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대내외 금리 불확실성에 따라 자본시장이 요동치면서 금리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비교적 낮은 만기 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반 채권 ETF가 계속해서 구성 종목을 바꿔 금리 불확실성에 따른 손실을 그대로 입는 반면, 만기 매칭형 채권 ETF는 편입 채권을 만기까지 그대로 유지해 중간에 상품을 팔지 않는 이상 금리 변동 손실을 줄일 수 있다.
21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초 집계한 국내 만기 매칭형 채권 ETF와 공모펀드의 순자산액은 8조 7263억 원으로 연초(7조 5235억 원)와 비교해 1조 원 이상 늘어났다. 2022년 말 국내에 처음 출시된 만기 매칭형 채권 상품의 순자산액은 초기 1조 원 후반대에서 지난해 초 7조 3861억 원을 기록하며 빠르게 증가해왔다. 이달 들어서는 부쩍 높아진 금리 리스크에 채권시장 전반이 위축되며 자산 일부가 빠져나갔지만 일반 채권 ETF 등에 비해서는 자산 감소 폭이 작은 편이다.
만기 매칭형 채권 ETF는 상품 만기가 될 때까지 채권을 보유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주로 신용등급이 높은 국공채·은행채·회사채를 편입하는데 만기까지 채권 이자 수익을 얻다가 만기가 오면 원금을 상환하는 방식이어서 편입 채권을 꾸준히 사고팔아 수익을 내는 일반 채권 ETF와는 성격이 다르다. 이런 상품 구조는 금리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유리하다. 금리 리스크가 높아지면 시중 채권 가격이 하락하는데 만기 매칭형 채권 ETF는 구성 종목을 바꾸지 않는 만큼 일시적인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을 덜 받는다.
업계에서는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길 원하는 리스크 회피형 투자자라면 만기 매칭형 채권 ETF를 주목할 만하다고 권했다. 만기 매칭형 채권 ETF의 만기 수익률은 투자 시점별로 차이가 있지만 일반 은행 예금·적금 금리보다 높다. 올해 8월 상장한 ‘TIGER 28-04 회사채(A+이상)액티브 ETF’는 상품 매입 시점이 상장 당시였을 경우 연 환산 만기수익률(YTM)이 2.80~3.55%로 집계된다. 내년 6월이 상품 만기로 듀레이션(잔존 기간)이 약 7개월 남은 ‘ACE 26-06 회사채(AA-이상)액티브’를 현재 매입한다면 예상되는 연 환산 YTM은 2.96% 수준이다. 박경민 DB증권 연구원은 “만기 매칭형 채권 ETF는 다른 채권 상품에 비해 금리 민감도가 덜한 편”이라며 “금리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리스크가 줄어드는 특징이 있고, 추후 금리 하락기에는 자본 차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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