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011070)이 차량 계기판 디스플레이 뒤에 숨겨 운전자를 감지하는 초정밀 카메라 모듈을 개발했다.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장착이 의무화되는 추세에 맞춰 디자인 완성도와 안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서다.
18일 LG이노텍은 차량 운전자 모니터링을 위한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UDC)’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오는 2026년1월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처음 공개된다.
UDC는 디스플레이 패널 아래 장착되는 카메라다. 화면에 가려져 탑승자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 완성차 업계는 차량 내부 디자인 일체감을 위해 돌출 부품을 없애는 추세다.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이 자율주행 필수 장치로 떠오르며 보이지 않는 카메라 수요가 늘었다. 유럽은 2026년부터 신차에 DMS 장착을 법제화한다.
기술적 난제는 화질이었다. 렌즈 위를 덮은 디스플레이 패널이 빛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은 일반 카메라 대비 화질이 30%가량 떨어졌다. 흐릿한 영상은 운전자 눈 깜빡임이나 미세한 표정 변화를 감지하기에 역부족이다.
LG이노텍은 ‘AI 화질 복원 기술’로 해법을 찾았다. 지난 1년간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해 특수 렌즈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촬영 과정에서 발생한 노이즈를 제거하고 선명도를 높여주는 알고리즘이다. 회사 측은 카메라 앞을 가리는 장애물이 없는 상태 대비 99% 수준 화질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차량 센싱 솔루션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문 대표는 “2030년까지 차량 센싱 솔루션 사업 매출을 2조 규모로 키울 것”이라며 “차별적 고객가치를 제공하는 혁신 부품을 지속 선보이며 고객의 비전을 함께 실현하는 신뢰받는 기술 파트너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과 라이다(LiDAR) 그리고 레이더를 결합한 복합 솔루션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해 고성능 히팅 카메라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라이다 전문 기업 아에바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기술 확보에 속도를 냈다.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기관 S&P 글로벌은 전 세계 차량용 인캐빈(내부) 카메라 시장이 2025년 약 18억 달러(2조 6500억 원)에서 2035년 51억 달러(7조 5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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