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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江의 권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21 19:10:30뉴질랜드 북섬에는 마오리족이 신성시하는 황가누이강이 있다. 통가리로국립공원에서 시작돼 평원과 삼림지대를 거쳐 태즈먼해로 흘러드는 길이 290㎞의 이 강은 예로부터 마오리족의 주요 수송 루트이자 삶의 터전이었다. 마오리족들이 입버릇처럼 ‘나는 강, 강은 나’라고 말할 정도다. 이 때문에 마오리족들은 ‘큰 강’을 뜻하는 황가누이의 보호를 위해 160여년 전부터 힘든 싸움을 벌여왔다. 마침내 마오리족에게 낭보가 전 -
[만파식적] 해중공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20 17:32:18북위 33도 26분. 일본 혼슈의 최남단 와카야마현 구시모토. 이곳은 산호초가 군생하는 최북단 한계선이자 1970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지정된 해중공원이다. 난류의 영향으로 한겨울에도 기온이 1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300종 이상의 풍부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구시모토 해중공원은 바다 앞쪽 140m에 전망대를 설치해 아름다운 열대어와 산호초를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바닷속 6.3m의 전망대에서 헤엄치는 열대 -
[만파식적]'인조 고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9 17:25:00“모 기업 인공육 제품 5월 시판, 가격은 1㎏에 1,200원.” 1978년 4월 말 한 신문의 단신이다. 콩·쌀겨 등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만든 ‘인조고기’가 우리나라에 처음 제품으로 나온 것은 1971년. 1960년대 말 식량의 대안(代案)으로 미국·일본 등에서 개발된 인조고기를 우리 업체들도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 등 여러 연구소와 공동으로 개발해 발 빠르게 뒤좇아 간 것이다. ‘콩 고기’로 많이 알려진 이 인조고기는 그러 -
[만파식적] 전기車 번호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6 18:49:17현재 우리나라 도로에서 굴러다니는 자동차의 번호판 색깔은 크게 두 가지다. 택시 같은 사업용 차량은 노란색, 자가용 등 비영업용 차량은 흰색이다. 간혹 10여년 전까지 주로 쓰인 초록색 차량이 보이고는 한다. 군용 차량에는 이와 구별되는 특수 번호판이 쓰인다. 군대의 특성에 따라 해병대는 빨강, 공군은 하늘색 바탕 이런 식이다. 색깔 등 번호판을 잘 살펴보면 그 차의 신상명세를 단박에 알 수 있다. 앞 두 자리는 차종 -
[만파식적] 뉴딜정책의 오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5 17:36:17미국의 뉴딜(New Deal)이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했는지는 그 원인만큼이나 논란이 분분하다. 미국이 2차 대전에 참전하면서 비로소 대공황의 수렁에서 빠져나왔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놓는 경제학자가 적지 않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1933년 취임 첫해에 내놓은 뉴딜정책은 2~3년간 약발이 듣는 듯했다. 그러나 1937, 1938년 재차 마이너스 성장의 불황에 빠진 것은 경제학계에 치열한 논쟁거리를 제공했다. 최근 들어 널리 -
[만파식적] ‘딥 스테이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4 18:25:3520세기 초 무스타파 케말 파샤를 비롯한 터키의 젊은 군 장교들은 ‘술탄’의 나라 오스만제국이 유명무실해지자 청년 비밀결사단체를 결성해 국가 재건에 나섰다. 이들이 꺼내 든 카드는 세속주의와 근대화였다. 이슬람 통치와 거리를 둔 이들은 1923년 앙카라를 장악한 뒤 강력한 개혁 작업을 앞세워 터키 부활의 토대를 닦았다. 이 이후 군부세력은 터키의 민주적 제도를 수호하는 핵심세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터키 군부는 정 -
[만파식적] '베어 트랩(BEAR TRAP)'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3 17:30:29조지 W 부시 행정부 끝 무렵인 2008년 3월14일(금요일) 오전5시. 헨리 폴슨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긴급 전화회의를 열었다. 금융 수뇌부 3인방이 회의 끝에 내린 결론은 베어스턴스 구제금융. 상업은행인 JP모건에 연준이 대출해주고 이를 유동성 위기에 봉착한 베어스턴스에 우회 지원하는 방식이다. 뉴욕 증시 개장 30분 전 연준의 이런 발표에도 증시 -
[만파식적] 궈타이밍의 야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12 18:43:52얼마 전 대만의 한 주간지가 2020년 총통 선거에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그룹의 궈타이밍 회장이 총통 후보로 출마할 것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물론 훙하이 측은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야당에서는 즉각 그의 입당을 환영한다고 밝히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궈타이밍이 대만에서 총통 후보로까지 거론된 것은 그가 지난해 일본의 샤프를 인수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금 7,500달러에 직원 10명으로 출발 -
