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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금리 정책을 바꾼다[김흥록 특파원의 뉴욕포커스]
국제 국제일반 2024.06.02 21:56:41지난달 초 미국 LA에서 열린 ‘밀컨콘퍼런스 2024’ 현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 자회사 알랏의 기업개발 부문 헤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전기가 많이 필요한 시대가 되면서 변압기는 지금 주문해도 받는 데 6년 걸릴 정도로 공급 부족”이라며 “전기 유틸리티 공급 시설에 투자해 이 산업이 수요에 맞춰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즈음 알랏은 전력 분야 투자를 담당하는 사업 부문을 신설했다. 사우디 국부펀드가 전기 부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급속한 인공지능(AI) 발전이 자리하고 있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빅테크들은 경쟁적으로 데이터센터를 짓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는 조지아주 르포 기사를 통해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인해 미국 전역에서 전기 부족 현상을 겪기 시작했다고 타전했다. 백악관은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를 지원하는 실무 그룹을 지난주 신설했다. 석탄 등 화석에너지와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투자도 병행한다. 이 모든 흐름은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 이후 기준금리를 올린 이유는 경제 수요를 눌러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인데 AI발 기업투자가 이어지니 경제 성장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3%로 낮아졌지만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은 2분기에 다시 2.7%로 높아진다고 전망했다. AI 기대감에 주가가 오르는 점도 연준의 의도와는 반대 방향이다. 엔비디아 등 빅테크의 AI 관련 사업이 성장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는 최근 1년간 각각 25%, 28% 상승했다. 주가 상승은 자산 효과를 일으켜 미국 소비 호조의 밑바탕이 됐다. AI로 인한 투자와 소비 확대는 연준이 맞닥뜨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더욱 힘겹게 만든다. 이제 연준은 진지하게 경제 체력이 달라진 게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모든 연준 위원들이 중립금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경제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고 예고했다. 경제를 누르지도, 띄우지도 않는 금리의 균형점이 올라갔다는 것은 결국 지금의 기준금리가 기대만큼 경제를 강하게 누르지 못한다는 의미다. 2009~2018년 뉴욕연은 총재를 지낸 빌 더들리는 심지어 현재 미국의 중립금리가 5%라고 추산했다. 지금의 기준금리(5.25~5.5%)는 사실상 중립금리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얘기다. 만약 연준이 중립금리가 높아졌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우리는 한동안 팬데믹 전보다 높은 금리의 시대에 살게 된다.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중립금리 상승 원인이 오로지 AI에 따른 투자 증가와 주가 상승 때문만은 아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넉넉한 은퇴자금,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활성화 정책 등 다른 요인들도 상존한다. 그럼에도 현시점 AI의 성장이 경제 체력을 바꾸고 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이는 연준으로부터 독립적일 수 없는 우리나라의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고금리가 길어지면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금이야 한국의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지만 이 구조가 지속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기술혁신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친 것은 AI가 처음은 아니다.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온라인 유통 구조의 등장은 2010년대 전 세계적으로 물가를 낮춰 각국 통화정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하지만 이번 AI의 영향은 보다 복합적이다.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경제 전반의 생산성을 높여 인플레이션을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금 우리는 AI라는 새로운 흐름에 뒤따라갈지, 정책적으로 선도적인 위치에 설지 갈림길에 있다. AI가 산업구조와 고용, 소비자물가,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선제적인 대응에 나설 때다. -
[국제경제캘린더] 美 고용지표 주목…유럽, 첫 금리 피봇 나서나
