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탈탄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차세대 청정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의 국내 첫 상업용 저장 거점이 울산에 들어선다.
현대오일터미널은 22일 울산시와 암모니아 저장시설 및 기반시설 증설을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총 2340억 원 규모의 이번 투자로 울산항은 아시아 청정에너지 물류 허브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암모니아는 수소 운반체로서 탄소 배출 없이 연소되는 차세대 청정연료다. 수소를 액체 상태로 저장·운송하기 어려운 기술적 한계를 암모니아가 해결할 수 있어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암모니아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과 한국이 암모니아 수입 거점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어 선점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오일터미널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 남신항 2단계 사업 부지에 △암모니아 저장탱크 2기(총 8만㎘) △5만DWT급 2선석 규모의 돌핀부두 △약 4㎞ 길이의 사외이송배관 등을 2028년 12월까지 건설한다.
이는 현재 진행 중인 1단계 사업(2450억 원)과 합쳐 총 4790억원 규모의 거대 프로젝트가 된다. 완공되면 연간 125만톤 규모의 친환경 에너지 화물 처리가 가능해진다.
현대오일터미널은 2012년 설립된 상업용 탱크터미널 운영 전문기업으로, 1단계 사업을 통해 총 저장용량 30만㎘ 규모의 액체화물 저장시설을 내년 7월 준공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번 투자는 단순한 기업 차원을 넘어 국가 에너지 안보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일본이 이미 암모니아 발전 실증에 착수했고, 중국도 대규모 암모니아 생산 기지 구축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한국의 대응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국제표준규격의 유류 혼합(블렌딩) 설비와 돌핀부두 건설로 울산항은 수출 전진기지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와 중동 지역으로의 재수출 가능성도 열린다.
신동화 현대오일터미널 대표이사는 “이번 투자는 울산항을 글로벌 청정에너지 및 물류 중심지로 도약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친환경 연료 공급 인프라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현대오일터미널의 연이은 대규모 투자로 울산의 항만 경쟁력과 친환경 에너지 산업 기반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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