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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특위 위원 절반이상 낙선…원점부터 재논의할 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5.27 18:14:47여야가 평행성을 달리면서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결국 ‘빈손’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여야 모두 21대 국회 막판까지 정쟁에만 몰두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7일 여야 지도부는 연금 개혁과 관련해 서로를 향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연금 개혁 논의를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이 구조 개혁을 핑계로 연금 개혁을 한사코 미루자고 고집한다”며 “다시 미루면 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하는 과정에서 1년이 갈 것이고 그러면 곧 지방선거고 그다음이 대선인데 실제로 할 수 있겠나. 안 하자는 것 같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21대 마지막 국회가 이틀 남은 상황에서 또다시 특검법을 강행 처리하고 연금 개혁을 졸속으로 처리하려는 움직임만 국민 앞에 비춰지고 있다”며 “여야 합의 없는 거대 야당의 힘자랑, 입법 폭주 국회로 21대 국회의 마지막 모습도, 22대 국회의 시작하는 모습도 이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3일 이 대표가 국민의힘의 절충안인 ‘소득대체율 44%’ 수용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여야는 생산적인 협상보다는 서로에 대한 ‘책임 공방’에 집중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에 회동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며 22대 국회에서 연금 개혁을 제대로 논의하자는 여당을 향해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에 “국민을 위하는 척, 개혁하는 척 위선을 멈추라”고 원색적 비난을 퍼부었다. 이에 따라 여야 간 공방 속 연금 개혁 논의는 22대 국회 몫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22대 국회에서의 연금 개혁 논의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원 구성 협상도 난항을 겪는 상황에서 연금개혁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제대로 가동되기까지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금까지 논의에 참여해온 현 연금개혁특위 위원 13명 중 여야 간사를 포함해 7명이 지난 총선에서 낙선·낙천하면서 사실상 백지에서 다시 논의를 시작해야 할 가능성도 크다. -
신·구연금 분리, 미래세대 지급보장 장점…"재정지원 땐 분리 필요없어" 지적도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27 18:08:40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제안한 신·구연금 분리안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미래세대에 연금 수급을 보장한다는 측면에서 구조 개혁 논의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보험료율을 올리고 재정을 투입할 경우 굳이 계정을 분리하지 않아도 재정 안정을 달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도 KDI식 신·구연금안을 두고 공방이 오가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래 세대를 위해 필요한 변화를 하는 것이 개혁”이라며 “모수 개혁과 구조 개혁, 그리고 재정 투입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KDI식 신·구연금 분리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이에 대해 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은 “수익비가 1이 넘으면 각자 개인연금을 가입하면 되지 국민연금이 존재할 필요가 없다는 반발에 직면할 것”이라며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대안”이라고 반발했다. KDI의 연금 개혁안은 국민연금을 신연금과 구연금으로 이원화하는 방식이다. 보험료율을 15.5%로 올려 신연금은 ‘낸 만큼 받아가는’ 완전적립식으로 전환한다. 미래 세대를 위해 고갈될 걱정 없는 기금을 조성하자는 취지다. 대신 구연금에 필요한 재정 부족분 609조 원은 오랜 시간에 걸쳐 국고를 투입해 메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정책위원장은 KDI가 주최한 정책 토론회에서 “연금 급여에 대한 불안정성이 큰 지금 확정기여형(DC)을 전제로 한 구조 개혁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상근연구위원 역시 “KDI 안대로 보험료율을 15.5%로 올리고 국고도 투입하면 오히려 남는 장사가 될 수 있다”며 “굳이 계정을 이원화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반면 이철인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금 개혁을 여러 번 반복할 수는 없다”며 “(신·구연금이) 과감해보일 수 있지만 미래 세대를 연금 수렁에서 구해내기 위해 이 정도 개혁은 충분한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역시 “KDI 안은 중장기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정치도구 된 국민연금…내는 돈부터 정상화를"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27 17:34:56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민연금 개혁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회의를 열 수 있다고 재차 압박하면서 김진표 국회의장이 27일 여야 원내대표와 연금 개혁을 위한 막판 논의를 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이틀 남은 제21대 국회에서 재정 안정을 위한 보험료 인상만이라도 처리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연금 개혁과 관련해 서로의 기존 입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보험료 13% 인상과 소득대체율 44% 안을 수용할 테니 21대 국회에서 모수 개혁(보험료와 소득대체율 조정)을 마무리 짓자는 입장이다. 반면 여당은 22대 국회에서 모수 개혁과 다른 연금과의 통합이나 신구연금 분리 같은 구조 개혁을 병행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연금 개혁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만큼 모수 개혁 중에서 보험료 인상만이라도 먼저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지낸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원장은 “소득대체율은 여야 이견이 있으니 보험료라도 먼저 인상을 합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안팎에서는 연금 개혁 논의가 정치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은 야당이 연금 개혁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채상병특검법’을 본회의에서 표결할 명분을 연금에서 찾고 있고 여당은 야당의 요구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다. 전직 정부 고위 관계자는 “21대 국회에서 아무런 합의를 못 한다면 22대 때는 가장 먼저 연금 개혁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연금개혁 미루자는 與…안 하자는 것이냐”