국제 경제·마켓 2024.06.02 19:12:46이번 주 시장은 미국 고용지표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가가 어느 정도 잡혀가는 가운데 고용지표가 안정되는 것이 확인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서다. 7일 발표되는 5월 비농업 신규 고용지표를 두고는 시장 전망치가 엇갈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전월 대비 19만 명 늘어날 것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만 8000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4월에는 17만 5000명이 늘었고 시장에는 신규 고용이 둔화됐다는 안도감이 퍼져 주가가 강하게 반등한 바 있다. 유럽에서는 6일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ECB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 회의까지 5년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해 연 4.5%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금리 인하를 유력하게 보고 있다. 최근 유로존 주요 국가들과 은행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조건을 다 갖췄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ECB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주요 7개국(G7) 가운데 첫 피벗(방향 전환)에 나선 사례가 된다. 중국에서는 3일 중국 체감 경기를 반영하는 5월 차이신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4월 제조업 PMI는 51.4로 1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중국 제조업의 부활을 기대하게 했다. 5월 전망치(51.6)도 4월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3일(월) 미국 : 5월 S&P 글로벌제조업 PMI 50.9(50.9) 5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49.6(49.2) 중국 : 5월 차이신 중국 PMI 제조업 51.6(51.4) ■4일(화) 미국 : 4월 JOLTS 구인 건수 836만(848만 8000)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상원위원회 증언 ■5일(수) 미국 : 5월 ADP 고용 보고서 17만 5000(19만 2000) 5월 S&P 글로벌 서비스업 PMI 54.8(54.8) 5월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PMI 51.0(49.4) 일본 : 4월 실질 임금총액 전년비 -1.0%(-2.5%) ■6일(목) 미국 : 5월 챌린저 감원 보고서 (-3.3%) 4월 무역수지 -764억 달러(-694억 달러) 유럽 : ECB 기준금리 결정 4.25%(4.5%) 일본 : 4월 가계 소비지출 전년비 0.6%(-1.2%) ■7일(금) 미국 :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19만(17만 5000) 5월 실업률 3.9%(3.9%) 중국 : 5월 수출 YoY 5.1%(1.5%) ※수치는 블룸버그통신 전망(괄호 안은 이전치) -
이복현 "투자주체·금리 달라져…금투세 폐지해야"
증권 정책 2024.06.02 17:51:3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투자소득세를 예정대로 내년에 시행할 경우 국내 주식 투자자의 해외 이탈, 단기 매매 급증 등이 우려된다며 제도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금투세 관련 시장 전문가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 등을 통해 국내 주식을 정리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자산운용 업계에서는 금투세가 그대로 시행되면 해외 주식 투자 쏠림이 심화되고 장기 투자 보유분 단기 환매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했다”며 22대 국회 개원을 계기로 사실상 야당에 전향적인 입장 변화를 촉구했다. 이 원장이 금투세 폐지론을 주장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이 원장은 올 4월에도 개인투자자와의 간담회에서 금투세 폐지 요청이 빗발치자 “유예 논의조차 비겁하다”며 공감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금융투자협회 국제 세미나에서도 “금투세 강행으로 1400만 명 개인투자자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도 이전 정부가 부동산 안정 대책으로 집값을 외려 폭등시킨 사례에 금투세를 빗대며 제도를 폐지하거나 최소한 재설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원장은 “금투세를 설계할 당시와 비교해 채권금리, 투자 주체 행태 등 자본시장 환경이 다양하게 변화했다”며 “당장 시끄럽다고 또다시 시행 시점을 미룰 게 아니라 제도를 유지하더라도 최소한 구체적인 조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부와 여당이 거론하는 상속세 완화에 관해서도 “중견기업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적절히 경영을 승계할 만한 상황을 조성하는지 등을 두고 정부·국회와 건강하게 소통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 외에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 모인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와 금융 조세 분야 학자들도 현 금투세가 지닌 문제를 앞다퉈 꼬집었다. 이들은 금투세를 시행하기 전에 △불분명한 과세 대상 규모 △세후 기대 수익률 감소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 △자본시장에서 부를 축적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가 받을 충격 △과세 회피 차익 실현 매물에 따른 주가 상승 제한 △증시 단기 매매 및 변동성 심화 △납세 실무 현장 혼란 확대 △납세 시스템이 미비한 소형 증권사 기피 가능성 등을 두루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과세 목적의 매수·매도 결정만 없어도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데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손실 가능성을 감수하고 주식 등으로 얻은 수익에 대한 과세는 확정 소득에 대한 과세와는 다르기 때문에 투자의 특성과 행위자의 심리적 동기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 중립금리 1.8~3.3% 분석돼"… 금리 인하는 언제쯤?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6.01 05:30:00한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 내부에서 1분기 명목 중립금리가 1.8~3.3% 수준이라는 분석이 처음 공개됐다. 