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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앵글로색슨 동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8 19:31:172013년 전직 미국중앙정보국(CIA) 요원이자 국가안보국(NSA) 파견 직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파이브 아이스(Five eyes)’라는 정보연합체의 실체를 폭로한다. 이 ‘5개의 눈’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를 감시해왔다는 것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러더’인 셈이다. 5개의 눈은 다름 아닌 미국 NSA를 비롯해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기관 연합체. 모두 영어권의 앵글로색슨 국가들이다. -
[만파식적] 백악관 기자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7 18:30:002006년 8월2일 미국 백악관 기자실에 조지 부시 대통령이 예고 없이 나타났다. 양옆에는 토니 스노 대변인과 제럴드 포드 대통령 시절의 론 네슨,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의 제임스 브래디, 빌 클린턴 대통령 대변인을 역임한 디디 마이어스 등 전·현직 대변인 6명이 함께했다. 이들이 한꺼번에 등장한 것은 그 날이 백악관 서관(West Wing)에 있는 기자실이 개보수 작업에 들어가는 특별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백악관 기 -
[만파식적] ‘그래핀 열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6 18:50:13슈퍼 히어로가 총동원된 영화 ‘어벤져스’에서 주인공 토르는 무적의 망치(몰니르)를 자유자재로 휘두르며 악당을 때려눕힌다. 망치로 땅을 내리치면 섬광과 천지가 울리고 누구든 한 방에 쓰러뜨리는 괴력을 발휘한다. 휴대용 망치가 이런 위력을 발휘하려면 가벼우면서도 강철보다 수천 수만배 강도를 갖춰야 한다. 과학자들이 현실 세계에서 이에 가장 근접한 소재로 입을 모으는 게 바로 ‘그래핀(graphene)’이다. 그래핀은 -
[만파식적] 정치인 명절나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5 18:49:29지난해 설 연휴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총선에 출마하는 선배를 찾았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지는 않았지만 그는 지역에서 사무소를 열고 표밭을 갈고 있는 중이었다. 사전에 전화를 하고 방문 시간을 잡았으나 정작 사무실에 도착하니 문은 닫혀 있고 두 시간이나 기다려서야 간신히 만났다. 설 전날이라도 행사 일정으로 늦었다는 그의 그날 일정은 모두 7개였다. 그는 설 당일에도 새벽에 제사를 지내고 집을 나와 하루 종일 지 -
[만파식적] 대통령 취임식 축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2 18:58:03‘아 동방의 아침 나라 햇빛이 찬란하다…온 겨레가 하나 되는 내일 향해 나아가자.’ 1998년 2월 국회의사당 앞에서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의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불렸던 축가였다. 이 때문이었을까. 조수미는 취임식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축가를 불러달라는 요청이 들어왔을 때 메트로폴리탄 공연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는 한이 있더라도 꼭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취임 -
[만파식적] 바이 러시아(Buy Russi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1 18:35:15옛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세계적 석학 앨빈 토플러를 멘토 삼아 경제개혁을 추진했다. 1980년대 자본주의 경제가 발전하는 반면 공산국가의 삶은 피폐해지면서 양극체제의 균형이 무너져가고 있을 때였다. 고르바초프는 토플러에게 “국민이 잘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해법을 물었다. 토플러는 이에 대해 “정보를 개방해야 하는데 그러면 공산주의 체제가 무너진다”고 대답했다. 옛 소련체제의 붕괴 -
[만파식적] ‘포항 1고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0 18:30:001973년 6월9일 오전7시30분 포항제철소 제1고로에서 우리나라의 산업근대화를 이끈 첫 쇳물이 쏟아졌다. 비록 일본으로부터 받은 대일(對日)청구권 자금과 일본 기술로 지어졌지만 우리 철강인들의 의지와 열정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당시 박태준 포항제철 사장과 임직원들은 이 첫 출선(고로에서 쇳물이 나오는 것)에 두 손을 번쩍 들고 만세를 불렀다. 일부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로부터 34년 뒤인 2007 -
