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 가명 논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6 18:30:001980년대 노동문학의 새 장을 연 시인 박노해의 본명은 박기평이다. 노해는 ‘노동해방’의 약칭. ‘사사방(사회구성체론과 사회과학방법론)’과 대학 새내기의 교양입문서 ‘철학과 굴뚝청소부’를 쓴 이진경은 ‘이것이 진짜 경제학이다’를 줄인 가명이라는 얘기가 있다. 본명은 박태호다.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하던 애국지사들 상당수도 가명을 사용했다. 님 웨일스의 ‘아리랑’에 나오는 독립운동가 김산 역시 가명이다 -
[만파식적] 반려동물 부담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5 18:30:0010년여 전인 지난 2006년 4월 여야 의원 16명이 이른바 ‘반려동물 부담금’법을 발의했다. 반려동물을 등록한 사람들에게 부담금을 부과하도록 하는 내용의 동물보호법 및 부담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다. 법안 취지는 이렇다. 오물 등이 환경에 악영향을 초래하고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주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만큼 원인자 부담 원칙에 따라 부담금을 매기자는 것이다. 부담금 액수는 1마리당 10만원 수준. 당시 찬성 의 -
[만파식적] 페이스북의 ‘1% 가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4 19:11:54지난해 9월 영국에서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대학 시절 돼지의 목을 갖고 음란한 행동을 했다는 이른바 ‘돼지 게이트’가 페이스북 같은 소셜미디어를 뜨겁게 달구었다. 총리실은 처음에는 황당한 얘기라며 논평 자체를 거부했지만 결국 이를 공식 부인해야 하는 군색한 처지에 몰렸다. 이 기사는 하루 만에 아무 증거가 없는 얘기로 드러났지만 이미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져나갔고 지금도 진실이라고 믿는 -
[만파식적] 래퍼 곡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3 18:23:571974년 백악관 수석인 도널드 럼즈펠드는 미국 워싱턴DC의 한 식당에서 시카고대 교수인 아서 래퍼와 마주한다. 래퍼의 예일대 클래스메이트이며 럼즈펠드 밑에 있던 딕 체니와 함께하는 저녁 자리였다. 30대 초반의 의욕 넘치던 경제학자 래퍼는 세율과 정부 수입에 관한 주장을 펼치다가 냅킨에 종(鐘) 모양 곡선을 그려 설명한다. 이 간단한 곡선이 1980년대 레이거노믹스 감세(減稅) 정책의 이론적 기초가 된 ‘래퍼 곡선’이 -
[만파식적] '내일은 해가 뜬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10 18:50:03미국 남북 전쟁 당시 남부를 배경으로 한 여인의 인생 역정을 담은 1936년의 베스트셀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그러나 이 제목은 원작가인 마가렛 미첼이 원했던 것이 아니었다. 마가렛은 소설의 마지막 문장 ‘그래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Afterall tomorrow is another day)’를 전면에 내세우고 싶어 했다. 하지만 출판사의 반대로 뜻이 꺾였다. 대신 불타는 노을을 바라보며 남긴 스칼릿 오하라의 마지막 독백이 -
[만파식적] 美대선의 멋진 패자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9 18:30:00‘이기고도 진 선거’.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박빙이었던 2000년 선거에서 패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에게 붙여진 평가다. 고어는 일반 유권자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얻고도 선거인단 득표에서 져 조시 W 부시 공화당 후보에게 대통령 자리를 넘겨야만 했다. 선거인단 득표수는 부시 271표, 고어 265표. 플로리다 유권자 투표에서 500여표 차로 석패하면서 승패가 갈렸다. 이 결과로 부시가 플로리다 선거인단 표( 당시 25표)를 모 -
[만파식적] 양식 연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8 18:30:00지난 2002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영양소가 풍부하면서도 저칼로리인 10대 슈퍼푸드(superfood)를 소개했다. 귀리·블루베리·브로콜리·마늘·시금치·녹차·토마토·포도주·견과류 등 식물성 식품 속에 유일하게 슈퍼푸드에 이름을 올린 생선이 있다. 바로 연어다. 세계적 영양학 권위자인 미국의 스티븐 프랫 박사가 2004년 펴낸 저서 ‘난 슈퍼푸드를 먹는다’에도 연어가 등장한다. 프랫 박사는 세계적인 장수 지역인 그 -
[만파식적] 정치 스트레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7 18:40:21유권자에게 있어 투표는 그 자체가 스트레스다. 선택상황에 직면한 데 따른 정신적 피로도가 예상외로 크다. 이스라엘 벤구리온대 연구팀이 지난 2011년 ‘유럽 신경심리약학지’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스트레스 정도가 위협을 받거나 정신적 고통을 앓고 있을 때와 비슷하다. 투표소 10m 앞에서 분비되는 침 속의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양이 평소보다 3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이것도 일반적 사례이며 여기에 다른 요 -