한국의 기준금리(3.5%)보다 중립금리가 낮은 만큼 금리 인하에 대한 명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다만 해당 수치가 기관 공식 수치가 아니며 통화정책은 여러 여건을 반영해 결정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도경탁 한은 통화정책국 과장은 지난달 31일 ‘BOK 국제콘퍼런스’ 특별 세션에서 한국의 중립금리 추정치를 발표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없이 잠재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상태를 말한다. 도 과장은 이날 세션에서 “팬데믹 이전에는 중립금리 추정치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도 과장이 추정한 중립금리는 2000년 1분기 1.4~3.1% 수준에서 2020년 1분기 -1.1~0.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중립금리가 반등해 1분기 기준으로는 -0.2~1.3%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물가 목표치(2%)를 반영한 명목 중립금리는 1.8~3.3%로 평가된다. 한국은행 통화정책국 담당자가 중립금리 수치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에 교란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을 우려해 그동안 중립금리를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컨퍼런스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해당 수치가 알려지게 됐다. 매년 비공개로 열었던 컨퍼런스의 주요 내용을 공개한 것은 이창용 총재의 정보공개 확대 지시 때문으로 알려졌다. 한은 통화정책국 담당자가 내놓은 중립금리 상단(3.3%)은 기준금리보다 높은 상태다. 기준금리를 최소 한 차례 이상 내려야 한다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해 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11회 연속 동결한 상황이다. 올 10월께 인하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미국의 피벗 시점과 원·달러 환율 추세 등 고려해야 할 요인이 많아 불확실성이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앞서 지난달 금통위가 종료된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있어도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2.4%로 내려가는 경향이 확인돼야 금리 인하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내놓은 바 있다. 도 과장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중립금리는 장단기 여부와 추정방식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며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잠재성장 제고 여부가 향후 중립금리에 대한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은행은 이와 관련 “공개한 중립금리 수치는 한은의 기관 전망치와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해당 모형은 선행연구를 활용해 우리나라 중립금리를 추정한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이 수치를 중립금리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
예상 웃돈 유로존 물가…ECB, 금리 결정 영향 주나
국제 경제·마켓 2024.05.31 20:00:09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5월 물가상승률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존 5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2.6%(속보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2.4%보다 0.2%포인트 상승 폭이 커진 수준이다. 시장 전문가들이 예상한 2.5%보다도 소폭 높은 수치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4월 2.7%에서 5월 2.9%로 확대됐다. 서비스 물가가 4.1%, 식품·주류·담배는 2.6% 올랐다. 하락세를 이어가던 에너지 부문은 지난달 -0.6%에서 0.3%로 반등했다. 시장 전망치보다 물가 수준이 높은 지표에도 내달 5일 ECB의 금리 인하를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그 이후 금리 인하 속도는 더 더뎌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현재 시장에서는 ECB가 4.0%인 수신금리를 다음 달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전망한다. 9월 및 12월도 같은 수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
“하반기 인플레 완화” vs “현재금리론 어림없어”… 연준서 불붙는 중립금리 논쟁
국제 경제·마켓 2024.05.31 17:34:37현재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수준인지를 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 전·현직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정반대의 의견을 내놓는가 하면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며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은 총재는 30일(현지 시간) “인플레이션은 올 하반기에 다시 진전을 보일 것”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의 효과가 점점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같은 발언에는 미국 경제의 중립금리가 연준의 현재 추정치보다 높아지지 않았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중립금리는 경제를 누르지도, 부양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 중립금리를 0.6%로 추정한다. 약 3%인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가 3.6%보다 높다면 이론적으로 경제를 누르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다. 