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대부분이 수행평가와 학교생활기록부 준비 과정에서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업체 진학사는 전국 고등학생 351명을 대상으로 ‘AI 활용 현황과 방식’을 조사한 결과 고교생 10명 중 9명이 AI를 활용해 수행평가를 준비한다고 28일 밝혔다.
응답자의 46.7%가 ‘대부분 사용한다’, 31.3%가 ‘매번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가끔 사용한다’는 응답도 18.5%에 달했다. 반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3.1%)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0.3%)는 극히 소수에 그쳤다.
수행평가나 생기부를 준비할 때 가장 자주 활용하는 수단으로는 ‘AI’(58.4%)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검색엔진’(20.8%)이나 ‘논문·자료 사이트’(10.5%)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과거엔 검색을 중심으로 자료를 찾았다면 이제는 AI가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고 검색이 보조 역할을 하는 흐름으로 바뀐 셈이다.
한편, AI를 활용하는 학생들이 많지만 대부분은 결과물을 그대로 쓰지 않는다. ‘AI가 작성한 내용을 실제 활용 전 얼마나 수정하느냐’는 질문에는 ‘절반 정도 수정한다’(39%)와 ‘대부분 수정한다’(37%)가 전체의 76%를 차지했다. ‘전부 새로 쓴다’(4%)까지 포함하면 10명 중 8명 이상이 절반 이상을 손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만 수정한다’(18.9%)를 합하면 거의 모든 학생이 AI 결과물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 셈이다. ‘거의 수정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학생들이 AI 결과물을 수정하는 이유로는 ‘자신의 의견·관점·독창성 반영’이 가장 많이 꼽혔다(99건). AI가 제시한 문장을 그대로 쓰기보다 탐구 과정에서 자신만의 생각을 담아 차별화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는 ‘학교 평가를 의식해서’(95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생성형 AI 사용 시 감점 가능성을 우려해 평가 기준에 맞춰 신중하게 활용하려는 분위기도 강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생부의 중요성이 더 커졌고 생성형 AI의 대중화로 탐구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면서 단순한 활동의 양보다 탐구의 깊이와 차별성이 변별력을 좌우한다”며 “AI가 제안하는 주제가 다소 일반적이거나 유사한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이를 그대로 쓰기보다 자신의 시각을 반영해 수정·보완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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