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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란고원 시리아 반환 안 돼'…이스라엘, 즉각 탱크 배치
국제 국제일반 2024.12.09 10:58:53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것을 계기로 이스라엘과 시리아 경계지의 골란고원의 시리아 반환 기대감이 싹 트자 이스라엘은 즉각 탱크를 전진 배치하고 나섰다. 8일(현지시간) AFP와 AP 통신에 따르면 골란고원의 이스라엘 점령지인 마즈달 샴스 마을에선 아사드 정권의 몰락 소식에 주민들의 환호가 울려퍼졌다. 이곳에 사는 드루즈파 시리아인들은 아사드 정권이 붕괴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골란고원에도 마침내 평화가 올 것이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고 AFP는 전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간 접경지이자 군사 요충지인 골란고원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80%를 점령해 현재까지 실효 지배 중이다. 이스라엘은 골란고원에 이스라엘인을 강제 이주시키는 등 장악력을 강화하려 해왔다. 하지만 골란고원의 드루즈파 주민 일부는 수십년이 지나도록 이스라엘 시민권 취득을 거부한 채 스스로를 시리아인으로 여겨왔다. 주민 일부는 골란고원이 이스라엘의 지배에서 벗어나 다시 시리아 땅이 되길 원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샤하디 나스랄라(57)는 AP 통신에 "현재 우리는 골란고원이 시리아에 반환되길 진심으로 희망하고 있다. 우리는 57년간 큰 희망을 갖고 기다려 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골란고원을 반환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아사드 정권 붕괴 직후인 이날 골란고원 점령지를 찾아가 "이란 '악의 축'에서 핵심 고리였던 아사드 정권이 몰락했다"며 "중동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제 군에 (시리아 국경의) 완충지대와 인근의 우세한 위치를 장악하라고 지시했다"며 "어떤 적대세력도 국경에 주둔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탱크와 장갑차가 이날 골란고원으로 진입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 북부의 전략적 요충지인데다, 이스라엘인이 사용하는 식수의 상당부분을 공급하는 주요 수원지다. 이스라엘은 1967년 골란고원 대부분을 점령했다. 1973년 재차 전쟁이 벌어진 이후 이스라엘과 시리아는 휴전협정을 맺고 이 지역에 완충지대를 설정했다. 이스라엘은 1981년 골란고원 점령지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는 법을 통과시켰으나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
노벨물리·화학상 수상자 “AI, 10년 내 인간 뛰어넘을 것… 통제 방안 필요”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12.09 09:11:07“‘초지능(Super Intelligence)AI’가 5~20년 안에 개발될 것이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통제 방안을 한시라도 빨리 만들어야 합니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는 최지능AI의 개발 속도에 맞춰 통제 방안을 구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도 “AI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기술 중 하나인 만큼, 그 위험성을 매우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7일(현지 시각) 스웨덴 왕립과학한림원에서 열린 물리·화학·경제학상 수상자 공동 기자회견에서 올해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힌턴 교수는 “예전에는 인간을 뛰어넘는 ‘초지능 AI’가 개발되는 시기가 훨씬 더 늦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최근 개발 속도를 보면 5~20년이면 될 것 같다”며 “AI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할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의 안전성에 대한 고민을 더 빨리 했어야 했다”며 통제 방안을 고민하지 못했던 점을 가장 후회한다고도 답했다. 힌턴 교수는 AI의 단기적 위협으로 ‘자율 살상 무기 체계(LAWS)’의 개발을 꼽았다. LAWS는 AI가 적을 스스로 인식하고 공격할 수 있는 체계를 일컫는다. 그러면서 “각국 정부는 LAWS와 관련해 규제를 스스로 만들려고 하지 않는다”며 “예컨대 유럽의 AI법은 AI의 군사적 활용을 제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군비 경쟁에 AI를 활용하는 상황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했다.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알파폴드’ 개발 공로로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허사비스 CEO 역시 비슷했다. 그는 “AI는 질병이나 에너지, 기후 등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돕는 훌륭한 도구가 될 것”이라면서도 “AI는 인류가 개발한 가장 강력한 기술인 만큼, 위험성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GI(범용 인공지능)만큼 혁신적인 기술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불이나 전기의 발명처럼 엄청난 기술 개발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 기술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면 AGI는 결국 궁극적인 범용 도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AI를 제대로 규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기술이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어 불과 몇 년 전 논의한 규제 방법이 지금 논의할 만한 규제가 아닐 수 있다”며 신속한 국제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두개의 전쟁' 나비효과…시리아 반군, 열흘 만에 수도 점령