윌리엄스 총재는 “올 들어 중립금리가 상승했다는 신호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2009~2018년 뉴욕연은 총재를 지낸 빌 더들리는 “미국 경제의 호조가 지속된다는 점은 중립금리가 크게 상승했다는 강력한 증거”라며 “지금의 통화정책이 그다지 제약적이지 않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더들리 총재는 △높은 주가 △베이비붐 세대의 넉넉한 은퇴자금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투자 활성화 정책 등이 중립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이 모든 것을 고려할 때 실질 중립금리는 (0.6%가 아닌) 2.0%일 수 있다”며 “그렇다면 현재 인플레이션 3%를 더할 경우 중립금리는 5%이기 때문에 현 기준금리가 성장과 인플레이션을 누르는 압력은 거의 무시해도 좋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계속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로리 로건 댈러스연은 총재도 이날 “현 통화정책은 생각만큼 제한적이지 않을 수 있다”면서 “모든 선택지를 테이블 위에 놓아야 한다”며 중립금리 상승을 시사했다. 이처럼 중립금리는 올해 연준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최근 “모든 연준 위원들이 중립금리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위해 경제를 다시 살펴보고 있다”며 올해 이 주제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것임을 예고했다. 만약 연준이 중립금리가 올랐다고 결론 낼 경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진다. 이를 판단하는 데는 4월 이후의 물가 흐름이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미 상무부는 4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했다고 31일 밝혔다. 3월 PCE 가격지수의 전년 대비 상승률(2.7%)과 같은 수준이자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7%)에 부합한 결과로 평가된다.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도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8% 올라 시장 예상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연준이 중시하는 물가지표인 PCE 지수가 당초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해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
가계 예대금리차 상승 전환…5대銀 평균 0.764%P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31 15:57:31올해 4월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가 전달보다 확대됐다. 대출금리가 오른 반면 예금금리는 떨어지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3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올 4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대출)을 뺀 신규 취급액 기준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는 0.764%포인트로 전월(0.714%포인트) 대비 0.05%포인트 더 벌어졌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올해 1월 0.822%포인트까지 올랐다가 2개월 연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지만 다시 상승 전환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신한은행 3곳의 예대금리차가 커졌다. 예대금리차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우리은행으로 한 달 새 0.25%포인트 오른 0.99%포인트를 기록했다.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같은 기간 0.13%포인트, 0.10%포인트씩 오른 0.72%포인트와 0.90%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면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줄었다. 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직전 월 1.02%포인트에서 0.19%포인트 낮아진 0.83%포인트를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기존 0.41%포인트에서 0.03%포인트 내린 0.38%포인트였다. 인터넷은행·지방은행·외국계은행을 포함해 이날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가운데 예대금리차가 가장 큰 곳은 전북은행(4.89%포인트)이었다. 이어 토스뱅크(2.93%포인트), 광주은행(2.08%포인트), BNK경남은행(1.95%포인트), SC제일은행(1.61%포인트), BNK부산은행(1.49%포인트) 등의 예대금리차가 높은 편이었다. -
"韓 중립금리 -0.2~1.3%…현 기준금리 3.5%는 물가억제 수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31 15:29:42한국은행 내부에서 한국의 실질 중립금리가 -0.2~1.3% 범위에 있다는 분석이 처음 나왔다. 중립금리는 물가를 자극하지도, 억제하지도 않는 금리로 통화정책의 근간이 된다. 도경탁 한은 통화정책국 과장은 31일 열린 ‘BOK 국제 콘퍼런스’ 특별 세션에서 한국의 실질 중립금리 추정치를 이같이 밝혔다. 도 과장은 이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는 중립금리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팬데믹 이후에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도 과장이 추정한 중립금리는 △2000년 1분기 1.4~3.1% △2020년 1분기 -1.1~0.5% △2024년 1분기 -0.2~1.3%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화 당국은 중립금리를 기준선으로 물가를 잡을 때는 금리를 더 올린다. 중립금리는 추정 과정에서 불확실성이 크지만 기준금리를 정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당국의 기준금리를 알면 거꾸로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를 추정할 수도 있다. 