[만파식적] ‘휘게’ 라이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6 18:30:00몇 해 전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을 찾았다가 거리 곳곳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자전거 행렬을 보고 부러워했던 적이 있다. 직장인부터 주부들까지 아무 거리낌 없이 도로를 누비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였다. 덴마크 사람들 가운데 가장 행복한 이유로 자전거를 꼽은 이들도 적지 않았다. 자신의 발로 페달을 힘차게 밟을 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느낀다는 것이었다. 덴마크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유엔 등에서 -
[만파식적] 네티즌 수사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3 18:58:25중국 고대 왕조인 주(周)나라의 여(려)왕은 폭정 군주였다. 전에는 누구나 이용하던 토지와 산림·연못 등의 관리권을 빼앗아 독점한 후 백성들의 이용을 금지하는가 하면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을 고문하고 살해하는 공포정치를 실시했다. 억압에 견디다 못한 백성들이 결국 들고일어났다. 왕은 이웃 나라로 도주했지만 태자는 한 신하의 집에 숨었다. 성난 백성들이 가만있을 리 없었다.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고 얼마 안 돼 그 -
[만파식적] ‘갤럭시를 구하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2 18:30:00자연고갈과 환경오염. 인류에 닥친 이 두 가지 악재는 ‘도시광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을 잉태했다. 폐휴대폰을 비롯한 폐가전제품과 사업장폐기물에 들어 있는 금·은·인듐 등 귀금속과 희소금속을 회수해 재가공하는 산업이다. 이 산업에 가장 먼저 관심을 가진 나라는 일본. 이미 30년 전부터 도시광산 개발에 나섰다. 우리와 비슷한 자원 빈국이지만 휴대폰·TV 등 생활 깊숙이 파고든 문명의 이기(利器) 덕분에 일본 도시 -
[만파식적] 권력자의 대포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1.01 18:30:27딱 6년 전인 2010년 11월1일 국회에서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민간인 사찰 관련 문건을 공개하면서 ‘대포폰’을 언급했다.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실이 민간인 불법사찰을 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대포폰을 지급하고 지원관실 직원들이 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비밀통화가 대포폰을 통해 오가고 청와대 하명이나 지시도 내려졌다는 요지다.검찰이 관련 업체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대포폰 5개를 발견했지만 발표하지 않고 -
[만파식적] 대통령 탈당史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31 18:39:36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5명의 대통령 중 4명은 임기 말 자신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정당을 떠났다. 유일한 예외인 이명박 대통령도 집권 마지막 해인 2012년 내내 새누리당(한나라당 포함)으로부터 강한 결별요구를 받아야 했다. 여당은 인기 없는 현직대통령과의 관계를 더 유지시키고 싶지 않아 했으며 대통령 역시 자신을 부담스러워하는 정당에 적(籍)을 계속 둬야 할 명분이 갈수록 약해지면서 ‘잔혹사’와 같은 대통령의 -
[만파식적] 바나나 공화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30 18:00:00“여기는 미합중국이지 ‘바나나 공화국’이 아닙니다.” 지난 2013년 9월 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정치권의 대타협을 촉구하며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당시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 관련 예산의 삭감 여부를 놓고 극한 대립을 벌인 시점이다. 그러나 협상이 실패하면서 결국 연방정부의 기능이 중단되는 셧다운에 들어갔고 글로벌 금융시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미국은 오바마 -
[만파식적] 배신의 정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10.27 18:43:23단테는 ‘신곡’에서 지옥을 9단계로 구분했다. 그중에서도 최악의 단계는 가족과 친척, 조국과 동료, 친구나 은인을 배신한 이들을 가둬놓은 맨 밑바닥 아홉 번째 고리. 창세기에서 형제 아벨을 죽여 인류 최초의 살인자로 낙인 찍혔다는 카인과 아서왕을 죽이려다 미수에 그친 조카 모드레드, 은화 30냥에 예수를 배신한 유다, 로마의 영웅 줄리어스 시저를 암살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브루투스와 카시우스 등이 이곳에 있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