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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급'이 다른 미술관
문화·스포츠 문화 2020.01.16 17:22:52니컬러스 세로타 경(卿). 1988년부터 2017년까지 30년간 영국 국립미술관그룹인 테이트갤러리를 이끈 최장수 관장을 부르는 이름이다. 1999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기 때문에 ‘세로타 관장’은 ‘세로타 경’으로 불렸다. 시쳇말로 ‘클래스’, 즉 ‘급(級)’이 다른 이름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위상에 걸맞도록 관장의 지위가 차관급으로 격상돼야 한다고 -
[동십자각] 다시 역사를 묻는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2 12:54:36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이 가장 당혹스러워 하는 것 중 하나는 자국 내 넘쳐나는 ‘혐한 서적’과는 달리 우리 서점에는 ‘혐일 코너’가 없다는 점이다. ‘(일본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답변에 곤혹스러워하던 지인의 눈빛에서 어느새 ‘해가 지는 나라’가 된 그들의 조바심이 넉넉히 읽혔다.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3위로 우리의 3배 이상이다. 독일 GDP도 일본의 70%에 불과할 만큼 사실 만만히 볼 -
[동십자각] 비싼 수업료 또 내야 하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9 17:19:26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몰 3사’인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이 받아든 성적표는 처참하다. 압도적 1위인 현대차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17년 만에 내수판매 70만대(대형 상용차 제외)를 돌파하며 오히려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스몰 3사는 모두 전년 대비 쪼그라든 실적을 받아들었다. 그나마 쌍용차가 10만대를 넘겼을 뿐 르노삼성과 한국GM은 9만대에도 못 미쳤다. 특히 한국GM은 사상 처음으로 연 판매량이 -
[동십자각] 미국 대선, 남의 일이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5 17:42:55더 이상 미국 정치판을 ‘보수 공화당 대 리버럴 민주당’의 양대 세력 구조로 봐서는 안 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세 개의 다른 생각을 가진 집단이 투쟁하게 된 지 오래라고 얘기한다. 각 세력의 지지를 받는 유력 정치인이 공화냐 민주냐를 선택하는 것은 단지 대통령이라는 목적지로 가는 배를 골라 타는 것에 불과하고 전통적인 양당의 이념적 지향은 이미 의미를 상실했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세 개의 세력이란 이 -
[동십자각] 무책임한 전 정부탓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6 20:48:38연말 송년회 자리에서 세 사람만 모이면 화제는 자연스럽게 부동산으로 옮아간다. 대박을 친 친구의 사례나 자신의 부동산 투자 실패 경험 등이 2019년 송년 모임의 최고 히트 안주다. 18차례의 부동산대책, 끊임없이 이어지는 다주택자에 대한 으름장, 그래도 오르는 아파트 가격 문제다. 또 현 정부의 무능한 부동산정책을 탓하며 술자리는 끝난다. 국민들의 상황 인식이 이런데도 현 정부 관료나 지방정부 수장들의 반응은 너무 -
[동십자각] 정당거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5 17:09:57“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 영화 ‘부당거래’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검사가 경찰로부터 수사 보충자료가 넘어왔는지를 묻자 수사관이 머뭇거리며 경찰 측에서 내사 중인 사안에 대한 자료제출을 불쾌하게 여기는 분위기를 전한다. “불쾌해할 것이 뭐가 있느냐”는 검사의 다그침에 수사관은 “관계라는 게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친 검사는 “대한민국 일개 검사가 경찰을 아주 불쾌 -
[동십자각] '국회선진화법' 개정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2.12 17:08:33지난 10일 오후9시6분. ‘예산안 날치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고성 속에 512조3,000억원의 내년 예산안 통과를 알리는 방망이 소리가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사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한국당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수정안을 상정하겠다”고 말했을 때도 이런 일방처리를 예견한 국회 출입기자들은 거의 없 -
[동십자각] 총리의 약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08 16:18:44개각설이 무성하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는 ‘원 포인트’ 개각이 지난 5일 단행됐지만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 국정 분위기 쇄신과 내년 4월 총선을 위해서는 추가 개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도 별로 없다.단연 관심사는 내각 수장인 국무총리 인사다. 교체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이낙연 총리가 이미 지난 10월28일 직선제 이후 최장 재임 기록을 세운 -
