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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회춘의 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3 18:30:00스위스 서부 레만호(湖)의 휴양지 몽트뢰에 가면 최고급 휴양시설을 만날 수 있다. 85년 역사를 가진 ‘라 프레리’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회춘’ 치료. 양의 태아에서 살아 있는 세포를 추출해 사람에게 주사하는 프로그램과 면역 증강, 피부 항산화 치료 등 6일간 치료를 받는데 비용이 무려 2만5,530스위스프랑(약 2,600만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제2차 세계대전 시절 교황이었던 -
[만파식적] 동전없는 사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2 18:30:00지난 2003년 2월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교회에 신용카드 기기가 설치됐다. 헌금을 신용카드로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세계 첫 사례다. 이 교회 목사는 이렇게 배경을 설명했다. “신자 중 상당수가 현찰을 갖고 다니지 않고 신용카드를 쓰는 젊은이들이어서….” 이후 스웨덴에서는 성당이나 교회에서 헌금을 카드로 결제하는 광경이 낯설지 않게 됐다. 지금도 스웨덴은 ‘현금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대표적인 나라로 꼽힌 -
[만파식적] 메르켈 리더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1 18:28:38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엊그제 임기 중 마지막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을 찾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작별인사를 나눴다. 메르켈은 ‘안녕이라고 말하기 참 어렵다’며 안타까워했고 오바마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두 정상은 앞서 독일 주간지에 실린 공동 기고문에서 “세계화 이전 세상으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독일인과 미국인이 협력해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국제 외교가에서는 곧바로 오 -
[만파식적] 독대(獨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20 19:05:061,000만 관객이 넘었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에서는 조선 15대 왕 광해군이 비서실장인 도승지 허균과 독대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래서 독대는 일반에게 글자 그대로 단둘이 만나는 것보다 임금이 다른 사람의 배석 없이 신하와 따로 만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광해’뿐만 아니라 역사를 다룬 TV 드라마나 영화 등 창작물에서 너무 익숙하게 봐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조선 시대에 실제 임금과 독대하는 일은 -
[만파식적] post-truth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7 19:02:251923년 9월 강도 7.9의 대지진으로 도쿄가 아수라장이 되자 일본 정부는 전국에 긴급 전문을 보냈다. ‘조선인이 각지에서 방화하고 도쿄 시내에는 폭탄을 소지하고 석유를 뿌리는 자가 있다. 조선인의 행동을 엄밀히 단속하라’는 내용이었다. 곧이어 일본인들의 대대적인 ‘조선인 사냥’이 이뤄졌다. 한 경찰서에 수용돼 있던 한국인 83명은 기병대 1개 중대가 휘두른 칼에 목숨을 잃었고 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38명도 어린아 -
[만파식적] 가명 논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6 18:30:001980년대 노동문학의 새 장을 연 시인 박노해의 본명은 박기평이다. 노해는 ‘노동해방’의 약칭. ‘사사방(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과 대학 새내기의 교양입문서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쓴 이진경은 ‘이것이 진짜 경제학이다’를 줄인 가명이라는 얘기가 있다. 본명은 박태호다.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하던 애국지사들 상당수도 가명을 사용했다. 님 웨일스의 ‘아리랑’에 나오는 독립운동가 김산 역시 가명이다 -
[만파식적] 반려동물 부담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5 18:30:0010년여 전인 지난 2006년 4월 여야 의원 16명이 이른바 ‘반려동물 부담금’법을 발의했다. 반려동물을 등록한 사람들에게 부담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및 부담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다. 법안 취지는 이렇다. 오물 등이 환경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부담금을 매기자는 것이다. 부담금 액수는 1마리당 10만원 수준. 당시 찬성 의 -
[만파식적] 페이스북의 ‘1% 가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4 19:11:54지난해 9월 영국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대학 시절 돼지의 목을 갖고 음란한 행동을 했다는 이른바 ‘돼지 게이트’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었다. 총리실은 처음에는 황당한 얘기라며 논평 자체를 거부했지만 결국 이를 공식 부인해야 하는 군색한 처지에 몰렸다. 이 기사는 하루 만에 아무 증거가 없는 얘기로 드러났지만 이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고 지금도 진실이라고 믿는 -