정치 정치일반 2024.05.27 10:23:4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국민의힘이 본인의 연금개혁 제안을 거절한 것을 두고 “최대 민생 현안이자 국민의 관심사인 국민연금 1차 개혁을 이번만큼은 매듭지어야 하지만 정부여당은 구조개혁을 핑계로 한사코 미루자고 고집한다”며 “안 하자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다시 미루면 위원회를 구성하고 논의하고 그러면 1년 지나고, 바로 지방선거와 대선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4% 안을 수용한 배경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이대로 개혁안을 좌초시키는 것보다는 반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게 낫기 때문”이라며 “왜 미뤄야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이어 “야당의 양보로 의견이 일치된 모수개혁 처리부터 먼저 하면 된다. 모수개혁 처리조차 거부하며 무작정 다음 국회에 논의하자는 것은 자칫 결국 말로만 하고 연금개혁을 하지 말자는 소리와 같은 것”이라며 “이는 국민을 두 번 속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두를 한 번에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하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는 게 맞다”며 “17년 만에 찾아온 국민연금 개혁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통과 여당의 책임 있는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
[사설] 지속 가능한 연금 되도록 ‘더 내는’ 방식에 초점 맞춰 개혁해야
오피니언 사설 2024.05.27 00:05: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21대 국회에서 국민연금 개혁안을 처리하자”면서 여당 내부에서 절충안으로 거론돼온 소득대체율 44% 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21대 국회 임기 종료를 앞두고 채 상병 특검법과 함께 연금 개혁안을 통과시키자고 국민의힘을 압박한 셈이다. 여야는 보험료율을 현행 9%에서 13%로 올리기로 의견을 모았다. 소득대체율의 경우 국민의힘은 43%를 주장해오다 44%를 논의하기 시작했고 민주당은 당초 50%에서 45%로 낮췄다가 여당 일부의 44% 안까지 받겠다고 했다. 가입자의 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을 뜻하는 소득대체율은 노무현 정부 당시 개혁으로 현재 42%에서 4년 뒤 40%까지 낮아질 예정이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26일 “21대 국회에서 모수 개혁(보험료율·소득대체율 등 조정)을 하고 22대 국회에서 구조 개혁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국민연금 기금은 2027년 적자 전환이 예상되는 데다 개혁이 늦어질수록 청년 세대의 부담은 급증하게 된다. ‘더 내는’ 방식의 연금 개혁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민주당의 제안대로 연금 개혁을 해도 기금의 고갈은 2055년에서 겨우 9년 늦춰지는 데 불과하다. 연금개혁특별위원회 민간자문위원 다수가 지지했던 ‘보험료율 15% 상향, 소득대체율 40% 유지’ 안에 비해서도 크게 후퇴한 개혁안이다. 보험료율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인 18.2%에 턱없이 못 미친다. 이번에 이런 방식으로 개혁을 추진하면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추가 모수 개혁을 검토해야 할 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국민연금 제도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려면 무엇보다 ‘더 받기’보다는 ‘더 내기’에 초점을 맞춰 연금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 기금 고갈이 다가오고 있는데도 여야가 표심을 의식해 ‘더 받기’ 개혁을 추진하려 한다면 그만큼 보험료율을 더 올려야 한다. 지속 가능하지 않은 연금 체계를 그대로 둔 채 미래 세대에게 부담을 더 가중시키는 것은 상식과 공정에 맞지 않는 처사다. 여야는 21대 국회 말이든 22대 국회 초반이든 ‘더 내는’ 방식에 방점을 찍는 개혁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연금액을 자동 조절하는 자동안정장치 도입, 직역연금·국민연금 통합, 기초연금 재편 등 연금 구조 개혁 추진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
野 압박 속…與 "22대서 연금개혁 협의체 만들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5.26 17:43:5821대 국회가 임기 만료를 사흘 앞둔 26일 여야가 국민연금 개혁 방안을 두고 치열한 줄다리기를 벌이며 막판까지 대립각을 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번 국회 임기 내에 ‘모수 개혁(보험료율·소득대체율 조정)’에 초점을 맞춰 1차 연금 개혁을 매듭짓자며 연일 가속페달을 밟고 나섰지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22대 국회에서 ‘구조 개혁’을 포함한 패키지 대타협을 하자며 사실상 21대 국회 처리 반대로 맞섰다. 여야 합의가 사실상 어려워진 만큼 21대 국회에서의 연금 개혁안 처리는 물 건너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연금 개혁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어 “국민의힘은 ‘제대로 된 연금 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정쟁과 시간에 쫓긴 ‘어설픈 개혁’보다 22대 첫 번째 정기국회에서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선(先) 모수 개혁 후(後)구조 개혁’ 주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앞서 여야는 소득대체율 인상안을 두고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주장한 45%, 44% 사이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는데 전날 이 대표가 “여당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혀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김진표 국회의장도 기자회견을 자청해 “21대 국회가 모수 개혁을 통해 국민연금 개혁의 디딤돌을 놓자”고 민주당에 힘을 보태는 한편 여당을 강하게 압박했다. 