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치료제 ‘위고비’ 임상시험에서 여성 참여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실제로는 남성의 비만 유병률이 훨씬 높은데도, 임상시험이 여성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성별 불균형과 오남용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진행한 위고비 3상 임상시험 1단계 투여군 1306명 중 73.1%가 여성으로 확인됐다.
참여자 평균 연령은 46세, 평균 체중은 105.4㎏,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7.8㎏/㎡였다.
그러나 질병관리청의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같은 해 기준 남성 비만 유병률은 48.8%로 여성(26.2%)의 약 두 배에 달했다. 실제로 남성의 비만율이 높지만 여성이 임상시험과 약물 사용에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 의원은 “임상시험이 실제 비만 유병 구조와 다른 집단을 중심으로 설계돼 임상 근거의 대표성이 낮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위고비가 BMI 30㎏/㎡ 미만 환자에게 처방되거나 온라인 불법 거래를 통해 오남용되는 문제 역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식약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온라인 불법 판매·광고 적발 건수는 2023년 103건에서 2024년 522건으로 1년 새 407% 급증했다.
위고비의 이상사례 보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식약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위고비 관련 이상사례는 총 270건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등은 의학적 필요에 따라 비만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약제로 사용돼야 한다”며 “제약사는 처방 단계에서 충분한 사용 지침을 제공해야 하고, 식약처는 업체에 대한 약사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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