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3.7% 늘어나며 역대 1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의 25% 관세 영향에도 불구하고 유럽·아시아·중남미 등으로 수출이 늘어나며 올해 연간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달성할 전망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보다 13.7% 증가한 64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역대 11월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출액이다. 올 11월 기준 연간 누적 수출액도 660억 4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23년(709억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 11월보다 5.1% 증가한 26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25% 품목 관세 영향으로 지금까지 8개월간 지속 감소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한미 관세협상 양해각서(MOU) 체결로 일본·유럽연합(EU)과 같은 15%로 관세가 낮아지면서 회복세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외 지역의 수출도 동반 상승했다. EU로의 수출이 8억 2000만 달러로 3.4% 증가한 것을 비롯해 기타 유럽(4억 9000만 달러·51.8%↑)과 아시아(7억 3000만 달러·32.1%↑), 중동(5억 2000만 달러·8.0%↑), 중남미(3억 달러·29.0%↑) 등 모든 지역에서의 수출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산업부는 “지난해 폭설로 인한 기상악화 영향으로 인천항과 평택항에서 수출 차량 선적이 지연되며 수출이 감소했다”며 “이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은 7만 8436대로 지난해 동기보다 23.4% 증가하며 11개월 연속 지난해 대비 상승 추세를 이어갔다. 특히 친환경차 중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9.8% 증가한 5만 4296대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전기차 수출도 2만 2068대로 0.5% 증가하며 6개월 연속 증가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2066대로 24.8% 감소했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도 늘었다. 지난달 친환경차는 국내에서 7만 820대 판매되며 5.0% 늘었다. 특히 전기차(1만 8166대)가 14.1% 늘어나 약진했다. 올해 전기차 누적 내수 판매는 지난해 대비 52.2% 증가한 20만 70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보급 실적인 2023년(15만 8000대)를 뛰어넘는 것이다. 지난달 전체 자동차 내수 판매는 14만 6241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자동차 국내 생산은 지난달 35만 4243대로, 지난해보다 2.9% 증가했다. 올해 누적 생산량은 374만 대다. 현 추세대로면 올해도 3년 연속 자동차 생산 4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개발, 친환경차 생산·투자·R&D 촉진, 수출 애로 해소 등을 통해 내년에도 자동차 산업 성장을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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