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찾아 마시는 '버플티'에 들어있는 타피오카 펄과 달콤한 성분이 건강을 적잖이 위협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비영리 학술 매체 '더 컨버세이션'에 따르면 영국 랭커스터대 해부학과 애덤 테일러 교수는 버블티와 관련한 여러 건강 위험을 경고하는 기고문을 실었다. 테일러 교수는 버블티 유명 프랜차이즈와 미국 유명 식료품 체인점 트레이더 조스, 중국 버블티 제조사 오푸위엔의 버블티 총 4종을 검사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납이 검출됐다는 내용의 최근 컨슈머리포트 조사 결과를 토대로 "버블티는 가끔씩만 즐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컨슈머리포트 검사 당시 4개 제품 중 3개 제품의 납 함유량은 우려 기준치의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타피오카 펄은 납 오염뿐 아니라 전분 함량이 높아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블티에 들어있는 타피오카 펄은 '카사바'라는 뿌리채소 전분으로 만들어진다. 카사바는 땅속에서 자라며 토양 내 중금속(특히 납과 카드뮴 등)을 쉽게 흡수하는 식물로 알려져 있다. 특히 환경오염이 심한 지역에서 재배된 카사바를 사용할 경우 중금속 축적 가능성이 커진다는 우려가 있다.
납은 인체에 축적될 경우 신경계 손상, 신장 기능 저하, 어린이 성장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직접적인 급성 위험보다 장기 섭취 시 체내 축적 가능성 때문에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타피오카 펄 자체가 고탄수화물 전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혈당 급상승과 비만, 대사증후군, 신장 결석 등의 위험도 지적되고 있다.
버블티 성분은 신장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2023년 대만에서는 물 대신 버블티를 마신 20세 여성의 신장에서 300개 이상의 결석이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옥살산과 인산염 등 특정 성분은 결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다만 이는 극단적 사례로 과도한 섭취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버블티 한 잔당 20~50g 높은 당 성분이 첨가돼 있다. 이는 코카콜라 한 캔(35g)과 비슷하거나 더 많다. 높은 당과 지방 함량은 제2형 당뇨병, 비만, 대사 질환 발병 위험을 키우고, 장기 섭취 시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펄은 질식사고 위험도 있어, 섭취 시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며 성인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 싱가포르에서는 19세 여성이 막힌 빨대를 세게 빨다 펄 3개를 삼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테일러 교수는 "버블티를 금지하자는 뜻은 아니지만, 매일 마시는 습관이 아닌 가끔 즐기는 음료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마신다면 빨대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며 "컵으로 직접 마시면 섭취량을 더 잘 조절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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