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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시리즈’의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 무키 베츠는 속으로 이렇게 외쳤다 “Be nasty, Be nasty right now!”

우익수로만 골드글러브 6개, 풀타임 유격수 첫 시즌에 골글 최종후보 오른 야구천재

월드시리즈 11회 말 유려한 더블 플레이로 개인 네 번째 우승 반지 손에 넣어

PS 91경기 경험에도 “WS 7차전은 처음, 엄청 긴장했다”…야마모토 마지막 공 때 스스로를 깨운 단어는 ‘네스티'

LA 다저스 유격수 무키 베츠가 월드시리즈 7차전을 승리로 마무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루 베이스를 찍어 투아웃을 만든 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위해 1루로 송구하는 베츠(오른쪽), 그리고 그 옆의 2루수 김혜성. AFP연합뉴스


‘미친 시리즈’ 끝 LA 다저스의 우승은 단일 월드시리즈 3승의 철완 야마모토 요시노부, 설명이 필요 없는 오타니 쇼헤이, 결승포를 터뜨린 윌 스미스 등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고 있지만 무키 베츠(33·미국)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역사상 25년 만이라는 월드시리즈 2연패의 마지막 아웃카운트 2개를 책임진 유격수다. 2025시즌의 마지막이 베츠의 송구로 끝났다는 것은 꽤 상징적이다.

2014년 빅리그에 데뷔한 베츠는 골드글러브 여섯 번을 모두 우익수로만 받았다. MLB를 대표하는 외야수다. 그런 베츠는 팀 사정 등에 2023년 유격수로 처음 출전하기에 이른다. 데뷔 후 유격수 포지션은 아예 처음이었다. 제대로 유격수를 본 기억을 떠올리려면 고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야 했다. 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풀타임 유격수로 변신을 시도했다가 부상 등에 풀타임이 여의치 않자 다시 우익수로 돌아가야 했던 베츠는 올해가 풀타임 유격수로는 첫 시즌이다. 그런데도 유격수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오를 정도로 그는 천재성을 뽐냈다.

2일(한국 시간) 월드시리즈 최종 7차전의 11회 말 수비. 전날 선발 등판에 이날 구원 등판까지 이틀 연속 마운드에 선 야마모토는 흔들리는 듯했다. 5대4로 앞선 상황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두 타자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에게 좌익선상 2루타를 맞았다. 후속 타자의 희생 번트로 1사 3루. 다음 타자에게는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줘 1사 1·3루가 됐다. 타석에는 토론토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 한 방이 있는 선수였다.

0볼 2스트라이크에서 3구 타격. 방망이가 부러지면서 공은 2루 베이스 바로 옆 베츠에게로 굴러갔다. 11회 말 대수비로 들어간 2루수 김혜성이 송구에 대비해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으나 베츠는 공을 잡자마자 잽싼 걸음으로 직접 2루 베이스를 밟았다. 그렇게 1루 주자를 포스아웃시킨 베츠는 유려한 연결 동작으로 1루에 강하게 송구, 커크의 아웃을 확인하며 포효했다.

자신의 월드시리즈 네 번째 우승 반지를 손에 넣는 순간이었다. 이 경기까지 커리어 통산 포스트시즌 경험만 91경기. 8홈런에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0의 포스트시즌 전문가지만 7차전은 결코 쉽지 않았다. 베츠는 “월드시리즈를 여러 번 뛰었지만 7차전 경험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우승할 때 시리즈 전적은 4승 1패로 5차전에서 끝났고 다저스 선수로서 2020년은 4승 2패, 2024년은 4승 1패 시리즈였다.

4대4로 어렵게 동점을 만든 뒤의 9회 말 수비가 가장 떨렸다고. 다저스는 9회 말 1사 만루의 절체절명 끝내기 위기를 야수들의 잇따른 호수비로 무실점 처리했고 리드를 잡은 뒤인 11회 말에 다시 철벽 수비로 끝내 승리를 건졌다.

베츠는 MLB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요시(야마모토)가 마지막 공을 던질 때 스스로한테 이렇게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독해지자 무키, 냉정해져야 한다고(Be nasty, Mook. Be nasty right now).’

공교롭게도 타구는 고도의 집중력과 순간적인 정신 무장으로 준비한 베츠에게로 향했고, 그는 기록적인 혈투 시리즈를 마감하는 더블 플레이를 완성하고는 모자와 글러브를 함께 벗어 날리며 마음껏 포효했다.

날렵한 자세로 타격하는 베츠. AFP연합뉴스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4회 혼신의 1루 송구를 하고 있다. 이매진이미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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