국제 국제일반 2024.12.08 17:47:18지난달 27일(이하 현지 시간) 기습 공격으로 공세를 시작한 시리아 반군이 열흘 만인 8일 수도 다마스쿠스 점령을 발표하며 승리를 선언했다. 철권통치를 해온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도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벌어지고 있는 ‘두 개의 전쟁’의 나비효과가 시리아 내전에서 반군의 승리라는 예상 밖의 결과로 나타나며 중동 정세가 또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8일 A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했다며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시리아 내전이 촉발된 지 13년 만에 알아사드 독재 정권이 무너진 순간이었다. 상황은 매우 급격하게 전개됐다. HTS가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은 튀르키예의 지원을 받는 소규모 무장 조직과 함께 지난달 27일 기습 공격을 시작으로 파죽지세로 주요 도시를 점령해나갔다. 시리아 정부도 대응에 나섰지만 이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알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이 수도를 장악하기 전 도피했으며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모하메드 알잘랄리 시리아 총리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현 위치는 모른다며 마지막 연락은 7일에 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의 최후 보루’였던 다마스쿠스가 뚫리기 전까지 알아사드 대통령은 고립무원 상태였다. 정권을 지지해온 러시아와 이란이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 헤즈볼라가 벌이는 이스라엘과의 대리전에 발이 묶여 ‘남 도울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오랜 우군인 이란은 ‘패배 확률이 높은’ 싸움에서 발을 빼려는 움직임도 보여왔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이 시리아에 파견했던 외교관들과 군 지휘관들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안팎의 상황이 유리하게 흘러가면서 HTS는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고 중부 전략 도시 홈스 함락을 발표한 지 하루도 안 돼 알아사드의 마지막 방어선인 다마스쿠스를 점령했다. 혼란에 빠진 시리아 정국은 당분간 알잘랄리 총리가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HTS의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다마스쿠스 시내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으로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전임 총리(알잘랄리)의 감독 아래 놓일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평화로운 정권 이양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오전 성명을 통해 “하마·홈스 등의 교외에서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테러리스트 조직과 계속 싸우겠다”며 전쟁의 불씨를 남겼다. 반군에서 벌써 알력 다툼도 감지되고 있다. 반군에는 HTS 외에도 민주주의 세력, 쿠르드족 민병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등 뿌리가 다른 여러 정파가 뒤섞여 있어 이해관계가 상충할 수밖에 없다. 주변국은 시리아 정세 변화에 대비하고 나섰다. 요르단 국영 통신 페트라는 “시리아의 안보·안정·통일이 중요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셈법은 보다 복잡해졌다. 당장 이란이 지원하는 알아사드 정권의 약화는 반가운 일이지만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를 돕는 튀르키예가 시리아에서 입지를 다지고 중동 내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은 걱정거리다. 한편 알아사드 대통령이 축출되면서 시리아의 53년 알아사드 가문 독재는 막을 내리게 됐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독재자였던 하피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1971~2000년 재임)의 차남으로 부친 사망 이후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해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린다. -
“尹, 권력 유지 위해 무슨 짓이든…北 공격 명령할 수도” 美 학계의 예측
