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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오클로





20억 년 전 아프리카 대륙 땅속에 고농도로 매장된 방사성 금속 원소 ‘우라늄-235’에 지하수가 스며들어 반응하면서 연쇄 핵분열이 일어났다고 한다. 1970년대 프랑스 원자력청과 지질학계 연구로 밝혀진 내용이다. 엄청난 에너지를 방출하는 일종의 ‘천연 원자로’가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 지역은 오늘날 아프리카 가봉공화국의 오클로 우라늄 광산으로 불린다. 이곳의 이름을 딴 첨단 기술 기업이 2013년 미국에서 설립됐다. 차세대 원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오클로’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원자력 공학 박사 과정을 밟던 제이콥 드위트가 동창인 캐롤라인 코크란과 함께 창업한 회사다.

드위트는 학창 시절 주요 기업 등에서 인턴 연구원으로 일하며 기존보다 작고 안전한 원전 개발에 참여했다. 그러나 업계가 이 기술의 상용화에 더딘 반응을 보이자 회사 설립을 결심했다. 마침 인공지능(AI) 챗GPT 창시자로 불리는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이 2013년 드위트에게 창업 관련 조언을 해줬다. 현재 오클로의 지분 8%가량을 보유한 올트먼은 이사회 의장을 맡아 투자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드위트는 그의 응원 속에 15㎿급 소형모듈원전(SMR)을 개발했다. 300㎿급 발전 용량을 넘는 기존 중·대형 원전보다 규모를 대폭 줄인 신기술 원전이다. 이 SMR은 ‘오로라’로 명명됐다.



오클로가 24일 자사 SMR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사전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후속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치면 오로라는 오클라호마 아이다호 국립 연구소 부지에서 2026년에 착공돼 202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최근 AI 산업 급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94개의 미국 내 기존 원자로들은 평균 가동 연수 42년에 이를 만큼 노후화해 SMR 등의 건설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세계 선두권의 SMR 기술을 확보한 만큼 미국과 차세대 원전 기술 협력을 강화해 윈윈할 수 있도록 정교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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