김 의장은 여당을 겨냥해 “구조 개혁과 모수 개혁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은 국민연금이 현재 처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정치적 이유로 21대 국회에서 무조건 개혁하지 못하게 하려는 억지”라고 비판했다. 이어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이 이뤄지는 28일 본회의가 아닌 27일이나 29일 연금 개혁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도 열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대통령실과 여당은 “구조 개혁을 전제하지 않은 개혁안은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추 원내대표는 “연금 개혁은 21대 국회 종료를 3일 남겨 놓은 상황에서 떨이하듯 졸속으로 처리하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국정과제”라며 “시간에 쫓겨 민주당 마음대로 결정할 사안도 아니고 민주당의 ‘연금쇼’에 휩쓸려 처리할 법안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모수 개혁 등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기초연금과 국민연금의 연계 및 통합, 연금재정 악화 시 자동안정화 장치 도입, 보험료율·소득대체율의 구체적 시행 시기 선택 등 구조 개혁 과제들을 포괄해 22대 국회에서 속도감 있게 논의하자는 취지로 야당 대표와 국회의장 제안을 사실상 거절한 것이다. 추 원내대표는 오히려 “22대 국회에서 여야정 협의체와 연금개혁특위를 구성해 청년과 미래 세대를 포함한 국민적 공감대를 얻어가며 정기국회 내에서 처리하자”며 역제안을 내놓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여야가 시간에 쫓겨 결정하기보다 국민 전체, 특히 청년 세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22대 국회에서 충실히 논의해 연금 개혁안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일단 김 의장 주재로 27일 여야 원내대표 간 회동이 예정돼 있지만 ‘채상병특검법’ 재표결을 하루 앞두고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만큼 막판 ‘극적 타결’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
의대증원 일단락에 후속조치 주문…尹 "대학과 적극 협력 대입 준비에 만전"
정치 정치일반 2024.05.26 17:43:15내년도 의대 정원 1509명 증원을 확정한 정부가 후속 조치에도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관련 부처에 늘어난 의대 정원에 맞춰 입시, 교육 준비, 의료 체계 개선, 재정 투입 등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에 대통령실도 국민의 성원으로 진행 중인 의료 개혁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은 26일 “교육부는 증원이 이뤄진 (의과) 대학과 적극 협력해 대입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고 성태윤 정책실장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원활한 교육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성 실장은 “27년 만에 전국 의대 정원이 1509명 증원돼 2025학년도에는 40개 의대에서 총 4567명을 모집한다”고 설명했다. 이달 24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대학입학전형위원회 회의를 통해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 시행 계획 변경사항을 심의하고 승인해 의대 증원 문제는 일단락됐다. 윤 대통령은 특히 관계부처에 의대 증원이 완수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보건복지부에는 “비상 진료 체계를 굳건히 유지하라”며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으로 돌아와 환자 곁에서 수련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재정 당국에는 “의료 개혁을 탄탄하게 뒷받침하기 위해 국가 재정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도록 내년 예산 편성에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의료 개혁 5대 과제에 재정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의료 현장 복귀를 거부하고 있는 전공의들에 대해서는 향후 복귀 상황에 따라 행정처분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등과 관련해 “전공의 복귀 여부에 달려 있다”며 “구체적 처분 시기·범위·방법 등은 관계부처에서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대 증원도 확정됐고 서울고등법원 판결도 정부의 손을 들어줬지만, 현재와 같은 전공의 미복귀 상황을 계속 방치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로서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은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의료 현장을 지키는 전공의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는 게 정부의 고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전공의들이 복귀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의료개혁특별위원회를 통해 전공의 처우 개선과 의료인 형사처벌 부담 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서는 “22대 국회에서 충실히 논의해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연금 개혁은 모수 개혁과 구조 개혁 모두 필요한 지난한 과제로 청년과 미래 세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민 모두의 의사를 반영해 결정해나가는 타협 과정과 절차도 중요하다”며 “여야가 시간에 쫓겨 결정하기보다 국민 전체, 특히 청년 세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대통령실 "연금개혁, 21대 국회 불과 3일 남아…22대 국회 추진 타당"
정치 정치일반 2024.05.26 14:44:23대통령실은 국회에서 논의 중인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22대 국회에서 충실히 논의해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6일 “연금 개혁은 모수 개혁과 구조 개혁이 모두 필요한 지난한 과제로 청년과 미래세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며 “국민 모두의 의사를 반영해 결정해나가는 타협과정과 절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여야가 시간에 쫓겨 결정하기보 국민 전체, 특히 청년세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현재 21대 국회가 불과 3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이런 상황에서 대타협으로 이뤄지기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고위 관계자는 “여·야 간 수치에 대한 의견이 어느 정도 있기에 이를 토대로 22대 