[동십자각] 트럼프, ‘실존적’ 위협
국제 정치·사회 2019.12.05 17:52:20미국의 온라인 사전 ‘딕셔너리닷컴’은 지난 2일(현지시간) 2019년 ‘올해의 단어’로 ‘existential(실존적인)’을 선정했다. 딕셔너리닷컴은 “세상과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네 삶의 방식을 존속하기 위해 고심하는 느낌을 정확히 포착하고 있다”며 올해의 단어가 선정된 배경을 설명했다. 이 단어는 특히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가리켜 “말 그대로 미국에 실존적인 위협”이라고 비판할 때 -
[동십자각] 집값 안정화 위한 18번째 대책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01 17:27:50“집값이 더 오른다고 보면서 요즘 팔려는 매물이 없어요.” 최근 서울 주요 지역 공인중개사 사무소에서 들려오는 말은 매물의 씨가 말랐다는 것이다.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집주인들이 매도 의사를 철회하는 경우가 늘었다고도 전했다. 부동산 시장을 잡겠다고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정책이 무려 17개다. 규제 정책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까지 꺼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도 -
[동십자각] 국회 상임위, 만장일치 관행 깨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1.28 17:23:31“‘데이터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 논의를 시작한 게 1년 전입니다. 단 한 사람이 법안 처리를 막을 수도 있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28일 국회에서 만난 더불어민주당의 한 의원은 데이터3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어서지 못한 현실에 대해 개탄했다. 실제 이들 법안은 지난해 11월 발의된 후 1년째 국회에 발목이 잡혀 있다. 급기야 여야 교섭단체 3당 원내대표들이 지난 12일 가진 회동에서 이달 -
[동십자각] 산으로 가는 DLF 대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24 16:41:23“바다가 위험하니 수영을 금지할 것인지,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할 수 있게 할지 여러 의견을 들어보겠다.”(9월23일, P2P금융법 제정 관련 토론회) “수영을 막은 것이 아니다. 우선 실내수영부터 하자는 것이다.”(11월15일, 금융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개선방안 간담회) 우리·KEB하나은행 프라이빗뱅커(PB) 고객들의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줄곧 은행들의 고위험상품 판매를 바다수영 -
[동십자각] 아동음란물 공화국 오명 벗으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21 15:58:23“한국에 이렇게나 많은 아동음란물 이용자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저희도 깜짝 놀랐습니다.” 지난달 다크웹에 개설된 아동음란물 사이트 운영자와 이용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다는 소식은 국내외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찰 관계자는 영문으로 이뤄진 해당 사이트의 서버가 충남의 한 주택에서 발견된 것도 적잖이 놀랐지만 진짜 그를 당혹스럽게 한 건 한국인 이용자들의 숫자였다. 실 -
[동십자각] 좋은 회장 만들기
서경골프 골프일반 2019.11.17 17:19:44한국프로골프협회(KPGA)가 오는 26일 새 회장을 뽑는다. KPGA는 야구·축구 등 7개 프로스포츠 단체 중 하나. 이 단체의 18대 회장 선거가 유독 주목받는 것은 16·17대 선거 과정에서 보였던 진흙탕 싸움의 ‘흑역사’ 때문이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지난 2011년 말부터 KPGA는 매번 회장 선출 문제로 내홍을 겪어왔다. 2012년 4월 어렵게 취임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은 전임 집행부 일부 인 -
[동십자각] 주한미군의 존재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1.14 16:49:15한반도 유사시 미군은 자동개입하는가. 대부분 그렇다고 믿지만 온전히 참인 명제는 아니다. 한미 상호방위조약에는 자동개입이라는 문구나 조항이 없다. 주한미군이 인계철선(引繼鐵線) 역할을 하기에 자동개입을 다짐받고 있을 뿐이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합참의장 신분이었던 2년 전 합참 국감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자동개입 조항이 있다고 대답했다가 사실을 확인한 후 정정하기도 했다.미군은 한국의 용병인가. 대부분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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