[만파식적]오바마케어, 트럼프케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9 18:56:24건강보험은 미국에서 정치·사회적으로 항상 ‘뜨거운 감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13년 3월 ‘환자보호 및 건강보험적정부담법(PPACA)’에 서명했을 때 민주당에서는 이를 ‘역사적 승리’라고 평가했다. 같은 당 소속인 린든 존슨 대통령 시절 기본 골격인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를 시작한 후 50년 만에 이룬 사상 최대의 의료보장 개혁이라는 의미다.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이 법안은 이름처럼 사각지대에 있던 차상위계층 -
[만파식적] 리타워텍 스캔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8 18:33:2235일 연속 상한가. 5개월간 181배 주가 상승. 온 나라가 정보기술(IT) 벤처 열풍에 휩쓸린 2000년 수립된 경이적인 기록이다. 그해 코스닥시장에는 리타워텍이라는 인터넷기업이 혜성같이 등장했다. 2,000원(액면가 500원)에 불과하던 리타워텍의 주가는 1월27일부터 3월17일까지 연속 상한가를 치더니 5월에는 36만원까지 치솟았다. 액면가를 5,000원으로 친다면 360만원. 17년 흐른 지금의 삼성전자 주가보다 1.8배나 높다. 이 -
[만파식적] ‘빈센트 반 봇’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7 18:34:51영국의 화가 겸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인 헤럴드 코언은 지난 1973년 그림 그리는 로봇인 ‘아론(Aaron)’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언을 도와주는 보조적인 역할에 그쳤던 아론은 이후 진화를 거듭해 1980년대에는 3차원 공간에 사람과 물체를 배치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아론이 사람의 도움 없이 색과 형체를 캔버스 위에 직접 구현해내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로봇화가 아론은 인 -
[만파식적] 웨스팅하우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6 17:33:0419세기 말 미국에서는 3대 발명가들이 전기산업의 패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바로 토머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 조지 웨스팅하우스의 전류전쟁이었다. 당시 직류방식의 사업에 치중했던 에디슨은 경쟁자였던 웨스팅하우스의 교류방식을 깎아내리기 위해 갖가지 비열한 수단을 동원했다. 에디슨은 뉴욕주 교도소에 교수형 대신 교류방식을 이용한 전기의자를 도입하도록 압력을 넣었고 대중의 반감을 샀던 웨스팅하우스와 -
[만파식적] 스냅챗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5 19:07:51미국 스탠퍼드대 학생이던 에번 스피걸, 보비 머피는 2011년 초 ‘사진이 사라지는 메시지’라는 아이디어에 의기투합한다. 스물한 살이던 스피걸이 학생 사교 모임에서 만난 머피에게 제안하고 또 다른 친구가 합류하면서 이들은 이 아이디어를 구현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착수한다. 그래서 여름방학을 함께 보내면서 이들이 처음 내놓은 모델이 ‘피카부’였고 이를 보완해 9월 시장에 내놓은 SNS 앱이 -
[만파식적] 대통령 자서전 판권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2 18:43:14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서전(自敍傳)은 자신의 삶에 대한 기록을 남기려는 인간 정신의 산물이다. 특히 정치·경제 분야에서 힘깨나 썼거나 있는 사람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서전 출간에 대한 유혹을 받는다. 무엇보다 정치인들 입장에서 자서전은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홍보 수단이다. 인기가 좋을 때 자서전을 내면 수십억·수백억 원대의 판권료를 포함해 짭짤한 부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지금까지 자서전 판권료로 -
[만파식적] 산토리니(Santorini)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01 18:03:58그리스 본토와 소아시아, 크레타 섬을 둘러싼 지중해 동쪽에 위치한 에게해는 가보지 않아도 우리에게 친숙하다.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읽었을 법한 그리스신화의 무대로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에게 문명의 발상지 크레타 섬이 에게해의 백미라면 산토리니 섬은 숨은 진주다. 우리나라에도 제법 알려진 산토리니는 깎아지른 절벽 끝자락에 다랑이논처럼 차곡차곡 쌓은 하얀색 가옥이 코발트색 바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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