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의 라이프 린드너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기업들의 기술이 돋보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며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엔비디아·AMD 등 글로벌 빅테크부터 아마존·알리바바 등 유통기업까지 기업 간 거래(B2B)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영역을 모두 아우르는 전시회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라이프 린드너 IFA 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IFA 2026 한국 미디어 간담회'에서 “IFA는 글로벌 최첨단 기술이 인류를 만나는 플랫폼”이라며 “내년에는 'AI 2.0'에 초점을 맞춰 AI 중심의 제품·서비스, 스마트홈 생태계의 연결성,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지속가능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IFA에 참석한 AMD와 엔비디아는 내년에도 더욱 많은 부분을 소개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B2B와 B2C를 결합해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IFA가 갖는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불린다. 올해 IFA에는 140국 22만 명 방문객, 49개국 19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다. 방문객과 참가기업 수는 모두 전년 대비 5% 늘었다. IFA 2026은 내년 9월 4일부터 8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다.
린드너 CEO는 IFA의 장점으로 다른 전시회보다 강력한 리테일(유통) 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삼성·LG 같은 기업들이 전시회에 참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리테일 파트너”라며 “전 세계 가전 유통업체들이 한곳에 모인다는 것이 다른 전시회와는 차별화된 IFA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IFA는 지난해 글로벌 유통사들이 모이는 ‘IFA 리테일 리더스 서밋'을 신설했고 내년에도 이 행사의 규모를 키운다. 주요 유통사들의 C레벨 80~100명이 모여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로 전시회를 주도해왔던 테크 기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리더스 서밋에는 미국 AMD와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을 했다.
린드너 CEO는 전자·IT 전시회에서 중국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한국 혁신기업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시장 가시성을 위해 많은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한국 기업들이 좀 더 탄탄한 백그라운드, 엔지니어링 역량과 스킬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적 협력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는 블랙핑크와 BTS 등의 K팝 가수들을 언급하면서 "대표적 엔터테인먼트 행사인 'IFA 소머가르텐'에 공연도 유치할 수 있도록 열심히 섭외 중"이라고 했다.
한국 테크기업의 혁신 사례로는 ’가전 구독‘을 꼽았다. 그는 "구독 사업은 매출에서 프리미엄 비중을 높일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라며 "아직 독일이나 유럽에 뚜렷한 구독 비즈니스 모델은 없지만 현지 기업들이 한국 기업으로부터 이를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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