국회에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전날에도 “연금개혁은 쫓기듯 타결해서는 안된다”며 “청년세대 의견을 반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수치에 대한 결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국민연금은 국민 모두의 의사를 반영해 민주적으로 결정해 나가는 대타협의 과정과 절차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국민 모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사안”이라며 “기성세대보다는 청년과 미래세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난 사안”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오래 끌자는 것이 아니다”며 “이 대표가 여당 안을 받겠다고 양보할 의사를 이미 밝혔으므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야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재의 9%에서 13%로 인상하는 데는 합의했다. 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액 비율을 뜻하는 소득대체율 수치와 구조 개혁 등을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 때문에 지금까지 해 온 연금개혁을 무산시킬 수 없다”며 “여당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여당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연금개혁을 공언했던 약속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주길 바란다. 국민의힘은 스스로 제시한 44%를 저희가 전적으로 수용했으니 바로 입법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21대 국회가 임기 만료가 임박한 만큼 다음 국회에서 차분히 다시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연금특위 주호영 위원장은 22대 국회에서 연금개혁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연금개혁 방향을 놓고는 보험료율을 인상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한다는 ‘재정안정론’과, 소득대체율을 올려 보장성을 올려야 한다는 ‘보장성강화론’이 맞선다. 국회 특위에서 논의되는 개혁안이 보장성을 높이는 내용을 담고 있어 보장성강화론 진영에서는 이번 국회 임기 내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반면에 재정안정론 진영은 다음 국회에서 원점부터 다시 논의를 시작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
‘평생현역’으로 사는 법 [100세시대연구소의 경제수명 늘리기]
증권 정책 2024.05.26 06:30:00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노후생활의 품격은 은퇴자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늘어난 기대수명은 은퇴 후 30~40년이라는 긴 노후생활을 예고한다. 안정적인 노후생활이 국민연금 등 공적연금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최근 진행중인 국민연금 개혁안은 더 많이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 경제적 수명을 어떻게 늘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경제활동을 하며 돈을 버는 기간’을 의미하는 경제수명을 늘리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자산관리를 잘하는 것 외에도 은퇴 시기를 늦추는 것이다. 은퇴를 늦출수록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늘어나고 노후생활 기간은 줄어들어 경제수명이 자연스럽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1년 더 일하면 그만큼 경제수명도 1년 더 늘어난다.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고령층은 경제수명을 늘려가고 있을까? 2021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의 65세 이상 고령자의 평균 취업률은 15.0%이다. 우리나라는 34.9%로 일본(25.1%), 스웨덴(19.2%), 미국(18.0%) 등 평균 15%를 넘는 11개국 중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내용을 자세히 뜯어보면 마냥 안심할 결과는 아니다. 2023년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55~64세 사이의 경력자들 중 가장 오래 일한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8개월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평균 근속기간인 19년 1개월에 비해 3년 5개월 단축된 수준이다. 또한 주된 직장을 떠날 때의 평균 은퇴연령도 2013년 53세에서 2023년 49.4세로, 약 4년 앞당겨졌다. 이는 고령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가장 오래 일한 직장에서의 은퇴시기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는 현실을 시사한다. 그렇다면 주된 직장에서 퇴직한 이후 고령자들은 생활비를 어떻게 마련하고 있을까?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취업자 중 93%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근로 및 사업소득(87.8%)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취업하지 않은 고령자들은 주로 연금과 퇴직금(57.4%)을 활용하며 자녀나 친척의 지원을 받는 비율은 취업 고령자들보다 21.4%포인트(p) 높은 24.6%로 나타났다. 최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국가기술 자격시험 응시자에 대한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눈에 띄는 점은 40~60대 응시자 수 증가다. 2022년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중 40~60대 비중은 29%(40대 14.4%, 50대는 12.1%, 60대는 2.5%)로 2018년의 23%(40대 12.7%, 50대 8.1%, 60대 2.2%)에서 크게 늘었다. 전문가들은 중·장년층의 국가기술 자격증 응시 증가 이유를 노후 대비로 연결시키고 있으며 오래도록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한 자기개발이 그 주된 이유라고 분석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정해진 정년에 도달하면 하나의 결승선을 넘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자녀 지원 등으로 인해 정작 본인의 노후 준비는 제대로 못한 채 조기 퇴직을 할 때가 많다. 은퇴 후 급격한 소득 감소, 심리적 충격과 공적연금을 수령하기 전까지의 소득 단절기간을 아무런 대비 없이 맞닥뜨리기 일쑤다. 길어진 노후를 안정적으로 보내기 위해 경제수명을 늘리려면, 스스로 정한 가상의 결승선인 ‘정년’은 ‘은퇴’라는 단어와 결별하고 ‘평생현역’이 되겠다고 결심해야 한다. 물론 이전의 주된 일자리만큼의 급여나 근무조건을 충족시킬 수는 없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두렵기도 한 일이다. 하지만 평생 현역으로 일할 마음가짐과 어떤 일이든 즐길 수 있는 의지만 있다면, 인생1막 직업세계에서 축적한 오랜 경험과 노하우는 경제수명을 늘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