국제 정치·사회 2024.12.08 08:08:33‘계엄 사태’로 궁지에 몰린 윤석열 대통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북한과 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 미국 학계에서 제기됐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인 최승환 일리노이주립대 교수는 6일(현지시각)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에서 “윤 대통령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슨 짓이든지 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곤경에 처한 윤 대통령이 북한을 도발하는 은밀한 분쟁을 설계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자위권 행사라는 이름으로 평양 공격을 명령하는 상황은 그럴듯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가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피그스만 침공과 유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미 중앙정보국(CIA)은 2차 세계대전 구형 폭격기를 쿠바 공군기와 비슷하게 위장해 반카스트로 여론 결집에 나섰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최 교수는 “윤 대통령은 북한 것처럼 보이게 드론들을 도색해 서울 방공식별구역으로 날려보낼 수도 있다. 서울이 임박한 위협에 직면했다면서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명령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이 시나리오는 그 대통령이 취임 선서 이래 북한에 대한 선제타격을 주장하며 강경론을 펼쳤기에 상상할 수 없는 일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최 교수는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사례를 거론하며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도 했다. 그는 “전쟁 기간 권력을 유지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보면서 윤 대통령은 비슷한 정치적 이유로 재임 기간을 연장하려는 유혹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교수는 미국 정부가 현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윤 대통령 퇴진을 설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동아시아에서 긴장이 고조될 경우 또 다른 분쟁에 관여할 여유가 없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윤 대통령을 진정시키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럴듯한 해결책은 하와이에 피난처를 제공하는 대가로 사임하도록 설득하는 것”이라며 이승만 대통령의 사례를 예로 들었다. 아울러 최 교수는 “윤 대통령 추방은 그가 미국과 중국, 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 4대 강국의 안보 이익이 충돌하는 한반도에서 돌이킬 수 없는 갈등을 초래할 수 있는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기 전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미 육군 출신으로, 2022년 대선 기간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토론과정에서 언급돼 주목받은 바 있다. 최 교수는 해당 토론에 앞서 당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선제타격론을 한반도 전쟁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라는 글을 기고했다. 민주당 후보였던 이 대표가 이를 언급하며 공격하자, 윤 대통령은 “그 저자는 국제정치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엉뚱한 이야기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
헤즈볼라, 시리아 정부군 지원 위해 2000명 파병
국제 국제일반 2024.12.07 20:48:10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반군의 공세에 고전하는 시리아 정부군을 위해 전투원 약 2000명을 파병했다. AFP통신이 7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시리아 쿠사이르로 2000명을 보내 해당 지역의 진지를 방어하도록 했다"며 "아직 시리아 반군과 교전이 벌어지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레바논 접경지인 시리아 서부 쿠사이르는 하야트타흐리트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이 공세 중인 홈스와 가깝다. 헤즈볼라가 시리아 정권을 통해 무기를 밀수하는 주요 경로로 지목돼 이스라엘이 종종 폭격하는 곳이다. 반군은 최근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에 이어 중부 거점 하마까지 잇따라 장악한 뒤 계속 남쪽으로 이동하며 수도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관문인 홈스에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날 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반군 일부가 다마스쿠스에서 약 20㎞ 떨어진 지점까지 진군했다고 전했다. 일부 반군 세력이 다마스쿠스 남쪽 다라 지역의 상당 부분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지며 정부군은 남쪽과 북쪽 양방향에서 압박받는 형국이 됐다는 분석이다. -
하마스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휴전 협상 재개"..가자전쟁 종식 오나
국제 국제일반 2024.12.06 19:08:25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정치국원 바셈 나임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 휴전 논의가 재개됐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나임은 "지난 며칠 사이 논의가 되살아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잘 짜인 확고한 제안을 받지는 못했다"면서도 "상대에게 (휴전의) 의도가 있다면 합의에 도달하는 것은 큰 도전이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가자지구 갈등 종식을 촉구해온 데 대해선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AP는 익명의 관리를 인용해 카타르가 휴전 협상 중재역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카타르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모두 대화에 의지가 없다며 중재를 중단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전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이스라엘이 42∼60일간 일시적으로 교전을 멈추고 인질과 수감자를 교환하는 새 휴전안을 중재국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휴전 기간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 중 여성, 50세 이상 남성,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 등을 우선 석방하고 대신 이스라엘군은 종신형을 선고 받은 이를 포함해 자국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 백 명을 풀어주는 조건이다. -
