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초소형 RGB LED 백라이트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광원 제어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액정표시장치(LCD) TV ‘LG 마이크로RGB 에보’를 공개한다. 13년 연속 세계 1위를 지켜온 올레드 TV의 노하우를 LCD에 이식해 화질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이번 신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TV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LG전자는 내년 1월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마이크로RGB 에보(모델명 MRGB95B)를 처음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이 제품은 백라이트 광원을 기존 백색 대신 적색(Red)·녹색(Green)·청색(Blue) LED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초소형 RGB LED를 광원으로 사용해 색 재현력을 극대화했다.
핵심은 정밀 제어 기술이다. LG전자는 자발광 소자를 픽셀 단위로 조절하는 올레드 기술력을 이 제품에 적용했다. RGB LED를 광원 단위로 독립 제어해 빛 번짐을 막고 선명한 화질을 구현해냈다. 박형세 LG전자 MS사업본부장(사장)은 “세계 1위 올레드 DNA를 적용해 기존에 없던 혁신적인 화질과 색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두뇌 역할은 ‘3세대 알파11 인공지능(AI) 프로세서’가 맡는다. 2026년형 올레드 TV 신제품과 동일한 칩셋이다. 업계 유일의 올레드 전용 프로세서를 LCD 라인업에도 탑재해 성능을 끌어올렸다. 듀얼 AI 엔진을 기반으로 영상의 밝기와 명암을 정교하게 조절하는 ‘마이크로 디밍 울트라’ 기술을 지원한다. 두 가지 업스케일링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듀얼 수퍼 업스케일링’ 기능을 통해 해상도가 낮은 영상도 자연스럽고 선명하게 바꾼다.
색 정확도 역시 공인받았다. 마이크로RGB 에보는 글로벌 인증기관 인터텍에서 ‘트리플 100% 컬러 커버리지’ 인증을 획득했다. 방송 표준(BT.2020)·디지털 시네마 표준(DCI-P3)·그래픽 표준(Adobe RGB) 등 3가지 색상 기준을 모두 100% 충족한다는 의미다. 영화 감상은 물론 전문적인 사진·영상 편집 작업에도 최적화된 성능을 제공한다.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웹OS(webOS)를 기반으로 별도 기기 없이 게임과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AI 챗봇과 보이스 ID 등 LG TV의 5대 AI 기능을 통해 개인 맞춤형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로부터 ‘CES 혁신상’을 수상했다.
LG전자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자발광 TV인 올레드 TV를 최상위 모델로 유지하고 마이크로RGB 에보를 LCD TV 라인업 최상단에 배치하는 식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글로벌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시청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gap@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