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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글로벌 ‘국산품 애용 운동’





세계경제가 심상치 않은 기류에 휩싸였던 1929년 4월, 미국 공화당의 리드 스무트 상원의원과 윌리스 C 홀리 하원의원이 국내 일자리와 농업을 해외 경쟁자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발의했다. 2만 개 넘는 수입 품목에 평균 59%의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독한’ 내용이 담긴 이 법안은 허버트 후버 대통령의 지지를 받으며 1930년 6월 17일 발효됐다. 글로벌 무역전쟁을 촉발하며 대공황에 기름을 부은 일명 ‘스무트·홀리 관세법’이다. 미국의 무자비한 관세 폭탄에 캐나다와 남미·유럽 등에서 대미 보복 관세 부과와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됐다. 보복국에 대한 미국의 수출은 30%가량 쪼그라들었고 세계무역은 얼어붙었다.

100년 가까이 지난 지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을 일으키고 동맹을 위협하자 세계 곳곳에서 미국 제품 보이콧과 국산품 애용 운동이 불붙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51번째 주’ 발언으로 단단히 뿔이 난 캐나다에서는 ‘바이 캐내디언(Buy Canadian)’ 운동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소매 업체들이 캐나다산 상품에 단풍잎 표시를 붙이거나 미국산에는 관세(tariff)를 뜻하는 ‘T’자를 표시해 국산품 소비를 장려하는 캠페인이다. 그린란드 영유권을 위협받는 덴마크에서는 최대 소매 업체 살링그룹이 유럽산 제품에 검은색 별표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미국 등 외국 의존에서 탈피해 역내 자동차·방산·바이오 산업 등을 되살리자는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EU 내 매출은 2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7%나 급감했다.



3일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로 통상 전쟁의 막이 오르면서 ‘자국 이익’을 내세운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국 우선주의’를 파고들 수 있는 기술력과 품질로 글로벌 교역 위기를 극복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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