도 과장은 “중립금리는 장단기 여부와 추정 방식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며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잠재 성장 제고 여부가 향후 중립금리에 대한 핵심 이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계의 관심도 코로나19 이후 상승한 중립금리가 저출생·고령화로 다시 떨어질지, 아니면 높은 수준을 유지할지에 쏠려 있다. 한은은 총 네 가지 모델을 활용해 나온 수치를 범위로 제시했다. 한은 통화정책국 담당자가 중립금리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한은은 시장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그동안 중립금리를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콘퍼런스가 외부에 공개되면서 주요 내용이 알려졌다. 이는 이창용 총재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의 실질 중립금리에 한은의 물가 목표치(2%)를 더하면 1.8~3.3%가 된다. 평균이 2.5~2.6% 정도이므로 현 기준금리 3.5%는 제약적(물가 억제)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제약적이라는 것과 기준금리 변경은 별개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 뉴욕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의 실질 중립금리는 지난해 4분기 기준 0.73%다. 현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는 5.25~5.50%다. 이승헌 숭실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정책금리는 제약적인 게 맞다”면서도 “문제는 시장금리로 향후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추이를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와 관련해 “공개한 중립금리 수치는 한은의 기관 전망치와는 차이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해당 모형은 선행 연구를 활용해 우리나라 중립금리를 추정한 것”이라며 “한은은 이 수치를 중립금리로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했다. -
4월 은행권 예금·대출 금리 동반↓… 주담대는 6개월째 하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31 12:00:00지난달 은행권의 예금과 대출 금리가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개월 연속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연 3.53%를 기록했다. 지난 3월과 비교하면 0.0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대출금리 역시 3월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4.77%를 나타냈다. 예대 금리 차는 1.25%포인트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축소됐다. 저축성 수신금리를 항목별로 보면 순수 저축성예금 금리가 3월보다 0.04%포인트 하락한 3.5%를 나타냈다. 시장형 금융상품 역시 0.11%포인트 떨어진 3.62%를 기록했다. 대출 금리는 기업과 가계대출 모두 내림세를 나타냈다. 기업 대출은 금융권의 영업 확대 영향 등으로 전월보다 0.08%포인트 떨어진 4.88%를 나타냈다. 가계 대출은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조정 등으로 0.02%포인트 하락한 4.4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월보다 0.01%포인트 하락한 3.93%를 기록했다. 주담대 금리는 지난해 11월(4.48%) 이후 6개월째 내림세를 나타냈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과 대출 금리도 대다수 하락했다. 신용협동조합의 예금금리는 0.11%포인트 하락했고 대출금리도 0.14%포인트 떨어졌다. 상호금융 역시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를 각각 0.07% 내렸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0.01% 올라 대조를 이뤘다. 한편, 1분기 국내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90억 2000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같은 날 발표한 ‘1분기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967억 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한은은 “글로벌 주가 상승으로 평가이익이 발생하고 주식 신규투자도 확대된 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금리 인하 기대 등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韓 중립금리는 코로나 이후 반등…1분기 -0.2~1.3% 추정"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31 10:22:03한국의 중립금리 추정치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분기 기준 중립금리는 -0.2%에서 1.3%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은행은 31일 ‘BOK 국제콘퍼런스’ 특별 세션에서 ‘한국의 중립금리 추정’을 발표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없이 잠재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상태를 말한다. 도경탁 한은 과장은 이날 세션에서 “팬데믹 이전에는 중립금리 추정치가 지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팬데믹 후에는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한은이 추정한 중립금리는 2000년 1분기 1.4~3.1% 수준에서 2020년 1분기 -1.1~0.5%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중립금리가 반등해 1분기 현재 -0.2~1.3% 수준인 것으로 추정됐다. 