21대 국회 4일 남았는데…정쟁만 거세지는 연금개혁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26 05:30:00임기 종료까지 4일밖에 남지 않은 21대 국회가 연금개혁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원포인트 영수회담을 제안하며 21대 국회 내 연금개혁을 마무리짓자고 제안하면서부터입니다. 대통령실과 여당에서는 영수회담을 조건으로 내건 것을 문제삼으며 반발했습니다. 여야의 신경전은 정부가 소득대체율을 45%로 하는 안을 제안했는지에 대한 팩트체크로 이어지더니 이제는 구조개혁 여부를 두고 대치하고 있습니다. 정치권과 학계에서는 백가쟁명식 해법이 쏟아지는 중입니다. 각자의 주장과 정쟁이 난무하니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기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시간 순서대로 하나씩 찬찬히 살펴보겠습니다. 연금개혁은 노동·교육개혁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3대 개혁과제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집권 초부터 연금개혁 논의가 시작됐고 2022년 10월 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이후 19개월 간의 논의과정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으니 시민 숙의 공론화 과정 결과가 국회 연금특위에 보고된 4월 30일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이날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를 필두로 한 공론화위원회는 시민 대표단 500명이 참여한 숙의 토론 결과를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문제는 과반의 선택을 받은 1안(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대로 연금개혁을 진행할 경우 지금보다 연금재정이 더 나빠진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국회 연금특위는 공론화위서 논의 결과를 존중하되 1·2안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보험료율은 13%~15%, 소득대체율은 40%~50% 범위 내에서 결정하는 것을 기본틀로 협상을 시작합니다. 참고로 이 범위에서는 어떤 조합을 선택해도 재정 전망이 개선됩니다. 논의은 여야 간사간 비공개 접촉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며칠만에 특위 관계자가 “양측 이견이 상당히 좁혀진 것으로 안다”고 귀띔할 정도로 협상은 빠르게 진척됐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주호영 국회 연금특위 위원장은 물론 여야 간사들도 21대 국회 내 연금개혁을 해내겠다는 의지가 상당했습니다. 그런데 7일 분위기가 갑자기 반전됩니다. 주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 결렬’을 선언합니다. 보험료율은 13%로 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소득대체율을 놓고 국민의힘은 43%를 상한으로, 민주당은 45%를 하한으로 제시했지만 더이상 의견 차를 조절하지 못했다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겨우 2%포인트 이견에 개혁이 좌초됐습니다. 갑작스럽게 연금개혁 논의가 중단되면서 대통령실 발언이 새삼스레 주목받습니다. 4월 29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첫 영수회담을 할 당시 이야기입니다. 이 대표가 연금개혁을 신속하게 결론짓자고 말했지만 윤 대통령이 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22대 국회에서 논의하자고 답했다는 겁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특위가 협상결렬을 공식화한 이후 9일 진행된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는 “(윤석열 정부) 임기 내에 연금개혁을 마무리짓겠다”면서도 “21대 국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조급하게 하기보다 22대 국회에 넘겨 충실하게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윤 대통령이 21대 국회 내 연금개혁 무산을 선언한 셈입니다. 대통령이 ‘22대 국회서 논의’를 공식화하면서 21대 국회 임기 내 연금개혁안을 처리하는 것은 어려워진 것 같았지만 여야 사이의 물밑 협상이 완전히 끊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국회 연금특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경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야 입장의 중간값인 ‘소득대체율 44%’에서 절충하는 방안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꺼져가던 연금개혁 불씨를 되살린건 이 대표입니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5주기 추도식 참석을 위해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향하던 이 대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지지자들과 대화하던 중 “윤석열 정부가 연금 개혁을 하겠다고 말해놓고 막상 협상이 되려 하니 안하려 한다”며 “의견은 거의좁혀졌다.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타결할 수도 있다”고 언급한 것입니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이 문제와 관련해 대통령과 영수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회 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도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는 연금개혁을 포기할 수 없다”고 가세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연금특위 위원 중 한 명인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연금개혁은 22대 국회에서 국민적 공감을 바탕으로 여야가 합의처리해야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한 내용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민생을 위한 개혁을 명분으로 연금개혁 ‘선공’을 날리면서 꽃놀이패를 쥐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윤 대통령이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자신의 개혁 과제를 스스로 걷어찬 것이 됩니다. ‘22대서 처리’ 입장에서 선회할 경우 연금개혁의 공이 이 대표에게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실질적으로 영수회담이 진행되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첫 영수회담 당시에도 양측이 의제와 형식 등을 놓고 장기간 샅바싸움을 벌인 끝에 겨우 성사됐습니다. 