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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뭐라고 부르리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26 17:53:46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준 최대의 선물은 해양수산부 신설이다.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을 합친 해양수산부의 약칭은 지금 쓰는 ‘해수부’지만 처음에는 ‘해양부’였다. 해양강국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있고 어감이나 발음상 낫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수산청 출신 공무원과 유관단체가 벌떼처럼 들고 일어섰다. ‘수산’ 홀대론이 비등하자 결국 해수부로 통일해 썼다. 어제 출범한 중소벤처기업부의 -
[만파식적]하이퍼루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23 17:30:00영화 ‘토탈리콜(2012)’에는 주인공들이 캡슐을 타고 지구 중심부를 통과하는 터널을 이용해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들은 캡슐을 이용해 17분 만에 호주에서 영국으로 이동해 관객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이와 비슷한 신개념 이동수단이 바로 초음속열차인 ‘하이퍼루프(hyperloop)’다. 튜브처럼 생긴 진공 터널에 캡슐 형태의 열차를 초음속으로 다니게 만든 것이다. 평균 시속 1,300㎞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샌 -
[만파식적]특별사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19 17:31:26이명박 정부 임기 말이던 2013년 1월29일 대통령의 설 특별사면 명단이 발표되자 여론이 싸늘했다. 형이 확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대통령 사람’들이 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천신일 세중 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이다.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특사 원칙을 장황하게 설명했는데도 여당 내에서조차 비판 기류가 확산됐 -
[만파식적] 트럼프의 여름 백악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18 18:27:53박성현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하자 VIP 관람석에서 박수를 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어제 신문 지면을 일제히 장식했다. 대통령이 왜 한가롭게 골프 대회를 관람할까 의아할 법도 하겠지만 대회장소를 보면 궁금증은 금방 풀린다. 트럼프내셔널베드민스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이다. 골프광인 그는 파산 후 재기를 모색한 1990년대 후반부터 경영난에 봉착한 골프장을 -
[만파식적]영사기 극장의 추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16 17:39:181872년 미국의 사진작가 에드워드 마이브리지는 말이 달릴 때 두 발이 움직이는 모습을 찍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그는 경마장에 24대의 카메라를 나란히 설치하고 선으로 연결해 두 발이 모두 땅에서 떨어진 ‘움직이는 말’을 찍는 데 성공했다. 이후 토머스 에디슨은 30초에 걸쳐 활동사진을 볼 수 있는 키네토스코프를 발명했지만 영사기라기보다 확대경 뒤로 단조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필름이 든 거대한 상자에 머물렀다. -
[만파식적] 여름 보양식 세대교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12 17:39:57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같이했다. 한미 정상회담과 독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의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는데 점심 메뉴는 삼계탕이었다고 한다. 마침 이날이 초복이어서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을 선택한 것 같다. 청와대가 아니더라도 복날 전국 유명 삼계탕 전문점에는 삼계탕 한 그릇 먹으려고 줄을 서는 사람들로 장사진 -
[만파식적]굿바이 내연기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09 17:35:53내연기관은 연료와 공기를 실린더 등 폐쇄된 공간에서 연소(폭발)시켜 에너지를 얻는 기관이다. 연소 과정에서의 발열반응으로 형성된 높은 압력의 기체가 피스톤을 밀어내고 이 힘으로 크랭크축으로 연결된 엔진을 구동시킨다. 외부의 열을 이용하는 증기기관, 스털링엔진 등의 외연기관과 달리 연료의 효율이 높고 소형화가 가능해 오늘날의 자동차 출현을 가능하게 한 원천 기술에 해당한다.이런 내연기관의 발상지는 유럽이다. -
[만파식적] 탈모치료와 우울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05 17:30:001997년 12월 세계 최초의 먹는 탈모 치료제 ‘프로페시아’가 출시되자 전 세계의 탈모 남성들이 쾌재를 불렀다. 남모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인지 자신감을 회복시켜주는 약이라는 의미에서 ‘해피 메이커’라고도 불린다. 미국 제약 업체 머크사가 개발한 이 약의 성분명은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 원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으나 연구 과정에서 모발 성장을 촉진한다는 점 -