도 과장은 “다만 추정치의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상승 전환 여부는 향후 데이터가 충분히 쌓인 후 재평가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이날 한국의 중립금리 모델 4가지도 소개했다. 글로벌 주요국가에서 널리 사용하는 방식인 ‘준구조 모형1’과 더불어 기타 요인을 반영한 ‘준구조 모형2’, 작은 규모의 개방형 경제 특성을 반영한 ‘시계열 모형1’, 상태공간 모형을 설정한 ‘시계열 모형2’ 등이다. 도 과장은 “향후 장기에 걸친 중립금리의 향방을 논하는 데에 있어 인구구조 변화, 기후 변화 대응, AI 관련 생산성 변화 등 다양한 사회경제적 요인들이 제기되고는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경제 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지속적인 생산성 향상에 기반한 잠재성장 제고 여부가 향후 추이 관련 핵심 이슈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
금리인하 안갯속…'고정형 주담대'에 몰린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30 17:42:59최근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금융소비자의 95%가 고정금리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형 상품보다 금리가 더 낮은 데다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한풀 꺾이며 금리 변동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 당국이 고정형 주담대 확대를 위한 정책들을 연달아 내놓으며 고정금리의 매력이 더욱 높아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이달 1~24일 신규 취급한 주담대 중 혼합형 등을 포함한 고정금리 비중은 95.1%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신규 취급했던 고정형 주담대 비중이 87.2%였던 것과 비교하면 8%포인트가량 더 늘었다. 일부 은행의 경우 이달에 취급한 신규 고정형 주담대의 비중이 전체의 99%를 넘었을 정도로 많았다. 변동형 비중이 상승세를 보였던 올 1분기와는 다른 분위기가 현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한국은행 경제 통계 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 신규 취급된 주담대에서 변동형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34.1%, 2월 34.4%, 3월 42.5%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5월 들어 고정형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정금리 주담대가 인기를 끄는 것은 최근 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불확실성을 꺼리는 고객이 늘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실제 주담대 고정금리를 결정하는 은행채 5년물(AAA)의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지난해 말 3.705%까지 금리가 하락했다. 하지만 이달 24일 기준 금리는 3.768%까지 반등한 상태다. 고정형 주담대의 금리가 변동형 상품에 비해 크게 낮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보다 최대 1.68%포인트 낮다. 마이너스(-) 가산금리를 부여하거나 우대금리를 반영해 금리를 내렸기 때문이다. 일부 은행에서는 최저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경우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국의 고정형 주담대 확대 기조에 따라 은행에서도 고정금리에 가산금리 인하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의 입장에서는 고정형 상품의 최초 금리가 훨씬 낮고 미래의 금리 변동성을 전망하기 어려운 만큼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도 올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하는 등 고정형 주담대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스트레스 DSR은 금리 변동 위험을 미리 반영해 가산금리를 부과하는데 상대적으로 금리 리스크가 낮은 고정형 대출은 완화된 가산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이에 따라 한도도 변동형에 비해 유리해진다. 주택금융공사도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비중이 혼합형을 포함해 71% 이상이거나 은행 자체 순수 고정금리 주담대가 30% 이상인 경우 커버드본드를 발행할 때 지급보증을 해주는 방식으로 장기·고정금리 주담대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7월부터 스트레스 DSR의 가산금리 적용 비율이 기존 25%에서 50%까지 확대되는 만큼 고정형 주담대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불투명한 상황 속 금리·한도 등에서 고정금리 상품이 더 유리한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이창용 한은 총재 "중립금리 방향 불확실…통화정책 신중해야"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30 15:42:34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 차별화가 가시화한 가운데 중립금리 상승 여부에 대한 판단이 아직 이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준금리 조정의 판단 근거가 되는 중립금리와 관련해 “물가뿐 아니라 금융 안정을 고려해 추정하려고 한다”며 신중함을 내비쳤다. ★본지 5월 21일자 10면 참조 3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이 총재는 “중립금리를 추정하는 데 4∼5가지 모형을 갖고 있으며 중립금리를 한 수준(level)으로 추정하기보다는 범위(range)로 추정한다”면서 “중립금리 추정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근원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보거나, 금융상황지수(FCI) 등 지표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없이 잠재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상태를 말한다. 