[만파식적] 래퍼 곡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3 18:23:571974년 백악관 수석인 도널드 럼즈펠드는 미국 워싱턴DC의 한 식당에서 시카고대 교수인 아서 래퍼와 마주한다. 래퍼의 예일대 클래스메이트이며 럼즈펠드 밑에 있던 딕 체니와 함께하는 저녁 자리였다. 30대 초반의 의욕 넘치던 경제학자 래퍼는 세율과 정부 수입에 관한 주장을 펼치다가 냅킨에 종(鐘) 모양 곡선을 그려 설명한다. 이 간단한 곡선이 1980년대 레이거노믹스 감세(減稅) 정책의 이론적 기초가 된 ‘래퍼 곡선’이 -
[만파식적] '내일은 해가 뜬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0 18:50:03미국 남북 전쟁 당시 남부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인생 역정을 담은 1936년의 베스트셀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그러나 이 제목은 원작가인 마가렛 미첼이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마가렛은 소설의 마지막 문장 ‘그래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Afterall tomorrow is another day)’를 전면에 내세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출판사의 반대로 뜻이 꺾였다. 대신 불타는 노을을 바라보며 남긴 스칼릿 오하라의 마지막 독백이 -
[만파식적] 美대선의 멋진 패자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9 18:30:00‘이기고도 진 선거’.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박빙이었던 2000년 선거에서 패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붙여진 평가다. 고어는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득표에서 져 조시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야만 했다. 선거인단 득표수는 부시 271표, 고어 265표. 플로리다 유권자 투표에서 500여표 차로 석패하면서 승패가 갈렸다. 이 결과로 부시가 플로리다 선거인단 표( 당시 25표)를 모 -
[만파식적] 양식 연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8 18:30:00지난 2002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영양소가 풍부하면서도 저칼로리인 10대 슈퍼푸드(superfood)를 소개했다. 귀리·블루베리·브로콜리·마늘·시금치·녹차·토마토·포도주·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 속에 유일하게 슈퍼푸드에 이름을 올린 생선이 있다. 바로 연어다. 세계적 영양학 권위자인 미국의 스티븐 프랫 박사가 2004년 펴낸 저서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에도 연어가 등장한다. 프랫 박사는 세계적인 장수 지역인 그 -
[만파식적] 정치 스트레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7 18:40:21유권자에게 있어 투표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선택상황에 직면한 데 따른 정신적 피로도가 예상외로 크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연구팀이 지난 2011년 ‘유럽 신경심리약학지’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스트레스 정도가 위협을 받거나 정신적 고통을 앓고 있을 때와 비슷하다. 투표소 10m 앞에서 분비되는 침 속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양이 평소보다 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이것도 일반적 사례이며 여기에 다른 요 -
[만파식적] ‘휘게’ 라이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6 18:30:00몇 해 전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찾았다가 거리 곳곳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자전거 행렬을 보고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직장인부터 주부들까지 아무 거리낌 없이 도로를 누비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였다. 덴마크 사람들 가운데 가장 행복한 이유로 자전거를 꼽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자신의 발로 페달을 힘차게 밟을 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유엔 등에서 -
[만파식적] 네티즌 수사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3 18:58:25중국 고대 왕조인 주(周)나라의 여(려)왕은 폭정 군주였다. 전에는 누구나 이용하던 토지와 산림·연못 등의 관리권을 빼앗아 독점한 후 백성들의 이용을 금지하는가 하면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공포정치를 실시했다. 억압에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결국 들고일어났다. 왕은 이웃 나라로 도주했지만 태자는 한 신하의 집에 숨었다. 성난 백성들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고 얼마 안 돼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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