할 수 없고 통제 불가능한 기술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치게 낙관적인 생각 아닐까요? A. 적어도 현재 상황에서 가장 큰 위협은 AI가 아니라 사회 내부의 분열입니다. 인류가 협력하여 이 새로운 기술을 억제하고 통제한다면 디스토피아를 예방하고 AI의 엄청난 잠재력을 활용하는 데 성공할 수 있지만, 국제적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인류가 서로 싸우면 이 기술을 통제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아마도 정치에 있어 가장 오래된 법칙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분열시켜 지배하라’ 한 집단의 사람들을 서로 나누면 그들을 지배하기 쉽습니다. 이제 문제는 인간이, 인류 전체가 스스로를 분열시킨다면 AI가 우리 모두를 지배하기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Q. 각 나라마다 AI를 규제하기 위해 접근하고 있습니다. AI혁명이 치명적인 실수가 되지 않으려면 규제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규제의 방향은 어떤 식으로 진행돼야 할까요. A. 규제를 하기 전에 선행돼야 할 단계가 있습니다. 현재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과 대부분의 정부조차도 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AI를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겁니다. 대부분 AI가 무엇인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전혀 모르고 있습니다. AI에 대한 지식은 주로 미국과 중국 등 극소수 국가의 몇몇 기업에 집중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과 대부분의 정부는 규제를 서둘러 도입하기 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첫 번째 단계로 AI 관측소인 국제기구를 설립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 기구는 규제보다는 전 세계 사람들과 각국 정부에 AI에서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역할을 맡아야 합니다. 이런 종류의 조직은 최고의 인재를 확보하고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는 이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동의한 정부 차원에서 결정할 문제입니다. 만약 100개의 정부가 10억 달러, 100억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하면 그 정부가 실제로 이를 이행하고 있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조직을 통해 더 많은 정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지식을 제공하면 필요한 규제보다 더 심도 있게 논의할 수 있습니다. 또 알고리즘을 운영하는 회사가 자신의 알고리즘 때문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지게할 수 있어야 합니다. AI는 절대로 인간인 척해서는 안 됩니다. 예를 들어 AI의사가 진료를 할 수도 있고 다양한 상황에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지만 AI는 어떤 경우에도 절대 인간인 척해서는 안 됩니다. Q. 개인들은 고도화된 AI의 상용화로 인한 사회 문제를 고민하기보다, 이 변화에 빠르게 따라가야 할 것 같은 불안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의 불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일반적인 문제는 삶의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고 AI가 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변화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개인은 많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모두가 더 빨리 달려야 한다고 생각하며 그렇지 않으면 뒤처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AI 혁명의 가장 근본적인 특징 중 하나입니다. 바로 인간의 생물학적 속도와 AI의 무기적, 비생물학적 속도 사이의 긴장입니다. 우리는 온·오프 모드가 확실하고 휴식할 시간, 활동할 시간을 구분합니다. 하지만 AI와 컴퓨터는 항상 켜져 있습니다. 주기에 따라 작동하지 않습니다. 휴식이나 수면 시간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쉬지 않는 AI가 점점 더 많은 시스템에 통합되면 그들은 끊임없이 속도를 높이고 우리가 항상 켜져 있고 항상 활동하도록 강요합니다. 금융 시스템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전통적으로 월스트리트의 증권 거래소는 아침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만 영업하는 등 가끔은 켜져 있고 가끔은 꺼져 있었습니다. 야간과 주말, 크리스마스와 같은 각종 공휴일에는 휴무입니다. 이제 인공지능이 금융 시스템을 장악하면서 시장은 끊임없이 돌아가고 은행원이나 투자자와 같은 인간은 잠을 자고 싶거나 휴가를 가고 싶을 때 제가 뒤처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항상 활동해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감은 불안감을 조성하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끼칩니다. 심지어 생태계의 가장 큰 수준에서도 악영향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태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재앙적인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생태계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점점 더 많은 에너지가 AI 개발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많은 CEO와 정부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AI를 개발하고 AI 경쟁에서 이기기 위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해야 하고,일단 그 경쟁에서 이기고 AGI(범용 인공지능) 상태에 도달하면 AGI가 생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하죠. 속도를 늦추기 위해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매우 위험한 사고방식입니다.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려면 실제로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합니다. 두 번째로는 유연성, 특히 정신적 유연성이 중요합니다. 20년 후 고용 시장이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매우 불안정하고 매우 유동적일 것이라는 점 외에는 알 수 없습니다. AI가 발전함에 따라 계속해서 매우 빠르게 변화할 것입니다. 새로운 직업 자체는 계속 변화할 것이고, 사람들은 평생 동안 계속해서 자신을 재창조하기 위해 계속 학습해야 할 것입니다. 40세에는 한 가지 직업을 가졌지만 50세에는 완전히 다른 일을 해야 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생 동안 계속 배우고 변화할 수 있는 정신적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교육은 그렇게 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해야 합니다. Q. 책을 쓸 때 어떤 패턴으로 저술활동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A. 저는 정보를 뇌가 소화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보를 입력하는 만큼이나 소화하는 시간을 중요시 합니다. 넥서스의 경우 책을 완성하기까지 5년이 걸렸습니다. 매일 단위로는 8시간 쓰고 2시간 정도 명상을 했다. 일년 단위로는 명상을 위한 휴식을 한두달 간 진행했다. 이 기간은 이메일도 읽지 않고 책도 가져가지 않습니다. 정보를 먹지 않고 소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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