이 총재는 이어 “중립금리 추정 과정에서 환율과 경상수지, 자본 이동 같은 국제적 요인을 도입하려고 하면 추정치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진다”며 “외부 요인을 더 많이 통합할 수 있는 추정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지만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최근 중립금리가 재상승하고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40여 년간 주요국의 실질금리가 지속 하락한 뒤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간 ‘제로(0)금리’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면서 “최근 실질금리 반등이 구조적으로 중립금리가 상승하는 것인지, 아니면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귀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을 촉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중립금리 추정의 어려움도 설명했다. 그는 “중립금리는 관측할 수 없고 다양한 모형을 통해 추정해야 하므로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다”며 “이를 과소 또는 과대 추정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하락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이에 물가 목표를 0~2% 범위로 넓게 규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이 경우 중립금리 또는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해 대처하기 쉽다는 것이 요르단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한국은 물가상승률 2%를 점으로 추정하는 목표치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단기가 아닌 중기 목표이며 이에 따른 유연성과 편차가 있다”며 한국과 스위스 간 통화정책 운용의 차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 총재와 요르단 총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그에 따른 파장에 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ECB는 유럽 내 물가가 안정됐다는 판단 아래 다음 달 피벗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높고 원·달러 환율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이날 ‘인구구조와 실질금리’라는 주제로 열린 1세션에서는 “노동인구 증가율 하락과 기대수명 증가 등 인구구조 변화가 실질금리를 떨어뜨리는 핵심 요인”이라는 연구 결과도 발표됐다. 카를로스 카르발류 브라질 PUC리우대 교수는 “실질금리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자국의 기대수명 증가였으며 자본 이동이 활발할수록 실질금리는 글로벌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총요소 생산성,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금액, 정부 부채 등도 모두 실질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
이창용 "물가와 금융안정 고려해 중립금리 추정"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30 13:36:52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0일 “물가와 더불어 금융안정을 고려해 중립금리를 추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토마스 요르단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 중 이같이 밝혔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 없이 잠재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는 이론적 금리 상태를 말한다. 이 총재는 “중립금리를 추정하는 데에 4∼5가지 모형을 가지고 있다며 중립금리를 한 수준(level)으로 추정하기보다는 범위(range)로 추정한다”고 “중립금리 추정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근원 인플레이션 움직임을 보거나, 금융상황지수(FCI) 등 지표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립금리 추정 과정에서 환율과 경상수지, 자본이동 같은 국제적 요인을 도입하려고 하면 추정치의 변동성이 상당히 커진다”며 “내일 컨퍼런스에서 외부 요인을 더 많이 통합할 수 있는 추정 모델을 제시하겠지만, 이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요르단 스위스 총재는 이에 앞서 기조연설에서 “지난 40여 년간 주요국의 실질금리가 지속 하락한 뒤 코로나19 이후 최근 2년간 제로 금리를 약간 넘는 수준으로 상승했다”며 “최근 실질금리 반등이 구조적으로 중립금리가 상승하는 것인지, 아니면 팬데믹 이전의 낮은 수준으로 회귀할 것인지에 대한 논란을 촉발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최근 중립금리가 재상승하고 있는지 판단하기에는 이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립금리와 관련해선 "관측할 수 없고 다양한 모형을 통해 추정해야 하므로 상당한 불확실성이 내재해 있다”며 “이를 과소 또는 과대 추정할 경우 인플레이션 상승·하락 위험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위스중앙은행은 이에 물가 목표를 0~2% 범위로 넓게 규정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이 경우 중립금리 또는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에 대해 대처하기 쉽다는 것이 스위스중앙은행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한국은 물가상승률 2%를 점으로 추정하는 목표치를 갖고 있다”며 “하지만 이는 단기가 아닌 중기 목표이며 이에 따른 유연성과 편차가 있다”며 통화정책 운용의 차이점을 밝혔다. 다만, 이 같은 중립금리 목표수준은 여전히 변동성이 커 여전히 운영 과정에서 고민이 크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