주말 새 서울에서 한일중정상회담이 열리는데다 다른 국빈 방문 일정도 줄줄이 예고돼있어 대통령실로써는 영수회담을 준비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실제로 대통령실은 ‘국회 논의를 존중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며 영수회담을 사실상 거절했습니다. 여당은 전선을 ‘팩트체크’로 옮겼습니다. 이 대표가 연금개혁 불씨를 댕기며 “정부가 소득대체율 45%를 제안했다”고 언급한 것을 문제삼았습니다. 45%안은 민주당 안이지 부·여당에서 제안한 바 없다는 주장입니다. 민주당은 여야 협상과정에서 정부가 소득대체율 45% 카드를 꺼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복지부 관계자는 “공론화위 이후 여야 협상이 진행되는 자리에 정부가 자리한 적이 없다”며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그때그때 제공했을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공식 안은 국민의힘 43%, 민주당 45%”라며 “겨우 2%포인트 차이인데 여야 모두 연금개혁에 진심이었으면 벌써 협상이 타결됐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대표는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소득대체율 44%와 45%사이에서 타협할 의사가 명확하게 있다”며 논점을 다시 소득대체율로 옮깁니다. 유 의원이 이미 44%안을 제안한 바 있으니 사실상 1%포인트 차에 불과한 이견 차를 극복하고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제안이었습니다. 이 대표는 “더이상 이 중대한 문제에 대한 논의를 방치하거나 22대 국회로 넘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다 만나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표가 만나든 어떻게든 타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수회담에 이어 3자회담까지 거론한 것입니다. 이 대표가 이틀 연속 2연타를 날렸지만 대통령실은 정무수석-야당 비서실장 라인을 가동해 영수회담에 대한 거부 의사를 곧장 전달했습니다. 25일이 되자 이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불가피하게 민주당이 다 양보하겠다”며 “여당이 제시한 44%안을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여당은 이번엔 ‘구조개혁 조건’을 내세워 반박합니다. 유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의 모수개혁 공식안은 소득대체율 43%”라며 “44%안은 국민연금-기초연금 통합, 재정안정화 조 등 다른 구조개혁 부대조건이 합의됐을 때의 이야기”라고 주장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은 연금개혁을 번갯불에 콩볶듯 처리하려 한다”며 “22대 국회가 개원한 뒤 여야정협의체를 구성한 뒤 속도감 있게 논의하면 올해 안에 더 나은 개혁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습니다. 대통령이 “21대 국회에서 모수개혁을 해도 좋다”는 사인을 보내지 않으니 협상 없이 공방만 오가는 모습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정치권과 학계에서도 백가쟁명식 해법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상당수 연금 전문가들은 최대한 빨리 보험료를 인상하는 모수개혁을 단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합니다. 현행 보험료율이 1998년 이후 단 한 차례도 보험료율을 올리지 못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18.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급속한 연금 고갈의 주범이라는 이유에서입니다. 심지어는 여권 정치인인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까지도 “이 대표의 제안을 즉시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재정안정론을 강조하는 학자들로 구성된 연금연구회는 소득대체율을 인상하는 연금개혁이 장기적으로 상당한 부담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부각하며 22대 국회에서 새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까지 연금개혁 논의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 의장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앞서 이 대표는 김 의장에게 28일 본회의를 연 이후 29일 연금개혁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별도로 열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9일은 21대 국회 임기 마지막 날입니다. 21대 국회 마지막 순간까지 여야가 연금개혁을 두고 줄다리기를 하게 된 상황입니다. -
국내 경제학 교수 88%…"선제적 금리 인하 안 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26 05:30:00국내 경제학자의 약 88%는 한국은행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보다 기준금리를 먼저 내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가 예상보다 높고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더 벌어지면 원화 약세가 장기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책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선제 금리 인하론이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은 통화정책을 신중히 가져가야 할 때라는 뜻이다. 서울경제신문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 전후 기간인 22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주요 대학 경제학과 교수 32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7.5%(28명)가 ‘한은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를 내리면 안 된다’고 밝혔다. 한미 간 기준금리 차가 2%포인트나 벌어져 있어 기준금리를 먼저 내리면 원화 가치의 장기 약세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응답자의 53.1%(17명)는 금리 차가 커질 경우 ‘장기간 원화 약세 등 환율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여러 조건이 불확실한 상태에서 한은이 먼저 금리를 내린다면 환율은 물론이고 물가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에서 부총재를 지낸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금리 차이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작거나 감내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면서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5%로 올라간 상황에서 하반기 불확실한 물가 경로를 고려하면 한은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를 할 요인이 적어 보인다”고 강조했다. 