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의 내각이 출범과 동시에 폭발적인 지지세를 얻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요미우리 신문은 21~22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이 71%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9월 이시바 시게루 전 내각이 기록한 34%의 두 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이번 결과는 역대 내각 출범 직후 기준으로 다섯 번째로 높은 지지율이다. 특히 첫 번째 아베 신조 내각의 초기 지지율을 뛰어넘으면서 일본 정가에 '다카이치 돌풍'이 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젊은 세대의 폭발적 반응이다. 18~39세 응답자의 80%가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 이시바 내각의 15%에서 65%포인트나 급등한 수치다. 40~59세 연령층에서도 지지율이 29%에서 75%로 대폭 상승했다. 반면, 고령층 비중이 높았던 이시바 내각과는 대조적 양상이다.
요미우리 신문은 "젊은 층의 결집은 두 번째 아베 내각 초기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며 "보수 성향이 강한 다카이치 총리가 세대 교체와 개혁 이미지를 동시에 끌어낸 결과"라고 분석했다.
성별 차이도 거의 사라졌다. 남성 지지율은 71%, 여성은 72%로 나타나 전임 정부에서 남성 30%, 여성 37%였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지지 이유로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41%로 가장 많았다.
이어 '마땅한 대안이 없어서'(20%), '총리의 지도력'(15%), '총리에 대한 신뢰'(12%), '자민당 중심 내각이어서'(5%), '각료 구성'(4%)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 이유는 '자민당 중심 정권이라서'(28%)가 가장 많았으며 '정책 기대감 부족'(19%), '총리에 대한 불신'(18%), '더 나은 인물이 없어서'(11%), '각료 구성이 부적절해서'(10%), '지도력 부재'(3%) 등이 꼽혔다.
한편, 출범 초 지지율 중 역대 최고치는 2001년 4월 출범한 고이즈미 준이치로 내각의 87%이고 2009년 9월의 하토야마 유키오 내각(75%), 2020년 9월의 스가 요시히데 내각(74%), 1993년 8월의 호소카와 모리히로 내각(72%)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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