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렇게 딱지가 생기면 한 가지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바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가려움이다. 이 가려움을 참지 못해 몇 차례 긁을 경우 딱지가 떨어져나가 옷이나 이불에 선혈이 묻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처럼 딱지가 생기면서 느껴지는 가려움은 기본적으로 딱지가 완벽한 보호막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딱지가 앉더라도 외부의 이물질이나 공기 중의 세균들이 상처 부위로 침투할 수 있다.
인체는 이 같은 상황에 반응해 면역작용을 발동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히스타민 등의 물질들을 생성하게 된다. 가려움증은 이 물질들이 신경을 자극함으로서 유발되는 것이다.
또한 피부에 상처를 입으면 그 부위의 세포들은 강한 충격에 의해 파괴되거나 심한 손상을 입게 되며, 모세혈관도 파열돼 내출혈이 일어난다. 이 때 인체는 파괴된 세포조직을 용해하고 손상부위를 신속히 수리하기 위해 이웃에 있는 정상세포들로부터 필요한 물질들을 수혈 받게 된다.
이 상황에서도 히스타민이 분비된다. 히스타민은 모세혈관 확장 기능이 있어 상처 치료에 필요한 물질들의 신속한 수송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딱지가 생겼을 때 느껴지는 가려움은 딱지가 완벽한 보호막의 역할을 해주지 못하기 때문이지만 인체가 상처의 치료를 원활히 진행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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