경제학과 교수들이 본 22대 국회 1순위 과제는 ‘연금개혁’ 경제학과 교수들은 제21대 국회 임기가 29일 끝나는 시점에서 정치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국민연금 및 노동 개혁 △규제 완화 및 서비스산업발전법 추진 △의료 개혁 △여야 간 협치 등을 꼽기도 했다.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협치로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되는 법안을 신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인 16명이 ‘연금 개혁’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21대 국회가 임기 내 연금 개혁안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22대 국회가 바통을 넘겨 받아 하루속히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는 “지금의 국민연금은 후대에 세금 폭탄을 던지는 폰지 사기급”이라며 “연금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윤영진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당장 인기를 얻는 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국민연금 개혁과 구조 개혁 등을 개원 초기에 먼저 나서서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연금 개혁은 지금 안 하면 미래 세대는 절망적” “정치적으로 인기 없고 힘들지만 개혁한다면 역사적으로 한국 경제를 살린 가장 중요한 경제정책으로 남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 총선 이후 거대 야당의 독주가 아닌 여야 간 협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김성현 성균관대 퀀트응용경제학과 교수는 “각종 규제 개혁을 위한 법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협치가 없다면 이 법안들이 통과되지 못하고 부작용도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명종 국민대 경제학과 교수 역시 “국민들의 어려움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지 여야 모두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토론을 하고, 협치를 통해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법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허정 서강대 경제대학 교수의 생각도 비슷하다. 그는 “거대 야당이 탄생했지만 이로 인해 국회가 나라 경제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된다”며 “여야가 함께 협치가 가능한 부분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협치가 가능한 분야 중 하나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부문”이라며 “이 분야에서 민간 투자 활성화 및 규제 개혁과 관련된 법적 지원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경제학자들은 21대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인공지능(AI) 기본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제정 등도 22대 국회의 최우선 과제라고 봤다. 연금 개혁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이 ‘3대 개혁’ 과제로 언급한 노동‧교육 개혁과 더불어 저출생 대응 정책, 기업 구조조정, 금융투자소득세 개선 등도 최우선 과제로 언급됐다. 안시형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21대 국회에서 거부권이 행사된 각종 법안에 대한 신속 처리부터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율 대응 측면에서 항상 거론되는 외환보유액은 지금으로도 충분하다는 이들이 많았다. 응답자의 78.1%(25명)는 “현재 외환보유액을 더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국내 외환보유액은 4132억 달러다. -
대통령실 "연금개혁, 쫓기듯 타결 안돼…청년세대 의견 반영해야"
정치 대통령실 2024.05.25 18:36:00대통령실은 2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연금 개혁안을 21대 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거듭 요구한 데 대해 시간에 쫓기듯 졸속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 수치에 대한 결정 자체도 중요하지만, 국민연금은 국민 모두의 의사를 반영해 민주적으로 결정해 나가는 대타협의 과정과 절차도 매우 중요하다"며 "연금은 국민 모두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사안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기성세대보다는 청년과 미래세대에 미치는 영향력이 엄청난 사안"이라며 "따라서 여야가 시간에 쫓기듯 졸속으로 결정하기보다는 국민 전체의 의견, 특히 청년세대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여 결정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오래 끌자는 것이 아니다"며 "이 대표가 여당 안을 받겠다고 양보할 의사를 이미 밝혔으므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 때문에 지금까지 해 온 연금개혁을 무산시킬 수 없다"며 "여당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여당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께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연금개혁을 공언했던 약속을 국민들이 기억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제안을 받아주길 바란다. 국민의힘은 스스로 제시한 44%를 저희가 전적으로 수용했으니 바로 입법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