[만파식적] 산사나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02 17:34:18영국 최초의 교회가 세워진 글래스턴베리에는 예로부터 기적의 산사나무에 얽힌 전설이 전해져 온다. 예수의 제자 요셉이 가브리엘 대천사의 명령대로 교회를 세우고 웨어리올 언덕에 지팡이를 꽂았더니 땅에 뿌리가 내리면서 산사나무로 변했다는 것이다. 이 나무는 신기하게도 해마다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어김없이 꽃을 피워 왕에게 귀한 선물로 보내지기도 했다. 산사나무는 일찍이 성경에 등장하는 아론의 지팡이처럼 신비한 -
[만파식적] 블레어하우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6.28 17:47:39통상 외국 정상의 미국 방문 형식은 의전을 기준으로 크게 네 가지로 나뉜다. 국빈방문(state visit), 공식방문(official visit), 공식실무방문(official working visit), 실무방문(working visit) 등이다. 그중 국빈방문은 최고의 예우가 제공된다. 의장대 사열 환영 행사, 21발의 예포를 쏘는 백악관 환영식과 환영 만찬,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 등의 의전은 기본이다. 공식방문은 국빈방문에 비해 의전이 간소화되는데 상황 -
[만파식적]생물자원 주권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6.25 17:30:00페루 안데스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사카잉키는 오메가3와 지방산이 풍부해 ‘기적의 열매’로 불린다. 예로부터 사카잉키 열매에서 나오는 식물성 오일로 피부를 관리해온 이들도 바로 페루의 아사닌카족이었다. 그런데 프랑스 원료 업체인 코그니스가 사카잉키를 마스크팩으로 활용하겠다며 아사닌카족의 허락도 받지 않고 특허 출원에 나서 외교 마찰을 빚기도 했다.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는 2010년 세계 각국에 조류독감이 퍼지 -
[만파식적] 리카싱의 은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6.21 18:29:51중국의 커제 9단과 인공지능(AI) 알파고가 세기의 바둑 대결을 벌이던 지난 5월26일. 알파고의 아버지로 알려진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홍콩으로 날아갔다. 공동창업자인 무스타파 슐레이만과 함께였다. 세계적인 AI 천재 두 사람이 홍콩을 급히 찾은 것은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과 면담하기 위해서였다. 두 천재를 만나자마자 리 회장은 AI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고 한다. 두 천재가 AI 연구 방 -
[만파식적] 원전해체 비즈니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6.19 17:31:50지난 2003년 3월 영국 북서쪽 컴브리아주에 있는 한 발전소가 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세계 최초의 상업용 원자력발전소인 ‘콜더홀(Calder Hall)’의 해체가 시작된 것이다. 1956년 10월17일 가동에 들어간 지 47년 만이다. 영국 핵연료 업체인 BNFL은 콜더홀 해체에 6억파운드(당시 환율로 약 1조2,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전 해체에 이처럼 어마어마한 돈이 들어가는 것은 작업이 고난도인데다 오랜 기간이 걸 -
[만파식적]헬무트 콜의 유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6.18 18:05:18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직후인 1989년 12월19일. 동독 드레스덴의 프라우엔 교회 집회에 모인 동독 주민들이 연단에 오른 헬무트 콜 서독 총리를 향해 “헬무트, 헬무트”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콜은 동독의 최대 낙후 지역이던 이곳에서 ‘독일 통일의 주인은 바로 독일인’이라고 선언함으로써 독일 통일작업에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 그로부터 사흘 뒤 콜은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을 다시 개방하면서 국민들과 함께 환호했다 -
[만파식적] 프랜차이즈 전당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6.14 17:36:332010년 개봉한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이 열연한 차태식은 전당포 주인이다. 그는 어두운 실내, 쇠창살 쳐진 전당포에서 사람들과 교류를 끊고 살아간다. 칙칙한 전당포를 드나들 수 있는 사람은 옆집 소녀 소미뿐이다. 차태식이 실종된 소미를 찾기 위해 전당포 밖으로 나오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영화에서처럼 어두침침한 조명, 반원형 구멍이 뚫린 유리와 쇠창살은 전당포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였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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