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전세 실종 현상이 심화되면서 월세 부담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특히 정부의 대출 규제와 임대차 제도 변화가 겹치며 수도권 평균 월세가 144만원을 기록하며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4일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지난 17일 기준 2만4418가구로 1월 초(3만1814가구) 대비 23.2% 줄었다. 지난 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오르며 37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25개 자치구 모두 전셋값이 올랐다.
전세 매물이 사라지자 월세가 늘어나고 있다.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월세지수는 129.7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5년 전인 2020년 9월(92.1)과 비교하면 40.8% 뛰었다.
특히 강남이 아닌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서도 200만원에 육박하는 월세 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노원구 포레나 노원 전용 84㎡는 지난 13일 보증금 3억원에 월세 180만원에, 강북구 래미안길음센터피스 84㎡도 지난달 보증금 1억원, 월세 25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수도권 지역의 월세화 흐름은 당분간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정부가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전세 매물 출회로 이어지는 갭투자가 막혔고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15억원 초과 주택은 4억원, 25억원 초과 주택은 2억원으로 한층 강화됐다. 이에 따라 전세 공급은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임대차보호법 개정 움직임도 월세 전환을 부추기고 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개정안은 계약갱신청구권을 1회에서 2회로, 갱신 시 임대 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통과되면 집주인들이 전세를 내놓을 유인이 줄어들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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