여야 ‘2+2 회동’ 연기…원구성·연금개혁 논의 난망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5.25 17:54:2225일 예정됐던 여야 원내지도부 간 회동이 연기됐다. 21대 국회 임기가 나흘 남은 시점에서 여야는 차기 국회의 원 구성 협상은 물론 국민연금 개혁안에 대한 논의도 다룰 것으로 전망됐지만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국회 등에 따르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예정된 회동 일정을 연기하고 날짜를 다시 정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비공개 일정이 외부에 알려진 점을 문제삼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날 이재명 대표가 ‘소득대체율 44% 안을 전격 수용하겠다’는 조건으로 연금개혁안 처리를 요구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의힘에서도 관련 논의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는 것이다. 개원이 임박한 22대 국회 원 구성에 대해서도 여야는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18개 상임위 중 법안 최종 관문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통령실을 관장하는 운영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맡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회 관행에 따라 민주당이 국회의장을 배출하는 대신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은 여당 몫이라고 주장한다. 원 구성 협상 기간은 다음 달 5일 열리는 22대 국회 첫 본회의 이틀 뒤인 7일까지다. 여야가 원 구성 합의에 실패해 민주당 단독으로 표결 처리한다면, 22대 국회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민주당은 전 상임위원장을 가져올 수도 있다. -
이재명 "소득대체율 44% 수용…尹, 민주당 제안 받아달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5.25 14:20:49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국민연금 개혁 논의와 관련해 "꼭 해야 할 일인데 시간은 없으니 불가피하게 민주당이 다 양보하겠다. 여당이 제시한 소득대체율 44%를 전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소득대체율은 45%와 44%다. 단 1%포인트 차이 때문에 연금 개혁안을 무산시킬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간곡히 요청한다. '역사적 소명과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연금개혁을 공언한 대통령의 약속을 국민은 기억하고 있다"며 "대통령은 민주당의 제안을 즉각 받아달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이마저도 또 다른 이유를 대면서 회피한다면 애당초 연금개혁의 의지가 없었다고 국민들은 판단할 것"이라며 "지체 없이 입법을 위한 구체적 협의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에게 소득대체율 44%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18개월을 달려온 국회 연금특위의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한 걸음을 못 간다고 주저앉기보다는 반걸음이라도 나아가는 것이 낫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22대 국회에서 2차 연금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국민 노후를 위한 국가의 책임을 강화하고, 다층적 노후 소득보장 강화와 국민연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구조개혁까지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한번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호소한다"면서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이번 주말이라도 여야가 만나 합의하고, 이번 (21대) 국회에서 1차 연금개혁을 매듭짓자"고 말했다. -
다시 불 붙은 국민연금 개혁…여야 진척없이 '네탓 공방'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4.05.24 18:51:15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다시 불붙인 연금 개혁 이슈가 제대로 된 논의로 진전되지 못한 채 여야 간 책임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대표가 21대 국회 임기 내 처리를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이 참여하는 ‘3자 회담’을 제안하며 타협 의지를 밝혔지만 대통령실이 거부했다며 정부에 책임을 돌렸다. 반면 국민의힘은 “‘채상병특검법’ 처리를 위한 야당의 정치적 꼼수”라고 반발하며 연금 개혁 방향과 처리 시점을 둘러싼 정쟁이 한층 가열되는 모습이다. 천준호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24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연금 개혁 관련 실무 협의를 위해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국회에서 먼저 마무리되기 전에 대통령이 여야와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고 밝혔다. 천 실장은 “사실상 3자 회담을 거절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 역시 “연금 개혁 문제는 국회 연금특위를 통해 여야가 심도 있게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민주당의 이 같은 대응은 야당의 대승적 양보에도 대통령실의 거부로 연금 개혁 논의가 21대 국회에서 마무리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전날 윤 대통령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한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소득대체율 44%와 45% 사이 어떤 결단을 할지 충분히 열려 있다”며 절충안 수용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여야는 현재 9%인 보험료율을 13%로 인상하는 데 합의했지만 현행 40%인 소득대체율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45%, 국민의힘은 44%를 각각 주장하며 이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던 중 윤 대통령이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연금 개혁은 22대 국회로 넘기자”고 발언하면서 여당은 남은 21대 국회 임기 중 협상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이에 이 대표는 “1%포인트 의견 차이를 핑계로 논의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정부를 거듭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요구에 절대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여야 합의도 없는 본회의를 강행하고 특검법 처리를 위해 연금 개혁까지 정략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며 “국민을 위하는 척, 개혁을 하는 척 하는 위선을 멈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이 대표가 전날 밝힌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45% 방안은 윤석열 정부가 제시한 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여야 간 진실 공방으로 비화되고 있다. 이 대표는 “정부가 비공식적 석상이기는 하지만 소득대체율 45%를 실무적 안으로 제시했다”고 주장한 반면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입장일 뿐 정부안도, 국민의힘 안도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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