대출한도 높고 금리 낮아…5년간 최저 3.61% 유지[NEW&HOT]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4.05.30 10:48:26케이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아파트담보대출(아담대) 5년 주기형을 30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처음 대출을 받을 때 금리가 5년간 유지된다. 5년 후 금리가 바뀌면 다시 5년간 유지되는 방식으로 만기(20~40년 중 5년 단위로 선택 가능)까지 금리가 결정된다. 케이뱅크 주기형 아담대 기준금리는 5년 금융채 금리를 사용해 이날 기준 대출금리는 연 3.61~5.84%다. 주기형 대출 상품은 올 2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도입돼 고정 혼합형이나 변동금리보다 대출 한도가 큰 장점이 있다. 스트레스 DSR은 갑작스러운 금리 상승에 따른 가계 부담 확대를 막기 위해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고객의 DSR을 산정할 때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부과하는 제도다.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적은 주기형 대출은 스트레스 금리 적용에 우대를 받아 변동금리 대출보다 한도가 크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소득 1억 원인 고객이 30년 만기 분할상환 대출을 받으면 현재 한도가 변동금리는 6억 3000만 원, 고정 혼합형은 6억 4100만 원, 주기형은 6억 4900만 원이다. 특히 내년부터 대출 한도가 변동금리는 5억 5600만 원, 고정 혼합형은 5억 9400만 원, 주기형은 6억 2500만 원으로 주기형이 최대 10% 이상 더 돈을 빌릴 수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주기형 아담대는 대출금리가 오르더라도 안정적인 자금 관리가 가능하며 한도도 큰 장점이 있다”면서 “금리 경쟁력을 갖춘 주기형 아담대로 고객의 가계 이자 부담 경감과 계획적인 자금 관리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ECB 위원 "금리인하 점진적으로…하반기 상황 불확실해"
국제 국제일반 2024.05.30 10:45:16클라스 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이자 유럽중앙은행(ECB) 이사회 위원이 곧 통화정책을 완화할 시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천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이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만 임금 상승률 등 불확실성으로 올해 하반기 상황에 대해서는 예견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내놨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노트 위원은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유럽 싱크탱크 경제정책연구소(CEPR)와 투자은행 바클레이즈가 공동 주최한 국제통화정책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의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완화하고 점진적으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것이 곧 적절할 수 있다"면서도 "정책금리는 느리지만 점진적으로 덜 제약적인 수준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상황에 맞춰 올해 몇 차례 금리 인하가 진행될 것이란 기존 전망과 일치하는 발언이다. ECB 정책위원들은 6월 통화정책이사회에서 첫 번째 금리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크 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6월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다만,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고 글로벌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전망에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영란은행(BOE)보다 먼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금리인하 횟수는 연초 올해 최대 6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에서 한발 물러서 6월에 이어 9월과 12월에 2차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ECB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으로 분류된 노트 위원은 "2022년 말 인플레이션이 10%를 넘어 정점을 찍은 이후 상품 인플레이션에서 명백한 디스인플레이션이 있었다"며 "그러나 에너지 가격의 기저효과와 정부 재정지원패키지의 완화로 인해 더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대 인플레이션, 시장 가격, 성장률, 노동시장, 생산성에 대한 경제 데이터, ECB의 분기별 전망치 간의 상호작용으로 인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의 구체적인 경로를 약속하는 것은 아직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노트 위원은 "완화의 정확한 시기, 속도 및 규모도 데이터 의존적 접근 방식을 따라야 한다"며 "노동시장 데이터가 핵심 요소"라고 했다. 그는 새로운 임금 합의에 대한 수치는 실제로 2023년 말 이후 약간의 완화를 나타내고 있지만 불행히도 임금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지목하며 "올해는 상당히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생산성 증가율은 여전히 낮고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며 "따라서 6월에 나올 다음 전망치를 통해 인플레이션 전망과 그에 따른 업데이트된 평가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로존의 5월 인플레이션 잠정치는 오는 31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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