시리아 반군 하마도 점령…알아사드 정권 붕괴 가능성 확대
국제 국제일반 2024.12.06 10:38:48시리아 반군이 중부 거점도시 하마를 장악하면서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진격에 나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시리아 반군의 기세를 보면 알아사드 정권의 안위가 위태로운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다린 칼리파 선임고문은 아사드 정권 붕괴설에 대해 "현재로서 실제 가능성이 있다"며 "반군이 이 속도로 홈스로 진격해 일부를 점령한다면 알아사드 정권이 실제로 붕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도하는 시리아 반군 세력은 이날 하마를 점령하는데 성공하면서 시리아 정부가 있는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 주요 도시로 홈스만 남겨둔 상태다. 반군이 점령한 도시 하마는 인구 약 100만 명으로 지난주 반군이 탈환한 제2의 도시 알레포에서 수도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목이었다. 하마가 반군에 장악되기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시리아 내에서 남부 지역을 통치하고 있는 알아사드 정권의 영향력은 최근 들어 점점 위축되고 있다. 이는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알아사드 정권을 후원해온 러시아, 이란이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과의 분쟁으로 불안정해진 상황과도 연결돼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란의 대리세력인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장기간 교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시리아 반군 견제가 어려워졌다. 반군 지도자 아부 모하메드 알 졸라니는 영상을 통해 반군이 수도를 포함한 다른 도시로 진격할 것임을 공식화했다. 반군의 승리는 예고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인 센추리재단의 샘 헬러 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HTS가 터키 국경과 맞닿아 있는 이들리브주에서 사실상 정부 지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역과 경제 활동을 통해 많은 자원을 축적했다"며 "적어도 그 자금 중 일부는 세력 확장을 위한 군사력 확대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정부군은 민간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도시 내 전투를 피하기 위해 철수했다"고 밝혔다. 영국에 본부를 둔 내전 감시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반군이 경찰 지휘본부, 공군기지, 교도소를 장악하고 수백 명을 석방했다"고 전했다. 반군은 아직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진격 속도가 빨라지면서 수도까지 도달이 멀지 않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마스쿠스 주재 중국 대산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시리아 내 전반적인 안보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가능한 빨리 대피를 권고했다. -
사우디 왕자 방한 무산·원화 환전 거부…비상계엄 '후폭풍'
국제 정치·사회 2024.12.05 22:12:34비상계엄 사태가 일단락됐지만 여행업계의 긴장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연말 성수기를 앞둔 상황에서 각국의 한국 여행 주의보 발령이 확산되면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영국·미국·일본 등 주요국들이 자국민들에게 한국 여행 시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계엄령은 해제됐으나 정치·사회적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국 외무부는 4일(현지 시간) "현지 당국 조언을 따르고 정치 시위를 피하라"며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국무부도 "평화 시위도 대립으로 변하고 폭력 사태로 확대될 수 있다. 시위 진행 지역은 피하라"며 권고했다. 주한미군은 소속 군인과 민간인 직원, 가족들에게 비상계엄 사태가 아직 종료되지 않았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싱가포르,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도 한국 여행 주의보를 발령하면서 한국의 여행 매력도가 하락하고 있다. 특히 한국 여행의 최대 장점으로 꼽혀온 '치안' 이미지가 타격을 입었다는 평가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를 '한국 방문의 해'로 선포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해왔다. 