[만파식적] 아이폰 10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9 18:30:002007년 1월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맥월드 행사장에 등장한 스티브 잡스가 “오늘 스마트폰의 역사를 다시 쓸 것”이라며 낯선 기기 하나를 선보였다. 흔한 키보드나 키패드도 없이 화면 아래에 홈 버튼만 달랑 있는 이상한 휴대폰이었다. 하지만 아이폰은 출시 1주일 만에 50만대나 팔려나가며 스마트폰의 대중화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아이폰에 대해 휴대폰 세상은 물론 인터넷 문화 전반에 혁명적 -
[만파식적] 국경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8 17:24:23세금 중 가장 역사가 오래된 것은 사람마다 매기는 인두세(人頭稅)와 외지인에게 부과되는 통행세다. 성경에도 옛 팔레스타인 땅에서 두 종류의 세금은 법률로 규정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대국가에서 통행세는 여러 나라를 다니는 상인들에게 주로 부과됐다. 이 통행세가 근대국가의 태동과 국가 간 교역이 증가하면서 제1차 경계선을 따라 ‘국경세’로 바뀐다. 국경세는 애초 사람뿐 아니라 물품이 정치적·경제적 의미의 국경을 -
[만파식적] 로힝야族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5 18:30:00인구 약 110만명. 주 거주지는 미얀마 서부 라카인(Rakhine)주. 종교는 이슬람교. 하지만 이들은 미얀마에서 유령 같은 존재다. 정부가 인정한 135개 소수민족 명단을 아무리 뒤져도 존재하지 않는다. 미얀마에서 분류하는 계급인 ‘국민’ ‘준국민’ ‘귀화국민’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노벨 평화상을 받은 아웅산 수지 여사도 이들을 ‘라카인주의 이슬람 공동체’라고 지칭했다. 아비를 아비라고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처럼 -
[만파식적] 블레임룩 현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4 18:30:001999년 7월16일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은 전남 순천시 한 아파트에서 탈옥 2년 6개월 만에 검거된다. 탈옥기간 동안 15만 경찰을 농락하며 전국을 활보하면서 그가 거쳐 간 곳마다 경찰서장이나 파출소장이 문책을 당했다. “신창원이 경찰인사를 좌지우지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마치 미국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처럼 탈옥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절도 행각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사람은 해치지 않는다’는 나름의 -
[만파식적] 사라지는 수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4 09:22:40‘한국의 슈바이처’로 잘 알려진 장기려 박사가 부산 복음병원에서 일할 때의 일화다. 하루는 병원문을 나서는데 늙은 거지가 구걸을 했다. 옷 구석구석을 한참 뒤적거리다 양복 속 주머니에서 월급으로 받은 수표를 발견한 장 박사는 수표를 거지의 손에 쥐어 주며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수표라는 것인데 은행에 가면 돈으로 바꿔줄 겁니다.” 지난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우리 샐러리맨들은 장 박사처럼 수표로 월급이나 수 -
[만파식적] '비저너리(visionary) 리더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2 18:23:47기원전 334년 봄.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 정복의 원대한 꿈을 안고 3만7,000명의 병사들과 함께 페르시아 원정에 나섰다. 그가 10여년 동안 2만7,000㎞의 대장정에서 자신보다 4~5배 많은 대군을 잇따라 격파하며 제국을 건설한 원동력은 바로 ‘하나의 인류’라는 원대한 비전과 꿈이었다. 알렉산더 대왕은 인간 존중의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자며 부하들을 설득하고 하나로 뭉치게 만들었다.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는 -
[만파식적] 관타나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01 19:08:14우리 ‘아리랑’과 비슷한 쿠바의 노래가 ‘관타나메라’다.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 등 재즈 악단의 공연으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관타나메라’의 뜻은 ‘관타나모의 시골아가씨’. 19세기 쿠바의 독립 영웅인 호세 마르티의 ‘소박한 노래’라는 시집에서 가사를 따오고 전통 민요곡조인 이 노래는 지금도 ‘제 2의 국가(國歌)’로 불릴 정도다. 관타나모 출신인 사람의 가난하고 순박한 고향 마을과 사람들에 대한 그리 -
[만파식적] 해맞이 경제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2.29 18:46:07‘정동진 해맞이 관광 경제효과 한해 최고 7,460억원.’ 강릉의 정동진 해돋이 축제가 시작된 이듬해인 1999년 10월6일 국내 신문 여러 곳에 실린 기사 제목이다. 기사에는 당시 강릉대 관광경영학과 정의선 교수가 발표한 논문이 인용됐다. 요지는 정동진 해돋이 행사로 인한 파급효과를 진단해 보니 연간 5,552억~7,460억원에 달한다는 것. 방문객 1인당 소비지출에 관광소비지출 승수를 감안한 규모다. 수만명의 관광객이 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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