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삼성·SK, 엔비디아에 HBM4 ‘사실상 공급’…가격·물량 최종 조율 남아 [갭 월드]

■서종‘갑 기자’의 갭 월드(Gap World) <22>

유상 샘플 공급하며 양산 직전 단계 진입

내년 1분기 퀄테스트 통과 후 계약 확정

SK ‘최대치’ 삼성 ‘맹추격’ 마이크론 ‘주춤’

젠슨 황(오른쪽)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0월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를 엔비디아에 사실상 공급 중이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루빈’에 탑재될 HBM4 최종 샘플을 유상으로 납품하며 막바지 조율에 들어갔다. 아직 품질 검증(퀄 테스트)이라는 최종 관문이 남았지만 업계는 내년 1분기 중 구체적인 물량과 가격이 확정될 것으로 본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4 최종 샘플을 유상 공급 중이다. 단순 시제품 차원의 무상 제공이 아니라 비용을 받고 샘플을 넘기는 단계다.

유상 샘플 공급은 제품 성능이 고객사 요구 수준에 근접할 때 이뤄진다. 정식 계약 직전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하는 신호로도 읽힌다. 현재 양사 모두 최종 품질 검증을 통과한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공급망 진입을 위한 9부 능선을 넘긴 것이다. 한때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대비 HBM4 공급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양사 모두 유상 샘플 공급과 최종 검증이라는 동일 선상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하이닉스 실적 컨콜서 4분기 출하 알려
큰 틀서 내년 HBM4 물량·단가 협상 마쳐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10월31일 경북 경주시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참석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으로 부터 SK하이닉스의 HBM4 반도체 웨이퍼를 선물로 받고 있다. 경주=조태형 기자


SK하이닉스가 연내 엔비디아에 HBM4 물량을 공급할 것이란 건 이미 예견된 사실이긴 했다. 올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 때 HBM4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히면서다. 당시 엔비디아 요구 사항은 모두 충족됐고 현재는 마지막 미세 조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 HBM4를 루빈에 탑재해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최정 검증 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빈이 본격 생산되면 SK하이닉스도 즉각적으로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도 전체 엔비디아 공급 HBM4 물량과 대략적인 계약 단가 협의도 큰 틀에서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엔비디아가 요청한 HBM4 물량 중 회사가 대응 가능한 최대치를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가격과 물량 협의를 마치고 성능 개선을 위한 미세 조정 사항에 대응하는 중”이라며 “시장에서 거론되는 재설계 요구설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4분기 출하 시작과 내년 본격 판매 확대를 예고했다.

삼성전자도 엔비디아에 HBM4 사실상 공급
마이크론 제치고 2위 공급자 지위 올라설 듯




제27회 반도체 대전(SEDEX 2025)을 찾은 관람객이 삼성전자 부스에서 HBM4를 둘러보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진행 중인 내년 HBM4 공급 협상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SK하이닉스 다음으로 많은 HBM4 물량을 공급하게 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5세대 HBM(HBM3E) 물량은 엔비디아 공급 비중이 미미해 체면을 구겼지만 HBM4부터는 자존심 회복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에 HBM4 유상 샘플을 제공했다. 엔비디아는 루빈에 탑재해 품질 검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HBM4 시장 경쟁력 회복을 위해 자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4나노미터(nm·1nm=10억 분의 1m) 공정과 경쟁사 대비 한 세대 앞선 D램을 탑재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현재 평택캠퍼스에 HBM4 생산 능력 확대를 추진하며 수요 대응에 나섰다.

마이크론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에 밀려 3위 공급자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HBM4 일부 재설계를 단행하는 등 기술적 문제를 겪으며 협상이 지연된 영향이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가 요구한 HBM4 제품 기준을 충족시켜 최종 샘플(CS)을 공급했음에도 경쟁사 대비 성능 열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HBM 두뇌를 담당하는 로직 다이에 파운드리 공정이 아닌 자체 D램 공정을 활용한다. 첨단 파운드리 공정을 활용해 엔비디아 요구 성능을 맞춘 한국 기업들과 달리 성능 제고에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갭 월드(Gap World)’는 서종‘갑 기자’의 시선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쏟아지는 뉴스의 틈(Gap)을 파고드는 코너입니다. 최첨단 기술·반도체 이슈의 핵심과 전망, ‘갭 월드’에서 확인하세요.

갭 월드


삼성·SK, 엔비디아에 HBM4 ‘사실상 공급’…가격·물량 최종 조율 남아 [갭 월드]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