올해 1~10월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374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7%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94% 수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발생한 이번 사태로 100% 회복이 불투명해졌다.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업계는 아직 대규모 예약 취소는 없다고 밝혔으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취소 확산을 우려하고 있다. 한 프라이빗 투어 전문 여행사를 통해 방한하려던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일행은 일정을 전면 취소됐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한국 방문 가능 여부에 대한 문의가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도 "각국 대사관의 여행 경보 발령이 이어지면 수요 변동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도 영향권에 들어갔다. 최근 태국의 일부 환전소에서 한국의 정치 상황을 이유로 원화 환전을 거부하는 사례가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국내 모든 외국 공관에 외교 공한을 발송했다. 공한에는 비상계엄령이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해제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신용평가사의 국가신용등급이 유지되는 등 경제 기반이 견고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북한 내 특이 동향이 없어 안보 상황이 안정적이며 한국 내 관광·경제 활동 및 일상생활에 영향이 없으므로 여행경보 조정 조치가 불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
"이스라엘, 하마스에 42∼60일 교전중단" 새 휴전안 제안
국제 국제일반 2024.12.05 21:59:36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새로운 휴전 협상안을 제시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5일(현지 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일부 각료, 안보기관 수장이 확정한 새 제안을 중재국 이집트를 통해 하마스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협상안에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가 42∼60일간 일시적으로 교전을 멈추고 이 기간 하마스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 100여 명 중 여성, 50세 이상 남성, 건강 상태가 위중한 환자 등을 우선 풀어주는 내용이 담겼다. 이스라엘군은 그 대가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를 포함해 자국에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수백 명을 석방한다는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한 이스라엘 관리는 “며칠 내로 하마스가 우리가 제안한 틀 안에서 협상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7일부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60일간의 휴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하마스와는 지난해 11월 성사된 일시 휴전이 일주일 만에 끝난 뒤 협상이 계속 공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자신이 취임하는 내년 1월 20일까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을 경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무력 사용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
한복 입고 기념사진 "가고싶은 나라"에서 '여행위험국'
국제 국제일반 2024.12.05 16:46:50한국의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이후 한국 여행에 주의를 당부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에두아르도 데 베가 필리핀 외교부 차관은 전날 인터뷰에서 한국 여행을 계획한 자국민은 여행 시 조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데 베가 차관은 “여행을 취소하라고 권고하지는 않겠지만, 특히 해외에 있을 때는 매우 신중하고 조심하며 경계심을 가지라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관은 “중요한 것은 전쟁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강조한 뒤 “여행을 계속하고 싶다면 경계심을 가지라고 여행자들에게 조언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한 필리핀 대사관은 현재 한국에 머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자국민 6만8000여 명에게 한국 당국에서 내놓는 지침을 따르도록 권고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도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자국민에 대해 한국 당국의 지침을 준수하면서 주의를 기울이고 최신 소식을 파악하라고 조언했다. 말레이시아 외교부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한국에서 전국적으로 계엄령이 해제돼 상황이 정상화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이 한국 여행 및 체류 중인 자국민에 주의·경고 안내에 나섰다. 미국 국무부는 홈페이지의 한국 여행 권고 수준을 기존의 1단계로 유지해둔 상태다. 가장 낮은 1단계는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이며 4단계 ‘여행 금지’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국무부는 한국 여행 권고 페이지에 주한 미 대사관의 경보(Alert) 메시지 링크를 적어뒀다. 