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전력망과 직접 연결하는 ‘V2G(Vehicle to Grid)’ 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전기차를 이동 수단을 넘어 전력저장장치(ESS)로 활용해 전력망을 안정화하려는 시도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높은 제주도에서 첫발을 뗀다.
현대차(005380)그룹은 지난 9월 제주도와 맺은 ‘그린수소·분산에너지 생태계 조성’ 협약의 후속 조치로 내달 초 제주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V2G 시범 서비스 참여 고객 모집에 나선다. 서비스는 같은 달 말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V2G는 전용 양방향 충전기를 통해 전기차를 충전할 뿐 아니라 차량 배터리에 남은 전력을 다시 전력망으로 공급하는 기술이다. 수요가 낮은 시간대에 충전하고 전력 수요와 가격이 높은 시점에 방전하는 방식으로 효율적인 전력 운영이 가능하다.
이번 시범 사업에는 현대차·기아(000270)·현대엔지니어링·제주도청·한국전력 등 민관이 함께 참여한다. 현대차·기아는 기술 검증과 운영을 맡고 현대엔지니어링은 충전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한다. 제주도청은 제도 개선을 지원하며 한국전력은 차량과 배전망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 변동성이 큰 제주도에서는 V2G의 효과가 더 뚜렷할 전망이다. 낮 시간 과잉 생산된 풍력·태양광 전력을 전기차가 저장하고 야간에 다시 공급하면 재생에너지 활용도와 경제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모집 대상은 현대차 아이오닉9 또는 기아 EV9 보유 고객 중 자택 또는 직장에 충전기 설치가 가능한 이용자로 총 55대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양방향 충전기를 무상 설치하고 서비스 기간 동안 충전 비용도 전액 지원한다. 그룹은 이번 시범 서비스로 기술성과 사업성을 검증한 뒤 관련 제도가 갖춰지면 제주도 상용화를 추진하고 정부·지자체 협의를 거쳐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상용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달 말부터 네덜란드에서 아이오닉 9·EV9 고객을 대상으로 V2G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내년에는 차종을 넓히고 영국 등 유럽 주요 지역으로 확산한다. 미국에서는 자연재해 시 전기차가 가정에 전력을 공급하는 V2H(Vehicle to Home)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정호근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 부사장은 “V2G를 포함한 전기차 기반 전력 기술이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국내외 V2G 서비스는 그룹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근 현대차그룹 미래전략본부 부사장은 “V2G를 포함한 전기차 활용 전력 기술이 고객에게 새로운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한다”며 “국내·해외 V2G 서비스는 그룹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un@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