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최고경영자(CEO)가 제18회 반도체의 날 행사가 열리는 22일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준비 상황과 관련해 “자사는 고객들이 원하는 성능이나 속도, 기준 등을 다 충족했고 양산 체계까지 확보됐다”고 확인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내 HBM4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해당 제품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에 탑재될 예정이다. HBM4는 내년 신규 HBM 판매의 대부분을 차지할 제품으로 삼성전자(005930), 마이크론 3사가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 공급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또 곽 CEO는 향후 경영 전략에 대해 “점점 AI 산업이 강화되고 발전하면서 메모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고객들하고 밀접하게 협력하며 그들이 원하는 맞춤형 수요를 잘 충족해야 단순한 칩 공급사를 넘어 진정한 파트너로 거듭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년 메모리 시황에 관해서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도 올해 못지 않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곽 CEO 올해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고부가가치 메모리 개발을 통한 수출 확대 등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94년 수출 100억 달러 돌파를 기념해 제정된 반도체의 날에는 매년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에게 훈·포장 등 정부 포상을 수여했다. 허성회 삼성전자 부사장과 박영수 솔브레인(357780) 대표는 각각 업계 최초 9세대 V-낸드 플래시 제품 개발을 통한 메모리 신시장 확대, 반도체 공정 재료의 국산화 기여 공로로 은탑산업훈장, 동탑산업훈장을 탔다.
이날 행사에는 곽 CEO, 송재혁 한국반도체산업협회장 등 반도체 분야 산·학·연 관계자 550여명이 참석했다.
송 회장은 개회사에서 "AI 확산과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로 올해 반도체 수출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K-반도체의 경쟁력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AI·양자컴퓨팅 등 기술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반도체는 국가 전략 자산으로서 선제적 지원과 혁신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축사에서 "올해 반도체 수출은 1650억달러 이상을 기록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만큼은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도체는 한국의 최대 수출품이다. 올해 1∼9월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119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이 기간 한국 전체 수출액 5197억달러의 23%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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