미 대사관은 한국 시간으로 4일 오전 영문 웹사이트에 적색 배너로 ‘경보’를 띄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 후에도 상황은 여전히 유동적”이라며 “시위 현장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 집회, 시위 부근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국 외무부는 3일(현지시간) 국가별 여행 권고사항 중 한국 페이지에 “한국에서 계엄 선포 후 전개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며 “정치적 시위를 피하라”는 내용의 경고문을 올렸다. 다음 날 계엄 해제 후엔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대형 정치 집회를 피하라”며 “광화문과 대통령실(삼각지), 국회(여의도) 일대에서 시위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은 한국시간으로 4일 새벽 2시 홈페이지와 X(옛 트위터) 등에 “현재 폭력 사태 없이 정치적 상황이 계속 전개되고 있다”면서도 “군중이 모이는 국회에 접근하지 말고 모든 정치 시위에 참여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계엄 해제 뒤인 이날 오전 7시엔 “밤사이 발령한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며 “교민들에게 정상적인 활동을 재개할 것을 권유한다”고 공지했다. 같은 날 3시 20분 추가 공지에서는 “정치·안보 상황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도 “정당과 노동조합 주도로 며칠 내 시위와 파업이 예정된 만큼 정치적 집회 참석은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전쟁 중인 이스라엘도 한국에 대한 여행 경고를 발령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3일 밤 성명에서 한국을 두고 “이 나라를 방문할 필요성에 대해 검토하라”고 알렸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는 집이나 숙소에 머물면서 새로운 언론 보도를 살피라”고 강조했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4일 오전 페이스북에 계엄 해제를 알리면서 “대사관 공지를 따르고 대규모 행사 참여를 자제하며 현지 당국의 권고를 따르라”고 당부했다. 대부분이 기존 여행 경보 단계를 유지하면서 주의를 당부한 것과 달리 상향에 나선 나라도 있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4일(현지 시간) 여행 안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여행에 대한 권고 관련 수준을 기존 1단계인 ‘일반적인 안전 및 보안 예방 조치 시행’에서 2단계인 ‘더욱 주의 기울이기’로 상향했다. 뉴질랜드 외교부의 여행 권고는 총 4단계다. 3단계는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 자체’이며 4단계는 ‘여행 금지’에 해당한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한국에 있는 뉴질랜드 국민은 모든 시위를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
계엄 사태에 각국 韓 여행 경고…뉴질랜드 주의보 '1→2단계' 상향
국제 정치·사회 2024.12.05 06:00:00한국의 비상계엄 선포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각국은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하는 자국민을 대상으로 주의 및 경고를 발령했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4일(현지 시간) 여행 안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여행에 대한 권고 관련 수준을 기존 1단계인 ‘일반적인 안전 및 보안 예방 조치 시행’에서 2단계인 ‘더욱 주의 기울이기’로 상향했다. 뉴질랜드 외교부의 여행 권고는 총 4단계다. 3단계는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 자체’이며 4단계는 ‘여행 금지’에 해당한다. 뉴질랜드 외교부는 “(한국) 여행 시 주의가 필요하다”며 “12월 3일 계엄령이 일시적으로 선포됐고 4일 해제됐다. 한국에 있는 뉴질랜드 국민은 모든 시위를 피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 국무부는 한국 여행 권고 수준을 기존의 1단계로 유지하고 있다. 가장 낮은 1단계는 ‘일반적인 사전 주의 실시’이며 가장 높은 4단계는 ‘여행 금지’다. 다만 미 국무부는 한국 여행 권고 페이지에 주한 미 대사관의 경보 메시지 링크를 달았다. 미 대사관은 적색 배너로 ‘경보’를 띄워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해제 후에도 상황은 유동적이다. 시위 현장을 피하고 대규모 군중, 집회, 시위 부근에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들 역시 관련 경고문을 게재했다. 영국 외무부는 국가별 여행 권고 사항 중 한국 페이지에서 “계엄은 해제됐다. 현지 당국의 조언을 따르고 대형 정치적 집회를 피하라. 광화문과 대통령실(삼각지), 국회(여의도) 일대헤서 시위가 예상된다”고 당부했다. 한국 주재 프랑스 대사관은 홈페이지와 엑스(옛 트위터)에 “밤사이 발령한 제한 조치를 해제한다”며 “교민들에게 정상적 활동을 재개할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대사관은 이후 추가 공지를 통해 “정당과 노동조합 주도로 며칠 내 시위와 파업이 예정된 만큼 정치적 집회 참석은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이스라엘도 한국 여행에 대한 경고를 발령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3일 밤 성명을 내고 “이 나라(한국)을 방문할 필요성을 검토해보라”며 “상황이 명확해질 때까지 집이나 숙소에 머물며 새로운 언론 보도를 지켜보라”고 당부했다. 한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도 이날 오전 페이스북 등에서 계엄 해제를 알리며 “대사관 공지를 따르고 대규모 행사 참여를 자제하며 현지 당국의 권고를 따르라”고 알렸다. -
