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과 신세계가 백화점에서 선방한 가운데 계열사에서 실적의 희비가 엇갈렸다. 양사 모두 연말 성수기를 맞아 고객의 발길을 유인하면서 동시에 사업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일 년 전보다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3조 41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5억 원으로 15.8%나 감소했다. 반면 신세계는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 6361억 원으로 작년보다 6.2%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7.3% 증가한 998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백화점에서는 실적 개선을 이뤘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기준 매출 7343억 원, 영업이익 7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9.0% 늘었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올해 3개 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한 추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은 매출 6227억 원으로 0.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40억 원으로 4.9% 감소했다. 올해 8월 강남점 식품관을 업계 최대 규모로 리뉴얼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신세계백화점의 실적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데다가 명품 패션 매출이 성장한 점이 백화점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롯데백화점 본점은 외국인 매출이 일 년 전보다 39%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전체 외국인 매출이 일 년 전보다 56% 뛰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의 실적을 가른 것은 계열사다. 롯데쇼핑은 마트·슈퍼의 부진이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마트·슈퍼의 매출은 1조 3035억 원으로 일 년 전보다 8.8%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5.1% 축소됐다. 대형마트가 민생회복 소비쿠폰의 사용처에서 제외된 점이 매출에 타격을 줬다는 게 롯데쇼핑 측 설명이다.
반면 신세계는 면세점에서 적자폭을 크게 줄인 게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면세점 사업을 하는 신세계디에프는 3분기 매출이 5388억 원으로 일 년 전보다 14.2% 늘었다. 일 년간 영업손실은 106억 원 줄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수입 패션과 코스메틱 부문 호조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 늘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연말 성수기를 맞아 매출 확대에 주력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4분기 중 롯데백화점 본점, 인천점 내 주요 매장을 리뉴얼해 오픈할 예정이다. 롯데마트 슈퍼에서는 신선식품 자체브랜드(PB)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높인다. 신세계백화점은 연말 본점 ‘더 리저브’(舊 본관) 리뉴얼 오픈을 앞두고 있다.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 대구신세계 등 주요 점포의 해외패션·패션 카테고리 역시 새 단장 중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뿐만 아니라 연말 크리스마스 앞두고 내국인 소비 심리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실적 발표한 현대백화점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매출이 1조 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26억원으로 12.3% 증가했다. 백화점 사업은 3분기 매출 5768억 원, 영업이익 8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25.8% 늘었다. 글로벌 온라인 가구·매트리스 업체 지누스가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매출이 일년 전보다 11.4% 줄고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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