빵 사러간 딸이 차디찬 주검으로…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국제 인물·화제 2024.12.03 15:30:30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지구의 식량난이 심각한 가운데 빵을 구하려던 팔레스타인인들이 인파에 휩쓸려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중심부의 한 빵집 앞에서 어린이 2명과 여성 1명이 인파에 깔려 숨졌다. 희생자 중에는 17세 소녀도 포함됐다. 소녀의 아버지인 오사마 아부 알라반은 "딸에게 여동생과 함께 빵을 사오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사람들에게 휩쓸려 사라진 후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죽은 딸을 데리고 나오는 모습만 봤다”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북부 지역에서 강도 높게 진행되면서 가자지구의 기아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은 가자지구 중심부의 모든 빵집이 심각한 공급 부족으로 영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빵은 많은 팔레스타인인에게 생명줄이며 그들의 거의 유일한 식량”이라며 “이제는 그마저도 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참사가 일어난 현장에서 한 주민은 "빵 한 덩이를 사려고 4시간을 기다렸지만 구할 수 없었다"며 "이곳의 고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라고 호소했다. 지난주에는 빵집 앞에서 대기 중이던 여성 3명이 총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유엔 인도적지원조정실(OCHA)은 가자지구 내 공공질서와 안전이 붕괴되면서 조직적인 구호품 약탈이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OCHA는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여러 지점에서 약탈당하고 있으며 공격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인도주의적 지원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
트럼프 "인질 석방 안하면 큰 대가 치를 것"…하마스에 경고
국제 정치·사회 2024.12.03 09:56: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해 내년 1월 자신이 취임하기 전까지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큰 대가를 치를 것(All hell to pay)”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낮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2025년 1월 20일 이전까지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 지역과 인류에 반하는 만행에 책임 있는 자들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책임 있는 자들이) 오랜 미국 역사상 어떤 사람보다 더 세게 타격 받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하며 인질들을 즉각 석방하라고 말했다. 다만 AP통신은 이 발언이 하마스와 교전 중인 이스라엘 군사 작전에 미군을 참여시키겠다는 위협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짚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바이든 정부와 비교해 친(親) 이스라엘 행보가 선명하며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서도 이스라엘에 “해치워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자신이 취임하기 전까지 전쟁을 끝내기를 원한다고 말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대선 캠페인 동안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이 살아있기는 힘들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수차례 했다. 대선 승리를 확정한 후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당선 축하 전화에서 남은 인질 가운데 절반은 살아있을 것으로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보고 있다고 전하자 놀라기도 했다고 미국 악시오스가 지난달 23일 보도했다. -
"삼성전자도 영향"…'中 AI 개발' 차단 나선 美, 저사양 HBM까지 수출 통제
국제 정치·사회 2024.12.03 06:29:41중국의 인공지능(AI) 개발을 막기 위한 규제를 시행해온 미국 정부가 사실상 모든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중국 수출을 봉쇄했다. 한국의 삼성전자(005930)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2일(현지 시간) 수출통제 대상 품목에 HBM 제품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만든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를 가동하는 데에 필요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상무부는 HBM의 성능 단위인 '메모리 대역폭 밀도'(memory bandwidth density)가 평방밀리미터당 초당 2기가바이트(GB)보다 높은 제품을 통제하기로 했다. 상무부는 현재 생산되는 모든 HBM 스택이 이 기준을 초과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고사양의 HBM만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으로 삼았지만 이제는 저사양의 HBM을 포함해 사실상 모든 HBM의 대중 수출길을 막은 것이다. 상무부는 이번 수출통제에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Foreign Direct Product Rules)'을 적용했다.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 기술 등이 사용됐다면 수출통제를 준수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전 세계 HBM 시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 미국의 마이크론이 장악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삼성이 HBM의 약 30%를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전량을 미국에 공급하고 있어 당장 이번 규제에는 큰 영향을 받지 않을 전망이다. HBM 수출통제는 오는 31일부터 적용된다. 이날 상무부는 중국이 첨단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반도체 제조 장비(SME) 24종과 소프트웨어 도구 3종도 신규 수출통제 대상에 포함시켰다. 상무부는 또 FDPR 규칙을 특정 반도체 장비와 관련 부품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상무부는 미국과 동등한 수준의 수출통제 제도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해당 국가 기업이 반도체 장비를 중국에 수출할 때 상무부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총 33개 국가가 해당되는데, 일본과 네덜란드가 포함됐으며 한국은 명단에 없다. 일본과 네덜란드는 자국 기업의 반도체 장비 수출 일부를 자체적으로 제한하는 방식으로 미국의 수출통제 규정을 따르기로 미국 정부와 몇 달 전에 합의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 만드는 일부 반도체 장비와 부품의 중국 수출이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또 일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는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중국에 수출이 될 수 있지만 우리는 제약이 붙어 중국 시장에서 경쟁 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로이터는 "한국과 대만, 이스라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 제조된 반도체 장비에 제한 규정이 적용된다"며 "미국의 동맹국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상무부는 중국의 군 현대화와 연관된 기업 140개의 명단을 발표(블랙리스트)하고 이들 기업에는 첨단반도체와 관련 장비를 수출하면 안 된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중국에 있지만 일부는 일본, 한국, 싱가포르에 있는데 한국에서는 'ACM 리서치 코리아'와 '엠피리언 코리아' 2개 기업이 지정됐다. 지나 러몬도 상무부 장관은 "이번 조치는 우리 국가 안보에 위험이 되는 첨단기술의 생산을 현지화하려는 중국의 능력을 우리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 약화하고자 하는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의 표적화 접근의 정점"이라고 밝혔다. -
말레이시아 中 기업에 경고…“美 관세 회피에 이용 말라”
국제 경제·마켓 2024.12.02 21:03:3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부 국가들을 상대로 ‘관세 폭탄’을 예고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가 중국 기업을 겨냥해 미국 관세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자국을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리우 친 통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부장관은 2일(현지 시간) 열린 행사에서 “나는 지난 1년 정도 기간 여러 중국 기업에 미국 관세를 피하려고 말레이시아를 통해 그저 제품 브랜드만 바꿀 생각이라면 말레이시아에 투자하지 말라고 조언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대상을 두고 어떤 중국 기업들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리우 부장관은 또 태양광 패널 분야에서 나타났듯이 미국 행정부가 민주당이든 공화당이든 관계 없이 앞으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동남아를 통한 중국산 태양광 제품의 우회 수출을 막기 위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패널에 대한 한시적 관세 면세 조치를 종료하기로 했다. 이어 10월 미 상무부가 이들 4개국에서 수입하는 태양광 전지에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예비 판정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또 중국에 대한 반도체 생산장비 수출 제한을 곧 강화하면서 미국 일본 네덜란드 장비기업이 말레이시아, 한국, 싱가포르, 대만, 이스라엘에서 생산한 제품도 중국 기업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세계 반도체 수출 5위 국가로 반도체 후공정 세계 시장의 13%를 차지한다. 미국의 반도체 관련 대중국 수출 제한이 확대되면 말레이시아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가 비(非)서방 신흥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CIS)를 향해 ‘100% 관세 부과’ 카드로 위협하고 나서서 브릭스 가입을 추진하는 말레이시아에 한층 악재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새로운 자체 통화든, 기존 통화든 브릭스가 달러 패권에 도전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미국이라는 수출시장과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남아에서는 말레이시아 외에 태국이 브릭스 가입 의사를 밝혔으며 베트남도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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